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나라의 조건 - OECD 선정 '가장 행복한 13개국'에게 배운다
마이케 반 덴 붐 지음, 장혜경 옮김 / 푸른숲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행복에 대해 최근 연구가 활발하다. 예전에도 행복에 대해 이렇게 집착했을까. 행복하다는 표현 자체가 과거부터 있었을까. 복이라는 단어가 한자인걸 보면 과거부터 복이라는 단어와 함께 내려온 건 같은데 행복이 그렇게 중요한 개념이었나라는 생각을 한다. '행복해 죽겠다.'는 표현도 과가에 있었을까. 행복이란 단어를 입 밖으로 내는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닐까싶다. 언제부터 이렇게 의식하지 않고 행복이란 단어를 입밖으로 꺼냈는지 모르겠다.


심지어 각 국가의 행복지수까지 매기고 있다. 이럴 때마다 늘 사람들은 놀라워한다. 예상하지 못한 국가에서 행복지수가 높다. 아무리 봐도 우리가 더 잘사는 것 같은데 그들이 우리보다 행복지수가 엄청나게 높다. 우리보다 잘 사는 선진국이 그런 것은 쉽게 용납하고 인정하지만 그렇지못한 국가라 판단되는 나라가 그러면 고개를 갸웃둥한다. 그러면서 다들 합리화를 한다. 경제력과 행복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잘 산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다.


못 사는 나라는 차라리 빈부격차가 심하지 않아 비교할 것이 없으니 다들 행복한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한다. 반드시 꼭 틀렸다고 할 수는 없다. 한국도 과거에 누가 누구를 비교하며 행복한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은 걸로 안다. 다들 먹고 살기도 힘들었다. 빈부격차도 심하지 않아 잘 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생활수준 등의 차이가 심하지 않았다. 이것도 생각해 볼 것은 예전에는 수준 차이가 덜한 것이 아니라 잘 몰랐던 것이 아닐까. 


매스미디어가 발달하지 않았고 지금처럼 SNS를 통해 내가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의 일상과 소비를 간접적으로 알지 못했다. 이러니 굳이 비교할 필요가 없으니 그러려니 하고 살지 않았을까. 지금은 워낙 너무나 많은 것들이 오픈되며 저절로 알게 된다. 나도 모르게 내 상황과 비교하며 자꾸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든다. 흙수저, 금수저라는 단어 자체도 그런 측면에서 나온 것은 아닐까. 차라리 몰랐으면. 이게 알고 모르고의 문제가 아닌 공정한 룰에 대한 문제긴 하지만.


너무나 당연히 한국보다 독일이 더 행복할 것이라 믿었다. 한국은 늘 행복지수 국가에서 거의 꼴지한다고 알고 있었다. <행복한 나라의 조건>은 독일 책이다. 독일이 늘 행복지수에서 밑바닥에 있어 책 저자는 행복지수가 높은 국가들은 무엇이 다른지 직접 그 국가에 가서 사람들과 인터뷰를 했다. 또한 그 국가의 특성에 대해 조사했다. 이를 근거로 독일과 비교하며 무엇이 다른지 알아보는 기획을 한 연구조사였다.

맞다. 괜히 궁금했다. 정말로 그들과 무엇이 다른 것일까. 잘 모르는 내 입장에서는 독일이나 그들이나 큰 차이는 없을 듯 한데. 여기서 나오는 유럽 국가는 스킨디나비아국가들이다. 내가 볼 때 독일과 얼마나 차이가 난다고. 독일은 돈 없어도 대학을 가고 합리적이고 시스템적으로도 우수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불만, 불평이 많았단 말이야..라는 생각이 떠 올랐다. 처음에는 무조건 북유럽국가들은 살기 좋다고 생각했지만 그쪽 국가들의 저자가 쓴 추리소설을 읽으면 우리와 다를 것도 없었다.


모든 사람은 다 그렇게 비슷하다는 것이 내 판단이었다. 추리소설을 읽어보면 거기도 우리처럼 추악한 것도 있고 서로 속이기도 하고 살인도 벌어지면서 말이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흥미가 생겼다. 읽어보면 무엇이 다른 지 알게 된다. 각 국가마다 개별적인 특성이 있다. 그 중에서 내가 가장 주목한 것은 바로 '얀테의 법칙'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당신이 특별한 존재라거나 우리보다 더 우수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대부분 행복한 국가의 조건이다. 정확히 표현하면 잘 사는 국가의 핵심이다. 나는 늘 한국의 가장 큰 문제는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 열심히 주장한다. 각자가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내편, 네편을 편 가른다. 부자는 부자대로 살아간다. 우리는 우리대로 살아간다. 그렇게 다를 수 있다. 이건 쉽게 변할 수 있는 문화가 아니다. 오랜 시간을 두고 변해야 할 문화다. 가끔 유럽 국가 뉴스를 볼 때 총리도 줄서서 밥을 먹고 일반인과 똑같이 한다. 바로 '얀테의 법칙'이다.


