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페르노 2 로버트 랭던 시리즈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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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을 볼 때 색다르거나 흥미진지하게 빠져드는 맛은 적었다. 2편이 좀 더 책에 빠져 들 수 있게 만들어준다. 여전히 밋밋하고 본격적인 추리소설에 비하면 약하다 할 수 있지만 댄 브라운의 강점은 바로 좋게 표현하면 인문을 결합했다는 것이다. 책의 배경이 피렌체라 피렌체에 대한 소개와 그 곳에서 유명한 각종 작품과 인물들에 대한 소개가 자연스럽게 소설에 녹아들어 읽으면서 미술소개 책이 아님에도 풍부한 상식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재미있거나 특이하게도 여타의 책들이 이 소설에 나온 것은 가공이라고 밝히는데 반해 '인페르노'는 이 책에 나온 내용들이 모두 진짜라고 한다. 예술, 문학작품, 과학, 역사가 진짜라고 하니 더욱 설득력을 갖고 있지만 기본적인 내용의 구성자체가 가공이라 딱히 피부에 와 닿지는 않는다. 모든 것이 다 소설이라는 생각으로 읽게 된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인구는 지금까지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현실이지만 아직까지 인간은 잘 헤쳐나가고 있다. 과거에는 흑사병과 같은 큰 질병이나 지진, 화산과 같은 재앙으로 일정 이상의 인구가 늘어나지 않았지만 문명의 발달로 인간의 죽음은 과거와 같이 흔해지지(??) 않게 되었다. 이런 이유로 인류의 증가속도는 엄청늘어나게 되었다.

 

지구를 살리고 인류가 인구폭발로 망하지 않으려면 인위적으로 인구조절을 해야겠다는 과학자와 이를 막으려는 랭던을 위시한 편의 싸움이 벌어지는 내용인데 2편부터는 내편과 네편이 없이 모두 함께 같은 편이 되어 인류를 재앙으로 몰고 갈 흑사병의 인위적인 전파와 창궐을 막기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그린다.

 

중간 중간 독자들이 착각과 오해를 하기 위한 여러가지 장치를 마련하는데 기발하거나 허를 찌르는 장치는 아니다. 내가 오독을 한 것인지는 몰라도 -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다시 앞으로 가 읽기는 귀찮아서 - 분명히 2명의 의심나는 인물을 혼돈하기 위한 장치에서 주어가 분명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렇다면 뒷부분의 내용전개가 말이 안된다고 생각되는데 읽고 이해하는데 큰 지장은 없어 넘어갔다.

 

책을 읽으면서 내용이 재미있고 흥미로워서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읽기보다는 책의 배경이 되는 피렌체와 소개되는 여러 장소들과 그 곳의 작품들에 더 눈이 가고 상상이 되면서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현장에 가서 눈으로 보면 어떤 느낌일까하는 감정이 책을 읽으며 더 컸다. 그렇게 보면, 그런 것만으로도 책을 읽은 보람은 있었다고 할까?

 

인류를 재앙으로 몰고 올 장치를 찾는데 있어 못 찾게 하는 일련의 장치들을 하나씩 해결하고 서로간의 반목이 나오며 그 과정에서 다양한 장소가 소개되고 작품들을 알려주는 과정에서 하나씩 접근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인데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인기와 사랑을 받을지는 몰라도 유럽 추리소설쪽이 훨씬 짜임새있고 재미있다.

 

뒤로 갈수록 약간씩 힘이 떨어지는 느낌도 들었지만 무엇보다 결말 부분에 특별한 반전도 없고 결과를 풀어내는 과정이 흥미롭지는 않았다. 더구나, 수습하는 과정이 설득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기껏, 쫘아악 펼쳐놓고서는 주워담지 못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님, 최근에 읽은 소설들에 비해 너무 말랑말랑하다보니 그런 인상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킬링타임용으로 가볍게 읽을만 한데 2권으로 나눠져 있어 꽤 긴 킬링타임용으로 읽어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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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페르노 1 로버트 랭던 시리즈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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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는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워낙, 음모론을 좋아하는 스타일이고 -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 그중에서도 기독교와 관련되어 있는 이야기에는 늘 관심을 갖고 흥미를 표시하는데 다빈치 코드는 이러한 분위기에 완전히 기름을 부은 역할을 했다.

