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관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1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 1
퍼트리샤 콘웰 지음, 유소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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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스릴러 장르로 들어가면 상당히 두꺼운 팬층을 자랑하고 책들도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더구나, 추리, 스릴러 장르의 작가들은 거의 1년에 한 편은 새로운 작품을 발표하는 듯 하다. 이러다보니 한 번 인지도를 획득하고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작품을 발표하면 그때부터는 매년 독자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는 듯 하다.

 

그런 작가들이 의외로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도 이쪽 관련 분야의 책이 무척 많다는 것을 보게 되고 특히 어떤 작가는 발표된 작품이 많아서 이정도로 작품이 발표될 정도면 재미있으니 독자로 부터 선택을 받는 것이라 보여 읽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재미있는 것이 이쪽 분야는 소설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한 번은 읽게 되어 있다. 워낙 읽는 독자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지적 호기심마저 - 읽으면서 함께 추리하는 - 전달해주다보니 열광적인 지지층은 판타지 소설쪽보다는 다소 드물더라도 워낙 넓고 방대한 독자층을 보유하고 있다.

 

나도, 그런 의미에선 정말로 재미있는 추리, 스릴러 소설을 읽게 되면 눈이 가고 읽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 그런 작가들이 워낙 많지만 몇 몇 작가들의 소설은 읽었고 전작을 노력하지만 다 읽지는 못해도 읽으려고 하는 편인데 최근에는 미국, 일본, 유럽까지 가세하면서 우후죽순으로 쏟아지다보니 오히려 선택하는 데 힘들기는 해도 거의 대부분 그 나라에서 검증된 작품들이 넘어오는 것들이라 어지간해서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 많은 작품들이 소개된 작가들도 꽤 많은 데 그 중에 퍼트르샤 콘웰도 한 명이다. 지금까지 도서관에 가거나 서점에서 자주 눈에 띄였는데 여러 작품이 있으니 재미는 어느정도 보장될 것이라는 판단이 드는데 개인적인 편집증까지는 아니라도 이왕이면 그 작가의 가장 대표작이나 초기작을 보려 한다.

 

이러다보니 어떤 작품이 가장 대표작인지 굳이 조사해서 알아보지 않다보니 선택을 안 하는 경우도 있고 초기작부터 읽으려고 하다보니 없어서 선택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데, 이번에 우연히 퍼트리샤 콘웰의 스카페타 시리즈의 1편이 새롭게 재판으로 출판이 된 것을 발견하고 주저없이 집어 들었다.

 

재미가 있는 작품은 언제 어느 때에 읽어도 그 가치와 향기는 변하지 않지만 너무 오래되면 현재의 트렌드에 익숙해져 약간 감흥이 별로일 때가 있다. '법의관'은 스카페타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인데 솔직히 얼마나 유명하고 대단한 작가인지까지는 알지 못했는데 책의 소개를 보니 무려 1억부나 팔렸다고 하니 장난이 아니다. 특히, 작가의 소개를 읽어보니 장난이 아니다. 

 

단순히 책을 판매하여 받는 인세만으로도 대단한데 이것도 모잘라 계약금만으로도 몇 백만 달러를 넘어 천만달러까지 이야기가 될 정도의 작가라고 하니 도대체,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많은 책이 팔리기에 이런 부를 획득했는지 대단한다고 아니 할 수 없다. 물론, 단순히 책만이 아니라 부가상품까지 염두에 두고 그런 계약을 맺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법의관'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CSI라고 보면 되는데 아직 드라마가 세상에 나오기도 훨씬 전에 - 대략 10년 전 - 당시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친숙하지 않은 경찰내의 법의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주인공을 삼아 기존과는 다른 관점에서 추리하는 모습을 보여 준것이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과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어 내지 않았을까 한다.

 

워낙, 초기 작품이라 최근의 트렌드만큼 스피드하게 사건이 전개되지는 않는다. 다소 느릿하고 천천히 하나씩 하나씩 사건이 전개되고 풀어낸다. 물론, 가장 중요한 범인은 끝까지 오리무중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늘 추리소설은 가장 가까운 사람을 의심하고 결국에는 범인으로 지목되는데 비해 연쇄살인범인 경우에는 아무런 고리도 연결시킬 수 없는 경우가 많아 '법의관'에서는 도저히 알 수 없게 만든다.