그는 우리 위에 굴림하는 인간이 아니다. 그런 직업을 갖게 되었고 그런 일을 할 뿐이다. 그 이상은 아니다. 이러니 똑같은 조건에서 공평하다. 누가 더 대단한 인물이 아니다. 자랑해야 할 이유도 없다. 오히려 이상한 사람이다. 자신의 일을 한 것인데 그게 왜 자랑이 되나. 충실히 각자 할 일을 하면 된다. 얼마전 봤던 <허드슨 강의 기적>에 썼던 영화평에도 그저 각자 해야 할 일만 제대로 해도 사회는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사회가 될 것이라 표현했다.


각자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면서 불평한다. 사회 지도층이 뇌물을 먹었다며 욕하며 걸으면서 신호등을 어기고, 취사금지되어 있는 곳에서 술마시고 찌개를 먹고 큰 소리로 이야기한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누구를 욕할 수 있을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한국사회에서 살기 좋다고 북유럽처럼 복지가 잘 되었고 인간답게 살 수있는 것으로 이민간다. 선택의 자유지만 그건 어떻게 보면 무임승차다. 자신은 한 것이 아무것도 없으면서 이미 잘 되어있는 곳에 가서 잘 살겠다는 것이다. 여기서 자신부터 스스로 그런 사회를 만들기위해 실천하려고 하지 않을까. 


못사는 국가는 '얀테의 법칙'은 없지만 행복한 것이 더 좋다는 자기암시를 하며 살아간다. 멕시코 등은 치안도 불안정하고 먹고 사는 것도 상대적으로 풍요롭지 못하다. 룩셈부르크 같은 경우 외국인 비율이 50%가 된다. 이러니 오히려 외국인이 없으면 국가가 돌아가지 못한다. 더불어 사는 다문화국가가 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더욱 상대방을 인정하며 행복하다. 책을 아무리 읽어도 역시나 '얀테의 법칙'이 핵심으로 난 읽혔다. 나나, 당신이나 다 똑같은 인간이다. 


당신은 불행한가? 그렇게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다면 무조건 행복하다. 그렇게 믿자. 그렇게 살자.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동어 반복적인 내용이 좀 많긴하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나부터 얀테의 법칙으로.


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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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기원 - 생존과 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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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행복 - 은 나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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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라 아이처럼 - 읽으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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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북유럽 - 북유럽 이민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원선우 지음 / 오픈하우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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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북유럽이 로망이 되었다. 자세한 것은 모르고 그저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교육이라는 말이 회자되고 이케아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무엇보다 인간답게 살 수 있다는 사실과 함께 로망이 생겼다. 수입의 상당히 많은 돈을 세금으로 내야하고 날씨가 춥고 백야 등이 펼쳐진다는 사실이나 이민이 쉽지 않다는 사실은 묻혀있다. 전형적인 보고 싶은 것만 보다고 할까. 이런 이야기를 하는 나 자신도 잘 모른다. 북유럽이라고 통칭하는 국가들이 얼마나 다른지도.


북유럽은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아이슬란드를 의미한다. 이 중 가장 형님 국가는 노르웨이다. 북유럽 국가는 인구가 많지도 않다. 몇 백만명이나 많아야 천 만명 정도된다. 서유럽 국가나 북미에 비해서는 알려진 것도 많지 않다. 우리가 TV 등올 보는 유럽은 대부분 영국, 프랑스, 독일이나 스페인 정도라 북유럽은 최근에서야 다소 알려진 국가다. 그것도 아주 좋은 점만 부각되고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곳으로 말이다.


재미있게도 북유럽 국가 추리 소설도 유행하며 많이 번역되었다. 그 책들을 읽어보면 북유럽도 여러가지 문제가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어느 사회나 인간이 살아가는 곳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북유럽에 대해 알려주는 <그래서 북유럽>은 호기심이 생겼다. 이 책은 저자가 직접 북유럽을 탐방하거나 살아 본적은 없다. 기자로써 기획기사를 썼는데 책까지 연결이 되었다. 대신 충실하게 자료를 모으고 관련 인물을 인터뷰해서 부족한 점을 채웠다.


초반에 헬조선으로 가득찬 현실을 보여준다. 현재 20~30대가 이런 현실에 북유럽을 꿈꾼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그건 아니라고 본다. 헬조선을 살고 있는 것도 만들고 있는 것도 우리다. 북유럽 국가들의 복지나 사회제도는 공짜가 아니다. 그들이 지금까지 열심히 가꾸고 희생해 만든 토대다. 어떻게 보면 그걸 무임승차하겠다는 말도 된다. 한국에서 희망이 없으니 떠난다는 표현도 이해는 되지만 한국에서도 기술만 있다면 얼마든지 먹고 살 수 있다. 그놈의 보여주는 허례만 감수한다면.


