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책방 골목
김설아 외 지음 / 책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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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가는 걸 좋아했다. 딱히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서점이 있으면 갔다. 예전에 청계천에 있는 중고서점 투어를 한 적도 있었다. 갔다고 산 기억은 별로 없다. 그 외에도 서점이 있으면 대부분 들어가는 편이다. 특히나 주로 대형서점을 시내에 갔을 때는 어김없이 들린다. 동네마다 서점이 있었는데 대부분 참고서와 같은 서적 위주였던 걸로 기억한다. 점점 갈수록 동네에 서점은 사라졌다. 인터넷 서점이 득세하며 동네서점은 거의 사라졌다.

그러던 동네 서점이 어느 순간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증가했다는 표현은 다소 모순되긴 한다. 우리 동네에 서점은 없으니 말이다. 대형 인터넷 서점이 운영하는 중고서점도 많이 생겼다. 그로 인해 동네서점이 더 사라진 측면도 있다. 대형 서점이나 인터넷 서점을 따라잡을 수 없으니 동네에 생긴 서점들은 자신만의 특색을 갖게 되었다. 그 서점만이 갖고 있는 고유의 색깔이 있다. 홍대 쪽에 많아 갔을 때 들린 기억도 있다. 대신에 몇 번 가고는 솔직히 잘 안 갔다.



대부분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곳에 위치했다. 몇 번 갔을 때 작은 서점이다보니 들어가는 게 조금은 쑥스러웠다. 날 신경쓰진 않지만 서점에 나혼자 있다는 점이 다소 계면쩍였다. 거기에 이런 서점들이 대부분 특색이라는 것이 문학같은 종류가 대부분이었다. 내가 주로 읽는 경제 경영을 다루는 동네서점은 거의 없었다. 뭔가 그 분야는 맞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이 아닐까도 싶다. 책을 읽는다면 문학이나 인문 등의 책을 구비하면서 특색이 있어야 하는 듯했다.

다른 분야 책도 읽기는 하지만 내가 주로 읽는 책이 없으니 또 자주 안 가게 되었다. 그래도 이런 특색 있는 서점이 사라지지 않고 그 자리를 계속 지키면 참 좋겠다. 아무리 책이 좋아도 서점을 하며 수익을 내야 하는데 쉽지 않다. 나도 나만의 서점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카페여도 좋고. 내가 읽은 책으로만 구성된 서가. 이익은 아예 포기하고 손해만 보지 않는 선에서 운영되면 좋다는 생각으로 운영하는. 생각만 있고 아직은 내가 그걸 감당할 능력이 안되어서.

동네 서점에 대해 옴니버스 식으로 단편을 모아 놓은 책이 <환상의 책방 골목>이다. 김설아 작가의 '사차원책방과 빙글빙글 괴물' 이진 작가의 '모노크롬하트를 찾아서' 임지형 작가의 '핑크래빗백과 심야 책방' 정명섭 작가의 '어느 날 갑자기 책방 유령' 조영주 작가의 '크리링을 훔치는 가장 완벽한 방법' 등이다. 이 중에서 나는 이진작가와 임지형 작가의 단편을 제일 재미있게 읽었다. 웹소설을 너무 재미있게 보는 아이가 있었다. 아이의 이름은 슬언이다.

슬언은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가 많은 조회수로 인기를 끌면 자기 일처럼 좋아한다. 성황리에 연재가 종료되었을 때 자신에게 영감을 준 한 작가의 작품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한다. 해당 작품은 딱 한 권만 연재된 후에 더이상 작품이 나오지 않았다. 책도 구하기 힘들다. 해당 책이 진짜 세상에 있는지 여부와 작가가 생존 인물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넘쳤다. 찾아보니 해당 작가는 있었고 그 작품을 읽은 사람들도 있었다. 인터넷에 관련 글이 있지만 정작 소설책이 없다.



온갖 곳을 다 헤매다녀도 없었다. 온라인 세대답게 인터넷으로 찾다 중고서점을 돌아다니기로 한다. 우연히 어느 중고서점에 갔다. 그곳은 사람들도 잘 찾지 않을 곳처럼 보였다. 그곳에서 해당 책을 만났는데 여기는 특별했다. 책이 말을 한다. 내가 원하는 책을 얻고 싶어도 책이 거절하면 어쩔 방법이 없다. 대략 이런 내용으로 진행되었는데 판타지가 섞여 그런 점도 없지 않아 있던 듯했다. 다른 단편도 다소 판타지가 어느 정도는 다 섞여 있기는 했지만 말이다.

