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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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름이 특이하다. 요시모도 바나나다. 이름에 바나나가 들어가니 쉽게 잊지는 않는다. 작품 활동도 왕성해서 책도 자주 펴낸다. 평범하다면 평범한 내용으로 우리 주변을 썼던 걸로 기억한다. 이번 책 제목은 <주주>다. 책 제목만 보고 난 동물원 이야기인가 했다. ZOO와는 별 상관이 없는데 말이다. 왜 주주인지는 책을 읽어보면 안다. 주주는 돈가스를 파는 가게 이름이다. 주주 매장에서 생기는 일이라기 보다는 관련된 인물이 등장인물로 나오는 소설이다.

소설이 시작하자마자 느닷없이 '어떻게든 될 거야'라는 시인지 가사인지 모를 글이 나온다. 작사는 마치다 고우라는 표시와 함께. 책을 다 읽고보니 이 가사는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아닐까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도 그렇다. 온갖 걱정을 하고 여러 일이 일어나 나를 힘들게 한다. 살아보면 결국에는 다 어떻게든 된다. 그렇게 살아간다. 그게 좋은 일인지 여부는 상관없다. 살아간다는 것이 중요한 듯하다. 어느 누가 늘 즐겁고 행복한 일만 생기며 살아가겠는가.



그런 일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그 누구에게도 생기지 않는다. 인간은 적응력이 뛰어나서 아무리 신나는 일도 오래 가지 못한다. 행복의 감정도 거의 대부분 순간일 뿐이다. 그런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우리내 인생이다. 그렇게 가사가 나온 후에 "지옥의 살라미 짱"이라는 만화책 이야기를 한다. 심지어 소설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미쓰코가 삼대째 이 만화를 읽고 있다고 한다. 주주 매장도 스테이크와 돈가스를 할아버지 대부터 벌써 삼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는 아빠와 엄마가 운영을 하고 미쓰코와 신이치가 도와주고 있다. 하루종일 이곳에서 모든 것을 전부 하고 있는 삶이다. 가끔 여유가 나면 산책 정도를 한다. 안타깝게도 엄마는 급작스러운 심장병을 사망했다. 신이치와 미쓰코는 사귀는 사이였고 임신까지 했었다. 미쓰코가 유산을 하면서 둘은 헤어졌다. 연인 관계를 끝냈을 뿐 인연은 이어간다. 미쓰코의 부모가 어릴 때부터 신이치를 아들처럼 함께 키웠다. 둘은 연인이었지만 남매같은 관계였다.

신이치는 그 후에 방황을 했지만 다시 돌아와 주주에서 함께 일한다. 동네에는 유코라는 여인이 있다. 하루종일 집에 머물면서 나오지 않는다. 대신에 창 밖으로 지나가는 모든 사람을 지켜본다. 동네를 지키면서 망을 보는 사람같다. 어떻게 보면 무척이나 싫은 일일수도 있지만 다들 유코가 그렇게 동네를 매일같이 바라보니 든든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유코를 신이치가 직접 보고는 사랑에 빠져 둘은 함께 살고 임신까지 한다. 대략 이런 내용으로 소설은 흘러간다.

특별한 이야기도 없다. 기승전결이라 할 수 있는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니다. 집중하면서 긴장을 갖고 읽어야 할 필요가 있는 대목도 전혀 없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도 그렇다. 그다지 대단하고 엄청난 일이 생기지 않는다. 그런 것은 거의 대부분 사실이 아닌 픽션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를 보면서 재미있어 할 뿐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은 심지어 어제와 오늘이 같고, 오늘이 지나면 찾아오는 내일도 딱히 다를 것은 별로 없다.



주주라는 공간에서도 매일같이 음식을 만들고 고객에게 대접하는 것이 일상이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변함이 없다. 오는 손님들과 그렇게 친하게 지내는 것도 아니다. 그저 손님 응대정도만 한다. 대신에 오는 단골은 대략적인 상황이 파악되어 그에 맞는 음식을 권할 때가 있다. 눈치만으로 고기의 상태를 감안해서 드린다. 엄마가 일찍 돌아가셨기에 이에 대한 그리움은 소설에서 계속 반복되어 나타난다. 미쓰코는 그런 일상을 매일 반복하며 살아가고 있다.

