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 : 독한 혀들의 전쟁
JTBC 썰전 제작팀 지음 / 사막여우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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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밤 11시면 어김없이 보던 프로가 있었으니 바로 '해피투게더'였다. 신동엽과 이효리가 쟁반노래방을 하던 시절부터 시청을 했으니 무려 10년은 되었다고 보는데 이러한 해피투게더를 보던 내가 어느날부터 다른 프로를 시청하게 되었다. 그동안 여타의 프로들이 그 시간대에 유혹을 했을지라도 묵묵하게 시청했는데 어느날 우연히 썰전을 보게 되었다.

 

프로와 프로를 하기전에 광고를 틀어줄 때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 거의 시작하고 1~2회가 지나고 난 후에 알게된 것같은데 김구라와 이미지 별로인 강용석과 잘 모르는 이철희라는 사람이 나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열심히 하고 있었다. 잠시, 채널을 돌리지 않고 시청하고 있으려니 재미있었다.

 

정치라는 것이 그들이 떠드는 것은 좀 짜증이 날지 몰라도 막후에 벌어지는 이전투구나 권력투쟁등은 사실 삼국지나 수호지같은 소설을 읽는 것과 별차이가 없다. 현재에 벌어지고 있는 권력을 향한 - 국가와 국민을 위한다고 하는 - 이면의 이야기들과 현재 갸들이 하는 행동과 말에서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면보다 더 중요한 그 이면의 숨은 의미를 재미있게 풀어내는 '썰전'은 그렇게 채널을 돌리지 못하고 계속 시청하게 만들었다.

 

조금만 더 보다가 해피투게더를 봐야지 하면서 이 주제만 끝나고 돌려야지 하다가 더 보게 되고 이번 이야기만 끝나면 돌려야지 하다가보면 어느순간 끝까지 다 시청하게 된 것이다. 신문이나 TV를 통해 보게 되는 정치, 사회에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에 대해 쉽게 설명을 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기사를 통해 심층깊은 이야기를 들을수도 있겠지만 심층깊을지는 몰라도 좀 쓰잘데기없는 내용까지 다 읽어야 하는 귀찮은 점도 있고 일방적인 논조의 내용을 읽는 것도 어쩔때는 고역일 수도 있다. 다른 면도 함께 읽으면 가장 좋겠지만 그러기 위해서 다른 논조의 신문을 또 다시 일부러 찾아 읽는 것도 굳이 그러해야 할 필요성까지 느끼면서 읽을 생각까지는 없기때문에.

 

그런 점에서 썰전은 이러한 부분에 있어 시청자들의 가려운 면을 아주 잘 긁어주는 프로라고 할 수 있다. 매주마다 그 주에 가장 핫한 정치, 사회 사건에 대해서 알려준다는 점 뿐만 아니라 나름 중간적인 관점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특정 세력을 지지하는 사람이 나와 토론을 할 때 가장 짜증나는 것은 자신의 주장만 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의 이야기는 들으려고 하지도 않고 오로지 자신만 옳다는 주장을 하는 것이다.

썰전에서 가장 절묘하게 기가막힌것은 바로 캐스팅이라고  할 수 있다. 굳이 진보를 대변하는 이철희와 굳이 보수를 대변하는 강용석이 나와 각자 자신의 논리와 진영의 이야기를 해 주고 적당히 선을 타면서 중심을 잡아주는 김구라의 캐미가 아주 좋다. 똑같은 사건을 두고 각자 자신이 속해있는 곳에 따라 달리 보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도 하지만 여타의 토론 프로그램과 달리 매 주마다 만난다는 특성도 있겠지만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합리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자신의 진영에 대해 옹호도 하고 지지도 하고 열심히 감싸주기도 하지만 아니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완곡히 표현을 하기는 해도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하는 점이 이 프로를 계속 보면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 다른 점을 보게 만들어주기도 하고 저렇게 생각하는구나라는 점도 알려준다. 한마디로 한쪽으로 갈수록 함몰될 수 있는 편향성을 다소 덜어주는 역할을 훌륭히 한다고 보인다.

