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앞 문방구에서 만난 알라딘 글씨 교정기

연모하여 집착하며 따라다니는 건

내가 아니라

알라딘...

네가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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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10-04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모하여 집착하며 따라다닌 건 저에요.
알라딘을 따라다니는 건 아니지만... 하핫

단발머리 2016-10-04 10:51   좋아요 0 | URL
정말이요? ㅋㅋㅋ
연모와 집착이 요즘 제 화두예요.
연모/집착/사랑이요 ㅎㅎ

다락방 2016-10-04 11:00   좋아요 1 | URL
제가 헤어진 애인을 엄청 따라다녔거든요 ㅎㅎㅎㅎㅎ 제가 남자를 그렇게 따라다닐 줄은 미처 몰랐는데, 진짜 엄청 따라다녔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제가 쿨한 여잔줄 알았다가 집착 쩌는 여자라는 걸 그래서 최근에야 알게됐답니다. 하핫.

단발머리 2016-10-04 11:10   좋아요 0 | URL
제가 매스미디어의 영향 아래에서 집착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느낌도 들기는 해요. ㅎㅎ
저는 좋아하는 사람 옆에서 얼쩡거리기만 했을 뿐 따라다니지 못했어요. 난 스물 둘이었는데 나는 왜 용기가 없....? 흑.
다락방님 용기가, 난 부러워요~~
워너비, 다락방님^^

비연 2016-10-04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아. 빵터졌습니다.

단발머리 2016-10-04 22:39   좋아요 0 | URL
비연님께 작은 웃음 드릴 수 있었다면 제게도 기쁨이 빵! 빵빵빵!

북프리쿠키 2016-10-05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의 한구절 같아요

다양하게
패러디 해 볼수 있는 ㅋ



단발머리 2016-10-08 18:27   좋아요 0 | URL
그럼 더욱 재미있습니다.
알라딘과 함께라면~~~^^

꿈꾸는섬 2016-10-06 0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알라딘 글씨 교정기 우리집에도 필요해요. 문구점 가봐야겠어요. 제가 알라딘을 집착하며 따라다니겠어요.ㅎㅎ

단발머리 2016-10-08 18:28   좋아요 0 | URL
저희는 구매하고 정작 사용은 안 하고 있어요.
다른 것을 찾아봐야겠어요 ㅠㅠ
알라딘만 남는... ^^
 

 

 

 

 

 

 

 

 

 

에드워드 윌슨은 1929년 미국 앨라배마 주 버밍엄에서 태어났으며, 개미에 관한 연구로 앨라배마 대학교에서 생물학 학사 및 석사 학위를, 하버드 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퓰리처상 2회 수상 저술가이며, 개미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이자 섬 생물 지리학 이론 및 사회 생물학의 창시자로 명성이 높다. 저서로는 인간 본성에 대하여(On Human Nature), 『우리는 지금도 야생을 산다』, 통섭, 지구의 정복자, 생명의 기억등이 있다.

 

 

 

 

 

 

 

 

 

 

 

 

 

 

 

 

 

칼 세이건과 리차드 도킨스의 대중 맞춤형 글쓰기를 통해 나같은 문외한도 과학 교양서를 읽을 수 있다. 에드워드 윌슨의 글도 마찬가지였다. 3, <진화와 우리의 내면 갈등>이다.

우리는 집단의 뛰어난 협력자일까, 아니면 내부 고발자일까? 관대하게 기부를 하는 쪽일까, 꿍쳐 놓는 쪽일까? 교통 법규 위반을 인정하는 쪽일까, 부정하는 쪽일까? 이 주제를 다루자니, 내 자신의 감정 충돌을 토로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겠다. 1978년 칼 세이건(Carl Sagan)이 논픽션 부문에서 퓰리처상을 받았을 때, 나는 그것이 과학자로서는 언급할 가치도 없는 사소한 업적이라고 치부했다. 그러다가 다음 해에 내가 같은 상을 받자, 놀랍게도 그 상은 과학자로서 특별히 언급할 가치가 있는 주요 저술상으로 느껴졌다. (32)

웃음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좁혀준다. 이렇게 나는 에드워드 윌슨과의 거리를 한껏 좁힌다.

