다윗과 골리앗 - 강자를 이기는 약자의 기술
말콤 글래드웰 지음, 선대인 옮김 / 21세기북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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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 다윗과 강자 골리앗의 무모한 싸움으로 알고 있었던 얘기가 비록 약자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유리했기에 승리할 수 있었음을 알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강자와 약자를 단순하게 생각했던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프레임으로 바라보면 언제든지 약자도 강자로 변모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해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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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은 언어에서 태어났다 - 재미있는 영어 인문학 이야기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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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에 대한 사회 전반의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관련 분야의 책들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나름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챙겨본다고 하고 있지만 여전히 배가 고프다고 할 수 있는데

이 책은 영단어의 어원을 살펴보면서 인문학적 접근을 시도해

어학과 인문학의 절묘한 결합을 노리고 있다.

음식문화를 시작으로 민족과 인종까지 총 10장에 걸쳐 다양한 단어들의 어원을 통해

그동안 알지 못했던 흥미로운 얘기들을 접할 수 있었다.

'bring home the bacon'이 생활비를 벌다, 성공하다라는 뜻을 가졌단 점이나

'salad days'가 풋내기 시절을 뜻하다는 점 등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관용어들이 많았는데,

소시지가 소금에서 유래되었단 점을 비롯해 어디선가 본 내용도 있지만

상당 부분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는 생소한 내용들이었다.

단어나 관용구들을 활용한 문장까지 함께 실려 있어 실제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안정효의 '오역사전' 등을 인용해서 잘못 번역된 표현들을 소개한 부분들이 종종 나왔는데,

'brush off'가 퇴짜 맞다란 의미이고, 'on the level'이 정직한 이란 의미가 있음에도

이를 다르게 번역한 영화 대사 등을 지적한 부분은 

정확한 의미를 아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었다.

단어나 관용구들의 어원을 살펴보면서 무작정 암기하던 무식한 방식보단

그 유래나 배경을 알면 기억이 오래 남는다는 걸 깨닫게 되는데

이 책과 같은 방식의 단어, 숙어집이 훨씬 공부에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사실 영어와 담을 쌓은 지 좀 되다 보니 낯선 단어나 관용구들도 적지 않았는데

언어라는 게 꾸준히 공부해야 실력을 유지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특히 이 책에는 시사적인 신조어들도 종종 등장해

새로운 어휘들을 많이 습득할 수 있는 기회도 되었다.

보통 어휘집은 암기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봐도 책을 봐도 금방 잊어버리기 일쑤인데

이 책은 관련된 인문학적 일화를 같이 담고 있어 좀 더 편안하게 볼 수 있었다.

어휘를 꼭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익히지 않고 이 책처럼 소설책 읽듯

가벼운 마음으로 익힌다면 좀 더 공부가 재밌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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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산장 살인 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산장 3부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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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을 앞두고 불의의 교통사고로 약혼녀 도모미를 잃은 다카유키는

얼마 후 도모미 아버지의 초대로 도모미가의 별장에 가게 된다.

그곳엔 도모미 부모를 비롯해 총 8명이 모인 가운데 도모미가 사고로 죽은 게 아니라

살해당한 거라 주장이 제기된다. 충격적인 애기를 제대로 검증시간도 없이

별장에는 2인조 은행강도가 들이닥쳐 그들을 인질로 잡는다.

강도들로부터 탈출하려는 계획들이 누군가의 방해로 실패하고

설상가상으로 도모미의 사촌여동생인 유키에가 칼에 찔려 죽은 채 발견되는데...

 

히가시노 게이고만큼 국내에서 확고한 지명도를 가지고

다작을 출간하는 일본 작가는 아마 없을 것 같다.

신간 소개를 볼 때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이 종종 나오는 걸 보면

이 사람은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많은 작품들을 써낼 수 있을까 하는 감탄을 하곤 한다.

