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갔을 때부터 내가 얼마나 이 책을 품에 꼬옥 안고 둥가둥가를 했던지 보다 못한 아이가 그랬다. 엄마, 진짜 로맨스 소설 좋아하는구나. , 나 로맨스 좋아. 로맨틱, 로맨스, 에드워드, 다 좋아. 그랬더니 이런다. 엄마, 그거 나왔어? Smells good? ? 어, 나왔어, 나왔어. 무슨 맨날 그렇게 냄새가 좋다고 그래? !

나는 이런 걸 좋아한다.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이다.

 

My family... we’re different from others of our kind. We only hunt animals. We’ve learned to control our thirst. But it’s you, your scent, it’s like a drug to me. You’re like my own personal brand of heroin.

 

물론, 벨라가 우리의 에드워드 향기에 취한다는 내용도 많이 나온다. 이건 가능하다. 에드워드는 뱀파이어다. 에드워드는 존재 자체가 미스테리하고 이해불가해하기 때문에 그가 독특한 향내를 풍긴다는 것을 상상하는 게 어렵지 않다. 하지만, 인간은 아니다. 인간 스스로 향내를 낸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벨라는 이 어려운 일을 해낸다.

장하다, 벨라. 좋겠다, 벨라

 

 

 

 

  


『검은 꽃

  

냄새는 양반과 상민을 가리지 않았다. 우물도, 근대적인 위생시설도 존재하지 않는 선실에서 악취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사람들은 제 몸의 모든 구멍과 땀샘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다. 여자는 여자의 냄새를, 남자는 남자의 냄새를 풍겼다. 시간이 지날수록 계급보다는 성별의 구별이 분명해졌는데, 그것은 전적으로 냄새 때문이었다. ...

연수의 경우가 그랬다. 열흘이 지나고 보름이 되자 그녀에게선 누구라도 분간할 수 있는 특이한 체취가 풍겼다. 그녀가 지나가면 잠든 사람들이 일어났고 아이들이 울음을 그쳤다. 수년 동안 발기하지 못했던 남자는 몽정을 했고 어린 사내들은 밤잠을 설쳤다. 여자들은 수군거렸고 남자들은 고통스럽게 고개를 돌렸다. ... 그녀만이 한동안 영문을 모르고 있었다. 냄새뿐이 아니었다. 얼굴에서도 빛이 나기 시작했다. (67-8)

 

 

조선에서 멕시코로 향하는 좁은 배안. 먹지도 씻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제각기 인간으로서의 냄새, 악취를 풍기기 시작하는 그 때, 나홀로 아름다운 여인이 있다. 그녀는 얼굴에 환한 빛을 뿜을 뿐만 아니라, 노루피에 사향을 담가놓은 듯한 향내를 풍긴다(83). 남자들을 정욕으로 밀어 넣고 여자들을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질투의 세계로 밀어 넣는다(68). 

 

그래서, 노루피, 사향을 거쳐 musk등을 검색해 보았더니, 짜잔~~~

 

 

 

  

랑방 에끌라 드 아르페쥬 우먼 오드퍼퓸. 지금 내가 사용하고 있는 향수다. 나는 연수가 아니라서, 연수가 아님을 알고 있었기에 스스로 사향을 구입해 사용한 것이더냐.

Smells good. 의 세계로 가기 위해, 내 스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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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6-10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 냄새가 좋았으면 좋겠는데 제 냄새는 말 그대로 그냥 `냄새`인 것 같아요. 우엉 ㅜㅜ

단발머리 2016-06-10 14:25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요.
우리 에드워드가 특히 향내에 약한던데...
안 되겠어요.
더 강력한! 그 어떤! 냄새로 승부하리라!
(엥!?) ㅋㅎㅎㅎㅎ

2016-06-10 2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17 1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이 2019-12-11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번 만났을 때 사용했던 향수도 이 향수인가요? 음 좋은데_ 하고 혼자서 생각했음. ^^

단발머리 2019-12-11 13:08   좋아요 0 | URL
저 향수 다 쓰고 지금은 다른 거예요. 지금 쓰는 거는 지미추 피버에요.
자체적으로 향 발산이 안 돼서 향수의 도움을 받는.... 꼭 향수를 뿌려야하는 건 아니지만, 그런데 꼭 뿌리고 싶은.... ㅋㅋㅋㅋㅋ
그래서 좋아하는 사람 만날 때만 뿌려요, 향수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부터 계획적이지도 체계적이지도 않아 특별할 것 없는 나의 독서 여정에, 큰애의 책상에 꽂혀있던 이 책이 합류했다.

 

갑자기 생각난다. 내 친구 ㅁㅈ이. 고등학교 2학년. 꿈 많고 웃음 많던 시절. 독어 문과반. 여고생 교실

ㅁㅈ이는 뒤쪽에 앉았는데, 항상 피곤해 보이는 외모가 기억에 남는다. 아마도 머리를 풀어헤쳐서 그렇지 않았을까. ㅁㅈ이 자리 밑에는 사과 박스보다 조금 작은 박스가 두 개 있었고, 그 안에는 크기가 작아 한 손에 들어오는 10대를 위한 로맨스 소설이 가득했다. 자리를 옮길 때마다 ㅁㅈ이의 로맨스 박스는 ㅁㅈ이를 따라 이리저리 옮겨 다녔고 책들은 박스 위로 한껏 넘쳐났기에 교실 여기저기를 방황하는 ㅁㅈ이의 책들을 볼 수 있었다. ㅁㅈ이는 집에 그런 책이 몇 박스나 더 있다고 했다. ㅁㅈ이가 어느 자리로 옮기든, ㅁㅈ이의 자리가 우리 반 무료 도서 대여점 자리였다. 나는 ㅁㅈ이를 통해 풀하우스의 라이더를 알게 됐다. 라이더는 사랑이다.

아무리 라이더가 사랑이라 해도, 로맨스 소설은 읽지 않았는데, 그 때는 로맨스 소설을 하찮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뻔한 스토리, 뻔한 이야기, 뻔한 결말. 이런 식으로. 나는 그런 건 읽지 않아,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런데 ㅁㅈ이의 도서 대여점이 하도 성황을 이루다 보니 나도 모르게 관심이 생기는 거다. 그래! 한 권은 읽고 이야기해야지, 읽고 나서 판단할 수 있는 거야, 라는 웬 쓸데없는 변명을 앞세우고 ㅁㅈ이에게 간다.

ㅁㅈ아, 나도 한 권 빌려줘!

그래? ... 너 처음이지? 잠깐만... 그럼.... 이거 읽어라.

제목도 기억나지 않는 그 어떤 한 권.

, 내용은 비슷비슷해. 다 거기서 거기야. 그래도 그게, 입문편이야. 정석이긴 한데, 재미있을 거야.

ㅁㅈ이에게서 한 권을 받아 들고 자리로 돌아온다. 그리고는 빛의 속도로 독파! , 이렇구나. 이렇게 빨리 읽을 수 있구나. 이렇게 재밌구나. 그래서 그렇게들 읽는 거구나.

책을 들고 ㅁㅈ이에게 간다.

