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1 - 떠돌이 을불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진명 작가는 한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작가 중 한 명이다.
지금까지 상당히 많은 작품을 썼는데 역시나 나에겐 <무궁화 꽃이 피웠습니다>
당시에는 엄청난 센세이션과 함께 사회적인 반향도 컸다.
핵개발이라는 어쩌면 상당히 민감한 주제와 함께 더욱 그랬다.

그 이후로도 작가는 꾸준히 작품활동을 했는데 읽은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솔직히 한 10년 전부터는 신작을 읽어 본 적은 없는 듯하다.
워낙 다른 책을 읽느라고 저절로 소설은 좀 멀리하다보니 그리 되었다.
그래도 김진명 작가의 가장 큰 장점은 누가 뭐래도 필력이다.

어떤 내용으로 전개되더라도 책이 술술 읽힌다는 장점이 있다.
무척이나 진지하고 민감한 내용이라도 나도 모르게 술술 읽게 된다.
이번 작품은 <고구려>다.
한국에서 고구려는 실제 있었던 국가였는데도 어딘지 판타지처럼 느껴진다.

지리상 위치가 북한에 있다보니 한국에 있는 나에게는 더 그런 듯하다.
백제나 신라에 비해 다뤄지는 것도 다소 적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다.
그럼에도 고구려가 만주까지 점령했다는 점은 괜히 한국인의 자부심이 된다.
중국이 고구려를 침령하지 못하고 국가가 쇠락했다는 점도 그렇다.

그렇게 융성하고 막강했던 고구려가 삼국통일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의외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느낌도 강하다.
신라가 삼국통일 하고 한국 내에 위치해 그런지 가장 많이 알려졌다.
고구려는 몇몇 왕이나 을지문덕 등이 내가 알고 있는 전부다.

그런 면에서 책을 시작하기에 앞서 작가도 고구려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삼국지는 필수적으로 읽으면서 고구려에 대해 이토록 지식이 없다는 건 말이 안된다면서.
삼국지 같은 경우는 외국은 물론이고 한국인이 쓴 책도 상당히 많다.
꽤 많은 판본이 있고 그런 책마다 꽤 화제가 되고 판매도 많이 된다.

한국도 삼국시대가 있었으니 이를 배경으로 재미있게 만들면 좋은 작품이 나올 듯한데.
사료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은 반면에 삼국지는 이미 써져 있는 걸 해석만 좀 달리하면 된다.
차라리 쓰는 입장에서 삼국지가 더 쉬운 것이 아닌가한다.
내 입장에서 처음으로 고구려에 대해 길게 알게 되는 책이 되었다.

소설이라 내용이 정확히 팩트인지 여부까지는 내가 알기는 힘들다.
그마저도 역사는 여전히 아직도 싸우는 것들이 있어 뭐가 정확한지는 잘 모르겠다.
또한 어느 정도 상상의 영역도 들어가는 듯해서 그런 것은 재미로 볼 때 소설이 더 좋을 수 있다.
사실과 너무 다르면 문제겠지만 충분히 역사를 고증하면서 쓰지 않았을까한다.

고구려하면 떠오르는 주몽부터 책은 시작하지 않는다.
을불이 주인공인데 아마도 미천왕이 이후에 되는 듯하다.
극적 효과를 위해 왕자였지만 아버지가 왕이 되지 못하고 왕이 아버지를 숙청해버린다.
자신이 따르던 장군마저도 억울한 누명을 쓰고 죽임을 당한다.

꼭 무슨 예전 무협소설처럼 이에 도망을 가며 떠돌이 생활을 하고 무예를 배우게 된다.
그 와중에 당시 시대 배경인 낙랑에도 가서 생활하며 당시 상황을 배운다.
여기에 북쪽의 모용부 족의 모용외를 만나며 향후 미래를 예견하게 된다.
또한 낙랑도 나날이 발전하며 초비라는 인물이 등장해서 힘을 키운다.
이런 내용이 펼쳐지는 '고구려' 1권이었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재미가 있다보니 사실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힐러 아이나 - 사랑으로 세상을 바꾼 아이 힐러 아이나
김수영 지음, 은정지음(김은정) 그림 / 꿈꾸는지구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거에 동화책은 다소 뻔한 책만 있었다.
대부분 예전부터 내려오던 전래동화가 많았다.
그림형제와 같이 외국에서 넘어온 책도 무척이나 많았다.
지금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엄청나게 많은 동화책이 세상에 나오고 있다.