임지형 작가의 단편은 스타벅스가 소재로 쓰인다. 한국에서 스타벅스는 엄청난 의미를 지닌다. 스벅에서 판매하는 굿즈는 언제나 사람들이 못사서 안달이다. 새벽까지 줄서서 사려는 건 예삿 일이다. 단순히 해당 굿즈만 판다고 될 일은 아니고 여러 조건까지 함께 다 갖춰져야 한다. 소설 주인공은 굿즈를 사려 새벽까지 나가 줄 섰지만 첫날에 실패하고 만다. 한정판은 아니지만 지점마다 들어오는 수량이 있다보니 몇 개일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기다려야 했다.



첫날 실패하고 더 새벽에 나가려고 근처를 물색하다 우연히 서점을 발견한다. 그곳은 오늘의 책을 판매한다. 다른 책은 안 되고 오로지 오늘의 책만 구입해야 해당 서점에서 밤을 지낼 수 있다. 그곳에서 벌어지는 사건으로 구성되었다. 이런 단편이 총 5편으로 구성되어 각 소설의 내용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취향이 있지 않을까한다. 아마도 해당 작가의 소설을 꾸준히 읽었던 사람이라면 뭔가 작가와 연결된 것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지 않을까한다. 그게 바로 전작주의의 재미니.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단편이라 짤린 느낌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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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으로부터, (하와이 에디션)
정세랑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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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제목만 보고 좀 거창하게 생각했다. <시선으로부터>라는 제목은 저절로 떠오르게 만든다. 작가가 의도적으로 지은 제목으로 보인다. 시선이라고 하니 무엇인가를 보는 자신만의 시선으로 알았다. 그런 측면도 분명히 배제할 수 없지만 시선은 사람 이름이었다. 심시선이라는 여성의 이름이었다. 심시선은 현재 작고한 상태다. 지금은 남은 식구들만이 살아가고 있다. 다소 복잡하다보니 책을 시작하기에 앞서 작가가 친절하게 알려준다.

가계도를 그려서 보여주는데 3대까지 가다보니 출연진(?)이 많다.거기에 심시선의 결혼은 두번이고 두번째 결혼한 남편의 가족도 나온다. 이런 인물이 전부 다 나오니 작가는 모든 캐릭터를 머릿속에 담고 알려주고 있을지 몰라도 읽는 내 입장에서는 누가 누군지 책을 다 읽은 지금까지도 잘 모르겠다 오로지 심시선이라는 이름만 정확히 기억할 뿐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이 책은 제목에도 나온 것처럼 시선의 이야기가 주뼈대다.



대체적으로 심시선과 관련된 이야기가 매 챕터마다 나온다. 그가 했던 일이나 글 등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나 잡지 등이 나온다. 그 후에는 현재를 살아가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여기서 가족들은 시선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엄마라고도 하고, 할머니라도 하면서 추억아닌 추억을 한다. 가장 큰 이유는 가족 모두가 하와이로 여행을 간다. 심시선은 무척이나 현대적인 여성이었다. 거기에 개방적이었기에 여러 화제도 몰고 다녔다.

제사에 대해 좋아하지 않았기에 절대로 자신에 대한 제사를 지내지 말라고 말한다. 가족들은 거의 10년 동안 유지를 잘 받들어 제사없이 지냈다. 그러다 갑자기 10주년으로 제사를 지내자고 제안한다. 다들 반대하지만 엄마의 10주년이니 한 번 정도는 제사를 해도 괜찮을 것이라는 말과 함께 제사를 하와이에서 하자고 말한다. 다들 어이 없어 하면서 하와이에서 제사를 지낸다는 것이 말이 되냐는 불평을 하지만 거기서 가볍게 하면 된다는 주장에 다들 수긍한다.

여기서 대단한다고 생각한 것이 바로 하와이에 가자는 말과 함께 모든 가족이 갈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해외 여행을 여러 가족이 함께 가려면 스케쥴도 맞춰야 하지만 돈도 문제다. 그럼에도 다들 곧장 간다. 소설이라 생략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마지막에 가서 해외여행을 시선의 인세로 갔다는 표현이 나오긴 한다. 식구들이 살았던 곳이 부암동과 평창동이었다. 평창동은 부촌이다. 그런 시선과 달리 임차로 살았다고 말을 하긴 한다.