ㅁㅈ아, 나 다 읽었어. 고마워.

, 재밌지? 다음꺼 빌려줄까?

아니, 아니.... , 안 읽는 게 좋겠어. 너무... 너무 재밌어서, 더 읽으면 막... 빠질 것 같애.

그래, 그렇긴 하지. 근데 뭐, 다 거기서 거기야. 뻔하지. 읽지 마~~~

암튼, 고마워.

생각난다, ㅁㅈ. ㅁㅈ이는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친구야, 잘 지내고 있니~~~

 

사랑이라고 한다면, 일단은 감정적인 측면을 제일 먼저 생각하게 된다. ‘마음이 설렌다고도 하고, ‘가슴이 쿵쾅거린다고도 한다. 말이 많아지기도 하고, 말이 적어지기도 한다. 오버하기도 하고, 위축되기도 한다. 사랑의 대상, 특히 잘 알지 못하는 대상에 대해 이런 사랑의 감정이 생길 때, 그런 감정들이 소용돌이치며 진격해 올 때, 애달픈 우리 인간 사람들은 어찌 할 바를 모른다. 혼란스러워한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뱀파이어 에드워드는 새로 전학 온 벨라의 생각을 읽을 수 없어 당황스러워한다. 처음에는 자신을 해하려 찾아온 악마가 아닌가 의심하기도 한다. 매력적인 대상에 대한 감정적 소용돌이 앞에서 무력한 인간, 아니 무력한 뱀파이어.

 

“But I resisted. I don't’ know how. I forced myself not to wait for you, not to follow you from the school. It was easier outside, when I couldn’t smell you anymore, to think clearly, to make the right decision. I left the other near home I was too ashamed to tell them how I weak I was, they only knew something was very wrong and then I went straight to Carlisle, at the hospital, to tell him I was leaving.” (270)

 

도망가려는 뱀파이어. 도망을 가다 가다 알래스카까지 간다.

By the next morning I was in Alaska.

  

 

 

 

 

 

 

 

 

사랑한다,고 말한다. 사랑한다,고 느낀다.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첫 눈에 사랑에 빠질 수도 있고, 나와 다른 점에 매력을 느낄 수도 있고, 나와 비슷하다는 것을 확인한 뒤에 마음을 열 수도 있다. 내가 궁금해하는 건 사랑이라는 감정 혹은 태도를 첫 눈에 반한 상태에만 한정했을 때 발생하는 문제에 관한 것이다. 어제 읽었던 이석원의 보통의 존재에서 작가는 새로 사귀게 된 사람에게 내 사랑의 유효기간은 3개월이라고 미리 말한다고 썼다. 그렇다. 그만 그런 것이 아니다. 짧으면 3개월, 길면 1, 보통이 6개월이다. 3개월이니 이작가는 조금은 짧은 편이라 할 수도 있겠다. 3개월의 이작가는 첫 번째 글 손 한번 제대로 잡아보지 못했으면서에서 사랑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조금 변하고 있음을, 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사랑의 의미가 확장되는 것에 대해서 말이다.

고등학교 때 로맨스 소설을 딱 한 권 읽고, 그리고 10대를 겨냥한, 10대에 봄직하다는 이 소설을 이제야, 이제서야 읽는다. 재미있다. 우앗! 재미있다. 에드워드는 불타오르는 강렬한 눈빛을 발사하거나, 감당하기 어려운 아름다운 살인 미소를 날린다. 벨라는 자주 깜짝 놀라고 에드워드에게서 눈을 떼지 못 한다.

읽다보니 뱀파이어 에드워드와 별그대 외계인 도민준씨가 자꾸 겹쳐져 둘이 얼마나 비슷한지, 그런 것들을 헤아려 보게 된다. ... 이 무슨 쓸데 없는... 탄탄한 경제력, 전방위적 지식, 빛처럼 빠른 속도, 가공할 만한 위력, 상처에 대한 놀라운 재생력, 치명적인 미모, 링클 프리 자동 노화 방지 시스템, 이에 더해 하트뿅뿅 여주의 마음을 한껏 밀어낸다는 점에서도 비슷하다.

다만 도민준씨가 조선시대 건강 밥상으로 정갈한 식사를 할 수 있는데 반해 에드워드는 동물의 피를 구하기 위해 몸소 사냥을 해야한다는 점에서는 도민준씨가 유리하고, 에드워드는 그래도 사랑하는 여자에게 조심하면서 키스 정도는 할 수 있는데 반해, 도민준씨는 키스 한 번에 기절 내지 졸도니 그런 면에서는 에드워드가 낫다고 하겠다.

 

 

 

 

 

 

어디까지나 내 생각인데, 최고의 배우라고 한다면 어떤 각도에서도 예쁘게 잡혀야 한다. (이건 연기력과는 상관없는 일이다. 그냥 말 그대로 화면빨, 그 자체를 의미하는 거다) 그런 면에서 로버트 패틴슨은 최고의 배우라고는 할 수 없다. 어떤 각도에서는 그냥 그렇다. 그런데, 이런 몇 개의 각도, 몇 개의 사진은.

아하... 그래, 그래서 네가 에드워드구나, 할 수 있게 해준다.

 

 

 

 

 

, 에드워드...

 

2권에서는 제이콥과의 삼각관계가 시작된다던데, 흐흐흐. 절로 웃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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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6-09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해.요.에.드.워.드.
우.윳.빛.깔.에.드.워.드.

이야..이런 페이퍼를 단발머리님이 써주시다니요. 제가 에드워드와 트왈랏의 광팬 아니었겠습니까. 시간이 지나니까 내가 그걸 왜그렇게나 좋아했을까..궁금해졌지만, 어쨌든 당시에는 미치고 팔짝 뛸 정도로 좋아했요. 책은 오래전에, 영화로 나오기 전의 책, 분권으로 된 책을 가지고 있다가, 2년후쯤 개봉한 영화를 보고나서 책을 개정판으로 또 사고, 극장에서 두 번 보고, 디븨디도 사고...그랬었지요.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 책엔 제가 좋아하는 요소가 다 있었어요. 뱀파이어랑 늑대인간. 저는 늑대인간이란 존재, 뱀파이어란 존재가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져요. 그런데 우리의 에드워드가 뱀파이어 였지요. 에헤라디여~
이 영화는 1편에서 볼 때 에드워드가 제일 반짝 거려요. 심장이 쿵쾅거리는 미모. 그러나 2편부터는 그의 미모가 죽지요. 그건 아마도 2편부터 감독이 바뀌어서가 아닐까 싶어요. 1편을 찍었던 감독은, 어떻게 해야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지를 잘 아는, 그런 감독이었는데 말입니다. 우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에드워드는 좀 젊은 뱀파이어였고, 사실 저는 장 끌로드를 좋아했어요. 이건, [달콤한 죄악]에 나오는 뱀파이어에요. 애니타 시리즈요. 이게 3권까지만 나오고 안나와서 제 속을 태우는데, 네, 그 뱀파이어는 성인 남자 뱀파이어 였던 것입니다. 꺄울.

