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과 객관 - 과잉 정보의 시대, 본질을 보는 8가지 규칙
키코 야네라스 지음, 이소영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정보의 홍수인 시대에다 각종 가짜뉴스가 범람하다 보니 어떤 정보도 쉽게 믿을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이런 세상일수록 정확한 정보를 가려내는 능력이 중요해지는데 뭐가 진실인지를 알아내기는 

쉽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더구나 인공지능의 활용이 점점 일반화되면서 인공지능에게서 얻은 

정보를 과연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지 하는 문제까지 대두되면서 편리함을 얻으면서도 신뢰성은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여러 자료들을 검증하는 대신 그냥 직관에 의존해 쉽게 판단

하려는 유혹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데 스페인의 신문기자이자 자칭 데이터 저널리스트로 

소개하는 저자는 이 책의 서두에서 직관에서 벗어나라고 주문하고 있어 과연 어떤 좋은 방법을 

소개해줄지 기대가 되었다.


이 책에선 본질을 보는 8가지 규칙으로 '세상의 복잡성을 인정하라', '수치로 사고하라', '표본의 

편향을 막아라', '인과관계의 어려움을 수용하라', '우연의 힘을 무시하지 말라', '불확실성을 

예측하라', '딜레마에도 균형을 유지하라', '직관을 맹시하지 말라'를 제시한다. 이 8가지 규칙은 

우리을 둘러싼 환경의 복잡성과 직관의 한계를 대변하는데 흥미로운 사례들이 많이 등장한다. 축구를 

좋아하는 저자는 특히 축구와 관련된 사례들을 많이 드는데 축구선수들의 출생월을 조사한 결과 

1월생이 12월생보다 월등히 많다는 사실은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에서도 나왔던 내용들이라

낯설지 않았다. 우리가 흔히 원인과 결과를 잘못 연결짓는 경우가 많은데, 하나의 현상에도 여러 가지

원인이 작용할 가능성이 크고 여러 원인이 서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받아들일 것을 주문한다.

여러 원인이 복잡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수가 있으니 단순하게 특정한 원인만이 그 결과를 낳았다고 

과대평가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NBA 농구팀의 선수 선발 과정과 관련해선 전에 읽었던 '생각에 

관한 생각 프로젝트'에 소개된 사례를 인용하기도 하는데, 각종 수치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선  

상대 지표를 사용하고 문제마다 요구되는 일반적인 조정 사항을 고려할 것을 조언한다. 2016년 미국

대선에서 예상 외로 트럼프가 당선되어 충격을 줬는데 비대졸자 백인층이 여론조사에 제대로 반영

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정확한 예측을 위해선 표본집단을 제대로 구성해야 함을 잘 보여준 사례였다.

더 나은 예측을 위해선 '확률로 예측하라', '보정도를 중시하라', '스펀지처럼 생각하라', '과거에 일어난 사건을 고려하라', '추론할 때 베이즈 이론을 떠올려라', '다양한 판단을 잘 종합하라', '정확성

하나에 매진하라'고 충고하고, 마지막으로 통합적 관점을 잘 실천하고 타인의 말을 진심으로 경청하며

경직된 사고방식을 경계하고,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착각에 갇히지 말며 호기심이 끊임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주문한다. 불확실성과 우연이 많이 작용하는 세상에 인간이 얼마나 잘못된

직관에 의존하는지를 새삼스레 깨닫게 해준 책이었는데 올바른 판단과 예측을 하기 위해 어떤 자세를

가져야하는지를 잘 가르쳐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숨겨진 영혼의 미술관 - 우리가 사랑한 화가들의 삶이 담긴 낯선 그림들
김원형 지음 / 지콜론북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그동안 다양한 미술 관련 책들을 읽은 터라 웬만한 설정의 미술책들은 거의 익숙한 편인데 이 책은

유명 화가들의 좀 덜 유명한 작품들을 다루는 나름의 독특한 설정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보통 유명

화가의 유명한 작품들은 미술에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대략 아는 경우가 많지만 그런 작품들만

알아서는 그 화가를 제대로 이해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의 시도가 나름 참신

하다고 생각이 되었는데 서양미술사에서 빠질 수 없는 18명의 화가들을 선정해 그들의 조금은 덜 유명한(?) 작품을 통해 그들의 잘 몰랐던 면모를 소개한다.


