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 - 정말 읽기 쉬운 핵심 요약판
스티그 브로더슨.프레스턴 피시 요약, 이건 옮김 / 에프엔미디어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 중 <현명한 투자자>책 이름을 못 들은 사람은 없을 듯하다. 혹시나 아직까지 들은 적이 없다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내가 지금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주식 투자에서 성경과 같은 위치에 있는 책이다. 이런 책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다는 건 문제다. 주식 투자를 하는데 있어 크게 가치투자와 차트 투자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너무 많지만 큰 범주로 나누면 그렇다.

대체적으로 주식 투자를 한다면 책을 읽는 건 당연하다. 어디서 어떻게 배워야 할 지 모르니 책만큼 좋은 건 없다. 최근에는 유튜브 등이 워낙 발달하고 발전해서 그걸로 배우는 경우도 있다. 많은 주식 관련 유튜브를 보진 않았다. 대부분 주식 관련 유튜브는 기본을 가르치진 않는다. 즉석에서 써 먹을 수 있는 걸 말한다. 직접적으로 기업 분석을 한다. 기업 분석이면 그나마 양호한 듯하다. 대부분 시황분석을 한다. 시황 분석은 솔직히 카더라에 좀 가까운데 말이다.



주식 책을 읽으려면 너무 많다. 그 중에서 단 한 권을 꼽자면 <현명한 투자자>다. 문제는 성경이라는 표현처럼 읽어도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잘 안 된다. 과거에는 번역이 너무 동떨어져서 그랬다. 주식을 잘 모르는 번역자가 하다보니 잘 읽히지 않았다. 최근에는 주식 관련 일을 한 분들이 번역한다. 덕분에 읽는데 좀 더 잘 읽힌다. 잘 읽힌다는 것이지 쉽다는 건 아니다. 워낙 저 높은 지식과 정보를 갖고 있는 천상계인 벤저민 그레이엄이 쓴 덕분이다.

내가 그 수준에 이르지 못했는데 친절함 따위는 없다. 그런 이유로 어떤 투자자는 해마다 한 번씩 읽는다고 한다. 1년에 한 번씩 꼭 년초에 읽으면서 방법도 다시 고민하고, 마인드도 다시 잡는다. 나도 예전에는 그럴 마음을 가졌는데 게을러 그러지 못했다. 변명하지면 읽을 책이 많다보니 그렇다. 또 다른 변명은 주식 투자를 엄청나게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지금까지 현명한 투자자를 5번 정도는 못해도 읽은 듯하다. 새로운 번역 책이 나올때마다 읽었다.

그럴 때마다 새롭다는 게 내 한계기도 하다. 그나마 벤저민 그레이엄 수제자인 워런 버핏이 8장과 20장은 꼭 읽으라고 했다. 다행히도 8장과 20장은 읽는데 불편함은 없다. 이해한다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이해한다고 주식 투자 수익이 좋지 못하다는 점이 또 내 한계다. 책에서 알려준대로 한다면 시장을 이길 수 있다고 알려준다. 단기는 몰라도 장기로 볼 때 시장보다 수익을 더 올릴 수 있다고 한다. 책에서 말한 시장이란 채권 수익률을 의미한다.

채권 수익률보다 주식으로 수익을 낸다면 성공한 투자다. 최근 안전하다는 미국 국고채 10년물이 5%까지 올랐다. 이런 걸 볼 때 내 주식 투자는 민망을 넘어 포기해야하나라는 자괴감까지 든다. 책에서 언급한 공격적 투자가 아닌 방어적 투자를 해야 하나라는 생각마저 든다. 방어적 투자를 하려면 인덱스 투자라고 보면 된다. 주식만 하는 것이 아니고 채권까지 섞어 투자하는 걸 의미한다. 공격적 투자하려면 시가총액이 내재가치보다 낮아야만 매수한다.



이걸 안전마진이라고 한다. 거의 대부분 흥분할 때 투자해서 돈을 벌지 못한다. 그럴 때 기업은 내재가치보다 시가총액이 훨씬 더 높다. 흔히 성장주 투자라고 한다. 잘 나갈 때는 주가 상승이 엄청나지만 하락할 때는 또 그만큼 엄청나다. 성장주 투자에서 엑시트만 잘 한다면 그것만큼 높은 수익을 내는 방법도 없을 듯하다. 영민하게 매수와 매도를 할 수 없다는 점이 어렵다. <현명한 투자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은 투자자에게 영감을 주고 방법론을 알려준 책이다.