 

제목처럼 이 책은 인간 존재의 의미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의미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찰하고, 인간 종의 수수께끼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새로운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널리 확산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왜 마지막까지 인문학이 절대적으로 필요한지에 대해 역설하고, 인간보다 훨씬 많은 지구상의 다른 생물종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외계 생명체의 초상을 그려주며, 본능, 종교, 자유의지에 대한 저자의 판단도 포함하고 있다.

특별히 관심을 끄는, 내가 좋아하는(?) 외계인에 대해서는, 저자 스스로 엉성하다고 말하는 가설적 초상화가 있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다.

외계인은 가장 초기 단계를 넘어서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즉 불과 고에너지원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물 속이 아니라 육지에 사는 존재이다. 외계인은 지구의 가장 지적인 육상 동물들을 토대로 판단할 때, 비교적 커다란 동물이다. 외계인은 생물학적으로 시각과 청각에 주로 의존하며, 머리는 독특하고 크며 앞을 향해 있다. 외계인은 가볍거나 적당한 무게의 턱과 이빨을 지니며, 사회적 지능이 아주 높다. 외계인은 관절로 연결된 몸마디로 이루어지고(사람의 팔꿈치와 무릎처럼), 내부 또는 외부의 뻣뻣한 뼈대의 지렛대 작용을 통해 최대의 힘을 발휘하는 자유롭게 움직이는 소수의 부속지와 그 끝에 움켜쥐고 접촉을 감지하는 데 쓰이는 끝이 뭉툭한 마디가 달린 부속지가 적어도 한 쌍은 있다. (128-130)

저자는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판단한다. 그 이유는 지구의 모든 토착 동물, 식물, 균류, 미생물 종들이 외계인들과 그들의 공생체들에게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 우리와 그들의 두 생물 세계가 식민지화를 통해 한 곳에 모일 경우, 각 생명체들을 낳은 기원, 분자 기구, 무수한 진화 경로 측면에서 서로 근본적으로 다른 두 생물 세계는 화합이 불가능하고, 이는 그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136) 외계 지성체의 지구 방문 혹은 침략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제공했던 외계지성체의 방문과 인류종말의 문제에 관하여보다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가설이다.

 

외계지성체의 방문과 인류종말의 문제에 관하여

 

 

 

 

 

 

 

 

저자가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는 외계인에 대한 것이 아니다. 저자는 인간에 대해, 정확히는 우리 인간 종에 대해 말하고 싶어한다. 우리 인간종이 존재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우리 존재는 지구에서, 우주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인간 존재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 단순할지도 모른다. 생명에는 예정된 목적도, 끝 모를 수수께끼도 같은 것도 없다. 우리의 믿음을 얻고자 다투는 악마와 신도 없다. 대신에 우리는 자수성가한 독립적이고 고독하고, 허약한 생물 세계에서 살아가도록 적응한 생물 종이다. (29)

 

유시민도 이렇게 말했다.

유시민의 공감필법

 

 

 

 

 

 

 

어떻습니까? 그런 것 같나요? 저는 뭐, 어떻든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우리의 삶에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믿으니까요. 우리 삶에는 우리 자신이 부여하는 것 말고는 다른 의미가 없다는 뜻입니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사실 이상할 게 없어요. 모든 생명체가 그러하듯 호모 사피엔스도 태어나고, 성장하고, 자식을 낳거나 낳지 않거나 낳지 못하고, 늙고 병들고, 결국 죽습니다. 하루살이, 나비, 도마뱀, 들소, 산양, 고래나 같습니다. 여기에는 예외가 없어요. 우리 몸을 이루는 물질이 어느것도 사라지지 않고 우주로 돌아간다는 것도 같습니다. (29)

 

다시 이 책으로 돌아온다.

우리가 고향이라고 말하는 작은 파란 점은 우주의 수천 억 개에 이르는 은하 중 하나인 우리 은하수의 가장자리에 놓인 티끌이나 다름없다. 우리가 이제야 겨우 이해하기 시작한 행성, , 행성형 천체들의 연속체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그 점을 염두에 둔다면, 우주에서 우리의 지위를 말할 때 우리는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51)

이 거대한 우주 속에서, 인간은 겸손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동감한다. 우리는 그렇게 미약한 존재이다. 우주 앞에서, 우리는 겸손해질 수 밖에 없다. 다만, 우주 속에서 한 개인의 존재 의미에 대해서는 그와 다른 생각이다.

