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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도시 - 역사, 예술, 문화, 미식을 넘나드는 인문 기행
김지윤.전은환 지음 / 북다 / 2026년 3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요즘은 해외 여행의 문턱이 많이 낮아지고 해외 여행을 다루는 방송들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지고 있어
해외의 여러 도시들이 그리 낯설지는 않다. 그래도 보통 사람들은 해외 여행을 하려면 돈이나 시간
등 큰 맘을 먹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자들은 해외에서 유학한 사람들이라 그런지 해외에 여러
도시들을 다닌 경험이 많은 것 같다. 그중에서 자신들의 최애 도시 8곳을 선정해서 이 책에서
소개하는데 주로 역사와 예술과 관련된 내용들이 담겨 있었다. 예전에 '7개 코드로 읽는 유럽 소도시',
'유럽 열 개의 길' 등 주로 유럽의 도시들을 다룬 책들을 봤었는데 이 책에서도 비록 유럽이 5개.
도시가 들어가 비중이 크지만 아시아와 북미까지 포함해 나름 구색을 갖췄다.
저자들이 선정한 8개 도시는 피렌체, 교토, 워싱턴 D.C., 에든버러, 암스테르담, 상하이, 파리,
런던으로 내가 가본 곳이 딱 절반이다.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도시 피렌체는 '붉은 백합의 도시,
피렌체' 등 여러 책들에서 즐겨 다루는 곳이라 친숙한 곳인데 역시나 피렌체 얘기에 빠질 수 없는
메디치가 얘기로 시작한다. 역시 빠지면 섭섭한 우피치 미술관도 다루지만 최고 인기작인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이나 '봄'이 아닌 '찬가의 성모'를 좀 더 강조하는 듯하다. 산 마르코 수도원에 있는
프라 안젤리코의 '수태고지'와 피티 궁전에 있는 티치아노의 '참회하는 막달라 마리아'까지 대중적
으로는 덜 알려진 작품들에 피렌체의 또 다른 매력을 알게 해주었다. 다음은 일본의 천년 수도인
교토로 우리의 경주에 버금가지만 메이지유신 전까지 수도여서 상대적으로 수도의 지위를 잃은 게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3년 전 교토 여행을 하면서 다녀왔던 금각사, 은각사가 차례로 등장해 더
반가웠는데 시간상 못 가본 니조성은 다음 기회가 되면 꼭 가보고 싶었다. 놀라운 것은 교토의 면적이
서울보다 1.36배 넓다는 것으로 인근의 오사카가 큰 도시이고 교토는 작은 도시인 줄 알았는데 잘못
안 것 같다. 워싱턴에도 내셔널 갤러리 등 미술 애호가들이 꼭 방문할 곳들이 수두룩한데 도시마다
소개하는 식당으로는 케네디 대통령이 재클린에게 청혼했던 곳을 소개해 색달랐다. 스코틀랜드의
수도였던 에든버러는 숙적(?) 잉글랜드와 얽힌 역사를 보는 재미가 있었고, 자유와 창의성의 도시
암스테르담은 동인도 회사와 증권거래소가 발달한 배경을 잘 알 수 있었다.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혼재한 상하이를 거쳐 유럽 여행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파리와 런던에서 대단원의 마무리를
한다. 특히 런던에선 영국 의회의 재밌는 전통들을 알려 주었다. 비교적 가벼운 분량이라 술술 읽어
나갈 수 있는 책이었는데 저자들의 경험이 많이 녹아 있고 특히 문화 예술 컨셉의 여행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겐 나름 유익한 정보들이 담겨 있어 나중에 여행 계획을 세울 때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