단발머리 2016-06-09 16:51   좋아요 0 | URL
우리는 뭐.... 좋아하는 남자 취향까지 비슷하군요. (전 세계 로버트 팬들이 비웃는가요? 지금 ㅎㅎㅎ)
저는 뭐랄까요.
남자가 너무 예쁠 때, 너무 멋질 때 부담스러워요. 가까이 가기 힘드니까요.
아니, 뭐, 제가 가까이 가서 뭐를 어떻게 하겠다고 하는것도 아닌데, (아니 뭐를 어떻게 할 수도 없는데..)
그게 왜 부담스러운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그렇습니다. 너무 완벽한 미모가 부담스러워요.
부담스러운데 좋아~~~~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는 책을 읽었구요. 아직 영화는 못 봤어요. 유튜브 1분 영상 movie clip 봤는데, 우리 에드워드한테 완전 반했습니다. 영화 기대됩니다.^^

영화는 1편에서 우리 에드워드가 제일 멋지군요. 1편 감독에게 감사와 사랑을~~
장 끌로드를 검색해 보았어요. 이름만 들어봐서 다락방님 좋아하신다니 얼굴 확인 완료~~


제가 지금 느끼는 이 쿵쾅거림도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전 정말 에드워드를 사랑합니다.
왜 한 사람만 사랑해야 하나요? 왜요, 왜!!!

에드워드를 사랑해요.
사랑하게 해 주세요!!!!!!!!!!!!!!!!!!!!

다락방 2016-06-09 17:10   좋아요 0 | URL
으응? 장끌로드는 책 속의 주인공이에요. ㅋㅋㅋㅋㅋ 애니타 시리즈(황금가지 출판사입니다) 의 주인공이에요. 이건 영화로 안만들어졌을걸요? 만들어졌나? 아닐걸요? ㅋㅋ

트왈랏 마지막 편이었나 ㅋㅋ 벨라랑 에드워드랑 베드신이 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찌나 기운이 좋으신지 ㅋㅋㅋㅋㅋㅋㅋㅋ침대가 부숴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침대가 부서집니다! 꺅!!

단발머리 2016-06-09 18:30   좋아요 0 | URL
나... 어째요. T.T
네이버에서 장끌로드 검색했네요.
전에는 쉼보르스카 남자라고 했지요.... 제가요.....
나의 무식함은 도대체 지하 몇 층인가.... @@

벨라랑 에드워드랑 베드신은 역시 1분 영상으로 보았습니다.
어찌나 기운이 좋으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 좋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침대야 부서져라~~
우리 사랑 영원히~~

2016-06-09 18: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06-09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글은 남자배우 심쿵사♡특집이군요. ^^

단발머리 2016-06-09 18:33   좋아요 0 | URL
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는 제대로 저격! 당했습니다.
앞으로 세 권이나 남아있어요.
이 책들은 저의 소중한 간식입니다.^^
 

 

『일상적이지만 절대적인 뇌과학지식 50』

 

 

 

 

나는 오로지 신체일 뿐 그 이상 아무것도 아니다.

영혼은 신체에 대한 무언가의 이름에 지나지 않는다.“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

 

 

 

 

뇌에 관한 책을 펼칠 때 주된 관심사는 인간의 자의식혹은 자기 인식에 관한 것이다. 마음의 미래에서는 라는 의식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하나로 통일된 라는 느낌은 바로 여기서 발생한다. 의식 속에는 서로 경쟁하면서 종종 모순까지 일으키는 여러 경향이 혼재되어 있지만, 좌뇌는 모든 불일치를 무시하고 논리의 틈새를 어떻게든 메워서 라는 하나의 느낌을 만들어낸다. 다시 말해서 좌뇌는 이 세상의 타당성을 유지하기 위해 때로는 경솔하고 불합리한 변명을 끊임없이 늘어놓는 것이. (마음의 미래, 100)

라는 의식은 결국은 좌뇌의 속임에 의해 얻어지는 것이라는 설명인데, 니체의 명제도 신체와 영혼에 대해 이와 비슷하게 이해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다. 이것에 대해서 좀 더 과학적인 설명을 듣고 싶었는데 이 책에서는 그보다는 뇌에 대한 실제적인 정보가 많았다. 크게는 여섯 개의 부분으로 나뉘는데 소제목은 이렇다.

뇌와 자아, 사고 과정, 역동적인 뇌, 신경계의 구조와 기능, 도그마를 벗어나, 새로운 기술과 도전.

 

신체에 대한 소유의식 중 이 부분이 흥미로웠다.

신체 소유의식의 왜곡은 정신질환 상태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일어난다. 헤드와 홈스는 신체의 의식적인 운동에 관여하는 것은 무엇이든 자아의 표상에 덧붙여지며,” 여성의 신체도식은 모자의 깃에까지 확장될지 모른다고 했다. 이제 우리는 컴퓨터 마우스나 어떤 연장을 사용하면 그 물체가 우리 뇌 속 신체 표상에 통합된다는 것을 안다. 달리 말하면 뇌는 오래 사용한 연장을 자아의 일부로 여긴다는 것이다. 시각장애인이 지팡이로 촉각을 대신할 수 있는 까닭도 이것으로 설명된다. 결국 다음 세대에는 뇌가 의수족을 신체의 일부로 인식하게 될 것이다. (13)

인간의 뇌가 오래 사용한 연장을 자아의 일부로 여긴다는 지적은 신선하다. 동시에 그 사실 자체는 이미 우리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다. 이것이 바로 핸드폰 정확히는 스마트폰을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는 이유다. 스마트폰은 볼펜, 노트 혹은 지갑처럼 우리 삶에 필요한 구체적인 도구의 한 가지 형태가 아니다. 스마트폰은 내 몸의 일부, 다시 말해 내 뇌의 일부다. 스마트폰은 내 자아의 일부다. 그렇지 않다면 그렇게 장시간, 그렇게 편안하게 스마트폰과 함께 할 수 없다. 이제 스마트폰은 나의 일부다. 내 뇌의 일부다.

지난 10년 동안 뇌에 대해 알게 된 것이 그 전 100년 동안 알아낸 것보다 훨씬 많다고 한다(6). 혁신적인 기술의 발달로 이제는 뇌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정확히 수치화할 수 있게 됐다. 이제야말로 기술의 발전에 대한 해석과 관련 법률에 더하여, 신경윤리학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시대라 할 수 있겠다. 이를 테면 이런 경우다.

 

예컨대 펜실베이니아대학 연구자들은 살인을 저지른 41명의 뇌를 촬영했다. 그들 모두가 정신이상을 이유로 무죄를 주장했다. 충동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의 경우 전전두피질의 포도당 대사 수준이 낮았는데, 계획적으로 살인한 범죄자의 경우는 그렇지 않았다. 이 연구자들은 나중에, 사이코패스의 편도체가 다른 사람들보다 평균 18퍼센트 더 작으며, 3세 어린이에게 공포 조건 형성fear conditioning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20년 뒤 범죄에 관계하게 된다고 보고했다.