이제 너무 낡았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이제는 다른 시대라고 말도 한다. 그렇게 말한 사람치고 오래도록 투자 수익을 유지하는 사람을 못 봤다. 단기간에 워런 버핏을 능가하는 투자자는 많았다. 장기간 워런 버핏 수익을 뛰어넘는 투자자는 거의 없다. 기본적으로 워런 버핏이 살아온 인생때문에 불가능한 영역이 되어 버린 듯하지만. 그토록 현명한 투자자 책이 좋지만 원본을 읽으려면 페이지마저도 400페이지는 된다. 이걸 읽는 것도 힘들고 이해하는 것도 너무 어렵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핵심 요약본이 나왔다. 원전을 읽는게 제일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이 책을 읽으면 된다. 현대 분위기와도 맞다고 할까. 지금은 엑기스를 읽거나 보는 사람이 많다. 다소 장황한 내용이 있기에 요약판만 읽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사실 이 책은 이전에 읽었다. 이번에 또 다시 새롭게 나왔기에 또 읽었다. 최소한 주식 투자 한다면 이런 책 한 권은 집에 보유하는게 좋다. 다행히도 실제 내용은 200페이지가 안 된다. 내용은 쉽지 않지만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고전을 뭐라 할 수 있나?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고전은 고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집중투자의 정석 - 거대한 부를 창출한 대가들의 진짜 투자 기법
앨런 카르페 베넬로 외 지음, 이건 외 옮김 / 에프엔미디어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투자를 할 때 집중 투자와 분산 투자가 있다. 무엇이 더 올바른 방법인지에 대한 정답은 없다. 대체적으로 집중 투자를 한 사람이 큰 성과를 내는 경우가 많다. 집중투자가 그렇게 볼 때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대표적으로 워런 버핏같은 경우 집중 투자를 하라는 말을 한다. 집중 투자가 몰빵과는 다른 의미다. 내가 보유한 자금을 전부 한 곳에 몰빵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집중 투자가 비슷한 의미지만 다르다. 한 기업에 전부 투입한다는 건 정말로 쉽지 않은 일이다.

어떻게 보면 내 자산을 한 기업에게 맡긴다는 것과 같다. 그 정도면 해당 기업의 CEO가 되어야 할 듯하다. 외부자인 투자자가 그렇게 하는 건 어렵다. 그런 이유로 몰빵 투자가 아닌 집중 투자도 분산 투자란 여러 기업에 골고루 투자한다는 뜻이다. 대표적으로 인덱스 펀드가 있다. 코스피 200같은 경우 한국에서 시가총액 상위 기준 200을 모아놓았다. 단순하게 이 기업에 돈을 넣고 기다린다. 한마디로 한국 기업이 전체적으로 잘 나가면 수익을 낸다고 할 수 있다.

집중 투자는 몇 개의 기업에 투자하는 걸 의미한다. 몇 개의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정확한 갯수는 없다. 사람마다 다르다. <집중투자의 정석>에 근거하면 대략 20개 기업은 넘지 말아야 한다. 대략 10개 기업 정도면 될 듯하다. 요건 사람마다 다를 듯하다. 또한 책에는 대부분 개인보다는 기관이다. 기관이라 20개 기업 정도에는 투자하는 듯하다. 또 다른 의문도 생긴다. 10개 기업에 투자한다면 각 기업마다 10%씩 투자해야 한다는 의미인가 하는 궁긍즘.

그건 아니다. 10개 정도의 기업을 투자했다는 의미다. 각 기업에 투자한 금액은 일률적으로 같은 건 아니다. 10개 기업에 투자했다고 해도 1개 기업에 80% 비율일 수 있다. 이렇게 하는 건 쉽지 않다. 내가 직접 운영하는 회사도 아닌데 외부인이 많은 걸 알 수 없다. 최대한 해당 기업에 대해 조사하고 분석하고 확신을 해야 한다. 확신을 해도 보유 자금을 많이 투입하는 건 또 다른 문제다. 이런 상황에서 큰 돈을 넣는 건 기본적으로 인간의 본성에 반하기도 하고 맞기도 하다.

