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정혜 - 아웃케이스 있음
이윤기 감독, 황정민 외 출연 / 베어엔터테인먼트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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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단조로운 일상을 보내는 우편취급소 직원 정혜(김지수)

외로이 홀로 지내다 고양이를 새식구로 맞이하며

변화를 시도하지만 그녀에겐 아픈 과거가 있었으니...

 

김지수의 매력을 새로이 발견한 영화

'종합병원'에서의 참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으나

그 이후론 이렇다 할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그녀가

뒤늦게 스크린에 데뷔한 이 영화에서 그녀의 매력을 보여주었다.

슬픔과 아픔이 얼굴 표정 깊숙이 묻어 있는 얼굴

그녀의 표정 연기만으로 그 슬픔이 충분히 전달되었다.

건조함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그녀의 일상에서

마치 나를 보고 있는듯한 착각이 드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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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 염가판, Movie Only
피터 잭슨 감독, 엘리아 우드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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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골이 골룸이 된 사연으로 시작하는 반지의 제왕 3편

사루만을 힙겹게 물리쳤지만 사우론은 여전히 건재하다.

이제 어둠의 군대를 총동원해 곤도르로 진격하고

곤도르의 왕위 계승자 아라곤과 그의 친구들은

인간 세계를 지키기 위한 목숨을 건 일전을 준비하는데...

 

드디어 시리즈를 마스터했다.

엄청난 러닝타임으로 시도하기 어려웠지만

1편을 시작하고 나니 그 다음부턴 탄력이 붙어서 끝낼 수 있었다.

역시 시작이 어려운 법. ㅋ

 

곤도르 왕국의 미나스 티리스에서 펼치는 전투씬이 역시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것 같다.

그 순간 가까스로 불의 산에 도착한 프로도는

절대반지에 대한 욕망에 사로잡혀 위기를 자초하지만

그의 변함없는 친구인 샘의 도움으로 간신히 임무를 완수한다.

샘과 같은 친구가 있다는 걸 프로도는 감사해야 할 듯

그리고 물귀신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골룸의 노력도 가상함.ㅋ

 

악의 군주 사우론에 대항해 인간 세상을 지키기 위한 험난한 여정은 드디어 막을 내렸다.

사실 마지막에 좀 질질 끄는 듯해서 아쉬웠지만

판타지 문학의 대작 '반지의 제왕'을 스크린에 옮기는 작업은 성공한 것 같다.

(물론 원작을 안 읽어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반지의 제왕'시리즈가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메세지는

사사로운 욕망을 이기고 대의를 위해 자신을 기꺼이 바치는 것이

진정한 용기이자 우리가 추구할 바람직한 삶이란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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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성술 살인사건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시마다 소지 지음, 한희선 옮김 / 시공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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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오랜만에 제대로 된 본격 추리소설을 읽은 것 같다.

추리소설은 기본적으로 작가와 독자와의 두뇌 게임이다.

범인을 숨기려는 작가와 이를 맞추려는 독자사이의 한판 승부가 바로 추리소설을 읽는 매력이 아닐까...

 

이 책과는 재밌는(?) 에피소드까지 있다.

첨에 이 책에 대해 전혀 몰랐다.

우연히 인터넷 서점에서 어떤 책을 살까 하고 고민중

2천원짜리 쿠폰에 혹해서 그냥 지르고(?) 말았다.

그런데 집에 배송되어 온 책을 살펴보니

인쇄상태가 불량(?)한게 아닌가...그것도 첨과 중간쯤 두군데나...

그래서 교환을 신청하고 다시 책이 왔는데 왠걸 상태가 똑같았다.

진실은 이 책의 수기부분만 특별히(?) 인쇄를 다르게 한 것이었다.

이렇게 우여곡절을 겪으며 읽게 된 이책은 사건 자체가 엽기적이어서 더욱 흥미를 끌었다.

 

40년 전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은 우메자와가의 연속 살인사건

이 엽기적인 살인사건은 아직도 미궁에 빠져 있다.

화가 헤이키치 살인에서 시작해 그의 의붓 딸 가즈에 살인

그리고 그의 여섯 딸(?)들의 엽기적인 토막살해사건

이런 엄청난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진범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런 시대의 미스테리에 우울하고(?) 까칠한 점성술사 미타라이와

그를 조롱하기(?) 즐기는 유일한 벗 이시오카가 도전장을 던진다.

 

사건의 핵심은 역시 아조트 살인이라 할 수 있다.

여섯 명에게서 한 부분씩 잘라내어 완벽한 여자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는

마치 최고의 향수를 만들기 위해 미소녀들을 연쇄살인하는 '향수'의 그르누이를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연속 살인사건의 첫 희생자인 헤이키치의 수기는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하는데 'Y의 비극'을 연상시켰다.

작가인 시마다 소지는 엘러리 퀸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하다.

뒤에 과감하게 독자들에게 던지는 도전장은(두번씩이나)

엘러리 퀸이 국명시리즈에서 쓴 수법과 동일하다.

그야말로 정정당당하게(?) 독자들에게 승부를 거는 것이다.

시마다 소지와의 두 번의 대결에서 첫 번째는 완패했다.

두번째 도전장을 던지며 범인을 노출시켰을 때야

무릎을 탁치며 사건의 트릭을 꿰뚫을 수 있었다.

