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 집은 어디에 있을까? - 떠돌이 세입자를 위한 안내서 생활의 발견 시리즈 3
사단법인 한국여성민우회 지음 / 후마니타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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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 출판사와 이런 이야기를 오고갔다. 임차인 입장에서 조심해야 하고 꼭 알아야 할 것을 정리해서 책을 펴 내는 것은 어떠냐고. 다양한 사례와 함께 법적인 면과 함께 재미있게 풀어내서 곁에 두고 두고 읽을 책으로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했다. 괜찮다고 서로 의견일치를 봤는데 그 후로 서로 이 부분에 대해 전혀 언급을 한 적이 없다. 나도 잊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리뷰 쓰려다 갑자기 떠 올랐다.


<내가 살 집은 어디에 있을까?>는 철저하게 임차인 입장에서 쓴 책이다. 느낌상 처음부터 집을 거주할 목적에 포커스를 맞추고 소유는 생각조차 하지 않은 느낌이다. 책 부제에 세입자를 위한 안내서라고 써 있으니 그런 면이 당연하다싶다. 책에는 주로 옥탑방과 반지하 물건에 살고 있는 서러운 임차인이 어떻게 해야 좀 더 좋은 집에서 살 수 있는지 언급한다. 주로 임차인 입장에서 쓴 책이라 책에 나온 집 주인은 악역이다.


내가 살고 있는 곳도 그렇고 내가 보유한 것도 그렇고 전혀 그런 적도 없고 당한적도 없어 난 몰랐다. 갑자기 집 주인이 문을 열고 들어온다든지 집이 오래도록 비워있으니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열쇠를 갖고 강제로 개문해서 들어온다. 일이 빨리 끝나 집에 있다 깜짝 놀란다는 사례에는 나도 놀랐다. 그거 엄연히 불법이고 사생활침해인데 그렇게 할 수 있는지 의아했다. 책에 나온 사례를 보면 집이 열악하다. 


한편으로는 얼마든지 좋은 주택을 살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한다. 책에서 소개한 사람들은 그러기 힘들다고 한다. 갖고 있는 돈이 부족하다. 이러니 그 돈으로 거주할 수 있는 집이 부족하다. 책에 소개되는 집은 거의 대다수 내가 볼 때 서울이다. 든 생각은 서울이 아닌 수도권으로만 넓혀 이사했다면 그 가격으로 훨씬 더 좋은 주택에서 살 수 있었을텐데했다. 그 가격에 더 좋은 주택이 분명히 있다. 내 착각인지 몰라도.


책에는 집을 구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내 보증금을 지키는 방법도 나온다. 법적인 면을 친절하게 알려주고 각 상황에 맞는 대처 방법을 알려준다. 의외로 상당히 많은 임차인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는 책이 드물다. 거꾸로 볼 때 임차인들이 그런 면에 있어 관심이 적어 없었을 가능성도 있다. 주로 투자 목적이 부동산에 접근하고 공부하니 그런 쪽에 치중되어 있다. 내가 하는 아카데미에서도 늘 이야기한다. 

꼭 부동산 투자를 하지 않아도 자신의 어쩌면 유일한 자산인 보증금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점을 배울 수 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도움이 될 것이라 말한다. 다들 깜짝놀라며 전혀 몰랐다고 하며 소중한 돈을 지키려고 수업 후에 다시 자신이 살고 있는 집에 대해 조사했다는 말을 한다. 모르고 살았는데 이제라도 알게 되어 다행이라고 하며 앞으로 조심해야겠다고 말한다. 이처럼 임차인으로 권리를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많다.


분명히 집주인이 있으면 임차인이 있다. 임차인이 있어야 집주인도 있다. 서로 함께 살아가는 사회다. 서로 적대관계로 살아야 할 아무런 이유도 없다. 나도 세입자이자 집주인으로 살고 있다. 될 수 있는 한 임차인이 원하는 요구는 다 받아준다. 내가 살면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은 알아서 스스로 고치고 살았다. 자신이 갖고 있는 것만 손해보지 않으려 하지 말고 함께 살아가는 사람으로 소유한 사람으로 집을 함께 가꾸고 가치를 올릴 필요가 있다.


다들 오래도록 집에서 거주하고 싶어한다. 막상 살아보고 별로면 이사갈 생각에 1년만 계약하기도 한다. 이런 면에서 기업이 운영하는 임대주택은 가격여부에 따라 얼마든지 폭발적인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으리라 본다. 아쉬운 점은 집을 이자내며 보유할 생각은 전혀 없는 걸로 책은 뉘앙스다. 그러면서 평생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안식처를 원한다. 이건 조금 힘들지 않을까. 어차피 월세를 내며 살면 그만큼 꾸준하게 지출이 발생하는데.


