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미래에 조금 먼저 도착했습니다 - 북유럽 사회가 행복한 개인을 키우는 방법
아누 파르타넨 지음, 노태복 옮김 / 원더박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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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유행인지 한국에서만 유행인지 정확히 모르겠다. 스킨디나비아라고 하는데 저자는 노르딕이라는 표현이 올바르다고 한다. 노르딕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회자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과거에는 중국 모델을 따라했고 근대에 들어와 일본 모델을 거쳐 현대는 미국 모델을 따라하고 있다. 거기에 살짝 독일 모델이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 모델이라고 할 만한 것은 외국에서 따라한다는 말을 들었지만 살고 있는 난 모른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나도 최근에 노르딕과 관련된 책을 많이 읽었다. 가벼운 내용부터 철학적인 부분까지 읽었다. 그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인 '얀테의 법칙'이었다. 노르딕 문화를 알려주는 핵심 단어인데 이 책인 <우리는 미래에 조금 먼저 도착했습니다>에도 나온다. 물론 책에서는 그보다는 다른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바로 '사랑에 관한 노르딕 이론'이다. 이 개념이 바로 노르딕 국가들이 지금까지 다른 곳과 다른 문화를 만들어 낸 핵심이라고 알려준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핵심 개념은, 진정한 사랑과 우정은 독립적이고 동등한 개인들 사이에서만 가능하다는 것. 이 개념은 나를 성장시킨 바로 그 가치를 표현하는 것이며, 스웨덴인만이 아니라 달느 모든 노르딕 사람들과 더불어 핀란드인게도 명백히 해당될 터이다. 그래서 나는 이 이론을 '사랑에 관한 노르딕 이론'으로 부르고 싶다. 노르딕 시민에게 인생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공동체의 다른 구성원과의 관계 면에서 개인의 자족과 독립이다. 만약 여러분이 미국식 개인주긔와 개인적 자유의 옹호자라면, 위의 말은 전적으로 미국식  사고라도 여길 수 있다.


이웃에게 의존해야 하는 사람은, 싫든 좋든, 불평등하고 얽매이는 처지에 놓인다. 더군다나 트래고드와 베르그렌이 말괄량이 삐삐의 도덕론에서 설명했듯. "빚진 사람, 남에게 묶인 사람, 낯선 이들에게뿐 아니라 주변의 가장 친밀한 이웃에게 자선과 친절을 요청하는 사람은 신뢰 할 수 없는 사람이 된다. 그는 부정적하고 진실하지 못한 사람이 된다."


철저하게 개인주의라는 개념인데 이게 미국과는 또 다르다. 책에는 이런 개념도 나온다. 바로 "당신은 특별하지 않다." 어떻게 보면 이게 좀 더 노르딕 사람들이 사회를 바라보고 타인을 바라보며 국가를 세워 지탱하는 가장 핵심 중 핵심이 아닐까하는 판단이 들었다. 특별하지 않다는 말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는 모두 특별하다고 배웠다. 남들과 달리 나만이 갖고 있는 특별함이 바로 나를 빛내는 것이 있을 것이라  믿고 살았다.

여기서 특별하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다 똑같은 사람이고 얼마든지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 대신할 수 있다는 뜻도 된다. 아울러 각자 경쟁하지 않는다. 회사를 다닐 때 각자 특별하기에 대신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런 일은 거의 없다. 아무리 대단한 역할을 하는 위치나 지위에 있는 사람도 분명히 누군가 대신한다. 노르딕 국가에서 출산휴가 등을 언제나 쓸 수 있는 이유다. 특별하지 않기에 얼마든지 쓰게 된다. 내가 대신하면 된다. 


나도 특별하지 않으니 내가 하던 것도 내가 빠져도 누군가 언제든지 대신 할 수 있다. 그런 문화가 서로 있다. 각자 상대방에게 의지하지 않는다. 한국도 그렇지만 미국도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에게 의지한다. 심지어 한국에서 취업과 업무에서도 부모의 전화를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노르딕 국가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다. 철저하게 성인으로 각자 일을 한다. 자녀라도 무엇인가 할 때 절대로 부모가 간섭하지 않는다. 


