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 법정 잠언집
법정(法頂) 지음, 류시화 엮음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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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법정 스님의 주옥같은 말씀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대답을 듣는 기분이 듭니다. 물론 실천하기는 쉽지 않지만 정답이 없는 삶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찾을 수 있기에 늘 가까이 두고 꺼내보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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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당 - 괴담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 미쓰다 신조 작가 시리즈 3
미쓰다 신조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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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실화 괴담을 다룬 '호러 재패니스크'라는 기획을 준비중이던 미쓰다 신조는

다쓰미란 남자를 소개받는다.

다쓰미는 햐쿠미 가에서 겪은 장송백의례에 관한 얘기를 미쓰다 신조에게 들려주고

다쓰미의 얘기를 들은 후 미쓰다 신조의 주변에선 괴이한 현상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사관장'에서 봤던 햐쿠미 가의 으스스한 괴담이 이젠 소설 속 얘기가 되어

다시 한 번 묘한 분위기에 빠지게 만든다.

'사관장'을 읽을 때는 완전히 괴담 속에 빠져서 허우적거렸다면 이 책에선 좀 더 거리를 두고

햐쿠미 가에서 벌어진 괴이한 일들의 진실이 뭔지를 진지하게 고민하며 파고든다.

'사관장'이 거의 호러라 할 수 있는 불길한 분위기 속에서 끈적끈적한 묘한 불쾌감을 주고

뭐라 말하기 어려운 감정에 휩싸이게 만들어준 작품이라면 미궁에 빠진 것 같은 혼란스러움을 

이 작품은 본연의 미스터리에 충실하며 차근차근 추리를 통해 진실을 해명해나간다.

다양한 가설들을 논리와 증거에 바탕해서 검증해나가는 부분은

역시 본격 추리물에 버금가는 재미를 안겨주었는데 아무래도 사건 자체가 괴담적인 요소들로

가득 버무려져 있다 보니 쉽사리 진실에 접근하기가 어려웠다.

아스카 신이치로가 날카로운 추리를 제시하며 여러 가지 의혹들에 대한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며 분위기를 조성하고 미쓰다 신조는 사건의 현장인 백사당으로 직접 찾아가지만

그곳에서 미쓰다 신조는 햐쿠미 가에서 벌어졌던 괴이한 현상을 직접 겪게 되는데...


'사관장'의 해설서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책은 '사관장'에서 묘사되었던

햐쿠미 가의 장송백의례에 얽힌 진실을 밝혀가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지만

미쓰다 신조마저 괴담에 휩쓸리면서 또 다른 혼란을 야기한다.

그리고 드러나는 진실은 그야말로 예상을 뛰어넘은 반전이라 할 수 있었는데,

'사관장'과 이 책을 읽는 내내 뭔가에 홀린 듯한 몽롱한 상태에 빠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책 내용 자체도 기존에 볼 수 없는 파격을 선보인 부분들이 종종 보이는데,

'스륵'이란 단어로만 한 장을 통채로 도배를 하질 않나

왠지 대놓고 독자들에게 최면을 걸려고 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이 책으로 작가 시리즈가 드디어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었는데 뭔지 모를 아쉬움이 가득 남는다.

끝이 없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액자식 구성의 얘기가

명쾌하지 못하게 마무리되는 것 같아 느닷없이 다시 시작할 것 같은 일말의 기대감도 생기는데

작가 시리즈를 처음부터 다시 읽어보면 내가 놓쳤던 부분들을 다시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암튼 뭔가 개운하지 못하고 찝찝한 기분이 남아 있는 건

역시 이 작품의 여운이 그만큼 강렬해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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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동의보감 건강혁명 - 4백년의 지혜가 담긴 맞춤 처방전 57
김범 외 지음 / 미다스북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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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의 동의보감은 우리나라의 전통의학을 대표하는 책으로

드라마나 소설 등을 통해 대중에게도 상당히 친숙한 의학서이다.

아마 한의학에선 여전히 기본서로서의 위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 같은데

사실 그 구체적인 내용을 보통 사람들이 알기엔 결코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젊은 한의사 4명이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57가지 증세에 대해 

동의보감의 내용에 기초한 손 쉬운 생활습관 및 일상에서 음용하기 쉬운 차를 처방하며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에선 머리, 얼굴, 눈, 귀, 코, 입, 목 등 우리 몸의 각 부위를 크게 8군데로 나눠

실제 환자 사례와 관련된 동의보감의 내용, 상담실, 건강용어, 이럴 때는 병원으로,

처방전까지 짧고 굵게 질병에 대한 대처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한 질병마다 많은 양을 할애하고 있진 않지만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왠만한 병에 대해 가정에서 쉽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처방으로 차를 소개할 때는 직접 차를 만들 수 있는 방법과 음용법까지 소개해서 한의원에나

가서 지어 먹어야 할 줄 알았던 한약에 준하는 차들을 가정에서도 부담없이 마실 수 있게 해주었다.

