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돈
안계환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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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를 살아가는 인간들에게 있어 돈에 대한 욕망은 삶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장대한 역사 속에 일어난 각종 사건들도 어떻게 보면 돈에 대한 욕망이 원인이 

된 경우가 대부분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책은 돈에 대한 욕망이 역사를 움직임 흥미로운 사례

들을 동서양을 넘나들며 살펴본다.


먼저 마라톤 경기의 기원이라 할 수 있는 페이피데스가 마라톤 평원에서의 승전보를 전하기 위해 

달렸다는 얘기로 시작하는데 실은 혼자서 승전보를 전하기 위해 달린 것이 아니라 아테네군 전부가

구원요청을 하기 위해 이동한 것이라며 올림픽 대회 흥행을 위해 만들어진 신화라고 말한다. 고대 

그리스의 대표적인 유물인 파르테논 신전도 아테네가 델로스동맹 도시들로부터 착취한 돈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하니 화려한 자태의 이면의 숨겨진 피와 땀의 역사를 알 수 있었고,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페르시아 정복에 나선 것도 황금을 약탈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로마의 대표 유적지 콜로세움도 유대인

피와 땀으로 건설된 것이었고, 로마는 전리품으로 국가 운영을 했기에 계속된 정복 전쟁이 필요했으며

콘스탄티누스 1세의 교회개혁도 기독교를 인정한 것이 아니라 이용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중국 최초의 통일제국을 건설한 진시황은 돈과 곡식과 소금으로 천하를 통일했다고 하고, 이후 다시

중국을 통일한 한나라도 북방 민족과 전쟁을 하기보다는 돈으로 평화를 사는 쪽을 택했으며 칸이 되기에

불리한 위치에 있던 쿠빌라이는 경쟁자의 돈줄을 막아 승리했다. 돈의 힘은 종교보다도 더 당하다고

할 수 있는 사례들이 적지 않은데 십자군 전쟁도 사실 종교적 이유보다는 돈이 더 크게 작용했고,

급기야 교회가 면죄부(이 책에선 면벌부가 정확한 표현이라 함)를 팔아 장사하는 지경에 이른다.

르네상스 시대를 이끌었던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은 교황의 전담 거래 은행을 맡으면서 부를 축적했고,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 중에선 다방면에 재주와 호기심이 많아

고객의 주문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했던 다빈치에 비해 미켈란젤로가 돈을 훨씬 더 잘 벌었다고 한다.

세기의 이혼으로 유명한 헨리 8세의 교회개혁도 사실 교회 재산 압수에 더 큰 목적을 두고 교황청과

결별하였고, 노예가 역사상 가장 많이 취급된 상품으로 링컨의 노예해방 역시 북부의 경제적 상황이

큰 이유로 작용했다. 인간이 하는 대부분의 행동의 이면에는 돈이 숨어 있음을 부인하기가 쉽지 않은데

우리가 그동안 배워 온 역사는 적나라하게 돈이 이유라고 얘기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이 책은 차마

말하기 좀 그랬던 역사적 사건들의 배후에 자리하고 있던 돈의 위력을 다양한 역사적 사례들을 통해

잘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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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도의 좌충우돌 여행기 - 모험과 도전의 인생여정
이승도 지음 / 진한엠앤비(진한M&B)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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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해외여행이 원천적으로 어려워지면서 해외여행을 못하는 아쉬움을 여행 관련 서적을

통해 달래곤 한다. 얼마 전에도 '나스 데일리의 1분 세계여행'이라는 책을 통해 해외여행에 대한 갈증을

조금이나마 풀었는데 이 책의 저자도 무려 3년이나 해외여행을 다녔다니 너무 부럽기도 하고 과연 

어디를 가서 어떤 경험들을 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먼저 저자의 30여년의 직장생활 얘기를 들려준다. 여행기인 줄 알았더니 좀 뜬금없는 면도 없지 않았지만

회사생활에서의 에피소드들을 통해 저자가 어떤 스타일의 사람인지를 대략 파악할 수 있었다. LG 

계열사에서 CTI(콜센터 시스템) 분야의 전문가로 활약하면서 국내사업 총괄상무로 퇴직을 했는데

무엇보다 일에 대한 열정과 추진력이 대단한 사람인 것 같았다. 하지만 사양산업에 있다 보니 마지막에

직원들을 상당수 정리해고하고 자신도 같은 일을 겪으며 허탈한 마음을 달래려 해외여행에 나선다.