노후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자녀들이 도와주지 않는다. 그것은 내가 아닌 국가에서 한다. 부모도 나에게 의지하지 않고 나도 부모를 찾아가지만 우리와는 개념이 다르다. 이런 것은 바로 당신이 특별하지 않다고 여기니 하게 된다. 현재 한국의 교육과 관련되어서도 각자가 특별하지 않으니 각자가 따로 진도를 나간다. 한국과 달리 같은 반인 친구들은 서로 각자의 공부 진도에 따라 공부를 한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책을 갖고 같은 진도에 따라 획일적인 수업을 하지 않는다.


선생은 여러 학생의 학습 능력에 따라 진도를 하게 만들어준다. 경쟁하지 않는다. 각자 특별하지 않다. 이런 개념이 있기 땜누에 누가 더 뛰어난가는 의미가 없다. 진도를 못 따라간다고 부끄러워할 이유도 없다. 선생이 그만큼 힘들고 어려울 수 있는데 이 부분을 핀린다는 선생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결과로 현재 진행된다. 한국에서도 충분히 해 볼만 행동이지만 과연 가능할 것인가는 여러 문제에 부딪칠 것이다. 노르딕 국가와 관련되 책을 읽을 때마다 항상 한국이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든다.


기본적으로 개념이 다르다. 기본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기에 노르딕 국가는 이뤄냈지만 한국에서 과연 가능할 것인가는 상당히 많은 의문이 따른다. <우리는 미래에 조금 먼저 도착했습니다> 핀란드에서 살 던 저자가 미국에서 결혼하며 살게 된 과정을 통해 핀란드와 미국을 비교하며 노르딕국가의 우수성을 이야기해 주는 책이다. 노르딕 국가가 훨씬 더 우수하고 미국은 변경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걸 지적한다. 최고의 대학은 미국에 몰려있는 것처럼 미국도 앞 선 부분이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몇몇 부분에서는 좀 과도한 노르딕에 대한 찬양으로 읽히기도 한다. 이처럼 의료체계나 교육체계는 물론이고 인간답게 살기 좋은 핀란드라고 하지만 저자는 결국에는 미국에서 정식으로 시민이 되는 걸로 책이 끝나는 아이러니가 있다. 다시 핀란드로 돌아가야 책 전체 내용이나 뉘앙스를 볼 때 맞는 것 같은데 말이다. 이 책에서 나오는 '우리는 특별하지 않다.'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사실 내가 평소에 비슷한 논점을 자주 이야기하고 생각하기에 공감도 많이 했다. 책은 다소 빡빡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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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견만리 : 새로운 사회 편 - 정치, 생애, 직업, 탐구 편 명견만리 시리즈
KBS '명견만리' 제작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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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부터 시작한 <명견만리>다. 기존에 없었던 특이한 형식이었다. 최근 유행하는 TED 스타일에 다큐가 결합한 방송이었다. 처음에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사회자가 나와 사회 현상에 대한 다큐를 보며 이야기를 전달하는 형식이었다. 시간이 지나며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강의 비슷하게 내용을 전달하고 관련된 사항이 다큐로 나오는 형식이었다. 가볍게 볼 수 있는 내용들이 아니고 다소 심각하고 향후 한국 사회에 더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것들 위주였다.


어떤 주장을 할 때는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내용을 연결하다보니 결론이 나오는 경우와 처음부터 결론을 내린 상황에서 해당 내용을 취합하는 것이다. 굳이 이야기할 때 전자는 학자들이 탐구할 때 쓰는 방법이라면 후자는 방송에서 쓰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후자로 사람들에게 전달해야 훨씬 더 관심을 얻고 흥미를 끌 수 있다. 대부분 사람들에게 인기를 끄는 프로나 책 등은 이런 형식이 많다. 그들의 주장은 거짓이 아니지만 살짝 편협한 측면은 없지 않아 있다.


