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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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단 한 번만이라도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14쪽

나아감이란 내가 남보다 앞서 가는 것이 아니고,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보다 앞서 나가는 데 있는 거니까-21쪽

이렇게 스승은 도처에 있구나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 스승을 제대로 알아볼 수 있느냐다.-39쪽

장미에 가시가 있는 것처럼 독신으로서의 자유로움과
독신이라서 좀 더 외로운 것은 한 묶음이다.
자유로움만 택할 순 없다.
단독 포장이 아니라 패키지니까-142쪽

사람의 품위를 결정하는 게 외적 조건 같은 하드웨어가 아니라는 건 확실하다.
그럼 답은 분명해진다. 결국 품위는 자기 존재에 대한 당당함,
자기 일에 대한 자부심, 통제력, 타인에 대한 정직함과 배려 같은
소프트웨어에서 나오는 거다.-197쪽

나는 세상이 만들어놓은 한계와 틀 안에서만 살 수가 없다.
안전하고 먹이도 거저 주고 사람들이 가끔씩 쳐다보며 예쁘다고 하는 새장 속의 삶
경계선이 분명한 지도 안에서만 살고 싶지 않다.
그 안에서 날개를 잃어버려 문이 열려도
바깥으로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는 새가 된다면 생각만해도 무섭다.
나는 새장 밖으로, 지도 밖으로 나갈 것이다. 두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다닐 거다.
스스로 먹이를 구해야 하고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지만
그것은 자유를 얻기 위한 대가이자 수업료다.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 길들여지지 않는 자유를 위해서라면-283-284쪽

나는 인생이란 산맥을 따라 걷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산맥에는 무수한 산이 있고 각 산마다 정상이 있다.
그런 산 가운데는 넘어가려면 수십 년 걸리는 거대한 산도 있고
1년이면 오를 수 있는 아담한 산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작은 산이라도 정상에 서는 것은 신나는 일이다.
한 발 한 발 걸어서 열심히 올라 온 끝에 밟은 정상일테니 말이다.
하지만 어떤 산의 정상에 올랐다고 그게 끝은 아니다.
산은 또 다른 산으로 이어지는 것 그렇게 모인 정상들과
그 사이를 잇는 능선들이 바로 인생길인 것이다.
삶을 갈무리할 나이쯤 되었을 때,
그곳에서 여태껏 넘어온 크고 작은 산들을 돌아보는 기분은 어떨까?
-2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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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X의 헌신 -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작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현대문학 / 2006년 8월
구판절판


선입견은 적이야. 보이는 것도 감추어버리게 하니까.-290쪽

수학의 문제에서 스스로 생각해서 해답을 내는 것과,
남에게 들은 답이 옳은지 그른지를 확인하는 것 중 어느 게 더 간단할까?-1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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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그램 (1disc) - 할인행사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 숀 펜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사람이 죽은 뒤 무게를 재면 죽기 전보다 21그램이 줄어든다네

이걸 영혼의 무게라고도 하지

 

예기치 않은 사고로 인해 인생이 얽히게 되는데

사고로 남편과 두 딸을 잃게 되는 크리스티나

사고를 당한 크리스티나 남편으로 인해

심장을 이식받아 새 삶을 살게 되는 폴

그리고 사고를 일으켜 자책감에 괴로워하는 잭

이들의 얽힌 실타래는 결국.....

 

시간의 흐름대로 진행되지 않고

앞과 뒤를 오고 가서 좀 난해한 감을 준다.

마지막 결말이 좀 하무한 느낌

인연의 고리라는게 참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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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술사 (2disc) - 할인행사
천세환 감독, 조미령 외 출연 / 아이비젼엔터테인먼트(쌈지) / 2006년 11월
평점 :
일시품절


바람둥이 마술사 우지훈(연정훈)은

자신이 찍힌 몰카 문제를 수습하러

예전에 헤어졌던 구희원과 다시 만나

몰카의 현장인 모텔을 찾기 시작하는데...

