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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핏의 주식투자 콘서트
워렌 버펫 지음, 차예지 옮김 / 부크온(부크홀릭)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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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의 소개는 이렇다. 지금까지 워렌 버핏이 직접 쓴 책은 없다는 것이다. 워렌 버핏의 책이 엄청나게 많지만 워렌 버핏이 조금이라도 그 책에 연관이 되어 있는 책은 실제로 5권 미만이라고 할 수 있지만 워렌 버핏이 직접 쓴 책은 없어도 최소한 이 책보다는 워렌 버핏의 글로된 책은 있다. 광고의 의도적인 측면이긴 했지만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다. ^.^;;

 

이 책에는 워렌 버핏의 각 대학의 초청강연에 참석하여 그의 강연을 편집한 책이다. 강연에서 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참석한 학생 - 그중에는 학생만이 아니라 투자가와 같은 사람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들과의 질의응답도 실려 있어 여타의 책에 비해 가장 워렌 버핏의 이야기에 충실한 책이다.

 

워렌 버핏이 직접 강연을 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기 때문에 초반에는 나도 모르게 워렌 버핏이 직접 나에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착각을 갖고 읽었다. 그만큼 더 친숙하고 쉽게 읽었다. 워렌 버핏은 워낙 어려운 용어가 난무하는 금융계에서 온갖 비유와 예시를 통해 쉽게 설명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런 그의 이야기를 책이나마 간접적이지만 직접적으로 들을 수 있는 기회라 즐겁게 읽었다.

 

사실, 이 책에 나온 대부분의 이야기는 워렌 버핏의 많은 책에서 나온 내용들이거나 인터넷에서 여러 사람들이 번역을 통해 올린 글을 통해 대부분의 내용을 이미 익히 알고 있는 내용으로 채워져있었다. 책에 소개된 강연도 최근에 워렌 버핏이 빌 게이츠와 했던 강연과 같은 것은 빠져 있어 - 이 내용은 아예 따로 책으로 출판되어 있으니 당연하겠지만 - 좀 아쉬웠다.

 

신기한 것은 질의 응답시간에 미리 질문이 워렌 버핏에게 통보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질문을 듣자마자 여러 예시와 비유를 통해 쉽게 설명할 수 있는지 참으로 궁금했다. 우화와 같은 예를 들어 설명할 때는 솔직히 의심도 좀 들기는 했다. 아무리 그래도 그런 우화를 미리 알고 있다 하더라도 질문을 듣자마자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 말이다.

 

워렌 버핏은 공식적으로 레버레지를 싫어한다고 하고 자문을 구하는 사람들에게도 레버레지를 될 수 있는 한 쓰지 말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그의 강연에서 대 놓고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안 좋은 뉘앙스의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 - 강연 당시에는 도널드 트럼프가 사업적으로 파산인지 안 좋게 되었는지 그런 상황으로 알고 있지만 최근 책에는 두 사람을 책의 주제로 한 책도 있으니 좀 아이러니하다 - 공개적으로 분명히 상대방에게 들어갈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 낯설었다. 물론, 도널드 트럼프가 알았다고 해도 감히 어쩔 수 없는 위치에 있는 인물이기는 하다만.

 

워렌 버핏의 강연을 책으로 묶은 것이라 그의 엑기스만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책이다. 여타의 책들이 워렌 버핏의 투자 방법이나 철학을 알려주기 위해 여러 페이지에 걸쳐 쓰고 있는 대신에 이 책은 워렌 버핏 본인이 직접 자신의 철학과 사례를 이야기하기 때문에 어떠한 어려운 용어도 없이 담백한 그만의 용어로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워렌 버핏과 관련된 책은 - 그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연관되어 있지 않으면서도 - 여전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조금의 과장을 해서 매 달 한 권씩 출간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단 한권의 책을 통해서라도 그의 철학을 배우게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보는데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부담없이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 가볍게 책을 볼 수 있는 분량을 제공한다.

