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 - 어려운 시대에 안주하는 사토리 세대의 정체
후루이치 노리토시 지음, 이언숙 옮김, 오찬호 해제 / 민음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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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궁금했다. 일본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을까. 그토록 많은 책과 방송과 언론에서 일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늘 암울하다. 그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늘 우울한 것만 알려준다. 일본에서 살고 있은 일본인들은 다들 절망에 가득차서 우리가 '헬조선'이라고 부르는 것보다 더 힘들고 어렵게 살고 있을까. 전달되는 모든 정보들이 나쁜 것만 있으니 일본은 사람 살 곳이 못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재미있게도 일본은 무려 1.27억명이 살고 있다. 한국보다 2배가 넘는 인구가 살고 있다.


왜 그들은 일본에서 여전히 살고 있을까. 그렇게 절망스러운 상황이라면 진작에 일본을 탈출해야 하지 않았을까. 무척이나 궁금했다. 일본에서 행복하고 살고 있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텐데 그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왜 우리에게 전달되지 않을까. 한국도 어쩌니 저쩌니 해도 행복하게 만족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어느 사회나 국가나 만족하며 사는 사람도 있고 불만족을 표현하며 탓하는 사람도 있고 정말로 더이상 기대도 없이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한국도 저물어가는 분야가 있는 반면에 뜨는 분야가 있다. 어느 곳이나 늘 부정과 긍정, 희망과 절망이 공존한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전적으로 개인의 문제고 사회 집단과 국가는 좀 더 희망적인 사회와 국가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 와중에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젋은이들> 책을 보게 되었다. 책 제목처럼 일본에서도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그것도 젊은이들 중에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줄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읽었다.


막상 읽으니 단순히 일본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 - 특히 젊은층 - 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무엇보다 젊은이들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그 젊은이 연령대를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다른데 책에서는 15세에서 30세까지를 말한다. 이들은 행복하다고 한다. 그것도 몇몇 사람들이 아닌 일본에서 조사한 통계를 근거로 한다. 과거보다 젊은층이 행복하다고 말한 비율이 오히려 올라갔다. 놀랍지 않은가. 일본은 망하기 직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데 말이다.


2010년 기준으로 현재 생활에 만족한다는 비율이 30대는 58.9%, 40대는 58.3%, 50대는 55.3%라고 응답했다. 20대는 무려 70.5%나 되었다. 다른 연령층에 비해 월등히 높은 비율이다. 20대가 만족한다는 비율은 1960년 후반에 60%였고, 1970년대에는 50%까지 떨어졌다. 만족하는 비율이 더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올랐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과는 다소 배치되는 결과에 나도 깜짝놀랐다. 무연사회라니 초식남이라는 표현으로 아주 안 좋게 이야기하는 걸 감안하면 어리둥절할 정도다.

책에서 무조건 일본 젊은이들이 행복하다고 우기는 것은 아니다. 약간 서글플 수 있지만 이들이 행복한 이유는 '이보다 더 행복해 질 수 없을 것'이라 판단하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아질 리 없다'라고 생각하기에 만족하며 산다는 것이다. 즉 고도성장기나 거품경제때보다는 불황이 찾아 왔을 때 행복해 한다. 미래에 희망을 걸지 않게 되면서 차라리 지금 행복하고 생활에 만족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면에서 생각과는 다소 다른 답이 나왔지만 중요한 것은 본인들이 행복하다는 것이다. 현 상황이 음울하고 기댈것도 없고 절망스러운 상황이라 체념하고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역설적으로 행복하다고 믿는다. 빅터 플랭크의 <죽음의 수용소에서>와 같은 책에서 말한다. 인간은 미래에 대해 대책없는 희망을 가질 때 오히려 불행을 느끼며 추운 겨울을 이겨내지 못하고 시름 앓다가 사망하고 희망은 갖되 현실을 냉정하게 인정하고 차분하게 준비할 때 행복하다고. 


전쟁이 난다고 하면 일본 젊은이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비율이 무척 높다. 에도시대부터 그런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제국주의 시대를 거치며 국가라는 이데올로기에 의한 세뇌를 받았지만 여전히 일본 젊은이들은 국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지 않는다.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은 2011년에 나온 책이라 그 후에 벌어진 일본 이야기가 포함되지 않았지만 일본 쓰나미는 벌어진 이후다. 책에서는 일본 축구팀 사례를 든다. 모두 모여 일본을 응원한다. 이들은 목놓아 일본을 외치고 응원한다.