이런 사람들은 꽤 많은 인기를 끈다. 좀 더 균형적인 시선으로 사람들에게 사실을 전달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어도 특정 내용을 확실히 전달한다는 측면에서는 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다큐를 볼 때 그런 측면은 있어도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점은 가장 확실하다. 단순히 재미만 추구하는 것이 아닌 교양까지 겸비하며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안다. 그렇기에 <명견만리>같은 프로가 균형있게 내용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


초창기에는 이것 저것 TV로 시청했는데 최근에는 채널을 돌리다 잠시 본 적은 있어도 제대로 본 적은 없다. 이번 내용은 전칭, 생애, 직업, 탐구에 대한 이야기다. 여기서 확실한 것은 내가 아는 분야인가 여부다. 그나마 아는 것이 있으면 좀 더 균형적으로 전달하는 내용을 걸러 들으면 된다. 그렇지 못할 때는 무조건적으로 믿는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 책에서 나오는 정치부분은 내가 잘 모르지만 친숙한 분야다.


현재 한국의 가장 큰 문제는 정치라는 이야기를 한다. 멀쩡한 사람들도 정치로 넘어가면 바보같은 짓을 한다.  분명히 정치를 하는 사람 중에 단 한 명도 나보다 지적인 부분을 비롯한 어느 부분도 떨어지는 사람이 없다. 그럼에도 정치인이 되거나 정치가 결합되면 말도 안 되는 짓을 저지르게 된다. 이것은 단순히 권력때문일까. 그것은 잘 모르겠다. 그런 면에서 현재 가장 정치적으로 안정되고 한국에서 로망으로 보이는 곳이 북유럽이다.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서로 간의 합의다. 책에서는 스위스 사례가 나온다. 어떤 일이 있어도 이해관계인들이 전부 합의를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의견을 나누고 토론을 한다. 그 기간은 정해져 있지 않다. 이에 반해 한국도 과거와 달리 이제는 합의를 위한 노력을 한다. 그 기간이 정해져 있다. 스위스처럼 서로가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상대방의 처지를 감안한 최종적인 합의를 도출할 때까지 기다리지 못할 뿐이다.


이런 이유는 결국 정치가 아닌 해당 국가의 사회 시스템과 가치관과 결부된 것이 아닐까. 한국은 그동안 고도압축 성장을 하며 기다리지 못했다. 기다리기 보다는 실행하는 것이 미덕이었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으니 적당한 선에서 합의하고 불만족인 사람들까지 전부 챙기지 않았다. 이런 부분이 근본적인 차이로 보인다. 이건 단순히 정치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사회 대다수 사람들의 전체적인 수준이 상승하는 것이 먼저로 보인다.


또 한편으로 이 책에서 소개되는 수많은 방법에 대한 약간 의구심도 있었다. 사회적 합의를 위해 기다린 점도 그렇고, 대기업이 자리를 잡지못한 미국의 벌링턴 시의 사례, IT 강국으로 뜨고 있는 리투아니아 사례. 이 모든 것은 전부 한국이 가야할 방향인 것은 맞다. 이 모든 사례에 있어 생각해 볼 부분은 협소하다는 것이다. 벌링턴 시는 도시 내 사람들이 자영업자로 활동하며 대기업이 줄 수 없는 걸 시민들에게 이웃으로 전달하며 성공했다.


이런 모습은 긍정적이고 가야할 방향같지만 벌링턴 시는 기껏해야 5만 명 정도의 도시였고 리투아니아 사례도 국가 자체가 150만 명 정도였다. 스위스도 인구가 많지는 않다. 한국처럼 인구가 많거나 꽤 많은 인구가 있는 곳에서 성공한 사례였으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은 있다. 사례를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가 관건이긴 하지만 이걸 단순 비교로 보긴 힘들다는 뜻이다. 한국도 중소도시에는 대기업 프랜차이즈가 들어서지 않았다. 사업성이 없어서인 이유가 크지만.