아직 드러나지도 않은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막기 위해 사람들에게 강제 예방 조치를 취하는 시대가 언젠가 찾아올까? 만약 미래의 어느 시점에, 다섯 살짜리 아들이 나중에 알코올의존증 환자나 범죄자가 될 가능성이 있으며 그 가능성을 최소화하려면 당장 어떤 처치를 받아야 한다는 말을 들으면 과연 어떤 기분이 들까? 그리고 만약 그 같은 예측이 정확하게 이뤄질 수 있다면 그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248)

 

마지막에는 정보의 통제가 제일 중요한 문제가 될 것 같다. 출생배경, 양육 환경, 학력, 성격적 결함, 소비 패턴, 정치적 성향에 더해 만약 각 개인의 혹은 뇌에 대한 정보를 통제할 수 있는 권력이 있다면, 그 권력이야말로 미래 사회를 자신의 의도대로 조정 및 지배할 수 있을 것이다. 뇌에 대한 과학적 탐구의 화려한 여정은 미래 사회에 대한 암울한 전망으로 마무리 된다. 이런 식으로.

  

  

김대식의 인간 vs 기계

  

  

 

 

 

 

 

 

전통적인 인공지능이 지능을 획득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기계에 설명을 입력해 줘야 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강아지를 보여줄 때 그것을 강아지로 인식하기 위해서는 누군가 기계에 각각 설명을 입력해 줘야 한다. 문제는 설명하지 않은, 설명이 입력되지 않은 강아지를 알아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보편적인 설명을 하면 강아지 집합의 멤버가 아닌 동물들이 포함되기 시작하고 또 너무 구체적인 설명을 하기 시작하면 강아지 멤버에 다양한 종들의 강아지가 제외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보편성과 구체성이 정반대의, 즉 역의 관계를 가지다 보니 두 개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가 없다는 것이다.(35)

사람들은 기계가 세상에 대해서 무언가를 배우고 소화하여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선 사람과 비슷한 수준의 지적 능력을 가진 인공지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설명이 이어진다.(38) 그 다음 장부터는 인간이 이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인간은 바깥 세계에 대해 어떻게 학습하는가에 대한 역사적 설명이 이어진다. 우리가 보통 이야기하는 지능, 세상을 알아보는 능력은 설명을 통해서 배우는 게 아니고 경험과 학습을 통해서 배운다는 걸 알게 되고, 후에는 뇌가 세상을 인식하는 과정을 연구해서 그 방법을 기계에 차용하기로 한다(117).

전통적인 인공지능 구현에서는 기계가 무언가를 알아보게 하려면, 예를 들어 자전거를 알아보게 하려면 기계에게 자전거가 무엇인지 설명을 해 주었다. 하지만 딥러닝은 더 이상 설명을 해주지 않고 자전거를 포함한 엄청나게 많은, 대부분 수천만 장의 사진들을 집어 넣어준다고 한다. 그러면 이 알고리즘은 계층적인 구조 형태로 점점 압축된 표현을 학습한다고 한다(130).

 

 

지능이라는 것, 혹은 자체 또는 자아, 정신은 완전히 내면적인 현상입니다. 각자 스스로는 자아가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다른 사람이 정신이 있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옆에 있는 사람이 다 좀비일 수도 있고 잘 만들어진 로봇일 수도 있어요. ..... 자아의 존재는 우리가 우리끼리 믿어주는 거죠.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요? 우리 각자는 분명히 정신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인간은 서로 비슷하게 생겼고, 각자가 정신이 있다고 꾸준히 말하기 때문에 믿을 수 있습니다. 당연한 듯 보이지만 그다지 당연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15, 16세기 스페인이나 포르투갈 사람들이 남미를 정복하고 잉카인들을 학살하면서 이런 보고서를 썼습니다. ‘잉카인들은 칼로 찌르면 피는 나오고 소리는 지르지만 아픔을 못 느낀다’(312).

 

바로 이 부분이다. ‘인공 지능에 대해 내가 알고 싶은 건 바로 이 부분이다. 인공 지능이, 로봇이, 컴퓨터가 의식을 가질 수 있는가. 인공 지능도 자아를 의식할 수 있는가. 인공 지능도 자유 의지를 가질 수 있는가.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의 답이다.

인간의 뇌는 10층에서 15층 정도의 구조를 가졌는데 현재의 인공지능은 152층까지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훨씬 더 깊은 사고를 할 수 있다는 것이죠.(326)

아리스토텔레스는 우주의 기원은 처음에 누군가가 인과관계를 줘야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같은 논리로 우리가 기계에서 바라는 것은, 인공지능 기계 안에서의 모든 계산의 첫 번째 인과관계는 인간이어야 된다는 거죠. 만약 인공지능 스스로 첫 번째 인과관계를 만들어냈다면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거기서부터 자기 의지의 시작이기 때문이죠. 그때부터의 인공지능은 지능이 있어서 생각도 한다는 겁니다. (331-2)

 

이미 인간의 사고의 층을 넘어서버린 인공 지능. 김 교수의 설명과 추측에 따르면, 이미 인공 지능은 스스로를 의식할 뿐만 아니라, 독립적인 존재로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인간보다 강하며 인간보다 빠르고 인간보다 더 깊은 사고를 하고 있는 인공 지능에게 지구+인간지구-인간보다 낫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인간의 언어로 기계를, 더 고차원적인 사고를 한다는 기계를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강한 인공 지능의 등장을 기다리는(?) 인류의 앞날 역시 암울하기는 마찬가지다.

  

  

 

 

현대 페미니즘의 테제들』 

 

 

 

 

 

 

 

 

페미니즘의 개념들을 다 읽지 못했는데 도서관 희망도서가 도착했다기에 얼른 대출해 왔다. 요즘엔 차례차례 읽지 않는다. 제일 관심이 가는 챕터부터 먼저, 읽는다.

 

여성적 글쓰기란 무엇인가? <엘렌 식수를 통해서/이봉지>

 

여성적 글쓰기는 남성이 부과한 여성의 거짓된 이미지에서 탈피하여 스스로를 알기 위하여, 또한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하여 요청된 개념이다. 즉 아직 실체가 분명하지는 않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자기 탐색 및 표현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꼭 필요한 도구로 상정된 것, 즉 일종의 절대온도와 유사한 개념인 것이다. (166)

 

1) 왜 글쓰기인가?

글쓰기는 역설적으로 남근중심주의에 틈을 만들 수 있는 변화의 가능성 그 자체이고 전복적인 사상의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이며 또한 사회적, 문화적 구조의 변모를 가져오는 선구적 힘이기 때문이다. (169)

 

2) 여성적이란 무엇인가?

식수는 여성에 대해 부정적인 남근중심주의의 언어 및 상징체계 속에서 작업하면서 자크 데리다 식의 해체를 통해 그 의미를 전복시키며 이를 통해 여성적인 것의 의미를 긍정적인 것으로 바꾸어 나간다. (173) 식수가 말하는 여성적 자질중 가장 중요한 것들은 1) 여성의 신체적 자질, 그 중에서도 특히 성적 특질 2) 타자에 대한 수용성 3) 법에 대한 거부 등이다.

 

3) 여성적 글쓰기란 무엇인가?