하지만 인류를 낳은 가장 복잡한 수준의 진화는 지구에서 단 한 차례만 일어났으며, 그것도 6억년 넘게 대단히 다양한 동물들이 진화한 뒤에야 비로소 일어났다. (126)

호모 사피엔스까지 이어진 선행 인류 계통은 독특한 기회와 유별난 행운이 결합된 산물이었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확률이 엄청나게 더 높았다. (127)

극도로 희귀하다는 진사회성의 발발, 300만 년 전까지 채식을 하던 인간의 조상들이 불을 다스리며 야영지를 꾸려가는 과정, 연속체라는 개념이 진화 생물학과 진화 기반의 생태학으로 들어가 연속체 개념이 더욱 강력해지는 것에 대해 나는 잘 모른다.(49) 내 질문은 이렇다.

인류를 낳은 가장 복잡한 수준의 진화, 단 한 차례 일어났다고 하는 그 진화가 어쩌면 이렇게도 한결같이 긍정적이고 가장 적합하며 최상의 형태로 진행되었는가. 현대 문명의 파괴적 행태, 탐욕으로 가득한 이기적 행동들, 전 세계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벌어지는 전쟁과 테러. 이 모든 부정적이고 극악무모한 인류 문명의 사악함에도 불구하고 사랑하고, 아끼고, 도와주며, 배려하는 이런 희생적 인간들이 이렇게 집단적으로 그리고 공동으로 생존할 수 있는가. 이 세상 누구와도 똑같지 않은, 가히 하나의 우주라고 말할 만한 이렇게 소중하고 어여쁜 인간 사람들이 독특한 기회와 유별난 행운에 의해 저절로, 말 그대로 저절로 이루어진 진화만의 결과란 말인가.

우리는 초자연적 지성체의 창조물이 아니라, 우연과 필연을 통해 나온 지구 생물권에 있는 수백만 종 가운데 하나라고 말이다. (195)

저자는 우리 인간종이 우연과 필연을 통해 이 세상에 존재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진화적 준비 단계에서 상황들의 희귀한 조합이 행운(파괴적인 기후 변화, 화산 분출, 극심한 전염병도 전혀 없었다.)과 결합되어 초기 인류에게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주장한다.(198)

상황들의 희귀한 조합, 자연선택이 가져온 일련의 주요한 유전적 변화가 일어날만한 충분한, 아주 아주 충분하고 넉넉한 시간들이 존재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모두 긍정적인 방향과 더 나은 형태로 이루어졌다는데 아무런 의도나 개입이 없었다는 것이, 나로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그가 말한바, 문화적 기생 생물 중 가장 병원성이 강한 종교에 이미 오염된 어떤 사람의 생각이다.

무식함을 한껏 뽐낸 것 같아 조금 부끄럽기는 하지만, 저자가 말한대로 정말 겸손한 인간 이해에 관한 것이라면, 나는 조금도 부끄럽지 않다. 그가 말한 우연과 필연 중, 나는 우연보다 필연에 밑줄을 긋는 사람이고, 특별히 의미있는 필연을 기다리는 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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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2 0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6-10-04 23:08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인간도 지구상의 다양하고 수많은 생물종 중의 하나죠.
다만, 저는 그게 다는 아닐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더 많이 알고 싶은 분야예요.

2016-10-03 0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6-10-04 22:54   좋아요 1 | URL
많이는 못 읽어요. 많이 노느라 바쁘고... ㅎㅎ 그렇습니다.
저도 그리워요~~ 그리워요, 언니님~~~
 

제 책탑 나갑니다. 겹치는 책이 있어 반가운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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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9-30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멋져 ♡

단발머리 2016-09-30 12:5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책 사진은 쫌 멋지죠~~
이제 읽기만 하면 ㅎㅎㅎ

시이소오 2016-09-30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책이 더 새책처럼 보여 부럽네요. ^^

단발머리 2016-09-30 12:52   좋아요 0 | URL
<고독은 잴 수 없는 것>, <주디스 버틀러 읽기>, <여자다운게 어딨어>는 제가 희망도서 신청한 거라서
제가 일빠이구요.
나머지는 신착에서 역시 제가 일빠....
그래서 새책이네요~~ 모두들^^

