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 아렌트의 말>을 읽었습니다. 마음산책 '말' 시리즈 입니다. 예전에 <보르헤스의 말>도 읽었는데 좋았습니다. 이 시리즈도 즐겨보게 될 것 같습니다.

 

 사유한다는 말은 항상 비판적으로 생각한다는 뜻이고,

비판적으로 사유하는 것은

늘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는 거예요.

 

 한나 아렌트는 이렇게 멋진 말을 하시는 분입니다. 그녀는 나치 독일을 탈출한 유대인 정치이론가, 철학자입니다. 그녀의 말들을 이 책을 통해서 접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녀의 저작들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도전해보겠습니다.

 

 다음은 한나 아렌트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그녀가 어떻게 철학을 공부하게 되었는지, 무시무시한 청소년시절을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가우스   당신은 마르부르크와 하이델베르크, 프라이부르크에서 하이데거교수와 볼트만 교수, 야스퍼스 교수 밑에서 공부했습니다. 철학이 전공이고 신학과 그리스어가 부전공이었죠. 이런 과목들은 어떻게 선택하게 되었나요?

 

 아렌트     나도 어쩌다 그렇게 되었는지 종종 생각해보고는 해요. 내가 장차 철학을 공부할 거라는 사실을 늘 알고 있었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네요. 열네 살 때 이후로 쭉 그랬어요. 

 

 가우스    왜죠?

 

 아렌트    칸트를 읽었거든요. 왜 칸트를 읽었느냐고 물을지도 모르는데, 내 입장에서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왠지 이런 것 같아요. 내게 그건 철학을 공부하거나 물에 몸을 던지거나 하는 양자택일의 문제였다고요. 그렇다고 내가 목숨을 사랑하지 않았다는 말은 아니에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 앞서 말했듯 나한테는 세상을 이해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어요...... 그 욕구가 무척 어린 나이에도 있었어요. 우리 집 서재에는 온갖 책이 다 있었죠. 읽고 싶은 책을 책장에서 꺼내기만 하면 됐어요.

 

 가우스    칸트를 제외하고, 특별한 체험으로 남은 책들을 기억하나요?

 

 아렌트    예. 우선, 내 기억에는 1920년에 출판된 야스퍼스의 <세계관의 심리학>이요. 열네 살 때였어요. 그러고는 키르케고르를 읽었는데 그 책이 나하고 너무 잘 맞았어요.

 

 나와는 다른 별 사람같다. 굳이 열네살때 자신이 무엇을 읽었는지는 떠올려보지 않도록 합시다.

 

 다음은 아렌트가 아우슈비츠 수용소 이야기를 알게 된 충격이 담긴 인터뷰입니다.  P50-51페이지에 수록된 글입니다.

 

 가우스    모어를 망학한 사례들 말인데요. 당신은 이게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을 억압한 결과라고 보나요?

 

 아렌트    그래요. 그런 일이 대단히 자주 일어나요. 나는 사람들이 충격을 받아서 그렇게 된 사례들을 직접 봐왔어요. 그러니까 말인데, 1933년이라는 해는 결정적인 시기가 아니었어요. 적어도 나한테는 그랬어요. 결정적인 시기는 우리가 아우슈비츠에 관해 알게 된 날이었죠.

 

 가우스    그게 언제였나요?

 