러시아 횡단여행을 시작으로 유럽, 동유럽, 남미, 아프리카, 미국, 캐나다까지 세계를 누비는 그의 

여정은 부러우면서도 저렇게 다닐 수 있도록 가만히(?) 놔두는 가족들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책 제목처럼 좌충우돌하는 상황들이 적지 않았는데 흔히 누구나 가는 여행지들보다는 저자 맘대로

발길 닿는 대로 다니는 경우가 많다 보니 많은 해프닝들을 겪게 된다. 여행을 하다 보면 예상 외의 일이

발생하기 마련이지만 저자가 들려주는 얘기들을 듣고 있으면 상당히 무섭고 위험스런 순간들이 적지

않았던 것 같다. 나같은 사람은 저자가 겪은 상황에 처하면 멘붕에 빠져 제대로 대처를 못할 것 같은데

저자는 각종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큰 문제 없이 극복해내는데 어떤 상황에서도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 같았다. 특히 특유의 친화력으로 지인들을 이끌고 여행을 가거나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여행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좋은 사람들과 여행을 하는 것만큼 좋은 일도 없을 것 같다. 인상적인

건 역시 아프리카 종단여행이라 할 수 있었는데 나같으면 일부러 아프리카 여행에 나서지 않겠지만

아프리카 여행 중에 도난도 당하고 여러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현지의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 모임을

만드는 등 도움을 주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역시 남다른 사람임을 잘 보여주었다. 후배들이나 여러 

사람들을 위해 여행을 직접 추진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통 사람 같으면 절대 하기 어려운 일을 스스로

좋아서 하는 모습을 보니 진정한 여행이 뭔지를 아는 사람이라 할 수 있었다. 향후 30년간 세계여행을

하겠다는 포부를 말하는 저자가 다녀온 곳들 중 내가 가본 곳이 별로 없다 보니 저자가 소개한 여러 

곳들 중 끌리는 곳들이 많았는데 코로나 사태가 끝나면 나도 언젠가 좌충우돌(?) 여행을 해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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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개의 달 시화집 겨울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외 지음, 칼 라르손 외 그림 / 저녁달고양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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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한 명의 유명 화가의 그림들과 여러 시인들의 작품을 소개한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시리즈가 이미

나왔는데 월별로 나온 책들은 아직 만나보지 못했고 스페셜 에디션이라 할 수 있는 '동주와 빈센트'

인상적으로 봤었다. 좋아하는 화가와 시인의 만남이라 그런지 그야말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기분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열두 개의 달 시리즈가 화가들과 시인들을 엮어 계절별로 책을 선보여서 지금

이 계절인 겨울편과 먼저 만나게 되었다.


12월 1일부터 2월 29일(윤년까지 생각하는 세심한 배려)까지 매일 한 편의 시와 한 편 이상의 그림으로 

구성된 이 책은 겨울 분위기에 맞는 시와 그림들을 주로 선정해서 배치했다. 시리즈가 최애하는 시인 

중 한 명인 윤동주의 '편지'로 포문을 여는데 그림은 12월에는 스웨덴 출신의 칼 라르손, 1월에는 

인상파의 시조라 할 수 있는 클로드 모네, 2월에는 에곤 실레의 작품들로 꾸며졌다. 칼 라르손이 비교적 

낯설다고 할 수 있지만 그림들은 왠지 친숙한 느낌이 들어 찾아 보니 역시 전에 봤던 '북유럽 그림이 

건네는 말'이란 책을 통해 만났던 적이 있는 구면이었다. 윤동주 외에도 백석, 김영량, 심훈, 이상 등

국내 여러 시인들의 작품은 물론 요사 부손 등 생소한 일본 시인들을 비롯해 라이너 마리아 릴케와 

크리스티나 로세티까지 서양 시인들까지 포함시켜 구색을 맞췄다. 특히 외국 작품들은 원문까지 수록해

시의 정확한 의미를 잘 살펴볼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이 책에 수록된 시들 중에는 그나마 윤동주의 '서시

등이 친숙한 작품이고 그 외에는 대부분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난 시들이 많아 역시 시와는 그동안 격조

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림도 칼 라르손의 작품들은 전에 만난 적이 있긴 했지만 이 

책을 통해 그 진가를 더욱 확실히 새길 수 있었고, 클로드 모네와 에곤 실레의 작품도 일부 친숙한 유명

작품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초면인 작품들이 많아 그림 감상하는 즐거움도 남달랐다. 단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림은 제목만 달랑 영어로 소개되어 있어 작품을 깊이 이해하기엔 좀 부족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 2월 29일까지 열심히 달린 후 이 책에 등장한 시인과 화가들에 대한 상세한 소개로 마무리를 

하는데 겨울 내내 매일 그 날짜에 소개된 한 편의 시와 그림을 보면서 코로나와 강추위로 꽁꽁 얼어

붙은 몸과 마음을 녹여주는 시간을 가지기에 좋은 구성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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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치지 않는 삶 - 웨인 다이어의 노자 다시 읽기
웨인 W. 다이어 지음, 신종윤 옮김, 구본형 / 나무생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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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는 공자와 더불어 중국의 사상을 대표하는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다. 노자의 '도덕경'을 기독교적 

관점에서 의역한 '시로 풀어쓴 도덕경'에서 원전의 내용을 간접적이나마 확인했고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을 통해 노자의 사상을 전반적으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살아가는 것을 사랑한다는 것' 

으로 '도덕경'의 내용을 에세이 형식으로 만나봤었는데, 이 책은 '행복한 이기주의자' 등으로 유명한

웨인 다이어가 '도덕경' 총 81장을 나름대로 해석하고 이와 관련된 에세이를 담고 있어 서양인의 

시선에서 본 '도덕경'은 과연 어떠할지 궁금했다.