 

거꾸로 그 자신의 이야기가 너무 짧아 아쉽다고 하면 아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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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드레먼의 역발상 투자 - 대중에 역행하여 시장을 이긴 드레먼의 투자전략
데이비드 드레먼 지음, 이건.김홍식 옮김 / 흐름출판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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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서가 아니라 하나의 책으로써 중반까지는 상당히 훌륭하게 짜여져 있다는 생각이 든 책이다. 투자서라는 것은 보통 자신의 주장내지 근거를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쓴다고 볼 때 초반에 이 사실을 알린 후 하나씩 그에 대한 증거를 논술하는 과정을 통해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거나 가르침 내지 쇄뇌를 받게 되어 있는데 이 책은 초반에 책 제목처럼 역발상 투자를 하라는 이야기를 하지만 어떤 것을 역발상 하라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이 책을 접하는 사람들은 이 책은 딱 두가지로 나눌 때 기술적 분석과 기본적 분석중에 기본적 분석에 해당하는 책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읽게 되고 주로 주식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어떤 식으로 그것을 주장하는 지에 대해 궁금해 하는데 자신이 정말로 주장하고 싶은 내용은 많은 페이지가 지나서야 알 수 있게 구성했다.

 

오히려 자신이 주장을 하려는 근거와 반대되는 상황과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 묘사를 하고 설명을 한다. 도대체 지금까지 세상에서 사람들은 어떤 생각과 감정으로 투자를 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설명을 하면서 이런 투자로 성공을 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려준다.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것만을 믿게 되면 성공이라고 보이지만 그 이면을 알게 되고 성공이라는 기간을 늘리게 되면 결코 성공이 아니라 실패에 가깝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계속 읽으면서 참으로 궁금한 것이 도대체 주변 이야기들을 계속 이야기하는데 언제 어떤 투자를 통해 성공(??)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속 시원하게 알려주지 않으니 답답한 심정마저 들었다. 다 읽고 보면 바로 그 점이 이 책의 저자인 데이비드 드레먼이 이야기하려는 핵심이 아닐까 한다. 실제로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그 투자 방법이 아니라 그 투자를 하기까지 선택을 하는 과정이고 이를 알려면 왜 인간은 그렇게 행동하는지에 대해 알아야만 된다는 것 말이다.

 

단순하게 역발상이라고 하면 남들이 아니라고 할 때 매수를 하는 것이고 남들이 두려워 할 때 과감히 행동해야 한다는 것은 이 책을 읽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방법이다. 중요한 것은 과연 그런 방법을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 책을 통해 알고자 하는 부분이고, 실제로 저자는 그런 역발상 투자 내지 전략으로 성공을 했는지에 대해 궁금한 것이 책을 읽는 사람들의 속 마음일 것이다.

 

책에는 어려운 회계용어가 난무하지도 않고 각각의 투자를 할 때 거창한 분석이나 세밀한 조사를 한 것 보다는 남들과는 다른 관점으로 투자를 했다는 것을 알려준다. 다만, 남들과 다른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우리가 극복해야 하는 심리에 대해 오히려 강조하고자 어떻게 보면 투자와 직접적으로 상관없는 이야기도 하면서 이 전략이 결코 단기간이라는 관점으로 행동해야 할 전략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는데 대부분의 지면을 할애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역발상 전략이라 하여 흔히 말하는 소형주에 투자하는 방법도 아니라는 것을 저자는 이야기한다. 당연히, 저PER전략을 쓰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 대형주보다는 남들로부터 관심을 적게 받고 있는 소형주 중에 저PER주에 대해 강조할 것이라는 내 예상은 보기 좋게 깨졌다. 저 PER 소형주는 차라리 대형주를 매수한 것보다 못한 결과가 나온다는 결과를 보여 주면서 대형주라도 각 산업군에서 현재 저PER주로 되어 있는 회사에 대해 매수하라고 권한다.

 

당연히 무조건 저PER주라고 매수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요인들을 감안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책에는 저PER, 저PCR, 저PDR, 저PBR에 대해 나오데 이 중에 저자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저PER주가 가장 뛰어난 수익률을 보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책의 핵심에는 저PER주를 고르고 현재 행동심리학이라 불리는 인지편향과 같은 감정을 이겨낼 때 비로소 투자의 세계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다양한 사례와 현재 직접 투자를 하는 사람들과 이론을 통해 투자 세계를 비판내지 보조하는 교수들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 자신의 이론을 더욱 굳건히 하는 방편으로 오히려 활용한다.