이것을 일본에 대한 애국심으로만 볼 수는 없다. 이들은 그렇게 단합해서 응원할 뿐 그 이상은 아니다. 개인주의적이지만 어느 집단에 소속되기를 원한다. 실제로 시위를 하는 사람들을 인터뷰했는데 이들은 딱히 일본에 대한 극우는 아니었다. 다들 여러가지 이유로 참여했고 다양한 의사표시 방법 중에 하나인데 이들은 이곳을 통해 소속감을 느끼고 여러 사람이 함께 한다는 점에 만족한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약하고 호기심정도였지만 시간이 지나며 특정 이데올로기로 변질될 수 있다는 점까지 책에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시위가 국가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다양한 의사표현 하나로 한다고 이 책에서는 본다. 더구나 일본 젊은이들은 일본 쓰나미때 현장을 가서 봉사를 하려했다.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이 오히려 높아진다. 일본도 한국처럼 정작 위험은 젊은이들이 하는데 말로만 떠드는 윗층에서는 쓰나미 현장을 찾지 않는다고 책에서는 말한다. 보수우익이라는 사람들은 선동하지만 정작 정말로 앞장서야 하는 곳에는 가지 않는다. 이건 좌익도 마찬가지라고 책에서 말하는데 어느 국가나 똑같나 보다.


'일본이 끝장날지도 모른다고? 그래서 뭐?'라는 생각만 든다고 저자는 말한다. 역사는 인간이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았다고 말한다. 내 생각과 같다. 현재를 이성적으로 냉철하게 바라보는 것까지는 맞지만 희망을 잃을 필요는 없다. 그래야 행복하다. 행복한 것도 지금이고 불행한 것도 지금이다. 선택은 내 몫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생각과는 살짝 다른 책이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인간은 그래도 전진한다.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171149728

결혼 - 제도에 대해


http://blog.naver.com/ljb1202/140131783

죽음의 수용소에서 - 선택은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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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야 하는 이유 - 소세키와 윌리엄 제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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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충격의 미래 한국 - 인구 변화가 어떻게 우리의 삶을 바꾸는가!
전영수 지음 / 프롬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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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충분히 예상하고 책을 집어들었다.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심호흡을 하고 읽었다. 그럼에도 책은 읽기 힘들었다. 저자인 전영수 책은 몇 권 읽었다. 다른 책을 읽을 때는 전혀 느끼지 못했는데 이 책은 참 읽히지 않았다. 책 내용때문인지 몰라도 읽으면서 머릿속에 계속 들어오는 것이 없어 힘들게 읽었다. 꼭 이렇게 썼어야 하는 마음마저 생길정도였다. 보다 쉽게 쓸 수 없었을까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아직까지 내 수준이 낮아 그런지 글자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토록 내용을 구성하기도 참 힘들다는 생각도 들었다. 암울한 내용과 자료와 예측으로 책이 전부 구성되어 있다. 상당히 방대한 내용에 놀라운데 그 내용이 전부 비관적이라는 사실이 더욱 놀라웠다. 원래 책이란 특정 주장을 펼치기 위해 관련 자료도 모으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위한 보고서도 첨가하지만 조사 자체는 놀라웠다.


책은 <인구 충격의 미래 한국>이다. 한국의 미래를 위해 일본을 가장 많이 끌여들이고 추가로 몇몇 나라도 함께 곁들여 알려준다. 기본적으로 내가 비관보다는 낙관쪽에 포지션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비관에 대한 책을 외면하고 안 읽기 보다는 접하고 균형감을 잡으려 노력하며 읽기로 했다. 


낙관이든 비관이든 중요한 것은 이를 바탕으로 한국사회가 잘 되었으면 바람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미래 한국 사회에 대해 저주를 퍼붓고 희망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대책없다는 것이 내 입장이다. 비관적인 시나리오가 있다면 반대 시나리오도 알려주면서 균형을 갖고 냉정한 시선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비관적인 전망을 잔득 알려주지만 희망적인 이야기는 전혀 없어 많이 아쉽다.


지독한 내 편견이지만 인구를 갖고 미래에 대해 전망하는 모든 예측은 하나같이 너무 멀고 추상적이다. 분명히 노인 인구가 많아 진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또한 무엇보다 비관적으로 보는 미래가 전부 향후 10년 내도 아니고 최소한 30년은 지난 이야기일 때가 많다. 미래를 위해 지금부터 준비해서 현실이 될 미래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이런 책은 그 의의가 분명히 있다.

