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담배 (1disc)
짐 자무쉬 감독, 빌 머레이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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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자무쉬 감독의 영화답게 흑백영상의 지극히 일상적인

 

커피와 담배에 관한 11개 에피소드

 

담배는 싫어하고, 커피도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커피와 담배가 나의 일상속에선 큰 의미를 차지하지 못하지만

 

그 둘은 잘 어울릴뿐만 아니라 이를 즐기는 사람들에겐

 

거의 마약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커피와 담배를 매개로 한 다른 사람과의 소통

 

이 또한 커피와 담배가 하는 큰 역할 중 하나

 

늘 우리의 일상 속의 소품이 되어 삶을 함께 공유하고 있는

 

커피와 담배를 잘 그려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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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가 사랑한 수식
코이즈미 타카시 감독, 후카츠 에리 (Eri Fukatsu) 외 출연 / 와이드미디어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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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로 80분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박사

(메멘토를 연상시키듯 양복에 메모지를 주렁주렁달고 산다. ㅋ)

박사의 가정부로 취직한 미혼모인 나를 보자마자

박사는 신발 사이즈부터 묻는다. 24, 4의 계승이군,

전화번호는?  576-1455, 1억까지의 소수의 숫자와 같군.

모든 것을 숫자로  전환해서 사람들과 교류하는 박사

밤하늘에 존재하는 별과 같이 무수히 존재한지만

깨끗하고 타협하지 않는 고고함을 지켜가는 숫자인 소수를 사랑하는 박사

그런 박사와 나는 숫자를 매개로 차츰 친해져가는데...

 

학창시절 수학은 늘 나의 발목을 잡는(?) 과목이었다.

다른 과목은 늘 성적이 괜찮았는데 수학만은 내가 기대한 수준(?)에 오르지 못했다.

그래서 그런지 수학시간은 늘 기피대상이었고 문제 풀라고 시킬까봐 늘 조마조마했었지...ㅋ

루트같은 수학선생님이 있었다면 수학을 좀 더 재밌었을텐데...

문과를 가게 된 이유 중 하나도 수학이 싫어서였는데

루트같은 선생님을 만났다면 내 인생이 완전히 달라졌을지도...이공계쪽 연구실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ㅋ

 

이 영화를 통해 숫자에 대해 몰랐던 것도 많이 배웠다.

계승(수열할 때 배운 것 같은데 기억이...ㅋ),

완전수(자신을 제외한 모든 약수의 합이 자신과 같은 수-28 등)

우애수(자신의 제외한 모든 약수의 합이 서로 같을 경우,220-284)

박사가 사랑한 수식 e의 파이i승+1=0

숫자의 세계에 이런 오묘한 아름다운(?) 질서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이 영화를 보고서야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야구... 야구를 흔히 숫자놀음이라고 하는데

이 영화에서도 박사와 루트가 소통하는 중요한 수단 중 하나다.

나도 선수들의 기록 같은 걸 많이 기억하는 편인데 박사에 비하면 새발의 피일 듯 ㅋㅋ

 

영원한 것은 눈으로 보이지 않는다. 마음으로만 보인다.

루트의 첫 수학시간은 수학의 매력을 눈뜨게 해 줄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진리에 대해서도 눈뜨게 해 준 것 같다.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해서 만든 이 영화는 

박사와 수식이라는 좀 어렵고 지루할 듯한 제목에 책으로는 보지 않았었는데

영화로 보니 진흙 속에서 진주를 발견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역시 편견을 버려야 할듯...

박사와 수식을 이어주는 사랑을 놓쳐서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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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퐁 (2disc)
소리 후미히코 감독, 아라타 외 출연 / 와이드미디어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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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를 소재로 한 영화

다른 스포츠는 영화의 소재로 많이 사용된 것 같은데

탁구를 소재로 한 영화는 처음 본 것 같다.

타고난 재능을 가진 선수와 노력형 선수간의 갈등

이는 늘 예능쪽에서 소재가 되는 스토리이다.

천부적인 재능이 더 중요한가, 후천적인 노력이 더 중요한 것인지..

아무리 노력해도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을 따라갈 수 없을 때

느끼는 좌절감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런 재능을 받은 사람은 사람대로 열심히 살면 되고

그런 재능이 없으면 없는대로 열심히 살아갈 뿐...

일본 영화의 감초 타케나카 나오토도 등장하지만 웃기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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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0세기폭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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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여자들이 살인을 해서라도 입사하고 싶어하는 유명 패션잡지 '런웨이'

편집장인 미란다(메릴 스트립)의 신입비서로 채용된 사회초년생 앤드리아(앤 해더웨이)

패션에 대해선 무외한인 그녀가 악명높은 미란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그녀는 과연 짤리지 않고 미란다의 비서를 계속할 수 있을까...

 

막 대학을 졸업하고 첨 사회로 진출한 앤디

저널리스트가 되고자 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악마의 비서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데

첨에는 그녀가 종사하는 업계에 대한 관심도 전혀 없고

단지 1년만 참고 버티면 되는 일로 생각하지만 미란다의 얘길 듣고 자신의 일에 빠져들게 된다.

미란다의 부당한(?) 지시도 너끈히 수행해 나가며 미란다의 신임을 얻게 되는 앤디

하지만 점점 그녀는 자신이 첨에 싫어했던 사람들

특히 미란다의 모습을 닮아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녀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 순간 미련없이 그 자리를 버리고 나온다.