 

상당히 많은 지면을 통해 효율적 시장 이론이 왜 잘못 되었는지에 대해 쓰고 있는데 아마도 그런 이유중에 하나는 이 책이 출판된지 벌써 10년도 넘었기 때문에 그 당시의 투자 세계의 흐름과 비교하느라 그런 측면이 크지 않은가 하는데 직접 투자를 통해 수익을 낼 뿐만 아니라 이론적인 토대도 사람들에게 제시한 훌륭한 투자자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가치투자는 어느 정도 성향의 문제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서 제시하는 대부분의 투자 방법은 어느 정도 시간을 필요로 하는 투자 방법이다. 2년이라는 기간이 누군가에게는 도저히 올 수 없는 시간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는 자신의 투자 방법이 옳았는지 틀렸는지에 대한 지극히 당연한 기간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책에는 역발상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꽤 긴 시간을 요한다고 한다. 고로, 이 책을 읽어도 자신의 투자 기간이 - 한 종목이든 한 섹터이든 - 책에 나온 시간과는 다른 개념을 갖고 있다면 결코 써 먹을만한 방법은 아닐 것이다.

 

저PER주로 지속적으로 투자를 할 때 장기간으로 가면 가장 좋은 수익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은 제시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단순히 인덱스로 투자하는 것보다는 현재 상장되어 있는 섹터 ETF중에 가장 좋지 못한 분야에 적립식으로 돈을 넣으면서 기다리는 것도 꽤 괜찮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맹목적인 저PER주의 추종은 잘못하여 망하기 일보 직전의 회사를 매수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지만 저PER주를 잘 선택하여 - 소형주라고 생각했던 오류는 일단 벗어 났으니 - 기다린다면 만족할 만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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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도 따라한 케인스의 주식투자 비법 - 당장 활용 가능한 최상의 투자 전략
저스틴 월쉬 지음, 손정숙 옮김 / 부크온(부크홀릭)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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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즈하면 떠 오르는 것은 경제학자라는 것이다. 그것도 그가 살아 있을 때도 그랬지만 그의 사후에는 더더욱 많이 그의 이름과 이론이 사람들에게 이야기되고 그의 이론을 현실세계에 접목시키려하는 시도가 여러번 있었고, 그런 시도는 성공도 실패도 했다는 것이다. 단순히 경제학자라는 이미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약간은 괴짜라는 이미지도 있다. 그가 갖고 있는 이미지는 경제학자라는 약간 고루하고 따분 할 것 같은 이미지가 아니라 어딘가 역동성이 넘치는 이미지가 강하다.

 

경제학자라는 개념은 어딘지 경제를 다루고 있는 사람이라는 관념때문에 돈을 많이 벌 것이라 여기기 싶다. 일반인들은 잘 알지도 못하고 이해하려 하지도 않는 경우가 많은 경제라는 분야를 연구하고 그에 대한 예측이나 법칙등을 발견하는 사람들이니 당연히 그에 수반되는 돈을 많이 벌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어느 정도 있다.

 

늘, 고정관념이라는 단어가 나오게 되면 대부분 그 고정관념이 맞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맞다. 실제로 경제학자들도 이론적으로는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고 현재 벌어지고 있는 각종 경제 문제를 설명하고 예측하지만 정작 자신들이 투자를 통해 돈을 번 경제학자는 극 소수에 속한다. 오히려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경제학자들은 대부분 돈을 많이 벌기는 커녕 가난하다 못해 빈곤할 정도였다.