책에서 소개하는 이민도 보면 결코 화이트칼라 이민이 아니다. 이곳에서 화이트칼라였는지 모르지만 그곳에서는 사무직이 아닌 현장직에서 근무한다. 사무직에서 근무하고 싶어도 언어가 안 되니 힘들다. 그나마 그 곳은 어떤 직업을 갖고 있느냐로 상대방을 무시하지 않는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배관공도 기술만 있으면 스스로 시간조절하며 먹고 산다. 심지어 벤츠를 타고 다닌다. 한국도 사실 잘 몰라 그렇지 도배, 페인트 하는 사람들이 그런 경우가 있다.

이들 나라는 북유럽이라 통칭되지만 각각 다르다. 우리가 한국, 일본, 중국이 동아시아로 통칭되면 얼마나 다른 국가인지 알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가끔 뉴스에 보면 북유럽 국가는 정치인도 줄을 서야 하고 그저 직업일 뿐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격무에 시달려 오히려 오랫동안 하기 싫어한다는 보도가 나온다. 그들은 미국처럼 성공지향보다는 함께 평등한 국가를 지향한다. 미국에서는 북유럽을 그래서 공산주의국가라는 조롱도 한단다.


평등을 지향하는 문화도 한 몫 했겠지만 좀 삐딱하게 보면 세금문제 등도 있지 않을까. 어차피 돈을 많이 벌어도 전부 세금이다. 국회의원이라고 돈을 받은만큼 세금을 더 내야한다. 혜택을 받으면 이것도 전부 세금이다. 세금을 내지 않는것이 차라리 더 좋은 국가다. 벌금마저도 수입에 따라 차등으로 내는 국가니 많이 벌기보다는 적당히 벌어도 큰 문제는 없다. 말 그대로 삐딱하게 한 번 써 본 것이고 실제로 우리도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차라리 북유럽 국가처럼 정치인도 하나의 직업적 소명을 갖고 직업인으로 업무를 본다. 그러니 국회의원이라고 혜택을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 대통령도 국민을 대신해 일하는 대리자 직업이다. 일 끝나면 대중교통으로 집에 가고 그럴 수 없을까. 분단이라는 상황과 한국의 유교문화등으로 쉽지 않겠지만. 그런 걸 보면 부럽고 우리는 안 될 것이라는 자조섞인 한탄이 나오지만 이만큼 한국이 발전한것처럼 또 다시 한국은 그렇게 좋은 방향으로 전진한다. 아주 꼰대다운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도 북유럽>은 상당히 다양한 방법으로 북유럽 국가들을 조목조목 알려준다. 아이슬란드는 초반에 좀 소개하고 빠져버리긴 하지만 그곳은 한국에서 살다 가기엔 기후나 날씨가 쉽지 않을 듯하다. 책에서는 여러 번 날씨를 잘 고민하라고 한다. 환상만 갖고 간다음에 날씨에 도저히 견디지 못하는 케이스가 많은가보다. 그래도 인상적인 것은 아이가 유치원에 언어 등으로  적응을 못하니 교사가 상담 요청을 하고선 자신이 한국말을 배우게 도와달라고 했단다. 개개인을 중시하는 문화가 뿌리깊다.


솔직히 단점보단 장점이 훨씬 많이 나온다. 단점이라고 지적하는 것은 그다지 피부로 와 닿지 않는다. 장점은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구성원으로 절절히 공감하고 부럽다. 그렇다고 이민을 갈 생각은 난 없다. 한국인으로 태어난 이상 싫든 좋든 한국에서 살려한다. 그래도 살아보곤 싶다. 그건 이민이 아니라 여러 국가에서 몇 달 정도 살아보고 싶다는 개인 로망에 따른 소망이다. 우리와 다른 국가에서 살아가는 느낌은 어떨지 궁금하다.


그럴려면 못해도 2~3달은 살아야만 피부로 느끼지 않을까. 하긴 한국에도 어느 지역에 사느냐에 따라 약간씩 다를 듯하다. 낯선 환경과 느낌은 괜히 로망이 생긴다. 막상 살아가려면 장난이 아닐 듯하지만. 북유럽에 대해 궁금한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볼만 하다. 막연한 로망보다는 이런 구체적인 정보를 취득하며 공상과 상상을 덧붙히면 어떨까. 최소한 좀 더 현실적으로 접근하며 한국에서 살아가는 것도 다시 고려하고 더 깊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어차피 책으로 배웠어요.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북유럽에 살아보고 싶어요.


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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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난민 되다 - 아시아 청년 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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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 - 일본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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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난민 되다 - 미스핏츠, 동아시아 청년 주거 탐사 르포르타주
미스핏츠 지음 / 코난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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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서 스토리펀딩이라고 있다. 사람들에게 펀딩을 받아 어떤 부분에 대해 글을 쓰는 프로젝트다. 그 중 하나로 이 책 내용을 몇 개 읽었다. 책까지 나왔는지 몰랐는데 책이 있는 걸 보고 즉시 선택했다. 왜냐하면 대만, 홍콩, 일본의 주거 형태와 가격에 대해 직접 현장을 가서 취재한 내용이 있어 내가 궁금해하던 부분이었다. 내용은 오로지 청년들의 주거문화에 실태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전반적으로 주거에 대해 언급하지 않아 철저하게 20대 위주의 주택이야기다.