 

매 회 단 한회도 빼놓지 시청을 하게 되었고 지금도 전통의 해피투게더를 물리치고 보고 있다. 해피투게더는 이제 일요일 재방송을 보고 있으니 썰전이 그만큼 더 재미있다는 뜻이 된다. 재미와 웃음과 시사정보에 정치의 이면까지 알려주는 이러한 썰전이 책으로 나온 것이다. 책에서는 딱히 새로운 이야기를 해 주는 것은 아니다.

 

이미, 프로에서 다룬 내용들을 글로 옮겼을 뿐이다. 그래도, 읽으면서 새롭다는 느낌이 새록새록 났다. 이미, 시청하면서 웃으면서 보기도하고 재미있게 보기도 했는데 확실히 글로 인쇄된 것을 읽는 매력이 달리 다가왔다. 활자를 읽으니 귀로 들을 때는 스쳐 지나가고 미처 유념해서 보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다시 눈으로 읽으며 머리로 들어오면서 되새김질을 하기도 하지만 반복학습(??)에 따른 효과도 있어 보였다.

 

단순하게 각 진영의 사람이 나와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프로가 교양프로가 아닌 예능프로라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그 말인즉슨 쉽게 풀어 사람들에게 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어렵고 난해한 것도 일반 시청자들이 시청하면서 알아듣기 편하게 번역해서 알려줘야 하는데 이 부분에 있어 썰전의 제작진들의 노고가 아닐까하는데 그런 노고가 이 책을 통해 더욱 빛을 발하는 듯 하다.

 

혹시, 썰전을 다 보지 못한 사람이나, 썰전을 알고는 있지만 미처 보지 못한 사람, 썰전을 봤지만 다시 그때 기억을 되살리고 싶은 사람, 예전에 했던 이야기지만 현재와 얼마나 다른지 비교하고 싶은 사람등등이 읽을만한 책이다. 지난 일이라고 치부할수도 있지만 얼마되지도 않은 일들이고 지금도 진행형인것들도 있어 읽으면서 비교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는 책이 바로 '썰전'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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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학교 | 세상 - 작은 실천으로 세상을 바꾸는 법 인생학교 5
존 폴 플린토프 지음, 정미우 옮김 / 쌤앤파커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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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인생학교 세상이다. 세상에 대해 뭘 이야기하고 어쩌란 말인가? 세상에 대해 말하라고 하면 세상이 살기 좋았으면 한다? 세상이 보다 평화로워 졌으면 한다?등등 세상에 대해서는 어딘지 모르게 거창하고 숭고한 일들을 해야만 할 것 같다. 각자 개인의 삶보다는 세상을 위해 나를 희생하고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해야 할 것같은 느낌이 든다.

 

이 책은 아니라고 말한다. 거창하고 대단한 행동을 통해 세상은 바뀌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우리는 나폴레온, 카이사르와 같은 엄청난 영웅들이 세상을 바꾸고 목숨을 걸고 천안문 광장에서 탱크 앞에 서 있던 사람의 용기를 보면서 나처럼 평범한 사람들과는 완전히 관련이 없는 다른 세상이야기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평범한 사람들이 평범하게 하는 행동에서 이뤄질 수 있다. 현대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다들 각자 자신의 집 앞에 쓰레기를 버린다면 머지않아 엄청난 문제를 일으킬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 앞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행동으로 우리는 쾌적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 또한, 서로 쓰레기로 싸우지도 않고 말이다. 이게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는가?

 

어느 골목길은 깨끗하고 어느 골목은 지저분하다. 깨끗한 골목은 사는 사람중에 한 명이 솔선수범하여 청소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전에 각자 자신의 집 앞만 깨끗하게 청소하면 될 일이다. 대표적으로 겨울만 되면 눈을 치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투입되지만 자기 집 앞만 눈을 치워도 많은 문제가 해결된다. 거창하고 대단한 행동을 하지 않아도 세상은 변한다.

 

앞에 나서서 사람들을 독려하고 함께 하자고 주장하며 선동하는 것보다는 자신부터 먼저 실천을 해야 사람들이 동참하는 것을 우리는 볼 수 있다.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도 세상은 변화된다. 내가 쓰레기를 길거리에 버리지만 않아도 도시는 깨끗한 상태를 유지 할 수 있다.