요구하는 수준은 어떻게 보면 집 주인은 감수하며 살고 있는데 임차인은 즉시 이사간다. 임차인이 그런 면에서 더 좋을 수 있다. 내가 아무래도 세입자보다는 집주인 마인드가 좀 더 강해 그럴지도 모르겠다. 책에서 초보 세입자를 위한 핵심체크리스트는 꽤 유용하게 써 먹을 수 있어 보였다. 미안하지만 투자목적으로 집을 볼 때도 좋아 보였다. 그만큼 꼼꼼하고 세밀해서 임차인 입장에서 좋은 집은 보유하기도 좋은 집과 똑같다.


고시원 월세가 1평당 15만원, 강남권 오피스 월세는 1평당 11만원이라며 비주택이 더 비싼 현실이라고 말한다. 난 이 문구가 무엇을 뜻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만큼 아마도 보증금 차이때문으로 생각한다. 오피스가 더 올라야 된다는 의미로 차라리 읽힌다. 딜레마긴 하다. 안 좋은 주택은 살지 않으면 되지만 책에 배경인 서울은 그래도 살아야 하니 꾸역꾸역 살아간다. 한국만의 문제로 보지 않는다. 이런 부분을 슬기롭게 잘 헤쳐 내길 국민의 한 사람으로 바랄 뿐이다. 살 집보다는 편안히 거주할 집이 중요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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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쇼크 - TV, 내 아이의 두뇌가 위험하다
하재근 지음 / 경향에듀(경향미디어)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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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옆 집 누나가 나를 때렸다고 한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집집마다 TV가 있지 않아 그 집에서 보고 있는데 그 누나가 나에게 너 보지 말고 나가라고 했단다. 그래도 안 나가고 봤다고 한다. 그러자 그 누나가 아마도 가볍게 때렸겠지만 그렇게 했는데도 불구하고 울면서 움직이지 않고 여전히 TV를 보고 있더라는 부모님의 전언이 있었다. 나에게 TV는 그런 존재였다. 아주 예전에 12인치 칼러TV가 생겼을 때도 무척 신기했던 경험이 있다.


난 지금도 여전히 집에 오면 TV를 튼다. 일이 있어 밤에 들어올 때 집에 TV가 꺼져 있는 걸 확인한다. 내가 집에 있을 때면 거의 켜져 있는 TV가. 그만큼 늘 각종 프로그램을 섭렵한다. 케이블 TV가 생겼을 때 생기자마자 난 신청했다. 당시에는 딱히 볼 프로가 많이 없었어도 그저 좋았다. 내가 독서하는 이미지가 워낙 강해 그런지 내가 TV 프로그램 이야기를 하면 다들 신기해한다. 어지간한 프로는 줄줄 꿰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시청까지 한다.


거의 대부분 본방을 사수하지만 가끔은 돌려보기로도 본다. 단 최근 유행하는 핸드폰 시청은 안 한다. 움직이며 TV프로그램을 보는 친구들이 있는데 어지간해서 전부 집에 있을 때 TV로만 본다. 그럴 때는 오히려 독서를 한다. 내가 TV보며 책 읽는다는 사실은 나를 아는 사람은 이미 익히 알고 있을 정도로 난 많이 시청한다. 지금 이 리뷰를 쓰고 있는 현재도 내 옆에는 TV가 틀어져있다. 궤변도 늘어놓긴 한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TV환경에 노출되어야 자라면서도 강인한 정신력을 갖는다. 시끄럽고 주위를 분산시키는 TV가 틀어져 있는데도 공부를 하고 자신이 해야 할 것을 한다면 TV가 나쁜 것은 아니다.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얼마나 중요하냐며 말도 안 되는 궤변을 와이프에게 하기도 했다. 지금 아이들은 TV를 많이 보진 않는다. 내 훈련 덕분은 아니고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읽고 보기 때문에 굳이 TV로 보지 않는다.


한편으로는 내가 TV를 독점하고 있으니 어느 누구도 감히 리모컨을 건드리지 못한다. 완전히 독재자다. 내가 보고 싶은 것만 틀어놓고 시청하니 말이다. TV를 바보상자라고 한다. 일견 맞는 말이지만 그게 꼭 TV때문은 아니라고 본다. 살아가는 인생 자체가 별 생각없는 것이지 TV때문은 아니다. TV가 없다고 생각을 할 것이냐 한다면 그렇지 않다. 과거에 TV가 없을 때  살았던 사람들은 현대인보다 똑똑하고 바보가 아니었을까에 대한 물음에 자신있게 아니라고 답은 못한다.