하지만, 이런 책을 읽으며 우울하고 비참하고 밥 멋이 없어진다. (실제로 밥만 잘 먹고 잘 만 잘자기는 하지만) 멜서스의 예측대로 되지 않았고 석유는 고갈된다고 했지만 고갈되지 않았고 몇 년 전에 인구 정점을 친다고 했지만 한국사회는 여전히 그 시기가 미뤄지고 있다. 여전히 한국은 세계 속에서 잘 선방하고 있다. 무엇보다 내수를 이야기한다. 일본에 비해 인구도 부족하고 내수도 부족한 국가에서 수출마저 안 되면 끝이라고 말한다.


이게 참 웃긴다. 이미 수출이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국가이고 내수가 될 인구가 아니라면 더더욱 수출로 먹고 살아야 하는 것 아닐까. 다행히도 수출은 지금까지 잘 해 왔다. 더구나 한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인구구조와 달리 여전히 세계 인구는 늘어나고 있다. 더구나 노령인구가 많아진다고 해도 역시나 전 세계적으로 인구는 계속 늘고 있다. 그렇다면 더더욱 수출로 먹고 사는 한국은 이걸 더욱 늘려야 한다. 그런데, 뜬금없이 수출도 안 될 가능성이 있는데 내수마저 안 될 것이라 저주를 퍼붓는다. 원래부터 내수보다 수출로 먹고 산 국가인데 말이다. 논리의 비약이 심한거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워낙 한국의 미래에 대해 일본을 비교하며 설명하는데 일본은 살 곳이 못된다. 그렇다면 일본은 인간이 못 사는 국가일까. 다들 한국보단 일본이 더 살기 좋다고 한다. 이거 어떻게 된 것일까. 한국이 일본처럼 된다고 한다. 일본은 인간이 살 곳이 못 되는 것처럼 묘사된다. 암울하고 우울하고 비관적이다. 여전히 일본은 나름 잘 살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경제 3위 국가다. 일본에서 살기 좋은 면도 긍정적인 면도 분명히 있을텐데 다들 왜 그런 건 설명하지도 알려주지도 않을까.


사실 인구가 늘어도 줄어도 인류는 단 한 번도 걸어가보지 못한 길을 걷는 것이다. 인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고 걱정하고 비관에 빠졌지만 인류는 보란듯이 이겨내고 더 잘살게 되었다. 인류가 줄어든다고 난리인데 이번에도 또 다시 인류는 멋지게 이겨낼 것이다. 그렇게 인류는 발전하고 진화했다. 인구가 줄어 긍정적인 면은 없을까. 그런 것은 왜 또 이야기하진 않을까. 모르겠다. 그 이유는. 


<인구 충격의 미래 한국>은 읽기 너무 힘들었다. 이렇게 암울한 내용은 좀 더 쉽고 친절하게 알려줬으면 좋겠다. 과거에 잘 읽히지 않는 책은 스스로 자책했다. 내가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며. 나름 1년에 200권 내외 - 아무리 최소로 잡아도 100권 - 로 읽은지 10년이 넘은 지금은 이건 내 문제가 아니다. 저자의 문제라고 난 뻔뻔하게 생각한다. 아니면 여전히 내 독해 능력에는 갈 길이 멀 뿐이다. 둘 중에 하나겠지.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내용이 안 읽힌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낙관만큼 비관도 읽어야지.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082050752

100억 명 - 도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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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명, 어느 날 - 재앙을 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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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의 경제학 - 인구 구조 배당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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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소멸 - 인구감소로 연쇄붕괴하는 도시와 지방의 생존전략
마스다 히로야 지음, 김정환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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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한국의 미래라고 하도 떠들어 궁금증에 읽었다. 예전에도 선정적인 책 제목때문에 볼까 망설였다. 최근에 하다보니 일본에 대해 좀 관심을 갖고 조사필요성도 느끼고 해서 관련 책을 읽으려고 하다보니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책이 출판되었을 때도 '뭐야'했으니 이번 기회에 읽자며 집어 들었다. 책은 생각보다 내용이 부실했다. 분명히 저자는 한 명인데 여러 사람이 함께 썼다고 해도 무방하다.


1~2장 정도는 저자가 직접 쓴 것일지 몰라도 나머지는 아마도 저자가 속한 학회에서 쓴 내용이고 또 나머지는 대담이다. 초반에는 상당히 흥미있게 내용이 진행되더니 그 다음부터는 같은 내용이 반복되며 좀 지루했다. 일본 사례라서 그런 측면도 분명히 있었을 듯 하다. 일본이 인구가 줄어든다는 사실은 귀에 박힐 정도로 들었다. 일본의 목표가 1억미만으로 줄어지 않는 것이다. 더이상 인구감소는 일본입장에서 큰 일이라는 심각성을 표출한 내용이다.


