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품격 - 작은 섬나라 영국은 어떻게 세계를 지배했는가
박지향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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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리면서 세계를 호령했던 대영제국의 화려했던 시절은 어느새 과거의

영광으로 빛이 바래졌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영국이 남긴 유산은 여전히 많은 나라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브렉시트 등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겼지만 산업혁명과 의회민주주의 등 근대

세계를 선도했던 영국의 역사는 이 책의 제목대로 제국의 품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영국사 전문가인

저자는 작은 섬나라였던 영국이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는지를 해적 얘기로부터 풀어낸다.

 

영국이 세계의 패권을 잡기 시작한 결정적인 순간으로는 역시 스페인 무적함대를 격파하여 해상의

지배자가 된 1588년을 꼽을 수 있다. 물론 이에 대해선 '나쁜 세계사'라는 책에서 언급하는 것처럼

과장된 신화라는 견해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해적이면서 모험가이기도 했던 드레이크가 무적함대 격파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이후 영국이 바다를 주름잡으며 해군의 나라임을 만천하에 알렸다는 사실이다. 

넬슨 제독이 등장하면서 더욱 굳건한 해상력을 유지한 영국은 유럽을 제패한 나폴레옹이나 독일의

공격도 막아내면서 자유의 수호자 역할까지 했는데 이는 모두 압도적인 해군력에 근거한다고 할 수

있었다. 한편 영국은 자유가 태어난 나라라고 부를 정도로 오랜 옛날부터 왕의 권력을 제한해 온

전통이 존재했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혁명의 불길이 온 유럽을 휩쓸 때에도 영국은 이미 명예혁명 등을

통해 시민사회의 기틀을 마련했기 때문에 다른 국가들보다 먼저 산업혁명의 불꽃이 타오른 게 아닌가

싶었다. 이 책에선 상공업이 일찍부터 발달했고 상인 및 숙련 노동자들의 존재가 뚜렷했으며 농업도

유럽의 다른 지역보다 앞서 발달했고 농촌 사회가 빨리 해체됨으로써 사회 전체가 봉건제의 구속에서

빠르게 해방되는 과정에서 개인주의가 등장하고 사람들의 사회적 유동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게다가 확립된 장자상속제를 바탕으로 한 재산권 보장과 개신교 신앙 및 과학적이고

경험주의적인 문화적, 정신적, 지적 풍토가 맨 처음 산업혁명을 일으켰고 한 시대를 풍미하게 된

원동력이 되었다. 그래서 인도를 비롯한 여러 나라를 대영제국이라는 이름 하에 두게 되었는데

다른 유럽 제국들과는 다른 통치 방식으로 인해 대영제국 소속이었던 국가들은 비록 식민지배를

받았음에도 독립 후의 행보가 사뭇 달랐다. 특히 소수에게 부와 권력이 집중된 스페인 모델과는

달리 다수에게 배분된 재산권과 민주주의로 독립 후에 북아메리카가 남아메리카보다 더 잘 사는

모습을 통해 확실한 비교우위를 보여줬다. 영국 전문가라 그런지 영국이 세계 최고가 되었던 시절의

원인을 다양한 각도로 잘 분석한 책이었는데 아무래도 저자가 친영파라 그런지 긍정적인 부분을 더 부각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여러 모로 근대 영국의 역사를 잘 정리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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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1 : 태조 - 혁명의 대업을 이루다 조선왕조실록 1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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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은 워낙 여러 사람들에 의해 정리되어서 역사서로는 단골 소재이기 때문에 많은 종류의

책들이 범람하고 있는데 박영규의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등 여러 책을 봤지만 내가 즐겨 보는

이덕일 작가표 조선왕조실록이 나온다고 하니 과연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기대가 되었다.

한국 주류 사학계의 식민사관에 기초한 조선왕조실록이 아닌 새로운 시각에 의해 해석된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분명 기존에 알고 있던 사실과는 다른 관점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이 책에선

조선왕조실록의 가치를 먼저 언급한다. 동시대의 중국 왕조의 정사인 '명사', '청사고'가 후대 왕조에서

편찬한 것인 반면 조선왕조실록은 조선왕조가 직접 편찬한 것이라면 점, 위 중국 정사들이 기전체인 반면

조선왕조실록은 편년체라는 점, 살아있는 권력의 간섭을 막기 위해 후왕도 실록을 볼 수 없도록 한 점

등 조선왕조실록은 중국 정사들과는 다른 독자성을 가지고 있었다. 

 

우왕 시절 동북면 병마사였던 이성계가 토지 개혁 상소문을 올린 사건으로 얘기를 풀어가는데,

그 당시 별의 변고가 많아 서운관에서 변방에서 군사들의 난이 일어날 거란 점사를 내놓았지만

우왕과 중방은 이를 별로 신경쓰지 않았는데 결과적으로 이성계의 등장을 예언한 거라 볼 수 있었다.