그럼에도 시선은 독일과 미국을 다니면서 일을 배웠다. 미술을 배우기 위해 외국을 갔다. 당시가 아마도 1960년대가 아닐까하는데 그 시대에 대학을 다녔고 외국까지 공부하러 갔다는 점에서 꽤 부유했던 듯하다. 너무 자본주의 관점에서 본 것도 같지만 내가 속물이라 그런지 몰라도 제일 먼저 그런 점이 떠올랐다. 이들이 하와이에서 가서 벌어지는 일들과 그들이 이야기를 하면서 과거를 회상한다. 하외이에서는 주로 서핑관련이 기억에 남는다.



서핑을 배우기 위해 매일같이 연습해서 마지막에 조금이라도 타게된다. 나름 성취지향적인 인물이 나라서 그런 점이 더 기억에 남는지도 모르겠다. 전체적으로 책에서 딱히 기억에 남는 것은 많지 않았고 그다지 재미있게 읽지는 않았다. 딱히 이렇다할 내용이 전개되지 않고 뭔가 지지부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차라리 시선에 대한 내용만 좀 더 많이 나왔다면 훨씬 재미있게 읽지 않았을까한다. 시선은 상당히 특이한 인물이라 해도 된다.

시선이 살아갔던 시대에는 가부장적인 사회였는데도 이런 것에 전혀 개의치않고 자신의 할 말을 똑부러지게 한다. 그것도 전혀 주눅들지 않고 말한다. 할머니이자 엄마인 시선의 이런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삶을 바라보는 태도, 생활은 분명히 자녀와 손자녀들에게 전달되었을 것이다. 시선이 결코 자신의 멋대로 살아갔다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바라보는 시선에서 남들과 다소 상충되는 지점이 있었겠지만 그런 점에서 딱히 트러블을 만들면서 살아간 것도 아닌 듯하다.



시선이 살아간 인생의 궤적을 볼 때 남을 가족들이 계승해서 살았냐고 묻는다면 내가 읽은 책에서는 그래 보이진 않는다. 내가 오독했을 수도 있겠지만. 그저 지극히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걸 또 다시 본다면 시선이 그렇게 했던 것이 지금 살아가는 사회에서는 지극히 평범하기 때문이 아닐까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눈에 띄지 않을지라도 점차적으로 발전하며 개선되어가고 있다. 나는 그렇게 알고 믿고 있다. 그나저나 하와이에서 제사라니 신박한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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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2 : 정 대리.권 사원 편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2
송희구 지음 / 서삼독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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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편이 진짜 김부장이야기였다면 2편은 다르다.
김부장과 함께 회사를 다녔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라고 하기에는 그 이후 이야기라는 것이 좀 더 맞을 듯하다.
보면 김부장 말고는 다 화사에서 정상적으로 생활하는 사람으로 보인다.

라고 하지만 그들의 실생활을 보면 또 다르다.
그마저도 각자의 인생이 있기에 무엇이 정답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다.
사람은 무조건 누구간의 인생이 잘못되었다고 판단하는 건 오만일 수 있다.
그로 인해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길이 생길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번에 주로 나오는 인물은 권사원과 정대리다.
둘은 아마도 30대정도 되지 않았을까한다.
그것도 30대 초중반 정도라고 생각이 든다.
각자 자신만의 문제가 있고 이를 보여주는데 많은 걸 할애한다.

권사원은 가장 제대로 된 인물인지 모르겠다.
열심히 회사를 다니고 인정도 서서히 받고 있고 경제 관념도 있다.
다만 문제는 남자친구와 사소하지만 큰 차이다.
어떻게 보면 평생 간극을 좁힐 수 없는 차이다.

책을 읽으면서 그냥 어서 빨리 헤어지라는 생각을 했다.
권사원의 남자친구는 내가 볼 때는 완전히 노답이니 그게 답이라고 생각했다.
반면에 정대리는 전형적인 SNS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었다.
현실 생활은 어찌 되었든 보여지는 삶이 멋지면 되는 인물.

