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라이터 - 100만 명을 감동시키는 책쓰기
명로진 지음 / 해피니언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문단의 폐해를 비껴 가고, 돈 안되는 글쓰기를 동정하는 명로진은, '인디라이터(Independant Writer)'를 자처한다. 그는 '독립적이다'라는 형용사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 Independant from what?

그것은 시장의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이기도 하지만, 시장 자체로부터의 독립이기도 하다. 전자는 유통구조에서, 후자는 내용에서 드러난다. 전자가 형식이라면, 후자는 정신이고 철학이다. 철학은 그렇지 않지만, 시장이 그를 받아주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일시적으로, 원하지 않는 유통구조를 선택할 수도 있다. 이것은 전혀 문제될 게 없다. 다만, 그것이 인디펜던트한 것은 아니다. 도덕의 문제가 아니라, 단지 선택의 문제라는 것이다.

또 한 가지, 그는 인디라이터의 조건으로 프로 정신을 들고 있는데, 인디펜던트 안에는 프로도 아마추어도 있다. 어쩌면, 이장혁이나 피타입이 아마추어적 인디뮤지션일 수도 있다. 프로인지 아마추어인지 모르겠으나, 장기하는 오버그라운드(Overground)의 러브콜을 받은 인디뮤지션 중 한명이다.

그는 오버그라운드로 이동할 수도 있고, 인디펜던트 음악을 고수할 수도 있다. 그가 전자를 선택하더라도, 그것은 소위 '떴다'라는 수직적인 상승이 아니라, 수평적인 이동이 될 것이다. 그가 후자를 선택하더라도, 그의 인디펜던트한 음악의 매력은 오버그라운드 곳곳에 유형무형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그것은 오버와 인디의 '수평적 교류' 정도가 될 것이다.

[보탬] 내가 못마땅한 것은 한 가지. 명로진처럼 출판시장에서 이력이 있는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인디펜던트의 개념을 뒤흔들면, 오버와 인디의 수평적 교류는 더욱 요원해지기 때문이다. 물론, 오버 보다는 인디에서 할 일이 더 많긴 하지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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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 한비야, 류시화, 유홍준, 이원복, 주강현, 이덕일, 공병호, 등. 독자들이 원하는 주제를 발굴하고 자료를 모으고 한권의 책으로 묶어내는 프리랜서 작가들.

- [특성] 소재를 국한시키지 않는 호기심과 독서량, 3분 안에 편집자를 감동시키는 기획 능력, 포기하지 않는 취재 능력, 매일 쓸 수 있는 체력.

- [방식] 인맥, 인터넷 연재, 1인 출판, 어떤 방식이든.

- [절차]
(아이템) "당신이 의도하는 바로 그 책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베스트셀러 목록, 외국서적, 신변잡기류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라.
(기획서) 왜 지금, 누구에게, 시장 현황, 왜 나인가, 마케팅 복안은, 집필 일정, 등
(시장조사) 어린이, 학부모, 노년층 시장도 고려하라.
(정보조사) "정보에도 급이 있다. 현장>책>인터넷"
(쓴다) "시즌과 오프시즌을 구분하라."
(계약) 출판사당 기한은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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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 공부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 1
고미숙 지음 / 그린비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 수유너머 연구실 고미숙 선생님의 책.
"직관이 결여된 비판력", "서사가 결여된 정보" 제가 요즘 느끼는 갈증과 맞닿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 아래는 본문에서 필요한 내용만 발췌, 필요에 맞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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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공부의 폐해

- 가정, 학교, 국가가 모두. 주체와 대상의 경계가 없다. 홈스쿨링이나 대안학교도 반극단에 치우쳐 있을 뿐. 부모와 학교가 아이를 돕더라도, 국가(공동체) 차원에서의 희망이 없다.
“그 누구도, 어떤 청소년도 이런 상황에 대해 질문을 던지지 않는 것, 그게 더 끔찍한 일이다. 제 3공화국의 반공이념도 이보다 더 견고하진 않았다. 그건 질문의 대상이 아니라 믿음의 대상이니까.”