 

짜증이 났지만 서비스 직원에게 짜증을 내지 않고 참고 이해하려 하고 웃었기에 그 직원은 다시 웃으면서 하루를 보낼 수 있어 집에 가서 아이들에게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었고 아이가 그런 부모에게서 잘 자라 훌륭히 자랄 수 있었다. 대단한 일 아닌가? 과장된 묘사라고 생각되는가?

 

 

 

버려진 아이를 키웠다고 대단하다고 천사라고 사람들이 칭송을 하는데 우리는 지금도 수 많은 부모들이 자녀를 잘 키워 세상에 내놓고 있다. 이것도 대단한 일이다. 이걸 당연한 것이라 여기지 말고 아이들을 올바르게 키워 세상에 내 보내는 것이야 말로 그 어떤 행동보다 훨신 고귀하고 인류를 위한 행동이다.

 

이런 작은 행동에서부터 우리는 세상을 변화 시킬 수 있다. 촛불을 들고 세상에 나가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들부터 실천하는 것이 우선이다. 나부터 작은 실천을 묵묵히 한다. 누가 알아줘서 하는 것이 아니고 따라해 주기를 원하는 의도적인 행동이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실천이다. 

 

지도자들의 리더십과 행동으로 세상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동참을 해야 세상은 변하는 것이다. 아무리 손가락으로 가르키고 행동을 촉구해도 다들 무시한다면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지도자라고 하여 사람들이 무조건 따르는 것은 아니다. 본인은 실천하지 않으면서 행동하자고 하는 것은 공허한 메아리가 될 뿐이다.

 

하지만, 아무 이야기 하지 않아도 자신이 작은 실천을 하는 것부터 바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단초가 된다. 세상은 쉽게 변화하지 않는다. 세상은 개인 개인의 작은 실천으로 우습지도 않게 쉽게 변화될 수 있다. 내가 하지 않아도 되겠지라는 마음에서 출발한 것이 결국에는 자신이 그토록 원하지 않는 세상으로 변할 수 있다.

 

"네가 하면 나도 할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할 때니 너도 하자"라고 말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 바로 실천이다. 나부터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거창할 필요는 없다. 누가 알아주지 않는다고 서운해 할 필요도 없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동도 아니고 내가 해야 할 일을 할 뿐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모르는 상대방이 많아지고 있다. 혼자만 사는 세상이 아니다. 하지만, 변화는 나 혼자만 해도 가능하다. 처음은 혼자지만 갈수록 함께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전염성이 있기 때문이다. 부정의 전염성보다는 긍정의 전염성으로 모든 사람들이 동참할 때 세상은 더 좋은 쪽으로 변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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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하고 공유하라
제프 자비스 지음, 위선주 옮김 / 청림출판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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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하고 공유하라'는 인터넷 쇼핑이나 인터넷을 통해 사업등을 통해 돈을 버는 것에 대해 알려주는 책으로 알았다. 무엇인가 이익이 되는 것을 알려주지만 그 이익이라는 것이 유무형이 아니라 오로지 돈을 버는 것에 대해 말하면서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많은 것들을 공개하고 공유해야만 하는 시대로 시대의 흐름에 따라 공개하고 공유해야지만 돈을 벌 수 있다는 책으로 알았다.

 

이 책의 인터넷 서점 분류를 보면 경제/경영으로 되어 있는데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공개하고 공유하라'는 경제/경영의 카테고리로 넣을 수는 없고 사회라는 분류에 넣어야 맞는 책이라 본다.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인터넷과 관련된 많은 사회적인 관점과 현상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나라는 사람을 얼마나 공개하고 공유하고 있는지는 각종 SNS를 통해 알 수 있다. 나같은 경우에는 여러 곳에 가입을 했지만 계정만 있고 실제로 활용을 하고 있지 않고 거의 대부분 블로그를 통해 내 생각, 행동, 일상사에 대해 공개를 하고 있고 가끔 공유도 한다. 이를 통해 내 자신이 예전보다 더 많은 이익을 얻은 것이 사실이다.