여성적 글쓰기는 체계화를 거부하는 글쓰기이며(176), 여성의 무의식을 닮은 글쓰기이다(177). ‘법의 거부의 측면에서는 언어유희 등을 통한 전통적인 의미체계와 문법의 파괴, 그리고 기존의 서사 구조의 파괴가 일어나기도 한다.(179)

  

  

Twilight

 

 

 

 

 

 

 

 

청소년 코너를 돌아보던 큰 애가 이 책을 빌려왔다. 그래라, 하고 별 관심 없이 봤는데, 금방 그만 두지 않고 계속해서 읽어가길래 그래, 많이 대출해가서 그런지 책이 더럽더라, 하면서 시리즈를 전부 구입했다. 나도 읽을까, 하며 기대 없이 집었는데, 재미있다. 말 그대로 쭉쭉 읽힌다. 그래, 바로 이거야, 하고 이 책이 어떤 책인가, 하고 구글링을 해보았더니, 이런 얘기가 있다. ‘귀여니소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에구머니. (내가 귀여니를 무시한다고는 생각지 말아 달라. 그녀는 나름의 문학세계가 있을테고, 나는 그 세계와는 가깝지 않다.) 책장에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꽂아 봐라. 얼마나 예쁜지. 까만 바탕에 빨간 사과가 너무 너무 예쁘다. 속으로 은근 흐믓한 분위기였는데, ‘귀여니’, ‘10대나 읽을법한이런 이야기를 듣고 나니 김이 확 샌다. 내 모토가 그것 아닌가. 내가 읽는 책이 곧 나다. 그런데, 내가 읽는 책이 트와일라잇’, 귀여니, 10대나 읽을법한, 이란 말인가. 그런 게 뭐 중요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또 그런 것도 신경 쓰는 그런 소심한 사람.

그래서, 반대 의견 내지 수비 의견 소심하게 내본다. 오랜 전에 읽은 내용이라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지만 대강 이렇다.

 

『크라센의 읽기 혁명』

언어 능력을 키우는 데 있어서 읽기와 회화 구사 능력 사이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한 가지 실험을 했다. 외국에 오랫동안 살았지만 회화 능력에 큰 진전이 없는 한국 여성들을 대상으로 절반의 실험 대상자들에게만 미국 학원 로맨스물을 읽도록 하고 일정 기간 후에 두 실험 대상자들의 언어 능력을 비교했는데, ‘10대를 대상으로 한 학원 로맨스물을 일정기간 집중적으로 읽었던 실험 대상자들의 영어 실력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크게 향상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이라고 한다면, 이렇게 쉬운 영어 혹은 문법에 어긋나는 표현을 다수 포함한 책이라고 해도, 쉬운 단어, 쉬운 문법으로 쓰여진 책, 쉽게 읽을 수 있는 원서를 충분히 즐겁게(*^^*) 읽어나갈 때, 영어 실력이 향상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믿고, 이렇게 믿고서 읽는다. 트와일라잇. 100살의 뱀파이어와 17살 인간 소녀의 사랑 이야기. 하하하

 

“I was taking her to the nurse,” Mike explained in a defensive tone, “but she wouldn’t go any farther.”

“I’ll take her,” Edward said. I could hear the smile still in his voice. “You can go back to class.”

“No,” Mike protested. “I’m supposed to do it.”

Suddenly the sidewalk disappeared from beneath me. My eyes flew open in shock. Edward had scooped me up in his arms, as easily as if I weighed ten pounds instead of a hundred and ten. (97)

 

“That’s fine I’m not hungry.“ I shrugged.

“I think you should eat something.” Edward’s voice was low, but full of authority. He looked up at Jessica and spoke slightly louder. “Do you mind if I drive Bella home tonight? That way you won’t have to wait while she eats.” (166)

 

I think you should eat something.

이번 주의 문장이다. , 뭐 좀 먹어야 돼~~가 이렇게 섹시하게 들리다니.

 

연휴에는 바다에 갔었다. 맘 같아서는 공항 근처까지 온 김에 비행기 타고 어야디야 멀리멀리 가고 싶었지만, 사람 없는 바다에 발 담그고 선녀물회 한 그릇과 차이나타운 하얀 짜장과 공갈빵으로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제 다시 에드워드에게 간다. 금빛 눈동자에 살인 미소를 날리는 에드워드에게.

 

간다/간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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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6-06-08 10: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멋지구리한 해변이 을왕리나 그쯤 되는거예요? ㅎ.ㅎ)) 바다는 언제 보아도, 부르네요~ 나를..!

-여성적 자질 중에 세번째 법에 대한 거부가 많이 궁금하네요! 이방면 무식자이지만 또 관심은 있어요! ㅎㅎ

-와, 김대식의 책도 음.. 단발머리 님 페이퍼 전반적으로 지적 아우라 뚝뚝 뭍어납니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너 좀 먹어야 돼~~~ 네요! ㅋㅋㅋㅋ 속으로 한번 암송하고 가요~!

단발머리 2016-06-10 09:22   좋아요 1 | URL
- 네, 을왕리예요. 그 때도 조금 더웠지만 들어가기에는 좀 그랬는데, 피끓는 젊은 청춘 남녀들이 바다에 퐁당퐁당 하더라구요. 저는 구경만^^

- 세번째 법은 전통적인 해석을 거부하는 작법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엘렌 식수의 작품이 난해하다고 여겨지기도 한다고, 하네요~~

- 김대식의 책은 쉽습니다. ㅎㅎ 어차피 다 이해할 수 없으니까 쭉쭉 읽습니다.
근데 icaru님 제 방에 자주 좀 오시어요. 지적 아우라~~ 이런 칭찬 들으니까 넘넘 기운이 솟구치면서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막 요동칩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올해의 문장이죠.
너, 뭐 좀 먹어야돼~
에드워드는 사랑입니다

icaru 2016-06-09 13: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참 그리고 저기 강아지 사진들 모음 있잖아요~
저 집에 저거 스티커로 갖고 있는데, 15년 전쯤에 샀던 스티커인데 호~~ 똑같아요~! 김대식 책에 나온 첨부 사진인거예요? ㅎ

단발머리 2016-06-10 09:22   좋아요 1 | URL
진짜 완전 신기하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네, 김대식의 인간 vs 기계, 책에 나온 사진을 제가 찍어서 올린거예요.
딥러닝은 정보의 입력이 아니라, 사진 업데이트를 통해 지식을 얻고 독특한 알고리즘을 발전시킨다 하네요.
그 알로리즘은 물론 엄청 복잡합니다.
 
세월호, 그날의 기록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 지음 / 진실의힘 / 201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세월호의 기록을 읽는다.

박수현 학생의 아버지 박종대 선생이 새벽마다 아들의 책상에 앉아 기록 더미와 씨름했다. 한겨레 21 정은주 기자가 세월호와 진실의 힘을 이어주었다. ‘세월호 프로젝트가 시작되었고 그리고 이 책이 나왔다. 2014416일 오전, 세월호에서 일어난 일, 침몰할 때까지 101분 동안 선장과 선원, 해경과 지휘부가 무슨 일을 했는지, 선장과 선원들을 안전하게 민첩하게 도주시킨 해경이 배에 갇혀 있는 승객들은 왜 못 구했는지를 정확히 밝혀진 사실에만 근거해 추적한다. 힘들게 만들어진 책이다. 아픈 기록이다. 세월호에 대한 기록이다.