- [호기심] 공부에 대한 모든 생각을 학교식으로 재편한다. 갓난아이의 호기심은 학교에 입학하면서 사라진다.

- [연령별 균질화] 그러나 공부에는 나이가 없다. 서로 다른 연령대의 에너지와 지혜를 주고 받아야 한다.
“학교가 공부에 대한 모든 표상을 독점하고 있다.”

- 학교에 대한 지원을 늘려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 고전과 네트워킹

- [문제의식] 기존과 다른 스스로만의 문제의식을 먼저 설정해야 한다.

- [고전과 코뮌] 왜 고전인가? 탈근대적 시도의 일환. 즉, 근대적인 방식으로는 할 수 없는 새로운 공간과 방식을 만드는 것. 공간은 코뮌이요, 방식은 고전 읽기라는 것. 여기서 코뮌이란, 어떤 조건의 제약도 없는 자유로운 네트워크.

- [암송과 네트워킹] 근대적 묵독과 암기 대신, 전근대의 암송. 암송의 핵심은 타인과의 네트워킹.
낭송은 자기 자신의 다른 면을 발견하는 것. 영어도 낭송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사람들과 같이 읽어야 한다.
지식으로 사적으로 소유하지 말라.
“우월감과 열등감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는 관계를 만들어내는 것이 진정한 평등이다.”
“스승과 친구는 하나다. 스승이면서 친구처럼 속내를 털어놓을 수 없으면 스승이 아니고, 친구면서 스승처럼 배울 게 없다면 역시 친구가 아니다.” (이탁오)
“공부란 궁극적으로 자기를 넘어서는 것일진대, 거기에 우와 열이 있을 수 없다. 그저 자기가 선 자리에서 한 걸음씩 나갈 수만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할 따름이다.”
“별로 아는 게 없는데도 배울 수 있을까요? 중요한 건 지식의 양이 아니다. 자신을 진정 비울 수 있는가가 문제인 것이다.”

- [구술] 어떤 상황이나 문맥을 서사적으로 재현하는 능력

- [글쓰기] 글쓰는 과정 속에서 신체 역시 달라지게 된다.
“정보의 계열에 서사적 육체를 입힐 수 있어야 비로소 지식의 영역에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 [삶에서 배워라] 근대 지식은 가시적이고 합리적인 세계만을 앎의 영역으로 하면서 몸과 분리. 삶과 분리. 한없이 협소한 전문적인 영역으로 축소. 자폐증, 사랑, 질병, 운명, 음식, 일상에서 배울 수 있다.
“고립감은 절망을 낳고, 절망은 외부에 대한 적개심을 낳는다. 내부를 향하면 자살충동, 외부를 향하면 목적 없는 공격 심리가 된다.”
“타나토스로서의 에로스! 이것은 일종의 허무주의다. 지금, 여기의 삶을 부정하고, 불행과 상처를 과장하면서 자학과 피학 사이를 오감으로써만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허무주의.”
“조건이나 상황이, 혹은 나아가 운명이 두 사람의 결합을 방해한다 해도 사랑 자체가 주는 행복을 가로막을 수는 없다. 왜냐면 그것을 불행이라 여기는 건 그 상황에 대한 가치판단이 개입했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스스로 잘 웃는 것이다. 타인의 말과 행동에 적극적으로 반응해주는 것.”
“대개의 여성들은 다이어트나 성형을 할 때 외에는 자기 몸에 일체 관심이 없다. 그러다가 심각한 병이 들면 아무 생각 없이 병원에 가서 몸을 맡겨버린다.”
“남이 봐주는 사주는 아무런 맥락이 없습니다. 내가 자란 환경과 부딪혔던 사건, 그리고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이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기 사주는 자기가 읽을 수 밖에 없습니다. 사주는 프리젠테이션이 아니라, 내 인생을 어떻게 칠해갈까 하는 영감과 가능성의 창조 행위입니다.”
“공부하는 그 순간이 목적이자 이유여야 한다.“
“지식이란 대상을 날카롭게 분석하는 것이거나 자신과 다른 입장에 대하여 논리적으로 비판하는 것이라고 간주한다. 그러다 보면, 개개인의 다양한 차이나 이질성은 무화되어 버린다. 오직 동일한 규준 위에서의 위계와 서열화만 가능할 뿐이다. 직관이 결여된 비판력. 결국 잘 다듬어진 합리적 주체들만 양산하게 될 뿐.”