생각해보면 우리 인생은 거창할 것이 없다. 먹고 살 수 있는 직업이 있고 그 안에서 매일같이 무엇인가를 하며 살아간다면 그 자체로 행복한 삶이 아닐까한다. 그런 와중에 틈틈이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쉴 수 있는 시간이 있다. 매장에서 일을 하니 오히려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니 힘들긴 해도 잡생각을 별로 하지 않으면서 살아갈 수 있다. 매장도 늘 잘 되는 것은 아니라도 그게 또 인생의 한 단면이다. 주주라는 작다면 작은 공간에서도 수많은 인생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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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순간의 행운 - 동시성의 원리

지금 이 순간의 행운 작가 매튜 퀵 출판 중앙북스 발매 2014.06.05 리뷰보기 소설을 읽는 이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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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칭 단수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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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적으로 하루키가 만들어 낸 세계에 내가 빠졌기에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진짜로 하루키가 경험한 것이 아닐까하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그 원숭이는 말도 할 줄 알고 시중도 든다. 안타깝게도 사랑을 하고 싶지만 어릴 때부터 사람에게 길러지고 말까지 할 줄 알게 되어 원숭이를 사귈 수 없게 된다. 원숭이들에게도 배타적으로 암컷 원숭이들이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더 큰 문제는 여자 사람에게 감정을 느끼지만 그들은 원숭이를 또다시 거들떠보지도 않으니 큰 문제다.

대신에 원숭이는 방법을 찾았다. 여기서 뜬금없이 염력이 나오는데 이 정도면 거짓이고 믿지 말아야 하는데 그런 순간까지 왔는데도 그럼직하다. 한 마디로 하루키가 이 정도면 거짓이야..이건. 이렇게 말했는데도 원숭이가 여성의 감정을 얻을 수 없으니 했던 방법때문에 해당 여성에게 일어난 일이 있다. 우연히 그런 여인을 만나게 되는 에피소드로 마지막을 끝낸다. 이러다보니 음~~ 하면서 소설 내용을 읽게 된다. 그 보다는 첫번째 파트가 더 인상적이긴 했다.

내용보다는 여자가 말한 첫번째 대화였다. "있지, 절정일 때 어쩌면 다른 남자 이름을 부를지도 모르는데, 상관없어?" 너무 도발적이고 생각한 적도 없는 질문이라 무척이나 강렬했다. 자고로 소설가라면 이런 이야기를 펼쳐야 독자가 흥미를 갖고 내용에 빠져들테다. 하루키는 그런 걸 기가막히게 잘 파악하고 알아내는 게 아닐까한다. 하루키가 쓴 소설에는 이런 식의 대화나 묘사가 상당히 많다. 그로 인해 괜히 궁금하게 만들고 '잉?'하면서 더 읽게 만드는 효과를 낼 때가 많다.

총 8개의 단편소설이 나오는데 전부 아무런 연관성은 없다. 굳이 있다면 일인칭 시점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목차 중에 마지막 에피소드의 제목이 일인칭단수이기도 하다. 그 외에 나만 느꼈던 공통점이 있다. 에피소드 중에 못생긴 여자에 대한 이야기다. 그냥 대 놓고 못생겼다는 이야기를 한다. 대신에 굳이 말하면 지적인 충족을 주면서 관계를 이어가는 내용이다. 그걸 읽은 후에 다른 에피소드도 다 읽은 후에 순간 느꼈다. 이 소설에 나온 모든 여자 주인공의 특징이었다.

단 한 명도 예쁜 여자가 나오지 않는다. 대놓고 못생겼다고 하기도 한다. 그럭저럭 생겼다는 말도 한다. 예쁘지는 않고 다소 괜찮다는 말도 한다. 그럼에도 절대적으로 예쁘다는 표현을 한 여성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걸 생각해보면 하루키 소설에서 그런 표현을 들은 여성은 없었던 듯하다. 남자도 그런 것도 같지만. 단편소설이라 매번 처음에 적응하기가 힘들긴 했지만 - 새로운 내용이라 - 흥미로운 내용이 많았다. 찰리파커 이야기도 그렇고 말이다. 역시 하루키는 이야기꾼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뭥밍하는 내용도 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좀 더 확장했으면 하는 내용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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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잰디 넬슨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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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읽어보니 언니는 연극 연습을 하다 심장이 멈춰서 사망했다. 엄마 없이 언니와 거의 단짝처럼 지내던 레니 워커에게는 하늘이 무너진 것과 마찬가지다. 더구나 언니 베일리 워커는 잘 하는 것이 많았다. 레니에게는 언제나 따라하고 싶은 것이 많았던 언니였다. 그런 언니가 갑자기 세상에서 사라졌다. 어떤 대비할 것도 없이 느닷없이 내 곁을 떠났다. 실질적인 딸을 잃은 것과 같은 할머니도 힘든 건 마찬가지다. 여기에 베일리 남친이었던 토비도 어려운 나날이었다.