반한다는 건 공포 때문이다. 잘못하면 내가 보유한 돈을 잃을 가능성도 있다. 여기저기 분산했다면 그나마 한 개 기업이 잘못되어도 극복할 수 있다. 투자한 다른 기업이 수익나면 극복할 수 있다. 그게 아닌 한 기업에 대다수를 투자하면 다른 기업의 수익이 아무리 좋아도 극복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니 상당한 두려움과 공포를 이겨내야 한다. 반대로 너무 흥분해서 몰빵을 한다. 반드시 될 수밖에 없다는 확신이 있을 때 반은 미친 상태에서 전액을 투자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이성보다는 감정에 치중한 투자다. 이걸 구분하는 건 쉽지 않다. 모든 건 결과로 나타난다. 결과적으로 수익이 난다면 엄청나게 성공한 투자가 된다. 손해가 난다면 내가 뭔가 헛 것을 본 것이나 마찬가지다. 책에서는 다양한 집중 투자 사례가 나온다. 집중 투자로 성공한 사람도 나온다. 그럼에도 분명히 말한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일반인이라면 그냥 분산투자하라고 권한다. 인덱스펀드 같은 걸 투자하라고 이야기하니 결코 쉬운 건 아니다.

아무리 확신이 있어도 집중 투자한 기업의 주가가 떨어지면 흔들리게 되어있다. 주변 사람도 내게 미쳤다고 이야기한다. 이런 상황에서 상관없다며 추가 매수도 한다. 이건 강심장이라면 강심장이다. 그런 이유로 이건 기질의 문제라고 표현한다. 아무리 훌륭한 투자 방법과 분석을 해도 아무 의미가 없다. 기본적으로 기질이 필요하다. 떨어져도 감내할 줄 알는 기질, 상승해도 쉽게 팔지 않는 기질. 이런 것들이 합쳐졌을 때 큰 수익을 내는 집중투자가 빛을 발한다.

이게 얼마나 힘든 것이냐면 사례 중 글렌 그린버그가 있다. 집중 투자 사례로 보여줬는데 워런버핏과 맞짱뜬다. 워런 버핏과 식사를 하게 되었다. 당시에 케이블 방송사를 투자하고 있던 중이었다. 미디어는 워런 버핏이 방송사나 신문사 등을 투자했으니 잘 아는 분야다. 워런 버핏의 의견이 너무 궁금해 물어봤다. 워런 버핏은 다소 생뚱맞게 시즈캔디 사례를 들려준다. 그런 기업에 투자해서 잉여현금흐름이 잘 되는 곳에 투자하라는 조언을 하며 별로라고 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워런버핏이 그리 이야기했으니 아마도 나같으면 매도했을 듯하다. 자신이 한 분석이 옳다고 믿고 글렌은 무시했다. 그 후에 글렌이 투자한 회사는 몇 배의 수익을 거뒀다. 워런버핏이 틀렸다. 이걸 극복할 수 있을까. 대부분 사람에게는 무리라고 느껴진다. 그만큰 특정 기업과 섹테에 대해 조사와 분석이 확실했다는 뜻이 된다. 기본적으로 나는 ETF 투자가 아닌 개별 기업 투자를 하지만 이 정도로 집중 투자는 불가능하다. 집중투자한 투자자의 자세 등을 배우면 좋을 듯하다.

증정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집중투자가 말은 좋지.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진짜 큰 수익은 집중 투자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돈은 빅테크로 흐른다 - 가치투자 3.0 세대를 위한 명쾌한 테크주 투자법
애덤 시셀 지음, 고영태 옮김, 홍영표 감수 / 액티브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늘 논쟁이 되는 화두가 있다. 가치주와 성장주에 대한 이야기다. 가치주와 성장주로 서로 싸우기까지 한다. 이미 가치에는 성장이라는 개념이 포함되어 있는데도 그렇다. 가치가 있다는 건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결코 둘은 서로 다른 내용이 아니다. 워낙 가치주라는 개념이 정산가치라는 벤저민 그레이엄에서 시작해 그런지 모르겠다. 기업이 망해도 남은 것이 있는 회사에 투자한다. 그런 회사에 투자하면 최소한 안전마진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세 투자로 가장 성공한 워런버핏이 있다. 워런 버핏은 벤제민 그레이엄의 제자로 가치투자의 계보를 잇는다. 정작 지금의 워런버핏은 정통적인 가치투자를 하지 않는다. 가장 큰 영향을 준 건 내 생각에 찰리 멍거라고 본다. 평생을 함께 한 투자자다. 이상하게 워런버핏에게 영향을 줬다는 인물에 찰리멍거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 워런버핏의 최근 투자는 초기의 투자와는 완전히 다르다. 싸다는 개념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걸 확실히 알려주는 투자다.