오히려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서에 맞는 동화가 많아졌다.
과거나 지금이나 아이들의 동심은 딱히 달라진 것은 거의 없다.
받아들이는 문화와 여러 도구가 달라졌다는 점에서 접근방법이 많이 다를것도 없다.
아이라고 해도 연령에 따라 동화책도 다소 세분화되어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해리포터'시리즈는 동화책은 아니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이면 많이 읽는다.
그들에게는 동화책으로도 읽히기도 한다.
동화가 이렇게 세분화되었다는 것은 몇 명의 동화책을 선물받아 알게 되었다.
동화책을 창작한 작가들이 있다보니 한 번 읽어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어느 정도 친분이 있어 딱히 동화책을 읽을 이유는 거의 없긴 해도 읽었다.
막상 읽었을 때 내 예상과 달리 유치하지 않았다.
아이가 읽는다는 생각에 유치할 것이라는 지레짐작이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다.
성인인 내가 읽어도 큰 지장이 없을 정도였다.

<힐러 아이나>는 김수영 작가가 쓴 동화책이다.
재미있는 점은 동화책을 썼다는 점 뿐만 아니라 쓴 동기다.
<온 우주가 너를 사랑해>는 작가의 첫째인 만복덩이 생일 선물로 썼단다.
이번 책은 둘째인 백만송이 생일 선물로 썼다고 한다.

어떤 창작을 한 작가보다는 저자였기에 소설을 제대로 썼을까라는 의문도 있었다.
읽어보니 구조도 탄탄하고 내러티브도 제대로 연결되었다.
이를 위해 상당히 많은 조언과 자문 등을 받은 걸로 후기를 읽어보니 알게되었다.
그만큼 동화 내용이 동화로 볼 때 아이들이 읽기 좋은 듯하다.

아이나는 꾸라찌바 섬에 할머니와 살고 있었다.
부모님은 돈을 벌기 위해 섬으로 이주해서 한달에 한 번씩 돈을 보내줬다.
도시에 이상한 바이러스가 돌면서 부모님에게서 연락도 끊기고 돈도 오지 않았다.
할머니도 섬에서 그만 돌아가셔서 아이나 혼자 살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나가 살던 섬에 일이 생겨 떠나게 되었다.
아이나는 섬을 나가게 되어 부모님을 찾으러 여행을 한다.
이런 내용으로 전개되는데 뒤로 갈수록 판타지적인 요소가 섞여 있다.
제목에 들어간 힐러라는 표현처럼 아이나는 아이지만 자신의 최선을 다해 주변을 돕는다.

어른이라 동화 책에 나온 내용이 단순히 동화가 아닌 현재를 비유했다는 느낌을 갖는다.
바이러스가 도시에 창궐했다는 것도 지금의 코로나 19를 비유한 걸로 보인다.
그 외에도 다양한 이야기에서 지금의 상황을 잘 동화로 풀어낸 듯하다.
그런 숨은 의미를 몰라도 그저 내용 자체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적절한 그림과 함께.


증정받아 읽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러구트 꿈 백화점 -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마도 베스트셀러가 되지 못했다면 전혀 알지 못했을 책이다. <달러구트 백화점>은 펀딩으로 큰 성공을 거둔 후 입소문으로 베스트셀러가 된 걸로 알고 있다. 제목에서 어딘지 판타지같은 느낌을 갖게 되었다. 막상 읽어보니 판타지보다는 성인을 위한 동화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 서두에 시작하는 이야기가 그런 느낌을 더 강하게 만든다. 이 소설의 시작이고 맥락을 알 수 있게 만드는 동화라면 동화다. '시간의 신과 세 제자 이야기'라는 내용이다.