한국경우에도 2050년 인가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되는데 그 이유가 경제성장률은 지속되지만 인구는 계속 줄어든 결과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있다. 인구는 전 세계적인 공통현상이다. 늘 가보지 못한 길을 걸어간다고 하는데 인류는 늘 가보지 못한 길을 걸었다. 멜서스 트랩에 빠질 것이라 봤지만 극복했고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인구폭발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그런데 이토록 엄청난 인구 폭발 이후에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다수의 노인인구와 인구감소 현상이 우리를 짓누르고 있다.


100% 확실한 상황이라고 하지만 그마저도 보다 길게 볼 때 어떻게 될지는 누구도 모른다고 정답이긴 하다. 일본도 도시화가 거의 진행된 국가다. 그것도 엄청나게. 이런 상황이 더욱 가속되어 이제는 중심도시만 살아남는다. 어중간한 중소도시는 존재가 희미해지며 인구가 다 빠져 나가 더이상 생활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이 책이다. 도쿄 자체는 계속 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니 상관없다고 안심할 것이 아니다.

인구가 줄어드는데도 도쿄 인구가 증가하는 이유는 오로지 하나다. 시골에 거주하는 인구가 도쿄를 비롯한 대도시로 이주하기 때문이다. 향후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시골에도 더이상 인구가 없다면 도쿄 인구도 줄어드는 현상이 나올 것이라 예측한다. 일본은 계속 해서 경기가 안 좋았다. 디플레이션을 겪었다. 그나마 2002년 2월부터 2009년 3월까지 86개월에 걸쳐 장기간 호경기를 경험한 이자나미 경기도 있었지만 이마저도 당시는 몰라도 지금보면 큰 영향이 없다.


또한 일본은 더이상 도시화가 진행되기도 힘들다. 이 점은 표를 봐도 확인된다. 


이와 같이 더이상 도시화가 진행될 수 없는 일본은 출산율도 낮다. 일본도 우리처럼 아이를 키우기 나쁜 환경이다. 최근에 읽은 <일본 엄마의 힘> 저자는 중국, 한국 중에 그나마 일본이 아이를 키우기 좋은 환경이라 했지만 일본에서도 육아와 양육은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1인 가구로 살거나 2인 가구로 산다. 그마저도 1명 정도의 아이를 출산하면 더이상 출산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일본도 우리처럼 양육할 수 있는 환경과 제도적 뒷받침이다.


계속해서 디플레이션으로 경제가 좋지 않아 복지를 제대로 못한 측면도 크지만 최근 선진국들은 아이를 출산한 여성이 더욱 사회활동이 활발할 정도로 제도적 뒷받침덕분이다. 더 절망적인 것은 도시일수록 아이를 키울 환경이 더욱 힘들어 지방보다 출산율이 더 낮다. 이런 점을 해결하지 못하면 갈수록 인구 감소는 늘어난다. 도쿄처럼 대도시로 일극현상이 더욱 심화되기 전에 노력해야 한다. 지방을 키우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도쿄처럼 하면 안 된다.


이미 도쿄보다 더 뛰어난 것을 가질 수 도 할 수도 없다. 그럴 바에는 도쿄가 하지 못하는 것을 해야만 한다. 그래야 지방도 생존 가능하다. 지방으로 기업을 유치하면 다양한 인센티브를 지방 정부에서 할 수 있는 제도적 힘을 실어줘야 한다. 미국은 주마다 각자 치열하게 기업유치를 위한 노력을 한다. 그런 조건에 움직일 동인이 충분한 기업이 많다. 책을 읽다보면 한국이나 일본이나 처한 상황이 비슷하다. 일본보다 적은 한국은 더욱 심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든다. 


지방 활성화를 위한 지방 분권같은 무조건적인 정책이 아니라 지역이 살 수 있는 다양한 기획과 인센티브를 갖지 못하면 갈수록 지방은 소멸은 몰라도 활력과 활기가 떨어지며 청년층은 사라지고 노인만 거주하는 도시가 될 것이다. <지방소멸>은 그런 면에서 좀 과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충분히 우려를 사전에 알려 경각심을 주는 책이라 보인다. 생각만큼 다양한 이야기를 해 주기보다 같은 내용이 반복된다는 점을 제외하면.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중반까지만 읽어도 된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일본통한 한국 추측


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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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류사회 -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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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는 힘 - 인간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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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류사회 - 새로운 계층집단의 출현
미우라 아츠시 지음, 이화성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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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하류사회>책이 나온지 10년이 넘었다. 책이 나왔을 당시 책 제목에 관심은 갔지만 읽을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제목에서 무엇을 이야기할지 뻔히 보였다. 굳이 일본 사회에 대해 알아야 할 이유가 없었다. 더구나 부정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글이나 책을 그다지 선호하지도 않아 더욱 읽을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제와서 이 책을 집어 든 이유는 최근 펴 낸 책에서 일본 이야기를 하게 되며 좀 더 일본에 대한 호기심이 들었다.