 아렌트    1943년이었어요. 우리는 처음에 그 말을 믿지 않았어요. 남편이랑 나는 나치 일당은 무슨 일이건 저지를 자들이라고 늘 말해왔는데도 말이에요. 그런데도 우리는 그 얘기만큼은 믿지 않았어요. 군사적으로 볼 때 불필요한 데다 부적절한 일이었으니까요. 남편은 전직 군사학자예요. 그래서 그런 문제에 대한 이해력이 좋아요. 남편은 그런 말에 넘어가지 말라고, 그런 이야기들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라고 했어요. 그 인간들이 그 정도까지 막갈 수는 없다고요! 그러다 반년쯤후에 우리는 결국 그 얘기를 믿게 됐어요. 증거가 있었으니까요. 충격이 정말로 컸어요. 우리는 그 사건 전에는 "그래, 사람에게는 누구나 적敵이 있게 마련이지" 하고 말했어요. 그건 전적으로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사람이 적을 가져서는 안 되는 이유가 뭔가요? 그런데 이건 달랐어요. 정말이지 거대한 심연이 열린 것만 같았어요. 우리는 어느 시점이 되면 정치적으로 만사에 대한 보상책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다른 만사에 대한 보상책도 그럭저럭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이 사건의 경우는 아니었어요. 이건 절대로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에요. 단순히 희생자의 규모 때문에 그러는 게 아니에요. 그런 짓을 자행한 방법, 시신 훼손 등 때문에 그러는 거예요. 그와 관련해서 자세히 언급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이건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에요. 거기서 우리가 용납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났어요. 우리 중 어누 누구도 그걸 용납할 수 없었어요. 당시 일어난 그 밖의 다른 모든 일에 대해서라면, 그 시절이 때때로 꽤나 힘들었다고 말해야겠네요. 우리는 대단히 가난했고, 추적의 대상이었고, 도망 다녀야 했고, 어떻게든 상황을 헤쳐 나가야 했어요. 그 시절은 그랬어요. 그래도 우리는 젊었어요. 심지어 나는 그런 상황에서 약간은 재미를 느끼기도 했어요- 그 점을 부인하지는 못하겠네요. 하지만 이 사건은 달랐어요. 이 사건은 차원이 완전히 달랐어요. 개인적으로 나는 그것 말고 다른 것들은 모두 감내 할 수 있었어요.

 

 

   다소 어렵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책입니다.

 

 

 

 

 

 

 

 

 

 

 

 

 

 

 한나 아렌트의 저서 중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인간의 조건>, <전체주의의 기원> 은 읽어보고 싶습니다. 읽으면 좋을 것 같은데 읽기가 꺼려지는 책들입니다. 아직 제가 읽기에 어려울 것 같아 두렵습니다. 요즘 너무 쉬운 책들, 흥미 위주의 책들만 읽고 있습니다. 어려운 책들도 도전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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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8-22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렌트가 말한 `비판적 사유는 적대적 태도`라는 생각을 다르게 봅니다.

사람들은 비판하기를 주저합니다. 왜냐하면 상대방에게 비판하는 일이 공격적으로 보일 수도 있고, 그로 인해 자신 또한 상대방으로부터 공격 받을까봐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평소에 친한 사람에게도 비판하기를 꺼려해요. 비판적 사유가 적대적 태도와 동일시하면, 비판적 사유를 시도하는 것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듭니다.

고양이라디오 2016-08-22 14:48   좋아요 1 | URL
무엇에 대한 적대적 태도인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적대적 태도인지, 상대방의 의견이나 주장에 대한 적대적 태도인지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한나 아렌트가 말한 비판적 사유는 상대방의 의견이나 주장에 대한 적대적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4대강은 좋은 것이여~˝ 라고 말했을때, 그 주장에 대해 비판적으로 사유하는 것은 일단 그 의견에 적대적 태도를 취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cyrus님 말씀은 상대방에 대한 적대적 태도가 아니라는 말씀같습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이것을 많은 사람들이 혼동하기 때문에, 건전한 토론이나 논쟁이 감정싸움으로 번진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cyrus님의 의견에 적대적 태도를 취한 것이지 절대 cyrus님에 적대적 태도를 취한 것이 아닙니다^^ cyrus님도 이 부분을 지적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쌩 2016-08-22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일에서는 철학을 전공하려면, 철학외 전공을 복수로 택해야한다고 합니다. 한국에서처럼 단일 전공으로 비판적 사유를 기를수 있을지 의문이에요. 수험식공부가 전부인 한국에서 어릴적부터 철학과 인문학을 공부할수 있는 환경이 가능할까요.
저도 이책을 읽었는데 조금은 지루했어요 ^^

고양이라디오 2016-08-22 21:14   좋아요 0 | URL
한국은 중고등학교는 주입식, 수험식 교육, 대학공부도 다른 과는 모르겠지만, 저는 주입식 교육을 받았습니다. 철학과 인문학에 대한 공부는 조금도 받지 못했습니다. 물론, 제가 적극적으로 찾아서 하지도 않았지만요. 한국 교육이 많이 바뀌길 바랍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8-22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렌트 읽기가 만만치는 않으실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예루살람.. 권합니다. 셋 중 가장 편한 저작입니다. 읽는데 부담이 없어요..