이 책은 '순간의 방', '어둠의 방', '치유의 방', '탐구의 방', '교감의 방'의 다섯 개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방당 3~4명의 화가들을 다룬다. 먼저 '순간의 방'에는 우리에게 친숙한 인상주의 계열의 

화가들로 포진해 있는데 먼저 모네로 시작한다. 모네는 주로 '수련' 등의 작품이 유명하지만 이 책에선

'생 제르맹 록세루아 교회' 등 당시 급변하던 파리의 풍경을 담은 작품들을 다루면서 시대의 변화를

포착했던 모네를 조명한다. 고흐도 여러 버전의 '랑글루아 다리'를 보여주면서 그 다리가 상징하는 

아를에서 품었던 고흐의 희망과 창작의 열정, 예술적 이상을 재조명한다. '풀밭 위의 점심' 등 당시

파격적인 그림들로 논란을 일으켰던 마네도 '불로뉴 해변에서' 등 바다 풍경화를 소개해서 사뭇 

다른 면모를 엿보게 해주었다. 발레리나의 화가로 유명한 드가도 경마장 그림들로 예술적 성장을 

이뤘음을 알 수 있었다. 실레의 경우 2024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던 '비엔나 분리파 전시'에서 

여러 작품을 봤는데 이 책에서도 그때 봤던 작품들과 유사한 실레의 어머니의 고향 크루마우(현재 

체스키 크룸로프)를 그린 작품들을 통해 그곳에 대한 실레의 감정을 엿볼 수 있었다. 고야도 말년에

청각을 잃고 '검은 그림들'을 그렸는데 인간 존재의 어둠과 모순, 죽음의 공포와 삶의 무의함을 직시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었다. 세계대전 속에 자녀를 잃어야 했던 케테 콜비츠도 시대의 아픔과 고통을

고스란히 드러낸 여성들을 통해 잘 표현하였다.


'어둠의 방'에서의 우울한 분위기는 '치유의 방'에서 조금은 회복된다. 역시 고통 속에 예술혼을 

불태웠던 뭉크, 프리다 칼로, 에른스트 루드비히 키르히너가 차례로 등장하는데 절망 속에서도 

한 줄기 희망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선보였다. '탐구의 방'에선 회화의 본질을 탐구했던 화가들이

소개되는데, 기존의 그림들과는 차별화되는 시도를 했던 앙리 루소, 벨라스케스, 세잔, 터너가 그

주인공이었다. 마지막 '교감의 방'에선 최근 예술의전당국립중앙박물관 전시 등에서 맹활약

중인 르누아르의 꽃 그림에 주목하고, 프리드리히는 밤과 신비로운 풍경에, 마티스는 그의 딸인

마르그리트를 그린 그림들과 사연들을 소개한 후 클림트의 풍경화로 마무리를 한다. 이 책을 통해

유명 화가들의 잘 몰랐던 작품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는데 그동안 그들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음을 새삼 실감하게 되었다. 역시 유명 작품 몇 개를 안다고 그 화가를 제대로 이해했다고 볼

수 없음을 깨닫게 해주면서 유명 화가들의 삶과 작품 세계에 대한 이해를 좀 더 깊이 있게 만들어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화로 보는 세계사
최희성 엮음 / 아이템하우스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최근에 '별자리 신화 백과'를 읽은 기운으로 계속 이어가 이번에는 전세계의 신화를 총망라한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인류 문화의 원형이자 보고인 신화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관심이 많았는데 

특히 누구나 친숙한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해선 정말 여러 종류의 책들을 읽은 것 같다. 하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 외에 다른 나라의 신화들을 그리 친숙하진 않은 것 같다. 그나마 영화를 통해 

친숙해진 토르가 등장하는 북유럽 신화는 '북유럽 신화', '한 권으로 읽는 북유럽 신화 반지 이야기

같은 책을 통해 대략이나마 알게 되었지만 그 외의 여러 나라들의 신화는 10년도 전에 읽었던 

'세계신화여행' 같은 책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해서 기억이 가물가물한 상태다. 그렇다 보니 전세계 

신화를 한 권에 담은 이 책이 다시 한 번 신화를 제대로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줄 것 

같았다.