# 참고도서

이반 일리히 <학교 없는 사회>

얼 쇼리스 <희망의 인문학>: “빈민들이 인문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매우 급진적인 행동이다.”
“빈민들에겐 그저 재활 교육이나 직업과 관련한 공부만 시켜주면 된다고 생각하는 건 그야말로 어설픈 동정심이거나 감상적 사치에 불과하다. 그들이 진정 박탈당한 것은 존재의 의미와 가치를 통찰할 수 있는 정신적 자산이었다.”

# 어휘

* 자폐적이다: 자신 혹은 소수의 집단 안에만 갖혀 널리 소통되지 못하다.
* 형해화: 사람의 몸과 뼈. 즉, 형식에만 치중하는 것.
* 파토스(↔로고스): 정념, 충동
* 레퀴엠: 진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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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호모 쿵푸스 실사판] 공부는 셀프!
    from 그린비출판사 2011-03-30 16:51 
    ─ 공부의 달인 고미숙에게 다른 십대 김해완이 배운 것 공부의 달인 고미숙 선생님. 몸으로 하는 공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적절한 계기(혹은 압력?)를 주시곤 한다.공부가 취미이자 특기이고(말이 되나 싶죠잉?), ‘달인’을 호로 쓰시는(공부의 달인, 사랑과 연애의 달인♡, 돈의 달인!) 고미숙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공부해서 남 주자”고. 그리고 또 말씀하셨다.“근대적 지식은 가시적이고 합리적인 세계만을 앎의 영역으로 국한함으로써 가장 ...
 
 
 
환희와 열정의 지구촌 축제 기행 - 세계 인문 기행 7 세계인문기행 7
허용선 지음 / 예담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 세계 곳곳의 축제들을 보고, 한국의 풍물굿에 대한 영감(?)을 얻으려 했음.

- 본문의 내용을 축제명, 기원, 내용, 지역, 기간으로 분류하여 정리하였음. 기원에서는 축제의 ‘목적‘을, 내용에서는 목적의 ’표현방식‘을 이해하고자 하였음.
* 기원(목적): 기념(전쟁, 사람, 날짜), 기원(풍년, 행운, 신분해방), 실제(구걸, 집안 청소, 관광)
* 내용: 볼거리(가장행렬, 경주, 음악회, 요리전, 전시회, 불꽃놀이, 연등), 놀거리(토마토 던지기, 물뿌리기), 의식(금식, 방생, 가족 모임), 실제(벼룩시장, 폐품 태우기, 눈목욕, 걸립)
* 분류방식이 적절하지 못할 수 있음.

- 기념과 기원, 두 가지가 주된 축제의 목적이었음. 기원은 사람과 더불어 신까지 축제의 주체로 받아들이는다는 점에서 기념과 구분하였음. 기원을 목적으로 하는 축제는, 추수감사절(농사)과 춘절(행운)이 대표적이며, 이것은 한국의 풍물굿과 가장 유사함.- 내용에서는 볼거리와 놀거리가 압도적임. 이런 축제들은 제의성의 결여를 의미함. 주체를 사람에 한정하는 축제는 물론이고, 몇몇 기원형 축제들도 기원성이 박제화되면서 볼거리와 놀거리 위주로 치우치는 것. 보편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음.

- 사람들이 볼거리, 놀거리를 통해서 해소하는 욕구의 근원을 이해하는 것이 다음 질문이 되어야 함.