고양이라디오 2016-08-22 21:12   좋아요 0 | URL
사실 제일 먼저 집어든 책이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입니다. 읽는데 부담되서 접어두었지만요...ㅠㅋ
이번에 <한나 아렌트의 말>을 읽고나니 다시 읽고 싶어졌습니다. 실패할지도 모르지만, 다시 한 번 도전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년 반에서 2년 전에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을 읽었습니다. 그당시 제겐 굉장히 놀라운 책이었습니다. 돈과 자기자신에 대한 가치관이 뒤바뀌는 듯 했습니다. 로버트 기요사키의 책은 다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매우 오랫동안 미루고 미루다 이제 다시 그의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내용이 반복되고 구체적이지 않지만 그래도 배울점은 많습니다. 금융지성과 돈과 일에 대한 가치관을 바로잡아 줍니다. 자산과 부채의 차이를 알게됩니다. 봉급생활자, 자영업자.전문직, 사업가, 투자가의 차이에 대해 알게됩니다. 그들의 차이는 생각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것, 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냐에 달려있다는 것들을 배웁니다. 좋은 경제교육서입니다. 














마르시아 브라운의 <돌 수프>, 리더쉽에 관한 책입니다. 












 



 

 토머스 스탠리의 <이웃집 백만장자>입니다. 평균적인 미국의 백만장자는 자영업을 하고, 검소하게 살고, 장기적인 투자를 합니다. 그런 삶을 보여줍니다.



 아래 글들은 부자아버지의 조언입니다. 되새겨 볼 가치가 있습니다.


 바로 그때 부자 아버지는 자신이 늘 사용하는 중요한 규칙을 나에게 설명했다. "너의 수익은 네가 살 때 만들어진다. 결코 네가 팔 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p180 


 요점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견>으로 삶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사실>로 결정하지 않고 말이다. 사람들의 삶이 바뀌려면 먼저 의견을 바꿀 필요가 있다. 그런 후에 사실들을 보기 시작하는 것이다. 우리가 재무제포를 읽을 수 있으면 기업의 경제적 성공 사실들을 볼 수 있음은 물론이고, 개인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도 즉시 알 수 있다. 자신이나 누군가의 의견을 따르지 않고 사실에 의거해서 말이다. 아까도 얘기했지만, 하나가 다른 하나보다 반드시 나은 것은 아니다. 삶에서 성공하려면, 특히 경제적으로 성공하려면 그런 차이를 알아야만 한다. 어떤 것이 사실임을 입증하지 못하면, 그것은 의견에 불과하다. 경제적 무지는 사람들이 숫자를 읽지 못하는 데서 나온다. 그래서 그들은 누군가의 의견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경제적 재앙은 의견을 사실로 사용할 때 일어난다. 사분면의 오른쪽에 있고 싶다면 사실과 의견의 차이를 알아야만 한다. 이것보다 중요한 교훈은 없다. -p185


 요약하면 사실과 의견의 차이를 알고, 사실에 입각하여 판단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나폴레언 힐의 <생각하라! 그러면 부자가 되리라> 입니다. 저자가 읽기를 권하는 책입니다. 나폴레언 힐의 책도 한 번 읽고 보고 싶습니다. 성공에 관한 책은 보지 말라고 어느 저자가 말했지만, 아직은 보면 배울점들이 많습니다. 

 














 

 다니얼 골먼의 <EQ 감성지능> 입니다. 성공을 위해서는 IQ보다 EQ가 훨씬 중요하다는 책입니다. 이 책도 굉장히 유명한 책이라 꼭 읽어보고 싶은 책입니다. 