레니는 이 어려움을 어떤 식으로 풀어내야 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토비와 함께 있게 된다. 둘 다 큰 상실감에 서로가 유일하게 자신의 상처를 알아주는 사람이라고 인식했다. 서로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상대방과 키스를 하게 된다. 감정이 생겼다기보다는 접촉사고와 같았다. 레니는 학교에서 전학온 조에게 완전히 빠졌다. 함께 연주단에서 활동하게 되었다. 조는 레니의 라이벌과 서로 사귀는 것 같지만 그래도 끌리는 감정을 속일 수 없고 이미 빠져 있었다.

대체적으로 소설은 이런 식으로 내용이 이어졌다. 솔직히 하이틴 로맨스 소설이라는 걸 전혀 몰랐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 중 하나가 하이틴 로맨스 영화다. 막상 영화로는 자주 보지만 소설로는 읽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그것도 서양보다는 한일중의 하이틴 로맨스 영화를 자주 봤다. 하이틴 로맨스 미국 소설을 읽었더니 우리와 별 다른 건 없는 듯하다. 풋풋하지만 우리보다는 좀 더 개방적이라는 사실 정도가 다르다. 서로 사랑하는 것은 같을 지라도 말이다.

개방적이라는 것이 그들이 나누는 스킨십 등에 대해 어른들이 보는 시선을 말한다. 한국에서는 그렇게 할 때 헛기침을 하면서 민망해 하지만 미국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너무 과하면 미국도 다소 본인들이 쑥스러워 하지만. 이유는 모르겠지만 히트를 친 로맨스 소설은 거의 대부분 문학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고전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이입하면서 현재 자신들에게 벌어지는 일에 대해 논한다. 각 장마다 레니가 쓴 메모가 등장하는데 마지막에 가서야 그 비밀이 풀린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첫 문자의 강렬함만큼은 내용이 못하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과연 어떻게 될 지 궁금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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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2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안 스파르 그림,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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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이 더글라스 케네디다. 대중적인 소설을 쓰는 작가인데 내게 참 맞는 작가다. 내용이 심각하지도 어렵지도 않다. 주로 로맨스와 관련된 내용이지만 이를 대중 문화와 함께 잘 엮어 읽는 재미가 있다. 쓰는 작품들도 패턴이 어느 정도 보이면서도 여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던 작가다. 거의 모든 작품을 빼놓지 않고 다 읽었다. 최근에 썼던 소설은 하다보니 읽지 못했다. 그 후에 내놓은 작품이 더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잊고 있었다.



이번에 더글라스 케네디 작품이 새롭게 나왔다.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인데 알고보니 동화다. 더구나 이전에 썼던 책도 오로르 시리즈였다. 상당히 독특하다. 대중 소설을 쓰던 사람이 갑자기 동화를 쓰다니 말이다. 동화라고 썼지만 아이가 읽기에도 나쁘진 않지만 살짝 결은 다르다. 그런 점은 한국과 외국의 차이가 아닐까도 한다. 한국에서 동화라고 하면 어떤 특징이 있다. 반면에 이 책은 아이가 주인공이다. 오로르가 주인공인데 이제 막 초등학생이 된 친구다.



초등학생이 나왔다고 반드시 동화라고 할 수는 없다. 내용을 읽었을 때 느끼는 부분에서 동화라고 판단을 하는 것이 올바르다. 대체적으로 동화는 그다지 분량이 길지 않다. 초등학생까지 읽는 책이니 너무 두꺼우면 안 된다. 이 책은 무려 300페이지나 되지 꼭 동화라고 하긴 힘들다. 그럼에도 주인공인 오로르가 이제 막 초등학교를 들어간 것이나 내용전개는 동화와 같다. 더구나 페이지가 많이 넘기지 않고 그림이 펼쳐진다. 그것도 흑백도 아닌 파스텔톤의 그림이 나온다.