결론은 TV가 꼭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내가 특이한 것인지 몰라도 내 주변에 TV를 보는 사람이 거의 없다. 다들 집에 TV가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내 경우는 TV도 많이 보고 책도 많이 읽는 다소 아웃라이어다. TV가 없다고 책을 많이 읽느냐하면 그렇지도 않다. 이 부분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 나만큼 안 읽는다는 의미지 상당히 많은 독서를 한다. 투자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이들도 TV를 잘 보지 않아 내 이야기를 못 알아 들을 때가 있다. 문제는 책도 거의 읽지 않는다.


내 편견은 TV가 문제가 아니다. TV를 보고 안 보고는 문제가 아니다. 평소에 생각을 하느냐, 책같은 걸 읽으며 세상을 바라보는 나만의 시각을 갖느냐가 핵심이다. 사실 책도 처음 인류에게 등장했을 때는 백해무익한 물건으로 받아들여졌다. 사람들에게 지식이 주입되어 그런 것이 아닌 정말로 TV가 바보상자로 지칭되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솔직히 TV가 그렇게 해로운 가에 대해선 의문을 갖는다. 솔직히 <TV쇼크>는 선물받았다. 이런 내용을 전달해 달라고.


미안하게도 난 TV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고 즐겨보는 사람이라 이 책을 그리 좋게 읽지 못했다. 책 자체가 이미 '답정너'였다. 결론을 내리고 그에 따른 모든 내용을 꿰맞춘다. 무엇보다 저자에게 죄송하지만 책 내용은 100페이지 정도로 줄여도 될 듯 했다. 같은 내용이 계속 반복된다. 더구나 굳이 TV의 해악이라고 할 수 없는 부분까지도 언급을 한 후에 억지로 TV영향이라고 논리의 점핑을 하는 걸로 느껴졌다.


TV가 아이들에게 좋지 않고 폐쇄적이고 편협한 인물을 만드는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책에는 몇몇 사례가 있기는 한데 이것마저도 내 편견인지 몰라도 불충분하다. 이런 조건을 설정해서 실험을 해 보니 이렇게 되더라는 이야기는 좋은데 그 사례 표본과 기간이 다소 부족하게 난 여겨졌다. 아직까지 TV로 인해 큰 탈이 난다는 정확하고도 확정적인 연구 결과는 없지 않나하는 편견을 난 갖고 있다. 아니면 믿고 싶거나. TV가 인류에게 온 지 얼마 되지 않았기도 하고.


최근에는 TV보다는 사실 스마트폰이 더 문제다. 스마트 폰으로 아이들이 TV프로그램을 보는 것도 아니다. 다양한 방송을 본다. 공중파나 케이블에서 만들지 않은. 우리 아이들이 TV를 보지 않는다고 안심해야 할 것이 아니다. 우리가 어릴 때도 당시에는 아주 많은 것들이 위험했고 해약을 일으켰다. 잘 만 컸다. 너무 인간을 무시하면 안 된다. 분명히 몇몇 부정적이 사례가 있지만 그것은 TV와 상관없다. 100명이 살아가면 몇 몇은 문제가 있다. 이런 것과 차이 없다고 본다.


책은 무조건 TV가 나쁘다고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저자는 대중문화 칼럼니스트로 각종 관련 칼럼도 쓰고 있다. 방송으로 먹고 살고 있으니 무조건 해악이라고 하진 못했을 듯 하다. 현명하게 잘 해야한다. 그러면에서 부모의 역할이 크다. TV를 못 보게 할 수는 없지만. TV를 보고 못 보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이가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는 길을 밝혀주는 역할이 중요하다. 난 너무 TV를 좋아하나보다. 이런 책을 읽어도 여전히 내 옆에 <또오해영!> 재방을 틀어놓은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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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배신 - 왜 하버드생은 바보가 되었나
윌리엄 데레저위츠 지음, 김선희 옮김 / 다른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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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최근 EBS에서 공부의 배신이라는 다큐가 했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에게 화제가 된 걸로 알고 있다. 굳이 볼 생각은 없다. 어떤 내용일지 뻔히 예측된다. 그걸 보고 놀라는 사람이 오히려 난 의아하다. 이미 익히 알고 있던 사실아닐까. 어제, 오늘 발생한 것도 아니고 꽤 오랜 시간동안 벌어진 현상이다. 아마도 그 다큐는 이번에 읽은 <공부의 배신>이 많은 참고가 되지 않았을까한다. 사실 이 책도 어떤 이야기를 할지 예측되었지만 직접 확인한 의미랄까.