 

특히, 이 작품의 작가가 여자라 그런지 주인공도 여자라는 점이 소설을 더욱 색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게 만들어준다. 비록, 느릿하게 진행은 된다고 해도 결코 지루하거나 따분하지 않게 점점 촘촘하게 사건에 몰입하게 만들어 점점 집중하면서 사건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 것인지 여부에 흥미를 갖고 읽게 만들어준다.

 

최근에 읽었던 유럽 쪽의 추리, 스릴러 장르보다는 다소 재미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부분은 초기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얼마든지 감안할 수 있다. 향후에 지속적으로 시리즈를 읽을 수 있는 시작으로 읽게 된 작품으로 좋아보인다. 무려 20년이나 전에 만든 작품이라 템포가 다소 느린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인다. 그래도, 충분히 추리 소설로 읽는데 지장이 올 정도는 아니다.

 

'법의관'을 통해 퍼트리샤 콘웰의 작품 세계에 한 발을 넣었고 스카페타 시리즈를 알게 되었다는 의미는 개인적으로 있을 듯 하다. 향후에는 어떤 작품을 선택하든지 굳이 순서에 신경쓰지 않고 읽으면 될 듯 하다. 역순으로 읽어야 하는 것일까라는 뜬금없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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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상처 스토리콜렉터 13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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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레 노이하우스는 다른 나라에서의 상황까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최근에 각광받고 있는 작가이다. 상당히 많은 책이 팔린 것으로 알고 있는데 딱히, 대단한 스릴러적인 요소나 추리적인 요소가 박진감있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조근 조근하게 하나씩 이야기가 전개되며 풀어내는 솜씨가 뛰어난 작가로 보인다.

 

유럽쪽의 추리소설이 미영소설보다는 우리나라 정서에 맞는 것인지 몰라도 긴박한 요소는 드물어도 생활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천천히 하나씩 밝혀지며 전개되는 이야기에 서서히 녹아든다는 느낌이 든다. 무엇보다 넬레 노이하우스의 책에서 범인이 누군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왜 그런 행동을 했느냐가 더 중요한 요소이다.

 

추리 소설은 범인을 끝가지 꽁꽁 숨겨 읽는 독자로 하여금 지적 대결을 벌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군지 찾아봐라는 페이크를 쓰기도 하면서 범인과 주인공의 추리 싸움뿐만 아니라 독자와 작가의 추리 게임도 함께 연계되어 진행된다고 할 수 있는데 넬리 노이하우스의 소설은 그런 요소보다는 살인이 벌어진 그 동기에 대해 더 집중하고 그 스토리에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특히, 소설의 주인공인 보덴슈타인과 피아는 딱히 대단한 능력자라고 할 수 없는 인물이다. 그보다는 형사라는 직업을 갖고 직업적인 활동을 할 뿐이지 여타의 추리소설처럼 대단한 추리능력과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저, 형사로써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게 행동한다는 느낌을 가질 정도이다.

 

주인공이라 표현했지만 딱히 보덴슈티인과 피아가 주인공이라 하기에도 뭐할 정도로 다양한 인물들이 자주 등장하고 작품마다 두 사람의 비중도 조금씩 달라지기도 한다. 이런 스토리가 갖는 힘이 바로 넬리 노이하우스가 우리나라에서 사랑을 받는 힘이 아닐까 싶다. 줄거리가 탄탄하게 구성되어 하나씩 연결되는 것이 말이다.

 

지금까지 읽은 작품중에 가장 방대하고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 작품이 '깊은 상처'로 보인다. 솔직히 워낙 많은 인물들이 등장해서 끝까지 각 개인의 파악을 제대로 하지도 못했고 구분하지도 못했다. 막연히 도둑이 잡혔다정도로 소설을 읽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 한 가족의 인물이 총 출동을 하니 비슷한 이름들이 연속적으로 등장하니 도대체 헛갈려서 포기했다.