북프리쿠키 2016-09-30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사진을 보니 머릿속에서 천사와 악마가 번갈아 지끼네요~ㅎㅎㅎ살까 말까 ~

단발머리 2016-09-30 12:53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악마의 편집이 됐네요.
더 많이 사야하는데.... 저도 도서관을 많이 이용해서요 ㅠㅠ

북프리쿠키 2016-09-30 13:04   좋아요 0 | URL
후으ㅡ음 단발머리님 그 뜻은 아니구요 제가 지름신이 있어서 책 사진 보자마자 발똥이^^;; ㅎㅎㅎ

단발머리 2016-09-30 13:08   좋아요 1 | URL
ㅎㅎㅎ 암요 암요~~
북프리쿠키님 마음 압니다.^^

알라딘에서의 지름신은 우리의 친구죠~~
제 사진이 지름신을 부른다면 너무 좋습니다. ㅎㅎ

붉은돼지 2016-09-30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이건 넘어지겠어요 ㅋㅋㅋㅋ
여긴 그래도 읽은 책이 3권 ^^

단발머리 2016-09-30 12:54   좋아요 0 | URL
순간 포착했는데, 이렇게 야무지게 잘 서있네요.
읽은 책이 3권이시라니, 반갑습니다.
반가워요, 붉은 돼지님^^

cyrus 2016-09-30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다운게 어딨어》 리뷰가 기대됩니다. ^^

단발머리 2016-09-30 13:12   좋아요 1 | URL
기대에 부응해야 할텐데.... ㅎㅎㅎ
지금 읽고 있거든요. 정말 즐거운 독서경험 중입니다.^^

블랙겟타 2016-09-30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단발머리님. 제가 오늘 빌린 책중에 있는 `혐오발언`이 있네요 ^^ 저는 책을 넘 느리게 읽어서 단발머리처럼 많이 빌리진 못하네요. ㅠ 그래도 단발머리님의 책 사진을 보니 제가 배부른 듯한 ㅎㅎㅎ

단발머리 2016-09-30 17:21   좋아요 1 | URL
저도 완전 느림보예요. 그런데도 책욕심에 가족 카드를 다 동원해서 이렇게 한아름 가져옵니다.
배부른 불금 되시기를요^^

꿈꾸는섬 2016-10-03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져요!

단발머리 2016-10-04 23:09   좋아요 0 | URL
원래 책사진이 폼이 나죠~~
제 책으로 찍었으면 더 뿌듯했을텐데, 이번에는 도서관책들이예요.
저번주 금요일에 갔는데 그날이 신착도서 풀리는 날이라서 한아름 빌려왔네요^^

북프리쿠키 2016-10-03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년의 밤 달랑 한권 읽었습니당.
세상은 넓고
책은 미친듯이
쏟아져 나오네요ㅎㅎ
그 많은 책들이
독자의 손을 다 거칠까 궁금해지네요~

단발머리 2016-10-04 23:19   좋아요 0 | URL
아하... 그러셨군요. 저는 <7년의 밤>은 아직이예요.
재미있다고 추천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전, 정유정 작가님이 좋으면서도 무서워요.ㅎㅎ

출판되어도 팔려야 되고, 팔린 책들이 다 읽히는 것도 아니더라구요.
저도 구입해놓고 잊어버린 책들에게 눈길 한 번씩 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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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9-30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같은 영어 까막눈이 읽기 편한 영시가 디킨슨의 시입니다. ^^

단발머리 2016-09-30 13:14   좋아요 0 | URL
디킨슨을 영어로 읽으신다면 까막눈 아닙니다. ㅎㅎ
cyrus님 영어 까막눈 아님 인증!!!

cyrus 2016-09-30 13:41   좋아요 0 | URL
사실은 짤막한 시만 골라 읽어요. ㅎㅎㅎ

단발머리 2016-09-30 13:49   좋아요 0 | URL
ㅎㅎ 저도 그래요.
이 시집엔 오른쪽엔 영어가 있어 따로 찾지않고 가끔 쳐다보면서 비교할수 있어 좋네요~
 

 

 

 

 

 

 

 

 

창비 공부의 시대시리즈다. 독서와 글쓰기를 다루는 강연을 엮은 것이어서 저자의 기존 책들과 중복되는 부분이 많았다고 하는데(7), 중요한 이야기는 반복해서 들어야 하기에, 나로서는 싫지 않았다.