KO패 당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다. ㅋ

 

무엇보다 이 소설의 매력은 고전 추리소설의 멋을 부활시킨 점

밀실, 발자국, 알리바이, 사망시간 등 각종 고전적인 트릭을

이 소설 속 사건 속에 망라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코믹한(?) 두 콤비의 활약도 매력 만점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어느 탐정 못지 않는 개성의 소유자 미타라이

그리고 그의 곁에서 그를 끊임없이 자극하는(?) 이시오카는

홈즈와 와트슨, 포와로와 헤이스팅즈의 명콤비들과는 달리

물과 기름처럼 늘 삐걱거리면서도 서로 좋은 파트너인 것 같다.

 

이들이 나누는 대화 중 압권은 역시 홈즈의 재발견이 아닐까 싶다.

홈즈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하는 미타라이와

홈즈를 옹호하며 다른 유명한 탐정들을 들이대는 이시오카

그리고 그런 명탐정들의 이름을 가지고 노는 미타라이의 대사는

추리소설 팬이라면 누구나 기억에 남을 재밌는 부분일 것이다.

 

오랜만에 작가와 머리에 쥐가 날 정도의 두뇌 게임을 벌였다.

신본격이란 신조어를 만들어 낸 정도로 사건도 충격적이고 트릭도 총망라된 이 소설은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강추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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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파더 스텝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1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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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도둑질을 하러 갔다가 벼락을 맞고 쓰러진 도둑

다행스럽게도(?)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는건

감옥에 가는 것만큼 두려운 일, 쌍둥이 아빠되기...ㅋ

 

일본 추리소설의 여왕이라 불리는 미야베 미유키와의 첫 만남

그녀의 명성을 높여 준 사회파 추리소설이 아닌

조금은 가볍고 경쾌한 이 소설과의 만남은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를 읽는 것처럼 유쾌했다.

 

먼저 제목부터 경쾌하다. 스텝 파더 스텝

90년대 최고의 아이돌 스타인 뉴키즈의 '스텝 바이 스텝'을 떠올리게 하는 이 책의 제목은

전에 읽었던 '플라이 대디 플라이' 처럼 처음에는 스텝을 두번 강조해서 쓴 건 줄 알았다.

근데 스텝을 두 번 쓰긴 썼지만 계부를 뜻하는 스텝파더라는 한 단어의 의미로 썼다니

작가가 의도한건지 아닌지 난 첨부터 속았다. ㅋ

 

보조개 위치로만 구분 가능한 쌍둥이 사토시와 타다시

각자의 새로운 사랑을 찾아 쌍둥이를 버리고 가출한(?) 부모 대신

옆 집을 털러 온 도둑을 양아버지로 맞이하는데(?) 설정부터 기발하다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스텝파더와 쌍둥이들이 겪는 7개의 사건을 통해

이들은 피를 나눈 부모 자식보다 더 끈끈한 유대감을 갖게 된다.

 

한마디씩 주고 받는 화법을 즐기는 귀여운(?) 쌍둥이들과

얼떨결에 쌍둥이 아빠가 되고 만 뤼팽을 연상시키는 도둑은

엽기의사 이라부와 간호사 마유미 콤비처럼 죽이 척척 들어맞는다.

첨에는 쌍둥이에게서 벗어나려 발버둥을(?) 치지만

역시 무서운게 정이라고 친아빠 못지 않게 변신하는 도둑

이들 부자(?)의 모습에 저절로 씩하며 미소를 짓게 된다.  

 

요즘 여기저기서 가정의 해체를 심각한 사회문제라 말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뾰족한 대책은 없는 게 현실이다.

옛날엔 부부가 이혼해도 애들을 서로 키우겠다고 싸웠는데

요즘엔 서로 안 키우겠다고 싸우다가 결국 애들은 고아원에 간다.

부모가 멀쩡히 있는 고아 아닌 고아가 되는 것이다.

이 책의 쌍둥이도 자신들의 사랑을 찾아 가버린 부모들에게 버림받은 고아 아닌 고아이다.

하지만 이들은 스스로 새로운 가정을 만들어 낸다.

좀 엽기적이게도 도둑을 새아빠로 고르지만...ㅋ

혈연 중심의 가족의 개념이 점점 약해지고 있는 이 시점에

새로운 대안가족의 성공사례(?)를 제시하고 있는 것 같다. ㅎ

 

미야베 미유키의 첫인상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유쾌함이다.

책장이 술술 넘어갈 정도로 재미있으면서도

뭔가 생각할 거리를 남겨주는 것이 그녀의 탁월한 능력인 것 같다.

첫인상은 앞으로의 만남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녀의 전공인 추리소설은 더 기대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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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3 레볼루션 - [할인행사]
래리 워쇼스키 외 감독, 키아누 리브스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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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시리즈 최종편

최종편답게 시작부터 인간과 기계들이 한판 승부가 벌어진다.

첨부터 엄청난 물량공세로 들이부어서

정신없을 정도로 현란한 전투를 보여 준다.

그리고 간신히 인류 최후의 보루 시온을 지켜낸 후

네오와 스미스는 최후의 결전을 벌이는데...

 

매트릭스 시리즈를 비롯해 최근에 내가 본 영화나 책을 통해

과연 우리의 존재와 세상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같은지

아님 그냥 허구에 불과하고 우리는 환상속에 사는지 의심이 간다.

우리의 세계가 어떠하든지 간에 나 자신에 대한 믿음과

옳은 것을 선택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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