 

'깊은 상처'는 나치 시대의 그림자가 여전히 독일 사회에 남아있다는 이야기다. 우리나 일본과 달리 독일은 철저하게 자기 반성을 통해 지금의 국가를 이뤘다고 할 수 있다. 여전히 자신의 잘못에 대해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고 있고 나치와 관련된 것을 국가적으로 금지하고 법적으로 처벌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과거에 대한 반성이 주변 국가들에게 인정을 받고 독일 특유의 국민성까지 더해서 과거와 다른 좋은 나라가 된 듯 하다. 특히, 유럽은 워낙 자기들끼지 크고 작은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져 어지간한 전쟁은 평안한 나날이 지속된다는 표현까지 쓴다고 하니 우리와 상황이 다를 수 있겠지만 과거에 대한 반성을 하고 지나간 것과 그럴 수 있지라는 생각으로 지나온 시간은 갈수록 점점 무엇인가 벌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나치상황에서 앞장서 활동하고 좋은 기회를 가졌음에도 자신의 모든 과거를 깨끗히 지우고 이에 반하는 인물들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전부 제거하고 새로운 출발을 하여 사회의 덕망있는 인사로 다시 태어나 유지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고상한 척을 한 인물에 대한 까발림은 살아온 세월만큼 거대하고 치밀했다.

 

계속적인 연쇄 살인이 일어나고 추가적인 살인이 발생하면서 동일 인물의 살인인지에 대한 추리가 벌어지면서 서서히 과거의 행적이 하나씩 밝혀지며 경악할만한 추악한 감춰졌던 현실에 관계된 여러 인물이 각자 자신의 살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사건은 더욱 꼬이기만 하는 이야기에 작가의 노력이 대단한다는 느낌을 가졌다.

 

결국, 진실은 드러나게 되어있다. 물론, 현실과 달리 소설은 작가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니 말이다. 꼭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다들 그래서 잘 되었답니다는 식으로 결말이 되어 읽는 독자로써도 안도의 한 숨을 쉬게 된다. '깊은 상처'는 우리와 달리 독일에서는 여전히 과거에 대해 반성을 하려 한다는 느낌을 갖게 만들어 주는 소설이고 추리적으로도 재미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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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
스콧 스미스 지음, 남문희 옮김 / 비채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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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스미스의 전작인 '심플플랜'을 보고 이 책에 대한 기대가 컸다. 재미있는 소설을 쓴 작가의 작품이니 재미는 보장되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말이다. 작가가 쓴 모든 작품이 전부 재미있을 것이란 것은 말이 안 될수있지만 이미 친숙한 작가의 작품세계로 어느정도는 먹고 들어 갈 수 있다고 본다.

 

소설을 읽으면 초반 50페이지 정도까지 글이 잘 안 들어올 때가 있다. 무슨 내용인지 파악하고 전체적인 흐름에 조금씩 젖어들어 서서히 내용이 이해되면서 소설에 재미를 더해가는 것인데 50페이지가 될 때까지 안 될때가 있어도 100페이지 정도되면 그제서야 책이 어떤 내용으로 전개될 것인지가 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책의 주제가 무겁거나 어려워 이해가 잘 안 된다고 해도 100페이지를 넘어 갈 때까지 머리에 안 들어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런데, '폐허'같은 경우에는 100페이지가 넘어 갈 때까지 책이 어떤 내용인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우선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에 대해 느낌이 있어야 책이 재미있는데 그런 것을 캐치하지 못하니 읽으면서도 재미가 없었다.

 

거창한 철학책을 읽는 것도 아닌데 페이지가 잘 안 넘어간 이유는 도대체 무슨 내용으로 전개되는지 읽으면서도 머리속에 전혀 들어오지 않으니 계속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읽어도 읽어도 줄거리가 전진하지 않고 그저 글만 읽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100페이지가 넘어가도 제자리라 고민이 될 정도였다.

 

100페이지를 넘어 150페이지 정도 되다보니 겨우 겨우 '폐허'라는 소설이 어떤 내용인지 들어오기 시작했다. 우연히 여행을 하던 젊은이들이 숲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곳에는 마야인들이 숲에 들어간 사람들을 나오지 못하게 만들었다. 더 큰 문제는 숲에는 덩굴이 있어 덩굴이 사람을 공격한다는 내용이다.

 

덩굴이 사람을 공격한다는 자체에는 별 것이 없지만 이 덩굴이 다른 덩굴과 다른 점은 신기하게도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내고 냄새도 나게 만들어 인간들을 현혹시킨다는 것이다. 덩굴이 몸에 붙어 떼내면 떼낼 때 강한 자극으로 살갗이 상처가 생겨 화상이 생긴것과 같은 작용을 일으키고 사람들을 직접 끌어가기도 하고 기도를 막기도 하고 인체 내부로 침투해 들어가기도 한다.