저자가 추천한 책들은 다음과 같다.

 

사피엔스, 코스모스, 담론

 

 

 

 

 

 

 

 

 

 

맹자, 유한계급론, 토지

 

 

 

 

 

 

 

 

자유론, 시민의 불복종, 통섭

 

 

 

 

 

 

 

 

그리고, 청춘의 독서

 

 

 

 

 

 

 

 

 

마음에 들었던 구절이라기보다, 계속 마음에 쓰였던 구절을 꼽자면 이렇다.

 

저는 위인전 인생관을 버렸습니다.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나답게 사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았습니다. (65)

 

, 놀이, 사랑과 같이 자기중심적인 활동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사람은 그렇게 살고,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서 타인을 위해서 자기의 사적 자원을 기꺼이 내주는 연대활동을 병행해야만 삶의 의미를 느끼는 사람은 그것도 하고, 크게 연대할 역량이 있으면 크게 연대하고, 작게 할 역량밖에 없으면 또 할 수 있는 만큼 작게 연대하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무엇을 어디까지 할지는 각자 판단할 수 밖에 없어요.

주체 역량을 과대평가할 경우, 주관적 의도와 달리 감당할 수 없는 짐을 지고 큰 고통을 겪으면서 뜻하지 않게 민폐를 끼칠 수도 있습니다. 마음이 불편하지 않고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까지! ... 꼭 하고 싶거나 해야만 한다고 믿는 일을 내가 처한 구체적인 조건과 상황을 고려해서 마음이 불편하지 않은 선까지 최선을 다해 하며 사는 것, 이것이 제 인생론입니다. 저런 사람도 있구나,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124)

 

나는 행복한 사람이 주는 힘에 대해 긍정한다. 훌륭한 역할자로서의 엄마보다 행복한 개인으로서의 엄마가 아이들에게 더 큰 행복과 만족감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 나는 자주 행복하다고 말하고, 즐겁다고 말하고, 감사하다고 말하는 사람이다. , 놀이, 사랑과 같이 자기중심적인 활동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하지만, 이렇게 자기중심적인 활동만으로 생활을 채워가는 것에 가끔, 아주 가끔씩 죄책감을 느낀다.

나는 힘없는 개인이다. 사회의 부조리, 거대한 벽 앞에서 저항할 수 있는 힘도, 실력도, 지식도, 지위도 없다. 나 스스로 행복한 것 말고, 그것을 넘어서서, 다른 방법으로 내가 사는 사회가 조금 더 나아지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할 때마다, 나는 무력감을 느낀다.

1996. 훗날 연대사태로 불려지는 그 날. 머리부터 발끝까지 비에, 최류탄 연기에 흠뻑 젖어 온 몸을 바르르 떨며 집으로 돌아왔던 그 날은 내가 데모에 참여했던 첫 번째이자 마지막 날이다. 머리 속으로만 그려왔던, 화면으로만 보아왔던 공포가 구체적인 모습을 갖추고 내게 덤벼들었을 때, 나는 두려웠다. 뼛속까지 무서웠다. 나는 그렇게 겁 많은 사람이고, 용기 없는 사람이다. 이제야 나는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훌륭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았을텐데, 내가 사는 사회를 더 나은 모습으로 만드는데 일정한 공헌을, 아니 확고하고 명백한 공헌을 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고 생각한다.

이건 어디까지나 내 변명이다. 사람은 자기가 듣고 싶은 말만 듣는다. 나도 마찬가지다. 나는 일과 놀이, 사랑. 정확히는 놀이와 사랑과 같이 자기중심적인 활동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사람이다. 먼저, 나는 이 행복을 누려볼 생각이다. 행복한 개인으로, 금방 웃고 또 자주 웃기는 사람으로 살아가려 한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혹은 가능한 범위 내에서, 타인과 연대해 내가 사는 사회가 조금 더 좋아지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는지 찾아보려 한다. 그게 바로 내가 유시민의 이런 말, “마음이 불편하지 않은 선에서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까지를 이해한 방식이다.