한국은 미국 교육을 부러워한다. 미국은 한국 교육을 부러워한다고 한다. 내가 알고 있는 걸로는 미국이 아니라 오바마이겠지만. 미국은 학생들에게 자립감을 심어주고 토론문화가 발달해서 사회에 나와도 주체적인 인생을  살아간다. 이런 이미지가 있다. <공부의 배신>을 읽으면 이런 이미지에 배신을 느낀다. 미국이나 한국이 차이가 없다. 데칼코마니, 판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에서 소개된 것들이 일부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차이는 크지 않아 보인다.


책을 읽으며 한국에 그대로 대입을 해도 차이가 없다. 한국에서는 서울대를 기준으로 줄서기를 하고 사회에 나와 또 경쟁을 하며 여러 생각할 필요도 시간도 없이 닥치고 공부하며 주류에 편입되기 위한 노력한다. 미국은 그 범위가 조금 더 넓고 글로벌하다. 하버드, 예일, 스탠퍼드 대학이 최고다. MBA로 가면 와튼이다. 그 이외는 이류다. 우리가 하는 MIT, 다트머스, 콜롬비아 대학도 이류에 속한다. 한국은 기껏해야 한국인들만 입학하려 노력하고 미국은 전 세계에서 입학하려 한단점만 다르다.


미국은 대학을 들어가고 졸업하며 생각하는 인간으로 사회에 나온다고 믿었다. 그것도 일류 대학에서 그렇게 가르친다고 알았다. 이 책을 읽으면 전혀 아니다. 미국도 똑같다. 생각할 틈도 없고 생각할 여지도 주지 않고 오로지 저 위를 향해 달려갈 뿐이다. 어느 과를 나오냐는 중요하지 않다. 어떤 대학을 나오느냐가 중요하다. 그 이후에는 변호사와 의사. 경제가 발전하며 월스트리트로 진입하는 것이 모든 학생들의 목표가 되었다. 어떤 과냐는 상관없다.


이 과정에 우리가 알던 명석하고 현명한 학생이 졸업하지 않는다. 별 생각없이 자신이 원하는 걸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들어간 각종 투자 관련 기업이나 로펌 등에 들어간 후 시간이 지나 인생에 생각한다. 미래에 대해 장래에 대해 고민하며 무엇인가 잘 못 되었다고 느낀다. 이건 우리와 다를 바 없다. 현재 한국 교육문화 문제라고 떠들던 것들이 한국만의 문제가 아닌 세계화 시대에 맞게 글로벌한 걸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한국이 유독 문제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세계화에 맞는 트렌드라고 생각하니 좋아해야 할까. 현재 자본주의가 팽배해지며 갈수록 체제의 문제가 여러 국가에서 속속히 나오는 듯 하다. 이미 모든 국가들의 사회 시스템이 그렇게 굴러가고 있다. 시스템에 들어가지 않으면 실패한 인생으로 규정받는다. 우리가 알던 미국 대학은 없었다. 그들은 인문을 중시하고 전인교육식으로 학생들에게 토론하며 생각을 키운다고? 책을 읽어보니 전혀 아니었다.


그렇게 보면 미국에 살아보지 못해 모르겠는데 이런 식으로 미국 교육을 이야기한 인간들도 결국에는 약장수였다. 미국도 현재 그러지 못한다고 한다. 어떤 대학이 인문고전을 읽히며 노벨상 수상자도 많이 나왔다고 하는데 그런 대학은 거의 미국에서 이류에 속하는 대학이다. 똑똑한 친구들이 다니는 대학은 그런 걸 가르칠 틈이 없고 오히려 그렇지 않은 대학들은 그런 교육을 하긴 한다고 한다. 그러면 뭐하나. 그런 대학을 나와 취직도 못하고 있다고 알려준다.

그런 대학을 나와 그래도 자신의 인생을 생각하고 성공지향적인 목표가 아닌 삶을 사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맞다고 해야할까. 실제로 1960년 ~1970년대에 그레이트 북스 프로그램을 시카고대학과 콜럼비아 대학을 필두로 실행했다. 인문 고전을 수업에서 배운다. 지금은 거의 대부분 대학교에서 차별화 전략으로 그 명맥만 이어질 뿐 대다수 대학은 취소했다. 예전과 달리 지금 대학에서 전공이란 다른 분야는 알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전공분야만 공부하고 집중한다.