 

마야인들은 숲에 들어간 사람들의 인체에 침범한 덩굴이 외부로 나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 불침번을 서면서 들어간 인간들이 외부로 나오지 못하게 살인까지 하고 있던 것이였다. 워낙 깊은 곳이라 핸드폰도 터지지 않고 탈출은 요원한 일이고 자신들이 사라진 것을 알고 있는 누군가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것 밖에는 없지만 그때까지 살아 남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폐허'는 이러한 숲에 갖힌 사람들의 이야기다. 순응하는 사람, 막서려는 사람, 우와 좌왕하는 사람, 다쳐 꼼짝도 못하는 사람등등 다양한 사람들이 나와 이들이 벌이는 내용으로 이뤄진 소설인데 사실 나로써는 재미가 없었다. 용케 끝까지 다 읽었지만 중간에 그만 읽을까를 생각하기도 했었다. 재미있게 읽은 사람도 있겠지만 나로써는 전혀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중간에 덩굴이 사람을 유혹하고 현혹시키고 똑같은 사람 소리와 핸드폰 소리도 내고 심지어 냄새까지 낸다는 사실에 잠시 흥미를 갖고 읽기는 했지만 그것도 잠시후 더이상의 재미가 없었다. 결국에는 모든 사람들이 죽고 만다. 단 한 명의 생존자도 없이 모두 덩굴에 잡아 먹히는 것으로 소설은 끝이 난다. 

 

치밀한 사람의 심리와 공포에 대한 묘사를 하는 소설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영 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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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퍼의 복음
톰 에겔란 지음, 손화수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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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만큼 흥미롭고 재미난 것도 없다. 있을법하고 그럴직한 일들이 개연성을 갖을 때 사람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상식에 딱히 벗어나지 않거나 잘 모르지만 어딘지 모르게 맞다라고 고개를 끄덕이며 음모론에 점점 빠져든다. 음모론은 한 편으로 그대로 진실이 된다면 괜히 재미 없어진다. 남들은 모르지만 어딘지 모르게 나하고 이야기를 해 준 당사자만 알고 있어야 할 듯 하다.

 

음모론만큼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것이 종교와 관련되어 있는 것이다. 중학교때 '사람의 아들'을 읽고 충격을 먹기는 했지만 슬기롭게(??) 잘 헤쳐 나간 이후에는 종교중에서도 특히 기독교나 카톨릭과 관련되어 있는 소설은 흥미롭다. 특히, 잘 알지 못하는 중세시대나 악마에 대한 이야기는 더더욱 재미있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닌지 그 쪽 분야의 책들은 종종 심심치않게 세계적인 초베스트셀러가 되는 경우가 있다. 꼭, 마법이나 마술같은 것들이 나오지 않아도 무엇인가 감추려 하고 무엇인가 밝히려 하는 사람들이 벌이는 게임이 읽는 사람으로써는 흥미로웠다. 거의 대부분 광신교에 가까운 집단과 진실을 밝히려는 개인의 싸움인 경우가 다수이다.

 

한편으로는 믿음에 관한 이야기로 결부된다. 진실을 밝히는 사람 입장에서는 황당하고 말도 안되는 논리와 행동을 보이지만 이성이 아닌 믿음으로 행하는 집단입장으로써는 믿음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적극적으로 할 뿐이다. 믿음이 사실 중요한 이유가 거기에 있고 전 세계적으로 자신이 옳다고 믿고 행하는 대부분의 가장 최악의 결과물이 여기서 나온다는 무서움이 존재한다.

 

그들이 하는 모든 행동은 도덕관념을 떠나 믿음의 관점에서 나오니 말이다. 어느 누구의 이야기도 귀에 들어올리가 없는 것이다. 믿음에 반하는 이야기는 이성으로도 통하지 않는 절대 고정이다. 오히려 코방귀를 뀌며 웃게 된다. 나를 시험하는 것이라 여기며 믿음으로 극복하려고 하니 광신도들에게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

 

'루시퍼의 복음'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는 것과 같이 이쪽 분야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아주 군침을 흘릴만하다. 하나님에 대적되는 루시퍼의 복음이라니 이 얼마나 흥미를 끄는 제목이란 말인가 말이다. 한편으로는 너무 노골적인 제목이라 반신반의했지만 도서관에서 자주 눈에 밟히고 저자가 북유럽출신이라는 점과 저널리스트 출신이라는 점에 선택을 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상당히 흥미로운 주제를 갖고 접근하여 줄거리를 이끌어가지만 많이 아쉬었다. 분명히 재미없는 것은 아니지만 무엇인가 포텐셜을 터뜨리지 못한 느낌이랄까? 보다 지적인 호기심을 충족시켜 줄 것이라 여기면서 읽었지만 다소 뻔한 내용으로 전개되었다는 사실에서 그럴 듯 하다.