 

나 자신에 대해 공개하고 공유하는 것은 최대한 내 자유이다. 어디까지 공개하고 공유하느냐는 전적으로 내 몫이지만 한 편으로는 모든 것을 공개하고 공유할 수 있는 자유는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하고 싶은 자유는 갖고 있지만 받아 들이는 사람들의 자유도 존재한다. 싫으면 오지 말라고 할 수 있지만 분명히 와서 끊임없이 댓글을 다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고 그 중에는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생기고 이로 인해 점점 내가 올리는 내용에는 자기검열이 시작된다. 그런 이유로 전적으로 자유롭게 올릴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서 과거보다 더 자유롭게 공개를 한다. 불 특정 다수에게 생전 본 적도 없고 만난적도 없고 이야기를 한 적도 없는 사람이나 길거리에서 어깨를 부딪치고 '죄송합니다'라는 이야기를 한 사람이 바로 댓글의 당사자라는 것도 모르는 상태인 사람들에게 나에 대한 많은 것을 공개하지만 분명하게 모든 것을 공개하는 것은 아니다.

 

각자 판단의 몫이 있겠지만 스스로 생각을 할 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범위내에서 공개를 결정한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블로그를 통해 공개하지만 어디까지나 내 생각의 일부나 보통 보편타당한 점들을 공개하는 편이지 내밀하고 은밀한 내 야망이나 야욕이나 개인적인 불안, 불만, 인간관계와 같은 것들은 거의 공개하지 않는 편이다. 그렇다 해도 내가 공개하는 것들로 인해 나라는 사람을 알고 있는 사람보다도 더 나에 대해 친밀함을 느끼고 새로운 부분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내가 쓴 글을 읽는 사람들이다.

 

어디까지 공개하고 공유할 것인지에 대해서 '공개하고 공유하라'에서는 작가가 자신이 전립선 암을 경험한 사례를 알려준다. 왜냐하면 가장 은밀한 성적인 부분까지 공개를 해야마 했으니 말이다. 저자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타인에 의해 공개되었지만 적극적으로 자신의 상황을 알리고 덕분에 전립선 암에 대해 많은 부분을 공유할 수 있었지만 덕분에 자신의 성생활이 저절로 일부가 공개되었다고 한다.

 

우리들은 개인의 생각을 SNS에 알린다고 하지만 친한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과 달리 공개된 장소에 올리는 것은 불특정 다수가 그 글을 읽고 판단과 오독을 하기 때문에 스스로 자기 검열을 해야만 한다. 최근에 축구선수의 사건은 개인이 할 수 있는 문제지만 공개되어 문제가 생겼다. 공개된 장소에 오픈되어 불특정 다수가 봤다는 것이 문제다.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하여 불만불평을 할 수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속으로 그런 것들을 뿜지만 예전에는 공개하자 않았지만 이제는 스스로 신경쓰지 않으면 불특정 다수가 보고 공격을 받을 수 있다.

 

공개하고 공유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감추는 것이 많은 사람과 기관일수록 좋은 결론이 나는 경우가 드물다. 그만큼 무엇인가 알 수 없는 문제가 존재한다는 뜻이 된다. '공개하고 공유하라'에서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국가와 단체들의 공개문제에 대해서도 언급을 한다. 국가에서 공개를 해야하는 범위는 어디까지여야 할까? 이 부분에 대해 공개되지 말아야 할 것을 빼면 전부 공개하라고 한다. 

