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3 : 송 과장 편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3
송희구 지음 / 서삼독 / 202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상당히 화제가 되었던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한국에서 가장 중산층의 대표적인 지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닐까한다.
1편과 2편까지 동시에 나왔을 때 그걸로 끝인줄 알았다.
2편까지 읽으니 3편이 따로 있다고 하여 굳이 나와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다.

읽어보니 결국에는 저자가 말하고 싶은 걸 3편에 담았다.
1편과 2편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간군상이었다.
거기서 나온 송과장은 올곧고 묵묵하게 자신의 일을 하는 인물로 나온다.
거기에다 절대자같은 인물로 그리면서 무림을 평정한 것처럼 보였다.

3편에서 나온 송과장은 거기서 나온 인물과 같지만 뭔가 성격이 약간 달라 보였다.
어쩌면 거긴 피상적으로 관찰자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여기서는 철저하게 송과장의 입장에서 그가 어떻게 지금까지 올라왔는지 알게 해준다.
그것도 누구나 처음은 있었고, 어려울 때도 있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그 어려움이라는 것을 상당히 강조하기 위해 다소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자살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살짝 공감은 안 되었다.
사람이 자살하는 것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쌓여야 하는 감정이 있다.
송과장은 그런 면에서 몇 개의 실패를 보여주긴 하는데 너무 약하다고 생각했다.

사람이 자살하는데 있어 그 정도의 실패로 실행하는 건 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책에서 그 과정이 엄청난 결단이 아닌 다소 충동적인 느낌도 들긴 했지만.
그 후에 정신과를 가고 치료하는 과정도 생각보다는 단순하긴 했다.
중학교 때 했던 피아노 실력으로 연습을 했다고 재즈피아노 연주자가 된다는 점도 그랬다.

이런 부분은 다소 판타지같다는 생각을 했다.
저자다 다소 자신의 판타지를 소설을 통해 대리만족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그 후 이어지는 내용은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자기계발이었다.
이를 소설로 풀어내는데 있어 기존 자기계발 소설에 비해 훨씬 더 세련되었다.

보통 이런 소설에서 멘토가 나타날 때는 보통 도시인인데 비해 이 책에서는 시골 분이었다.
시골에서 토지 중개를 하는 분이 멘토로 나온다는 점은 색달랐다.
송과장이 60억을 보상받는 사례에 토지 투자를 위해 돌아다니다 만난 인물이라 그렇지만.
여기서 송과장이 취직을 한 후에 매일 아침 일기를 쓰는 모습이 그려진다.

나도 예전 회사 다닐 때는 출근하자마자 일기부터 쓰고 하루를 시작했던 기억이 난다.
책의 주인공인 송과장만큼 대단한 인물이 되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지만.
똑부러지게 자신의 일을 하면서 투자도 꾸준히 하며 자산을 키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산을 불리는 것이 아닌 자신이라는 점도 중요하게 설득한다.

평소에 나도 자주 이야기하는 점이라서 책을 읽으며 괜히 동질감을 느끼긴 했다.
아내가 의사라는 점이 어딘지 배신을 느끼기도 했지만 말이다.
대체적으로 직장에서 일을 잘 하는 사람이 재테크도 특별한 일이 없다면 잘 한다.
대신에 회사에 충성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업무를 잘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소설은 소설이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동기부여와 자기계발을 위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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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불편한 편의점 1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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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느 순간부터 편의점이 생겼다. 그 전에는 구멍가게라고 불렀다. 그 후에는 마트라는 이름을 했었다. 구멍가게나 마트까지는 어느 정도 동네에서 아는 분이 하는 가게 느낌이었다. 대신에 청결이라는 측면에서는 다소 소홀히 했었다. 먼지가 다소 껴 있어도 그러려니 하면서 과자 등을 집어 먹은 걸로 기억한다. 그다지 세련되지도 않았고 인테리어라고 할 만한 것은 없이 가게 안에 있는 모든 것이 그 자체로 꾸며줄 뿐이었다. 한국이 세련되지면서 마트도 변했다.