 

성당 기사단이나 프리메이슨이나 그림자 정부는 워낙에 조금씩 조금씩 알려진 내용이였는데 다빈치 코드는 이 모든 것을 종합한 완결편이였다. 그 후에 전작인 '천사와 악마'도 다빈치 코드와 비교해서 재미가 더 있었으면 있었지 떨어지지 않을 정도였고 영화로 상영하기에는 더 버라이어티해서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둘 다 영화로 만들어져서 큰 성공을 거뒀다. 그 후에 디지털 포트리스를 보고 했는데 내용이 좀 뻔하고 재미가 없었다. 그 후에는 댄 브라운의 소설은 굳이 읽으려고 하지 않았다. 사람들의 인기를 끌고 있어 그런 측면도 있고 - 청개구리 심보 - 다소 어딘지 모르게 한 물 갔다는 인상이 괜히 있어 읽지 않게 되었다.

 

작년 여름에 소설 붐이 일어나면서 댄 브라운의 '인페르노'도 함께 출간이 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어 이번 책은 한 번 읽어볼까라는 호기심을 보였다. 역시나, 베스트셀러이자 유명한 책들은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것이 쉽지 않아 읽지 못하고 있다가 이번에 기회가 되어 읽게 되었다.

 

이번 작품에도 역시 랭던이 주인공이였다. 아마도, 그동안의 작품에서도 계속 주인공이였나 보다. 늘, 추리와 음모론과 중세시대의 비밀을 엮어 내용을 구성하는 패턴은 동일했다. 이번에는 단테를 소재로 했다. 도입부부터 훅~~하고 시작된다. 아무런 설명도 없이 다짜고짜 랭던이 병원에 누워있다.

 

그것도, 지난 며칠에 대해서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하는 기억상실증을 겪고 있다. 그 와중에 알지도 못하는 피격사건을 겪는다. 이렇게 도입부는 아무런 단서도 주지 않고 랭던이 무엇인가 큰 사건을 현재 경험하고 있다는 식으로 시작된다. 이번 작품에서 함께 하는 파트너는 타고난 천재이다.

 

계속 단테를 통해 무엇인가 알려주기는 하지만 정작 무엇때문에 이런 소동이 벌어지는 지 알려주지 않는다. 1권의 후반부로 가서야 서서히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알게 된다. 지구위에 살고 있는 많은 생명체중에 주인으로 행세를 하고 있는 인간은 점점 멈출지 모르고 인구증가를 하고 있다.

 

이러한, 인구 증가가 끊임없이 펼쳐지면 가장 유명한 멜서스의 인구는 기하급수로 늘어나고 기타는 산술급수로 늘어나서 엄청난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는 지속적인 문제제기를 했지만 인류는 아직까지 여러 사정으로 자잘한 문제는 있어도 큰 문제없이 번영을 하면서 증가해왔다. 이런 인구증가와 관련되어 문제의식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1권에서는 아직까지 아무런 단서나 실마리도 보여주지 않고 그저 단테라는 실마리만 파악하고 인구증가를 막기위한 극단적인 조치를 하려는 직전의 상황을 랭던이 어찌하다가 막으려고 하던 중에 어떤 문제로 일어났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전개를 보여준다. 2권까지 읽고 보다 정확한 리뷰를 써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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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의 비극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김아영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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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사이드'라는 책을 읽은 후에 다카노 가즈아키의 다른 소설은 없는지 찾았지만 내 주변의 도서관에는 찾기가 힘들었다. 서점에서도 찾아 봤지만 내가 노력을 하지 않고 그저 생각날 때 잠깐 본 것이라 눈에 띄지 않았다. 워낙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의 작가라 다른 작품이 눈에 보이면 무조건 읽으려고 생각을 했지만 없던차에 뜻하지 않게 발견하게 되었다. 

 

더이상 생각하고 고려할 것도 없이 고르긴 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좀 약하다는 느낌을 갖고 책을 선택했다. 이 책 이외에도 몇몇 작품들이 또 있다는 사실에 즐거워하면서 책을 선택해서 읽었는데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고 '제노사이드'만큼의 재미를 선사하지는 못한다. 나름 읽을만 하지만 기대에 못 미친 부분이 가장 아쉬웠다.