이 부분은 범위를 넓히지 않아 좁게 느껴질 수 있어도 월세와 관련되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부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무엇보다 그동안 가장 궁금했던 다른 국가의 월세를 보다 현실적으로 잘 알려주고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 마지막에 대안도 제시는 하는데 30대 이후 사람들의 주거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는 느낌은 들었다. 철저하게 이 책을 쓴 목적인 20대 주택만을 요구하고 설계하다보니 좀 협소하다는 느낌을 들었다. 이 책은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하지 않고 책에 나온 내용을 요약하는 것으로 긴 리뷰를 써 볼까한다.(길어질지 짧을지 시작해봐야 알겠지만)


대만에서 2014년 10월 '새둥지운동'이 일어났다. 서울의 4분의 1 면적과 인구인 대만의 높게 오르는 주택 가격에 분노한 사람들이 대만 최고급, 최고가로 2015년 2월 기준 평당 5억 6천만원인 디바오 지구 앞에 눕기라도 해 보자는 운동이었다. 디바오 지구 아파트는 보통 백 평형이상에 한 달 관리비가 1,200만원 이상이다. 대만 거주하는 사람의 80퍼센트가 자가주택에 거주하고 2001년 기준으로 2014년에 평균 3배가 올랐다.


대만 2015년 연평균 소득은 2만 3229달러다. 대만 동후구의 30여 평 월세는 2만 6천 타이완 달러로 소득의 40%를 차지한다. 대만 부동산 공실률은 20퍼센트고 주택으로 한정하면 10.86퍼센트다. 대만 타이베이 시는 12개 구가 있고 신베이 시는 타이베이를 둘러 싸 29개구가 있다. 정건주택은 지금은 합의주택이라 불리는데 8~10평 정도의 컨테이너 박스다. 난지청에 있는데 33제곱미터가 4~5백만 타이완 달러(1억 4천 ~1억 8천만 원)거래된다. 대만 평균 주택 가격이 평당 약 83만 5천 타이완 달러(약 3천 만원)보다 절반정도 가격이다.


1인가구는 부엌은 없고 개인 화장실이 있는 타오팡을 선호하는데 외식 물가가 저렴해 삼시세끼를 다 밖에서 해결한다. 이러다보니 잠만 잘 수 있는 공간이면 되어 아파트 내부를 쪼개 방으로 나눠 방이 일곱 개인 곳도 있다.타오팡은 임대업신고하지도 않고 월세도 현금으로 요구하며 계좌이체도 하지 앟는다. 타이베이 민솅동지아 20평 방 3개, 화장실 1개, 거실과 주방이 있는 아파트는 250만 타이완달러(약8억원)이다. 2014년 타이완 대졸자 첫 월급은 평균 2만 6천 타이완달러(96만원)이고 타이베이는 2만 2천 타이완달러다.


타이완은 시장 친화적인 세제로 부동산 보유세는 최대 0.1퍼센트고 양도소득세는 최고 약 3퍼센트밖에 안 된다. 여러 채을 보유하고 임대를 놓아 귀찮은 일이 생기느니 공실로 냅둬도 시간이 지나면 가격이 올라 매도할 수 있다. 2014년 기준으로 타잉완 총 주택 중 사회주택 비중은 0.08퍼센트로 7천 여 호다. 주택 구매시장의 79.2퍼센트고 민간 주택 임대시장은 10.9퍼센트다. 더구나 임대차 표준계약서도 없고 집주인이 원하는 대로 계약서를 쓰고 1년 만에 2배 올린 계약서를 제시해도 받아들이거나 나가야한다.

임대료 폭등을 전혀 규제하지 않는 홍콩은 해마다 2~3배씩 오르는 임대료때문에 큐비클이라 불리는 정사각형 상자 느낌의 단칸방인 불법 개축된 사무실에서 거주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홍콩은 꼭대기에 영국인이 아시아인과 따로 살기 위해 브레마힐과 같은 곳에 산등성이를 따라 길 양으로 생긴 고급 맨션과 아파트가 가장 비싸다. 브레마힐 기준으로 서쪽인 센트럴 쪽이 부자 동네다. 유홍가와 대학가 공존하는 대학 근처 플랫 월세가 싸게 잘 구하면 2백만 원이다.


홍콩 전체 면적은 섬까지 합쳐도 서울의 약 1.8배다. 홍콩 카오롱 지역의 인구 밀집도가 높은 몽콕에서 거실, 부엌, 창고, 화장실 2개와 작은 방 두 개, 침실 한 개로 구성된 임대만 가능한 민간 아파트 임대료가 한 달에 저렴하면 만 3천 홍콩달러(약 2백만 원)이다. 홍콩은 1~2학년까지는 대학기숙사에서 거주할 수 있지만 학년이 올라가면 힘들다. 대신 학교에서 일정부분을 장학금으로 월세를 지원해준다. 홍콩대 후문에 방 두개, 부엌 하나, 화장실 하나에 작은 거실이 있는 집이 월세 만 1500홍콩달러(160만원)정도 한다.