 

특히, '당신의 세계관이 흔들릴까 두렵다면 이 책을 절대로 펼치지 마라!'는 광고문구에 기대를 많이 했던 듯 하다. 기대가 큰만큼 실망이 크다는 표현이 딱 맞아 떨어졌다. 아무 기대를 하지도 않았으면 훨씬 더 재미있었을텐데 보기까지 꽤 시간이 걸려 뜸도 들여 더욱 그런 듯 하다. 

 

'루시퍼의 복음'이라는 두루마기를 발견하고 이를 획득하려는 두 집단 사이에 주인공이 위기상황을 맞이하지만 한 집단을 선택하고 두루마기에 얽혀 있는 비밀을 밝히면서 인류에 대한 진정한 비밀에 대해 알려주는 내용으로 책은 구성되어 있다. 현재, 인간의 탄생이나 지구의 탄생에 대해서는 다양한 설이 존재하는 것으로 안다.

 

그 중에 최근 각광 받고 있는 것이 외계인 설계설로 알고 있다. 얼마전에 리들리 스콧의 프로메테우스라는 영화가 바로 대표적이다. 사실, 그 쪽분야에 대해 음모론적인 관심만 있고 영화같은 곳에서 좀 알게 되고 인터넷을 통해 관련 내용을 접해 저절로 읽은 것 밖에 없어 딱히 할 이야기는 없지만 '루시퍼의 복음'에서 나온 외계인 설계설은 '프로메테우스'와 밀접한 연관이 많다.

 

워낙 꽁꽁 숨겨놓다가 거의 막판에 가 외계인에 대한 언급을 시작해서 설명이 불충분하지만 책에 묘사된 외계인이 프로메테우스에서 묘사된 외계인과 흡사하다는 것을 보면 외계인 설계설에서 나오는 외계인들이 그렇게 묘사되나 보다. '루시퍼의 복음'을 읽고 프로메테우스를 보면 두 편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착각이 들어 훨씬 더 재미있게 읽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물론, '루시퍼의 복음'은 외계인이 인간에게 영향을 미친 것이지 인간을 창조한 것은 아니라는 한계가 있다. 그러다 보니 뒷 내용에서 이야기 전개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뭐, 내용만 재미있다면 용서는 된다. 마지막에 용두사미격으로 끝나 '잉~~'한다는 느낌이 든다. 차라리 50페이지 정도 더 분량을 늘려 설명을 좀 더 했으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추리, 스릴러 장르로 중간까지 흥미롭게 읽다가 막판에 반전을 선사하지만 그에 대한 충분한 묘사와 설명이 없다보니 읽는 나로써는 공감을 하기 힘든 측면이 있었다. 이미, 외계인 설계설을 알고 있어 전혀 반전으로 보지 못한 것일수도 있고. 참, 김을 빼자면 루시퍼는 악마가 아니라 외계인이라는 설정이다. 이쪽 분야 책에 대해 흥미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읽을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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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 플랜 모중석 스릴러 클럽 19
스콧 스미스 지음, 조동섭 옮김 / 비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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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스릴러 장르도 엄청난 분량을 자랑하여 유명한 작가들도 가득하다. 워낙 많은 작가들이 득실거리는 정글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을 침 발라가며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볼 수 있는 작품을 고르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그리 많은 추리, 스릴러 장르 분야의 책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 대략 30권은 넘을 정도 - 정말로 재미있다고 여긴 작품은 그다지 많지 않다. 읽으면 다 재미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것을 잠시 잊고 읽을 정도의 몰입도를 선사하는 작품은 드물었다.

 

심플플랜은 새로운 작가를 선택하는데 있어 어느정도 두려움이 있어 블로그를 통해 추천을 해 달라고 했더니 그 중에 추천을 받은 작품이였다. 출간된지 꽤 된 작품으로 영화로 까지 상영이 되었다면 재미는 어느 정도 보장된다고 할 수 있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엄청난 몰입도를 갖고 읽었다고 할 정도는 아주 아주 약간 부족하지만 책을 놓지 않고 나도 모르게 책 페이지를 휙휙 넘겨가며 읽었다.