 

소설은 초능력과 생명존중과 빙의현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우리나라는 태어나자 마자 1살이다. 서양은 태어난 후 1년이 지나야 1살이 된다. 우리나라는 뱃속에 있을 때부터 생명으로 여겨 태어나자 마자 1살이라는 말을 한다. 그마큼 생명을 존중한다는 말이 되지만 실제로는 그다지 생명은 중시하지는 않는 듯 하다.

 

자신의 의지로 아기가 생긴 것은 아니라도 그에 따른 책임은 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솔직히, 아직 아이라고 할 만한 임신 주가 안 된 상태에서 피치 못할 사정에 의해 임신중절 수술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지 않고 이미 아이로써 배속에서 있을 때 중절수술을 한다는 것은 엄연히 무책임한 행동이다.

 

게다가 그렇게 하다 아이를 낳고서는 버린다는 것은 더더욱. 물론, 상황을 볼때 직접 키운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문제라 더 좋을 수는 있다. 국가에서 이에 대한 아무런 대응도 대처도 없는 상황에서 아이를 낳게 된 다면 - 그것도 미혼모로써 - 사회에 주홍글씨가 찍혀 혼자 먹고 살기도 힘든데 아이까지라면 정말로 답이 없는 삶이 펼쳐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세계에서 가장 고아 수출을 많이 하는 나라라고 하니 이 부분은 더욱더 개선을 해야할 필요가 많아 보인다. 국가 차원에서 미혼모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 가뜩이나 출산이 없다고 난리인데 이런 작은 부분에서 - 금액적으로 볼 때 다 지원해 주면 크다고 할 수 있어도 보다 큰 정책 자금에 비하면 새발의 피가 아닐까 싶다 -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얼마든지 출산률을 올릴 수 있을 듯 한데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인지 돈이 아까운 것인지 돈이 없는 것인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아이를 갖게 된 후에 금전적인 사정으로 임신중절 수술을 하려 했으나 - 일본에서는 21주까지는 특별한 사정이 있다면 법적으로 가능하다고 한다 - 다른 영혼이 빙의되어 아이를 죽이지 못하게 한다. 그 영혼은 아이 엄마의 초등학교 친구로써 사정을 알아보니 3년 전에 임신을 한 상태에서 남자친구가 아기를 지우라고 했는데 결국에는 낳기로 결심을 했지만 자궁에 병이 생기면서 혼자 쓸쓸히 산사에서 죽음을 맞이한 여자였다.

 

그 여자는 오로지 아이를 지켜야겠다는 신념과 자신을 이렇게 만든 남자에게 복수해야 한다는 두가지의 정념으로 인해 아이 엄마의 몸으로 들어온 것이다. 경제적 문제로 인해 임신 중절 수술을 하려 했던 아이 아빠는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아이를 낳기로 결심을 한다. 임신 중절 수술을 할 수 있는 날짜가 지나면 빙의는 사라질 것이라고 믿으면서.

 

그 시기가 지나도 빙의는 사라지지 않고 이유를 밝히려 한다. 아무리 그 기간이 지났어도 언제든지 병원에서 불법적으로 아이를 지울 수 있어 끝까지 빙의가 떠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옛 남자친구를 찾아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산부인과 출신의 정신과 의사에게 정신적인 치료를 받는데 보면, 정신 치료를 받는 것은 아이의 아빠다. 아이의 엄마는 이미 빙의상태라 아무런 치료를 한 것이 없다.

 

다행히도 마지막에 무사히 아이를 출산하게 된다. 더구나, 수 많은 사람들이 있는 역 대합실에서 축복을 받으면서 출산하다. 경제적 문제는 생각했던 것처럼 어렵지만 조금씩 조금씩 개선이 된다. 3명의 아이가 있는 부모로써 경제적 문제를 분명히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경제적 문제로 쉽지 않다는 것은 아주 아주 잘 알고 있다.

 

뜻한바가 있어 3명이나 아이를 가진 것이 아니라 아무 생각이 없어 갖게 되었지만 3명의 아이를 전부 다 잘 키우고 있다. 경제적 문제는 얼마든지 생각하기 나름이고 고려하기 나름이고 살아가기 나름이다. 각자 자신의 몫은 갖고 태어난다는 어르신들의 말처럼 힘들면 힘든대로 살아가게 되어있다. 그렇다고 절망적인 것은 아니다. 여러 아이를 출산하면 부자라는 농담이 있어 아예 전화기에도 사회지도층 부인과 딸과 아들이라 저장했다. 