 

좀 황당한 스토리지만

중간에 지훈이 펼치는 마술쇼는 참 세련된 느낌

그리고 중간 중간에 코믹한 상황 설정도 그런대로 웃김

마지막 엔드 크레딧과 함께 나오는 에피소드들도 놓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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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일반판 재출시 (3disc) - 아웃케이스 + 킵케이스 + OST 포함
이누도 잇신 감독, 츠마부키 사토시 외 출연 / 디에스미디어 / 2006년 2월
평점 :
품절


볼려고 찜해두었던 영화를 이제야 보게 되었다.

'금발의 초원'을 본 후 이케와키 치즈루와 이누도 잇신 감독의 매력에 흠뻑(?) 빠졌었는데

그들이 다시 호흡을 맞춘 이 영화를 놓칠 수야 없지 ㅋ

 

우연히 소문으로만 듣던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할머니와

유모차에 탄 조제(이케와키 치즈루)를 만나게 된 츠네오

세상 구경을 하기 위해 유모차 신세를 져야하는 조제를 만나

그녀가 세상과 가까워지게 도와주면서 츠네오는 점점 그녀에게 끌리게 되는데...

 

다리가 불편해 세상과 친하게(?) 지낼 수 없는 조제

조제란 이름은 자신이 좋아하는 소설 '1년 뒤'의 주인공 이름이다.

할머니가 밖에서 주워 온 책들을 벗삼아 자신만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그녀

하지만 바깥 세상에 대한 동경으로 아침산책(?)을 감행하는데...  

 

첨엔 바깥 세상을 보고 싶어도 못 보는 불쌍한(?) 그녀를 위해

바깥 세상을 보여 주고 그녀가 보고 싶어 하는 책도 구해 주며 

그녀의 곁을 지켜주지만 조제가 원한 건 동정심이 아니었다.

츠네오의 여친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조제는 츠네오가 더 이상 찾아오는 걸 거부하고...

 

그 후 할머니마저 조제를 떠난 사실을 알게 된 츠네오

다시 조제를 찾아갔을 때 조제가 그를 붙잡자 츠네오는 조제의 사랑을 받아들이는데

이제 시작된 조제와 츠네오의 사랑...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생기면 보겠다던 무서운 호랑이도 보며 그들은 마냥 행복해 보였다.

츠네오의 부모님에게 인사하러 가는 길에

물고기들을 보러 간 수족관은 하필 휴관이라 못 보았지만

그보다 더 거대한 바다를 첨 직접 보게 된 조제

하지만 둘이 바닷가에서 찍은 사진 속 그녀는 슬퍼보였다.

그녀는 이미 이별을 예감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그리고 느닷없이 찾아온 이별

츠네오의 말대로 더 이상 조제를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인지도...

츠네오는 조제를 떠나 다시 옛 여친에게로 돌아가고

조제는 이제 당당히 세상에 맞서 홀로서기를 하는데...

 

마지막의 츠네오와 조제의 이별에 맘이 싸하면서도

꿋꿋하게 홀로서기에 나선 조제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좀 슬픈듯한 그녀의 얼굴에 맘이 아팠지만...

 

역시 현실은 그리 만만하지 않은 것이다.

장애인과의 사랑은 훨씬 더 큰 사랑과 희생이 필요로 한다.

몸이 불편하지 않은 사람과의 사랑도 쉽지 않은 일인데

그 사람의 불편한 몸까지 대신할 수 있어야 하는 사랑이야 하물며 말해서 뭣하겠는가...

 

그녀가 읽던 '1년 뒤'란 소설의 스토리처럼

조제는 이미 그들의 사랑의 결말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언젠가 츠네오가 자신이 부담스러워 떠날 것이란 사실을...

아무것도 옆에 없던 첨으로 돌아가리란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것도 그녀에겐 괜찮았다.

그녀에겐 츠네오와 함께 한 행복했던 시간들이 있으니깐...

 

사랑의 가장 큰 적은 두려움이 아닐까 싶다.

조제는 이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별이 예정된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오히려 이별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는지도...

사랑하는 동안 열심히 사랑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사실을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금발의 초원'에서 소녀였던 이케와키 치즈루가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조제역을 잘 소화해 내었고

늘 소외된 사람들에 대해 따뜻한 시선을 보내는

이누도 잇신 감독의 담백한 연출력이 조제와 츠네오의 사랑을 더욱 빛나게 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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