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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편견
손홍규 지음 / 교유서가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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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그렇다거나 항상 그렇다고는 할 수 없지만, 글을 쓴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내게는 그렇다. 아무도 강요하지 않지만, 나 스스로의 ‘강제’가 즐겁다. 어수선했던 요즘 같아서는 글쓰기의 즐거움을 느끼기 어렵지만, 어쩌랴. 알라딘 신간평가단 리뷰작성일을 이틀이나 넘겼다. 기분 같은 걸 따질 때가 아니다. 죄송합니다. 이번 회차 마지막이라 근사하게 잘 쓰려고, 기한도 잘 맞추려고 했는데, 제가 저번주에는 불끈하고, 흥분하고, 후회하고, 생각하느라 리뷰를 작성하지 못했습니다. 부디 너그럽게. 

사람이 가장 행복할 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때다. 자기의 시간을 자신이 원하는대로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으로 자기 삶의 ‘주인’이다. ‘노예’란 자신의 시간을 자기 마음대로 쓸 수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극한경쟁의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살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많은 사람들은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산다.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산다. 먹고 살기 위해서 하기 싫은 일도 하면서 산다.

 

 

나는 종종 나를 소설가라고 소개하면,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으니 행복하겠다고 부러워하는 회사원이나 주부들을 자주 만난다. 그때마다 나는 심히 의심스럽다. ‘당신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지 않고 있단 말인가? 어떻게 원하는 것을 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이지? 당신이 무의식 중에 정말로 원하는 것은, 회사원이나 주부로서 안정된 삶을 살면서 소설가나 화가를 보면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으니 행복하겠어요!”라고 말하는 바로 그 삶이 아닐까?’ (『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 19쪽)

 

사람들이 진심으로 원하는 건, 일상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이다. 많은 경우 자신이 하고 싶은 일보다 자신에게 돈을 줄 수 있는 일을 선택한다. 말로는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살다니 너무 멋져요. 너무 낭만적이예요. 당신은 행복하겠어요.”고 하지만, 실제로는 ‘돈’으로 인한 경제적인 어려움을 피해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삶을 선택한다. 대부분 그렇다. 그것이 나쁘다고만 할 수 없고, 그것 또한 엄연한 우리의 현실이다. 그런데 가끔, 정말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멋지고 근사한 일이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불편한 삶까지도 감수하는 그들의 진짜 모습을 엿보게 될 때, 그럴 때, 웬지 짠한 마음이 든다.

고향집에 내려가면 밥을 먹게 되어 좋다. 밥상머리의 주된 이야깃거리는 대처에서 홀로 사는 아들 녀석 즉 가련하기 짝이 없는 가난하고 볼품없는 내가 대체 뭘 먹고 사느냐다. 어느 날 나는 생각 없이 라면 먹지요,라고 했는데 아마도 그런 말을 내뱉은 이유는 내 한심한 신세를 견디는 건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강조해두고 싶어서였는지도 모른다. 어머니는 파나 양파 혹은 계란을 넣어 먹느냐고 물었고 나는 귀찮아서 그냥 라면만 끓여 먹는다고 대답했다. 그때 아버지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놈아, 라면엔 계란을 넣어야지! 라면만 먹으면 죽어! (<라면엔 계란>, 14쪽)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과 명예, 인기를 얻는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자신에게 돈과 명예, 인기가 주어지지 않는다 해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성실하게 해나가는 사람들 때문에 행복할 때가 있다. 시와 소설, 내가 사랑하는 멋진 문장들, 내가 좋아하는 근사한 글을 써 주는 모든 ‘작가들’을 대표해, 손홍규님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고맙습니다.

당신의 산문이, 병원 보호자 침대에 누워, 멈춘 것 같은 시간과 씨름하던 저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라면을 먹으며 써내려갔을 당신의 문장이, 여러번 제게 웃음을 줬습니다.