이런 걸 볼 때 동화라고 해도 된다. 이 책은 이전에 나왔던 <오로르>의 후속편이다. 솔직히 더글라스 케네디가 이런 내용의 책을 썼다는 것이 낯설기도 하다. 그것도 시리즈로 연속해서 내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생경하다. 한편으로 지금까지 썼던 책도 동화라고 할 수도 있다. 아이가 아닌 어른을 위한 동화. 꿈과 희망이 펼쳐지고 주인공이 어려움을 겪는 성장 소설이기도 하다. 대체적으로 잘 나갔다가 배신이나 본인의 실수로 나락으로 떨어진 후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잘되면서 끝내는 내용이다.

주인공 오로르는 자폐를 갖고 있다. 말을 못하고 대부분 패드를 통해 글자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한다. 자폐라는 것이 남들과 다르지만 특별하다. 이걸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 여러 작품에서도 자폐를 갖고 있는 아이나 사람은 독특한 행동을 통해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지만 그만큼 특별한 재능을 갖고 있는 걸 본다. 무엇때문에 그런 일이 생기는지 아직까지 밝혀지진 않은 걸로 안다. 오로르는 정말로 특이한 재능을 갖고 있다.



그것은 바로 다른 사람들의 심리를 파악하는 능력이다. 현재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챈다. 사람들의 눈을 바라보면 속으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게된다. 너무나 대단한 능력이다. 이를 근거로 형사와 함께 사건을 해결한다. 아예 형사증이 나와 부관으로 활동한다. 이 부분은 시리즈 1편을 보지 못해 조금은 아쉽지만 이 편만 본다고 해도 아무런 문제는 없다. 사실 초반에는 오로르가 학교에서 적응하는 이야기가 큰 뼈대다. 다른 아이와 다르니 경계하는 모습이다.



아이들을 이를 겉으로 티를 팍팍낸다. 이에 따라 오로르가 상처를 입지만 금방 회복한다. 심지어 주변 친구들을 오히려 더 챙기고 밝은 모습으로 보담듬어 준다. 엄마, 아빠는 오로르의 특별한 재능을 알지 못한다. 초반 학교 이야기만 나와 아이들의 이야기라 생각했다. 학교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곧장 형사와 만나 사건처리를 하니 본격적인 재미가 있었다. 학교 이야기는 오로르가 처한 환경을 위해 보여주는 맛보기와 같은 장치였다. 그곳에서 만난 아이도 연결된다.



추리 소설류로 내용이 경로를 변경한다. 심각하고 어렵게 내용을 푸는 것은 아니다. 주인공이 아이답게 아이 눈에서 내용이 펼쳐진다. 아주 쉽게 누구나 읽으면서 쫓아가는데 별 지장이 없게 전개된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이 다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책도 그런면에서 추리 요소를 섞어 재미와 흥미를 함께 선사한다. 확실히 초반에 소설에 충분히 적응을 한 후부터는 거침없이 페이지를 넘기면서 재미있게 읽었다. 단순히 추리요소 말고도 오로르와 관련된 주변 인물 이야기까지 포함되어 지루하지 않게 읽었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대중 성인 소설도 써주세요.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역시나 재미있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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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잉게 숄 지음, 송용구 옮김 / 평단(평단문화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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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차 세계대전 당시의 독일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는 너무 뻔하다. 히틀러 치하에 유럽을 전쟁으로 몰아 넣어 다들 피도 눈물도 없이 전투를 벌인 걸로 말이다. 독일 사람들은 당시의 잘못을 인정하고 지금도 이를 반성하고 있다. 히틀러와 관련된 것은 금지어와 같다. 독일이라는 국가에서 벌인 짓은 끔찍하다. 이러다보니 전쟁을 벌인 당사자로 전범국의 이미지와 더불어 개인은 몰라도 국민은 전부 기계처럼 비인간적으로 전투했다는 생각이 강하다.

가끔 유럽 내부에서 독일군과 다른 국가와 전투 등에서 인간적인 모습도 보여주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나쁜 놈이라는 이미지다.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상대로 전쟁을 벌였는데 독일 국민들이 다 그랬을 것이라 생각했다. 당연히 천차만별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에 절대로 그럴 리가 없을텐데 말이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은 독일 내부에서 잘못되었다는 점을 밝히고 사람들에게 알렸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들도 국가가 잘못되었다는 걸 알았다.