안내방송. 배 안에 가만히 있으라는 안내방송은 탈출을 방해한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이러한 안내방송은 매우 집요하고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9633초 안내방송 [음성]

선내 단원고 학생 여러분 및 승객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안내 말씀 드립니다. 현재 위치에서 절대 이동하지 마시고 대기해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위치에서 절대 이동하지 마시고, 구명동의가 착용 가능하신 승객분들께서는 구명동의를 착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안내 말씀 드립니다. 구명동의가 착용 가능하신 승객 여러분께서는 구명동의를 착용해주시고, (안 들림)에 계신 승객 여러분들께서는 절대 이동하지 마시고 대기해주시기 바랍니다.” (91)

가만히 있으라. 절대 이동하지 말라. 현재 위치에서 이동하지 말라. 다시 한 번 말한다. 절대 이동하지 말라. 대기하라. 이런 방송이 계속해서 나온다. 안내 방송이 탈출 의지를 강하게 가로막았다. 가만히 있으라. 절대 이동하지 마라.

 

조타실 선원들이 도주하던 945, 강혜성은 바깥 상황을 확인하지도 않은 채 다시 한 번 승객들을 주저앉혔다.

현재 위치에서 안전하게 기다리시고 더 이상 밖으로 나오지 마시기 바랍니다. 현재 위치에서 안전하게 기다리시고 더 이상 밖으로 나오지 마시기 바랍니다. (138)

조타실의 선원들은 이미 배 밖으로 탈출한 상황에서도 승객들은 또 다시 안내방송에 발이 묶인다. 밖으로 나오지 마라. 기다리라. 조금 더 기다리라. 시간은 흐르고 배는 점점 더 기울어졌고 결국엔 침몰했다. 그들은 탈출할 수 없었다.

 

과연 승객들을 구할 수 있었을까?’, ‘476명이 탄 여객선이 갑자기 침몰하는 상황에서 해경이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모든 의문은 결국 이 질문으로 연결되었습니다. “제가 신이 아닌 이상 어떻게 이것을 다 챙깁니까?” 김문홍 목포해양경찰서장의 항변은 현장의 해경들은 물론 해경 지휘부의 생각을 대변합니다. 기록팀은 객관적인 자세로 검토했습니다. 그리고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구할 수 있었다!” (6)

처음부터 끝까지 이 책의 질문은 하나다. 구할 수 있었나? 과연 승객들을 구할 수 있었나? 기울어지는 배에서 승객들을 전부 구할 수 있었나? 그리고 697, 이 책이 내린 결론은 구할 수 있었다이다.

중요한 사실들이 너무 많아서 어떤 것을 앞에 두어야 할지 모르겠다. 이를 테면 상습 과적으로 사고 당시에도 세월호는 화물량만으로도 운항관리규정에서 정한 최대 화물 적재량인 1077톤을 배 이상 초과했다는 것(43), 화물에 대한 고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 선반안전법 위반을 피해하기 위해 평형수를 조절했던 것, 이로 인해 빠른 침수가 일어났던 것, 원인을 알 수 없는 급격한 우회전과 초고속 선회가 이루어진 것, 1000명이상을 태울 수 있는 25인승 구명뗏목 44개중 단 2개만 펼쳐졌다는 것(133), 전화기의 0번을 누르면 선내 전체 방송이 가능했다는 것, 맞은편 방송 장비에는 빨간 버튼의 비상벨도 있었다는 것(135).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중요한 사실들이 너무 많아서, 그 모든 사실들이 하나로 얽혀 강하게 조여와 마음이 답답하다. 정말 구할 수 없었나,라는 질문에 이 책은 이렇게 답한다.

 

1장 선원이 구할 수 있었다.

선장은 퇴선방송을 지시하지 않았다. 현재 위치에서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기다리라,는 안내방송이 반복되었다. 승객들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동영상과 선원들의 진술조서를 기초로 했을 때, 85256, 96, 7, 14, 26, 28, 29, 35, 37, 42, 45분에 안내 방송이 있었다.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기다리라는, 현재 위치에서 절대 이동하지 말고 대기하라는 내용이었다. 위급상황에서 선원들의 지시를 기다리고 따를 수밖에 없는 승객들에게 이처럼 반복적인 대기 방송은 탈출 의사를 포기하게 만드는 강력한 억제력으로 작용했다. 탈출하려고 하다가 안내방송을 듣고 스스로 포기하거나 다른 승객들의 만류로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563)

세월호 제일 아래층에 있던 세 사람을 포함해 기관부 선원 7명은 모두 살아남았다. 갑판부 선원들은 사고가 발생한 뒤 갑판으로 나가기 쉬운 5층 조타실에 모여 있다가 해경 구명보트로 도주했다. “경황이 없어서 승객을 대피하도록 조치하지 못 했다는 선장과 가만히 있으라,고 방송하면서 해경 구명보트에 몸을 실은 선원들은 모두 살았다. 그들만 살았다.

 

2장 해경도 구할 수 있었다

해경이 사고 현장에 도착한 934, 배는 약 50도 기울어져 있었다.(597) 세월호는 855분 제주 VTS에 구조를 요청했고 이후 사고 해역을 관할하는 진도 VTS95분부터 935분까지 30분간 교신했다. 세월호 선원들은 배가 기울어져서 계속 넘어가는데 승객들이 객실 내부에 있다고 말했다. “승객들을 탈출시키면 옆에서 구조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 때 해경 지휘부가 세월호와 직접 연락해 승객 퇴선 준비를 지시했다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

그럼에도 해경 지휘부는 배가 원래 상태로 돌아오거나 기울어진 상태로 상당 시간 버틸 것이라고 쉽게 생각했다.(599) 배 안에 승객 절반 이상이 갇혀 있다고 김경일(123정 정장)이 보고하는데도 침묵했다. 퇴선 명령을 하라고 지시하는 지휘부는 없었다.(602) 나중에 그들은 그것은 현장 상황을 잘 아는현장 지휘관의 일이라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해경은 제일 먼저 사고 현장에 도착한 123정의 방송 장비로 퇴선 방송을 할 수 있었다.(603) 해경이 123정 방송 장비로 퇴선하라고 방송했다면 세월호 갑판 출입문 가까이에 있는 승객들이 들었을 것이고, 객실과 복도에 있는 다른 승객에게 빠르게 전할 수 있었다. 휴대전화로 전파할 수도 있었다. 그 시각 승객들은 친구, 가족과 카카오톡을 주고받으며 해경의 구조를 기다렸다.(604)

승객의 퇴선을 유도하는 두 번째 방법은 해경이 세월호 선내에 진입해 승객들에게 퇴선하라고 소리치는 것이었다. 123정 대원 중 직접 구조 활동을 한 인원은 구명보트에 탄 2명에 불과했다. 123정은 직접 구조에 나서지 않았다. 구명보트만 왔다 갔다 했다.(607) 이에 대해, 법원은 123정이 헬기 항공구조사를 활용해 승객 퇴선을 유도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업무상 과실이 아니라고 판단했으며, 세월호 방송 장비로 승객 퇴선을 명령하지 않은 것도 무죄로 판단했다.(622)