그 첫 투자라고 하는게 시즈캔디다. 분명히 비싸게 매수했다. 원래 워런버핏의 투자방법에는 맞지 않는다. 차라리 안 사고 만다. 그럼에도 자신들이 계산한 것보다 더 비싼 금액이 매수했다. 이 투자로 인해 두고두고 워런버핏에게는 향후 투자의 길잡이가 되었다. 다소 비싸게 사더라도 향후 전망이 좋은 기업을 산다. 그런 기업은 시간이 갈수록 매출과 이익이 늘어나며 조금 비싸게 샀다고 해도 큰 이득이 된다. 여기서 비싸게 샀다는 것도 시간이 지나면 그렇지 않았다.

흔히 이야기하는 여기까지 투자가 워런버핏 2.0이라고 할 수 있다. 구경제라고 표현하는 기업에 투자한다. 굴뚝산업이라고 한다.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에 투자하며 이득을 올린다. 그렇게 한 가장 큰 이유는 본인이 잘 아는 산업이고 기업이라 그랬다.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경우 너무 좋은 기업이지만 이해할 수 없어 투자하지 못했다. 구글은 더욱 심하다.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가이코 보험사에서 구글에 광고를 하고 있었다. 단지 검색하는데 광고비를 지불했다.

딱히 하는 것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데 구글은 돈을 벌었다. 뒤늦게 그 사실을 알았을 때 너무 올라 이제는 매수하지 않는다. 이것도 바라보는 개념이 다른 것 같다. 그동안 구글이 꽤 많이 하락할 때도 있었다. 그럴 때도 워런 버핏은 매수하지 않았다. 그건 분명히 싸지 않다고 생각되어 그런 것이 아닐까.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산업이라 매수하지 않은 것도 있겠지만 그렇다면 자신이 아는 산업에서만 평생 투자를 해야할까. 결코 그런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끊임없이 공부하며 자신의 앎의 범위를 점차적으로 늘려간다. 워런 버핏은 나이가 이제 90이 넘었다. 할아버지라고 표현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나이가 많다. 한국식 표현으로는 워런버핏 옹이라고 해야 한다. 그 정도 나이가 되었는데도 여전히 배우고 익히고 새로운 걸 시도한다. 그건 애플을 매수했다는 점에서 밝혀졌다. 애플은 흔히 신경제라고 불리는 기업이다. 폰이란 제조업에 속하긴 한다. 애플은 특이하게도 직접 폰을 제조하지 않고 전부 외주를 맡긴다.

자신들이 허락한 곳에서만 제조를 하고 다른 것과는 호환하지 않게 설계를 한다. 생태계를 만들어 그 안에서만 모든 걸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워런버핏이 애플에 투자한 건 최근 일이다. 애플이 세상에 나온지는 30년이 넘었다. 현재처럼 폰으로 모든 걸 장악한 것도 10년이 넘었다. 워런버핏은 어떻게 보면 성장이 멈춘 시장이 된 후에 매수했다. 그렇게 볼 때 애플을 바라보는 관점이 좀 달랐다고 할 수도 있다. 애플이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서 해자를 갖고 있다.

한 번 애플을 쓴 사람은 계속 사용한다. 이런 모습을 본 워런버핏이 애플을 매수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현재 워런 버핏의 회사인 버크셔 헤서웨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것도 엄청난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그동안 애플은 자사주를 매수하는 등으로 가치까지 높아졌다. 이렇게 워런 버핏도 전통적인 제조업에만 투자하지 않는다. 빅테크로 불리는 회사에 투자한다. <돈은 빅테크로 흐른다>에서 작가는 전통 가치투자에서 이제는 빅테크 같은 기업에 투자한다.