인류 최초의 문명이라 할 수 있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신화를 필두로 이집트, 페르시아, 인도, 중국

순으로 고대 문명의 발상지의 신화들부터 차근차근 소개한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신화는 수메르 

신화로부터 시작하는데 홍수 신화의 경우 우리는 노아의 방주를 흔히 알고 있지만 메소포타미아의

홍수 신화가 가장 오래된 것으로 그 원형이라 할 수 있다. 이집트 신화로 넘어가면 다른 대부분의 

나라의 우주관이 하늘은 남신, 땅은 여신인 반면, 이집트 신화에선 하늘이 여신인 독특함을 발견

하게 된다. 신화라고 하면 역사적 사실과는 무관한 얘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 책에선 페르시아 

제국의 실질적 창시자인 키루스 대제의 신화 등도 다루고 있어 신화와 역사를 적절하게 연결하고

있다. 인도 문명의 신화의 경우 우주 창조설에서 신화적 요소보다는 철학적 요소의 색채를 띠는데

보통 창조라는 게 이전에 전혀 없던 것에서 새롭게 존재하는 어떤 것을 만들어내는 의미라면 인도에선

자기 안에 이미 있는 것을 새롭게 발현시키는 의미를 가져 차별화가 되었다. 히브라이 문명의 신화는

주로 성경의 창세기 얘기가 나오는데, 다른 고대의 창조 신화들이 신들 사이의 다툼 등의 창조 과정의

고투가 그려진 반면, '창세기'에는 그러한 다툼이 없고 인간이 신의 형상을 본떠 만들어진 존재임이

언급되는 특이함이 있다. 중앙아메리카의 고대 문명 중 가장 발달했던 마야 문명에선 창조와 파괴가

무한 반복되는 순환적 우주관을 가졌다는 특징이 있었다. 이렇게 북유럽, 동유럽, 슬라브, 아메리카, 

폴리네시아, 아시아, 아프리카까지 전세계 일주를 한 다음 켈트 문명을 거쳐 가장 친숙한 그리스

로마 문명의 신화로 마무리를 한다. 특히 곳곳에 관련된 삽화를 수록하고 있어 잘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는 신화의 내용을 그림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일 것 같다.

도판의 출처가 수록되어 있진 않아 어떤 자료인지는 알 수 없지만 왠지 요즘 유행하는 AI의 도움을

받은 느낌도 없진 않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아시아의 신화들도 다루지만 정작 우리의 신화는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암튼 이 책을 통해 전세계의 다양한 신화들을 모두 섭렵할 수 있게

되었는데 모종의 공통 분모가 있는 듯 신화들 사이의 유사점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나름 솔솔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약 밀매인 87분서 시리즈
에드 맥베인 지음, 박진세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에드 맥베인의 87분서 시리즈인 이 책은 솔직히 할인 쿠폰 등이 있어 아무 생각 없이 구입한 책이다.

사놓고 책장에 방치되고 있다가 책장 파먹기에 돌입한 상태라 생각이 나서 꺼내보게 되었다. 에드

맥베인도 이 책으로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 이름만 많이 친숙한 편이다. 특히 알고 보니 87분서 시리즈

첫 번째 책이 '경찰 혐오자'라고 하는데 이 책은 아직 보진 않았지만 여러 고전 미스터리 컬렉션에 

포함되어 있어 책 제목은 익숙한 상태였다. 확인해 보니 이 책이 87분서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고

시리즈의 장편만 무려 55권이나 되니 정말 대단한 시리즈라 할 수 있는데 이 책을 먼저 보고 다른 

작품도 찾아볼지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사실 시리즈의 4권은 이 책과 마찬가지로 이미 구입해 대기 

중이다).


우리도 원래는 마약청정국인 시절이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마약이 남의 나라일이 아니게 되었다. 

누구 탓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마약이 갑자기 대중화(?)된 상황이다 보니 이 책의 얘기도 완전히 

우리와 무관한 얘기가 아니게 되었다. 목 매달아 자살한 것처럼 보이는 한 소년의 죽음으로 시작되는 

이 책은 사실 소년이 마약 과용으로 사망한 게 밝혀지고 소년이 마약 밀매인으로 활동한 게 드러

나면서 마약과 관련된 사건으로 여겨진다. 주인공 격인 카렐라 형사는 소년과 마약거래를 했을 

것으로 생각되는 인물들을 추궁한 끝네 '곤조'라는 이름을 알아내고 곤조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된다. 

한편 87분서의 반장 피터 번스는 죽은 소년의 옆에서 발견된 주사기에 자신의 아들의 지문이 묻어

있다는 협박 전화를 받게 되고 아들을 추궁한 끝에 아들이 마약중독자임을 알게 되어 충격을 받는다.