 

경제학이라는 학문이 철학이나 도덕론을 이야기 하다 빠져 나온 학문이라 그런지 몰라도 경제학자들은 남에게 이러쿵 저러쿵 감놔라 배놔라 하지만 정작 자신의 돈을 활용하는 것은 젬병이라는 이야기다. 고로, 경제학자들이 하는 이야기는 귀담아 들기는 해도 결코 그의 이야기대로 투자를 하면 실패할 확률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아니, 경제학자들은 자신들의 이론을 발표하지만 투자의 세계에서는 총을 제대로 쏘기 위해서는 영점을 다시 맞춰야 하듯이 경제학자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투자관으로 다시 정립하여 적용을 해야 하는데 경제학자들은 아마도 자신만의 이론을 고집하다 보니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케인즈는 위대한 경제학자라는 이야기를 듣는데 투자로도 성공을 했다는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 케인즈의 투자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은 저평가 되어 있는 회사를 산 후 기다려 이익을 실현한다고 하는 가치투자의 방법보다는 그때 그때 많이 오를 것 같은 회사를 매입하고 파는 케인즈의 표현에 의하면 내가 미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미인이라고 생각하는 미인을 뽑아야 한다는 '미인주'투표처럼 모멘텀 투자를 했다고 알고 있었다.

 

실제로도 케인즈는 투자를 시작한 초반에는 워낙 본인이 똑똑하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보다 조금이라도 덜 똑똑한 사람에게 팔기위해 이미 오르고 있지만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고 멍청한 사람들에게 넘기는 투자를 했던 듯 하다. 어느 정도 이 방법이 통하고 적중하여 큰 돈을 벌기도 했지만 결국에 이 방법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부터는 흔히 말하는 가치투자를 시작한다.

 

이 책은 초반 3분의 1은 케인즈에 대하여 간략하고 소개하고 그의 초기 투자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만 나머지는 3분의 2에는 어떤 식으로 가치투자를 했고 어떤 투자관과 투자 방법을 통해 그의 사후에 들어난 엄청난 자산을 축적했는지에 소개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케인즈의 투자 방법에 대해 소개할 때 정확히 3등분을 해도 무방하다고 할 정도로 3분의 1은 케인즈, 3분의 1은 벤저민 그레이엄, 3분의 1은 워렌 버핏(찰리 멍거)에 대해 할애하여 이야기한다.

 

아마도, 그 이유는 케인즈가 경제이론에 대해서는 여러 기고나 책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대중에게 알렸지만 그의 투자 방법에 대해서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고 대략적인 투자 회사나 투자관에 대해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케인즈의 투자 방법과 투자관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가치 투자의 거두라고 하는 벤저민 그레이엄과 스승을 뛰어넘었다고 하는 워렌 버핏의 글과 이야기를 빌어 설명한것이 아닐까 한다.

 

좋은 책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별은 책의 두께로 판단할 수 없다. 어떤 책은 무척 두껍지만 술술 읽히며 어느 순간 다 읽었다는 것을 깨닫게 만들어 주는 책이 있고, 또 다른 책은 책이 얇은데도 불구하고 쉽게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는 책도 있다. 두꺼우면서도 어려운 용어가 난무하여 책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기는 것이 어려운 작업이 되는 책도 있고, 책도 얇은데 책의 내용도 약간 과장하여 날림으로 읽어도 무방한 책도 있다.

 

'버핏도 따라한 케인즈의 주식투자 비법'은 책의 두께는 얇은 편에 속한데 책을 읽는 속도가 여타의 얇은 책에 비해서는 상당히 더디게 진행이 되었다. 책을 읽으며 중간 중간 내가 지금 하고 있는 투자의 방법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고하는 시간을 저절로 갖게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책은 책을 읽으면서 저절로 현재의 나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거나 미래에 대해 고민을 안겨주는 방법등으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처음 책을 집어 들었을 때 책의 두께만 보고 쉽게 생각하여 금방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여겼지만 막상 책을 접어들게 읽게 시작한 후 본격적으로 케인즈의 투자에 대해 소개하는 부분부터는 책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그 생각이 발전적인 생각인지 망상인지 여부를 떠나 이렇게 책을 읽으며 생각할 꺼리를 만들어주는 책은 그다지 많지 않다는 점을 볼 때 이 책은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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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분석 - 제3판
벤저민 그레이엄.데이비드 도드 지음, 이건 옮김 / 리딩리더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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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분석이라는 책은 가치 투자를 시작했다고 전해지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책이다. 일반적인 독자들을 위한 책은 '현명한 투자자'라는 책이고 '증권분석'은 금융쪽의 사람들이나 좀 더 심화된 학습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 할 수 있는데 초판이 발행 된 후에도 계속해 증보판이 발행되었다.