분명히 한국은 엄청나게 발전했다. 부정보다는 긍정적인 면이 훨씬 더 많다. 그럼에도 여전히 개선해야 할 점이 무궁무진하다. 당장 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안다. 그래도 이제 고도성장이 멈춘 한국 사회는 과거와 다른 길을 걸어야 한다. 고도성장기와 같은 가치관과 개념으로 삶을 살아갈 수 없다. 여전히 과거에 메여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앞으로 나가지 않으면 더이상의 발전도 없다. 발전이 꼭 성공지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공동체가 더불어 살아가는 발전이다. 그런 면에서 <명견만리>와 같은 프로에서 보여주는 내용은 유념하고 염두하며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주제가 다양할 땐 분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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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시에 살고 싶다 - 예술과 문화를 입힌 찬연한 도시에서 미래를 꿈꾸다
경향신문 기획취재팀 엮음 / 시대의창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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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조건적인 아파트 건설을 반대한다. 분명히 아파트는 한국사회에서 더 쾌적하고 편리한 주거유형이다. 앞으로도 이보다 더 좋은 주거유형은 힘들지 않을까 예상한다. 하나의 변수만 없다면. 그것은 국가에서 얼마나 국민의 주거에 관심을 갖고 참여를 하느냐에 따라 꼭 아파트가 아니라도 얼마든지 다른 주거유형도 충분히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으로 본다. 과도하게 민간에게 주거와 관련된 모든것을 떠넘기고 있는 한국사회가 쉽지 않겠지만.


재개발을 하면 가구숫자는 줄어든다. 아파트가 건설되면 더 많은 사람이 살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원룸에서 10가구가 살고 있어도 재개발이 되어 아파트가 되면 단지 1가구만 살아간다. 좀 더 넓은 주거면적이 좋긴 하지만 현재 다가구와 다세대, 단독 주택의 주거면적은 다소 작다. 최근에 짓는 아파트는 아무리 적다해도 예전보다는 크다. 이런 식으로 새롭게 아파트를 짓게 되면 오히려 거주하는 사람은 줄어든다.


기존에 잘  살아가고 있는 원주민이 쫓겨나야 하는 이런 시스템이 과연 좋은 것인가에 대해 난 부정적이다. 투자 차원에서는 긍정적이다. 투자자라고 해도 함께 살아가는 사회구조다. 나 혼자 살아갈 수 없다. 사회에서 내가 잘 되는 것도, 안 되는 것도 남들이 있어야 가능하다. 이처럼 손해를 좀 보더라도 함께 살아가는 구조를 선호한다. 갭투자가 좋은 투자 방법 중 하나지만 몇몇 투자자들은 무조건 전세가격을 힘껏 올리며 시장에 내놓는 것도 난 상당히 안 좋게 본다.


투자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을 무엇이라 하긴 힘들지만 그렇게 올려 자신의 금액을 최소로 하는 것도 좋지만 그 부메랑은 고스란히 나에게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시세에 맞게 내 놓는 것은 몰라도 과도하게 상승시킨 금액은 반대한다. 물론, 시세대로 몇 년에 한 번씩 올려야 한다. 내가 평생 가지고 있을 주택이고 임차인이 아니라면 말이다. 나중에 그 임차인은 시세대로 임대금액이 안 되면 나중에 이사를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게 되는 아이러니가 생긴다.


서울에서만 나고 자란 나에게 서울은 대도시가 아니다. 그저 내가 살아가는 도시일 뿐이다. 과거에 비해 서울은 더 거대해졌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살아간다. 과거의 모습을 많이 잃어버렸지만 최첨단의 도시다. 최고급 주택과 쓰러져가는 주택이 공존한다. 점점 갈수록 이런 대비가 극명해졌다. 그렇기에 오래된 주택을 다시 새롭게 변모하자는 시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다소 갸웃하고 있다. 새 주택은 좋지만 터전을 잃은 사람에 대한 배려는 없다.