두통일 때는 천궁진피차나 눈의 피로에는 석결명차, 알레르기성 비염에는 신이차, 소화불량에는

향부자차 등 이름도 생소한 차들도 있고 기침에 좋은 생강차처럼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건강차들도 있어 일상생활에서 건강을 챙기는 데 도움이 되는 유익한 정보들이 많았다.

건강차 외에도 어지름증에 효과적인 전정재활운동, 코골이를 위한 호흡근 운동,

요통을 막아주는 척추 기립근 운동 등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운동법과 

피부를 정상화시키는 반신욕, 시원한 배변을 위한 좌욕 등 유용한 건강관리법을 망라하고 있다.

물론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여러 방법들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모든 질병마다 어떤 증세를 보이면 병원으로 가야함을 제시하여 무작정 민간요법에 의지해서

병을 키우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이 책은 세심한 주의도 잊지 않았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동의보감의 내용 중 너무 원론적인 부분들만 소개되어

동의보감 자체에 대한 풍성한  내용들을 많이 접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나마 우울증이나 수면장애 부분은 동의보감에 실려 있는 실제 사례가 소개되어 

이 책에 나오는 처방 등이 좀 더 실감이 났다.   


전에 봤던 '의사를 믿지 마라'에서도 느꼈던 것처럼 한의학은 질병의 예방과 근본적 치료에

보다 유용함을 깨달았는데 평소에 일상생활에서 건강친화적인 습관과

질병예방에 좋은 식습관을 가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함을 다시 한 번 알려주었다.

당장 내가 겪고 있고 신경 쓰고 있는 탈모, 눈 피로, 수족냉증, 만성피로 등에 써먹을 수 있는

처방들에 특히 눈이 갔는데, 평소에 건강을 지키는 생활습관을 가진다면

웬만한 질병들은 미리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 책은 우리 전통의학의 보물인 동의보감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해석해

가정에서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는 주치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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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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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엔에 처음 진출해 첫 경기에서 9회말 2사 쓰리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스다 다케시의 마구가 폭투가 되면서 안타깝게 패하며 파란을 일으켰던

가이요 고등학교 야구부의 포수 기타요카가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된다.

기타요카와 배터리를 이뤘던 용의자 중 한 명인 스타 투수 스다마저 얼마 지나지 않아

오른 팔이 잘린 채로 발견되자 사건은 미궁에 빠지게 되는데... 

 

오늘부터 2015년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시작되어 본격적인 야구 시즌이 돌아왔다.

야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여서 좋아하는 팀의 경기는 거의 빼놓지 않고 찾아보고

관련 기사도 다 확인하는 정도인데 야구를 소재로 하는 미스터리라면 그야말로 일석이조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예상 외로 야구를 소재로 하는 미스터리물은 시마다 소지의 '최후의 일구' 외엔

그다지 기억에 남아 있지 않는데 일본의 대표 작가 중 한 명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 책은

제목부터 뭔가가 있겠구나 하는 강렬한 인상을 줘서 예전부터 보고 싶은 책 리스트에 들어가 있었다.

마침 야구 시즌이 시작되는 것에 맞춰 보게 되었는데 역시 야구팬이라서 그런지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배터리를 이뤘던 투수와 포수의 죽음, 그리고 기타요카의 앨범에 적힌 '나는 마구를 보았다'는

글과 스다 다케시의 사체 옆에 남겨진 '마구'란 다잉 메시지는 분명 스다 다케시가 고시엔 때

마지막으로 던졌던 '마구'가 살인사건에 중요한 단서임을 보여주지만 좀처럼 사건은 진척이 되지 않는다.

스다 다케시 집안과 관련된 여러 인물들을 조사해 보니 홀어머니와 함께 사는 가난한 집안의

장남으로서 야구로 성공해야 했던 스다의 절실함이 안쓰럽게 느껴졌다.

그래도 초고교급 투수로 각광을 받던 스다를 시기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 과연 누가 범인일까

하는 궁금증이 더해 갔는데 스다 다케시의 출생의 비밀과 도자이 전기의 폭발물 설치사건까지

연결되면서 사건은 전혀 의외의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사실 전혀 별개의 사건들처럼 보였던 일들이 모두 스다 다케시와 연관되어 있다는 게

조금은 억지같이 보이기도 했지만 스다 다케시의 인간적인 드라마는 나름 인상적이었다.