홍콩 전체 205만 가구 중 약 63만 가구이고 인구 710만 명 중 210만 명이 공공임대주택에 거주한다. 4.8평 민영 아파트가 백만 홍콩달러(약 1억 5천만원)에 거래된다. 공공주택은 만 18세부터 신청가능하지만 5년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 문제는 2005년 ~ 2014년까지 30세 이하 1인 가구가 공공주택을 얻은 사람은 없다. 2003년 투자이민법이후 중국자금이 유입되며 70제곱미터 미만 중소형 주택의 임대료가 104.6퍼센트 상승했다. 만 6천 홍콩달러(약243만원)를 버는 4인 가구가 한 달에 만 홍콩달러를 월세로 내면 6천 달러로 생활해야 한다.



일본 경우 단독주택, 아파아토라 하여 한국의 빌라와 비슷해 1층~4층 정도로 한 층에 방이 2~5개가 있다. 한국의 아파트에 해당하는 맨션에 산다. 최근에 셰어하우스가 유행이다. UR주택이라고 공공주택의 한 종류로 일본 공공주택의 70퍼센트는 저소득층을 위한다. 이곳은 보증금, 수수료, 갱신료, 보증인이 필요 없다. 도쿄 경우 한두 달 치 월세를 보증금(시키킹)으로 내고 한 달 치 월세에 해당하는 돈을 사례금(레이킹)을 집주인에게 준다. 


후쿠오카는 사례금이 없고 보증금으로 월세 4~5개월 치를 받는다. 간사이 일부 지역은 보증금으로 4~5개월 월세를 내고 사례금은 없고 이사갈 때 보증금 50~80퍼센트만 받는다. 월세 2만 5천 엔~4만 엔의 셰어하우스는 1개월 월세만 내면 모든 이용에 추가요금은 없다. 방을 가로 세로로 쪼갠 불법 셰어하우스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났지만 이마저도 없다. 일본 1인 가구 기준 최소 면적이 25제곱미터인데 불법 셰어하우스는 3.3~6.6제곱미터로 기껏해야 한두 평이다.


일본은 주소가 없으면 주민표를 받지 못한다. 은행 계좌 개설, 주택 임대차 계약, 면허 취득 갱신, 생활보호신청, 공공기관 지원 서비스도 받을 수 없어 생활이 어렵다. 고로 집세를 못내 쫓겨나면 일도 못하고 할 수 있는 게 없다. 일본 부동산 사이트 홈즈(Home's)에 의하면 도쿄 도 아다치 구의 1DK,1K(1은 방 개수, D는 식당, K는 부엌, L은 거실포함 여부)의 평균 월세는 6만 5100엔(약 65만원)이다. 


일본 수도권과 간사이 권역의 연수입 2백만 엔 미만 20~39세 미혼 청년 1700명 조사에서 77.7퍼센트가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일본 청년 세 명 중 한 명이 연봉 2백만 엔 미만이다. 신칸센 타고 한 시간 걸리는 시즈오카에서 통학하는 학생은 통학비가 한 달에 4~5만엔든다. 타쿠야라는 친구는 월세 7만 엔에 거주한다. 회사에서 2만 7천 엔을 지원해준다.  개인 화장실, 욕실, 주방기구 있고 출퇴근은 19분 정도 된다. 교통비는 7천 엔이다. 시부야 구의 1DK, 1K 기준 평균 월세는 10.5만 엔이다. 도쿄 23구 평균 월세는 8.35만 엔이다.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의 '대학생 원룸 실태조사'에서 수도권 원룸 세입자 대학생 평균 보증금은 1418만원, 월세는 평균 42만 원이다.(몇 년 기준인지는 안 나옴) 독일 GEWOS 연구소 2009년 통계에서 독일은 평균 12.8년을 세입자 가구가 살고 한국은 2014년 기준으로 평균 3.5년이다. 프랑스는 알로카시옹(allocation)으로 청년 들에게 주거 보조금을 소득분위에 따라 다르지만 명목 주거비의 3분의 1까지 지원해준다. 


독일은 월세 인상을 3년 동안 20퍼센트를 초과하지 못하게 한다. 영국은 월세 총액을 소비자물가지수와 연계해서 최대 임대료제도를 시행해서 제한한다. 독일은 2010년 기준 임차가구가 55퍼센트이고 1인 가구 비율이 40퍼센트고 이 중 4분의 3이 임대주택에 거주한다. 임대보증금은 민법에 따라 별도 은행계좌에 예치해야 하고 쓰레기 처리 비용, 상하수도 요금, 난방비용, 화재보험료 등 부대비용을 제외한 3개월분의 임대료 이상은 받지 못하도록 상한선을 설정했다. 지역 표준 임대료보다 10퍼센트를 초과할 수 없고 주거, 광열비 보조와 주택 수당으로 임차 가구의 약 25퍼센트에게 주거비를 보조한다.