대안으로 현재 마을이 주목받고 있다. 과거로 회귀한다는 느낌도 있다. 과거에는 마을단위로 사람들은 거주했다. 마을 안에서 자급자족하며 살았다. 교통수단이 발전하지 않아 공동체처럼 마을 주민들이 함께 살았다. 그 안에서도 신분과 계층의 구분은 있었지만 말이다. 이를 위해 다른 국가의 도시를 들여다보는 책이 <이 도시에 살고싶다>인데 아무래도 대 도시보다는 소규모 도시를 주로 소개한다. 자전거로 모든 것을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네덜란드 하우턴 같은 경우다.


그 외에 박물관을 유치하며 도시가 살아난 빌바오도 소개한다. 쇠락하는 도시가 살아나려면 새 건물을 짓는다고 되지 않는다. 해당 도시만이 보여줄 수 있는 문화가 함께 어울러져야 가능하다. 바르셀로나는 너무 문화와 도시가 잘 융합되어 관광객의 천국이 되었지만 오히려 시민들은 불편하다고 한다. 오히려 너무 과도한 관광객을 반대하고 있다고 한다. 적절한 조화가 참 어렵다. 서울에서도 연남동 같은 경우 동네주민끼리 잘 있었던 동네였다.


예술가들이 와 함께 어우러지며 동네가 유명해지고 사람들이 몰리며 정작 동네에 살던 원주민이 치솟는 임대료에 동네를 떠나게 되었다. 걔중에 착한 건물주도 있어 10년 동안 임대료를 올리지 않겠다고 계약하는 경우도 있다. 뒤늦게 건물을 매입한 사람으로써는 임대료를 올릴 수밖에 없다. 가치를 올린 것은 건물주인가 임차인인가. 함께 공존하는 지혜가 필요한 순간이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며 건물주가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특색있는 임차인이 떠나지 않게 하는 것이 난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손해라는 표현은 어패가 있다. 상대적으로 손해를 본다는 것이지 이익은 훼손하지 않는 범위내에서다. 나도 상대적으로 그렇게 한다. 내가 다소 손해를 보며 양보해도 그래도 이익이 난다면 기꺼이 그렇게 해 준다. 결국에 이 모든 것은 사회구성원들의 가치관, 개념, 기타등등이 어울리며 사회적 합의를 보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부러워하는 북유럽 같은 곳이 바로 개개인의 사회적 합의가 시간이 지나며 정착된 결과로 보인다. 한국은 지금까지 미국적 자본주의가 들어온 극단적인 결과로 보인다.


책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많고 참 좋다. 다만 책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그것들이 거의 대부분 소규모에서만 통용가능하다. 네덜란드 자전거도시도 인구가 늘어나며 그 비율이 줄었다고 한다. 책 마지막 장에 나온 마을들도 유명해지며 임대료가 올라 원주민들이 어쩔 수 없이 다른 곳으로 가야할 지경이다. 사실 모든 도시는 누구에겐 살고 싶고, 누구에겐 도망가고 싶다. 나에게 서울은 고향이기에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살고 싶다. 올라가는 주택가격에 어지럽긴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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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가치 -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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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비즈니스 산책 - 경쟁하지 않는 비즈니스를 만나다
하수정 지음 / 한빛비즈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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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북유럽에 대한 꽤 다양한 책을 읽었다. 많은 것은 아니지만. 생활이 아닌 비즈니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하니 급관심이 생겼다. 북유럽은 살기에 좋다고 하고, 교육도 짱이라고 하고, 기업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한다. 잘 생각해보면 이케아를 비롯한 제조기업이나 앵그리버드를 비롯한 게임도 있다.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다양한 다큐도 TV로 본 적이 있다. 그만큼 북유럽은 천국일까. 너무 북유럽에 대해 좋게만 이야기하고 환상을 갖고 있으니 말이다.