 

열심히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아니 이렇게 많이 읽었어?'하고 놀랄 정도로 꽤 집중해서 읽었다. 중반 이후부터는 더욱 탄력을 받아 읽었는데 추리 스릴러 장르의 작품들이 초반과 중반까지는 재미있게 읽다가도 중반이후에는 좀 지루해지는 단점이 존재하는데 - 워낙 책의 분량이 많아 - 중반 이후에 더욱 다음 내용을 궁금하게 만들어준다.

 

남은 페이지가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여전히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게 만드는 탁월한 재주가 있어 보인다. 흔한 추리 스릴러 장르가 아니라 아주 아주 평범한 한 개인에게 벌어지고 선택해야하는 상황에 따라 결정을 내리다보니 도대체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날지 예상이 잘 안되었다. 대부분 추리 스릴러 장르의 책들이 중반이후에는 대체적으로 결말이 예상되는데 '심플플랜'은 끊임없이 다양한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는 여지를 계속 보여주니 예상하기가 힘들다.

 

악당은 원래 악해서 악당인 것일까? 상황에 충실하다보니 악당이 된 것일까? '심플플랜'에 나오는 주인공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다. 부인이 있고 이제 막 태어난 아이가 있는 중산층 정도의 가족이다. 우연히 커다란 돈을 갖게 되고 탐욕에 의해 서서히 올바른 것과 좋은 것과 공정한 것에 대해 평범한 사람의 판단이 아니라 자기 위주의 판단을 내리게 되면서 자신의 의도와는 꼭 상관이 없는 행동을 한다.

 

가끔, 추리 스릴러 장르나 뉴스를 볼 때 완전범죄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단, 전제조건은 완벽히 통제 할 수 있는 상황과 인내력을 갖고 있다면 말이다. 거의 대부분 인내력을 끝까지 발휘하지 못해 작은 단서를 남기게 된다. 또한, 절대로 공범이 있으면 안된다. 내 자신은 내가 컨트롤 할 수 있지만 나 아닌 사람은 예측 불가능한 존재일 뿐이다.

 

'심플플랜'에서 주인공은 어쩌다 보니 끊임없이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단 하나도 치밀하게 계획한 것이 없고 즉흥적으로 이뤄진 결과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범죄를 저지른다. 사실, 분명히 여러 단서를 통해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겠지만 이 소설에서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상황에 한 개인이 놓였을 때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사람은 한 번 자신의 포지션을 설정하고 방향을 잡으면 어지간해서는 한 번 가고자 하는 길로 계속 가게 된다. 바로 주인공이 그렇다. 멈출 수 있는 순간은 이미 지났다. 더이상 좌나 우로 갈 수 없고 오로지 앞으로만 가야한다고 믿는다. 운 좋게도 계속 주인공이 원하는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 끝까지 그럴 것인가에 대해 상당히 궁금증을 갖게 되었다.

 

또한,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주인공에게 정이 생겨 여러 사람을 죽인 살인자지만 차라리 모든 것이 잘 해결되어 평생 마음은 무겁지만 풍족하게 먹고 사는 것으로 결론이 나길 바라기도 했을 정도이다. 단, 일반 정서상 그런 결말은 쉽지 않지 않았을까 한다. 인간에게 있는 도덕성은 작품에서도 발휘된다.

 

아주 아주 평범한 사람이지만 그 상황에 따라 그런 결정을 내리는 것을 읽으면서 나도 충분히 이성(??)적으로 그런 판단을 내리고 저지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아니겠는가? 나약한 인간이고 욕심많은 인간인데. 무려, 40억이니 말이다. 이것도 자신의 상황에 다를 것이다. 그래도, 직업을 갖고 일을 하고 있다면 조금 더 도덕적이 될 수 있고 오늘 먹고 살기도 힘들다면 도덕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게 될 것이다. 가난한 나라가 부정부패가 더 심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더운 여름에 더위를 잊는 데 있어 시간 가는 걸 모르고 책을 읽는다면 그만큼 좋은 것도 없다. 그러다 보니 주로 여름에 추리 스릴러 장르를 많이 읽게 되는 듯 하다. 이 여름에 읽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을 수 있는 책으로 보이는데 이 책은 이미 꽤 유명하다고 하니 나만 이제서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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