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화가 좋다 여행이 좋다 - 신화와 전설이 깃든 곳으로 떠나는 세계여행 ㅣ 여행이 좋다
세라 백스터 지음, 에이미 그라임스 그림, 조진경 옮김 / 올댓북스 / 2023년 3월
평점 :
이 책의 저자 세라 백스터의 책은 작년에 '문학이 좋다, 여행이 좋다'를 읽어봤는데 새로 나온 이 책도
제목에 여행만 신화로 바뀌었지 기본 구성은 동일해 낯익은 느낌이 들어 확인해 보았더니 역시 세라
백스터의 책이었다. 나라마다 다양한 신화와 전설을 간직하고 있고 관련한 장소가 관광지로 개발된
경우가 많아 신화와 전설도 좋은 여행 테마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선 전세계 25곳의 신화와 전설이
깃든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다.
먼저 영국에서 여행을 시작하는데 우리에게도 친숙한 아서왕의 전설을 간직한 잉글랜드 틴타겔성으로
포문을 연다. 사실 처음 들어본 곳인데 아서왕이 실존 인물인지, 이곳과의 연관성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선 논란이 있지만 '갈로스'라는 청동상까지 세워 엑스칼리버를 잡고 있는 아서왕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게 만들어놓은 상태다. 웨일스와 스코틀랜드 지역도 한 곳씩 소개하는데 모두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전설같은 얘기들이 얽혀 있었다. 아직도 국민 대부분이 엘프라는 꼬마 요정의 존재를 믿는다는
아이슬란드를 거쳐 유럽 본토에 상륙한다. 프랑스에선 샤르트르 대성당을 소개하는데 여기에 미궁이
있다는 건 역시 처음 알았다. 독일에선 하르츠산맥이 등장하는데 최고봉인 브로켄산 정상에 4월 30일에
유럽 모든 마녀가 모였다고 한다. 체코의 스타로나바 유대교 회당을 거쳐 슬로베니아의 유명 관광지
블레드 호수가 소개되는데 여기에도 흥미로운 전설이 있었다. 신화의 고향인 그리스에선 지하 세계로
들어가는 통로라는 알레포트리파 동굴이, 스페인에선 타르테소스, 이탈리아는 리비에라 데이 치클로피란
생소한 곳들이 소개된다.
이렇게 유럽대륙을 횡단한 후 아프리카로 건너가는데 케냐의 마추픽추라 하는 게데(게디) 유적과
아프리카의 스톤헨지라 하는 세네감비아의 환상열석을 소개한다. 모두 다른 지역의 유명 유적들을
빗대어 표현하지만 이 유적들이 결코 뒤쳐진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이제 아시아로 넘어가는데
중국, 일본, 인도에 한 곳씩 소개하고 우리도 단군신화와 관련된 마니산을 소개하고 있어 반가웠다.
오세아니아와 아메리카 지역에선 좀 더 환상적인 장소들이 등장한다. 지형 자체가 신기하다 보니 여러
얘기들이 전해져왔는데 콜롬비아의 구아타비타 호수는 '엘도라도' 전설과 얽혀 있었고 대미를 장식한
페루의 나스카 지상화는 누가 만들었는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겨진 상태다. 이 책에서도 에이미
그라임스의 일러스트가 소개된 장소를 잘 표현하는 듯 하지만 원래 장소를 모르는 상태에서 일러스트만
봐선 확 와닿진 않았다. 원래 장소의 사진과 함께 일러스트를 실었다면 느낌이 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암튼 신화와 전설의 여행지는 대부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장소들이었는데 과연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에 수록된 장소들을 직접 찾아가 보는 신화여행을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