노르웨이가 얼마전 테러로 살인사건이 났을 때 국가적으로 깜짝 놀랐다고 한다. 워낙 그런 일이 없기 때문이라한다. 그렇게 보면 한국도 테러로 사망하는 인원은 없다. 다만 살인사건이 1년에 몇 십명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한다. 확실히 살기 좋은 곳이긴 하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추리소설이 유행하는 곳이 북유럽인데 그곳도 사람 사는 곳이라 생각한다. 한 번 살아보고 싶긴 하다. 북유럽도 최근에는 극보수주의자들이 조금씩 득세한다는 걸 보면 그리 쉬워 보이지 않기도 하지만.


북유럽의 비즈니스에 대해 알려준다고 하니 좋았다. 이전에 읽었던 <도쿄 비즈니스 산책>도 재미있었던터라 기대도 했다. 책은 생각과는 다소 달랐다. 비즈니스에 대한 것보다는 북유럽의 삶, 철학, 가치관 등에 대해 더 많은 부분을 할애한 책이다. 덕분에 북유럽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다. 저자가 북유럽쪽에서 생활하기도 한터라 더 디테일했다. 거기에 해당 국가 사람들에게 자료까지 요구해서 책을 쓴 덕분에 자세히 알 수 있었다.


북유럽은 1등을 지향하기보다는 다같이 2등하는걸 원한다고 한다. 부를 드러내는 걸 오히려 창피해한다. 관광객이 명품으로 치장한 걸 찍어 자기들끼리 신기해한다는 이야기도 한다. 노키아가 망한 이후 핀란드는 오히려 스타트업 기업이 많이 생겼다. 수많은 인재들이 노키아를 나와 국가에서 지원하는 지원을 받았다고 한다. 아낌없이 국가에서 지원한다고 한다. 이런 것은 무엇보다 먼저 사회적인 합의가 있어야 한다.


국가차원에서 무조건 육아휴직을 장려한다. 남자와 여자가 똑같이 준다. 이를 쓰지 않으면 본인도 손해고 기업도 손해가 나는 시스템이다. 처음부터 육아휴직이 된 것은 아니고 이처럼 국가차원에서 할 수밖에 없는 정책을 펼쳤다. 회사를 관둬도 직전 월의 90%를 최대 2년 동안 국가에서 받을 수 있다. 일을 하지 않아도 어느정도 복지로 먹고 살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었다. 일을 하지 않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는 사회적인 합의가 있다.

복지를 해 주는 것은 각자 자신이 국가에서 받은 혜택을 돌려줘야 한다는 개념이 있다고 한다. 학교도 공짜로 다니는 등 여러 가지 혜택을 받았기에 내가 버는 돈의 상당부분을 세금으로 낸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무임승차 개념보다는 다 함께 노력하자는 사회적인 합의가 있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남녀평등부분도 그렇다. 철저하게 용어부터 중성적인 용어로 쓴다. 단어 자체가 남녀구분이 없는 걸로 쓴다.


남자가 먼저 내려 차 문을 열어준다는 것 자체를 안 한다. 철저하게 하나의 객체이자 주체로 살아간다. 이를테면 남자가 혹시나 무엇을 도와줘도 Gentlemen이 아닌 Gentleperson이라고 표현한다. 심지어 괜히 도와주려고 하면 면박까지 받는다고 한다. 완전히 동등한 존재로 서로 인정한다고 하니 말이다. 레고에서 캐릭터가 성에 따른 역할이 되어 있어 그 부분도 변경했다. 역할에 맞는 성이 아닌 똑같은 존재로 해 달라는 요구에 부응했다고 한다.