나도 그의 작품을 꽤 읽었는데 최근에 읽은 '공허한 십자가'를 비롯해

나름 유명한 작품들은 읽었다고 생각하는 데도 여전히 안 읽은 책들이 수두룩한 걸 보면

그가 책을 기계처럼 막 찍어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 책도 1990년에 일본에서 출간된 책이라는데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 읽어도

손색이 없는 신선한 충격을 주는 작품이었다.

 

결혼식을 앞두고 약혼자를 잃은 다카유키는 약혼자가 죽은 후에도

도모미 부모님과의 관계를 계속 이어간다. 그러던 중 가족모임에 초대받고 간 별장에서 난데없는

강도들의 출현으로 인질이 된 황당한 상황에 처하는데 거기서 예상 못한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문제는 유키에를 죽인 범인이 강도들이 아닌 인질 중에 있다는 믿기지 않는 사실인데

강도들이 범인이 누군지 밝혀내지 못하면 인질 전원을 살해하고 도주하겠다고 협박하자

인질들은 범인을 맞추기 위한 필사적인 추리에 나서고

유력한 용의자로 전혀 예상밖의 인물을 제시하는데...


상황 설정 자체가 좀 극단적이지만 도모미의 죽음에 얽힌 진실과 유키에를

 살해한 범인이 누군지 밝혀가는 과정 자체는 상당히 흥미로웠다.

뭐라 얘기할 수 없는 왠지 묘한 느낌이 왔지만 정말 얘기를하면 스포일러가 될 엄청난 반전이

담겨 있었는데, '도착의 론도' 등 서술트릭의 대가인 오리하라 이치가 해설에서

자신도 생각했던 트릭인데 선수를 뺏겨 분해한 게 어쩌면 당연한 것 같다.

그만큼 기발한 설정과 트릭이라 할 수 있는데 진실을 알고 나면

후련하다기보단 왠지 모를 씁쓸한 여운이 남았다.

암튼 이 책을 읽고 나니 히가시노 게이고란 작가의 작품세계는

정말 화수분이란 말이 절로 나올 지경이었다.

오리하라 이치가 해설에서 그를 서랍이 많은 작가라고 표현했는데 다양한 소재로

매번 색다른 작품을 선보이는 그의 능력은 천부적인 재능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여전히 믿고 보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 아직 볼 게 많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벌써부터 배가 부르고 든든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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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 오브 에이지
아담 쉥크만 감독, 알렉 볼드윈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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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의 꿈을 안고 헐리웃으로 온 쉐리는 락클럽 버번 룸에서 바텐더로 일하며

가수를 꿈꾸는 드류를 만나 사랑을 키워나간다.

버번 룸의 부활을 꿈꾸는 사장(알렉 볼드윈)과 락 음악을 악마의 음악이라 공격하며

방해하는 시장 부인(캐서린 제타 존스)의 갈등 속에서

최고의 락스타인 스테이시 잭슨(탐 크루즈)의 공연이 준비되는데... 

 

80년대 락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흥겹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었다.

포리너의 'Waiting for a girl like you', 익스트림의 'More than words', 

본조비의 'Wanted dead or alive', 폴 영의 'I want to know what love is',

데프 레파드의 'Pour some sugar on me', 화이트 스네이크의 'Here I go again' 등

대표적인 히트곡들을 만날 수 있어서 노래들을 따라 부르면서 영화에 푹 빠질 수 있었다.

사실 영화 내용 자체는 뻔한 스토리라 할 수 있었지만 락음악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는데

락스타로 변신한 탐 크루즈를 비롯해 여러 배우들의 노래 솜씨도 확인할 수 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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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화 - 원형사관으로 본 한.중.일 갈등의 돌파구,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김용운 지음 / 맥스미디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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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삼국은 오랜 세월 이웃 나라로 부대끼며 살아온 관계지만

과거에도 그렇고 현재도 그렇고 그다지 원만한 관계에 있지 않다.

