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수룩 고양이 - 갸르릉 친구들 이야기 파이 시리즈
이인호 지음, 노예지 그림 / 샘터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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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집에서 고양이가 태어난 적이 있다.

길고양이가 우리 집 마당 근처에서 3마리를 낳았다.

그것도 겨울이 막 올 시점이라서 안 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당시에 겨울을 지내라고 따듯한 솜같은 것과 바람마개를 만들어줬다.

겨울이 지난 후 어미 고양이와 한 놈이 사라졌다.

봄에서부터 가을까지는 두 놈이 계속해서 함께 돌아다녔다.

가을에서 겨울이 되었을 때 또 한 놈이 사라지고 최종적으로 한 놈만 있었다.

이 놈들이 사람 손을 타지 않아 그런지 절대로 일정 거리 이상으로는 오지 않았다.

나름 밥도 주고 그랬는데 오지 않아 서운하기도 했지만 길고양이니.

이사를 한 후에 보니 이 곳에도 길고양이가 있었다.

분명히 누군가 키우지 않는 길고양이인데도 이 녀석들은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손길을 두려워하지 않고 막 안긴다.

워낙 사람들이 먹을 것도 주고 좋아하니 이놈들도 즐기는 느낌이었다.

여기저기 출몰하는데 사람들이 모여 있으면 먹을 것을 준다고 생각하는지 스스로 찾아온다.

녀석들이 머물 곳도 만들어 준게 있어 아파트인데도 다소 신기한 느낌이었다.

고양이가 있을 때 가장 큰 문제는 역시나 털이다.

털이 지속적으로 빠지니 이게 건강에도 다소 안 좋다.

그런 이유로 털을 깎아주며 관리도 해야 하는 걸로 알고 있다.

<덥수룩 고양이>는 고양이들 이야기다.

읽을 때는 몰랐는데 다 읽고 보니 글과 그림을 한국인이 만들었다.

느낌이 외국적인 풍이라 착각을 한 듯하다.

표지 가운데 있는 니니라는 놈이 털이 북실북실 한 놈이다.

하도 관리를 안 하다보니 털이 날려 주변 고양이들도 원성이다.

본인은 딱히 무신경하게 있다 친구들의 성화에 못이겨 정리하기로 한다.

거기에 주변에 나이 든 고양이 중에 털이 빠져 추위에 어려운 할머니가 있었다.

부슬부슬한 털은 본인에게 아무 의미가 없을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된다.

책에 나오는 아주 밝고 유쾌하게 늘 잘 논다.

책은 고양이를 비유로 얼마든지 사람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인데 재미있고 간단하게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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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룸
김의경 지음 / 민음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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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 상당히 카테고리가 넓다. 세상 모든 것에 대해 전부 다 있다. 지식이나 상식을 넓히기 위해 독서하는 사람도 있다. 독서가 꼭 그런 측면으로 읽는 것은 아니다. 소설은 전혀 읽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의외로 독서하는 사람들도 특정 분야를 전혀 읽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게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 취향이라 할 수도 있다. 처음에는 소설만이 책이라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 이제는 가장 읽지 않는 분야가 되었다. 소설은 모든 걸 다 떠나 재미다.

소설이 재미없다면 굳이 읽어야 할 필요는 없다. 소설이 꼭 재미있는 것은 아니라 할 지라도 내 입장에서는 그게 제일 중요하다. 딴에는 재미없는데도 읽는 경우도 있다. 이 부분은 읽는 사람마다 다소 다르다. 난 재미없는데 누군가는 재미있게 읽는다. 소설은 어떤 내용이 진행될지는 솔직히 전혀 모른다. 다른 분야는 제목이나 카테고리만으로도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 지 뻔히 보인다. 소설은 어떤 내용으로 전개되며 작가가 풀어낼 지 읽지 않는 한 전혀 모른다.