고맙습니다, 작가님.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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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5-07-29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읽고 싶어졌어요. 헷 :)

단발머리 2015-07-29 08:55   좋아요 2 | URL
좋은 글이 많은데, 제가 이 페이퍼 급조하느라 다 옮기지를 못 했어요.
제가 좋아한 꼭지는 <환대>, <여름밥상>, <등록금>이예요.
산문을 읽었으니, 이제 손홍규의 소설을 읽어야할텐데... 바쁘군요.
제가, 주말에 약속도 있고 해서요. 후훗!

책읽는나무 2015-07-29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면만 먹음 죽어!!
갑자기 웃음이 빵~~^^
아버지의 애틋함이겠죠?라면에 계란은!!
글이 좋아 읽고 싶어지는 책이네요^^

단발머리 2015-07-29 08:57   좋아요 1 | URL
아버지의 애틋함을 전하는 글이 꽤 많아요.
가난한 농부와 대지의 신 어머니 사이의 외동아들입니다, 작가님이요.
저는 서울에서 나고 자라 이런 글을 읽으면 아주 오래 전 사람처럼 느껴지는데,
작가가 젊더라구요. 75년생이니까요.
저보다는 많으시군요.@@

2015-07-29 1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30 08: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9 08: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9 09: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9 09: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9 09: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5-07-29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대학 다니며 공부할때 컵라면을 하도 먹어서 한때는 라면 스프 냄새만 맡아도 오바이트가 쏠리는것 같았거덩요.
라면을 다시 먹기시작한지 얼마 안됐어요.
전 라면을 꼬들꼬들하게 살짝 익혀먹는데,
이 글 보니 게란 넣어 푹 익힌 라면 먹고 싶어요, 추릅~~~~!

단발머리 2015-07-29 09:19   좋아요 0 | URL
저는, 집에 혼자 있게 되면서, 아이들 유치원 보내고 혼자 밥 차려먹기 싫어서 라면을 많이 먹었어요.
요즘엔 조금 자제하고 있어요. 라면이 먹을 땐 즐거운데, 끝이 별로인 것 같아요.

양철나무꾼님은 꼬들꼬들한 라면을 좋아하시는군요.
저도 꼬들꼬들한 라면을 추구하지만, 실제로는 푹 익혀서^^ 먹습니다.

아무개 2015-07-29 09:33   좋아요 0 | URL
저는 늘 해장용으로 라면을 먹기때문에
푸욱~익혀서 계란 넣고 파도 넣고 후루윽 쫩쫩~ ^^

단발머리 2015-07-29 09:48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계란을 넣어야하네요. 파도 슝슝 넣고... 아, 라면 먹고 싶당/신라면/진라면/비빔면 중에서 ㅋㅎ

지금행복하자 2015-07-29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제목이 참 좋아요. 최근 읽은 책중 추천해달라기에 이 책 추천했어요. 내용도 좋고 제목은 더 좋다고~ 편견이 없을수 없으니 기왕 좀 다정해지자고요~~ ㅇᆞ

단발머리 2015-07-30 08:57   좋아요 0 | URL
다정해지기가 생각보다 참 어려워요.
제 모토가 다정한 엄마, 웃기는 엄마거든요.
실패할 때가 많습니다. @@

저도 이 책 많이 추천하게 될 것 같아요. 오랫동안 책을 안 읽던 사람들은 아무래도 소설보다는 에세이가 다가가기 쉽더라구요. 많이 추천해서, 작가님이 라면말고 다른 것도 드실 수 있도록...

에이바 2015-07-29 1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왜 제목을 보니 불독맨션의 ˝나성에 가면˝이 떠오르죠? 나성에 가면 편지를 띄우세요♪ 전 계란 넣으면 국물이 진해져서 아주 가끔만 먹어요. 국물라면은 잘 먹지 않는게 전 불닭볶음면에 빠져 있거든요ㅎㅎ 그래도 라면에 계란 넣으라는 아버지의 사랑이 느껴져서 좋아요 뭉클하고..

단발머리 2015-07-30 08:59   좋아요 0 | URL
전 불닭볶음면이 매워서요. 한 번 먹어보고 완전 아웃 당했는데, 이 지긋지긋한 더위가 다 지나가면, 꼭 다시 한 번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먹고 나서 제가 리뷰를 올릴께요. ㅎㅎㅎ

소리치는 아버지 사랑이 완전 뭉클하죠. 아... 부모님 마음이란...