전체적으로 <청년, 난민 되다>는 청년들의 주거에 대한 문제제기다. 미래에 펼쳐질 1인 가구 주거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전반적인 조사와 생각을 하고 있는데 많은 참고가 될 듯하다. 책에서 한 제안은 동의하는 것도 못하는 것도 있었다. 쉽지 않은 문제다. 어떻게 될지 몰라도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좀 더 객관적인 수치가 많았으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각 국가의 현장감있는 목소리를 드다.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76048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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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부모는 자녀의 공부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이 점은 만고불변의 진리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똑같다. 빈부격차와 지위고하를 나누지 않고 동일하다. 어제 오늘 하루 아침에 생긴 것도 아니다. 인류 역사와 함께 발전했다. 임금은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 했다. 공부를 안하면 대접받지도 못한다. 가난한 사람이 가난에서 탈출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공부다. 이제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다는 자조섞인 이야기를 많이 한다.


개천에서 꼭 용이 나야하는지는 별론으로 하고 최소한 공부하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생활의 달인>프로에서 나오는 달인들은 우리가 말하는 일반적인 공부가 아닐 뿐 자신이 하는 일을 끊임없어 공부하며 보다 높은 수준에 올라 가난에서 벗어나고 먹고 사는데 지장 없을 정도의 단계까지 간다. 여전히 공부는 많은 사람들에게 신분상승과 지위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상황에서 모든 부모들은 늘 공부에 대해 고민한다.


공부를 시킨다고 좋은 직업을 갖는다는 보장이 점점 사라진다. 투입대비 효과도 과거처럼 미미하다. 단순히 공부를 잘한다고 행복한 인생을 살아간다는 보장도 없다. 수입대비 교육비지출이 과다하니 매월 고민되지만 부모에게 자식은 내리사랑으로 힘들어도 퍼줘야하는 대상이다. 과도한 사교육이 필요없다고 생각해도 아이가 자라며 주변 분위기에 휩쓸리며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내 몰린다. 상당히 많은 영역에서 데이터가 도입되고 과학적인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반면에 교육은 여전히 주먹구구식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그저 열심히 공부하면 된다. 시간을 들인만큼 시험점수가 나온다. 여기서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은 좀 더 효율적으로 무엇이 중요한지 여부를 알고 핵심만 잘 한다. 내 아이가 공부를 잘 했으면 하는 마음은 공통적이다. 현실에서 자녀가 공부를 못해도 인정하기 힘들다. 언제든지 공부하면 고득점이 가능하리란 믿음을 갖는 분야가 공부다. 아이러니하게 현실은 다르지만.


상당히 많은 데이터가 교육에도 접목되었다. 재미있게도 경제학자들이 이런 실험을 많이 했다. 아쉽게도 거의 대부분 미국을 비롯한 서양이다. 그토록 전 세계에서 고득점을 꾸준히 올리고 있는 한국은 이런 면에서 관려 자료나 조사와 실험을 한 적이 거의 없다. 아니면 책으로 펴 낸 저자가 없어 내가 모르거나. 수능 만점아이 공부방법은 내 아이에게도 통할까? 공부하면 돈 주겠다는 것은 통할까? 공부를 잘해서 고득점을 맞는 것은 중요할까?

이런 질문은 대다수 부모가 궁금해하는 지점이다. 정작 공부를 하는 학생은 이런 생각을 하든 말든 공부를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불행히도 우리는 공부와 관련되어 성공한 사람 이야기만 들린다. 특히나 우리 사회에서 성공하거나 높은 자리에 있는 대다수 사람들이 고득점 학생이다. 이들이 갖고 있는 공부방법은 자신의 경험에서 절대적이고 확실하다. 편향이 생길 수밖에 없는 환경이고 다른 것과 달리 누구나 다 공부를 해 봤기에 적어도 할 말은 질리지 않을 정도로 넘친다.


다만, 이런 이야기를 하는 모든 사람이 그저 자신이 갖고 있는 지극히 협소한 경험을 근거로 한다. 그나마 자신 주변 몇몇 사람을 본 게 전부다. 일본 경제학자가 쓴 교육이야기다. 한국과 가장 비슷하다는 국가에서 교육에 대해 주로 서양데이터를 근거로 일본에 접목했으니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을 듯하다. 일본 도쿄대생 부모의 연소득은 1,000만엔(약1억)이다. 이런 상황에서 단순히 열심히 공부했다는 이야기는 이제 안 맞다. 부모가 관심갖고 환경만들고 공부한다.