좀 대책없이 살아가는 느낌이 아주 강했다.
유유상종이라고 만난 여자친구도 비슷한 인물이었다.
그나마 돈은 어느 정도 대기업을 다니면 벌고 있어 씀씀이를 했다.
그렇게 볼 때 자신의 소득범위에서 하는 것이니 크게 뭐라고 하기도 힘들듯하다.

정대리가 그렇게 쇼핑을 좋아하고 물건을 사는게 나쁘다는 쪽으로 흐르지만.
다시 생각하면 그런 명품등을 본 눈썰미를 이용해서 뭔가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다소 하면서 책을 읽게 되었다.
나랑 전혀 맞지 않는 삶이지만 그걸 잘 이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각자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데 인물들이 꽤 극단적이다.
책에 나오는 송과장과 최부장은 부족한 것이 별로 없는 인물로 그려진다.
재테크도 착실하게 잘 하고 있는 듯하고 회사 생활도 무리없이 하고 있다.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는 인물이라니....

책에 나온 인물들이 현 세대를 대변한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어느 정도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인물을 잘 가공한 덕분에 인기가 있는 것이 아닐까한다.
다만 세상이 그리 단순하지는 않다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묘미(?)다.
오늘도 살아가고 내일도 살아가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진리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정말로 휘리릭 읽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지금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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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 : 김 부장 편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
송희구 지음 / 서삼독 / 202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무척이나 유명한 내용이라고 하는데 난 전혀 몰랐다.
출판사에서 연락이 와서 이 책을 알게 되었는데 내용이 큰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최근에 부동산 관련 글이 화제가 되거나 인기를 끌었으면 대부분 부동산 스터디카페다.
그곳에 워낙 회원이 많다보니 어지간히 인기가 있으면 조회수가 엄청나다.

그로 인해 그곳에서 인기가 있으면 금방 출판까지 하는게 추세다.
그렇게 나온 책을 꽤 많이 읽었는데 대부분 출판사에서 별로 손대지 않고 나온다.
인터넷에 올린 글을 좀 빠른 속도로 책으로 나오는게 생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표현은 조금 미안하지만 퀄리티라는 측면에서는 다소 부족한 것도 꽤 있다.

인터넷에 올린 글과 책으로 나온 글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
그럼에도 출판사 입장에서는 좀 더 다듬기보다는 즉시성을 더 선호한다.
사람들에게 화제가 되었을 때 빨리 책으로 나와야 훨씬 더 효과가 클테니 말이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는 그런 면에서 다소 독특하다.

부동산 책이라 할 수 없는데 소설이라고 하기도 좀 애매하다.
책의 내용이 사실은 아니라서 소설이라고 할 수 있긴 하다.
소설이라고 하기는 미진한 면이 꽤 있어 소설이라면 작가들에게 좀 미안할 듯하고.
재미있게 현재 한국에서 벌어지는 내용을 보여줬다면 그건 맞다.

내가 읽은 1권에서는 이걸 부동산 책이라고 하기는 많이 애매하다.
부동산, 주식 투자를 권장하는 의도는 아니라고 작가는 프롤로그에서 말한다.
대기업을 다녔던 김부장이 주인공이다.
김부장은 캐릭터는 무척이나 시대착오적인 인물이다.

나이는 50대 초중반정도 된 듯한데 저런 캐릭터가 지금 있나라는 생각은 했다.
그건 내가 워낙 회사 생활을 오래 하지 않아 다양한 인물군상을 만나지 못해 그럴지도.
거의 똘아이 같은 상사를 본 적도 있기는 한데 잘 모르겠다.
자기는 무조건 잘 났고 부하직원은 득달같이 달달하는 사람이었다.

책에 나오는 김부장은 물아일체가 아닌 사아일체 삶을 살아왔다.
회사가 나고 내가 회사인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다.
본인의 자존감 따위는 없고 오로지 회사에서 살아남는 것이 목표이다.
이를 위해 늘 주변을 신경쓰면서 살아가는 인물로 그려진다.

보통 이렇게 회사 생활에 무척이나 충실한 사람은 쇼핑을 많이 안 하던데.
김부장은 백화점을 자주 가서 쇼핑할 정도로 자신을 꾸미는 걸 좋아한다.
이런 것들이 전부 남에게 무시당하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걸로 묘사된다.
그나마 자가는 이미 되어 있는 상태이고 대출도 딱히 없었던 듯하다.