AgalmA 2015-07-29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문 언급처럼...100%는 아닐 지라도 다들 가능한 선택지에서 자신이 원했고 선택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여기서 자본주의와 환경 등등은 살짝 넘어갑니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열망이 ˝지금˝을 늘 불만족스럽게 생각하게 만든다 싶습니다.
100% 완벽한 소녀(하루키 단편 제목 원용)를 만나 사랑하면 좋겠지만 그건 정말 천운^-^;

단발머리 2015-07-30 09:02   좋아요 0 | URL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산다는게 쉽지 않으니까요.
원하는 삶에 대한 동경이란 건 죽을 때까지 계속될테구요.
후회가 더 많지 않도록 오늘 하루만이라도, 일정 부분, 하루치라도 만족하고 살았음 해요.
전, 그래요~~ ㅎㅎ

오후즈음 2015-07-29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의 전작들도 읽으면서 느낀것은 정말...작가가 정말 착한 심성을 가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글도 이렇게 읽고 나면 흐믓하게 쓰는건가...뭐 그런 생각했어요 :) 저도 평가단이라서 겟한 책이었는데 다 읽고 나서 이 책이 나에게 와서 참 좋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단발머리 2015-07-30 09:04   좋아요 0 | URL
오후즈음님도 그러셨군요. 항상 좋았겠지만, 이번에 신간평가단 책들 정말 다 마음에 들었어요.
더 많이 읽어야겠다, 더 따뜻한 마음으로 살아야겠다,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글만 보고 사람을 다 알 수 있는건 아닐테지만, 그러게요.
글을 읽다보면 글을 쓴 사람이 막, 느껴지니까요. 신기한 일이예요.

오늘도 꿀꿀한 날씨네요. 그래두 즐거운 하루 되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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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적인 도시 - 뉴욕 걸어본다 3
박상미 지음 / 난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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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평가단을 하면서 완전 좋은 점은 내가 신청한 책이 선정되어 내게로 오는 일이고, 나름 좋은 일은 내가 신청하지 않은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저자, 새로운 책을 알게 되는 것이다.

박상미 에세이, 『나의 사적인 도시』는 나름의 즐거움을 준 책이다.

미술에 대해서는 모르는 내가, 더더욱 현대 미술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내가 이 책을 재밌게 술술 읽어낼 수는 없었지만, 예술을 다루는 사람의 진솔한 속이야기를 듣는 재미는 솔솔했다.

여기 그려진 뉴욕은 나만의 특별한 뉴욕이다. 그 안에서 내가 본 것, 내가 느낀 것, 내가 생각한 것은 모두 뉴욕이란 도시의 일부이고, 나만의 사적인 뉴욕이다. 사적이라 해도 부끄러워하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모든 일은 지독히 사적인 것에서 비롯하니까. (서문)

그녀만의 사적인 이야기, 뉴욕에 대한 사적인 이야기가 잔잔하게 펼쳐진다. 미술을 공부하기에 여러 미술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내게는 생소한 작가들이고, 처음 보는 작품들도 많았지만, 그녀의 설명과 함께 하니 조금 더 쉽게 이해된다.

 

 

 

<뉴욕 부류>의 글도 재미있었는데, “서울과 별로 다를 게 없던데? 더럽기만 하고”라고 말하며 뉴욕을 좋아하는 않는 사람들은 보스턴 백인 동네를 아주 좋아한단다. 깨끗하고 예쁘고 안전하다면서 말이다. 그녀가 생각하는 뉴욕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란 공항에서 맨해튼으로 들어오는 미드타운 터널을 통과할 때부터 흥분했다는 사람들이다. (215쪽)

그런 사람들이 뉴욕을 즐기는 장소는 타임스퀘어, 센트럴파크, 그리고 밀도가 높은 빌딩 숲이라 한다. 뉴욕에 가게 된다면, 도전해보고 싶다. 인생에 놀랄 일만 있다면 그것 또한 별로겠지만, 가끔은 예상치 못한 일들도 일어나기 마련이니까. 뉴욕에 가게 된다면 타임스퀘어, 센트럴파크 그리고 밀도가 높은 빌딩 숲 사이에 서 보겠다. 마천루가 그리는 밀도의 미학과 1점 소실 원근법의 드라마(216쪽)를 경험해 보고 말테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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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5-06-25 15: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박상미의 <뉴요커>라는 에세이를 재밌게 읽었어요. 그당시에 읽었던 책 팔할은 중고로 내놨던 거 같은데, 뉴요커는 갖고 있어요.. ㅎ 책이 나름 예뻐서...