물론 현실에선, 특히 지금과 같은 실업난에선 거의 불가능한 일, 아니 미친 짓일지도 모른다.

먼 딴나라에서나, 아니 영화속에서나 가능한 일일 것 같다.

고생해서 얻은 자리와 신임...그리고 전도유망한 자리를 버리고

자신이 원하던 분야에서 첨부터 시작한다는 것은 말로는 쉽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니까...

 

암튼 워커홀릭이 되어 자신의 일에 열심인 앤디의 모습을 보니

맨날 야근하면서 시달리는(?) 내 모습을 보는 듯했다.

요즘 거의 평일엔 먹고 자는 시간 외엔 일만 하는 것 같다.

모든 일이 나한테만 집중(?)되어서 과연 내가 이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을까 싶다. 한꺼번에 서너개씩 일을 주니

아무리 이 동네(?)가 하라면 하는 곳이지만 너무한 것 같다.

순전히 날 부려먹기 위해선 이곳으로 보직이동을 시킨 것 같다.

그만큼 엄청 중요한(?) 일이어서 날 보낸 것이지만

요즘은 쏟아지는(?) 일에 너무 스트레스가 심해서

아침에 일어나기가 무섭다. 오늘은 또 뭘 시킬까 하고...ㅜ.ㅜ

 

이 영화는 베스트셀러인 동명 소설을 영화화하였는데

원작을 읽지 않아서 소설을 얼마나 잘 표현해 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미란다 역의 메릴 스트립이나 애니 역의 앤 해더웨이 모두

악마같이 지독한 전문직 직장상사 역할과 멋 모르는 순진한 사회초년생 역할을 잘 소화해 낸 것 같다.

특히 메릴 스트립의 농익은 연기는 정말 악마같았다. ㅋ

속사포 쏘듯 지시를 내린 후 "That's all"로 마무리짓는 

그녀의 대사는 그녀의 캐릭터를 정말 잘 표현한 것 같다.

 

패션 전문지라 그런지 이 영화는 명품들로 도배를 했다.

여자들이 보면 정말 눈요기라도 즐거울 것 같다.

물론 남자인 난 별로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요즘 20~30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들이 열풍이다.

그들의 확실한 상품구매력 때문일 것이다.

'된장녀'신드롬까지 생길 정도로 명품을 선호하는 여자들이

정말 많은 것 같다. 난 명품이라는 브랜드들도 잘 모르기 때문에

왜 그런 것에 열광하는지 이해가 안 되지만

명품으로 치장함으로써 자신도 명품(?)화하고 싶은 욕망때문일 듯

암튼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직장 여성들의 삶을

화려한 패션 명품들을 배경으로 잘 그려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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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의 평화로움
틱낫한 지음, 류시화 옮김 / 열림원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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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평화를 간절히 원하고 있는 내게 필요했던 책

'화'를 통해 이미 틱낫한 스님과 만난 적이 있어 그런지 너무 익숙하고 편한 책이었다.

 

매 순간 깨어있음을 강조하는 이 책을 읽으며 진리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란 생각이 들었다.

스펜서 존슨의 '선물'에서도 바로 이 순간을 살라고 하였고

내가 좋아하는 까르페 디엠이란 단어도 현재를 즐기라는 뜻이다.

어찌 보면 그만큼 현재에 충실하기가 어렵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법정 스님의 말씀처럼 우리는 아직도 과거에 매달려 있거나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를 가불해 쓰는 경우가 너무도 많다.

다시 오지 않을 이 순간은 하찮게 여기면서...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보다 중간 중간에 들어가 있는 필 보르게스의 사진이 아닐까...

때 묻지 않은 토착민들의 순수한 영혼을 담은 사진을 볼 때

평화로움이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다.

문명의 이기속에서 늘 정신없이 바쁜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행복지수가 늘 낮은데 비해

비록 가난하지만 행복지수는 높은 이들의 삶이 어찌 불행하다 할 수 있겠는가...

 

행복은 틱낫한 스님의 '화'에서 배운 것처럼 우리가 어떤 맘의 씨앗에 물을 주느냐에 달려있다.

예전엔 새파란 하늘과 바람에 하늘거리는 나무들, 그 밖에 온갖 자연과 사람들을 보면서

막연한 기쁨을 느끼곤 했는데 이제는 쉽사리 그런 감정이 생겨나지 않는다.

그만큼 내 맘이 삭막해진 것일까...비옥했던(?) 내 맘이 물을 안 줘서 메말라 버린 것일까...

아니 물 주는 법을 잊어버린 것 같다.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내 맘 속에서 내가 물 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씨앗들이 별안간 생각이 난다.

말라 죽지 않게 매일 매일 꾸준히 물 주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그럼 언젠가 다시 맘의 평화가 찾아오지 않을까 싶다. ^^

 

 

삶은 고통으로 가득차 있지만

또한 푸른 하늘, 햇빛, 아이의 눈과 같은 경이로움들로 가득하다.

고통만이 전부는 아니다.

우리는 삶의 수많은 경이로움들과 만나야 한다.

그것들은 그대 안에, 그대 주위의 모든 곳에,

그리고 언제 어디에나 존재한다. -틱낫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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