아무래도 과거에 안 좋았던 관계가 계속 발목을 잡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여전히 과거사와

영토분쟁 등으로 서로 불편한 관계를 해소하지 못하고 서로 탓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늘 피해자 입장에서 일본이나 중국을 비난하곤 하지만 무조건 비난만 하고

그들과 안 좋은 관계로 지내는 건 우리에게도 아무 도움이 안 되는 일임은 자명하다.

지리적으로는 가깝지만 감정적으로는 먼 두 나라와의 잘못된 인연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와

과연 아무런 대책이 없어 보이는 엉망으로 꼬인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가

세 나라에게 주어진 과제라 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선 한중일 삼국을 다각도로 분석하여

나름의 원인과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원형사관의 관점에서 한중일의 갈등이 시작된 시점을 663년의 백강 전투에서 찾고 있다.

사실 뜬금없이 백강전투를 거론해서 무슨 의미인지 좀 이해가 가진 않았는데

멸망한 백제의 부흥 전쟁으로만 알고 있던 백강 전투에는 더 큰 의미가 담겨 있었다.

당나라의 힘을 빌려 백제를 멸망시킨 나당 연합군과 백제 왕실의 후손이라 할 수 있는 일본과

백제를 부흥시키려는 잔존 세력의 한판 대결은 결국 나당 연합군의 승리로 끝나면서

백제와 일본 세력은 한반도에서 완전히 축출되고 말았다.

결국 일본으로 쫓겨난 백제세력은 일본에서 새로 통일국가를 이루고

당나라와 신라세력에 대한 적개심을 키우게 된다.

이런 열등감과 원한이 일본인에게 무의식 중에 심어져 있다는 사실은 새롭게 알게 되었는데,

한중일은 초기조건부터 완전히 달랐다. 우리가 홍익인간의 정신으로 공생을 지향했다면,

중국은 대동중화사상으로 어느 나라와도 융합하는 정신을 가졌고,

일본은 팔굉일우의 정신으로 정복하는 걸 지향했다.

이런 기본적인 차이가 모든 면에서 한중일 세 나라를 완전히 다르게 만들었는데

이 책에서는 여러 분야들에서 한중일의 다른 면모를 비교 분석하여

그동안 막연히 알고 있던 세 나라 국민성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이 책 제목의 의미도 한중일 삼국의 성격을 확연히 드러냈는데,

풍류를 이상으로 삼고 신바람을 일으키며 인내천을 믿는 한민족과,

황하문명의 도전과 응전 속에서 문화를 닦고 홍수와도 같이 국력을 불리고 있는 중국,

화산열도에서 천재지변을 겪으면서도 불같이 국력을 상승시켜 온 일본을

각각 바람, 물, 불에 비유한 게 적절한 비유인 것 같았다.

원칙에 집착하는 한국과 실리를 추구하는 현실적인 중국, 대세순응형의 일본이

과거사 문제로 아웅다웅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는데,

동북아 삼국의 평화와 한반도 문제의 최종적인 해결을 위해

한반도 영세중립, 한반도 비핵화, 동북아공동체라는 황금의 삼위일체론을 제시한다.

그 실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이지만 이상적인 방안으로는

저자가 제시한 해법이 나름 설득력이 있지 않나 싶다.

문제는 한중일 삼국 사이에 이미 뿌리 깊은 불신이 있다는 점인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하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서로가 나쁘다는 식이어서 쉽게 풀리진 않을 것 같다.

비록 한중일 삼국의 앞날이 그리 밝아 보이진 않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

그 원인과 삼국의 차이를 확연히 알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비록 저자가 한국인이라 한국 입장이 좀 더 반영되었다고 할 수도 있지만

(특히 과거사 관련해선 일본은 저자의 주장을 절대 인정하지 않겠지만) 나름 객관적인 자료에

바탕해 한중일 삼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바람직한 미래에 대해 잘 분석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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