알고 있어도 어쩔 수 없이 시키는대로 하는 사람도 있었고, 적극적으로 앞장선 사람도 있었고, 이를 반대하고 저항한 사람도 있었다. 독일을 나쁜 놈으로 몰아가기 위해 독일인이 전부 그런 식으로 묘사된 작품을 주로 봐서 그렇다. 책에서는 상당히 많은 사람이 독일이 벌인 짓에 대해 반대하고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는 걸 알게된다. 마음 속으로만 생각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이를 겉으로 드러내면 그 즉시 형사들이 와서 가택수사를 하면서 압박을 한다.

뿐만 아니라 재판에 넘긴다. 재편은 어디까지나 요식행위로 대부분 형벌을 받게 된다. 심지어 신부님이 설교시간에 독일이 한 행태에 대해 다소 부정적으로 설교를 하자 다음 날 곧장 잡혀 들어가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자신의 속마음을 제대로 발설할 수 있겠는가. 정말로 친하고 상대방을 믿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누구라도 독일과 히틀러에 대해 안 좋은 말을 하면 그 즉시 고발을 당한다.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니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하기도 힘들다.

자유가 억압된 사회라고 할 수 있다. 함부로 밖을 돌아다니기도 힘들다. 이런 현상을 한국에서도 경험한 적이 있다. 이제는 최소한 누구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누군가 억압하진 않는다. 그렇게 볼 때 한국 사회는 과거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자유가 보장되었다. 책은 소설은 아니고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배경은 나치 독일의 거의 끝 무렵니다. 러시아와 전투를 하던 시대니 거의 막바지로 보인다. 이런 현상에 대해 백장미단이 있었는데 대학생들이 만든 단체다.

뮌헨 대학교 학생들이 주축이었다. 책의 저자인 잉게 숄은 백장미 단의 리더인 한스 숄 누나이자 함께 활동한 쇼피 숄의 언니다. 이들을 비롯해서 아버지도 당시의 시대에 대해 잘못되었다고 말한다. 아빠가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잠시 정부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해서 다음 말 곧장 형사들이 들이닥쳐 집을 수색하고 3개월 정도의 형벌을 받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 대해 잘못되었다는 걸 알리는 역할을 백장미단이 했다. 벽에 정부의 잘못된 점을 쓰기도 했다.



자신들의 주장을 적은 전단지를 만들어 거리에 뿌리기도 했다. 보통 이렇게 정부에 반대하는 사람이면 무척이나 전투적일 것이라 생각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한스 숄은 오히려 철학을 탐구하고 기독교에 집중했던 인물이었다. 나치 독일에서 종교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오히려 거추장한 존재라 눈에 가시였다. 또 한 명인 크리스토프 프롭스토는 두 아이의 아빠였지만 함께 독일의 잘못된 점에 대해 앞장서서 전단지를 만들고 뿌리는 역할을 했다.

책을 읽다보면 언제나처럼 내가 알고 있던 것과 다른 것들도 얼마든지 있다는 걸 알게된다. 그저 별 생각없이 독일에는 모든 사람들이 거의 최면처럼 나치독일을 추종하고 따랐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안에서 정부의 잘못을 끊임없이 밝히려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다. 지금보다 더 인간을 무가치하게 여겼던 시대였으니 당시에는 그런 사실이 밝혀지면 목숨을 내 놓아야했다. 무척이나 두렵고 떨리는 상황에서도 자유를 위해 투쟁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될 수 있는 한 들키지 않고 끝까지 독일의 잘못을 밝혀 사람들에게 알리려했다.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사람들에게 알리려 했다. 불행히도 젊은 나이에 발각되고 만다. 그들은 현행범으로 잡힌다. 끝까지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고결하게 대한다. 현장에 있던 교도소 사람들도 죽음 앞에서 이토록 당당하게 자신의 죽음을 담담하게 맞이한 사람은 없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아마도 나같은 사람은 잘 몰랐어도 독일에서는 전후에 재평가를 받으며 이렇게 책으로까지 밝혀진 듯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런 책에 감히.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억압을 자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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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의 성공시대 - 찌질했지만

히틀러의 성공시대 1 작가 김태권 출판 한겨레출판사 발매 2012.11.26 리뷰보기 중학생인지 고등학생때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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