자신이 이렇게 변했는데 확신이 필요했던 듯하다. 가치투자의 거장인 워런버핏이 애플을 매수한 걸 보고 확신이 필요했다. 직접 애플 매수한 게 밝혀진 후 버크셔 헤서웨이 주주총회에서 확신을 얻는다. 세상은 변했다. 예전에는 눈에 보이는 물건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기업이 돈을 많이 벌었다. 지금은 무형의 가치를 파는 회사가 더 돈을 번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나 아마존도 그렇게 현실 세계에서 물품을 팔지 않는다. 그럼에도 매출은 그 어떤 기업보다 많이 올리고 있다.

세상이 편했다면 내가 거기에 적응해야 한다. 이 책의 작가가 알려준 것 중에는 신기했던 건 시장 점유율이 낮은 기업을 찾아 투자한다. 점유율이 높은 기업을 투자하는 게 익숙하다. 향후 시장점유율을 갈수록 올려갈 기업을 찾으라는 의미다. 이런 기업은 시간이 갈수록 매출이 늘어나며 주가도 함께 상승한다. 그건 애플같은 기업이 다 처음에는 그렇게 시작했다. 또한 제조업이 아니라 다른 평가잣대로 회사를 분석해야 한다. 한국 사람이라 미국에 그런 기업을 내가 찾는 건 무리겠지만 한국에서도 찾는다면!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미국 기업 사례라서.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분석 툴을 배울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열한 시장과 도마뱀의 뇌 - 경제학과 뇌과학이 밝혀낸 초수익을 내는 비상식적 투자 법칙
테리 번햄 지음, 이주영 옮김, 이상건 감수 / 다산북스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투자는 무척이나 힘들다. 투자가 쉽다면 누구나 쉽게 돈을 벌지 않을까. 투자를 한다는 사람은 많지만 수익을 냈다는 사람은 많지 않다. 수익을 냈다고 하는 사람이 없는 건 아니다. 그러니 사람들이 나도 저 사람처럼 되겠다며 투자를 한다. 중요한 건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수익을 내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일시적으로 투자 수익을 내는 사람은 꽤 있다. 보통 길어야 1~3년 정도 되지 않을까 한다. 그 이상의 기간 동안 꾸준한 수익을 내야만 인정받을 수 있다고 본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 시간이라는 테스트에서 전부 탈락한다. 운이 좋아 수익을 내는 경우도 많다. 본인도 수익 낸 것이 운인지 실력인지는 잘 모른다. 모르기 때문에 대다수 사람은 운이 아닌 실력으로 착각한다. 또는 실력이라고 포장한다. 시간의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사람이 하는 실수다. 가장 큰 이유는 시장은 아주 비열하다. 결코 용서가 없다. 누구를 봐 주고, 누구는 가혹하게 대하지도 않는다. 아주 공평하게 똑같이 사람을 대하니 공정하다.

시장이 비열한 건 투자를 하는 모든 사람은 수익을 내기 위해 노력한다. 내 사정을 생각할 뿐이지 상대방의 사정은 전혀 알지 못한다. 알 수 있는 방법도 없다. 직접 만나 거래를 하는 것도 아니다. 개개인의 상황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현재 상대방이 미수를 썼는지 여부도 모른다. 내 상황만 내가 알고 투자를 한다. 그렇게 볼 때 시장은 비열한 게 아니고 누구에게나 똑같다. 내 사정을 전혀 고려해 주지 않으니 내가 비열한다고 생각하고 원망하고 한탄할 뿐이다.

시장은 이렇게 비열한데 더 큰 문제가 있다. 우리 인간은 전혀 똑똑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똑똑한 건 맞지만 투자 같은 의사 결정을 할 때면 언제나 바보 같다. 이성적인 판단과 행동을 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 중요한 순간에 늘 감정적인 판단을 내린다. 지금까지 인간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으로 결정한다고 경제에서는 바라봤다. 행동경제학에서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인간은 분명히 합리적이고 이성적이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다.

