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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로피
제레미 리프킨 지음, 이창희 옮김 / 세종연구원 / 200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엔트로피라는 개념을 예전부터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그 정확한 느낌이 오지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면 그나마 좀 알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과 이 책이 물리학책이 아니라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책이라 사고의 확장이라는 지식을 얻기 위해 선택해서 읽은 책이다. 책을 다 읽었지만 여전히 엔트로피에 대해 완벽하게 느낌이 오지 않는다는 것이 책을 다 읽은 소감이다.

 

엔트로피라는 뜻은 아는 한도내에서 최대한 풀어 쓰자면 에너지라는 것이 건드리지 않으면 그 자체로 에너지가 유지되지만 에너지를 건드리게 되면 그 에너지는 움직이게 되는데 에너지가 갖고 있는 전체의 합은 변함이 없지만 에너지가 움직이며 극히 일부분만 원하는 방향으로 쓰이게 되고 거의 대부분의 에너지들은 처음 생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거나 무질서하게 에너지가 쓰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끈임없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에너지를 활용한 것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의도하지 않은 다양한 방법으로 다양한 곳에서 그 에너지를 발산하여 우리에게 이익이 된 것보다 더 많은 불이익으로 오게 되는데 그 사실을 우리는 당장에 모르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그런 불이익이 어느 곳에서 언제 어떻게 올 수 없다는 것이다. 당장 눈 앞에 펼쳐지지 않기 때문에 갈수록 사람들은 자신의 눈 앞의 이익에만 더 초점을 맞춰 행동할 수 밖에 없다.

 

물리학은 과학이지만 철학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고 실제로 물리학은 종교와도 깊은 관련이 있을 정도로 대단히 형이상학적인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과학이면서도 과학이외의 것이 더 큰 단서나 해결방법을 던져주는 학문이다.

 

이 책이 나온 시기뿐만 아니라 엔트로피가 발견된 시점을 포함하여 지금까지도 세계는 기계론적인 세계관이 지배를 했고 이 기계론적인 세계관이 경제와 만나 극단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자본주의를 만들어 미국에서 만개하여 개인의 이익을 우선시하여 갈수록 무엇이든지 더 갖는 것이 선이며 한계를 모르는 포만자만이 성공하는 사회가 되고 있다.

 

뉴튼이 발견한 물리학 법칙인 중력의 법칙은 우리가 살고있는 세계에서 패러다임을 완전히 변화시킨 엄청난 발상의 전환함으로써 이후에 인류는 중력의 법칙이라는 거대한 화두는 이후의 철학자들에게 획일적인 사상을 심어주게 되었다는 것이 엔트로피에서 주장하는 바이다. 더 거대한 놈이 모든 것을 독식하는 승자독식의 사회도 여기서 출발하지 않았나 한다.

 

이 후에 아인슈타인과 같은 과학자들에 의해 상대성이론이 발견되고 엔트로피와 같이 기존의 물리학 법칙이 뒤집히는 새로운 진실이 밝혀졌어도 여전히 인간은 탐욕이라는 거대한 이익 앞에서 모든 것을 부정하며 오로지 전진만 했다. 내가 더 잘 살고 모든 것을 갖게 되면 최소한 나는 잘 먹고 잘 살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계론적인 사고관을 통해 점점 살기 좋은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지만 엔트로피에 의하면 유용한 에너지를 쓴 이후에 쓰이지 못하게된 더 많은 에너지가 점점 우리에게 큰 걱정거리를 끼치고 있다. 환경문제라든가 과거에는 미처 알지 못하고 다양한 문제들이 하나씩 나오고 있어 엔트로피증가라는 피할 수 없는 일들이 생기고 있다.

 

갈수록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게 되어 고엔트로피가 진행되어 다시 더 많은 에너지로 기존과 같은 삶의 안락함을 추구하게 되면 결국에는 파멸만이 우리에게 올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엔트로피에서 말하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저엔트로피를 위해 노력해야한단다.

 

읽다보면 저엔트로피라는 것이 무소유와 가장 관련이 큰 것으로 보이고 최근에 유행하는 템플스테이와 같은 개념과 많은 부분에서 일치하고 있다. 덜 가질수록 더 행복하고 - 행복을 설문하는 조사에서 늘 빈민국이 오히려 상위권에 속하는 것처럼 - 육류소비가 아닌 야채소비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많이 나오는 것들을 보면 저자의 이야기는 서서히 우리 사회에서 표면화되고 있는 듯 하다.

 

책에 나와 있는 곳에 그렇다고 전부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저엔트로피를 위해 출산을 억제해야 한다는 것 같은 주장은 더더욱 그렇다. 내 생각에 과거나 현재나 인간들이 출산하는 비율은 크게 차이가 없다. 오히려 과거가 더 많은 출산률을 보였지만 지금과 같은 생존률을 보이지 못한 것은 어디까지나 의술이 발달해서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인류가 살기 위해서는 스폰지 게임처럼 더 많은 인류가 늘어나면 해결할 수 있지만 갈수록 출산률은 줄어들고 있고 이러한 사람들이 생존하기 위해서 더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어야 한다는 사실때문에 무한정적으로 늘어나는 인구는 바람직하지 못하겠지만 저절로 평행상태에 도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러한 것은 저자가 이야기하는 엔트로피에서 말하는 물리학 1법칙이 내가 너무 획일화된 개념으로 이야기할지 몰라도 바로 에너지가 평형상태로 유지되려고 한다는 것이다. 여러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결국에는 플러스 마이너스라는 것들이 합쳐져서 평형상태에 이룰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 그 과정에서 엄청난 이익과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나올 수 있겠지만 - 이런 생각이 새로운 엔트로피인지 기계적 세계관인지 모르겠다. 기계론적인 세계관이 더 많이 나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이 나온지 벌써 몇 십년이 흘렀다. 그 이후의 세계를 볼 때 책에서 예견한 것들이 진행되고 있는 것들도 그때와는 달리 개선된 것들도 있지만 엔트로피 사고관에 입각하면 아직까지는 정확한 결론이 난 것은 아닌 듯 하다.

 

현재와 같은 기계론적인 세계관이 아직까지 지배하고 있는 세상은 결국에는 파멸로 이르게 될 것이라고 하지만 엔트로피를 발견한 것도 인간이고 인간세계에는 획일적인 사고만 있는 것이 다양한 사람이 존재하고 이들의 다양한 사고와 행동은 갈수록 세계를 더 개선하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 본다. 물론, 책에서는 긍정적으로 봐도 현재와 같은 기계론적인 세계관에 입각한 개선은 아니라고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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