다양한 융합을 통한 사고의 확장따위는 알려주지 않는다. 대학을 다니는 친구 중에 자발적으로 공부한 친구들이 있겠지만 그들은 빌 게이츠가 대학을 중퇴했다고 대학 다닐 필요가 없다고 하는 궤변과 똑같다.  한국은 연구 실적이 부족하다고 늘 문제라고 지적한다. 미국이 지금처럼 연구 주심이 된 것은 정책때문이었다. 소련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가 발살된 후 연구기금을 폭발적으로 늘렸다. 교수들은 연구에 집중했다.


연구를 위한 기금을 끌어들이는 교수가 학교입장에서도 더 중요하다. 교수는 갈수록 연구실적이 훨씬 중요한 실적이 되었다. 학교 입장에서는 그 보다 중요한 것이 없다. 대학에서 교수는 학생들을 가르쳐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지만 학생들은 교수에게 제대로 가르침을 받을 시간도 없고 교수들도 학부생에게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 어차피 중요하지 않다. 연구  실적만이 중요한 잣대가 되었다. 학생들을 성심성의것 가르치는 것보다 논문 하나 발표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


대학의 본질은 무엇일까. 전 세계적으로 점점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차라리 취직을 위한 교육기관으로 변신하는 것이 옳을지도 모른다. 갈수록 똑똑한 가난한 집 자녀보다는 멍청한 부자집 자녀가 더 좋은 기회를 갖고 취직도 잘 된다. 이래서는 교육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해야 한다. 취직을 위해 한국도 그렇지만 학점 인플레이션이 생겼다. 과거에는 유급도 당하고 제적도 당했지만 이제 대학은 그렇지 않는다. 과제를 제출 하느냐 여부에 따라 점수를 받을 뿐이다. 과제 내용이 아닌.


과거에는 여기서 살아남아야 한다고 일류 대학은 알려줬지만 이제는 일류대학에 온 승자라는 말로 학생들을 고취시킨다. 너희는 이미 성공한 인생이라고 가르친다. 이제 겨우 20대 초반이 학생들에게 그런 믿음(?)이 과연 올바를까. 일류 대학은 엘리트들을 모집하고 그들을 가르치기보다 공급하려 한다. 다른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바쁘다. 전공과목을 따라가기에도 벅찰정도로 과제가 많다. 교수가 학생들과 토론하며 가르침을 주려하기보단.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걸 느낄 틈도 없이 오로지 앞만 보고 달린 학생들은 사회에 나가 주류에 편입되고 만족스러운 연봉을 받으며 큰 아쉬움 없이 삶을 살지만 시간이 갈수록 삶의 회의감과 무엇인가 잘못되었다고 느낀다. 심지어 봉사도 스펙이라 국내에서 하는 봉사는 의미없고 외국에 나가 봉사활동을 해야만 의미를 갖게 된다. 자녀들을, 학생들을 사육하고 트레이닝 시킨다고 할까. 꽃길을 걸어가라고 하지만 꽃길이 계속 펼쳐질까. 자신이 선택한 인생이 맞을까. 


미국도 한국처럼 부모들은 자녀에게 엄청난 압력을 가한다. 한국 대치동 사교육처럼 미국도 똑같이 자녀들에게 좋은 대학을 가고 대학을 다닌 후에 가야 할 직업까지도 설계한다. 갈수록 정신 이상한 사람들이 더 많이 나오는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몸은 비대해지지만 정신은 핍폐하고 유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덩치 큰 아이에서 성장을 멈춘 어른. 최근 한국에서 만나는 중산층을 보면 맞벌이로 합쳐 월 700~800을 벌고 있지만 무엇인가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다.


그저 앞만 보고 회사를 다녔는데 어느 날 보니 이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한다. 그런 자각이라도 축복일 수 있다.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 때 깨닫는 것보단 얼마나 다행인가. 분명히 미국책을 읽었는데 한국 상황과 똑같아 놀랐다. 스케일이 좀 더 크고 방대하다는 차이와 부자는 아예 기부입학을 하는 걸 제외하고는. 결국 양치기가 몰아대는 양으로 길러지고 키워지고 있다. 열심히 풀을 뜯으며 앞으로 향해 가고 있지만 어디로 가는줄도 모르고 앞에서 가니 쫓아간다. 양치기만 알뿐이다. 