  왼쪽 사분면(봉급생활자, 자영업자, 전문직)에서 오른쪽 사분면(사업가, 투자가)으로 이동할 때 우리는 성인이 되어야 한다. 우리 모두는 경제적으로 자라야 한다. 부모나 아이가 되는 대신에 우리는 성인으로서 돈과 일, 그리고 투자를 보아야 한다. 그리고 성인이 되는 것의 의미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그것을 하는 것이다. 설사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 해도 말이다. -p228 


 















 돈과 위험 관리에 관해서 저자가 추천하는 책입니다. 알렉산더 엘더박사의 <삶을 위한 거래>입니다. 한국어 번역된 책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자의 다른 책들이라도 읽어봐야겠습니다. 


 바보같은 책이라 비웃을지도 모르겠지만, 사업가, 투자가가 되어 돈과 시간, 경제적인 자유를 얻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볼만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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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사이토 다카시씨의 책들을 즐겨보고 있습니다.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가지 힘>도 가볍게 볼 수 있는 교양서였습니다. 세계사를 다양한 시각에서 조망해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자본주의 탄생의 배경과 비밀을 이해하기 위해 읽어보고 싶은 책입니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활약한 저명한 사회학자이자 경제학자였던 막스 베버가 쓴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입니다. 먼저 만화로 만나봐야겠습니다.

 

 이것을 우리는 근대화라는 이름하에 지나친 합리성을 추구한 서양문명에 대한 따끔한 경고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인간은 합리성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합리성이나 생산성 같은 이성적인 것만 추구하다 보면 자칫 인간성이 파괴될 위험이 있습니다.   -118p

 

 읽으면서 뜨끔했습니다. '뭣이 중한지' 다시금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너무 합리성, 효울성, 생산성, 목적성만 생각하다보면 인간성이 파괴될 위험이 있습니다. 좀 더 주위를 둘러보고 여유와 배려를 잃지 않아야겠습니다. 너무 바쁘게 달리다가 주위 풍경을 놓치지 않게끔 말입니다.

 

 막스 베버의 <사회주의>라는 책을 찾기 어렵네요.

 

<사회주의>는 1918년 6월 빈에서 오스트리아의장교단에게 했던 연설을 정리한 것으로, 분량은 적지만 내용은 매우 탄탄한 양서라고 합니다. 여기서 베버는 관료제의 필연적인 결과로서 사회주의는 멸한할 수밖에 없다. 라고 주장합니다.

-p205

 

 다음은 나치즘에 관한 글들입니다.

 

 심성, 감정, 직관, 행동, 폭력의 이성에 대한 우위를 설명하는 '생의 철학' 과 차별을 합리화해 '강자의 권리'를 설명하는 '사회 다윈주의' 라는 두 가지 요소를 혼합한 파시스트 특유의 인생철학과 사회철학이 합리주의와 계몽주의, 즉 '프랑스혁명의 정신' 과 대치된다.  -p220

 

 사람은 불안해지면 자신과 다른 것을 찾아내 배제하는 것으로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과 하나가 됨으로써 마음의 위안을 얻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관동대지진 직후의 혼란한 상황 속에서 조선인이 우물에 독약을 넣었다는 루머가 나돌아 많은 조선인이 학살당했고, 유럽에서는 비상식적인 종교 탄압이 수없이 일어났습니다. -p232

 

 우리 사회의 혐오현상이 이런 나치즘과 연결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여성 혐오를 하는 사람들은 분명 어딘가가 결여되고 그리고 불안한 사람들이라고 생각됩니다. 경제적으로 어렵고 여성에게 인정받지도 사랑받지도 못한 솔로들에게서 여성을 혐오하는 심리상태가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심리학적으로 자신이 갖지 못하는 것을 비난하는 '신포도 효과' 처럼요. 다른 혐오들도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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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5 0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15 08: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쥘 베른의 <해저 2만리 2>를 읽었습니다. 좋았던 문장과 쥘베른에 대한 해설글을 소개합니다.

 

  성서가 6천 년 전에 제기한, "너는 바다속 깊은 곳을 거닐어본적이 있느냐?" 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할 권리가 있는 것은 모든 인류 가운데 오직 두 사람, 네모 선장과 나뿐이다.

