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의 정석 (2disc)
오기환 감독, 손예진 외 출연 / 팬텀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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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은 기술이 아니라 과학이다.'

 

선수들인 지원(손예진)과 민준(송일국)의 한 판 대결

이 영화에선 무엇보다 손예진의 연기 변신이 돋보인다.

청순가련한 이미지의 그녀가 작업녀로 변신해 보다 폭 넓은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뭘 해도 귀여운 그녀. ^^ 

특히 트로트 가락에 몸을 흔들던 그녀의 귀연 모습은 압권 ㅋ

 

작업은 역시 아무나 하는게 아닌듯

작업무능력자인 나에겐 작업은 너무 어려운 일인듯

선수(?)가 되어 스타팅 멤버가 되느니 그냥 벤치 워머(?)로 남아 있는게 낫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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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타키타니 (2disc) - [할인행사]
이치카와 준 감독, 미야자와 리에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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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고독한 삶을 살아온 토니 타키타니

그런 그에게 나타난 에이코

그녀를 만나면서 그는 고독이란 감옥에서 석방되었다.

그녀와의 행복한 결혼 생활을 통해 차츰 고독을 잊어가게 되었지만

그녀에게도 한가지 문제점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명품 중독증

그것은 결국 다시 토니를 고독이란 감옥에 갇히게 만드는데...

 

시종일관 담담한 나래이션과 토니의 무표정한 모습

무료한 일상으로 가득한 이 영화 속의 토니는

나와도 비슷한 점이 많아 와 닿은 점이 많았다.

 

아내가 떠난 후 아내와 같은 사이즈를 입는 여자를

구인광고하는 토니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자신의 고독을 잊게 해 준 그녀의 빈자리가 너무 커서

지독한 상실감과 그녀의 부재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간신히 고독의 굴레에서 벗어난 토니가

다시 고독의 늪으로 빠져드는 건 너무 힘들었을테지

 

그녀의 명품으로 가득했지만 이젠 아무것도 남겨지지 않은 방에

덩그러니 홀로 누워서 이리 뒤척 저리 뒤척이는 토니의 모습이

참으로 애처로워 보였다.

나도 저랬던 순간들이 많아서 낯설지가 않았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원작을 영화화해서 그런지

마치 책을 읽는듯한 느낌을 많이 주었다.

(아마 나래이션이 많아서 그런듯)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이 고독을 한층 배가시켜 주어

외로움에 이미 길들어진 나에게도 새삼스럽게

내가 외롭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 준 영화

 

에이코 역의 미와자와 리에가 박은혜와 많이 닮았다는 사실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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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스타 (dts 3disc) - 디지팩 초회한정판
이준익 감독, 최정윤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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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잘 나갔지만 이제는 한물간 88년 가수왕 출신 최곤(박중훈)

욱 하는 성질을 못 이기고 맨날 사고만 치고 이를 뒷수습하기 바쁜 그의 매니저 박민수(안성기)

궁여지책으로 최곤을 영월의 라디오 DJ로 만드는데...

 

연예계의 늘 안타까운 점은 연예인들의 수명이 너무 짧다는 사실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나 배우가 점점 잊혀져가는 사실은

마치 본인이 잊혀지는 것처럼 안타깝기 그지 없다.

이 영화 속 주인공 최곤이 바로 그런 인물이다.

88년도 가수왕에 빛나는 당대 최고의 스타였지만

지금은 변두리 카페에서 연주하며 근근히 살고 있다.

화려했던 과거만 생각한 채 자존심만 세서

조금만 비위에 거슬리면 주먹을 날리는 최곤

한때 인기 있다가 금방 사라져간 많은 연예인들이

각종 사건 사고로 망가지는 모습을 연상시키며 그의 언행이 철 없는 어린애 같았다.

 

그런 최곤 곁에서 한결같이 그의 매니저 노릇하며

겨우 그가 일으킨 사건 수습에 여념이 없는 박민수

요즘같이 대형 매니지먼트가 발달한 시절에

20년간이나 미운정 고운정 다 들도록 매니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드문 일이다.

그것도 최곤처럼 맨날 사고만 치고 말썽만 피우는데다

온갖 투정을 다 받아줘야 한다면 얼마나 힘든 일일까...

한결같이 최곤의 곁을 지켜 준 박민수가 대견스러울 뿐이다.

 

간신히 맡은 영월 라디오 DJ지만 최곤은 첫날부터 사고를 친다.

하지만 그의 인간미 넘치는(?) 진행은(마치 신해철의 고스트 스테이션을 떠올리게 했다. ㅋ) 

점차 마을 주민들의 마음을 얻기 시작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급기야 전국 방송이 되게 만드는데...

나도 학교 다닐때부터 라디오방송을 좋아했다.

특히 새벽의 심야방송을 즐겨 들었었는데

요즘은 라디오를 들을 시간이 거의 없어 많이 아쉽다.

공부를 하거나 책을 보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도 함께할 수 있는 라디오의 매력은

한물간 스타마저 부활하게 만드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매일 똑같은 시간에 한결같이 찾아오는 라디오 프로그램은

친구이자 더 나아가 가족같은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니까...