단편소설은 그 자체로 기승전결이 다 포함되어 있기에 짧게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부분 책 분량으로 50페이지를 넘지 않으니 지루하지도 않다. <쇼룸>은 단편 소설의 모음이다. 단편 소설은 중구난방일수도 있지만 소재와 주제를 갖고 전개시키기도 한다. 제목에서 나온 것처럼 생활 도구나 가재도구, 가구 등을 소재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소설이다. 더구나 소설 속 배경이 친숙해서 묘사하는 장면을 기를 수 있다는 점이 꽤 매력적이었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종로에 있는 '다이소'를 배경으로 한다. 그곳은 원래 종로서적이었다. 그곳에서 책을 산 경우는 드물지만 사람 만나는 약속장소로는 으뜸이었다. 이런 내용이 소설에서 나오니 무척 반가웠다. 나도 기억하고 있는 추억이 나오니 그랬다. 그곳에 다이소가 있고 나도 몇 번을 갔는데 그런 내용이 나오니 더욱 그랬다. 내용은 반가운만큼의 발랄하지는 않았다. 다이소에서 우연히 남녀가 만난다. 둘 다 근처에서 거주하며 다이소에 자주 온다는 걸 알게 되었다.

둘은 만나 데이트를 하고 함께 동거하기로 한다. 둘 다 형편이 좋지 못하다. 각자 부모님을 도와드리기도 해야 한다. 서로 부담없이 동거하며 소소하게 다이소에서 물건을 사는 것이 작은 행복이었다. 다이소 이상의 물건을 살 형편은 안 된다. 서로를 배려하며 원하는 걸 사주는 정도가 둘이 딱 맞는 부분이다. 각자 바뻐졌지만 여전히 다이소는 작은 매개체가 되었다. 다이소 물건은 자잘하게 살림에 도움이 되지만 큰 물건을 두는 것은 아니다. 그런 부분에서 허전함이 있다.

점차적으로 서로 극복하지 못하는 갭이 생긴다. 그 부분은 금전적인 것일까. 서로 차이일까. 그 부분은 정확히 모르겠다. 담담하게 소설은 감정을 그다지 크게 이입하지 않고 보여준다. 흥미롭게도 이케아와 관련된 내용이 많다. 이케아가 하나의 소재로 나온다. 광명 이케아도 나오는데 이것도 흥미로웠다. 내용이 흥미로웠다는 것이 아닌 주변 배경 묘사가 나에겐 그렇게 다가왔다. 해당 장소를 가 봤기에 잘 알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제대로 묘사했는지 보다는 말이다.

어딘지 내가 가 본 장소가 예상한대로 차례로 나오니 그랬다. 이케아 옆에 롯데마트가 있다. 그건 꼭 가보지 않아도 지도 만으로도 알 수 있지만 그래도 소설로 읽으며 글로 활자된 걸 보니 반가웠다. 내용은 어떨지 몰라도 말이다. 다른 에피소드도 역시나 이케아였다. 이케아가 한국에서 꽤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 집도 이케아 가구가 상당히 많이 공간, 공간마다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책상과 책이 놓여있는 걸 포함해서 많다. 이케아가 예쁜 것은 사실이다.

이마저도 은근히 책을 읽어보면 하나의 상징처럼 되어가고 있다. 이케아는 비싼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싼 것도 결코 아니다. 싸게 살 수 있는 것도 있지만 그런 것들이 가볍게 쓸 수 있는 것이고 그 외는 다소 가격이 저렴하지 않다. 그런 걸 살 수 있느냐가 또 다시 하나의 상징이 되었다. 알바를 하느냐 계약직이냐에 따라 구입 가능 한 지출이 결정되는 걸로 묘사하는 걸 읽으니 그렇게 느꼈다. 그런 걸 난 그다지 의식하지 않고 살아가는 편이다. 그다지 인지하지도 않는다.