처음에는 세븐 일레븐처럼 일본에서 들어온 편의점 위주였다. 점차적으로 편의점은 늘어나더니 구멍가게나 마트가 하나씩 사라졌다. 어떻게 보면 구멍가게를 운영하던 분이 편의점으로 변신했을 뿐이었다. 그럼에도 이전까지는 평상복을 입고 있더니 이제는 제복을 입고 고객을 맞이하니 제법 다른 느낌이었다. 그렇게 시골에도 편의점이 전부 점령했다. 프로세스가 있고 교육을 받은 점원이 있어 훨씬 더 세련되고 깔끔해졌으니 고객 입장에서는 좋을 수밖에 없었다.

편의점의 특징 중 하나는 24시간이었다. 언제든지 찾아가면 되는 곳이라 야간에는 하나의 보호막 역할도 한다. 편의점을 그다지 많이 자주 이용하지 않는 나지만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간다. 그곳에서 식사까지 해결할 정도로 현대 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요소가 되었다. 편의점이 하나의 소품처럼 활용된 적은 많지만 전면에 나서서 주인공이 된 적은 기억에 없다. <불편한 편의점>은 제목에서부터 편의점을 전면에 내세운다. 편의점은 편리성이 최고인데 불편하다고 한다.

책은 시작하자마자 염영숙 여사부터 나온다. KTX를 타고가다 파우치를 잃어버린 걸 알았는데 전화가 온다. 뭔가 이상하다 생각해서 파우치 주운 사람을 만났더니 노숙자였다. 어눌한 말투에 한끼만 해결하길 원했다. 자신의 파우치를 빼앗으려는 다른 노숙자에게 지키는 모습에 신뢰가 가서 그를 자신의 편의점인 always로 데리고 온다. 그곳에서 식사를 하게 한 후에 자신의 편의점에서 일을 하자고 제안한다. 마침 야간 업무를 보던 사람이 그만 두게 되어 하기로 했다.

술을 하도 마시면서 과거에 대한 기억은 전혀 나지 않는다며 이름도 알 수 없는 '독고'라고 말한다. 서두는 이렇게 시작하지만 편의점과 연관된 다양한 캐릭터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소설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구조기도 하겠지만 그보다 캐릭터가 핵심이다. 소설 속에 살아 있는 캐릭터는 각자 생명을 부여받고 작가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신의 삶을 이어간다. 작가는 그저 캐릭터가 펼치는 삶을 잠시 엿보고 자신도 모르게 써 나갈 뿐이다. 이런 사실은 이 책에서도 얼핏 나온다.

여러 캐릭터가 나와 각자 자신의 삶을 이어간다. always 편의점을 지나쳤던 인물은 다들 각자의 사연이 있다. 아주 평범해 보이지만 다들 남에게는 미처 하지 못할 자신만의 사연이 있다. 우리의 삶이 그렇다. 누가 봐도 멀리서보면 다들 별 문제 없이 잘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서면 각자 자신만의 잡다한 사연이 있다. 행복한 사연일 수도 있고, 불행한 사연일 수도 있다. 책에 나온 사람들의 사연은 엄청나게 불행하진 않지만 행복한 것도 아닌 상태다.

어떻게 보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기도 하다. 차이라면 각자 어느 정도 그런 사연을 갖고 있지만 좀 심한지 여부의 차이다. 어느 가족은 슬기롭게 헤쳐나가며 별 문제 없이 살아간다. 어느 가족은 심해져서 되돌릴 수 없기도 하다. 더욱이 이 책에 나온 사람들은 그 어느 누구도 성취지향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그저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운이 좋은 경우도 있다. 편의점에서 일을 하면서 친절히 업무를 가르쳐주었을 뿐이다.

그걸 우연히 유튜브에 올렸는데 이를 보고 알바가 아닌 매니저로 스카웃 된 경우도 있다. 그 외에도 편의점에서 근무를 하거나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의 에피소드가 나온다. 어느 작가의 에피소드도 있는데 책을 다 읽은 후에 작가의 후기를 읽어보니 자신의 이야기인 듯했다. 완벽하게 똑같진 않지만 하나의 사례로 나왔는데 어떻게 보면 가장 성공한 사례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읽다보니 초반에 여사님이 운영하는 편의점이었지만 중심이 독거로 이동하면서 모든 내용이 전개되었다.