축제명


기원


내용


지역


기간


주현절 축제


공화국과 종교 사이의 전쟁을 기념, 신분사회에서 심리적 해방감


민속놀이, 황소사냥, 묘기, 폭죽놀이


이탈리아 베네치아


12월 26일부터 사순절까지


수상 축제


슬라브인들에게 빼앗긴 신부 되찾은 기념


가장 행렬, 곤돌라 경주


이탈리아 베네치아


9월 첫째 일요일


맥주 축제


왕가의 결혼식 기념


맥주 마시기, 경마, 가장행렬, 맥주아가씨 선발, 가장무도회, 맥주통 메고 달리기


독일 뮌헨


9월 하순 토요일


니스 카니발




꽃마차 경연, 기마 행진, 가장 행렬, 색종이 뿌리기, 밀가루 전쟁


프랑스 니스


2월


음악 축제




독주회, 관현악, 실내악, 교회음악, 오페라, 연극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7월


토마토 축제


외지인에 대한 경계


토마토 던지기


스페인 발렌시아


8월 마지막주


산 페르민 축제




거리 투우, 거리 행렬


스페인 팜플로냐


7월 7일


파스나흐트 축제




거리 행렬


스위스 바젤


사순절 직후 3일


크로이세 축제


구걸


요들송과 종을 울리며 가가호호 방문


스위스 우르나슈


(음력) 12월 31일부터(섣날 그믐)부터 1월 15일(정월대보름)까지


튤립 축제


척박한 땅을 일군 데 대한 기념


꽃마차, 꽃전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4월


여왕의 날


여왕 탄신 기념


거리 행진, 불꽃 놀이, 벼룩 시장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4월 30일


바이킹 축제




재현


노르웨이


부정기


구정 축제




꽃시장, 꽃마차, 가장행렬, 불꽃놀이, 사자춤, 용춤, 문무묘 참배


홍콩


(음력) 1월 1일 - 춘절


용선제


충신 굴원을 기리기 위해


배 경주, 용춤


홍콩


(음력) 5월 5일 - 단오


등불 축제




기구 날리기, 거리 행렬


대만 타이베이


(음력) 8월 15일


음식 축제




테마 요리 전시, 야시장


대만 타이베이


8월


눈 축제




눈조각 경연대회, 미인선발대회, 패션쇼, 스키대회, 광선쇼, 노래자랑


일본 삿포로


2월 15일


네부타 마쯔리


신도


네부타 장식수레, 거리 행진


일본 아오모리


8월 첫째 주


송크란 축제


농사철 우기 기원, 행운 기원, 집안 청소


물뿌리기, 방생, 미인선발대회, 폭죽대회, 폐품 태우기


태국 치앙마이


4월 13일(새해 첫날)