인간이 갖고 있는 속성 중 투자와 관련되어 가장 무서운 건 손실회피 본능이다. 손실을 보지 않도록 인간은 구조화되었다. 바로 이게 도마뱀의 뇌다. 고대시대부터 인간은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자신에게 해가 될 만한 건 급하게 도망갔다. 도구가 없던 시대에 인간은 아주 나약한 존재였다. 어떤 짐승이 나타날지 모르니 일단 도망가는 게 생존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다. 이때부터 인간은 도마뱀의 뇌를 갖고 있었는데 아직도 변한 부분이 크지 않다.

야성적 본능이 뛰쳐 나와도 금방 쫄보가 되어 손실회피 본능에 충실히 행동한다. 지금은 상당히 많이 알려진 개념이지만 예전에는 너무 신기하고 낯선 개념이었다. <비열한 시장과 도마뱀의 뇌>가 나왔던 2000년 대 중반만 해도 한국에 소개된 책도 드물었다. 당시에 이 책을 읽고 상당히 인상 깊었는데 책을 구하긴 힘들었다. 이번에 개정판으로 나와 손쉽게 구할 수 있으니 다행이다. 책에 나온 내용이 최근 사례가 아닌 10년도 전 일이지만 투자 자체의 개념은 차이가 없다.

특히나 재미있는 건 투자의 역사는 반복된다는 점이다. 시간이 지나면 이번에도 그랬다는 걸 알 수 있다. 책은 주식 관련 내용이 주된 설명이지만 흥미롭게도 부동산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부동산 관련된 내용이 현재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과 너무 일치한다. 특히나 금리 상황이 그렇다. 미국에도 부동산 투자는 아주 훌륭한 방법이다. 책에서 소개한 작가의 지인이 부동산 투자를 해서 큰돈을 벌었다. 문제는 금리 변동이 되면서 고금리에 견대지 못하는 상황이 묘사된다.

이를 위해서는 고정금리를 했어야 한다고 알려준다. 책에 나온 시대도 저금리였기 때문이었다. 저금리가 오래갈 것이라고 생각했던 대다수 사람이 금리가 오르면서 엄청난 어려움을 겪는다. 완전히 한국에서 최근 벌어진 상황이다. 투자에 대해서 아주 열심히 작가는 설명을 하는데 정작 자신은 주식에 10% 정도만 투자하고 있다고 한다. 변동성을 스스로 버티지 못한다고 고백한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을 정도만 투자한다. 너무 현명한 결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 설명하는 내용이 그렇다. 무리하지 말아라. 주식이 장기간 가장 큰 수익을 내는 건 맞다. 그럼에도 수익을 냈고, 마이너스가 된다면 그 즉시 매도를 권유한다. 장기 투자도 좋지만 인간의 심리로 볼 때 그걸 견디는 건 어렵다. 그러니 마이너스를 어느 정도까지 용인할지 정한 후에 미련 없이 매도한다. 책에서 알려주는 내용은 대단한 건 없다. 하지만 기본과 기초에 대해서 명확하게 알려준다. 인간이 갖고 있는 본능을 볼 때 책에서 알려주는 걸 명심하면 좋지 않을까?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오래된 책이라 사례가 올드하긴 하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투자에 대한 기본을 익히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장 사업처럼 하는 투자 주주행동주의 - 그레이엄과 버핏부터 칼 아이칸까지 주주가치 극대화 투자 전략
제프 그램 지음, 이건 외 옮김, 심혜섭 감수 / 에프엔미디어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주 행동주의라고 하면 뭔가 거창하게 느껴진다. 주주란 주식회사의 주인이다. 주식회사의 주인이지만 실질적으로 대주주만 주인이다. 그 외에 주주는 주인이라는 개념은 솔직히 없다. 투자를 한 사람도 주가의 등락에 따른 것만 취할 뿐이다. 그것 자체가 나쁘진 않다고 본다. 몇 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건 거의 없다. 가끔 주주 대결을 할 때 1표가 아쉽다고 하지만 정작 표 대결에서 1표 차이가 나는 경우는 없다. 몇 만 표 정도는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한국에서 주주행동주의는 투기꾼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IMF금융위기 때 아이칸이 들어와 은행 등을 인수하려 하거나 대기업의 지분을 많이 매수했다. 이를 근거로 알짜 기업을 먹으려 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다. 그게 분명히 꼭 나쁜 건 아니라고 보는데 어느 정도 국수주의 등과 결부되면서 부정적이 시선이 강했다. 여전히 그런 시선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나마 외국 회사가 아닌 국내 회사가 그럴 때는 시선이 조금 달라졌다고 할 정도로 뭔가 꿈틀거림은 있다.