단발머리 2015-06-25 15:32   좋아요 0 | URL
나름 유명한 필자군요. 전 이번에 처음이었는데 담백함 느낌이 좋았어요. 많이 어렵긴 했지만요^^

다락방 2015-06-25 17: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히히 저는 십년전에 타임스퀘어, 엠파이어스테이트, 센트럴파크에 다녀왔습니다! 히히히

단발머리 2015-06-25 17:47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께는 십년전 추억이고, 저한테는 미래 계획이네요. 우앙~~~~~부럽습니다.

AgalmA 2015-06-27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간평가단 신청하고 싶다가도, 워낙 책을 이것저것 읽는 제 습관과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 회피증 때문에;_;)
평가단이 원하는 책을 건의하고 의견조율을 하나 보죠? 알라딘에서 일괄적으로 정해서 주는 줄 알았어요.

단발머리 2015-06-27 20:52   좋아요 0 | URL
네~ 신간평가단이 신청한 책 중에서 출판사와 연락이(?) 되는 책으로요. 저는 풀이 좁아서 신청한 책이 많이 선정되었다죠~~ 저도 아직 적응이 안 됐는데 벌써 6개월이 지났다는..... 슬픈...

AgalmA 2015-06-27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판사와 연락이 안되는 경우도 있어요? ㅎㅎ재밌다. 그러게, 벌써 6개월이군요. 흥미로운 신간이 많은 시즌이라면 신간평가단 대박이겠군요! 신기신기

단발머리 2015-06-27 21:22   좋아요 1 | URL
연락은 되는데, 책은 공짜로 못 준다~~ ㅋㅎㅎ 그런 경우가 있겠죠. 네~ 좋은 책이 많아서 좋았어요. 다음에도 하고 싶은데... Agalma님은 인문/사회쪽으로 하시면 딱이신데요~~~^^

AgalmA 2015-06-27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그래도 이번에 인문/사회쪽에 <롤랑 바르트 마지막 강의> 신간평가단 책인 거 보고 얼마나 땅을 치며 부러워 했던지;_;))...

단발머리 2015-06-28 07:37   좋아요 0 | URL
이번에 또 모집하거든요. 6개월에 한 번씩이요. 저는 신간평가단을 연속으로 5번 하신 분도 보았어요. 성실하게 활동하면 오래 하시는 것 같아요. 다른 인터넷서점 신간평가단은 책 그냥 줘도 읽고 싶지 않은데 일단 알라딘은 그 쪽으로는 탑입니다^^ 선정된 책들이 와우!!! 앗! 사은품도 탑인가요? ㅋ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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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훈의 나는 왜 쓰는가
한창훈 지음 / 교유서가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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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과 외곽을 그리는 소설이 의미를 잃는 시대에 나는 소설가로 살고 있다. 변방의 삶을 그들의 언어로 쓴 소설이 나오면 으레 고색스러운 방 하나에 한꺼번에 모아놓고 체크인 해버리는 게 요즘 풍토이다. 토속적이다, 질펀하다, 한마디 내뱉어주면 된다고 여긴다. 평론가들의 모국어 기피, 근친 혐오. 그 배경 속에서 쓰고 있다.