그 과정에서 정작 독고의 사연은 전혀 나오질 않았다. 말없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낮은 자세로 그들에게 다가가고 핵심적인 한 마디를 하는 것만으로도 주인공처럼 생각되었다. 그와 만나 함께 한 사람들이 전부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되는 전개였다. 마지막에는 역시나 독고의 이야기로 마무리를 한다. 가장 큰 사연이 있으면서 영웅물처럼 숨겨진 재능이 있었다는 것도 밝혀진다. 소설은 이런 전개에서 모든 사람들이 다 따뜻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는 내용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좀 판타지 같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우리 주변에 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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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독립한 이야기 final : 행복 이제 막 독립한 이야기
박이서 외 지음 / 푸른약국 / 2021년 12월
평점 :
절판


글을 쓰는 사람이 자신의 작품을 선보일 공간이 무척 적었다.
지금은 상당히 많은 플랫폼이 생겨 글만 쓴다면 선보일 곳이 많아졌다.
이 중에서 소설은 웹소설이 엄청나게 큰 시장이 되어 글만 쓸 수 있으면 된다.
최소한 누군가에게 자신의 작품을 선보일 공간은 이제 상당히 많다.

웹소설은 대부분 장르가 명확한 곳이라 점이 약간 다르다.
일반 소설을 쓰는 사람입장에서는 여전히 공간이 크지 않다.
예전에는 문단등극이라하여 공모전으로 데뷔하는 경우가 거의 유일했다.
지금은 자신이 올린 글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책으로 내고 작가가 된 경우도 있다.

여전히 소설을 책으로 펴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단편도 선보이지 못한 사람이 장편소설은 언감생심이기도 하다.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선보이는데 목마른 예비작가들이 도처에 널렸다.
그런 작가들을 위해 아무거나 프로젝트라는 걸 푸른약국 출판사에서 했다.

작품을 선보이고 싶은 예비작가나 작가에게 책으로 펴낼 프로젝트였다.
그 일환으로 <이제 막 독립한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시리즈로 낸 책이다.
이번 책은 그 중에서도 가장 최근에 나온 '행복'을 주제를 모았다.
아주 짧은 이야기부터 꽤 긴 이야기까지 소설과 에세이로 구성했다.

그 중에서 소설은 첫번째로 나온 '부고'에 대해 말한다.
요양원에서 벌어지는 일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자살을 시도한 주인공이 이곳으로 옮겨 요양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다.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한다.

자신이 믿고 사랑한 남자의 배신으로 자살을 시도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또다시 자살을 시도할 것이라는 주변의 시선이 있었고 처음이라 서툴러 실패했다.
그곳에는 또다른 연수라는 환자가 있었다.
여러 인물이 잠시 등장하지만 연수가 주인공이라 할 정도다.

무척이나 내성적이고 조용한 주인공은 말많고 참견 좋아하는 연수가 신기하다.
딱히 싫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너무 참견하는 게 좋아보이지도 않았다.
답답한 곳에서 탈출을 꿈꾸고 잠시 일탈도 하면서 소소한 행복을 느낀다.
더 있고 싶어도 요양원에서 나갈 수 있게 되었을 때 연수의 비밀에 대해 하는 줄거리다.

에세이는 조영주 작가의 '나는 오늘도 쓰고, 또 쓴다'이다.
최근에 펴낸 <절대적인 행복의 시간, 3분>소설이 나온 배경이다.
10년도 전에 이 책의 초고를 쓰고 완전히 잊고 지냈다.
자신의 노트북 어딘가에 방치되었던 작품이 우연히 다시 발견되어 책으로 나왔다.

책을 펴내려고 할 때 인연이 있던 출판사 사장님이 우연히도 이번에 펴 낸 곳이다.
오랫만에 만나 출판사 사장님이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으면 잊혀졌을 수도 있다.
생각지도 못한 작품과 인연이 이렇게 현실에서 연결된다는 내용이다.
그 덕분에 여러 의미로 행복하다는 뜻이다.