작년부터 주주행동주의와 함께 뉴스가 자주 나왔다.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별로 관심은 없다. 그나마 작년에 크게 뉴스가 나왔던 남양유업 정도가 뭔가 달라졌다는 느낌을 갖게 했다. 그러던 것이 내 생각에는 올 해에 SM으로 인해 크게 부각되었다. 일반 기업과 달리 SM은 아이돌이 속했기에 관심자체가 좀 달랐다. 일반 뉴스뿐만 아니라 연예면애서도 활발했다. 경제 뉴스는 잘 안 봐도 연예뉴스는 본다. 덕분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잘 몰라도 관심을 갖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그 후로 벌어진 일과 관련없이 주주행동주의가 점차적으로 강력한 압박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은 주주를 대접한 적이 없다. 금융 시장의 역사가 짧은 것도 없지 않아 있다. 여기에 법적인 제도가 미미했다. 뭔가를 하고 싶어도 좀 더 자본이 많고 법적으로 문제없으니 기업은 일반 주주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지금도 그런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신에 소액 주주라도 힘을 모아 뭔가를 한다면 이제는 좀 달라졌다. 기업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변했다.

한국이 이렇게 변하는데 있어 미리 한 곳을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장 사업처럼 하는 투자 주주행동주의>는 미국의 주주행동주의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우리는 대부분 벤자민 그레이엄이나 워런 버핏은 단순히 가치투자를 했다는 것만 알고 있다. 저평가된 기업을 매수한 후에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때까지 기다린다. 이책을 읽어보면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직접적으로 행동에 나설 때도 많았다. 워런 버핏을 보더라도 여러 회사의 이사회에 참여한다.

이사회에 참여한다는 건 그 회사의 어떤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 회사가 운영하는데 있어 이상하거나 제대로 가지 않을 때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주주기도 하니 무시하기도 힘들다. 이런 식으로 적극적으로 자신이 투자한 회사가 더 잘 나가도록 영향을 행사했다. 벤저민 그레이엄도 마찬가지였다. 담배꽁초 투자로 널리 알려져 그저 숫자로 투자하고 기다린 줄만 알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적극적으로 투자 회사에 뛰어들었다.

지금처럼 교통수단이 발달하지도 않았을 때에 직접 대도시도 아닌 곳까지 가서 자신의 소중한 주주로 권리를 행사했다. 미국도 당시에는 주주에 대한 대접이 없어서 푸대접받는다. 자신의 제안은 먹히지도 않는다. 이런 식으로 미국도 천천히 주주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제도도 바뀌면서 지금처럼 되었다. 80년대는 인수합병이 활발했다. 그것도 적대적 인수합병이었다. 기업을 적대적으로 인수해서 알짜까지 팔아버리면서 자신의 이득을 챙기는 시대였다.

그 후에는 차곡차곡 금융이 발전하며 지금처럼 이사회에 참여한 사람이 잘못된 결정에 동참하면 법적인 문제까지 생긴다. 이러니 대주주라고 마음대로 할 수 없게 되었다. 책에서 나온 인물들은 전부 적극적으로 자신이 투자한 기업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만큼 많은 주식을 보유했기에 가능했다. 이 책을 읽는 사람 대부분 그렇게 하긴 힘든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최근에 곳곳에서 소액주주들이 모여 기업을 변화시킨 사례가 하나씩 나오는 걸 보면 다르긴하다.

자신이 투자한 회사가 분명히 좋은 데 잘못된 길로 간다면 팔고 나가는 것이 아닌 행동한다는 점이다. 책 말미에 심혜섭변호사가 자신의 최근 회사 사례를 알려준다. 따끈따끈하게 그 후에 현재 그때의 주식 표 대결이 역전이 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흥미있게 보는 중이다. 한국 기업이 이런 것만 제대로 되어도 많은 사람이 주가가 지금보다 올라갈 것이라고 말한다. 제대로 된 주식 투자 문화가 이뤄지기 위해서도 주주행동주의가 더 적극적이 되어야 한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역시나 미국 사례라서.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실제 이야기니 흥미진지하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