도시에서 살기 때문에 욕망과 만나고, 그렇기 때문에 우울하고, 우울하기 때문에 웬만한 책임은 피할 수 있는 소설이 대부분이다. 대중 속의 고독도 사람의 일이라 작가가 그곳으로 손을 뻗지 않으면 안 되지만, 너무 많이들 어두운 카페로 걸어들어가버렸다. 개인의 우울이 사회의 비참보다 더 크고 강렬해져버린 것. 이른바 문학적이다. 그러나, 문학을 키우는 것은 비문학적인 것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108쪽)

 

서울에서 태어나 자라, 서울이 고향인 나에게 한반도 저 끝 바다에서 들려오는 소리, 냄새, 정취, 풍경은 오히려 이국적이다. 그럼에도 그 토속적이고, 질펀하며, 끈끈한 그 무언가는 계속 내 마음을 끈다. 더 많이 듣고 싶다. 더 많이 읽고 싶다. 하나의 완벽한 우주, 하나의 완전한 세계, 한창훈이 만드는 우주, 한창훈이 만드는 세계를 말이다.

돌아올 준비를 하는 잠깐 동안 서둘러 낚시를 던진다. 기다렸다는 듯이 뭔가가 물어댄다. 노래미, 용치놀래기 따위다. 뭐라도 좋다. 운좋으면 감성돔과 문어도 문다. 아주 커다란 동갈치를 낚은 적도 있다.

오후 새참으로 충분하다. 잡은 생선 회 뜨고 대가리와 껍질에 점심때 남은 김치를 넣고 소금 간하여 앉은뱅이 냄비 하나 대충 끓여놓으면 훌륭한 안주가 된다. 되들이 소주병이 빛을 발하는 것도 그 때이다. (32쪽)

 

근래에 젊은 작가들의 발랄한 문체와 최첨단 소재가 등장하는 소설이나 에세이를 읽을 때면 이들이 나와 같은 시대, 같은 공간에 존재함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나와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작가들이 살고 있음을 느낀다.

이 책에서는 예전에 상상했던 시인, 소설가, 작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를 테면, 시인은 가난해야 한다거나, 소설가는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전국을 떠돌아야 한다거나, 작가는 깊은 동굴 속에서 격력한 기침을 참아가며 인고의 순간들을 창작의 재료로 삼는다는 생각들이 꼭 상상만은 아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내가 ‘환상적인 모습’으로 상상했던 작가의 ‘원형적 모습’을 여기저기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생소하면서도 놀랍다. 작가님이 좋아하는 형, 유용주 시인에 대한 이야기다.

사건사고 많았다. 오해 때문에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뜯어말리고 달래서 들쳐업고 들어온 날도 많았다. 풀어낼 방법이 없는 슬픔. 제멋대로 돌아가는 상황. 파멸되어버리고 싶은 충동. 그게 수시로 얼굴을 디밀었다. 피는 더 데워지고 주먹 불끈거려졌다. 껍질은 삭풍에 벗겨지는데 용광로 같은 마음속 불길은 여전히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한겨울 이불도 안 덮고 밤을 새우곤 했다. (185쪽)

 

마음에 불꽃을 품고 사는 일이 어디 쉬울까. 시를 쓸 수 밖에 없는 삶을 산다는 건 또 어떨까. 시시때때 안현미, 곤두박질 안현미, 그리하여 한번 더 안현미를 외치는(260쪽) 작가님이 말한다.

그럼 됐지 뭘 더 바라겠는가. 그러니 너무 열심히 살지 말자. 시인의 성공은 세상의 실패를 증명하는 척도이다. 좋은 세상에는 아픈 시인이 있을 리 없으니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걱정 없는 것은, 계약의 시간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근사한 자세를 그녀는 이미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262쪽)

 

이제는 그의 소설을 읽어야겠다.

수필의 말이 아닌, 소설의 언어로, 한창훈을 읽고 싶다. 읽어내고 싶다.

그가 들려주는 바다의 이야기를 들어 보고 싶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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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 30년간 정신과 의사로 일하고 15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며 비로소 깨달은 인생의 지혜 42
김혜남 지음 / 갤리온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애청하는 모든 드라마에는 매번 불치병에 걸린 주인공이 등장하기에 우리는 불치병이 우리 생활과 매우 가깝게(?) 존재한다고 느끼지만, 실제로 불치병은 치료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그 병에 걸린 사람도 찾기 어렵다. 이 책의 저자처럼, 파킨슨병과 같은 불치병 진단을 받게 될 때, 누구나 이렇게 물을 수 밖에 없다.