그렇다고 자녀에게 공부하지 말라고 하는 대안도 없다. 좋은 대학을 나오면 좋은 것은 누가 봐도 맞다. 좋은 대학이 모든 것을 보장하진 않아도 최소한 턱걸이 역할을 하고 있다. 부모로서 그걸 하지 말라고 하기도 힘들다. 아주 빈민층이나 엄청난 부자가 아닌 다음에는 모두 그 줄서기에 탈락하지 않고 앞에 서기위해 노력하는 현 시스템은 어쩔 수 없긴 하다. 그걸 알기에 더욱 부모로는 집요하게 몰아대고 강요한다. 최소한 그렇다해도 자녀들이 어떤 대학을 가든 자신의  삶을 자발적으로 살 수 있게 해주도록 해야 되겠다. 그렇게 노력하는 부모가 되도록 하자.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좋은 대학 졸업하면 좋은가요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아무 대학 나와도 잘 살면 되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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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 - 그게 꼭 좋은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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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이 나라 학생들을 똑똑하게 만드는가 -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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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 그리고 삶은 어떻게 소진되는가
류동민 지음 / 코난북스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난 서울에서 나고 자랐다. 고향이 서울이란 뜻이다. 어릴 때부터 자라온 서울은 지금처럼 마천루가 넘치는 도시가 아니었다. 내 어릴 때만 해도 조금만 옆에 가도 논두렁이가 있어 그곳에서 개구리도 잡고 메두끼도 잡고 거머리에 내 다리를 물리기도 했다. 살다보면 조금 짜증이 나는 것이 지방색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이것도 또 하나의 지방색을 드러내는 것이겠지만 서울에서 나고 자란 내 입장에서 도대체 싸우는 이유를 모르겠다.


서울이란 도시는 크게 전라도와 경상도 사람들이 몰려와서 한 자리를 차지하며 자신들의 줄을 세우고 앞서고 끌어주고 밀어준다. 그 외에 충정도와 강원도가 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서울에서 나고 자란 내가 볼 때 솔직히 가당치도 않다. 난 서울사람이니까. 지금까지는 이런 상황과 연고가 중요하지만 갈수록 이런 지방 연고는 줄어들지 않을까한다. 나처럼 어릴때부터 서울에서 나고 자란 서울토박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지방색은 거의 갖고 있지 않을 뿐더러 지방에 대해 관심도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극단적으로봐서 서울과 그 이외가 있을뿐이라는 생각마저 갖고 있다. 시간이 더 지나면 이제 아마도 서울,수도권과 그 이외 지방색이 나오지 않을까하는 예상을 한다. 서울은 가면 갈수록 모든 권력과 문화와 자본을 비롯한 모든 것을 집어 삼킬것이다. 까놓고 이야기해서 경기도는 서울의 배드타운 역할을 한다. 서울이 없으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할 정도다.


서울은 처음에 4대문 안이 전부였다. 확장을 거듭해서 지금의 메가폴리스가 되었다. 서울마다 더 많은 인구와 면적을 갖고 있는 도시도 있지만 서울은 어느 곳과 비교해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처음 <서울은 어떻게 작동하는가>는 이런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서울 도시의 확장과 주택이야기와 사회를 결합한. 막상 책을 읽으니 예상과는 달랐다. 정확히 무엇을 이야기하려는지 내 아둔한 머리로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겠다.


서울에 대해 미주알 고주알 이야기를 하지만 이걸 꼭 서울에 대한 이야기인지 여부도 혼동되었다. 책 에필로그에 저자 자신이 이 책은 꼭 서울이 아닌 한국으로 확장해도 된다는 언급을 한다. 저자도 다 쓰고보니 스스로 느낀 것이 아닐까한다. 저자 자신이 어릴때부터 서울에서 자라며 만났던 장소와 경험을 함께 곁들여 현재와 비교해서 이야기해준다. 이걸 사회문제와 함께 이야기하는 식으로 책은 구성되어있다.

한편으론 한국이라고 읽어도 된다. 서울 이야기지만 서울은 한국이다. 한국은 서울이고. 현재 한국에 거의 모든 것은 서울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누가 뭐래도 서울에서 유행하고 서울에서 의지를 갖고 하려는 모든 것들은 전국적으로 퍼진다. 많은 사람들이 서울로 올라와 공부하고 배우려한다. 가장 파급효과가 큰 드라마와 예능, 영화는 대부분 서울이 배경이고 중심이다. 서울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서울 이외는 잘 가지 않는다. 기껏해야 수도권이다.