시간의 신이 세 제자에게 시간을 나눠 가져 다스리라고 했다. 첫째는 미래를, 둘째는 과거를, 셋째는 현재를 다스리기로 했다. 제일 먼저 미래를 갖고 두번째로 과거를 갖고 끝으로 남은 것이 현재라 현재를 갖는다. 이런 사실에서 볼 때 사람들은 미래를 더 선호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다가올 미래는 언제나 찬란하고 기대에 차서 그럴 수 있다. 과거는 언제나 아름다운 추억이 있다. 내 생각에는 나라면 무조건 현재를 택했을 듯하다. 모든 것은 현재가 있기에 가능하다.



우리는 항상 현재를 살아간다. 과거는 현재가 있기에 가능하고 미래도 마찬가지다. 나라면 무조건 현재를 택할 듯하다. 동화에서는 현재를 택한 셋째가 가장 현명하단 식으로 풀어내는데 그 가장 큰 이유가 꿈이다. 자고 있는 현재는 꿈을 꿀 수 있고 거기에는 과거와 미래를 함께 그려낼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동화가 나온 후 페니라는 친구가 달러구트 백화점의 면접을 본다. 이 곳은 꿈을 파는 곳으로 달러구트가 주인인데 그는 동화에 나온 셋째의 후손이라고 한다.

달러구트 백화점은 층마다 다양한 꿈을 팔고 있다. 사람들은 이 곳에서 꿈을 사 갖고 간다. 선불이 아닌 후불이다. 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돈을 내지 않아도 된다. 돈은 우리가 생각하는 현금같은 물질이 아닌 꿈을 꾼 사람의 감정이다. 꿈을 꾼 후에 느끼는 감정이 자연스럽게 달러구트 백화점의 유리병에 떨어진다. 이런 꿈이 각자에게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과거를 추억으로 살리고 미래에 대한 꿈을 꾸게 해준다. 이곳은 잠든 후에 오는 곳이라 온 사람들이 기억하지도 못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꿈을 꾼다. 꿈을 꾸지 않는 사람은 없다. 꿈을 기억하지 못할 뿐이다. 꿈을 잘 기억하는 사람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깊은 잠을 자면 꿈을 기억하지 못하고 푹 자고 일어나게 된다. 푹 자지 못하니 가볍게 잠들었을 때 꾼 꿈을 깨면서 기억하게 된다. 나는 꿈을 꾸는 것이 손 꼽을 정도로 적다. 꿈을 꿨는지조차도 모르고 잘 때가 훨씬 더 많다. 가끔은 꿈을 꿨다는 것만 기억하고 일어날 때도 있다. 막 일어나며 꿈을 꿨다는 것만 인지하는 정도다.

대체적으로 꿈은 스스로 통제할 수 없지만 무의식에서 분출된다. 평소 본인이 생각하는 것들이 꿈으로 나온다. 평소 갖고 있는 기대와 희망은 물론이고 슬픔과 고통마저도 꿈으로 나온다. 이런 걸 볼 때 다소 예민한 사람들이 좀 더 꿈을 잘 기억하는 것이 아닌가한다. 이런 꿈을 최소한 좋은 꿈만 꾸면 얼마나 좋을까. 현실에서 벌어지는 상황과 상관없이 내 꿈은 기쁨이 넘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소설은 그런 면에서 상당히 독특하고 신박한 소재를 갖고 내용을 풀어낸다.



처음 입사한 페니는 다양한 경험을 한다. 여러 손님들이 원하는 꿈을 찾아주기도 하고 그들에게 소개하기도 한다. 여기에 꿈을 만드는 제작자도 있다. 제작자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꿈의 내용을 만들어내지만 그 꿈을 완성하는 것은 꿈을 사 간 사람들이다. 전체적인 얼개만 있을 뿐 내용을 채워넣는것은 꿈의 당사자다. 기쁘고, 슬프고, 행복한 것들의 큰 얼개만 있을 뿐 어떤 내용으로 전개될지는 오롯이 당사자가 채워넣는다. 그렇다해도 제작자는 여러 꿈을 만들어 판매한다.