증젇 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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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의 인사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 8
김서령 지음 / 폴앤니나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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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 <수정의 인사>는 단편소설 <당신의 떡볶이로부터>에 나온 소설 중 하나였다.
떡볶이라고 하면 맛있고 추억이 있는 걸 떠올리게 된다.
유일하게 이 소설만 결이 완전히 다른 소설이라 인상이 남았다.
초반에는 다소 정이 넘치는 느낌이 들었는데 마지막에 '헉'하고 끝이 났기 때문이다.

소설의 화자는 굳이 말하자면 귀신이다.
누군가 이야기를 하는 듯한 뉘앙스로 서술한다.
자신의 느낌을 서술하고 본 것을 설명한다.
초반에는 별 생각없이 읽다가 나중에서야 이거 누가 말하는거지?

이런 의문이 들면서 읽어 나가면 아~~ 하고 알게 된다.
주인공은 한수정이다.
은행의 대리로 대도시가 아닌 소도시에서 살면서 근무를 하고 있다.
특별한 것도 없이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고 별 일 아닌 일이 벌어지는 곳이다.

그곳에서 정착하며 살아가고 은행원으로 큰 욕심없이 일한다.
욕심을 내고 승진을 위해 일할 수도 있겠지만 주어진 일에 충실하다.
승진을 위해 골프같은 걸 배우면서 할 수도 있지만 그러지 않는다.
작은 도시라 동네 사람들을 대상으로 업무를 보면서 지낸다.

동네에 유명한 떡볶이 가게가 있다.
철규라는 젊은 사장이 영업하는데 수정을 좋아한다.
매일 오후면 하룻동안 번 돈다발을 갖고 은행으로 온다.
고객이니 늘 웃으면서 철규를 대하고 시덥지 않은 농담에도 반응해준다.

점심 시간이 촉박하면 떡볶이 집에 가서 먹을 때도 많았다.
그럴때마다 철규가 따로 공간을 마련해줘서 줄서지 않고 먹을 때도 있었다.
여기까지 본다면 딱히 이렇다 할 뭔가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여러 가지 소소한 일이 있었는데 사단이 나고 만다.

정확한 사실은 나왔지만 그 후에 벌어지는 일은 약간 다르다.
어느 누구도 정확히 당시에 벌어진 일은 알 수 없다.
오로지 당사자만이 정확히 알 수 있기에 CCTV등으로만 파악할 수 있다.
흔히 이야기하는 정황만이 남은 자들에게는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소설은 다소 불편한 감정과 슬픔만이 남아 전반적으로 이어진다.
소설의 주인공 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까지 함께 다루고 있다.
전부 그다지 좋지 못한 상황이 전반적으로 펼쳐지면서 안 좋게 흐른다.
이 모든 상황을 수정은 바라보면서 안타까워한다.

감춰졌던 감정과 불편한 상황이 전부 뒤늦게 드러난다.
좋은 건 좋은 거지만 나쁠 때는 모든 것이 전부 나쁜 상황이 되어버린다.
난 이럴 때 늘 남은 자들의 삶이 더 중요하다고 보는 입장이다.
단편으로 읽었던 내용이 좀 더 길어지면서 전후상황까지 알 수 있게 된 소설이다.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역지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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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문 고등학교, 수상한 축제 블랙홀 청소년 문고 20
정명섭 외 지음 / 블랙홀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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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이면서 추리형식의 소설. 이런 건 쉽지 않을 듯하다. 짧은 내용 안에 기승전결이 다 들어가야 하는데 뭔가를 숨기고 이를 해결하는 것까지 전부 넣으려면 엄청나게 어렵지 않을까. 이런 종류의 글을 쓸 엄두도 내지 않는 나로써는 대단하다는 생각뿐이 안 든다. 이런 글을 쓰는 작가가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귀문 고등학교 수상한 축제>는 전작인 <귀문 고등학교 미스터리 사건일지>의 후속작이다. 같은 학교라는 의미니 또 출연(?)한 캐릭터도 있다.