 

공개되지 말아야 할 부분이라는 점이 바로 문제의 핵심이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다. 백인백색이라 공개하는 부분에 대해 사람마다 관점이 다르니 공개와 공유부분의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늘, 공개여부에 대해 논란이 되는 것들이 많지만 공개를 꺼리는 것 자체가 거의 대부분 무엇인가 감추고 싶은 것이 있다는 뜻이 된다. 결코, 국가와 공동의 이익을 위해 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공개하려고 공유하려고 일부를 보여주려고 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분명한 것은 예전보다 더 많은 자유와 공개가 이뤄지고 있다. 개인뿐만 아니라 공공단체나 국가의 경우에도 말이다. 생전 처음 만나는 사람과 만나 이야기를 할 때 친근하고 금새 이야기 꽃을 피우는 이유가 이미 인터넷을 통해 서로 공개하고 공유한 것을 통해 상대방과 내가 실질적인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내 생각을 공개하고 공유한 만큼 나라는 사람이 커진다. 단, 공개하고 공유하는 걸 받아들이고 기꺼이 인정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공개하고 공유하는 것이 일방통행이라면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더욱 폐쇄적인 행동이다. 공개해야 할 이유가 없다. 공개한다고 달라 질 것이 없다. 그럼에도 공개하면 그 사람은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받게 되어 있다. 그것이 바로 공개의 가장 큰 장점이다.

 

사회가 발달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면서 갈수록 나와 다른 사람들이 존재하고 내 마음에 들지 않는 기관이 보인다. 서로가 서로를 믿고 소통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공개하고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공개하고 공유한다는 것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알려야 한다는 것이 결코 아니다. 그럴 사람도 기관도 없다. 한편으로는 꺼릴 것이 없기 때문에 공개하고 공유할 수 있는 것이다.

 

'공개하고 공유하라'는 결코 IT기업을 통해 이익을 볼 기회를 엿보거나 사업을 할 수 있는 새로운 걸 알려주거나 돈을 벌 수 있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투명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책이다. 상대방이 모든 것을 다 공개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다. 하지만, 공개할 것을 공개하자는 투명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전반부는 개인에 대해 후반부는 사회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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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사장 분투기 - 개정판, 자영업으로 보는 대한민국 경제 생태계
강도현 지음 / 북인더갭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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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창업 열풍이 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엄청난 사람들이 창업시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창업정신은 좋은 것이다. 새롭게 시작하고 도전정신으로 임한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역동성을 보여준다는 긍정적인 측면으로 봐도 될 것이다만 현실은 정 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가계 대출이 문제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자세하게 들여다 보면 가계 대출이 문제가 아니라 자영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대출이 문제라고 이야기한다. 무엇을 하든 최소한 먹고 살아야 할 생활비가 필요하고 창업을 하여 사업을 할 때도 기본적인 고정비용은 무조건 지출을 해야 하니 수입이 충분치 않아 대출을 받아 근근히 살아간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 대해 구조적으로 이야기해야 할 지 너무 쉽게 준비없이 창업을 하는 사람들의 책임으로 물어야 할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정확한 답변을 하지 못할 것이라 본다. 모든 문제의 정답은 교과서에나 나오는 것이지 인간 사회에서 정답은 없고 최대한 합의를 통해 조금씩 개선해 나가는 것이 이해득실이 걸린 인간들에게 가장 접점을 찾아가는 것이라 본다.

 

무엇보다 너무 준비없이 창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문제다. 대부분 회사에서 구조조정을 당하건 명예퇴직등을 통해 은퇴한 사람이나 나이가 들어 남 밑에서 일하기보다는 나도 사장으로 내 일을 하고 싶다는 호승심 비슷하게 창업을 시작한 사람들의 한결같은 문제점이 준비과정이 너무 짧다는 것이다.

 

우리가 회사에 입사를 하더라도 신입이라고 하여 한동안 특별한 일없이 지켜보기도 하지만 그보다 먼저 회사에서 오리엔테이션같은 것을 통해 충분한 준비기간을 주고 회사에 적응하고 서서히 고참으로부터 배우면서 회사의 일꾼으로 성장한다.

 

그런데, 창업을 하는 사람들은 이런 과정을 무시한다. 대부분 나이도 있고 경험도 있다는 적지않게 오만한 생각으로 타당성 분석도 하지 않고 자신의 성격등도 고려하지 않고 그저 창업하기 쉽고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해서 하려한다. 이것이 바로 창업을 통해 망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창업세계의 현실이다. 실패 사례도 많지만 성공사례를 보며 나만은 다르다는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은 평균이상이라고 생각하는 오류가 이런데에서 나온다.