이를 손님에게 적절하게 판매하는 것이 달러구트 백화점 직원들이 하는 일이다. 책 초바에는 워낙 특이한 소재와 내용이라 무척이나 흥미를 갖고 봤는데 중간 정도에는 다소 흥미가 떨어지긴 했다. 뭔가 좀 더 신박한 내용으로 판타지스러운 내용으로 전개될 것이라 생각하는데 동화와 같이 다소 평범하지만 잔잔한 내용이 이어진다. 책 후반부에 가서 감동적인 이야기도 펼쳐진다. 대부분 꿈은 사전 제작이 아닌 기성제품처럼 만들어진 걸 구입해서 꿈을 꾸면 된다. 어떤 꿈을 직접 달라구트에게 의뢰를 한다.



다양한 상황과 감정과 내용을 전달하면 이를 근거로 달라구트가 메모해서 제작자에게 의뢰한다. 사전 제작은 당장 주는 것은 아니고 기한은 없다. 어떤 것은 10년이 넘어 주기도 한다. 특정 상황이 충족되었을 때 당사자에게 전달된다. 여기서 그 내용은 대부분 당사자가 아닌 누군가에게 보내는 내용이다. 그 내용이 꽤 감동적이다. 성인을 위한 동화라고 한 것처럼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이 더 좋아할 내용으로 구성되어있다. 책 표지를 보더라도 지금과 같은 겨울도 좋지만 최근의 코로나와 같은 상황에서 꿈을 전달하는 책이라 더 큰 히트를 하게 된 듯하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더 다양한 내용이 있었으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색다른 소재와 내용이다.

함께 읽을 책

https://blog.naver.com/ljb1202/221119182807

더 테이블 - 사연

이 책 <더 테이블> 저자는 영화감독이다. 사실 누군지 잘 몰랐다. 저자 약력을 보며 감독의 작품을 ...

blog.naver.com

https://blog.naver.com/ljb1202/220105364896

 

사랑일까? - 우리는!?

사랑일까? 작가 김인호, 남지은|안재경 출판 제우미디어 발매 2014.08.14 리뷰보기 하다보니 웹툰이라는 존...

blog.naver.com

https://blog.naver.com/ljb1202/183052182

 

오디션 -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오디션 작가 진산 출판 파란 발매 2012.12.20 리뷰보기 로맨스 소설은 유치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blog.naver.com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 생각학교 클클문고
김이환 외 지음 / 생각학교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은 청소년 소설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소설이라는 뜻이다. 대체적으로 청소년 소설이라고 하면 이상하게도 문제를 다루는 느낌이 강하다. 청소년에 대한 시선이 삐뚫어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많은 작품에서 청소녀을 대상으로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인간 사회의 축판이다. 대신에 좀 더 범위가 작을 뿐이다. 학교라는 좁은 틀에서 벌어진다. 아마도 작가들이 그런 면에서 청소년물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청소년이 뉴스 등을 보면 비행청소년이나, 촉법소년과 같이 안 좋은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럴 때마다 다소 의아하다. 항상 청소년이 문제인 걸로 나오는데 정작 내 주변에는 그런 아이들을 잘 모르겠다. 내가 자랄 때도 분명히 문제 아이들이 있기는 했지만 소수였고 그런 사실은 지금도 차이가 없지 않을까 싶다. 자연스럽게 자녀들을 보게되고 그 친구들도 보게된다. 드라마나 영화 이외에 다양한 곳에서 묘사되는 청소년은 어단지 다른 나라 아이들 같다.