“왜 하필 나인가.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단 말인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한국정신분석학회 학술상 수상, 경희의대, 성균관의대, 인제의대 외래교수이자 서울의대 초빙교수.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를 포함해 모두 다섯 권의 책을 펴내어 120만 독자의 사랑을 받았던 베스트셀러 작가. 환자를 돌보는 의사로, 두 아이의 엄마이자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며느리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그녀(‘저자 소개‘). 열심히 살아온, 너무나도 열심히 살아온 그녀에게 닥친, 말도 안 되는 불행. 이런 경우 보통은 절망에 빠지거나 삶에 대한 희망을 잃기 쉬운데, 저자는 이 어려움을 이겨나간다. 특유의 긍정 마인드로, 가족의 따뜻한 사랑으로, 친구들의 살뜰한 보살핌을 버팀목 삼아 그녀는 한 발짝, 또 한 발짝을 내딛었고, 파킨슨병 진단 후 15년을 살아왔고, 그리고 이 책을 썼고, 나는 이 책을 ‘알라딘 신간 평가단’을 통해 받았고, 그리고 이 책을 읽었다.

평범한듯 보이는 그녀의 조언은 진심이 담겨져 있어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준다.

내 경우 오른쪽 다리가 먼저 약해지기 시작해 그 다리를 끌게 되었는데, 어떻게든 오른쪽 다리에 힘을 주고 움직여 보려고 해도 꿈쩍하지 않았다. 대신 튼튼한 왼쪽 다리에 힘을 줘서 움직이면 오른쪽 다리도 같이 따라갔다. 그때 새삼 깨달았다. 힘이 남아있는 강한 쪽을 더욱 강화시켜서 움직이면 약한 쪽이 따라가는데, 약한 쪽에 포커스를 두고 움직이려고 하면 죽어도 안 움직인다. 즉 약한 부분인 단점을 고치려고 애쓰는 것보다 오히려 강한 부분인 장점에 집중해 그것을 강화시키는 게 낫다. 못하는 것을 잘하려고 하면 낭비되는 에너지가 너무 많다. 그러니 단점을 그냥 두고 그 시간에 장점을 더 키워 나가면 많은 걸 얻을 수 있다. 뛰어난 장점이 단점을 커버해 버리는 것이다. 그러면 단점 때문에 더 이상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고, 남들이 그 단점을 공격해도 끄떡하지 않을 수 있다. 탁월하게 잘하는 게 있는데 뭐가 두렵겠는가. 그래서 약한 부분을 두려워하지 않고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이 진정 강한 사람이라고들 하는 것이다. (45-6쪽) 

 

위의 글은 거꾸로 적용될 수도 있는데, 이를테면, 나는 "난 00을 잘 못 해.“라는 이야기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잘 하는 편인데, 생각해보니 탁월하게 잘하는 게 없는데도 그러하다. 그래서, 이참에 "난 00을 잘 못 해.”라는 이야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드러내기 위해 ‘탁월하게 잘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내야겠다는 생각이다.

이것 말고도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데, 그녀는 파킨슨병을 얻게 된 후, '물방울 같이 아주 사소한 것에서 세상의 이치와 아름다움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의 고통에 공감하는 겸손‘을 배우게 되었다고도 말한다. 안쓰럽게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쓰리 아워 우먼 (3 - hour woman)‘ 유머를 날리는 여유가 생겼다고도 이야기한다. 쉬울 것 같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손가락 하나, 발걸음 하나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할 때의 절망은 어떠할 것이며, 팔순 노모의 병수발을 받는 심정이 어떠하겠는가.

‘용기를 가지세요.’, ‘힘을 내세요.’ ‘당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세요.’라고 누가 말하지 못하겠는가. 하지만, 그녀와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이 쉬운 문장들은 그렇게 쉬운 문장이 아닌 것으로 탈바꿈한다.