성매매를 하는 소년의 누나마저 범인에게 살해당하면서 사건은 점점 미궁으로 빠지는 듯했지만 

카렐라 형사가 곤조로 추정되는 소년을 찾아내 추격하면서 실마리를 발견하다. 그러나 카렐라 형사가

곤조를 잡으려다 오히려 총격을 당하고 생사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데...


1956년에 나온 책이다 보니 그 당시를 배경으로 하는 것 같아 요즘의 경찰수사와는 아무래도 좀 

거리가 있지만 그래서 더 낭만(?)이 있다고 할 수도 있다. 사실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카렐라 형사가

허무하게 죽기 일보직전까지 몰려서 처음 보는 87분서 시리즈가 바로 주인공이 바뀌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원래 에드 맥베인은 출판사와 세 권만 계약을 해서 이 책이 세 번째 책으로

끝날 수도 있어서 애거서 크리스티나 코넌 도일이 자신의 분신들을 죽이거나 죽이려 했던 그런 시도를

한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경찰물을 오래 끌고 가려면 아무래도 많은 인물들이 등장할 수밖에 없지만

시리즈의 매력은 역시나 주인공의 성장과정을 함께 지켜보는 것인데 작가가 너무 파격적인 시도를

하려고 한 것 같다. 암튼 범인이 살인 동기는 좀 어이가 없다고도 할 수 있었는데 요즘도 뒷배만 

믿고 설치는 인간들이 적지 않은 걸 보면 인간이 하는 짓들은 세월이 흘러도 크게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암튼 87분서 시리즈는 충분히 읽어볼 가치가 있음을 확인시켜 준 작품이었는데 기회가 되면

'경찰혐오자'부터 차례로 시리즈를 독파해나가면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퍼레이드 (보급판 문고본)
요시다 슈이치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책장 파먹기를 하던 중 오래 전에 책장에 고히 모셔다두었던 요시다 슈이치의 이 책을 발견했다. 

한때 요시다 슈이치의 책을 많이 읽었는데 확인해 보니 직전에 읽은 요시다 슈이치의 책이 '분노'로 

무려 10년이 넘었다. 일본 작가들의 책은 미스터리 계열이 아니면 최근에는 거의 읽은 적이 없다 

보니 요시다 슈이치와도 강산이 변하고 나서야 그것도 옛날 베스트셀러로 재회하게 되었다.


야마모토 슈고로상을 수상한 이 책은 한 아파트에서 동거하는 다섯 청춘 남녀의 기묘한 생활을 

그려내고 있다. 원래 신혼부부용이었던 아파트는 독립영화사에 근무하는 이하라 나오키가 전 애인과 

함께 살던 집이었는데 일러스트레이터를 하면서 잡화점 점장도 하는 소우마 미라이가 이들 커플과 

동거하게 된다. 그 후 나오키는 정작 애인과 헤어지고 나오키의 후배가 소개한 알바를 하는 대학생 

스기모토 요스케와 무작정 상경해 미라이의 방에서 함께 살게 된 오코우치 고토미가 추가되면서 

남자 둘 여자 둘의 기묘한 동거가 계속된다. 게다가 중간에 난데없이 동거 대열에 합류하게 된 

'밤일'에 종사하는 18세 고쿠보 사토루까지 최종 5인 체제가 되는데, 책은 요스케부터 한 명씩 각자의 

시점에서 얘기가 전개된다. 어떻게 보면 과연 한 집에서 살 정도의 관계인지부터가 상당히 의아한 

상황인데 그대로 나름의 질서 속에서 동거가 유지된다. 각자가 자기 생활 속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데 요스케는 자신을 나오키에게 소개시켜준 선배의 애인에게 반해 그녀와 부적절한(?) 관계가

된다. 고토미는 현재 인기배우가 된 마루야마 도모히코와 몰래 열애 중이고, 음주에 진심인 미라이는

자신도 모르게 사토루를 집으로 데려와 동거하게 만든다. 얼떨결에 동거인이 된 사토루와 그나마

가장 멀쩡해보였던 나오키는 마지막에 충격적인 모습이 드러난다. 느슨한 동거관계인 청춘 남녀들은

언제 동거가 끝나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관계지만 나름의 유대관계도 유지를 하는데 지금 봐도

상당히 파격적인 관계이지만 이 책이 무려 20년도 전인 2002년에 나왔으니 시대를 앞서간 작가의

혜안이 돋보인다. 아무리 그래도 마지막 마무리는 좀 선을 넘은 듯한 느낌이 들어 씁쓸했는데 과연

진정한 소통과 바람직한 인간관계가 어떤 것인지를 고민하게 해준 작품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