격구 천재였던 이성계의 청년 시절 에피소드 등 이성계에 대해 잘 몰랐던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었는데

출생지인 화령 흑석리를 식민사학에선 함경도 영흥으로 보고 있으나 이 책에선 두만강 건너

알동지역으로 보고 있다. 이성계의 어머니가 원나라 출신인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는데 충렬왕

이후 고려 왕실이 원나라와 혼인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리 놀랄 점도 아니었다.

학교 다닐 때 배운 용비어천가에 나오던 해동 육룡 중 목조(이안사), 익조(이행리), 도조(이춘),

환조(이자춘)의 이성계 직계 조상들의 얘기도 자세히 알 수 있었는데 이성계가 이자춘의 서자로

볼 수 있다는 점도 처음 알게 되었다. 조선 건국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선 당연히 고려의 멸망 과정도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공민왕 시대부터 얘기가 전개된다. 원나라 말기의 어수선한 중국 정세의 

틈을 이용해 공민왕이 나름 국토 수복과 개혁을 시도했지만 자신이 믿고 힘을 실어줘서 개혁을

추진하던 신돈을 제거하면서 고려는 희망의 끈을 놓게 된다. 공민왕의 암살 후 우왕이 즉위하면서

다시 과거로 회귀하게 되는데 여기서 고려 멸망과 조선 건국의 결정적 사건인 위화도 회군이 일어난다.

요동 정벌을 둘러싼 두 세력의 대결은 결국 역사의 흐름을 바꿔놓는데 이 책에선 요동정벌이 허황된

구호만은 아니었다고 주장한다. 개혁을 내세운 이성계와 신흥세력이 명나라에 대한 사대주의의

논리로 회군한 것은 이후 조선시대의 사대주의의 시발점이라고도 할 수 있었는데 역성혁명을 일으킬

명분으로는 민망할 나름이었다. 암튼 위화도 회군으로 정권을 잡은 이성계와 정도전 일파는 차츰

반대세력을 제거해나가지만 위기의 순간도 적지 않았다. 고려 충신으로 널리 알려진 정몽주가 

거의 마지막 순간이 되어서야 이성계의 역심을 깨닫지만 이방원의 신속한 결단이 결국 조선 왕조의

문을 열게 만들었다. 전에는 막연하게 위화도 회군 이후 이성계가 정권을 잡아 순탄하게 조선을

개국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조선왕조의 탄생까지 여러 우여곡절과 긴박한 순간들이

있었음을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새 왕조가 시작되지만 이성계가 후계자 선정에 악수를

두면서 다시 골육상쟁의 피바람이 불게 된다. 이 와중에 북벌론이 제기되고 실제 상당한 준비까지

되었는데 위화도 회군으로 정권을 잡은 걸 생각하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한 번 어긋난

일은 다시 어긋날 수밖에 없는 법이라고 대의명분보다는 권력을 탐하는 세력이 이를 가만두지 않아

결국 왕자의 난이 일어나면서 내부분열로 또 한 번 북벌의 꿈은 허무하게 무너지고 만다. 한국사를

보면 늘 내부의 권력 다툼이 더 큰 일을 도모하지 못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중국의 정권교체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건 현재까지 한반도를 벗어날 수 없게 만든 원인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이성계는 자신을 낮추는 섬김의 리더십으로 새왕조를 창조하는 대업을 이루지만 자기 집안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불행한 말년을 보내게 된다. 이 책을 통해 고려 말 조선의 건국과정과 조선

초기의 상황을 제대로 알 수 있었는데 역시나 이덕일 작가의 책은 물 흐르듯 술술 읽혀서 역사책을

읽는 건지 소설책을 읽는 건지 헷갈릴 정도였다. 이제 시작된 조선왕조실록 시리즈가 순서대로

잘 나와서 조선 역사를 참신한 시각에서 재조명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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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미스의 검 와타세 경부 시리즈 1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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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 부부를 살해하고 금고를 털어 달아난 강도살인범을 수사하던 나루미와 와타세는

불법 고리대금업을 하던 피해자에게서 대출받은 사람들 중에서 용의자를 추리다가

구스노키 아키히로라는 남자로 용의자를 압축해서 그를 다그치기 시작하는데...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은 작년에 우라와 의대 법의학 교실 시리즈인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시작으로

안면을 튼 이후 무려 짧은 시간에 무려 6권이나 읽었을 정도로 정말 친한 사이가 되었다.