 

회사에 퇴직하고 하루라도 빨리 생활비를 벌어야겠다는 조급함에 벗어나서 갖고 있는 돈을 좀 쓰게 되더라도 1년 정도는 충분하게 사전조사와 답사와 타당성 분석을 하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선정해서 창업을 해야만 그나마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보는데 당장 눈 앞에 갖고 있는 목돈이 사라지는 것을 보며 그렇게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그렇게 해야만 한다.

 

그 외에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 이 책은 이야기를 한다. 임대료와 권리금의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터무니 없이 비싼 임대료문제에 대해 설명하고 법적으로 전혀 보장받지 못하는 권리금에 대한 문제점을 말한다. 그 외에 자영업자라고 불리우는 영세업자들의 터전까지 대기업에서 뛰어 들어 자본의 논리로 이익유무와 상관없이 동네골목까지 들어오는 행태에 대해 설명해 준다.

 

저자가 잘 나가는 기업의 높은 연봉을 받다 창업을 하며 고군분투를 하여 결국 성공보다는 실패를 한 끝에 자신에 대한 냉철한 반성을 하며 어떻게 해서 실패했는지를 본인의 경험을 통해 개인적인 사람들의 문제점과 단순하게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질문을 하고 그 답을 찾아 본다.

 

당연히 사람마다 갖고 있는 생각이 다르고 경험한 것이 다르기에 이 책에 나온 사실과 주장에 대해 반론을 할 수 있지만 대체적인 큰 줄거리에는 다들 동의할 것이라 본다. 저자가 카페를 운영하여 책에 나온 내용이 대부분 카페창업과 관련된 내용이 많지만 최근 가장 뜨겁고 관심이 폭발하는 업종이 카페이다 보니 더욱 피부에 와 닿지 않을까 한다.

 

이 책에서는 임대료와 권리금에 관련한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헨리 조지의 '진보와 빈곤'이라는 책에 제시된 이론을 제시한다. 국가가 만든 인프라를 건물주인이 그 인프라 위에 아무런 노력없이 이익을 누리기 때문에 그에 따른 적절한 이익환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용 자체는 일견 맞다는 느낌도 들지만 실현가능성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이미 갖고 있는 이익을 내려놔야 하는데 과연 그게 가능할까라는 생각이다. 내가 건물주라면 과연 그런 정책에 찬성할까라는 의문이 든다. 당연히 이렇게 다양한 의견 제시를 통해 치열한 논리를 거쳐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

 

그외에 책에서는 창업으로 실패 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창업이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에 대해서 보여준다. 열심히 노력하고 일을 하지만 겨우 겨우 먹고 살 수 있는 정도의 금액 밖에 벌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협동조합과 같이 최근에 대안으로 제시되는 제도(??)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우리나라가 많은 부분을 일본과 미국에서 차용했다고 하는데 자본주의 같은 경우 미국에서 그대로 들여왔기에 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 개인의 영역에 머문다고 하지만 미국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실패 후의 구조적인 해결방향으로 보인다. 미국은 실패를 해도 다시 일어 설 수 있는 기회를 국가가 제공하지만 우리는 전적으로 개인의 책임으로 끝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대부분 한 번 망해 본 사람들은 자신이 어떻게 망했는지 알기 때문에 다시 한다면 최소한 실패하지 않는다. 이런 훌륭한 경험을 그냥 사장시켜 버리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재앙이다. 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비스업으로 창업을 하기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문제라 보이는데 그만큼 국가에서 다양한 분야에 창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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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 무엇이 가치를 결정하는가
마이클 샌델 지음, 안기순 옮김, 김선욱 감수 / 와이즈베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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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로 우리나라에 큰 화두를 던졌던 마이클 센델의 최근작이다. 정의란 무엇인가 이후로 이미 펴 낸 책들이 우추죽순식으로 출판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확실한 것은 모르지만 실제로 미국보다는 우리나라에서 정의란 무엇인가가 더 많이 팔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느덧 우리나라가 사랑하는 미국 교수가 되어 버렸다.