물론, 이 말을 내 삶에 적용하기 전에, 이 말의 화자가 어떤 사람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 이 말을 했던 사람은 엄혹한 현실 속에서 민주화 투쟁을 했던 사람이다. 불법 유인물을 만들고 투쟁하고 구속되고 그것 때문에 고문당했던 사람이다. 정치인으로서 그의 공과 과에 상관없이, 그는 암담한 상황 속에서 나라를 위해, 공동체를 위해 개인으로서 자기 삶의 많은 부분을 희생했던 사람이다. 원치 않게 정치를 하게 됐고, 맨 앞장서서 대통령의 뜻을 전하는 위치에 서면서 욕도 많이 먹었다. 국가를 위한 일, 국민을 위한 일이라는 신념 아래에 보건복지부에서 여러 가지 정책을 내놓았고 어렵게 시행했다. 그런 유시민이 말한다.

 

저는 위인전 인생관을 버렸습니다.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나답게 사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았습니다. (65)

 

4땡의 시간, 이제 훌륭한 사람이 되기는 어렵겠다고 체념하는 이 시간, 그래도 훌륭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의 시간. 하지만 아무리 곰곰이 생각해봐도 훌륭한 사람은 되기 어려울 것 같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위인전 인생관을 버린 게 아니라, 당최 가질 수가 없다.

얼마 전, 야나님이 이 책의 저자분과 팔짱끼고 찍은 어마무시한 사진을 공개했다. 팔짱은 아니지만, 내게도 저자와 팬의 다정한 투샷 사진이 핸폰 속 선호하는 사진으로 남아있으나, 나는야 익명의 시대를 사는 부끄럼 많은 사람인 관계로, 책장 너머 아이컨택을 부르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컷으로 대체한다. 로쟈님은 원치 않게 찬조 출연하셔서 결과적으로 두 명의 저자를 한 컷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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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6-09-27 0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김영란 저자가 추천한 책들은 정말 난해한 제목들이 많았었는데 오늘 유시민님의 책들 제목을 본 순간 눈에 익다는 점을 넘어서 작가님마저 친근하게 느껴지는 묘한 느낌!!!^^

`마음이 불편하지 않은 선에서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음~~심오합니다!!!
저는 한 번씩 일제시대나 민주화 운동때 `나`라는 존재가 중앙에 뚝 떨어졌다면 나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서 있었을까?생각해보곤 하는데 겁이 너무 많아서 옆에서 고문하려는 동작에 지레 겁 먹고 바로 `변절자`가 되어 있지 싶은데요~ㅜ
그래서 뭐든 말이 앞서지 말아야겠다!!라며 살아갑니다 앞전에 한 말과는 다르게 행동이 다르다면ㅜㅜ
하지만 마음은 늘 불편할 수 밖에 없을텐데~~유시민 작가님의 이런말들은 그런 불편했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해주는 듯하여 위로받는 느낌이 들 수 있겠군요^^

시간이 갈수록 마음에 드는 참 멋진 사람이에요!!
차 마시는 저분 이신가요??^^
궁금증이 일지만 이런 구도의 사진도 괜찮군요ㅋㅋ

단발머리 2016-09-27 07:37   좋아요 2 | URL
네, 맞아요. 책읽는나무님. 어제 저도 김영란님 독서 목록에 뜨아~~ 했어요.
도전했다 포기한 책도 있어 더욱 그랬구요.

일제 시대 독립 운동가 상상은 저도 가끔 하는 생각이예요.
국가와 가정, 사랑하는 나라와 사랑하는 사람들을 동시에 지킬 수 없을 때 나는 어떨까.
나는 용기있게 살 수 있었을까. 저 역시 아니라,고 대답할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공동체를 위해 개인의 삶을 희생하신 분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여겨지구요.

유시민 작가님은..... 뭐, 책도 좋지만, 그냥 제게는 어떤 위로가 되는 작가 분이예요.
그냥 좋은거죠. ㅎㅎㅎ
텔레비전으로 봤을 때는 아무래도 토론 프로그램이 많아 딱딱 떨어지는 느낌이 강한데, 실제는 그렇지 않더라구요~~ 으흐..... 부드러운 남자라고 할까요?