좋은 대학을 많이 간 부모의 이야기나 아이의 사례가 화제가 되며 사람들은 관심을 갖는다. 부모는 책을 펴내고 강의를 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자녀도 그렇게 만들기위해 열심히 쫓아하려한다. 다른 영역과 똑같이 공부도 타인의 성공이 나에게 맞지 않다. 그 부모가 들인 노력뿐만 아니라 환경도 봐야하고 자녀의 재능도 봐야한다. 이런 여러가지를 고려하지 않으면 똑같이 한다고 똑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더구나 통계상 지금까지 의미있는 데이터가 나오지 않았다.


이를테면, 독서를 많이 하면 공부를 잘할까. 우리는 그런 식의 기사를 많이 접한다. 사실은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독서를 많이 한다. 이런 지적이 좀 더 현실적이다. 이 둘은 인과관계도 아니고 상관관계다. 이런 이야기가 먹히는 것은 아무래도 인간은 스토리에 약하고 믿기 때문으로 보인다. 독서를 많이 하면 공부를 잘한다. 얼마나 매력적이고 효과적이며 직관적으로 머릿속에 확 와닿느냐 여부가 중요하다. 속지 말아야 하는데.


공부를 잘하면 용돈을 준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분명히 효과가 있다. 다만, 명확하게 당근을 제시해야한다. 막연히 다음 시험에 점수에 따라 주면 근시안적 본능을 갖고 있는 인간에게 먹히지 않는다. 정확하게 오늘 1시간 공부하면 1,000원. 문제집을 풀어 10개 맞으면 1,000원. 이렇게 단기적으로 해줘야 효과가 있다. 또한 동성부모가 간섭해야 공부를 더 열심히 가능성이 크다는 통계가 나왔다.


공부 점수를 높게 맞는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렇다고 사회생활을 잘한다는 보장은 없다. 한마디로 IQ가 높은 것은 하등 상관이 없다. 그보다는 주워진 조건에서 인내하고 공부를 하는 비인지적능력이 중요하다. 여러 실험으로 인지능력은 어느 정도 시기가 지나면 별 차이가 없다. 그보다는 자세와 태도를 비롯한 자제력과 끈기가 가장 핵심적인 요소였다. 공부를 잘 한다는 것은 머리가 똑똑하다는 뜻이 아닌 자제력과 끈기가 있다는 의미다.


이처럼 공부와 관련하여 데이터와 다양한 실험한 걸 근거로 알려준다. 참 과도하지 않은 TV시청과 컴퓨터 게임은 공부와 큰 관련이 없다. 그 시간에 공부하는 것도 아니고. 컴퓨터게임때문에 아이들이 폭력적이라는 말도 안되는 기사와 똑같다. 책이 중반이후는 살짝 아쉽지만 그 전까지는 아직 재미있고 유익하다. 아이 공부에 대해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듯하다. 이미 잘 알고 있는 사람도 많겠지만.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공부하라고 말하지 말고 당신이 해라.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자제력과 끈기는 많이 들어본 구호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738793532

공부의 배신 - 판박이


http://blog.naver.com/ljb1202/220608261451

무엇이 이 나라 학생들을 똑똑하게 만드는가 - 교육


http://blog.naver.com/ljb1202/220602483046

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 - 그게 꼭 좋은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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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중동을 말하다 - 이슬람.테러.석유를 넘어, 중동의 어제와 오늘
서정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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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볼 때면 이런 불평을 하는 댓글을 볼 수 있다. 도대체 중동에 있는 국가들이 왜 아시아에 속해 있는 것이냐. 그들은 유럽에 더 가깝다. 우리 팀 선수들이 서아시아까지 왔다 갔다 해야 할 필요가 있나.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실제로 유럽보다 중동이 더 가깝지만 교통편은 더 멀고 각종 언론으로 접하는 뉴스도 유럽이 훨씬 압독적으로 많아 중동지역은 우리에게 심리적으로도 멀다.


그나마 가끔 중동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면 거의 대부분 테러와 관련되어 있다. 이도 아니면 중동 국가 중 한 곳에서 전쟁이 났다는 소문이다. 이러다보니 우리에게 중동은 멀기도 하고 안 좋은 이미지에 가깝다. 의외로 한국에도 중동 국가 사람들이 많이 있다. 시내를 돌아다녀보면 중동에서 관광 온 사람들도 많고 히잡을 쓰고 있는 여성들도 보인다. 우리도 모르게 갖고 있는 선입견과 달리 올바른 내용을 전달해 주는 통로는 적다.


우리가 갖고 있는 생각보다 중동은 아주 오래전부터 왕래가 있었다. 페르시아 왕자가 신라 공주와 결혼하기도 했다. <삼국사기>에 보면 신라 흥덕왕이 너무 많은 중동 물품이 들어와서 834년 사치품 수입금지령도 내렸다고 한다. 이렇게 우리와 연관성 있던 중동은 이제 배타적인 모습으로 비춰진다. 얼마전 유투브에 나온 영상에도 중동복장을 한 사람이 가방을 던져놓고 가니 다들 혼비백산하는 동영상에 웃었지만 우리가 그들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를 알려준다.