 

아이들이 많이 있는 것이 사회지도층이 해야 할 일이다. 난, 그렇게 하고 있어 재미삼아 그렇게 하고 있다. 일본에서 1년에 중절수술이 34만 건이나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동물 안락사 숫자보다 많다고 한다. 이러한 사회적인 문제점을 갖고 소설은 초자연적인 현상을 통해 알려주려 한다. 문제의식에는 동의하고 잘 풀어 냈다고 본다.

 

다만, 소설이라는 장르로써 볼 때는 재미가 덜 하다. 너무 주제의식에 집착해서 인지 소설로써의 구성과 개연성과 스토리가 갖고 있는 흡인력에는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읽었다. 워낙 큰 기대를 갖고 책을 읽은 내 책임도 있는 듯 하다. 아무런, 기대없이 책을 읽었다면 훨씬 더 재미있게 읽지 않았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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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D현경 시리즈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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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두껍고 글이 빼꼼하게 채워져 있는 줄 알았다면 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거의 700페이지나 된다는 것을 책을 선택할 때 보면서도 의식하지 못했고 그림 하나, 페이지 여백도 없다는 것을 얼핏 보면서 전혀 느끼지 못했다. 막상,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그 압박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읽어도 여전히 두껍게 남은 페이지와 읽어도 쉴 공간을 주지 않는 글자의 압박.

 

엄청난 압박을 주는 책이 재미마저 없었다면 읽는내내 고역이자 시험이였을 것이다. 다행히도 재미있다~! 그것도 많이. 너무 주저리 주저리 쓸데없다고 생각되는 내용까지 세세하게 묘사하고 알려주는 바람에 중반까지는 다소 힘겹게 읽을 수도 있다. 내가 읽으려고 택한 책은 추리류라고 생각하고 읽고 있는데 아무리 읽어도 추리가 아닌 정치에 가까운 이야기였다.

 

딱히 재미없다고 생각할 수는 없어 읽기는 했지만 언제 내가 생각했던 분야의 책이 될련지 궁금했지만 읽다보니 어느순간부터 추리라는 것에 대해 인식하지 않고 읽기 시작했다. 그 자체로 재미있다는 뜻이다. 경찰서 내부에서 벌어지는 경찰들의 정치와 경찰과 기자들간의 신경전과 음모(??)들이 읽으면서 서서히 긴장 아닌 긴장으로 읽게 되었다.

 

일본에는 특이하게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라는 순위가 있나본데 거기서 2013년에 1위를 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64'는 재미있다보다는 대단하다는 느낌을 갖게 만드는 책이다. 마지막 100페이지 전까지는 재미있다는 생각을 읽게 되었다면 나머지 100페이지는 대단하다는 감정으로 읽게 만들어 준다. 

 

한마디로, 700페이지 정도는 권력 투쟁과 암투, 다른 직업끼리 서로를 믿지 못하고 불신이 팽배하며 같은 경찰끼리도 각자의 소속에 따라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고 상대방을 우습게 보고 그 안에서도 계열이 있고 중간에 껴 이쪽도 저쪽도 가지 못하는 주인공이 점차 정체성을 확인하면서 어떻게 하든 잘 되게 하려는 고군분투로써 읽는 재미가 있었다.

 

나머지 100페이지부터 이 책을 읽으려고 선택한 사람들이 원하는 바로 그 추리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책을 읽는동안 추리에 대해서는 기억 저편으로 밀어내고 지금까지 다루었던 내용에 젖어 열심히 읽고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급변하는 전개에 놀랄 정도로 설마, 설마하면서 읽게되다가 정말로 추리가 펼쳐지는 것에 대해 뒤통수를 맞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책의 제목만으로 책이 이야기하는 바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책이 있다. 제목이 모든 것을 대변하고 있으니 책을 읽으면서 확인하고 동감하고 심화학습을 하면 된다. 책의 제목만으로는 어떤 감도 잡히지 않고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하는지 알 수 없는 책이 있다. '64'는 책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후자다. 