나담 축제


혁명기념일 축하


씨름, 경마, 활쏘기, 거리 행진


몽골 울란바토르


7월 11일


사월 초파일


부처님 탄생 기원


연등행사, 제등행렬, 탑돌이


한국


(음력) 4월 8일


모피 랑데부 축제


모피 시장


거리 행진, 불꽃놀이, 개썰매, 눈조각 전시대회, 민속공연, 모피 경매


알래스카 앵커리지


7월 7일


알로하 축제


추수 감사


공연, 꽃마차 행렬, 훌라춤 경연대회


하와이 호놀룰루


8월 말


윈터 카니발




거리 행진, 공연, 빙벽타기, 개썰매, 스노우래프팅, 눈목욕


캐나다 퀘벡


1월 26일부터


스탬피드 축제




로데오 경기, 야생마 길들이기, 역마차 경주대회, 음악공연, 무료강연, 공예품 박람회, 음식축제, 노상카페


캐나다 캘거리


7월 초


판타지 축제


관광 특수


가장무도회


미국 키웨스트


10월 24일


추수감사절


추수 감사


칠면조 요리와 호박파이, 거리 행진


미국


11월 넷째주 목요일


퍼스 축제


대학 주관 예술제


야생화 전시, 예술제, 서커스, 경마대회


호주 퍼스


2월 17일부터 4주간


마오리족 축제






뉴질랜드 오클랜드




싱싱 축제


전 부족이 참여하는 관변 축제


노래와 춤, 미인대회,


파푸아뉴기니 포트모즈르비


9월 16일 전후


초막절


추수 감사


출애굽기 읽기, 통곡의 벽의 회개


이스라엘 예루살렘


구약 일곱 번째 달 15일부터


펫삭




가족들과 옛 음식 먹기




4월 14일부터


마사이족 축제




춤,


케냐 나이로비




태양제


추수 감사


금식, 희생물 예언의식


페루 쿠스코


6월 하지 월식날


카니발


금식 준비 전 즐기자


무희의 춤, 밴드의 음악, 삼바경연대회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2월 18일


* 사순절: 부활절 전 40일간의 금욕 주간 / 사육제(카니발, 고기를 끊다): 사순절 직전 일정기간, 술과 고기 마음껏 먹으며 즐기는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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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춤출 수 없다면 혁명이 아니다! - 감춰진 것들과 좌파의 상상력
최세진 지음 / 메이데이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민주노총에서 정보통신부장으로 활동했던 최세진 씨가 '노동자의 힘' 기관지에 연재한 문화 칼럼을 모아 책으로 냈습니다.
[체 게바라], [판초 비야], [신채호]의 역사에서부터, [바그너], [쇼스타코비치], [조지 오웰], [존 레논], [피카소], [미야자키 하야오]의 음악, 문학, 미술, 애니메이션을 거쳐, [인터넷], [컴퓨터게임], [SF], [해킹]과 같은 첨단의 문화에 이르기까지, 일상의 영역 만큼만 넓은 좌파의 영역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의미는 둘째 치고, 일단 재미가 있습니다. 책에 소개된 음악, 그림, 애니메이션을 찾아보며 그윽하게 웃을 수 있는 책, <내가 춤출 수 없다면 혁명이 아니다> 되겠습니다.

"기나긴 혁명은 우리에게 예전보다 많이 '자유롭고, 불순한 상상력'을 요구합니다. 그 '자유롭고, 불순한 상상력' 으로, 감추어진 것들을 꿰뚫어보고 더 나은 세상이 가능하다는 '즐거운 상상력' 으로 바닥부터 전복해 나갈 것을 요구합니다." (최세진)

"우리는 작품을 만들 이야기를 찾아다지는 영화제작자가 아니라, 지금보다 나은 세상, 여러 가지 다른 세상이 공존하는 세상을 건설하기 위해 비디오를 활용하는 사파티스타이다." (릭 로울리)

"당신들은 예술가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미술가는 눈만 가지고 있고, 음악가는 귀만 가지고 있고, 시인은 심장 겹겹이 온통 서정시로 이루어져 있고, 권투선수는 근육덩어리만 가진 얼간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그러기는 커녕 예술가는 정치적인 존재임과 동시에 끊임없이 마음을 찢기고, 열정을 느끼고, 행복하게 만드는 모든 일들에 반응하는 존재이다.
어떻게 다른 사람들에게 무관심할 수 있고, 무수하게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 삶에서 벗어나 우아한 냉담의 미덕을 보일 수 있겠나? 전혀! 미술은 집이나 장식하라고 있는 게 아니다. 그것은 적을 공격하거나 방어하기 위한 전쟁 무기이다." (피카소)