당시에 글을 썼던 작가 중에 또 썼으니 당시에 출연한 캐릭터를 다시 소환해서 연결성을 갖게 해줬다. 사실 이전 작에 대해 자세한 내용이나 캐릭터 이름은 기억나지 않았지만 읽다보니 생각이 났다. 귀문 고등학교라는 공통적인 걸 제외하면 각 작가마다 자신의 상상력을 동원해서 소설을 썼다. 귀문 고등학교가 이전 작에 이어 마저 읽다보니 친숙해지고 진짜로 있는 학교처럼 느껴졌다. 이번에 각 소설마다 마지막이 비슷하게 끝난다. 경찰차 소리가 들린다는 점이다.



경찰차가 학교에 오는 소리가 마지막 부분에 들리면서 끝이 난다. 이번 소설의 소재는 축제다. 귀문 고등학교에서 열리는 축제가 모든 소설의 소재다. 이러다보니 같은 학교에서 벌어진 사건이 동일한 날에 동시에 열린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볼 때는 각 사건이 합쳐지면 무려 5건이나 되니 경찰차가 5대나 왔어야 할텐데 말이다. 학생들이 많다고는 하지만 학교에 이 정도 사건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면 학교가 난리나지 않을까 생각된다.

저번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청소년 소설이라는 걸 몰랐다. 청소년 소설이라는 분야가 따로 있어 이렇게 펴내지는도 몰랐다. 청소년이 나올뿐이지 딱히 이걸 청소년 소설이라고 하기도 그렇다. 물론 읽어보면 다소 유치한 장면들이 없지 않아 있다. 그건 아마도 청소년 소설이라는 자각을 하고 작가가 썼으니 그랬으리라. 덕분에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보다 더 좋다고 하면 좋은 건 청소년 소설(??)답게 글자가 크고 단편이라 금방 읽을 수 있다.

첫번째 내용은 아이돌 그룹의 학교 공연을 막기 위한 안티팬을 막으려는 내용이다. 라이벌 아이돌 그룹에서 이를 시기해서 방해한다는 이야기를 얼핏 듣고 당사자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두번째 내용은 초반에는 살짝 읽는 진도가 나가지 않았는데 드레스가 훼손되는 사건이 난다. 누군가 했는데 범인을 찾는 과정을 그런 내용이었다. 세번째는 상대적으로 짧은 편에 속했는데 중간부터 반전이 있었다. 어릴 때 있었던 사건이 실제로 무엇이었는지를 알게 되는 내용이었다.

네번째는 확실히 전작에서 나온 캐릭터가 기억나는 내용이었다. 추리 동호회 선배에게 일이 벌어졌다. 형사까지 출동하는데 이를 해결하는 과정이 그려진 내용이다. 다섯번째는 대놓고 추리극이다. 보물찾기를 하려 했는데 누군가 사전에 먼저 숨긴 보물을 찾아버리고 암호를 던지면서 찾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렇게 총 다섯 편의 소설이 하나씩 나온다. 이 중에서 더 재미있는 것도 있다. 세번째 소설은 상당히 진지하고 약간 뒷통수를 치는데 학교 축제와는 그다지 상관이 없다.



제일 짧은 편이라 그런지 몰라도 제일 재미있게 읽은 단편이었다. 네번째 소설은 이미 전작에 나왔던 캐릭터들이 그대로 다시 나오고 해당  사건까지 언급한다. 거기에 그 사건이 있었던 현장도 가면서 추억을 만들어준다. 그 추억이 내가 현실에서 겪었던 것이 아닌 바로 이 소설에서 느꼈던 것이니 이게 어떻게 보면 지금 유행하는 메타버스가 아닌가도 싶다. 추리소설은 예전에 많이 읽었지만 최근에는 그렇지 못하다. 추리소설은 하나의 장르가 되어 읽히고 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추리소설이고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여러 작가들이 자신의 상상력을 귀문고등학교라는 장소를 근거로 펼치고 있다. 누가 더 뛰어나다는 것은 없다. 그저 이런 식으로 작가마다 풀어낸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아예 귀문고등학교가 모든 작품에 동일하게 나오는 것처럼 또 하나를 추가하면 좀 더 재미있지 않을까 한다. 주인공은 힘들어도 사건이 연달이 일어나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되면 작가가 풀어내는데 쉽지 않긴 하겠다. 가볍고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귀문고등학교에 학생들은 다 왜 이래?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고딩들이 놀랍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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