 

그만큼 정의에 대해서 사람들이 혼란을 느끼고 있었던 시대상황과 잘 맞아 떨어져서 큰 인기를 누리게 되었다고 본다. 누군가에게 정의가 누군가에게는 정의가 아니라는 아주 중요한 사실을 비롯하여 도대체 우리가 정의라고 믿었던 것들이 정의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목격한 많은 사람들이 정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은 정의란 무엇인가에 비해서 우리나라에 제시하는 임팩트는 약하지 않나한는 생각도 들지만 한 편으로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언급되고 진지하게 사유할 수 있는 논제는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제 경우 정의에 대해 고민하고 사회 공통의 정의를 정의하고 있는 실정이니 공정과 부패에 대해서는 좀 더 성숙해야 다음 논제로 떠오르지 않을까 하기도 한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은 당연히 많다. 하지만, 또 한 편으로 정말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있을까하는 의문도 든다. 진짜이든 가짜이든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들은 널리고 널렸다. 가짜를 진짜로 받아들이면 분명히 돈으로 살 수 있다. 그렇다해도 여전히 죽음과 같은 절대적인 명제를 뒤집을 수는 없지만 돈으로 죽음을 최소한 연기할 수는 있다.

 

한 가족의 부모가 아이들이 그토록 원하는 놀이공원에 가서 즐겁게 놀고 왔다면 그건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있었던 것일까? 아닐까? 어렵고 힘들게 돈을 모으는 것도 힘들지만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내어 놀이공원에 가는 것은 더욱 쉽지 않은 일이다. 시간을 내기 위해서는 자신의 무엇인가를 희생해야 하는데 이건 돈과 결부시킬 수 있다. 충분히. 그렇다면 이 행위는 행복을 돈으로 산 것일까하는 생각도 든다.

 

마이클 샌델이 참으로 대단하게 답이 없는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는 것이다. 이 말도 맞고 저 말도 맞고 나도 정답을 갖고 있지 않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하는데도 불구하고 그가 하는 이야기중에는 생각을 해야 하고 내가 지금 갖고 있는 가치관과 세계관과 사유를 통해 내 나름대로의 가치 판단은 무엇이냐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

 

새치기, 인센티브, 시장은 어떻게 도덕을 밀어내는가, 삶과 죽음의 시장, 명명권이라는 총 다섯개의 주제를 갖고 대답없는 질문을 우리에게 던져준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이 상황에 대해 당신은 어떤 판단을 내릴 것인지에 대해 질문한다. 그나마 정의란 무엇인가에 비해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에서는 아주 조금이라도 마이클 샌델의 가치판단이 적용되어 우리가 내리는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

 

많은 이데올로기중에 자본주의는 모든 것을 평정하고 유일한 이데올로기로 남아있다. 자본주의를 이데올로기로 명명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약간 의문이 들지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함축적으로 말할 때 자본주의라는 단어를 빼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문제는 자본주의가 점점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광고에 나오는 것처럼 '무엇인가 잘 못 되었다~~'라고 느낀다는 것이다.

 

새치기라는 단어에 그 누구도 공정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갈수록 새치기라는 단어가 고급스럽게 포장되고 분명히 새치기인데 새치기가 아니라고 느껴지는 일들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다. 돈으로 새치기를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정말로 무엇인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이게 또 복잡해서 딱 부러지게 흑백으로 나눌 수 없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인센티브를 허락하거나 요구하면 상식적으로는 누군가를 움직이는 동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말하는 인센티브는 돈과 결부된 것이다. 우리는 자본주의에 살고 있으니 당연히 돈을 더 주거나 잘 한만큼 추가적으로 지급한다면 생각할 것도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러한 인센티브를 근거로 우리에게 유리하게 이용하건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 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이상하다. 자본주의에서는 돈이 최고인데 꼭 그렇게 움직이지 않는다.

 

돈이 모든 것을 대변하고 이성을 유혹하는데 돈만큼 치명적인 것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감정과 정성이 없는 돈의 유혹은 오히려 반감을 불러일으킨다. 이것도 이상하다. 절실하다고 하면 절실한 돈을 받는데도 도덕이 결부된다. 인간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라고 이야기하는 경제학자들에 의하면 이런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무조건 합리적으로 이성적으로 판단할 때 상대방의 감정과 정성과 상관없이 나에게 이득이 되는 선택을 해야 할텐데 그렇지 못하다.