 

작가의 스토리를 읽어보면 사실 추리 전문 작가가 아니라 소설을 썼을 뿐이다. 우리나라에 번역되는 거의 대부분의 소설이 추리 소설이다보니 나도 모르게 추리류의 소설일 것이라 지레짐작으로 읽었던 내 실수였던 것이다. '64'는 추리 소설이라고 하기보다는 그저 대단하다는 느낌이 드는 소설이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라 본다.

 

첫 장면이 두 부부가 딸의 죽음을 확인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결국에는 딸이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딸을 찾기 위한 여정의 책이라는 선입견이 생길 수 있지만 전혀 아니다. 딸은 이 책의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를 드러내는 하나의 메타포일 뿐이다. 결국, 딸은 나타나지 않지만 계속해서 주인공의 마음에서 지워지지 않는 하나의 정신으로 나온다고 볼 수 있다.

 

그 후로 주인공이 경찰 홍보실에서 벌어지는 사건들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단순히 그 정도면 재미삼아 읽는 정도가 될 것이고 경찰서 내부에서 벌어지는 거대한 음모의 한 복판에 자신도 모르게 뛰어들어 이리 저리 장기판의 말로 뛰어다니지만 스스로 자각하여 장기판의 말을 움직이는 사람들을 파악하고 그들을 옭아메는 과정이 전개된다.

 

여기까지라면 이 역시나 흥미롭게 잘 읽었다고 할 수 있는데 마지막에 가서 생각지도 못하게 책 전체를 계속 짓누르고 있던 사건이 다시 발생한다. 그것도 똑같은 방법으로. 그럼에도 읽는 독자들은 계속해서 예측할 수 없게 만든다. 이 사건이 진짜인지 시선을 돌리기 위한 유도책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아니, 확신은 없지만 주인공의 생각처럼 자작극일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생각으로 읽게 되는데 최종적인 반전이 책 말미에 나온다. 자연스럽게 대단하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이 책을 무려 10년 동안 집필해서 완성했다고 하니 오히려 당연한 것이 아닐까라는 심정마저 든다. 초반에 이리 저리 계속 깔아대는 밑밥을 잘 읽어야만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마지막에 가서 더욱 흥미롭게 빠져들 수 있다.

 

초반에는 좀 집중이 안 되지만 중반에 들어가면서는 재미있다는 느낌으로 보게 되고 후반에 가서는 '우와~~'라는 감정으로 읽게 만든다. 분명히 글자도 여백없이 가득하고 엄청 두꺼운 책이지만 어느순간부터 인식하지 못하고 읽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특히, 마지막에 가서는 침을 묻혀가며 읽을지도 모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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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브레스트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3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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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스릴러 장르를 이야기할만큼 관련분야의 책을 많이 읽지는 않아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미국쪽보다는 일본이 일본보다는 북유럽쪽 장르소설이 더 우리에게 맞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것도 아니면, 나한테 말이다. 물론, 내가 이쪽 장르를 셜록홈즈부터 아주 어렸을 때 읽기는 했지만 최근들어 본격적으로 보게 된 것은 미국 작가의 책이였다.

 

'시인'이라는 소설 덕분에 관심만 갖고 - 아가사크리스트 전집을 읽을 계획을 갖고 있는것처럼 - 보지 않고 있다가 보게 된 후에 가장 재미있는 책은 역시나 밀레니엄이였고 그 후로도 뜨문 뜨문 미국, 유럽, 일본의 추리 스릴러 장르를 읽어 보았는데 밀레니엄의 성공이후로 우리나라에 본격적인 북유럽의 소설들이 소개되었고 그 작품들이 거의 대부분 일정 수준 이상의 인기를 끌게 되어 지금은 어느정도 인지도있는 작가들은 거의 대부분 소개된 듯 하다.

 

요 네스뵈같은 경우는 우연치도 않게 '헤드헌트'를 읽게 되고 그 참신함에 푹 빠졌다. 하지만, 요 네스뵈의 인기작들은 '헤드헌트'와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유일하게 그 작품만이 재기발랄한 작품이였던 것이다. 요네스뵈의 대표작은 해리 홀레 시리즈였다. 헤드헌트를 생각하고 읽은 책은 해리 홀레 시리즈를 읽어 처음에는 다소 실망했다.