김부장은 오로지 자신만 생각하고 공을 내것이고, 과는 남을 것으로 하는 듯하다.
한편으로는 부장정도면 지금의 환경상 과장에서 더이상 진급못했을 듯도 한데 말이다.
자신보다 못났다고 생각하는 최부장과 대리가 더 좋은 집에서 살고 차가 있으니 부화가 치민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마저도 위태로워지는 내용이 1권이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부동산 책은 아니라고 한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읽다보니 흡입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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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7 - 동백과 한란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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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7권을 읽으면서 계속 든 의문이 있었다.
도대체 그토록 모든 국가가 다들 중요하게 여기는 낙랑이 어디인지 말이다.
낙랑은 자주 나오는데 얼마나 전략적 요충지이기 그런지 대략적인 위치를 알고 싶었다.
찾아보니 위치가 한반도와 중국에 걸쳐 있었다.

여기를 중국마저도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고 여기를 차지하는 국가가 모든 걸 갖는다.
그 정도인지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왜 낙랑은 사라졌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많은 듯하다.
여하튼 소수림왕 시대에 낙랑의 위치는 여전히 중요하지만 내용은 사라졌다고 할 수 있었다.
7권에서는 크게 소수림왕의 구부와 고국영왕이 되는 이련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둘은 서로 완전히 다른 성격을 갖고 있으면서 서로 바로보는 지향점이 달랐다.
구부가 바라보는 세상은 본인이 아니고는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 세상이었다.
이련이 바라보는 세상은 아주 단순했지만 확실히 부국강병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나라다.
구부는 고구려를 일정 수준으로 올려놓았지만 더 큰 꿈을 꾸고 있었기에 떠난다.

이련은 그 뒤를 잇지만 아직까지 왕이 아닌 상태에서 그저 왕의 대리역할을 할 뿐이다.
이련이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전쟁이었다.
누구도 이련에게 도움을 주지도 않고 세상도 그를 낮잡아 본다.
이련은 그런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우직하게 자신이 해야 할 길을 끝까지 한다.

이미 강성해진 여타의 백제나 진같은 국가에는 비교도 되지 않는 상태였다.
이련은 그런 상황에도 외적의 침입을 물리치려 분연히 일어나서 싸운다.
스스로도 군인이 아닌 도적떼라는 표현을 할만큼 조무라기라고 할 수 있는 무리만 쫓는다.
그런 자들을 물리치면서 아무런 도움이 없으니 현지에서 조달하며 바닥에서 구를 뿐이다.

그가 그렇게 반복적인 전쟁을 통해 점차적으로 군사가 되어가고 전쟁의 신이 되어간다.
이련 스스로도 천하 제일의 무장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에 끝없는 현장을 통해 더욱 실력이 높아진다.
서서히 주변 부족들이 이련에게 감화되어 그를 따르면서 주변 부족들을 전부 통합한다.
그럼에도 마지막에 구부가 나타나 모든 영광은 저절로 구부에게 돌아가지만 아무 말없이 이련은 돌아간다.

구부가 꿈꾸는 세상은 좀 다르고 무력으로 굴복시키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무형의 가치를 잡으려 했고 하나라는 개념을 뇌속에 심으려 했다.
아직까지 자신이 명확히 고구려라는 인식이 없는 경계인들에게 이를 심는다.
미국에 살고 있어도 자신이 한국이 뿌리라는 걸 지금은 다들 인식하는 것과 같다.

문자와 사상을 통해 주나라 가치를 내세워 공자가 천하제일로 동질감이 되는 것과 같다.
이에 주나라 이전에 은나라가 있다는 걸 알려 구부는 올바른 사상을 전달하려 노력한다.
그 과정에서 내가 고구려라는 인식을 심어준다.
당시에는 중요한 개념이긴 했을텐데 굳이 그러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생기지 않았을까도 싶다.

구부가 꿈꾸는 세상은 그렇게 저멀리 있어 손에 잡히지 않는 개념이었다.
이련은 모든 수모라면 수모를 참고 구부에게 충성하며 자신의 시대를 기다린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형이자 왕이자 쫓아갈 수 없는 영웅이었기에 그랬을 듯하다.
여하튼 드디어 고구려는 확실히 모든 토대를 마련해서 강국이 될 조건을 다 갖춘다.

<고구려 7>로 1부가 끝났는데 드디어 이제 광개토대왕이 다음에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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