 

제일 유명한 것은 3판이라고 한다. 끈임없이 세월이 흐르며 내용을 보완하고 첨가하여 더욱 풍성한 책을 만들었다는 사실에 대단하다는 생각과 자신이 펴낸 논문(??)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들게 만든다.

 

이번에 내가 읽은 책은 증권 분석의 초판이다. 책의 서두에 이 책은 예전의 책을 일일히 사진으로 스캔하여 그 책을 다시 펴 낸 것이라 한다. 그 책을 다시 우리나라에서 투자 세계에서 유명한 하상주씨가 번역을 하여 관심이 있었던 책인데 이 책이 나올 때 동시에 3판이 나왔는데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내가 읽었던 초판은 라이센싱의 문제로 더이상 판매가 되지 못하고 이미 서점에 깔린 책만 판매가 되었다.

 

불행히도 이 책이 나왔을 때 같이 출시된 3판은 번역자가 투자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책을 읽기에는 읽기가 너무 힘들다는 평이 나오면서 바로 초판을 구입하려고 했다. 이미 절판이 되어 시중에 나와있는 곳이 몇 군데 없어 겨우 겨우 찾아 구입했는데 책의 두께와 크기가 워낙 커 구입한 하고 감히 읽을 생각을 하지 못하다 1년도 넘어 거의 2년이 다 된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비록, 구입을 한 후 2년이 지나 읽게 되었지만 지금 이 순간 읽게 된 것이 다행이라 여긴다. 지금 읽어도 읽는 것이 상당한 고역을 동반한 작업이 되어 버렸지만 2년 전에 읽었으면 이해의 정도가 더욱 떨어지고, 일단 책을 읽기 시작한 이상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사명감만 갖고 책을 읽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판단이 든다.

 

가치 투자를 한다는 사람이 '증권 분석'이라는 책을 꼭 읽을 필요가 있을까하는 이야기를 한다면 내 대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 책이 나온지가 벌써 몇 십년이나 되는 세월이 흘렀고 벤자민 그레이엄의 투자 방법은 이미 가치 투자를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고 각자 자신의 상황과 가치관과 투자관에 맞게 적용하게 있다.

 

 



실제로 벤저민 그레이엄의 가치 투자 방법이 구약이라고 하면 워렌 버핏을 위시한 사람들의 투자 방법은 신약이라는 표현이 쓰고 있다. 그만큼 벤저민 그레이엄이 활동하던 당시의 투자 방법에서는 좀 더 진화되고 발전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 해도 토대가 되는 튼튼한 뼈대를 세우지 못하고는 높은 빌딩을 쌓을 수 없듯이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의 차이는 갈수록 들어날 것이라 판단이 된다.

 

'증권분석'을 굳이 읽을 필요가 없다고 한 것은 내 자신이 완벽하게 이해를 하지 못한 측면도 크고 읽으면서도 쉽게 소화하지 못한 측면이 크지만 그보다는 굳이 '증권분석'을 읽지 않더라도 '현명한 투자자'를 읽어도 벤자민 그레이임이 이야기한 가치투자의 방법에 대해서 아는데 지장은 없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워렌 버핏이 85%의 피셔와 15%의 그레이엄으로 현재 투자를 하고 있다고 하지만 정작 워렌 버핏은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를 했다. 오히려 그 반대라고 이야기를 하지 않았나 하는데 워렌 버핏의 자서전을 읽거나 이 책은 '증권분석'을 읽어도 워렌 버핏이 이렇게 이야기가 될 정도로 피셔의 영향을 받았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먼저, 피셔의 방법에 대해서는 워렌 버핏의 단짝인 멍거가 지속적으로 이야기하고 워렌 버핏과 투자를 할 때 자주 충돌한 부분이 바로 현재와 미래를 평가하고 바라보는 시점이라 할 수 있는데 내 생각에는 피셔보다는 멍거의 영향이지 않을까 하고, '증권분석'을 읽어보면 벤저민 그레이엄의 우리가 피셔의 방법이라고 하는 현재가치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그 회사가 미래에 성장할 것인지를 염두에 두고 그 성장과 함께 과실을 따 먹을 수 있는지 집중하는 방법에 대해 몰랐던 것이 아니다.