그 묘한 차이가 사람들의 가른다는 점이 싫어 그런지도 모르겠다. 난 돈이 없어도 내가 갖고 있는 지식 등이나 나란 사람에 대한 자존감으로 별 신경쓰지 않고 살아왔다. 책 제목은 무언가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쇼룸이라는 곳은 그렇다. 남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쓸데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그렇다고 너무 쇼룸에 신경 써서 살아간다면 나라는 사람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크다. 단편소설의 묶음으로 섬세하지만 담담하게 내려가는 형식을 재미있게 읽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읽는데 의외로 오래 걸렸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단편 소설 읽는 맛과 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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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녹는 온도
정이현 지음 / 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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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책을 봤을 때 에세이라 생각했다. <우리가 녹는 온도>의 작가인 정이현은 <달콤한 나의 도시>로 유명하다. 드라마로도 제작되었기에 더욱 유명하다. 남성보다는 여성적인 감성이 독보인 걸로 알고 있었다. 가볍고 부담없이 에세이를 읽겠다는 생각을 읽기 시작했는데 무엇인가 이상했다. 에세이는 자신의 이야기나 자신과 관련된 내용을 하는 경우가 많다.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할 때 실명까지는 밝히지 않더라도 가명으로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초반에 두 사람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름이 함께 나오는데 별 생각이 없었다. 아마도 에피소드 1~2개를 읽은 후부터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일반 형식과 달리 소설이 나온 후에 작가의 이야기가 나온다. 소설 내용이 4~5장 정도로 짧다. 그 후에 작가의 이야기도 2~3장으로 더 짧다. 단편 소설이라 할 수 있는 내용을 앞에 배치하고 뒤에는 이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전달하는 형식이었다. 이런 식으로 구성된 책을 처음 읽어 그런지 적응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렸다.

작가의 의도는 어떠한지 몰라도 단편 소설의 내용이 시간 순이라 느껴졌다. 내용 자체가 두 명의 연인 이야기는 분명히 아니다. 그렇지만 이제 막 20대가 된 순간부터 중년의 나이까지 보여준다. 인생을 살아가며 경험할 수 있는 여러 에피소드를 하나씩 보여준다. 소설가가 좋은 것은 가상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다는 점이다. 분명히 작가의 경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럼에도 픽션이라는 공간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는 작가 이야기인 듯 아니다.

내용 구성은 '그들은'이 나온 후에 '나는'이 이어진다. 그들은에서 소설로 허구다. 나는에서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책 표지에 그들은 다음에 나는이 있고 한 칸 띄워놓기 한 후에 '우리는'이 나온다. 책에서 아무리 읽어도 우리는과 관련된 이야기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아마도 책을 읽은 사람들이 우리는 이라는 생각을 해 보라는 뜻이 아닐까싶다. 소설이지만 작가의 이야기가 담겨있기에 에세이라고 해도 좋다. 이런 형식의 글이 새롭게 도전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여행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계획하는 인물과 즉흥적인 여행을 즐기는 인물이 나온다. 둘은 함께 여행하기로 한다. 계획녀는 여행 전에 엄청난 계획을 세워 브리핑할 정도다. 거기에 B안같은 것도 이미 마련되어 있다. 즉흥녀는 좀 질린다. 함께 여행가기로 했으니 군말 하지 않고 간다. 어디를 가든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계획녀지만 여행이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즉흥녀는 별 상관하지 않지만 계획녀는 너무 미안해하고 자신때문에 여행을 망쳤다는 자책까지 한다.

여행을 그다지 다니지 않는 편이지만 나도 즉흥에 좀 더 가깝다. 미리 엄청나게 알아보기 보다는 대략적으로 갈 곳 정하고 숙소 정도만 미리 파악한다. 그 외는 현장에 가서 돌아다니며 놀고 먹는다. 패키지 여행이 아무 생각없이 따라다니면 되느 것처럼 소설 속 인물과 함께 다니면 무척 편할 듯하다. 너무 꼼꼼하게 계획했는데 제대로 진행이 되지 않을 때 반응을 제외하면 함께 다녀도 재미있을 듯하다. 여행이란 그저 가고 먹고 자고 보고 놀면 된다는 입장이다. 국내 여행이라면 더더욱.