여행을 갈 때나 수도권을 벗어나지만 그마저도 정말로 여행목적이다. 해외를 나간다. 국내여행을 한다. 둘 중에 하나 선택이다. 서울은 그렇게 모든 것의 중심이다. 이러니 서울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한국이야기가 된다. 서울은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한국과 동의어다 마찬가지다. 그런 면에서 책에서 서울이라고 쓰고 자꾸 한국으로 연상되고 읽히는 것은 너무 당연한지도 모른다. 아니면 내가 그렇게 읽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저자가 경제학자라는 것을 몰랐다. 그걸 알았다면 좀 더 눈여겨 봤을터인데. 저자에게는 죄송하지만 책이 상당히 교수스럽다. 분명히 쉽게 써도 되었을텐데 굳이 교수답게 썼다고 할까. 그건 교수로서 사람을 만나고 글쓰고 대화를 했으니 자연스럽게 체득되어 그럴 것이다. 그렇다해도 이 책이 대중을 위한 책이라면 - 그렇지 않았다면 죄송 - 좀 더 친절하게 썼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읽으며 했다. 아직 내가 수준이 떨어져 그런 면도 분명히 있겠지만.


<서울은 어떻게 작동하는가>에서 중요한 문제제기이자 핵심은 '배제의 원리'와 '관계자외출입금지'다. 자격이 안 되면 배제한다. 능력이 안되면 출입금지다. 꼭 이렇게 구분하고 이런 잣대로 해야하는지, 할 필요가 있는지 여부는 차지하고 반드시 틀렸다고 하기는 힘들다. 서울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이다. 그 안에는 자산이 많은  사람도, 적은 사람도, 똘아이도, 착한 사람도, 능력자도, 부적응자도 살아간다. 이들은 다 다르다. 틀린 것은 아니다.


서울이 아닌 한국사회의 가장 문제점이 획일화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다. 생존을 위해 내 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이분법적인 구분을 무조건 받아들였다. 관용이란 뜻보다 더 큰 똘레랑스가 힘든 이유다. 여전히 사회적으로 힘들고 앞으로도 쉽지 않음을 느낀다. 현재 한국사회의 대치상태에서는. 그래도 내가 살아가는 곳이 서울이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앞으로도 살아갈 곳이 서울이다. 서울을 벗어나 살 생각은 해 본적도, 할 생각도 없다.


예상과는 다른 내용에 책은 다소 집중하기 힘들었다. 너무 주택으로 생각하고 읽어 나도 모르게 인지편향에 빠져 읽어 그런지도 모르겠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제목을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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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하류노인이 온다 - 노후 절벽에 매달린 대한민국의 미래
후지타 다카노리 지음, 홍성민 옮김, 전영수 감수 / 청림출판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불만이다. 자꾸 일본에서 건너 온 책이 전부 부정적이고 절망적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본에서 번역되는 책은 둘 중 하나다. 하나는 추리소설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일본의 암울한 상황을 이야기해준다. 둘 다 상당한 인기를 끈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추리소설은 지속적으로 베스트셀러 상위에 있고 일본 르포 형식의 책도 해당 분야에서는 상위에 포진할 정도로 인기다. 약간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은 한국사람은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


공식적으로도 알고 있고 다들 인정하는 부분인데 이상하게도 일본 현상을 알려주는 책은 어김없이 인기가 좋다. 전부 일본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알려준다. 재미있게도 작년 말부터 일본 경제가 다시 상황이 안 좋은 것은 맞지만 최근 몇 년 정도는 경제가 좋았다. 일본 청년들의 취업사정도 지난 몇 년에 비해 좋았고. 이런 상황이라 작년만해도 한국 언론에서는 일본에 대해 재조명하며 다시 뛰는.. 식으로 일본에 대해 언급하더니 이제는 쏙 들어갔다.


서적과 관련해서 일본은 과거에도 안 좋았고 지금도 좋았고 앞으로도 아주 아주 안 좋을 것이라는 예측을 하는 책들이 유행이다. 이를 통해 한국의 미래를 예측하고 조심하자는 측면도 있겠지만 한 편으로 생각하면 혹시나 대리만족이 아닐까하는 추측도 든다. 한국과 적대관계에 있는 일본에 대해 저렇게 어렵다는 이야기를 해 주는 책을 읽으며 흐믓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아주 쓸데없는 억축이 든다. 그렇지 안고서야 이렇게 관련 이야기가 계속해서 쉬지 않고 다양하게 변주되어 소개하다니 말이다.


한동안 부동산과 경제에 대한 음울한 소개를 해 주는 책이 유행이더니 이제는 노인에 대한 소개가 주류가 되었다. <2020 하류노인이 온다>는 일본 빈곤층에 대한 이야기다. 그 중에서 청년들보다 생활하기에 급급한 일본 노인에 대한 이야기다. 어느 사회나 빈곤층은 있기 마련이다. 책에서도 그 점은 인정한다. 어쩔 수 없이 빈곤층은 있지만 이를 국가차원에서 어떻게 관리하고 보다듬어 주는지가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일본이 많이 부족하다는 걸 알려준다.