여전히 어리고 철없고 순진하다면 순진한 아이로 보이는데 말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그들이 진짜로 이야기하는 걸 못봐서 그렇다고 할 수도 있다. 실제로 길거리나 청소년 아이들이 떠들 때 보면 무척이나 욕을 자연스럽게 입에 배어있다. 흔히 공중파에서 문제되는 욕이 나올 때 삐~~소리로 처리하는 것처럼 듣고 있지만 엄청난 삐~~소리가 나올 듯했다. 속으로 그럴 때 저 아이들의 부모들은 저런 말을 할 때 가만히 냅두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절대로 친구들하고 이야기할 때만 그렇게 욕이 자연스럽고 부모랑 이야기할 때는 안 할리는 없다고 본다. 습관이란 무서워서 나도 모르게 뛰어나오니 말이다. 그나마 내 자녀는 그런 욕을 하는 걸 들어 본 적은 없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나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도 다행히도 욕하는 걸 들어본 적은 없다. 또래등과 몰려다니긴 해도 문제되는 일은 거의 없었다. 밤 늦게까지 놀러다니고 0시 넘어 집에 들어오기도 하지만 특별히 문제가 된 적은 없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볼 때 작품과 현실의 괴리감이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뉴스에 나오는 것은 아주 희귀한 사례라고 말이다. 작품에서도 평범한 이야기는 절대로 소재가 될 수 없다. 다소 특별한 이야기와 상황일 때 작품으로 내용이 전개될 수 있다. 그런 괴리감이 있는 것이 아닐까한다. 이 책은 총 5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청소년 소설이라고 표방을 하고 있어 주인공이 청소년이다. 청소년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제목처럼 악플이나 막말이 소재다.

여러 단편소설을 엮었을 때 어떤 순서로 차례를 배치하는지 잘 모르겠다. 책을 읽었을 때 첫 번째인 조영주 작가의 <하늘과 바람과 벌과 복수>가 제일 재미있었고 다음으로 정해연 작가의 <리플>, 정명섭 작가의 <말을 먹는 귀신> 순서였다. 그 다음인 김이환 작가의 <별로 말하고 싶지 않은 기분>과 차무진 작가의 <햄릿이 사라진 세상>은 청소년물이라기 보다는 다소 결이 달라 그런지 재미라는 측면에서 난 별로였다. 청소년 소설만의 그 뉘앙스가 없어 그런지도 모르겠다.

첫번째 소설이 재미있었던 이유는 천재 청소녀 소설가가 쓴 책이 곧장 수상을 한다. 열렬한 사랑을 사람들에게 받는다. 정작 왕따였던 주인공은 자신의 아픔을 치료하기 위한 방법으로 책을 썼다. 본인이 아닌 삼촌이 몰래 응모를 한 덕분에 얼떨결에 데뷔를 했다. 정작 그 소설의 모티브가 된 주인공의 당사자가 찾아온다. 현실 이야기와 소설 이야기가 겹쳐지면서 다소 가볍게 청소년물같은 느낌이 물씬 풍기면서 그 안에 악플과 막말에 대한 소재가 전부 담겨있었다.

두번째 소설도 1등만 노리고 외고를 지원하려던 아이가 자신의 주변 친구를 낮게 보는 이유때문에 벌어지는 에피소드였다. 이런 것들이 전부 청소년들에게만 벌어지는 일이면서도 어른들에게도 똑같이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청소년이라는 그 특수성이 빛을 발하면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사실 벌어지는 모든 일이 꼭 청소년이기 때문이 아닌 인간에게 벌어지는 일이다. 그럼에도 청소년이니 좀 더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본다. 그런 관점에서 청소년을 봐야 하지 않을까한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청소년 소설다운게 좋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중반까지 재미있었다.