하지만, 그녀는 이 문장들을 지켜낸다. 꼼짝도 할 수 없는 상태에 처했을 때, 평소에 손가락과 팔다리, 발가락을 움직일 수 있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고 말한다. 몹쓸 병에 걸렸지만 병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음이 다행이라 말한다. 파킨슨 병의 대표적인 증상인 치매가 진단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나타나지 않는다는 게 기적이라 말한다. 남편에게 고맙고, 아이들에게, 친정 엄마에게 고맙다고, 자신을 돌봐준 참 고마운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됐다고 말한다.  

가냘픈 육체의 그녀가 건강한 몸을 가진 나에게 용기를 준다.

더 나이 많은 그녀가 더 젊은 나에게 꿈을 가지라 한다.

더 고통 받는 그녀가 덜 고통 받는 나를 위로해 준다.

용기 백배의 그녀에게, 내가 고맙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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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에 관하여 - 나를 살아가게 하는 가치들
임경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임경선'이라는 이름을 처음 알게 된 건, 한겨레 칼럼을 통해서였다. 기혼이 분명하고, 딸 아이도 하나 있는 듯 한데, ‘임경선의 남자들’이라는 고정칼럼 속 그녀의 이야기는 너무 거침없어서, 격주로 연재되는 칼럼을 재미있게 읽어 내려가는 한 주부 독자는 가슴 가득 뿌듯함을 느낌과 동시에, ‘근데 임경선씨 남편은 이 칼럼 안 읽나?’ 하는 의문이 종종 들었다. (읽지 않았다고 한다. 71쪽) 나는 그렇게 ‘임경선’을 알았다.

 

 

출판시장 경향에 대해서는 아는바 없는 문외한이지만, 다른 모든 것들과 마찬가지로 요즘은 책의 ‘외양’, ‘표지’ 및 ‘외연’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것 같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는 속담이 여기에도 해당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예쁜 책을 보면 읽고 싶어지는 마음이 더 일어나는 건 사실이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그렇다. 나는 예쁜 표지의 책을 좋아하고, 깔끔한 장정의 책을 사랑하며, 개정판을 기다리고, 새 책을 아끼는 사람이다.

임경선의 새 책은 작고 예쁘다. 환한 표지가 눈에 띈다. 왼쪽, 오른쪽, 앞태, 뒤태 모두 예쁘다. 적당한 두께의 첫 표지 역시 맘에 쏙 든다. 하지만, 산뜻한 그녀의 책, 쉽게 읽혀지는 그녀의 문장은 다양한 ‘생각거리’를 제공해 준다. 마냥 빨리 읽히지 않는다. 이렇게 예쁜 책에서도, 이렇게 다양한 깨달음과 ‘음, 맞아, 그래.’가 가능하다. 그렇다면, 주위를 압도하는 두꺼운 장정의 책 속에서도 ‘재미’를 찾을 수 있어야 하겠으나.

가능한가, 라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책은 5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자발성, 관대함, 정직함, 성실함, 공정함을 화두 삼았으며, 마지막은 정신과 전문의 김현철님과의 대담이다.

인간관계에 대한 그녀의 조언에 긍정한다.

인간관계도 환경의 변화에 따라 자연스러운 흐름을 타는 것이라는 것. 새로운 친구가 생기고, 그리고 자연스레 멀어져가는 친구도 있다는 이야기 말이다. 그녀의 문장을 따라간다.

나도 예전에는 왜 이렇게 멀어졌을까 자꾸 분석하고 시시비비를 가리거나 그 관계의 끈을 다시 이어보려고 애썼는데 돌이켜보면 그것은 나나 상대를 위하는 일이 전혀 아니었다. 단지 그 관계에서 내가 부족하거나 나쁜 사람이 아님을, 나는 인간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는 사람이 아님을 입증하고 싶었던 것뿐이었다. (102쪽)

 

친구를 ‘관리’하는 일은 내가 괜찮고 의리 있는 인간임을 세상을 공표하기 위한 전시용 우정 관계에 가깝지 않을까. 밀물과 썰물 사이에서 어느덧 내 곁을 여전히 자연스레 지키고 있는 그 사람이 지금의 내 사랑스러운 벗이다. (223쪽)

 

그래도 잘 모르겠다. 난, 그녀의 말이 옳다고 생각하고, 새로운 친구를 사귄 것처럼, 예전 친구와 소원해질 수도 있다는 그녀의 말이 맞다고 생각하는데도. 나는 왜 죄책감이 드는 걸까. 나는 왜 미안할까. 왜 나는, 그 친구에게, 그 친구들에게 내가 먼저 연락을 해야겠다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왜 그런 걸까. 도대체 왜.