 

분명히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있다. 다만, 그 부분은 예측이 무의미할 수 있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았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하긴, 투기를 해도 돈을 벌 수 있고, 현재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도 돈을 벌수도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책에서 하고 있으니 어떻게 보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는 말로 애매하게 이야기했다고 비판을 할 수도 있겠다.

 

 



책에서는 증권 분석에 대한 이야기보다 신주인수권과 같은 채권과 우선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를 근거로 보통주에 대한 가치를 평가하는 툴로 이야기하는데 읽어보면 지금이나 그때나 변한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책이 나온 시기에는 그 방법이 최첨단 금융기법이라는 이름으로 일반 투자자를 현혹하는 방법으로 쓰였거나 몰랐기 때문에 행했다면 지금은 더욱 복잡하고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최첨단 금융기법이라는 탈을 쓰고 자행되고 있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증권분석'이라는 제목처럼 우리가 기업이라고 하는 주식을 분석할 때 어디서부터 시작하고 연구하고 평가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증권 분석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하고 그 유명한 투자와 투기에 대한 정의인 '철저한 분석을 통해 원금의 안전성과 직정한 수익을 얻는것'이라는 말로써 증권 분석을 통해 얻고자 하는 근본적인 해답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이 책에는 흔히 가치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중요시하는 재무제표를 보는 방법이나 단순히 똑같은 주가라고 하더라도 실제로 시가총액을 비교하여 진정으로 어떤 기업이 더 과대평가되고 현재 시장에서 과소평가되고 있는지에 대해 아는 방법이나 같은 분야의 두 회사를 비교하여 저평가된 회사를 선택하는 방법등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서평을 쓰고 있지만 이 책을 통해 내가 이해하는 부분은 3분의 1이라도 될까하는 의문이 든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이 책을 읽고 이해한 부분이 이렇게 적다고 느끼고 있으면서도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거의 들지 않는다. 몇 년 뒤에 다시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만 (직접 구입을 한 본전생각으로 ㅋㅋ) 책이 워낙 크고 무거워 들고 다니면서 읽는 것도 장난이 아니고 집에서도 들고 읽다보면 무거워 평평한 곳에 놓은 다음에 읽을 정도였다.

 

굳이 이 책을 통하지 않아도 '현명한 투자자'를 통해 벤저민 그레이엄의 투자 방법이나 그의 가치 철학에 대해 충분히 흡수 할 수 있고, 개정된 '현명한 투자자'에는 더더욱 친절하고 쉽게 해석이 실려 있어 읽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그래도 나처럼 약간 현학적으로 뽑내고 싶거나 책읽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읽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거나 벤저민 그레이엄의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듣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증권분석'을 읽어 그 갈증을 해소하면 되지 않을까 한다.
 
p.s: 죄송하지만 이책이 절판이라 리뷰를 이렇게 대신 합니다.
       차후에 이건님의 번역을 다시 읽어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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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핏, 한국의 가치투자를 말하다
이민주 지음 / 살림Biz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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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핏이 가치투자에 대해서 이야기하길 가치 투자의 개념을 듣자마자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평생 가치투자를 할 수 없다고 한다. 그 이야기는 그만큼 가치투자의 개념은 쉽고 이해하기 편하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들어도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냥 간단하게 말해서 싸게 사서 비싸게 산다는 개념을 알고 있으면 된다.

 

이렇게 간단한 개념이지만 총론이 그렇다는 것이고 각론으로 들어가면 갑자기 어렵게 생각이 되어진다. 싸다는 것에 대한 전제조건을 어떻게 설정한 것인가에 대해 갑론을박이 생기고 과연 어느 정도의 가격이 비싼 것인지에 대해 또다시 고민이 생기고 무엇을 근거로 가격이 비싼 것인지에 대해 다시 또 한번 치열한 토론이 만들어 진다.