함께 읽을 책

https://blog.naver.com/ljb1202/222050379006

귀문 고등학교 미스터리 사건 일지 - 단편

미스터리라는 뜻을 찾아보니 도저히 설명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일이나 사건, 범죄 사건에 대한 수...

blog.naver.com

https://blog.naver.com/ljb1202/222104002134

카페 홈즈의 마지막 사랑 - 단편 모음

의도치않게 카페 홈즈와 관련된 소설을 자꾸 읽게 된다. <카페 홈즈의 마지막 사랑> 작가 중 한 명인...

blog.naver.com

https://blog.naver.com/ljb1202/222044706661

당신의 떡볶이로부터 - 단편 소설집

한국 사람 중에 떡볶이를 안 먹어 본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듯하다. 개인 호불호가 있을 지언정 말이다. ...

blog.naver.com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의 떡볶이로부터 - 떡볶이 소설집
김동식 외 지음 / 수오서재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 사람 중에 떡볶이를 안 먹어 본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듯하다. 개인 호불호가 있을 지언정 말이다. 한국인의 절대 다수가 떡볶이를 좋아한다. 좋아하는 정도를 넘어 일주일에 1번 이상 먹는 사람도 많다. 초등학생 때 학교 앞 떡볶이 집을 좋아했다. <당신의 떡볶이로부터>에서도 나오긴 하지만 다들 그렇게 학교 근처에는 반드시 자신만이 사랑하는 떡볶이 집이나 분식 집이 있기 마련이다. 당시에 몇 백 원이나 되는 거금을 갖고 가면 한 접시를 받아 먹었다.

너무 맛있어 혼자서도 가서 사 먹곤 했다. 운영하시던 분께서 나이를 먹어 장사를 접었는데 지금 그 장소는 다른 음식점으로 장사하고 있다. 그 외에도 서울에서 제일 유명한 신당동 떡볶이도 예전에 포장마차일 때 갔었다. 지금은 예전의 그 맛이 아니라 아쉽긴 하다. 이 책의 마지막 소설인 '송 구리 당당'에서도 자신의 모교로 임시교사가 된 주인공이 근처 떡볶이 집이 사라져 안타까워 하는 내용이 있는데 크게 공감이 될 정도로 한국에서 나처럼 누구에게나 그런 떡볶이 집은 다들 있다.

그런 떡볶이를 대상으로 소설이 나왔다. 여러 명의 작가가 동시에 떡볶이를 소재로 다양한 소설을 펴냈다. 김동식, 김서령, 김민섭, 김설아, 김의경, 정명섭, 노희준, 차무진, 조영주, 이리나 작가로 총 10명이다. 예전에 동인문학상 같은 단편 소설집을 읽은 적이 있었다. 정말로 간만에 단편 소설 모음집을 읽은 듯하다. 한 작가의 단편소설이 아닌 다양한 작가가 쓴 단편소설이다. 그것도 같은 소재를 갖고 각자 자신의 창의력으로 완전히 다른 장르 소설을 썼다.

책의 구성을 어떤 식으로 편집했는지 초반에 좀 궁금했다. 분명히 나름 작가별로 구성을 했을 듯한데 단짠단짠인지도 모르겠다. 첫 소설이 김동식 작가가 썼다. 초등학생이 주인공으로 컵에 주는 떡볶이에 다들 7개를 주는데 이상하게 6개를 줬다. 그 이유에 대해 밝히는 내용으로 무척이나 유쾌하고 재미있었다. 꽤 유쾌하게 첫 소설을 즐겁게 읽었는데 그 다음 소설에서 완전히 진정시키는 정도가 아니라 가라앉혀 버린다. 개인적으로 다른 소설을 읽게 한 후 나왔으면 했다.

떡볶이라는 음식 자체가 어딘지 가볍게 유쾌한 느낌이 든다. 무겁지도 않고 식사로도 가능하지만 간식으로도 좋다. 어떤 방법이든 한 끼를 때운다는 느낌도 있지만 출출할 때 만족감을 주는 음식이다. 떡볶이에 대해 악 감정이나 나쁜 감정을 갖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듯하다. 어딘지 모르게 유쾌한 내용으로 전부 소설이 이뤄질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첫 단편 소설이후에는 거의 대다수가 다소 무거웠다. 단편이라는 게 짧은 시간에 뭔가 임팩트를 줘야 하니 그런지도 모르겠다.