무작정 일본에서 벌어진 일을 표피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일본에 생긴 현상이나 상황에 대해 알아야 했다. 한국에서 벌어진 통계는 충분히 보면 유추가 가능하다. 내가 직접 한국에서 태어나 자라 살고 있어 세부적인 현상을 대략 안다. 통계가 나온 그 이유에 대해서. 통계로 드러난 일본이 아니라 통계가 집계된 일본인이 상황을 알고 싶어졌다. 통계란 어디까지나 벌어진 현상을 알려줄 뿐이다. 일본인들이 어떤 행동을 했다는 수치를 보여줄 뿐이다.


10년 전 책이지만 그런 의미에서 일본에서 벌어지고 벌어질 현상을 알려주는 책이라 - 부정적인 면에 가깝지만 - 읽고자 했다. 2006년에 책이 나왔으니 여전히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에서 허우적 거릴 때다. 점점 활력이 떨어지고 디플레이션으로 모든 것들이 어렵기만 했다. 이런 상황이 계속 지속되고 유지되면서 체념하고 현실에 순응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좋게 표현하면 현실에 만족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이지만 진취적인 기상(??)같은 것은 이제 찾기 힘들어진다.


일본에서 벌어진 일이다. 젊은이들마저 더이상 새롭게 무엇인가 해보자는 각오를 다지기 보다는 어릴때부터 봤던 사회에 적응하며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만 되면 만족한다. 그런 의미에서 '하류사회'라는 표현을 한다. 더 벌려고 노력하는 것이 무의미하다. 이미 사회시스템 자체가 노력한다고 노력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지 못한다. 중소도시 정도에서 살던 청년층 중에 포기한 사람들은 아예 대도시로 가서 살 생각도 하지 않는다. 지방은 더욱 활력을 잃는다.


확실히 신기하게도 인구구조가 비슷하다. 단카이 세대와 단카이 주니어 세대와 단카이 자녀 세대로 나눠지는 일본과 베이비부머 세대와 70년생 전후 세대와 베이비부머 자녀세대로 나눠지는 한국. 이런 면에서는 무척이나 유사성이 많아 보인다. 일본과 다른 방향으로 한국은 그나마 가고 있지만 자꾸 일본을 끌어들여 심리적으로 얼어붙게 만드는 일은 하지 않았으며 좋겠다. 조심하는 차원의 경고는 그나마 괜찮은데 한국의 미래가 일본이라고 자꾸 언급하는데 20년넘게 0%대 성장을 하며 디플레이션같은 상황이었던 일본과 최근에서 나쁘다며 2% 성장하는 한국은 다르다. 

그렇다고 일본에서 벌어지는 현상이 한국에서는 벌어지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계층간 결혼을 했던 일본은 2000년대 중반부터 비슷한 계층끼리 결혼한다. 남성 혼자 돈을 벌어 힘든 실정이 되어 맞벌이를 할 수밖에 없어 맞벌이를 선호한다. 전업주부가 꿈인 여성들은 고수입 남성을 만나야 가능한데 과거와 달리 그런 남성은 이제 비슷한 계층을 만난다. 400만엔(4,000만원)을 기준으로 그 이상 수입이 있으면 여성들 경우에 굳이 결혼을 고려하지 않고 미혼으로 산다. 능력있는 여성 만나기가 갈수록 더욱 힘들다.


도쿄에 20대 중반 남성이 디자인 회사 다닐 때 아르바이트보다 낮은 월 18만 엔(180만원)받고 방값은 5만 5천엔(55만원) 식대는 한 달에 3만엔 정도다. 목표는 연간 400~600만 엔 수입이다. 기본적인 지출이 많아 유니클로같은 저렴한 제품을 선호한다. 기업들도 이와 발맞춰 차별성을 갖고 제품을 만든다. 고소득층을 위한 제품과 다수의 저소득층을 위한 저렴한 대량생산품. 편의점에서 저렴한 제품을 구입하려 한다.