결국 진실은 전혀 뜻밖인 곳에서 드러나게 되는데

마구가 역시 사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보통 범인은 아무리 사정이 있어도 살인이란 용서받지 못할 짓을 저지른 사실은 변함이 없기에 그리 동정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 사건의 범인은 좀 극단적이었다 싶지만

나름 안타까운 부분이 있었다. 자기 자신이 아닌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기꺼이 내던지는

모습은 범죄로 연결되어 바람직하진 않지만 측은한 마음이 들기엔 충분했다.

암튼 첫 장면부터 각본 없는 드라마로 불리는 야구의 9회말 투아웃의 극적인 장면에서 시작해서

감동의 핏빛 투구를 본 듯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었는데,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작이라 그런지

완성도면에서는 조금 아쉬운 면이 없진 않았지만 감동과 미스터리의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그의 능력은 초창기때부터 빛났음을 확인하게 만들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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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선비 살해사건 1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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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 독살 사건' 등 신선한 역사적 인식으로 대중역사서의 새로운 지평을 연

이덕일의 이 책은 제목만 보면 마치 내가 즐겨 읽는 추리소설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지만 

제목 그대로 조선의 건국과정부터 있었던 수없이 많았던 선비들의 죽음을 다루고 있다.

흔히 4대 사화로 잘 알려진 사림들이 대거 죽은 사건들은 아마 2권에서 다뤄지는 것 같고

1권에서는 고려 말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할 때부터

예종 때 훈구파에 의해 남이 장군이 옥사당하는 사건까지를 다루고 있다.


사실 조선의 역사에 대해선 나름 잘 아는 편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이 그렇게 생소하진 않았다.

특히 조선 건국 초의 얘기는 드라마 등으로 워낙 많이 다뤄져서 친숙하다 할 수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는 사실도 적지 않았다.

먼저 이방원이 하여가로 정몽주를 설득하자 단심가로 거절했다는 에피소드가 유명한

선죽교에서의 정몽주 암살은 단순히 정몽주를 포섭하려다 실패한 것에 불과했던 게 아니라

이성계의 역성혁명파가 정체절명의 위기에서 정몽주를 제거함으로써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 조선이 건국되면서 공신들이 대거 책봉되는데 조선이 정상적으로 기능을 못하게 된 건

공신들의 존재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조선 건국의 1등 공신인 정도전은 요동정벌을 꿈꾸는데

대국인 명나라를 공격할 수 없다며 위화도 회군을 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주장을 하고,

사병혁파를 강력히 주장했던 정도전 일파에 맞서 사병의 힘을 바탕으로 왕자의 난을 일으켰던

이방원이 정작 자신이 권력을 장악하자 사병을 모두 없애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는 게 흥미로웠다.

역시 자기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자기 편의적인 권력의 속성을 잘 보여주었다.


처가며 사돈이며 피도 눈물도 없이 숙청을 했던 태종 이방원은

아들 세종이 태평성대를 이끌 초석을 닦았다는 점에서 나름 인정받고 있는데

성군으로만 알려진 세종에게도 치명적인 실수가 있었다.

바로 수령고소금지법을 시행하여 악덕 수령들의 횡포를 방치한 점인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세종의 면모와는 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래도 세종 시절에는 무고한 선비들의 죽음이 거의 없었다고 할 수 있는데

아들인 병약한 문종이 이른 죽음과 나이 어린 단종의 즉위는 또 다른 피바람을 불고 온다.

'김종서와 조선의 눈물'에서도 본 것처럼 정상적인 통치체제를 무너뜨린 수양대군과

그 일파들의 쿠데타는 조선을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길로 가게 만들었다.

정통성이 취약했던 세조는 자신이 왕이 되게 만들어준 공신들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훈구파가 나라를 엉망으로 만드는 것을 방치하고 말았다.

차라리 태종처럼 집권 후에는 수족들을 과감히 잘라냈으면 모르겠지만

한명회를 비롯한 공신들에게 휘둘리면서 계유정난을 일으킬 때의 자신의 주장과는 정반대의

길을 가고 마는데 한 번 잘못 낀 단추를 다시 제대로 맞추기란 불가능함을 잘 보여준 사례였다.

이 책에서도 역시 이덕일 특유의 능수능란한 역사 요리가 돋보였는데

조선 선비 살해 사건의 진수라 할 수 있는 조선의 4대 사화를 다룬 2권에서는

훈구파와 사림파 간의 불꽃 튀는 대결을 보다 흥미진진하게 그려내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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