전에 '도덕경'과 관련한 책을 읽었을 때 들었던 인상은 상당히 추상적이고 난해했다. 공자의 '논어'

비교해도 '논어'는 대부분 바로 이해가 되었지만 '도덕경'은 왠지 뜬구름 잡는 듯한 모호한 내용들로

가득하다는 느낌이었는데 이 책에서 저자는 '도덕경'을 나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내어 자기가 이해한

바를 기준으로 그 의미를 다시 전달한다. 총 81장인 '도덕경'을 각 장별로 본문에 대한 저자의 해석과

해당 장의 의미를 들려주는데, 모든 장의 제목을 '~ 삶'이라고 붙였다. 좀 아쉬운 부분은 '도덕경'

원전의 내용을 함께 수록해놓았다면 저자의 해석과 비교해서 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원전의 내용이

없다 보니 그냥 저자가 하는 말대로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원전을 수록한 다른 책을 찾아봐야 

저자가 어떻게 해석한 것인지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데 기준이 없다 보니 비교 자체가 불가능했다.

'도덕경'에서의 핵심은 역시 '도'라고 할 수 있는데 책 전반의 내용이 바로 '도'가 무엇인지를 찾아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었다. 옛날에는 '도를 아시나요?'라며 접근하는 이상한(?) 사람들과 관련한 얘기들이

많았는데 '도'라는 게 한 마디로 정의하기가 결코 쉽지 않지만 만물의 근원이자 세상의 원리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 보니 당연히 보통 사람들이 이해하기엔 어려운 내용들이 적지 않았는데 그래도

저자 나름 소화한 내용을 담고 있어 원전의 날 것을 만날 때보다는 한결 부드러운 느낌이 들었다. 각

장마다 끝에 '지금, 도를 행하라'라는 부분을 두었는데 '도'를 실천하는 것은 너무 이상적인 면이 없지

않아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을 것 같았다. 중간중간에 구본형씨가 해제를 실어 놓아 이해를 돕는데

물과 같이 사는 게 바로 '도'를 실천하는 방법임을 잘 알려주었다. 여러 가지로 점점 더 팍팍한 세상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제대로 사는 것인지를 고민하게 만들어준 책이었는데

서양인이 노자의 '도덕경'을 어떻게 해석하는지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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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로켓 가우디 프로젝트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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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이도 준의 나오키상 수상작인 '변두리 로켓'의 후속작인 이 책에선 전편에서 암시했던 인공심장에

도전하는 변두리 공장 쓰쿠다 제작소의 얘기가 다뤄진다. 대기업들의 갖은 횡포에도 굴하지 않고 기술

하나로 위기를 극복했던 쓰쿠다 제작소는 이번에도 새로운 분야에 과감하게 도전하지만 역시 여기저기

악당들이 즐비한 세계여서 녹록하지 않은 상황에 처하게 된다.


전편에서도 그랬지만 중소기업이라고 함부로 하는 대기업의 갑질은 계속되었다. 어디에 쓸 건지도

알려주지 않고 비용도 회수되지 않는 시제품 생산을 맡겼다가 본 제품은 딴 곳으로 맘대로 바꿔 버리고, 

어떻게든 트집을 잡아 자기들 맘대로 하려는 악독한 습성은 이 책에 새롭게 등장한 대기업도 전혀 

다르지 않았다. 항상 을의 입장인 중소기업으로선 울며 겨자 먹기로 대기업의 요구대로 할 수밖에

없는데 기술 하나만은 최고라고 자부하는 쓰쿠다 제작소도 힘의 논리 앞에선 대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밸브 특허를 이용해 인공심장을 개발하는데 새롭게 도전하지만 여기저기서 그들을 방해하는 무리들이

들끓었다. PMDA라는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는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심사하는 기관인데 경쟁사와

관련된 막강한 교수의 청탁을 받고 대놓고 태클을 걸고, 직원마저 회사의 기밀을 빼내 경쟁사로 취업

하는 등 연이은 악재 속에 쓰쿠다 제작소는 다시 위기에 빠지는데...


이 책을 보면서 정말 중소기업이 기업 운영을 하기 정말 어렵겠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아무리 열심히

기술 개발을 하고 좋은 제품을 내놓아도 세상은 실력이 아닌 권모술수와 음모, 계략이 판치다 보니

제대로 평가를 받을 기회조차 얻기가 쉽지 않았다. 나사 출신이라는 간판만 내세우는 사기꾼의 농단에

놀아나다가 결국 처절한 권선징악형 결말을 맺지만 현실에선 과연 정의가 이길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에서도 제대로 솜씨를 발휘했지만 '변두리 로켓' 시리즈도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 못지 않은 사실감 넘치는 내용과 독자들의 간담을 쥐락펴락하는 능수능란한 솜씨로 몰입도

극강의 스토리를 선보인 이케이도 준의 필력을 새삼 감탄했다. 아직 '고스트'와 '아타가리스'가 출간

전인데 과연 어떤 흥미진진한 내용을 들려줄지 어서 빨리 출간되기만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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