이 당시 일본 치바현과 사이타마에 거주한 30대중반에서 40대까지 여성은 연간 수입 300만 엔 미만이 54.5%로 평균 30%보다 많고 기혼이 90.9%에 삼인가족이 72.7%인데 평균 63.7%보다 많고 전업주부인 경우가 54.5%로 평균보다 약간 많다고 한다. 주택 소유 비율은 63.6%로 평균보다 높고, 단독주택 비율도 63.6%로 평균보다 높은데 아파트 소유자는 없다고 한다. 지방 도시에 거주하는 인구실정이 이렇다. 여기서 300만 엔 미만 수입은 저소득층으로 부른다.

위 사진은 도쿄도시 성장이다. 야마노테는 우리로 치면 강남권이다. 도쿄에서 높은 지대 주택지인 서쪽의 야마노테(세타기야, 스기나미, 메구로 등)는 황궁 서쪽으로 퍼져 고층맨션 등을 세웠고 동쪽의 낮은 지대인 시타마치는 관동대지진으로 초토화되기도 하며 주로 서민이 거주한다. 거의 느낌이 강남에서 서초, 송파로 넓어진 후 교외인 분당으로 넘어가는 서울과 비슷하다. 지방 도시에서 상으로 살고 있어도 도쿄로 오면 중이 되어 버린다.


과거에 시골에서 도시로 넘어오던 현상은 어느 정도 정착되어 이제 사는 곳에서 계속 거주하는 현상이 늘어났다. 2000년 중반에 일본에서 도심 회귀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도쿄 23구로 모이는데 추우 구는 1995년부터 2004년까지 대규모 아파트를 건설하며 1만 7,000명 정도의 젊은 패밀리층이 증가했고 미나토구, 코토구도 증가했다고 한다. 주로 소득이 높은 계층이 도심으로 회귀했다고 하는데 상대적으로 적은 인구수의 구라 교외에서 태어난 세대가 도쿄로 들어온 것은 아니라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교외는 아마도 우리로 치면 분당같은 수도권 주변 도시를 이야기하는 듯 했다.


일본도 유명한 일류대학이 아닌 지방 대학은 그 지방 학생들만 입학해서 같은 과 내에서도 고등학교때부터 친구였던 학생도 많다고 한다. 일본은 한국의 미래라고 한다. 많은 부분에서 맞다라며 읽는 것도 있다. 사실 일본이 우리의 미래라기 보다는 이제 거의 같이 움직이고 있다. 사실 인구구조도 우리와 이미 같은 추세로 움직이고 있다. 우리는 성장을 하고 있었고 일본은 성장이 멈춘 상태로 20년을 보냈다. 그로 인해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세대가 출현하고 있는 중인지 모른다.


2000년 대 중반에 연수입 400만 엔 정도가 아쉽지 않은 정도였다. 2013년 일본 국세청 조사에 의하면 직장인, 임원, 비정규직을 비롯한 일본 노동자의 평균 연수입이 414만엔이라고 한다. 거의 10년 동안 변하지 않았다. 더이상 돈을 벌어야 할 의미가 이렇게 되면 적어진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며 더 벌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디플레이션으로 물가도 오르지 않고 연봉도 오르지 않으니 주택가격도 상대적으로 오르지 않는다. 그나마 이제 일본도 아파트를 선호하며 - 대도시는 - 아파트 가격은 올랐다. 지방의 수많은 단독주택은 점점 소외되며 공실로 유지되고.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하류사회가 될 것이라고 믿지마라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배워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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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이 나라 학생들을 똑똑하게 만드는가 - 미국을 뒤흔든 세계 교육 강국 탐사 프로젝트
아만다 리플리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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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교육열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우죽하면 오바마 대통령은 몇 번이나 한국을 언급하며 한국을 따라해야 한다고 할 정도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제대로 된 현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하는 이야기라고 한다. 한국에서 교육은 모든 사람에게 관심사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중고등학의 교육이다. 아주 조금 더 확장하면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다. 재미있는 점은 이 시기만 지나면 다들 관심 갖지 않는다. 특정 시기에만 관심을 갖고 들여다본다.


자녀가 해당 나이가 되었을 때 관심은 폭발하고 지나면 전혀 관심 두지 않는다. 누구나 해당 나이대 자녀를 인생에 있어 경험한다. 이러다보니 누구나 교육 전문가다. 한국 부모들은 자녀 이상으로 교육에 대해 많은 부분을 알고 있고 경험했고 지도한다. 아이들의 부모가 아닌 코칭역할을 한다. 엄격하게 당근과 채찍을 휘두르며 아이들 교육에 참여하며 성장시킨다. 한국만 유독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 것인지, 전 세계적인 현상인지 여부는 <무엇이 이 나라 학생들을 똑똑하게 만드는가>를 읽으면 힌트가 나온다.