사람도 그렇지만 자주 만나야 정도 들고 허물없는 사이가 되는데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매력적인 작품들인 데다 히가시노 게이고 못지않게 다작을 하는 작가라 최근 국내에 계속 소개되고

있어 만남의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었다. 이 책에선 작가의 다른 책에서 까칠하고 괴팍한 조연으로

등장했던 와타세 경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형사사법제도의 가장 치명적인 문제인 원죄(억울하게

뒤집어 쓴 죄)를 둘러싼 사법기관들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1984년 당시 수사관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와타세는 노련하지만 막무가내 스타일인 파트너 나루미 경부보와 강도살인사건을

수사하다가 용의자로 특정된 구스노키 아키히로에게 거의 우격다짐으로 자백을 받아낸다. 전형적인

구시대 수사기법이 동원되었는데 문제는 결정적인 증거로 사용되는 피해자의 피가 묻은 점퍼가 나중에

알고 보니 나루미 경부보가 조작한 것이란 사실이다. 결국 누명을 쓴 구스노키 아키히로는 나중에

무죄를 주장했지만 결정적인 증거들 때문에 사형판결을 선고받고 교도소 내에서 자살하고 만다.

이 당시엔 증거가 완벽하게 갖춰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하지만 와타세를 비롯해 몇 명은 뭔가

찜찜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다. 결국 시간이 흘러 예전 구스노키 사건과 동일한 수법의 사건이

다시 발생하고 범인을 잡고 보니 그가 구스노키 사건의 진범이었으며 나루미 경부보가 증거를

조작했음이 밝혀진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지만 구스노키 사건에서 오판을 했던 당사자들이나

오욕을 덮어쓸까 두려워한 우라와 경찰서는 진실을 밝히려는 와타세를 조직적으로 방해하는데...

 

현재 대한민국에서도 사법농단사건에 대한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상고법원이라는 양승태 전임

대법원장의 숙원사업 성취를 위해 법원행정처를 중심으로 전방위 로비가 행해졌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 과정에서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재판 거래가 일어났다는 의혹으로 인해

사법불신이 극에 달해 있다. 이 책에서도 구스노키 사건은 나루미 경부보의 증거조작이 결정적인

원인이었지만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하자 보여준 우라와 경찰서의 조직적인 은폐는 조직의 비리를

세상에 밝히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잘 보여주었다. 본의 아니게 내부고발자가 된 와타세가

친분이 있던 검사를 통해 구스노키의 원죄사건을 세상에 알리자 당연히 엄청난 후폭풍이 밀려왔다. 

하지만 반전의 명수인 나카야마 시치리가 여기서 얘기를 끝낼 턱이 없었는데 진범 말고도 누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예상 밖의 인물이 드러나 끝까지 충격을 줬다. 형사절차에서 격언처럼 하는 말이

10명의 범인을 놓치더라도 1명의 억울한 사람을 만들지말라고 했는데 이 책에선 억울한 누명을

쓰고 죽은 남자가 누명을 제대로 벗기까지의 험난했던 과정을 그 중심에 있던 와타세 경부를 통해 

흥미진진한 얘기로 잘 그려냈다. 믿고 보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이라 역시나 만족스러웠는데

다른 작품에서 밉상이었던 와타세 경부에게 이런 사연이 있었다니 놀라울 정도였다. 다양한 시리즈가

진행되면서도 서로 등장인물들이 얽히고 설켜 마이클 코넬리의 작품들과도 비슷한 느낌이 들었는데

과연 다음에는 누구를 주연으로 하는 작품으로 만나게 될 것인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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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인간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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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께이의 작품은 '13. 67''망내인'을 인상적으로 읽어서 중화권에도 매력적인 작품을 쓰는 작가들이

존재함을 알게 되었는데 이 책은 사람을 풍선이라 생각하고 모양을 마음대로 변형시켜서 죽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초능력자 킬러의 에피소드들을 담은 단편집이라 먼저 본 두 작품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총 네 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영화 '데스 노트'도 연상되었지만 자신이 가진 특별한

능력을 십분 활용해 킬러로 활약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나름 유쾌하게 그려졌다.

 

첫 번째 작품인 '이런 귀찮은 일'은 전체 내용의 사실상 프롤로그 역할을 했는데 주인공의 능력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한다. 살아 있는 생물과의 피부 접촉으로 명령어를 입력할 수 있고, 명령 발동 시점을

늦추도록 지정할 수 있으며, 명령어를 입력한 뒤엔 목표 대상이 명령 발동 전 사망하더라도 능력이

시체에 똑같이 작용하는 주인공의 특별한 능력은 딱 킬러에 제격이었는데 교외에 조용한 주택가에

살다가 새로 낯선 남자가 이웃에 이사오면서 묘한 일들이 발생하자 이웃의 정체를 직감하고 대응한다.

