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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있는 세계사 365 - 역사책 좀 다시 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요나스 구세나에르츠.벤저민 고이배르츠.로랑 포쉐 지음, 정신재 옮김 / 정민미디어 / 2024년 12월
평점 :
방대한 세계사를 정리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역사적인 사건들이 일어난 날들을 기억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역사적인 사건들은 일어난 해 정도는 기억을 해도 정확한 날짜까지
기억하기는 결코 쉽지 않은데 예전에 봤던 '일러스트로 읽는 365일 오늘의 역사 : 상반기'란 책이 일년
중 상반기의 각 날마다 있었던 일들을 일러스트와 함께 소개해줘서 유익했었다. 다만 위 책이 주로
유명한 역사적 인물들의 출생과 탄생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 책은 그야말로 사건 중심으로 구성을 하고
있어 과연 어떤 사건들이 언제 있었는지 알 수 있을 거라 기대가 되었다.
마치 다이어리처럼 월별로 나눠져 있고 각 월은 매일 하루 한 페이지 분량으로 그날 일어났던 세계사적
사건들을 소개한다. 1월 1일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을 것 같은데 경쟁을 뚫고 유로화 출범이 선정되었다.
2002년 1월 1일인데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은 것 같다. 각 사건마다 사진 등을 수록하고 있어 이해를
돕는데 1월에 있었던 사건들 중엔 기원전 49년 1월 10일 루비콘강을 건넌 카이사르를 비롯해 처형 당한
루이 16세(1월 21일)와 찰스 1세(1월 30일)가 눈길을 끌었다. 현재 우리도 탄핵 시즌인데 1868년 2월
24일에는 미국 대통령 앤드루 존슨이 하원에서 탄핵소추가 가결되었지만 상원에선 1표 차이로 가까스로 탄핵을 면했다. 우리와 연관성이 있는 얘기로 1983년 2월 28일 한국전쟁 당시 야전병원의 일상을
다룬 TV시리즈 'M.A.S.H'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고, 4년에 한 번뿐인 2월 29일에는 월식으로 속임수를
쓴 콜럼버스의 얘기가 나온다. 3월 7일에는 우리가 전화기를 발명한 사람으로 잘못 알고 있는 벨이
안토니오 무치가 작성한 도안으로 특허 승인을 받았다. 4월 1일 만우절엔 나무에서 스파게티가 열린다고
했던 BBC의 첫 만우절 농담이 소개되고, 5월 18일엔 전두환의 광주 시민 학살이 당당히 선정되었다.
6월 25일에도 우리가 주인공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지만 1530년에 있었던 종교 갈등 해결을
위한 아우구스부르크 화의가 선정되었다. 7월 15일에는 좀 뜬금없이 2006년 유연에서 대북 제재를
결의한 사건이 선정되었고, 7월 27일은 한국전쟁 휴전협정으로 6월 25일의 실패(?)를 만회했다. 8월
15일은 일본의 패망이 장식했고, 10월 8일은 일본의 조선 명성황후 시해사건으로 우리와 관련된 마지막
하루였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역사적 사실들도 많이 알게 되었는데 매일 역사 속에서 어떤
중요한 사건들이 있었는지를 살펴보면서 하루하루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해주는 책이었다.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