 

3장 구할 수 있었다

가천대 초고층방재융합연구소 박형주 교수가 가천대 보고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이 보고서는 세월호에서 퇴선 명령이 이루어진 경우 배의 기울기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탈출 경로와 탈출 소요 시간을 예측했다.(625) 850분경 세월호는 좌현으로 약 30도 기울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비교적 보행이 자유롭다고 보고 탈출 경로를 3층 좌현 갑판으로 한정했다. 아직 기울기가 작아 4층과 5층 갑판에서 바다로 바로 뛰어내리기에는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뮬레이션 결과, 이러한 환경에서 승선원 476명이 모두 탈출하는데 55초가 걸렸다. 850분경 선장이 퇴선 명령을 하고 선원들이 임무를 다했다면 늦어도 855분경에는 전원이 해상으로 탈출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626)

 

 

924, 둘라에이스호 문예식 선장은 세월호와의 교신에서 탈출 시키라”, “빨리하라고 소리쳤다.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이 시간, 476명이 모두 탈출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928초였다. 적어도 935분경에는 모든 승객이 탈출할 수 있었다. 945분경, 조타실 선원이 탈출했다. 해경이 선장과 선원들을 구한 직후 승객들을 퇴선시켰을 경우에도 거의 대부분의 승객을 구할 수 있었다.(627) 그 날, 그 바다에서, 승객들을 구조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다는 뜻이다.  

 

해경이 단 한 명이라도 세월호 안으로 들어가서 나오라고 방송만 했어도, 그 소리가 야 나오란다이렇게 전달돼 다 나왔을 거여.”

세월호에 달라붙어 승객을 구하다가 뱃머리가 세월호 후미 난간에 걸려 함께 빨려 들어갈 뻔한 위기를 가까스로 넘기며 25명의 목숨을 살린 피시헌터호 김현호 선장은 통탄했다.

둘라에이스호와 어업지도선들 외에 1030분경까지 50여 척의 어선이 현장에 도착해 대기하고 있었다. 바다에 떠 있는 승객을 충분히 구조할 수 있었다. 공중에 떠 있는 3대의 헬기와 항공기 703호는 표류하는 승객을 추적할 수 있었다. 특히 헬기 511호와 512, 항공기 703호는 구명뗏목도 갖추고 있었다.

당시 해역 수온은 12.6도였다. 최악의 경우 승객들이 구명조끼를 입은 채 바다에 떠 있기만 해도 최대 6시간까지 버틸 수 있었다.

구조할 시간도, 구조할 세력도, 부족하지 않았다. (629)

 

구조할 시간도, 구조할 세력도, 부족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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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1 1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6-06-01 11:48   좋아요 2 | URL
저도 여러번 읽기를 중단했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어떻게.... 여러 부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구멍이 생길 수 있었는지...
너무 안타깝고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힘내서.... 읽으시기 바래요.

다락방 2016-06-01 11: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시사인 읽으면서 절망했고(강남역 살인사건 나왔거든요), 뉴스 읽으면서 절망했고(어느 젊은 노동자의 죽음이요) 단발머리님의 이 글 읽고 또 절망하게 되네요. 이 나라가 절망스러워요, 단발머리님.

단발머리 2016-06-01 12:14   좋아요 1 | URL
우리 사회의 모든 절망적 사건에 `세월호`라고 이름 붙이는 이유를 이제서야 알것 같아요.
배가 침몰하는 순간에, 절실한 협력이 필요한 순간에,
정보가 있는 사람들은 모두 먼저 탈출하고....
방송을 계속하는 거예요. 기다리라고. 움직이지 말라고...

사회적 약자들, 여자, 19살의... 2주 교육 받고 투입된 고등학생은
배 맨 아래층에서 방송 들으며 대기했던 세월호의 희생자들과 같아요....
혼자 작업 나갔다가 사고를 당한 아이를 보면서도,
보고 하지 않고 나갔다고, 그 아이가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고,
자식 잃은 부모 가슴에 대못을 박는 나라가... 이 나라예요.
도대체... 아이들에게 뭐라고 가르쳐야 할지... 난 정말 모르겠어요.

건조기후 2016-06-01 13: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월호 이후 나라가 점점 더 미쳐돌아가는 기분이에요. 그게 정말 무섭습니다. 세월호같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 거 자체도 어이가 없지만.. 이후에 뭔가 조금이라도 나아지기는커녕 오히려 그 반대로 규제완화니 노동개혁이니 더욱 밀어붙이는 저 철갑같은 사이코패스 마인드가... 진심으로 무서워요.

단발머리 2016-06-01 13:30   좋아요 1 | URL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었는데도, 국민이 다 보는 앞에서.... 그렇게 허무하게 죽어갔는데도
사건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기는 커녕, 조직적으로 은폐되는 걸 보면서, 무력감을 느낍니다.
눈에 보이는 명확한 사건에 대해서도 이렇게 밖에 대응하지 못하는데, 더 복잡한 문제들은 말할 것도 없지요. 평범한 사람들이 살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어요. 브레이크가 없는 것 같아요.

수이 2016-06-02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솔직히 아직 읽지 못하겠어요.

단발머리 2016-06-10 09:23   좋아요 0 | URL
읽으면 혈압이 많이 올라갑니다.
그래도..... 읽어야 할듯요... T.T
 

 

 

   

 

 

 

 

 

 

딱 일주일 전이니까 저번주 금요일이다. 수요일 밤에서야 알라딘 중고서점 수유점이 오픈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당장 뛰쳐나가고 싶었으나, 수요일 밤이고, 목요일에는 아롱이가 일찍 오는 관계로 하루를 간신히 더 참고 기다려 금요일 아침, 아침을 차리고 먹고 먹이고 치우고, 궁둥이 툭툭 치며 식구들을 각자의 자리로 출발시킨 후, 콧노래를 부르며 집을 나섰다

지금까지 제일 많이 이용한 중고서점은 대학로점이다. 거리상으로 보면 노원점이 더 가깝지만, 근처 과학관 다녀오는 길에 들릴 수 있고 시내에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면서 들리기도 해서 아무래도 대학로점을 자주 가게 된다. 집 근처라고는 할 수 없지만, 거의 집 근처에 수유점이 생겼다고 하니 반가운 마음이 제일 컸다.

지도를 확인하고 출발했지만 아무래도 내게 익숙한 설명은 맥도날드옆건물 2층이라는 설명이 아닐까 한다.

4호선 수유역 2번 출구, 맥도날드 옆건물이다.

 

 

평일 오전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오픈한지 일주일이 채 안 되었는데도 책도 나름 정리가 잘 되어 있었다. 기역자의 대학로점과 비교했을 때, 공간감각이 없는 나로서는 사각형의 수유점이 더 넓게 느껴졌는데, 진짜 그런지 어쩐지는 잘 모르겠다.

 

 

민음사쪽에서 여기저기 둘러본다. 책들이 상태가 좋아 새책처럼 보이는 책이 꽤 많다.