가장 문제가 되는 노인은 1인 가구다. 우리가 독거노인이라 불리는 노인이다. 혼자 거주하며 살고 있으니 찾아 오는 사람도 없어 갑작스럽게 어떤 문제가 생겨도 파악이 되지 않는다. 관련하여 TV에서도 몇 달 동안 집에 방치된 시체로 있던 노인에 대해 사회문제가 비화되는 이야기도 들었다. 이처럼 노인인구가 하류가 살아가는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함께 살아가는 사람도 없고 관계성이 단절되어 있다는 점이다.

책에서도 가장 우려하는 지점은 빈곤이 아니라 관계가 단절되어 사회적으로 고립된 노인에 대한 우려섞인 시선이다. 차라리 경제적으로 어렵더라도 함께 극복한 지인들이 있다면 행복하다. 쓸쓸하게 누구에게도 의지할 사람이 없는 노인이 국가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문제다. 이들은 빈곤을 더욱 크게 느끼고 이겨내는 것도 쉽지 않다. 나이를 먹을수록 혼자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질 수 있는데 이럴 때마다 더욱 더 사회성이 중요하다.


젊을 때는 독불장군이라도 능력이 있으면 대접받는다. 나이를 먹을수록 꼰대가 되어 사회성이 부족하면 점점 더 고립된다. 대부분 사람은 엄청난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이를 먹을수록 잘난체 하기 힘들고 중요해지지도 않는다. 나이를 먹을수록 오히려 유연해지고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이 더 빛을 발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비결이다. 돈이 많다고 만나는 사람들을 만날때마다 사 줄것도 아니고 말이다. 이런 상황에 빈곤까지 갖고 있다면 더욱 힘들어진다. 누구도 상대해주지 않을테니.


빈곤하지는 않더라도 치매를 갖고 있으면 이런 노인을 노리는 악덕기업과 사람이 의외로 많다고한다. 자신이 치매에 걸렸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아 사건을 더욱 키운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알리지 않고 사기를 당하는 일들이 많아 얼마 되지 않는 자산마저 탕진해버리고 마는 일이 있다고 한다. 이 부분은 미처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역시나 사회성이 있었다면 이것도 서로 협력하여 덜 위험하지 않을까하는 판단도 들었다.


일본도 아이들 교육때문에 노후 준비가 부족하다고 하는데 이런 생각도 든다. 과연, 아이 교육을 덜하면 노후 준비를 더하게 될까. 내 생각에는 그 보다는 소비성향이 더 커지지 않을까한다. 한국사회에 유독 자녀교육비에 많은 금액을 투입하는 것은 반대하지만 그렇지 않았을 때 그 돈을 노후로 대비하는데 준비했을까는 아닐 듯 하다. 그만큼 무엇인가 소비하며 살지 않을까 한다. 어차피 젊은 사람들에게 - 40대라고 해도 - 꽤 시간이 남은 일이고 당장 필요한 돈은 쓰게 마련이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나 질병이다. 어느 정도 예금도 있고 적당한 연금을 갖고 있어도 질병에 걸려 돈을 쓰게 되면 대부분 사라져서 하류노인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 한국은 이 부분에 있어 건강보험체계가 잘 되어있어 좋다는 생각은 들었다. 물론, 일본도 얼마든지 자신이 찾아보면 가능한데 그런 복지혜택이 있다는 걸 몰랐다고 하는 노인이 많이 나온다. 한국도 다양한 혜택이 있는데 이걸 찾아먹지 않으면 국가에서 챙겨주지 않는다. 국가가 알아서 해줘야한다는 것도 맞지만 스스로 챙겨먹지 못하는 것도 노력해야하지 않을까.


사실 이 책은 개인에게 준비하며 노력하는 의미보다는 국가가 이런 사각지대에 있는 노인에게 복지를 보살펴 줘야한다는 책이다. 읽어보면 일본이 복지에 대해 많은 부분이 부족하다는 걸 알게 되는데 한국은 더 부족하다고 하니 아직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국가가 좀 더 노력하며 개선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그런 면에서 <2020 하류노인이 온다>같은 책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사회를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너무 부정적으로 보지 말자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그래도 경각심을 갖고 준비해야지.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681757809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 - 일본이야기


http://blog.naver.com/ljb1202/220645148277

하류사회 - 일본


http://blog.naver.com/ljb1202/220659557658

인구 충격의 미래 한국 -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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