세계 최고 국가인 - 사람마다 다르게 규정할 수 있지만 - 미국에서 커다란 질문을 던진다. 가장 살기 좋은 국가이자 풍족한 미국 학생들의 교육 수준이 상위권에  속하지 못하고 중위권에 속하느냐에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탐구하는 책이다. 전 세계 학생들을 교육 수준을 평가하는 피사 시험이 있다. 이 시험에서 상위권에 속하거나 두드러진 특징이 있는 국가들은 교육에서 어떤 특징이 있으며 그들이 미국과는 무엇이 다르기에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가를 통계나 글로만 접하지 않고 직접 학생들이 해당 국가에 가서 직접 체험한다.


그 나라들은 한국, 핀란드, 폴란드다. 핀란드는 오래도록 교육 성적이 좋았다. 한국은 늘 성적이 상위권이며 교육에 대해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폴란드는 하위권에 있던 국가에서 상위권으로 진입했다. 이들 국가에서는 교육과 관련하여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살펴본다. 해당 국가의 교육을 직접 학생들이 체험한 이야기와 책 저자가 이에 대한 부연설명을 더불어 해주고 있어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안겨준다. 아무래도 한국인이라 한국에 대한 이야기는 좀 더 관심있게 읽게 되었다.


한국에 살고 있는 한국 사람 관점이나 외국에서 살다 와 적응한 학생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교환 학생으로 한국 고등학교를 체험하고 미국 고등학교와의 차이점을 설명하며 무엇이 미국이 장단점이고 어떤 것은 한국이 더 좋거나 나쁜지 미국관점에서 설명한다. 이런 점이 한국인이 다시 한 번 필터링을 갖고 설명을 듣다보니 신기하며 한국 교육의 문제점도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는 점을 알지만 그만큼 커다란 장점도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핀란드, 한국, 폴란드 국가의 특징은 여러 가지 공통점과 차별점이 있다. 대부분 국가들의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했다. 여기서 정확한 구분을 위해서 핀란드와 한국을 우선으로 보고 폴란드는 최근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핀란드와 한국의 모두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는 이유는 국가적인 관심을 교육에 둔다는 점이다. 한국은 더욱 두드러져 시험을 볼 때면 교통편마저도 변경하고 전 국민이 당일에 불편도 감수할 정도다. 단 한 번의 시험으로 인생이 결정된다는 불합리한 측면도 있다.


성적이 좋은 국가들은 전부 시험을 중시한다. 시험은 과도한 부담을 지울 수 있으나 가장 합리적이고 공평한 제도다. 누구나 똑같은 문제를 풀어 성적이 공개된다. 이런 부분에 있어 한국은 과거와 달리 보다 돈 있는 부모들이 더 많은 교육혜택을 자녀에게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대두된다. 하지만, 선생들은 고학력에 학생들은 공부를 잘 해야한다는 사회적인 합의와 또래집단의 압력까지 받는다. 이런 부담이 자살까지 이어지는 측면은 적다. 한국 청소년의 자살률이 다른 국가에 비해 과도하지 않아 한국 교육때문에 비관해서 자살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한다.

한국인 전체의 자살률은 높은 걸 볼 때 교육에 대한 문제가 학생때가 아닌 전 인생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는 설정도 가능하지만 이 부분은 제대로 된 조사를 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핀란드는 한국만큼 교육성적이 좋고 학부모들의 관심도 지대하다. 한국에 비해 학생들은 밤 늦게까지 공부를 하거나 사교육을 받지 않는다. 학교에서 수업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핀란드가 교육에 있어 가장 학생들과 부모들과 국가적으로 만족스러운 실적을 내고 있다. 이 부분도 현재 점점 대도시와 지방이 작은 격차는 존재한다. 또한 이곳은 대부분 외국인이 적고 핀란드 국가 내 백인이외에는 배타적인 거부감도 존재한다. 겉으로는 교육수준이 떨어지는 그 학생들에게 선생이 수준을 맞춰 진행하니 자신의 자녀가 덜 관심을 받고 수업에서 손해를 볼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폴란드는 성적 하위권에서 상위권으로 진입했다. 그 이유는 시험이었다. 엄격하게 시험을 치뤘고 이에 따른 보상과 처벌(??)이 따랐다. 하지만, 대부분 폴란드 학교와 선생들은 반대하는 입장이었고 혁신(?)을 이끌었던 교육부장관이 그 자리에서 물러나자 다시 원래로 돌아간 상태다. 미국은 시험을 자주 보지도 않고 시험을 못 봐도 여러 조건으로 졸업하는데 문제는 없다. 단 미국은 읽기와 쓰기에 있어 강점을 보여 토론같은 분야에서는 두드러진 성과를 보여줬다. 하지만 수리 능력같은 영역에서 형편없는 점수를 보이며 사회에 나와 일을 하는데 있어 여러가지 문제를 보인다. 이들을 다시 교육시켜야 하고 직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물론, 미국 내에서도 훌륭한 학교는 훌륭한 학생들이 모여있고 훌륭한 선생들이 가르치며 성적도 상위권이다. 문제는 그렇지 않은 대다수의 학생들이다. 한국은 이런 부분에 있어 전체적으로 높은 실적을 보여준다. 학생들에게 투입되는 공적 자금을 보더라도 미국은 투입대비 성적이 나쁘다. 미국에서는 체육을 가장 중시한다. 역설적이게도 이런 상황에서 가장 비만이 많은 국가다. 대부분 학생들이 직접 체육을 하기보다는 응원과 같은 역할에 머물러 있고 성적을 중시하지 않는다. 시험을 보지 않으니 학생들의 변별성이 나타나기 힘들고 학습에 대한 의지가 상대적으로 약하며 또래집단끼리의 경쟁이 없다. 