중동하면 떠 올리는 것이 이슬람이다. 역사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이데올로기다. 종교나 민족이나 국가가 아니다. 종교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이데올로기와 결부될 때 무서워진다. 특정 사념에 사로잡힐 때 자신의 목숨따위는 거들떠 보지 않는다. 오히려 죽음을 희생이 아닌 구원으로 받아들인다. 문제는 이데올로기는 결코 본질이 아니다. 이를 이용하는 권력이 부리는 사악한 마법이다.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는 방편으로 펼치는 사술에 당하는 것은 힘없고 아는 것 없는 불쌍한 민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이슬람에 대해 부정적인 편견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한 손에 코란, 한 손에 칼'이라는 문구가 이슬람을 대표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슬람을 믿지 않으면 제거하는 것처럼 느낀다. 코란은 인간이 쓴 책이 아니라 성스러워 함부로 만져도 안 되고 깨끗한 오른손으로만 만져야 한단다. 포교활동도 이슬람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칼로 믿지 않으면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도 하지 않으니 너희도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좀 더 맞지 않을까.

중동은 크게 시아파와 수니파가 있다. 이슬람을 차지하는 대다수는 수니파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위시한 대다수의 수니파와 이란을 위시한 약 10% 정도의 시아파다. 수니파에는 성직자 계급이 존재하지 않지만 수니파에 정치적 탄압을 받던 시아파는 강력한 리더십을 위해 지도자가 종교적 권위까지 받은 성직자 계급이 있다. 따로 십입조같은 개념은 없고 자카트zakat(희사)가 있어 길거리에 있는 사람에게 줘도 된다. 수익의 2.5퍼센트다.


무함마드 사후에 네 번째 후계자를 따르는 분파가 시아파다. 원래 알리가 후계자가 되었어야 하는데 나이가 적어 되지 못했다. 무려 24년 후에 후 선출되었지만 이마저도 5년 만에 살해된다. 이 후 알리를 추종하던 세력이 지금의 이라크에 정착한다. 이란을 제외한 대다수 중동 국가는 유럽 제국주의가 설정한 구획에 따라 생긴 국가다. 아직도 수니파와 시아파가 권력과 탄압으로 싸워온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폭발적인 인구 성장을 하는 곳이 중동이다. 시아파가 약 2억 5,000만 명이고 수니파가 약 13억 5,000만 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수니파와 시아파는 자주 충돌을 했다. 최근 터키에서 벌어진 쿠르드 족 사건이나 IS경우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다. 이런 영향때문에 이걸 종교적 문제로 보지만 그렇지 않다. 십자군 전쟁이 결코 종교 전쟁이 아니었던 것처럼 말이다. 어디까지나 권력층이 종교를 이용한 패권경쟁에 종교를 끌어들이고 있다.


중동의 가장 큰 문제는 가부장적인 요소가 지배하는 점이다. 유목민족이라 늘 오아시스를 비롯한 생필품이 가장 우선이었고 이를 위해 남성이 최우선적으로 앞에 섰던 문화가 아직도 여전하다. 워낙 일을 할 수 없는 뙤얏볕 환경에서 상술이 발달했다. 무엇인가를 해내기보다 서로 사고 파는게 더 익숙했다. 지금도 이런 문화는 여전해서 장관도 떳떳하게 수수료를 요구할 수 있다. 협상도 100만 원을 부르면 이쪽에서 1만원을 부르고 며칠동안 협상한다.


우리가 볼 때 이런 문화는 이해되지 않아도 그들은 당연히 받아들인다. 오히려 자신의 가격을 높게 팔고자 하는 행동과 싸게 사고자 하는 행동을 당연하게 여긴다. 서로 협상끝에 결정 된 금액을 웃으면서 헤어진다. 그동안 제조업이 발달하지 못한 상황에서 석유로만 먹고 살던 시대를 지나 이제 미래를 보며 제조업도 발달시키려 노력하고 보유한 자본으로 전 세계에 투자하며 수익을 올리려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온 몸을 히잡을 포함한 옷으로 완전히 감싸는 것은 대부분 이슬람 문화는 아니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유독 심하다고 한다. 중동 국가 중 우리보다 더 야한 광고를 하기도 하고 생각과 달리 자유롭다고 한다. 최근 뜨고 있는 할랄 식품도 이슬람에서 규정한 것이 아니다. 확실하게 규정된 곳이 없어 약간 이익을 보는 층의 헤게모니지만 갈수록 대세가 될 듯 하다. <오늘의 중동을 말하다>는 우리가 잘 모르는 중동과 이슬람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몰랐던 지식과 상식을 원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그래도 중동은 괜히(선입견이란)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중동을 제대로 보고 이해하자.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209248876

메카로 가는 길 - 이슬람에 대해


http://blog.naver.com/ljb1202/220113406804

일본 내면 풍경 - 공기에 좌우되는


http://blog.naver.com/ljb1202/163734020

루머 사회 - 너 그거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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