북유럽국가들은 술도 아무나 구할 수 없다. 국가에서 독점 체제로 판매한다. 술을 판매하는 상점도 전국적으로 몇 군데 되지 않는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북유럽 국가가 지금과 같은 천국(?)이 된 것은 오래도록 사회적합의를 바탕으로 조금씩 개선한 것도 있다. 가장 확실한 것은 사회구성원들의 의식과 개념아닐까. 이를 위한 국가적인 제도적 노력이 더한 결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해당 국가의 지리적 환경도 한 몫을 하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한다.


온전히 비즈니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으로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 다시 생각해보면 책에서 진행한 방법이 맞는 듯하다. 북유럽에 대해 전혀 모른다. 일본이나 미국같은 경우는 우리가 가 보지 않아도 워낙 다양한 방법으로 어느 정도 알고 있다. 반면에 북유럽은 사전정보 자체도 거의 없다. 기업은 다 똑같지 않다. 태생이라는 것이 있다. 해당 국가에서 관련 기업이 성장하고 성공한 이유는 해당 국가의 다양한 요소가 결합된 덕분이다.


이를 위해 북유럽 국가의 사회체계와 사회구성원들의 생각 등을 알아보는 것은 무척 좋았다. 결국에는 그들 나라의 복지 등을 부러워 할 것이 아닌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 구성원들의 의식부터 변경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무엇보다 너무 부에 집중하고 몰입하는 이런 사회적인 추구부터 말이다. 이를 위해서 국가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 쉽진 않겠지만 한국 사회가 가야 할 방향인 것은 확실하다. 다만 그들이 비해 인구가 비교도 안 되게 우리가 많다는 점은 의외로 큰 장벽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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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북유럽 -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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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북유럽 스타일 경영을 말하다 - 이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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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혐민국
양파(주한나) 지음 / 베리북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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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페미니스트. 참 어려운 단어다. 단어 자체가 어려운 것은 아님에도 말이다. 불편한 것은 분명히 아니다. 나 자신이 남자다. 내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든 남자라는 것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아무리 객관적이고 균형감있는 가치관을 갖고 세상을 바라본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내가 의식을 하든 말든 생겨난 개념이 있다. 내가 자라온 환경, 성장 배경, 사회 문화 등이 결부되어 지금의 나를 형성했다. 이걸 부정할 수는 없다.


이러다보니 내가 생각하는 것을 나 스스로 남성적인 것일 수 있다. 충분히 남녀 동등한 입장에서 바라본다고 하지만 나도 모르게 뛰어나오는 말이나 생각이 있다. 또는 남자들끼리 농담을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거기에 편승해 농담이라는 가면 뒤에 숨어 떠벌릴 때도 있다. 그렇기에 좀 어렵다. 이런 것을 의식하느냐, 하지 않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겠지만. 남자라는 것은 참으로 편리한 점이 많다. 인류 역사 이래로 지속적으로 그랬왔으니 더욱 더.


이믹 남자 세계에 익숙하게 길들여져 있고 충분히 누리고 있는 내 입장에서 모르는 경우도 많다. 너무 당연한 걸 당연하지 않게 될 때 오는 불안감과 좌절감이 올 수 있다. 그렇기에 오히려 기득권을 가진 자는 놓치 않으려 끝까지 노력한다. 나도 모르게 하는 행동이 철저하게 남성 관점이라는 걸 스스로 모른다. 심지어 여자도 그럴 때가 있다. 지금까지 그렇게 행동한 것들이 너무 당연하고 누구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으니 말이다.


사회가 발달하면서 점점 남성과 여성은 평등하다는 개념이 서서히 정립되고 있다. 누구는 충분히 많이. 누구는 아직. 분명한 것은 과거에 비해 좋아졌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이 정도면 되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매일 식사를 하는 것이 당연한데 일주일에 한 번만 식사하던 사람이 이틀에 한 번 식사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만족해야 할까. 아니다. 매일 식사하는 것은 인간의 생존을 위해서는 필수다. 그런데도 이제 이틀에 한 번씩이나 식사할 수 있으니 이 정도면 되었다는 절대로 아니다.