유쾌한 내용으로 구성하는 것보다는 좀 더 무거운 내용이 확실히 임팩트있고 쓰기도 편하지 않을까한다. 김서령 작가의 소설 이후에 김민섭 작가의 소설은 사회고발 책을 썼던 작가답게 조교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떡볶이를 싫어하지 않지만 매운 떡볶이를 못 먹는 주인공은 대부분 더치페이로 할 때 김말이만 먹어 억울하다는 이야기다. 단순히 떡볶이가 아닌 교수사회의 위계와 부조리에 대한 내용이다. 김설아 작가의 소설은 떡볶이가 주인공으로 의인화로 인생을 보여준다.

떡볶이로 태어나 일생을 살면서 팔려(?) 나간 후 최종적으로 어떤 운명에 처하는지 보여준다. 김의경 작가의 소설은 최근 유행하는 먹방TV에 대한 내용이다. 유튜버가 먹방을 하기 위한 노력을 은유로 표현한다. 최근에 벌어진 사건과 비유적으로 묘사한다. 잘 생각해보면 틀린 말은 아닌 듯하다. 굳이 꼭 연결시킬 필요가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정명섭 작가의 소설은 재미있게도 좀비가 나온다. 떡볶이와 전혀 연관성 없을 것 같은 데 심지어 현재도 아닌 미래다.

좀비로 인해 세상이 변했고 우연히 발견한 떡볶이로 인해 벌어진 사건과 의지를 보여준다. 노희준 작가의 소설도 떡볶이 전지점 시점이다. 떡볶이 관점에서 바라보는 세상이라고 보면 된다. 차무진 작가의 소설은 가장 상상력이 크다. 미래에서 진시황 시절로 간 어느 인간이 떡볶이로 인해 벌어진 사건을 다룬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불사초와 연관괸 에피소드를 떡볶이로 연결시킨다. 조영주 작가의 소설은 작가가 유럽 여행갔을 때 소재를 잡았다고 하는데 반전이 있다.

거사를 치루기 위해 떡볶이가 필요하다는 다소 섬뜩하면서 예상치 못한 전개다. 이 소설 자체가 조영주 작가 덕분에 읽긴 했는데 평소에도 워낙 떡볶이를 좋아한 작가로 알고 있는데 단편소설까지 펴 냈으니 다소 즐겁게 작업했을 듯하다. 이리나 작가는 교사가 된 주인공이 과연 이 길이 맞냐를 떡볶이로 풀어냈다. 그 고민의 끝에 떡볶이가 있다고 하면 다소 이상하려나. 대부분 각 작가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분량에 따라 떡뽁이라는 소재로 마음 것 재량을 발휘한 소설집이다.

솔직히 재미있게 읽은 소설도 있고, 너무 무겁다고 생각된 소설도 있고, 제대로 읽지 못한 소설도 있다. 그게 한편으로 단편소설의 재미인 듯하다. 날아 맞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거의 뽑기와 같다. 어떤 내용일지는 읽기 전에는 모른다. 덕분에 편식하지 않고 여러 장르를 골고루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장르를 따지지 않고 읽으려고 하지만 사람인지라 어쩔 수 없이 다소 편식한다. 이럴 때 누구나 좋아하는 떡볶이라는 단 하나의 소재로 여러 소설을 읽을 수 있었다. 이왕이면 SF장르도 있으면 좋았을 텐데.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읽는 재미의 편차는 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떡볶이로 이런 내용이 써 지는구나.

함께 읽을 책

https://blog.naver.com/ljb1202/221119182807

더 테이블 - 사연

이 책 <더 테이블> 저자는 영화감독이다. 사실 누군지 잘 몰랐다. 저자 약력을 보며 감독의 작품을 ...

blog.naver.com

https://blog.naver.com/ljb1202/220850220570

야구 냄새가 난다 - 온갖 야구 이야기

<야구 냄새가 난다>는 제목과 달리 소설이다. 어딘지 야구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알려주는 책처럼 느...

blog.naver.com

https://blog.naver.com/ljb1202/125942850

 

카스테라 - 는 맛있다??

카스테라 작가 박민규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05.06.11 리뷰보기 의도하지 않았지만 박민규라는 작가의 글을...

blog.naver.com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