한 연인이 있다. 둘은 사귀고 있지만 함께 거주하는 것은 쉽지 않다. 둘 다 일하며 돈을 벌지만 정착할 정도의 벌이는 아니다. 둘은 모텔 등에 가끔 기거하며 함께 시간을 보낸다. 둘은 누가 뭐라 할 것 없이 함께 살기로 하고 집을 구한다. 주변 사람들의 눈초리에 결혼은 아니라고 한다. 동거냐는 눈빛에 그저..라는 표정이었다. 둘은 함께 집을 구하며 현실에 맞닿뜨린다. 그것은 바로 이 사람과 함께 살아도 되는 것일까. 함께 집을 보러 다니는 것이 이상하고 도망가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작가는 이에 대해 상대방이 싫어져서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게 아니라 그 사람 옆에 있는 내가 싫어서라고 한다. 상대방이 아닌 그 옆에 있는 내 모습이 낯설고 어색해서. 내 생각과 달리 둘의 관계가 변화할 때 자신의 모습이 싫어지는 듯하다. 그렇게 변하는 내 모습이 싫은데 내가 변할 것인가, 상대방을 변화시킬 것인가. 헤어지기 싫으면 상대방을 변화시킬 것이고,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면 헤어지는 것일까. 내가 나와 이별을 할 수 없으니 말이다.

물론, 우리 인생은 소설처럼 확실히 딱 부러지지 않는다. 그걸 알면서도 헤어지지 못하고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작가가 던진 '우리는'을 내 나름대로 간단하게 썼다. 단편 소설을 이렇게 짧으면서도 내용 전달을 할 수 있는 작가의 능력이 더 부러웠다. 길지 않고 하고 싶은 이야기만 딱 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소설을 읽다보니 나도 한 번 써보고 싶다는 욕망도 생겼다. 최근 유행이 단편소설을 묶어 펴내는 것이기도 하다. 긴 호흡의 이야기보다 짧으면서 무엇인가 남기는 내용. 읽어보니 괜찮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처음에 적응하기 힘들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한 편씩 음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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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의경 지음 / 광화문글방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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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육체 노동만이 대접을 받고 인정을 받았다면 지금은 감정 노동이라는 개념이 생겼다. 몸을 움직여 돈을 버는 것이 아닌 걸 의미한다. 그런 면에서는 사무직에 근무하는 사람을 화이트 칼라,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을 블루 칼라라 했다. 최근 들어 사무실에서 근무를 하지만 화이트 칼라라고 하기에는 힘든 직업군이 생겼다. 그 중에서 대표중 하나가 콜센터 직원이 아닐까한다. 고객이 자신이 원하는 걸 주문하기 위해서 전화를 건다. 또는 AS를 받기 위해 전화를 하기도 한다.

이런 전화 응대 하는 직업이 새롭게 생겼다. 이마저도 최근에는 스마트 폰의 발달과 함께 콜센터가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을 것이라 본다. 그럼에도 여전히 콜센터는 필요하고 일하는 사람들을 필요로 한다. 이들에게 전화로 폭언을 일삼고 자신의 감정을 배출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알려졌다. 이를 콜센터 직원은 전부 받아들여야 했다. 감정은 몸이 고달프지 않지만 정신이 피로하다. 눈에 보이지 않으니 이를 인정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최근 들어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점차적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로 변했다. 이런 콜센터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진 것은 없다. 그저 힘들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 여기에 콜센터는 굳이 서울에 있을 필요가 없기에 지방에 있다는 정도가 알고 있다. 서울에서 주문을 하지만 실제 콜센터는 지방 도시에 있다. 이런 콜센터 직원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설이 <콜센터>다. 처음에는 목차를 보고 단편 소설로 착각을 했다. 이름이 쫘아악 있기에 각자 인물에 따라 이야기가 진행되는 걸로.

각자 내용이 연결되지 않고 따로 독립한 에피소드라 생각했다. 읽어나가니 릴레이식으로 내용이 전개되었다. 한 명이 나와 이야기를 진행하고 해당 에피소드 끝무렵에 나온 인물에게 바톤을 넘겨준다. 그 인물이 다음 내용을 전개한다. 이런 형식으로 한 명씩 초반에는 캐릭터를 설명하고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읽으면서 서서히 여러 인물들이 익숙해질 때 모든 인물이 서로 연결되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무엇보다 콜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들 이야기다.