"이거 진짜 골때리는 풍경이었어. 근데 이게 진짜 민주주의거덩. 간접민주주의라는 거 투표권 한장이 고무신 하나랑 맞바꿔지는 웃긴 짬뽕인데." (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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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 ] <스타크래프트> <삼국지>의 군사정책, <캐피탈리즘>의 기업정책, <심시티>의 세금정책, <민주주의>의 선거정책, <커맨드 앤 컨커>의 대립구도 | 헤즈볼라의 <스페셜 포스>, 뉴스게임즈의 <9월 12일>, 김재우 <데모 게임>
- [ 바이러스 ] 'No import rice' 바이러스
- [ SF ] 토마스 모어 <유토피아>, H.G.웰즈 <타임머신><우주전쟁>, 잭 런던 <강철군화>, 로버트 A. 하인리히 <스타쉽 트루퍼스>, 레이 브래드버리 <화씨 451> <화성연대기>, 필립 K. 딕 <높은 성 위의 사나이>, 어슐러 K. 르 귄 <어둠의 왼손>, 아이작 아시모프 <로봇>, 데즈카 오사무 <우주 소년 아톰>
- [ 해킹 ] 백오피스와 백오리피스, 데프콘대회
- [ 음악 ] 바그너 <발퀴레의 기행>과 히틀러, 쇼스타코비치의 <Jass Suit No 2. Waltz 2> <10월 혁명> <5월 1일> <레닌그라드>와 스탈린, 존 레논 <Power to the people> <Working class hero> <Give piece a chance>와 베트남 전쟁, 첨바왐바 <tubthumping>과 리버풀 부두노동자 파업 <Top of the world> 영국과 세계의 정치적 사건, 피트 시거 <International> <Guantanamera> <Arirang> <We shall overcome>
- [ 시 ] 마야코프스키
- [ 소설 ] 조지 오웰 <동물농장><1984년>과 스페인 혁명
- [ 그림 ] 피카소와 국가보안법, <게르니카>와 스페인 혁명, <평화의 비둘기>와 프랑스 공산당, <한국의 학살>과 한국전쟁
- [ 애니메이션 ] 미야자키 하야오 <미래소년코난>과 공산주의,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과 전공투
- [ 역사 ] 알베르또 꼬르다와 영국 보드카 회사, 판초 비야와 에밀리아노 사파타, 신채호와 민족대표33인, 김원봉과 의열단 그리고 노덕술, 사전검열과 <비 내리는 호남선> <아침이슬> <물 좀 주소> <행복의 나라> <거짓말이야> <Imagine>&<Revolution>
- [ 통신 ] 바통모_통신연대_진보넷, 카피레프트 운동과 총파업통신지원단, 붉은 악마, 노사모, 안티조선, 인터넷 영리사이트와 검색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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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 2009-01-13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자분과 함께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어요. 뒷이야기도 즐거웠구요. ㅎㅎ. 혹 참고가 될지 모르겠네요. 녹취록입니다. 독서에 조금 도움되길 바래요. 복많이 받으시구. 만드시구.요.
http://www.tjcivilacademy.or.kr/zboard/view.php?id=comb&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63

sb 2009-01-13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좋은 소식 감사드립니다.
여울마당 님께도 좋은 독서 되시기를..
 
건투를 빈다 - 딴지총수 김어준의 정면돌파 인생매뉴얼
김어준 지음, 현태준 그림 / 푸른숲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 김어준, 참 좋죠? ㅎ 명쾌하고 유쾌하고. 한겨레에서 그의 칼럼(한겨레 ESC "그까이거 아나토미")를 꾸준히 읽어왔는데, 책으로 묶어 냈더라구요. 어떤 이는 그의 인생편력을 추어올립니다. 그가 살아온 방식 자체가, 논리를 뒷받침하는 충분한 근거라는 것이죠. 입바른 소리에 질력 나신 분들, 충분히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 책은 상담 분야(나, 가족, 친구, 직장, 연인)으로 편집되어 있지만, 전체를 관통하는 순차적인 논리 구조가 있습니다. 자신이 언제 행복한지를 알고, 경험을 통해 지성을 획득하는 1단계. 자신의 삶을 장악하는 2단계. 독립적인 개인으로서 타인과 관계를 맺는 3단계입니다.

- 이러한 3단계 논리 구조는, 그 특유의 유쾌한 화법을 타고 상담자-피상담자간의 심리를 건넙니다. 어순의 변화와 쉼표로 드러나는 구어체, 어려운 개념어는 쉽게, 쉽지만 상투적인 표현은 개념어로 바꾸는 역설적인 말하기는, 읽는 이로 하여금 긴장을 놓치지 않게 합니다.