 

보험과 도박은 한 끗 차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군가의 사망으로 돈을 받는냐는 동일하다. 책에서는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시행되지 않았지만 - 조기에 보험금을 받는 제도는 있다 - 남은 여생을 근거로 보험금을 사고 파는 합법적인 시장이 존재한다. 이 부분은 가치판단의 결정이 어렵다. 수익으로 접근하면 한 마디로 인간의 생명을 갖고 수익률 싸움을 하는 것으로 보이고 철저히 합리적인 인간이라는 관점에서는 오로지 수익률로만 판단하게 된다. 읽으면서 모기지를 채권으로 엮어 판 것처럼 사망 보험금도 조금씩 금융화하여 거래되면서 혹시나 금융사태처럼 나중에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끝으로 명명권이라 하여 이름을 사고 파는 것이다. 이것은 정확하게 기업의 광고와 관련이 되어 있다. 기업은 어떻게 하든 자신의 존재이유는 많은 제품을 팔아 수익을 내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존재를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 기존의 방법으로는 점점 한계상황이 다가오고 있으니 여러가지 기발한 방법을 통해 기업 광고를 한다. 방송에도 나온 것처럼 인간의 몸을 이용하여 광고를 하기까지 한다. 그러면서 점점 인격과 자아를 갖고 있는 인간이 흡사 로봇처럼 광고 기계가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도 든다.

 

자본주의를 살고 있지만 겉으로 볼 때 민주사회를 살고 있는 평등한 사람이라고 보이는데 갈수록 최소한 평등이 사라지고 있다. 과거의 양반과 사농공상으로 나눠져 있던 것처럼 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더 편하고 기회를 먼저 갖게 되고 가난한 사람과의 접촉은 사라지고 있다. 물론 사회지도자들이 가난한 사람들과의 접촉을 하지만 그건 신분사회가 고착회되어 있던 조선시대에도 정치의 한 모습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만난 것과 차이가 없다.

 

이러한 일련의 이야기에 대해 공정과 부패로 설명을 할 수 있다. 과연, 이것은 공정한 것인가? 부패한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고급스럽게 부패한 장면들이고 모습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정의는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누구에게나 똑같이 공정해야 한다. 이것도 힘든 것이 똑같이 공정한 기회를 주게 되면 각자가 처한 상황과 지위와 자본력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이러니, 공정도 점점 무엇이 제대로 모든사람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따라야 한다.

 

공정이나 정의나 뜻으로 따지고 들어가면 비슷하다는 점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부패는 조금 다를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부패한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부패하지 않은 것이 있을 수 있을까? 이 상황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히 부패는 누가봐도 올바르지 못한 것이라 보인다. 본인 스스로 떳떳하고 부패가 아니라고 주장할 수는 있을 듯 하다. 너도 하고 나도 하는 것들은 어느 순간 부패가 아니라 참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은 얼핏 생각해도 무궁무진하지만 갈수록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사라지고 있고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어지간하면 돈으로 살 수 있게 되고 있다. 인정하기 싫어도 무전무죄 유전유죄가 아니라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돈이 있거나 없거나 누구에게나 동일한 잣대로 판단을 내려야 하는데 갈수록 힘들어 질뿐만 아니라 어느사이에 우리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게 된다.

 

그렇다면 돈이라는 것을 제외하고 세상의 본질을 보게 된다면 올바른 공정과 정의에 대한 판단을 내리고 부패를 부패라고 손가락질 하게 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워낙 철학이라는 것이 답이 없는 질문을 찾아가는 과정이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이 점점 이렇게 고착화되어 간다면 인류 역사를 볼 때는 새로운 힘이 등장하고 정반합이라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곳을 살고 있는 우리는 알기 힘들고 느끼게 힘들지만 긴긴 역사라는 시간을 볼 때면 분명히 점점 개선점이 나오고 찾지 못한다면 늘 역사는 반복된다는 깨우침을 다시 한 번 나중에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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