한국에서는 과도한 시험으로 학생때부터 경쟁에 내몰린다고 하지만 미국같은 경우 학생때 경쟁을 하지 않고 사회에 나간다. 사회에서는 재 기회가 주워지지 않는다. 차라리 학생때부터 이런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더 좋다고 책에서는 말한다. 미국관점에서 한국을 보고 있어 내가 읽을 때는 보다 긍정적으로 읽혔다. 학생들이 밤낮없이 공부에만 매달리고 사교육에 과도하게 많은 비용을 투입하는 것이 문제지만 지금까지 교육이 한국을 성장시킨 커다란 발전원동력이었다. 교육을 받은 고급인력덕분에 - 고급인력이란 표현은 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해도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지지 않은 것과 상대적인 개념 - 산업이 성장할 수 있었다.


다만, 이러다보니 한 가지 문제점이 대두되었다. <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에도 나온 것과 같인 비판적 사고력이다. 시험 자체가 공평정대하게 객관성을 유지 하기 위한 시험이라 순응적 답을 요구했다. 이러다보니 학생들은 오로지 내가 아닌 타인의 관점을 파악하고 올바른 정답을 내 놓는 것에만 집중했다. 그런 교육을 제대로 성공한 사람들이 현재 이 국가의 지도층이 되었다. 비판적 사고력만 함께 기른다면 한국의 교육은 그 어느 곳보다 더 우수할 수 있다는 생각이 책을 읽으며 들었다.


문제는 두 가지가 함께 가는 것은 쉽지 않은 시스템이다. 무엇보다 한국처럼 시험에 민감하고 여러 답이 존재하면 다들 들고 일어나는 사회 분위기와 시스템이라 가능할까여부에 의문은 든다. 무조건 의심없이 정답이라고 믿고 하는 공부와 자신과 다르면 주장을 펼치고 반박하는 공부는 다를 수밖에 없다. 한국이 가장 부족한 교육방법이다. 이 부분은 현재 한국사회의 많은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다시 교육으로 돌아간다는 생각도 든다. 


한국의 제도권 교육이 좀 더 정상화되는 것은 이 부분과도 연결될 수 있다. 가장 우수한 선생은 시작할 때는 학교 선생이다.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서 선생이 된다. 어느 순간 학교 선생보다 학원선생이 보다 잘 가르친다고 학생들은 본다. 학원은 소규모로 개개인에게 좀 더 집중하며 세부적으로 학습속도를 맞쳐준다. 이러니 더욱 학원선생과 더 친밀도가 올라가고 유대감이 형성된다. 학원 선생들도 완전 자유경쟁시장이라 도태되지 않으려 노력한다. 악순환일까. 선순환일까.


<무엇이 이 나라 학생들을 똑똑하게 만드는가>는 미국 사람이 저술한 책이지만 책 내용에 한국에 주요 소재로 나와 한국인이자 학보모인 나로써는 좀 더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현재 한국 교육 시스템을 쉽사리 변경하기는 힘들겠다는 판단도 든다. 곧 인구구조에 따른 변화가 불기는 하겠지만 - 다수 대학의 인원 부족에 따른 - 여전히 한국에서는 제일 가는 화두이다. 덕분에 학원비를 비롯한 교육비로 제대로 된 소비도, 삶의 질도 포기하는 문제까지.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한국 교육이 반드시 문제는 아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미국 교육이 꼭 천국은 아니다.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602483046

http://blog.naver.com/ljb1202/208290227

http://blog.naver.com/ljb1202/145296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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