* 아래는 그의 어록. 있는 그대로가 더 나으니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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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단계] 행복함을 감각하라.

- 자신이 언제 행복한지 모르는 당신에게, "인간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라캉)", "삶 자체가 인정 투쟁이다. 남의 기대를 저버린다고 당신, 하찮은 사람 되는 거 아니다.", "어른들이 왜 공부 공부 하나. 불안해서. 공부 외에 어떻게 훌륭한 사람 되는 건지 어른들도 모르니까." "30대에 하고 싶은 것의 리스트가 있는데 70대에 하고 싶은 것 리스트가 없으란 법이 어디 있는가."
- 그래서 어떻게? "우리나라엔 대학 졸업하고도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원하는 게 뭔지, 뭘 하고 싶은지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다. 그런데 어떻게 한 우물을 파. 그러니 호기심 가고 궁금한 건 뭐든 닥치는 대로 덤벼봐.", "어떤 일이 하고 싶으면 그냥 시작했다.", "20대 되자, 장소가 아니라 행위가 등록되기 시작했다."

[1-2단계] 자기객관화를 통해서 지성을 획득하라.

- 지성이 없으면 어떻게 되는데? "(개에 대한) 거세 행위 자체보다 훨씬 더 무서운 건, 그 행위를 사랑의 소산이라고 정당화한다는 점이다.", "삶의 통증 대부분은 자기만 힘든 줄 알아서 자기가 만드는 거다.", "동방예의지국, 이건 우리 조상들이 공물 상납 잘하고 종주국 예우 잘했다는 중국인들 칭찬이다.", "진정으로 당신을 왜소하게 만드는 건 키 자체가 결코 아니다. 그 키로 인해 위축되는 당신이지.", "선택을 합리화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갖가지 거짓과 사기는 결국 다른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좀먹는다."
- 지성이 뭔데? "전혀 멋지지 않은 나도 방어기제의 필터링 없이 고스란히 받아들이게 되는 지점", "특별하지 않다는 게 스스로 못나거나 하찮다는 의미가 아니다."
- 그럼 어떻게? "나와 다른 걸 조우한 분량이 충분히 축적되면, 어느 순간, 그게 된다."

[2단계] 자신의 삶을 장악하라.

- 자신의 삶에 장악력이 없으면, "자신의 무능과 태만과 불안을 '꿈'이란 단어로 포장해 현실로부터 도피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 삶의 장악력이 뭔데? "삶의 불확실성, 제 힘으로 맞서는 순간, 아이는 어른이 된다."
- 그럼 어떻게? "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다가 아니라 어디까지 포기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사람들이 선택을 못 하는 진짜 이유는 답을 몰라서가 아니라, 그에 따르는 비용을 지불하기 싫어서다."

[3단계] 독립적인 개인으로 타인과 관계 맺으라.

- 관계가 비틀린 현실을 보면, "관습, 법률, 윤리의 전방위 보호를 받는 유일한 공식 커플 시스템, 결혼", "우리 사회, 이 과도 사육의 성장 지체를 효와 사랑이라 부른다.", "우리는 관계에서 여러 수위의 협박을 의식, 무의식적으로 활용한다."
- 하지만, "자식이 부모에게 갖춰야 할 건, 효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예의 그리고 애틋한 연민이다.", "존재를 질식케 하는 그 어떤 윤리도, 비윤리적이다.", "(부모들은) 가족극의 배역이 아니라 구체적인 여자와 남자다. 그들은 숭고한 효의 대상이 아니라 애틋한 관심의 대상이다.", "애인이 남인 걸 인정 않고 어른의 사랑, 못 한다.", "'한 번에 한 넘만' 이데올로기가 이 시대의 주류 규범일 순 있어도 절대 선은 아니다.", "변태는 없다. 취향이 있을 뿐. 그러니 언제나 중요한 건 합의."
- 따라서, "이기심은 존재의 기본 권리다. 문제는 이기적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과연 어디서 그 한계를 긋느냐 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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