중반 이후에 진상 한 명을 찾아가는 과정이 나온다. 나름 일탈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때부터 무엇인가 다른 내용이 펼쳐지고 로망같은 것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냉정하게 전개된다. 한편으로는 좀 답답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할 일이 분명히 있을텐데 저렇게 힘들어 하며 저기서 계속 머문다는 점이 안타까웠다. 사람은 조금만 시선을 돌려보고 넓게 보면 다른게 보이기 마련인데. 우리 청춘들의 현재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그렇구나.'라는 생각도 했다. 사실 청춘은 언제나 힘들다.

중반 이후에 진상 한 명을 찾아가는 과정이 나온다. 나름 일탈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때부터 무엇인가 다른 내용이 펼쳐지고 로망같은 것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냉정하게 전개된다. 한편으로는 좀 답답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할 일이 분명히 있을텐데 저렇게 힘들어 하며 저기서 계속 머문다는 점이 안타까웠다. 사람은 조금만 시선을 돌려보고 넓게 보면 다른게 보이기 마련인데. 우리 청춘들의 현재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그렇구나.'라는 생각도 했다. 사실 청춘은 언제나 힘들다.

여기에 그들이 그곳에서 근무하며 겪는 에피소드는 물론이고 각자 어떤 사연으로 이곳에서 근무하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내가 갖고 있는 이미지는 보통 나이가 조금 있는 주부들이 주로 한다고 생각했는데 책에서는 대부분 20대다. 심지어 10대도 근무한다. 이들은 여기가 알바가 아닌 직업이다. 직업으로 면접후 합격해서 일을 한다. 다들 이걸 잠시 스쳐가기 위해 잠시 머무는 곳으로 여긴다. 다들 각자 좋은 직장을 다니기 위해 노력중이다. 현실은 전력할 수 없다.

각자 집 안 형편이 어렵기에 취직을 준비하며 일하며 돈을 벌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육체적으로 덜 힘든 콜센터에서 일하며 돈벌고 다음을 모색한다. 그런 표현이 나온다. '앉아서 돈 벌 수 있다.' 이런 뉘앙스인데 이게 생각보다 좋은가보다. 육체를 움직여 하는 노동은 집에 가서 녹초가 되니 차라리 감정 소모를 하더라도 육체적으로 버틸 수 있는 이 직업을 다들 떠나지 못한다. 힘들긴 해도 다른 것보다는 훨씬 괜찮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들 직업이 아니기에 참고 잠시 견디려한다.

진상이 소설에는 많이 등장한다. 이들은 안하무인으로 자신이 내뱉고 싶은 말을 마음것 콜센터 직원에게 퍼붓는다. 이걸 듣고도 고객이라 참아야 한다. 잘못해서 평판이 떨어질 수 있으니 더욱 그렇다. 이 부분은 녹취를 하고 있으니 이제는 좀 달라졌다는 뉴스를 보긴 했는데 소설에서는 이로 인해 다들 힘들어한다. 쉬는 시간에 다들 옥상에 올라가 담배를 피며 마음을 다스린다. 소설이지만 콜센터 직원들이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감정을 소모하니 말이다.

비록 소설이지만 나오는 모든 캐릭터들이 다들 잘 되었으면 좋겠다. 다들 꿈을 간직하고 이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 꿈대로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풀렸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아쉽게도 인생이 꼭 의지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다들 자신의 의지대로 포기하지 말고 노력했으면 좋겠다. 콜센터 직원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20대 청춘이 계속 하기는 그렇다. 다들 더 멀리 뛰기 위한 에너지를 축적하는 장소이기를 바란다. 가상의 인물들이지만 다들 응원한다.

증정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소설에 그런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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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탕 2 - 열두 명이 사라진 밤, 김영탁 장편소설
김영탁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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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작가의 소감이 더 인상적이었다. 이 책을 쓰게 된 것은 아버지의 부재였다고 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아버지와 그다지 살갑게 지내진 않았지만 아버지를 떠올리며 썼다고 한다. 이 소설은 미친듯이 호텔에서 완성했다고 한다. 모든 걸 접고 오로지 소설만 집중했다고 한다. 책을 다 읽은 후에 작가의 마지막 말을 읽으니 다르게 책이 다가왔다. 사실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이 책이 아버지를 추억하며 썼을 것이라고는 꿈꾸지 못했다. 소설 마지막에 가서 이런 일이 벌어진 이유에 대해 어느 정도 수긍은 갔다. 그런 것이 다소 억지스러울 수 있어도 그런대로 깔끔했다. 운명이란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그건 누구도 모른다. 우리는 어느 누구도 2번 삶을 살지 않는다. 딱 한 번만 경험할 수 있다. 지금 겪는 건 무조건 현재 겪는다. 시간이 지나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어도 그건 다르다.