결혼, 육아, 가사노동에 대한 그녀의 이야기는 재미있다. 남의 집안을 들여다 보는 일은 언제나 재미있다. 가사 도우미의 도움을 받지는 않지만, 반찬은 좋은 걸로 구입해서 먹는다, 이런 부분 말이다.

또, 이 부분은 어떤가. 병원에서 수술받고 회복하며 홀로 누워있는 시간을 바란다는 그녀의 변태적 심리. 그 변태적 심리를 100% 공감하는 나의 변태적 심정.

 

 

 

이것 말고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이 있지만, 시간이 없는 관계로, 신간평가단 리뷰 마감일이 내일이며, 아직 한 권 더 남아있는 관계로다가, 나머지는 다음 기회에...

마지막으로, 그녀의 에세이에서 제일 좋았던 혹은, 제일 인상적이었던 문장들을 적어본다. 나는 무려 이 문장들을 이 책 5쪽에서 발견했다.

돌이켜보면 커오면서 부모님으로부터 잔소리나 설교를 들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부모님은 진로나 이성 문제에 대해서도 개입을 하지 않았다. 어린 시절 사소한 것부터 중대한 결정에 이르기까지 선택은 나의 몫이었고 실천과 책임은 그에 따른 당연한 의무였다. 부모님은 자식의 자율성과 창의성 배양을 위해 일부러 그랬다기보다 그저 자신들의 삶에 더 집중했던 것 같다. (5쪽)

 

내가 추구하는 부모상이 이렇다. 너무 바빠서, 자신들의 삶에 집중하느라 선택의 많은 부분을 자식에게 양도하는 부모. 그런 엄마, 내가 추구하는 어머니상이다. 어머니는 무슨, 엄마 노릇도 제대로 못하는데.

엄마, 이게 내가 추구하는 엄마상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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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행복하자 2015-05-21 14: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부분 맘에 들어요. 너무 바빠서 자신들의 삶에 집중하느라 선택의 많은 부분을 자식들에게 양도하는 부모.. 결코 방치가 아님을 본인들은 알죠~~이런 부모이고 싶어요.

단발머리 2015-05-21 15:16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런 삶을 추구하기는 하는데 가끔 폭풍 잔소리가 휘몰아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잔소리하는 내 자신도 혼미하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인생 선배`이고 싶어요. 따뜻한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인생 선배요. 내 아이다, 하는 순간 잔소리 폭풍이~~ 휘리릭!!!

cyrus 2015-05-21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미혼이라서 부모님의 입장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그래서 제가 만약에 부모라면 어느 선에서 아이의 삶에 개입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을 것 같아요.

단발머리 2015-05-22 13:46   좋아요 0 | URL
저도 그게 많이 고민이예요.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지나치지 않도록, 아이의 삶에 욕심내지 않도록 하려 합니다.
사실, 어려워요~~~

AgalmA 2015-05-22 0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병원에 있는 게 좋아서 맛없는 밥을 참으며 눈치보며 굳이 병원에 더 있었다는-,-)...내친 김에 호텔을 갈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아프니까 사치다!하며 그러나 나는야 환자;;
임경선씨 부모님이랑 제 부모님 닮은 꼴ㅎ;; 방임형 자유를 주신 제 부모님을 원망한 적 많았어요. 단발머리님도 신중하심이...

단발머리 2015-05-22 13:49   좋아요 0 | URL
임경선씨 부모님 같은 캐릭터는 사실 흔하지 않은데, Agalma 님도 그런 특별한 환경에서 자라셨군요.
아... 어느 점에서 부모님께 원망이 들었는지, 저 좀 알려주세요. 참고하고 싶네요~~ 신중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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