 

개념 자체는 너무 단순하여 세상을 다 얻은 것과 같은 희열을 주지만 그 개념을 더 자세하게 설명하기 위한 이야기들을 통해 무협지에서 나오는 주화입마에 빠지는 경우가 생긴다. 어떤 것을 근거로 싸다고 할 것인지 공부하고 조사하고 연구하다보니 어느순간 자신도 모르게 싸다는 것에 대한 개념으로 빠지게 되어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쌀 때 매입하여 비쌀 때 판다는 개념 자체를 잊게 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현재의 가치투자에 대한 여러가지 방법론이 그런 쪽으로 흐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주식 시장에만 한정하면 듣기 좋은 이야기로 저평가를 근거로 내세울 수 있는 방법이 너무나 많다. PER, PBR, 미래가치를 통한 현재가치의 추론, 미래 잉여현금을 통한 현재 주가의 적정가 평가등 진리는 단순한데 진리에 이르는 길이 너무 많다. 극단적으로 이야기해서 죽음이라는 사실은 딱 하나인데 죽음에 이르는 방법은 너무나 많은 것과 같다고 할까?

 

책을 펴내는 저자들도 개념이 너무 단순하여 그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페이지를 채워야 하다보니 이런 저런 이론을 내세우고 과거의 기록을 바탕으로 현재의 결과를 설명하며, 첫 페이지에서 이야기한 것과 달리 무척이나 많은 방법에 대해 설명을 하면서 적정주가를 찾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책에서 나온 조건을 다 충족하라는 것도 아니고 각 단란마다 자신들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조건에 충족하는 기업을 내세워 설명하다보니 가끔은 각 단락에서 우수한 기업이 다른 단락에서는 미미한 기업이 되기도 하는 아이러니까지 발생하고 만다.

 

우리나를 비롯한 전 세계 주식투자 책의 태양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워렌 버핏'이다보니 꼭 워렌 버핏과 큰 상관이 없는 책들도 그의 이름을 쓸쩍 자신의 책 제목에 끼워넣고 출판하는데 이 책은 그나마 양심적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우리나라 사람중에 워렌 버핏을 만난 사람은 내가 알고 있기로는 - 물론, 책을 펴낸 사람들 중에 - 5명도 안되는데 그 중에 한 명이니 자신있게 워렌 버핏을 타이틀로 한 책을 펴낼 수 있는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책 내용에는 그렇기 때문에 저자 자신이 직접 워렌 버핏과 만나 이야기한 내용이나 순례자가 순례지와 순례길을 여행하며 겪은 순례담과 같은 내용도 일부 섞여 있고 책 후반에는 워렌 버핏과 주주들의 주주총회에서 나눈 대화들도 실려 있는등 여타의 워렌 버핏책과는 차별성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워렌 버핏의 투자법이라 이야기되고 있지만 워렌 버핏은 직접적으로 쓰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 PER과 같은 개념을 알고 있고 이야기도 하지만 워렌 버핏 자신은 재무제표를 보고선 주당이 아닌 총액 자체를 보고선 암산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 그는 뛰어난 암산실력과 기억력을 갖고 있다 - 가치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금지옥엽으로 여기는 평가툴로 회사를 평가하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

 

워렌 버핏이 매수한 기업들의 사례를 들고 우리나라에서 그에 합당한 기업의 사례를 같은 평가툴로 비교하며 설명하기 때문에 좋은 참조가 될 수 있다. 더구나, 저자 자신이 기자출신이다 보니 기업을 취재할때의 느낌같은 것을 같이 이야기하기때문에 기업의 자세한 내막을 모르는 투자자들에게는 도움이 된다. 물론, 좀 두루뭉실한 느낌이 들지만 말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젠체하지 않고 쉽게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치투자의 개념은 단순한데 더 자세히 설명하기 위한 글이 오히려 어렵다고 위에 이야기했는데 바로 그런 우를 범하지 않았다. 간단하게 설명하면서 이해하게 편한 용어를 섞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설명했다. 그런 점때문에 이미 개념을 알고 투자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페이지가 휙휙 넘어갈 수 있지만 이제 막 개념을 정립하거나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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