페미니즘에 대한 이론적인 책을 읽은 적은 없지만 소소하게 읽기는 했다. <여혐민국> 저자는 페이스북에서 유명하다고 한다. 나야 모른다. 그나마 엄청나게 한국에서 논쟁이 되었던 것은 이 책에서도 나온 강남역살인사건이다. 이 때 메갈이라는 단어도 나오고 별의별 용어가 등장했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내가 알게되었다. 그 전까지는 그런 걸 잘 몰랐다. 사실 그 전 메갈분들이 다큐에 나온 적이 있는데 걍 스쳐 지나친 후 나중에 기억이 나긴 했다.

저자는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것이 아닌 영국에서 거주한다. 한국에서 자라 어릴 때 남아공으로 간 후 영국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근무한다. 정확한 표현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지만 남녀평등을 위한 글을 올린다. 원래 IT관련 글을 올리다 이제는 거의 성지처럼 남녀평등에 대한 글 위주로 올리는 듯하다. 될 수 있는 한 남녀평등 개념을 갖고 살아간다고 하지만 나도 모르게 꿈틀할 때가 있다. 그 마저도 자각한 점이 중요하긴 하다.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남자이기에 너무 당연히 누리고 있는 것들이 많아 여성과 남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 동의하기 약간 어려운 것도 있었다. 이 책에서는 그걸 민족으로 치환해 설명한다. 아시아인이 외국에서 흑인을 만나거나 백인을 만났을 때 경험할 문제로 설명한다. 그렇게 읽으니 내가 남자나 여자가 아닌 한국인으로 겪어야 할 문제로 감정이입이 되니 확실하게 이해가 되었다. 상대방 입장에서 노력한다고 해도 상대방은 아니다.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그래서 어렵다.


그런 부분에 있어 이 책은 이해하기 쉽게 되어있다. 책은 남녀평등보다는 여성혐오에 대해 집중한다. 특히나 한국사회에서 만연한 남초적인 분위기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읽으면서 많이 뜨끔했다. 때로는 너무 극단적이란 생각도 들었지만 저자는 그렇게 해서라도 깨닫기를 원했다. 내가 갖고 있는 생각 기저에 깔린 남성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기를. 이건 한국사회가 직면한 문제기도 하다. 점점 한계가 다가오는 시점에 거의 유일한 대안은 여성의 사회참여다.


그러기 위해 여성의 사회참여도를 올리기위한 노력을 해야한다. 남녀평등이란 모든 걸 완전히 똑같이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각자 남성과 여성에 따른 차이점은 인정한 후에 평등이다. 여성이 회사 일을 하며 아기를 키우고 육아휴직 등으로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아야 한다. 개념이 잘 못 되었다. 그게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언제든지 누구나 빈 자리가 있을 수 있다. 이를 채워줄 시스템이 이미 서구사회에는 만들어져 있다. 여성이 아기를 키워도 문제없는 이유다. 이건 어떻게 보면 남녀평등의 문제가 아니다.


이걸 깨닫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더 중요해보인다. 이걸 남녀간의 성적인 반목으로 몰아가는 이유 중 하나다. 이미 먼저 노력한 페미니스트에게 고마워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걸 꼭 페미니스트라고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약간 의문은 들었지만. 기본적으로 나와 의견이 다르다고 무조건 배척할 것이 아닌 상대방의 이야기도 들어야한다. 과한 측면이 있다하더라도 - 흔히 말하는 역차별 - 누가 뭐래도 더 많은 걸 누리는 자가 귀담아 들어야한다. 그나마 이 책을 읽고 찔리는 것은 많아도 내 사고체계가 완전히 뒤집어 질 정도는 아니었다는 점이 스스로에게 위안이 된다고 할까. 더 노력해야겠지만.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같은 내용 반복이 좀 많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함께 살아가려면 읽어보자.


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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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 반성


http://blog.naver.com/ljb1202/105510413

와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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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버린 사람들 - 불가촉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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