시간차 공격이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 보니 얼마든지 완전범죄가 가능한 주인공이 자신의 능력을 맘껏

발휘하여 애거서 크리스티의 '예고살인'을 능가하는 솜씨를 보여주는 '십면매복'은 목표물과 접촉만

하면 아무리 철벽방어를 해도 풍선인간이란 애칭(?)으로 불리는 주인공을 막을 수 없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런 풍선인간이 돈을 마다하고 살인 의뢰를 수락한 '사랑에 목숨을 걸다'는 돈 대신

의뢰인인 전직 유명 여배우의 몸을 원한다는 전혀 제목과 어울리지 않는 얘기가 펼쳐진다. 나이 많은

부자 사업가와 결혼한 전직 여배우는 눈엣가시같은 남편의 전처 소생 딸의 살해를 풍선인간에게

의뢰하는데 뭔가 야릇한 얘기가 펼쳐질 것 같더니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반전이 펼쳐져 소름이 돋는

느낌을 줬다. 제목처럼 이 책의 마지막을 장식한 '마지막 파티'에선 주인 할아버지의 손자, 손녀에

의해 풍선인간의 정체가 탄로날 위기에 처한 상황이 그려지는데 여기서도 마지막에 그동안 읽은

내용을 다시 확인하게 만드는 충격적인 반전이 등장한다. 이 책이 실린 네 개의 작품 모두를 통해 

기발한 설정은 물론 기가 막힌 반전을 선보여 역시나 찬호께이의 작품답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들었다. 보통 초능력 등 특별한 능력을 가진 주인공은 정의의 사자 역할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책처럼 악당 역할을 해도 독특한 캐릭터여서 그런지 별 거부감 없이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저작권 문제로 최초의 풍선인간 작품이 함께 수록되지 못한 점이 좀 아쉬웠는데 풍선인간을

주인공으로 하는 시리즈를 계속 내놓아도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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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스톡 영어회화 10분의 기적 : 패턴으로 말하기 - 미국인이 가장 많이 쓰는 표현으로 원어민처럼 말하기ㅣ하루 10분으로 왕초보 탈출ㅣ무료 해설강의/MP3ㅣ모바일 스피킹 훈련 프로그램 해커스톡 영어회화 시리즈
해커스어학연구소 지음 / 해커스어학연구소(Hackers)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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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출장이 이제 코 앞으로 다가와서 나름 준비를 했지만 여러 가지로 걱정이 앞선다.

아무래도 언어 문제가 걱정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벼락치기로 간단한 회화책들을 보고 있긴

하지만 하루 아침에 실력이 늘리는 만무하다. 그래도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보기로 해서 이 책을

선택했는데 기본적인 영어회화 패턴 100개를 하루 10분씩만 따라 하면 되는 설정이어서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었다.

 

흥미로운 부분은 각 패턴마다 미국인이 가장 많이 쓰는 TOP5 문장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용빈도까지 표시하고 있는데 구글로 검색해보라고 당당하게 기재되어 있다. 하루 한 패턴씩

10분만 공부해도 되는 구조라 꾸준히 공부하면 회화 왕초보는 탈출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나는 출장갈 날이 얼마 남아 있지 않은 관계로 하루에 5개씩 이상 단기속성을 시도했다. 

기본적으로 이 책에 나오는 100가지 패턴이 이 책만의 특별한 걸로는 볼 수 없고 왠만한 회화 책에선

다 나오는 내용들이다. I am/Are you 패턴을 시작으로, I was, This is, There is, I have, Let me,

I want/know, I think, Who/What, How/When/Why, I will/would, I can/could, I may/might,

I should/must, 표현이 더 풍부해지는 추가 패턴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내용상 어려운 건 없지만

문제는 역시 입에 익숙하지 않아서 자동으로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말은 계속 사용해야 익힐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 영어로 말할 일이 없다 보니 책을 보는 순간에는 별거 아니라는 생각을 하지만

정작 시간이 좀 지나서 영어로 말을 하려니 버벅거리는 것이다. 결국 영어 공부는 꾸준히 반복해서 

계속 사용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평범하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진리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는데

그래도 이 책은 모바일 시대에 맞게 언제 어디서나 공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수단을 제공하고 있다.

교재 해설강의와 예문 & 대화문 MP3는 물론 부록처럼 수록된 10분 스피킹 핸드북을 비롯하여

해커스톡 어플을 통해 제공되는 매일 영어회화 표현이나 해커스톡 사이트의 무료 스피킹 레벨테스트와

밴드를 통해 제공되는 1:1 스피킹 케어까지 정말 영어회화 능력 향상에 꼭 필요한 다양한 방법들을

만날 수 있어 잘만 활용한다면 영어회화 실력을 올릴 수 있을 것 같았다. 당장은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에 급급하지만 이번 계기로 꾸준히 계속 반복한다면 해커스톡에서 광고문구로 사용하는

'10년 배운 영어 10초도 말 못하는' 창피한 수준은 탈출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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