 

전해 재기발랄하지도 않고 진지하고 무거운 분위기로 내용이 전개되어 내가 원했던 뉘앙스와 전개와 분위기가 아니다보니 내용 자체가 재미없는 것은 아닌데 좀 실망한 상태로 읽었다. 그와는 별개로 요 네스뵈의 인기는 우리나라에서도 점점 생겨 그의 작품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외국에서 우리나라에 작품이 소개될 때면 아집이라고 하면 아집이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하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왕이면 시리즈물의 처음부터 읽고자 노력하는 편이다. 꼭 그렇게 읽지 않아도 내용을 이해하고 쫓아가는데 하등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어딘지 모르게 나로써는 시간의 흐름에 쫓아가면서 읽을 수 있는 장점과 시리즈에 나오는 캐릭터와 함께 성장한다는 느낌도 들어 선호하는 편이지만 번역은 그와 상관없이 출판된다.

 

그렇게 이번에는 요 네스뵈의 '레드브레스트'를 읽게 되었다. 참으로 대단한 점은 거의 1년에 한 권을 출판하는 듯 한데 매 작품마다 엄청나게 두꺼운 두께를 자랑하는 내용을 선사한다는 것이다. 번역에 따른 글 길이가 늘어날 수도 있겠지만 페이지로 매번 600페이는 가볍게 넘게 800페이지도 가는 것을 보면 필력이 장난이 아닐까싶다.

 

게다가 그룹에서 보컬과 작곡까지 하고 있다고 하니 신의 한명에게 너무 많은 재능을 준 것이 아닐까하는 시기와 질투마저 괜히 난다. 더구나, 요 네스뵈의 작품은 항상 베스트셀러 10위내에 오를 뿐만 아니라 1~10중에 7권이나 그의 작품이 있었던 적도 있다고 하니 별 고민없이 어떤 책을 선택해서 읽어도 재미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레드 브레스트'도 역시나 재미있다. 특히, 초반에는 과거와 현재가 교차 편집되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무엇인가 과거에 일어난 사건이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고 무엇인가 일어 날 것이라는 예측을 하게 만들지만 후반갈때까지 그 정체를 확실하게 알 수 없게 만드는 것도 작가의 엄청난 능력이라 할 수 있다.

 

문학작품에서 가장 궁금하고 궁금한 점은 - 특히나 추리 스릴러 장르에서 - 자연스럽게 내용 전개가 되는 과정에서 처음에 벌어진 일들로 인해 중후반에 가면서 연결되는 것을 읽을 때면 분명히 전체적인 얼개를 만들어 놓고 글을 쓰기 시작했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무릎을 치면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을 읽을때면 감탄을 금치 못하게 된다.

 

유럽에서 2차 세계대전을 통한 역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고 많은 작품에서 소재가 되고 무궁무진한 미스터리까지 보여준다. 그나마 최근에는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다소 줄었다는 정도인데 이 책역시 그 부분에서 출발을 하는데 전혀 몰랐던 노르웨이와 스웨덴이 2차 세계대전에서 어떤 역할을 했고 어떤 식으로 지냈는지를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역할까지 한다. 기껏해야 영국, 프랑스, 독일정도만 알았는데 말이다.

 

특이하게도 대부분의 작품은 한 권으로 모든 내용을 완전히 끝맺음을 하는데 '레드브레스트'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1,2권으로 나눠진 책도 아닌데 미제 사건 하나를 남기면서 끝난다. 마지막에 가서는 사건을 해결하면서 복수도 이뤄질 것이라 봤는데 아무런 단서나 연결고리도 알려주지 않고 내용이 끝나서 약간 어리벙벙했다. 이렇게 끝내는 작품도 있구나하는 생각으로.

 

분명히 시리즈중에서 그 사건이 노출될 것 같지만 계속해서 시리즈와 함께 연결될 것 같기도 하다. 이 작품은 헤리 홀레시리즈의 거의 초기작이라 말이다. 이런 점이 바로 초기작부터 하나씩 시간순서에 따라 읽으려고 하는 이유다. '레드브레스트'는 선택의 순간이라 할 수 있는 새 이름이다. 위험을 감수하면 이익을 먼저 얻을 수 있지만 죽을 수 있고 안전을 택하면 이익을 얻지 못할 가능성이 크지만 최소한 살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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