가운데 모자쓰시고 컵을 가까이 하고 계신 분이 작가님이구요.
책장 사이로 고개 넣고 작가님 바라보고 있는 사람이 저예요.
푸핫!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책읽는나무 2016-09-27 08:14   좋아요 0 | URL
아~~~ 유시민 작가님이 물 마신다고 고개 돌렸을때 단발머리님 뒤에 계신걸 보고 놀라셨다는 장면 읽고 웃었는데 바로 그 간발의 차를 인증샷!!!! 한거네요ㅋㅋ
그래도 바로 앞에서 작가님의 호흡을 느낄 수 있단건 쉽지 않았을 기회!!!^^
무척 떨렸을 것같네요ㅋㅋ
야나문 달빛 아래서 말이죠!!^^

단발머리 2016-09-27 08:57   좋아요 2 | URL
네네~~ 맞아요!!! 정확히는.....
유작가님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기 위해 빈 책장 쪽으로 몸을 돌려 컵을 잡으려 하셨을 때, 제가....
제가, 그 틈으로 고개를 넣고는, ˝안녕하세요?˝ 라고 했죠.
유시민님은 아니... 여기에도 사람이?!? 하며 잠시 놀라셨지만, 금세 친절하게...
˝안녕하세요?˝라고 대답해 주셨습니다.

물론... 떨렸고... 그리고 좋았죠. ㅎㅎㅎ
행복한 찰나를 담은 저 사진을 찍어 주신 꿈섬님에게 사랑과 감사를~~~ ㅎㅎㅎ

2016-09-27 07: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27 08: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연 2016-09-27 08: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유시민은... 작가가 가장 어울린다. 필력이 정말 흡인력 있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위인전 인생관’을 버렸습니다.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나답게 사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았습니다˝
이 말을 오늘 하루 마음에 담고 지내보렵니다. 멋진 말이고 의미있는 말이네요~

단발머리 2016-09-27 09:06   좋아요 1 | URL
비연님 말씀처럼 작가가 가장 잘 어울리는 분이기는 해요. 그분의 글은 쉽게, 편안하게 읽을 수 있죠.

근데, 저는 정치가로서의 유시민을 더~~ 좋아합니다.
정치, 경제, 문화, 사회까지 아우르는 해박한 지식과 객관적 통계를 읽어내는 정확한 분석력,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논리. 그럴 수도 있지요~~ 라는 말할 줄 아는 인간에 대한 따뜻한 이해.
저는, 이런 분이 정치를 해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머리가 좋고, 그리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요.
우리도 말 잘하는 대통령을 가질 수 있잖아요.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 그런 대통령을 우리도 가질 수 있잖아요. 안 되나요... ㅠㅠ 그래서, 저는 이 분의 정치 은퇴가 못내 아쉽습니다.
유작가님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어서 좋기는 한데, 그래도.....
아침부터 혼자 급! 흥분했네요.

저도.... 훌륭하진 않지만 나다운 삶에 대해 생각하는 하루 보내려고 해요.
비연님도 좋은 하루 되시기를요~~

북프리쿠키 2016-09-27 2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기에도 사람이?에서 빵 터졌습니다ㅎ동시대 수학한건 아니지만 고등학교 선배님이라 유작가님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구요~ㅎ썰전에서
항상 치열하게 고민하고 공부하는 모습이 멋지고, 정치할 때 날세운 눈매가 조금은 포근해진듯해서 지금이 인생의 전성기가 아닐까 싶어요^^;

단발머리 2016-09-29 14:44   좋아요 2 | URL
아하하~~ 그러시군요.
고등학교 후배이시면 북프리쿠키님은 **고 출신이시군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네, 맞아요. 저도 그렇게 느껴요.
날세운 눈매가 많이 포근해지셨죠. 더 부드러워지셨어요.

물론, 저야 정치인 유시민의 날세운 눈매를 좋아하지만요. ㅠㅠ

세실 2016-10-02 14: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와우 1미터도 안될 가까운 거리~~~~ 음 이 사진도 샘 나는걸요^^
전 대학때 겁이 많아 데모에 참여해보지 못함이 못내...아쉬워요. 한번뿐인 대학생활인데.....열정도 없이!!!

단발머리 2016-10-04 23:21   좋아요 1 | URL
이 사진은 저의 페이버릿 중에 하나예요.
틈만 나면 자랑하지요. 틈 사이로 사람 보이지? 그게 나야~~ 하면서요.

저도 불법 도로 점거에 동참한 건, 대학때는 그날이 유일하네요.
불같이 태우지는 못했습니다. 열정을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