 

냉혹한 연예계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조강지처와 같은 매니저라도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결별을 했을 것 같은데

끝까지 함께 한 결말이 현실적이진 않지만 우리가 바라는 해피엔딩이 아닐런지...

 

80년대 후반, 90년대 초의 스타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며

엄청나게 변한 환경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사람들간의 끈끈한 정을 그립게 만든 가슴 따뜻한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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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타워
미나모토 타카시 감독, 마츠모토 준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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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의 에쿠니 가오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토오루(오카다 준이치)와 시후미(구로키 히토미),

코지(마츠모토 준)와 키미코(테라지마 시노부)

이렇게 두 커플이 등장한다.

서로 다른 분위기의 사랑을 만들어가고 있지만

이 두 커플의 공통점은 20대 초반의 남자와 그보다 훨씬(?) 나이든 유부녀와의 사랑이라는 점.

불륜이라는 지극히 통속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에쿠니 가오리의 시적인 대사들과 아름다운 영상미가 이를 희석시키고 있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 사람만의 묘한 분위기에 끌려 우리는 사랑에 빠진다.

사랑은 하는게 아니라 빠지는거라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연상의 유부녀와의 사랑은 해서는 안 될 불장난(?)이겠지만

사랑은 뻔히 결과가 보여도 빠져들 수밖에 없는 늪과 같은 것이기에 

그리고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려 할수록 더 빠지는 것이기에

사랑은 하는게 아니라 빠지는 것이란 말이 맞는 것 같다.

언젠가는 헤어지는게 정해져 있지만 그것은 오늘이 아니라는 대사가 이를 잘 대변해 주는 것 같다.

 

이 영화의 두 커플은 묘한 대조를 보여 준다.

토오루와 시후미 커플이 지극히 이상적인(?) 커플이라면

코지와 키미코 커플은 지극히 현실적인 커플이다.

시후미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소설을 읽으며 시후미의 전화를 기다리는 토오루의 모습이나

조금 더 일찍 태어나 시후미와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시후미의 젊은 시절을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라는 토오루의 대사 등이

어느 영화 못지 않은 로맨틱한 커플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늘 티격태격하면서 가정과 코지 사이에서 갈등하는 키미코의 모습은

오히려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검은 물 밑에서' 에 나온 구로키 히토미의 성숙미도 괜찮았지만

무엇보다 오카다 준이치의 우수에 찬 눈빛이 매력적이었다.  

남자가 봐도 그가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분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아름다운 것을 보거나 들으면 금방 사라져 버릴 것 같아 눈물을 흘리는

이 가녀린 감성의 소유자를 사랑하고 싶지 않은 여자가 있을런지...

 

계절의 변화에도 늘 한결같이 서 있는 도쿄타워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피렌체 두우모를 배경으로 한 냉정과 열정사이와 닮은 점이 많은 것 같았다.

마지막에 도쿄 타워의 원조인 에펠탑이 있는 파리에서의 토오루와 시후미의 재회는

아오이와 쥰세이의 재회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원작자가 같아서인듯. 에쿠니 가오리의 섬세한 감정이 물씬 스며든 대사들이 돋보인 영화. 

 

시후미 :

'어렸을 적 친구에게서 빌린 재밌는 책에 빠져 다음 역에 내렸는데

낯선 풍경에 당황해서 다시는 역을 지나치지 않도록 살아 왔지만 토오루와 함께라면 가 보고 싶어.'

 

재회의 순간

토오루 : '다음 역까지 왔군요.'

시후미 : '이제 달리 내릴 역이 없으니까'

                '내일 네 맘이 멀어진대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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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레스와 그로밋 2 : 거대토끼의 저주 특별판
닉 파크 외 감독 / CJ 엔터테인먼트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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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방을 전전하던(?) 새내기 시절

친구의 선택으로 봤던 월래스와 그로밋

3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졌던 이 영화를 보고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매력에 푹 빠졌었다.

 

그 후 10년 가까이 지나 장편 에니메이션으로 찾아 온 월래스와 그로밋 콤비

발명가 월래스와 그의 충실한 벗 그로밋이

'슈퍼야채 선발대회'를 앞두고 출몰한 거대 토끼와의 사투를 벌이는데

과연 거대 토끼의 정체는 무엇일까?

 

클레이 애니메이션 특유의 부드러운 질감이 유쾌한 스토리 속에 녹아 있어 아기자기한 재미를 주었다.

다만 장편이라 그런지 마지막에 좀 늘어지는 감이 있고

늑대인간이나 킹콩 등 여러 유명 영화들을 연상시켜

단편들을 보았을 때의 그 새련되고 신선한 맛이 없어 아쉬웠다.

 

그래도 잠시나마 나의 풋풋했던(?) 옛 시절을 기억나게 해주고

어릴 적 동화책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해서 가슴 따뜻하게 해 준 영화.

월래스가 개발한 최첨단(?) 장비들과 늘 말 없이(그로밋은 입이 없어 말을 할 수 없지 ㅋ)

월래스의 뒷치닥거리를 해 주는 좋은 친구 그로밋은 나의 부러움을 사기에 여전히 충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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