오늘 이 시간에 경험한 것과 내일 다른 시간에 경험한 것은 분명히 다르다. 그렇기에 운명이란 정해졌다고 하기는 애매해다. 벌어질 일은 반드시 벌어진다는 것도 누구도 모른다. 분명히 벌어질 일이 벌어지긴 하지만. 흔히 말하는 가자에게 자유의지가 있다. 똑같은 상황을 주워졌다고 똑같이 행동하리란 법은 없다. 아주 미세한 차이로 인해 했던 것을 안 할 수도 있고, 안 했던 것을 할 수 있는 것이 우리  삶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바로 책의 배경때문이다. 미래에서 현재로 사람들이 왔다. 이들은 현재를 변경하면 안 된다. 될 수 있는 한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고 왔다 가야만 한다. 그들 각자가 어떤 목적을 갖고 이 곳에 왔지만 그 목적만 달성하면 된다. 여기서 말이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각자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게 되면 세상은 조금 변화하기 마련이다. 그런 것들이 쌓이면 어제에서 오늘로, 오늘에서 내일로 이어지는 세계가 달라진다.

책의 실제 배경이 된 미래는 빈부격차가 너무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로 온 사람들 중에는 분명히 차라리 여기서 살아가는 것이 더 좋다고 판단내린 사람도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들은 미래에서 현재로 왔지만 현재에서 살아가는 내가 또 있게 마련이다. 아직 태어나지 않았건 이미 태어나 아직은 어릴 뿐. 이런 현상은 분명히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내 의지랑 상관없이 이들이 만들어내는 세상은 이미 그들이 온 세상과는 다르다.


책 제목처럼 <곰탕>을 그저 먹고 싶다는 가게 주인의 요구에 따라 현재로 여행온 우환. 그는 뜻하지 않게 식구를 만난다. 현재는 미래에서 온 사람 중에 이곳에서 커다란 권력을 잡으려 한 인물도 있다. 그런 인물이 서로 부산이라는 지역에서 서로 만나고 헤어진다. 무엇인가 꾸미는 자가 있고 이를 막으려는 자가 있다. 이미 벌어진 과거를 알고 있는 인물도 있다. 이미 벌어지고 있는 현재를 변경시킬 수도 있다.


쉽지는 않지만 그 사람을 막으면 된다. 그가 실행하기 전 잡으면 된다. 이게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 그렇다면 그 인물에게 하지 못하도록 미리 사전에 손을 쓰면 어떨까. 그런 아이디어가 이 책의 생각이다. 곰탕은 하나의 매개체였다. 실질적으로 곰탕은 중요하지 않았다. 곰탕을 근거로 더 큰 그림이 있었다. 그걸 누구도 몰랐다. 심지어 당사자도 몰랐다. 그저 곰탕 만드는 것을 배워 다시 가면 되는줄만 알았다.


이 모든 것은 책 마지막을 가서 알게 된다. 모든 것은 판타지처럼 진행된다. 그런 일이 가능하다는 것은 미래에서 왔기 때문이라고 치부된다. 미래에서 왔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미 책은 현실이라는 사실을 지워버렸다. 굳이 이렇게까지 길게 내용을 전개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도 들지만 마지막에 모든 의문이 풀린다.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라는 사실이었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였다. 가족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동인이 된다. 책은 읽어볼 만하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2권이 더 길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끝까지 읽어보면.


함께 읽을 책

https://blog.naver.com/ljb1202/221244341467

곰탕 -1


https://blog.naver.com/ljb1202/221119182807

더 테이블 - 사연


https://blog.naver.com/ljb1202/164460108

너의 목소리가 들려 - 들으려고 해야 들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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