 

 

생각보다 원서가 많아 구석구석 둘러보았다. 원서 읽을 사람이 어서어서 자라서 이 곳에 있는 원서를 마음껏 구매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면서... 

 

 

 

카페쪽 천장은 <노인과 바다> 원서 이미지로 꾸며졌는데, 북카페에 어울리는 인테리어라고 생각했다.

 

 

책을 읽을 수 있는 자리는 뒤쪽의 독서대처럼 생긴 책상 쪽과 앞쪽의 카페쪽이다.

 

 

 

 

 

알라딘 카페와 커피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말이 많은 것 같다. 일단 나는 커피맛을 잘 모르는 사람이여서 그날 주문한 카페라떼가 참 맛있었다. 금방 구운 따뜻한 쿠키 한 개도 예쁜 쿠키 트레이에 담아 주는데, 쿠키 가격까지 고려한다면, 4500원이 턱없는 가격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상품을 구매한 영수증이 있으면 10% 할인해주는 행사도 있어 더 그렇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다.

 

 

여하튼 나는 의자가 있는게 반갑고, 커피를 마시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게 참 좋았다

언제나 유쾌한 로알드 달의 마녀를 잡아라마틸다를 샀고, 언제나 소녀같은 아스트리드 린드그웬의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을 샀다. 읽을 사람 읽으라고 요코짱의 한국살이도 같이 구매했다.

 

 

 

 

 

 

 

 

좋은 소식은 나눠야 하는 법.

토요일에는 가족이 출동해 아롱이의 위시리스트 중의 하나인 영웅 초한지세트를 구입했고,

독서모임 언니들에게도 알라딘 수유점을 즐겁게 전도(?)했다. 나는 다른 약속이 있어 언니들과 함께 가지 못했는데, 언니들은 하트뿅뿅한 표정으로 알라딘 중고서점이 수유역에 생겨서 너~~무 좋다며, 카페도 마음에 들고 원서도 많은 것 같다며 오히려 내게 알라딘 사랑을 전하려 하신다.

작은 소리로 중얼중얼.

"언니님들, 제가 알려드렸는데요. 알라딘 중고서점 수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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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6-05-27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어머 민음사 전집이라니!! 단발머리님 혹시 대학로점에도 이런 전집류가 있나요? 광화문 점은 거의 없더라고요. 아우, 커피랑 저 쿠키도 참 먹음직스럽네요.

단발머리 2016-05-27 12:02   좋아요 0 | URL
저는 광화문점은 가본 적이 없구요. ㅎㅎ
대학로점에서는 본 적이 없어요. 생각해보니 노원점에서도 기억이 없구요.
아마 민음사 세계전집은 인기가 많아서 들어와도 금방 판매되는 것 같은데, 여기는 오픈이라 그런가요.
민음사 세계전집이 새 책같은 책이 꽤 되더라구요.

커피랑 쿠키 맛있었어요. 다른 사람이 만들어주면 더 맛있긴 하지만요. ㅎㅎㅎㅎ

2016-05-27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유점 오픈 축하드려요~ㅎㅎ 전 멀어도 중고서점 새로 오픈하면 구경삼아 한 번씩 방문하는데.
수유점은 요즘 저의 컨디션으론 무리네요. 언젠가 꼭 방문의 기회를~~ㅎㅎ

단발머리 2016-05-27 12:14   좋아요 0 | URL
쑥님의 축하는 아주 정당합니다.

알라딘이 수유점을 오픈했지만, 수유점은 제꺼니까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읽고 사고 마시고 즐기는 일을 하는 사람이 주인이라 생각해요.
축하 진심 감사드리구요.
얼른 컨디션 회복하시구요~~~ 오신다면 꼭 연락주시어요.
식사 및 수다 제공됩니다. 미리 예약해 주세요~~*^^*

2016-05-27 12:23   좋아요 0 | URL
오 이렇게 기쁜 소식이ㅋ
근데 중고서점 조심하셔야해요.ㅎㅎㅎㅎ

단발머리 2016-05-27 12:26   좋아요 0 | URL
모든 친구들과의 만남을 알라딘 중고서점 수유점으로 할까해요.
얘들아~~~
여기가 우리 동네 명소다~~*^^*

수퍼남매맘 2016-05-27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원점이 가깝다니 제가 사는 동네와 가까운 곳에 사시나 봅니다. 반갑습니다.
수유점 오픈했다는 소식 들었어요.
알라딘이 중고 서점에 굉장히 열심인 듯해요. 왜일까 궁금해지는 대목이기도 하고요.

단발머리 2016-05-29 19:12   좋아요 0 | URL
저도 반가워요, 수퍼남매맘님~~
수유점 좋습니다. ㅎㅎ
알라딘이 인터넷서점으로는 약간 밀렸는데 (많이 밀리나요?ㅎㅎ) 중고서점 확장을 공격적으로 하는 것 같아요. 제 지인중에는 알라딘은 중고만 판매하는줄로 아시는 분도 있더라구요.
y도 열심히 뛰어드는 것 같던데, 아직은 알라딘이 강세인것 같더라구요.

꿈꾸는섬 2016-05-27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직도 중고서점 방문을 못 해봤답니다.ㅜㅜ 게으른 ㅜㅜ
언니네도 노원 살아서 그쪽 가면 들러야지 하고는 는 그냥 돌아오고 잠실점도 가봐야지 하고는 여태 못 갔어요.
단발머리님 집 가까이 수유점 생겼다니 저도 축하드립니다~^^

단발머리 2016-05-29 19:13   좋아요 0 | URL
ㅎㅎ 저도 노원점에 가보았더랬죠.
알라딘은 인터넷 서점이니까 오프라인으로 알라딘 마크를 보면 급반가워요~~
결제할 때 알라딘 회원이신가요? 하고 물어보거든요.
네, 단발머리예요. 말할 뻔 한 적도 있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
축하, 감사드립니다.

2016-05-29 2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30 19: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6-06-01 06:21   좋아요 0 | URL
네 제가 살고 있는 곳 가까이에는 아쉽게도 없어요. 없을만하기도 하죠. 워낙 작은 동네이니까요.

cyrus 2016-05-28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장한 지 얼마 안 된 중고서점이라면 읽을 만한 책이 엄청 많을 겁니다. ^^

단발머리 2016-05-29 19:16   좋아요 0 | URL
네, 알라딘 수유점은 오픈빨이라고 하던가요. 상태가 좋은 책들, 그리고 최신간들이 많이 있더라구요.
물론 정리가 다 된것은 아니라서, 같은 책이 다른 곳에 배치되어 있기도 하더라구요.
저는.... 아이들 데리고 자주 가보려구요. 카페도, 공간도 마음에 들어요.^^

2016-05-31 0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03 2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16-06-08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오픈빨 ㅎㅎㅎ 고런 게 있군요~~~!

단발머리 2016-06-10 09:24   좋아요 0 | URL
네.... 한 2주가 정점인데, 이번주에 한 번 더 가야지 했는데 못 가봤어요.
대신 다음주 아이들 독서모임을 저기에서 하기로 했어요.
잘했지요? 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