 

 간단히 말해서 쥘 베른은 이 세상에 'SF'를 가져다주었다.물론 신기한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다. 베른이 한 일은 당시의 과학적 성취를 넘어서지만 인간의 꿈을 이루는 아이디어를 진지하게 다루고 체계적으로 개발한 것이었다. 그는 정보와 이야기를 결합했고, 이 새로운 공식을 근대 테크놀로지의 테두리 안에 도입함으로써 모험과 판타지를 과학소설로 변화시켰다.

 하지만 베른이 문학에 이바지한 것이 과학소설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모험소설 작가들도 모두 베른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해설, p397 에서

 

 쥘베른은 SF의 선구자이자 모험소설의 선구자이기도 했습니다. <해저 2만리>는 제가 좋아하는 SF와 모험 모두 만족시키는

소설이었습니다.

 

 

 

 

 

 

 

 

 

 

 

 

 

 

 

  <신비의 섬>에서는 <해저2만리>의 미스테리한 인물 네모 선장의 삶이 다뤄지고, 네모 선장 자신이 과거를 고백한다고 합니다. 네모 선장의 정체를 알고 싶어서라도 이 책을 보고 싶습니다. 다만 3권이나 되다니 조금 부담스럽네요.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읽고 쥘 베른의 소설을 더 많이 읽어보려 했는데, <해저 2만리>에서 조금 실망했습니다. 워낙 기대가 컸던 탓일까요? 다른 작품은 더 재밌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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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토 다카시씨의 <철학 읽는 힘>을 즐겁게 읽었습니다. syo님의 이 책에 대한 비판가득한 리뷰를 읽고 이 책을 알게되었습니다. 읽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도서관에서 우연히 책장에 꽂혀있는 것을 보고 빌렸습니다.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syo님은 사이토 다카시씨가 철학을 너무 쉽게 설명하고 쉬운 것만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하셨습니다. 사이토 다카시씨는 책에서 "서양사상의 각 산맥을 1분씩, 총 3분에 걸쳐서 설명할 수 있다" 고 단언한 부분을 비판하셨습니다. 저는 syo님이 비판한 부분을 오히려 칭찬하고 싶고 좋았습니다. 사이토 다카시씨는 서양철학을 독자에게 쉽게 설명해주었습니다. 제 나름대로 판단했을때 쉬운 부분만이 아닌 핵심적인 부분들만 쉽게 잘 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어렵고 낯설기만 했던 서양철학을 흐름과 맥을 집어서 개괄적으로 설명해주었습니다. 독자의 눈높이에 따라서 책의 호불호도 갈린다고 생각합니다. 제 눈높이에 딱맞는책이었습니다. 


 책 속에 좋은 글들과 책들을 소개합니다.


  하이데거의 사상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포함한 철학을 만들어냈다. 그 전까지 철학은 '본질적=일반적' 이라는 전제 아래 물음을 던졌다. 그래서 '인간이란' 또는 '행복한 삶이란' 하는 명제를 문제 삼았다. 하지만 보다 본질적인 것을 추구했을 때 하이데거는 철학은 개별적일 수밖에 없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당신의 인생, 당신의 세계는 당신 자신이 각오하고 살지 않으면 안 된다. -p191


 이런 식으로 사이토 다카시씨는 중요한 철학자들의 사상을 쉽게 설명합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입문>은 꽤 읽기 쉬운 책이라고 합니다. 한 번 도전해봐야겠습니다. 프로이트와 그의 책, 그리고 그의 이론들을 너무도 많이 들었지만, 정작 그의 책은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마르크스의 사상을 더욱 발전시킨 프랑스의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의 <구별 짓기>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이런 것을 알면 자신이 어떤 사회적 관계를 갖고 있고, 어떤 계층에 속하느냐에 따라서 사회를 보는 관점이 크게 달라짐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마르크스는 프로이트가 성적 무의식을 정신의 하부구조에 두는 것으로 개인을 말한 것에 비해, 경제적인 문제를 사회의 하부구조에 두어 사회와 인간의 관계를 파헤쳤다고 할 수 있다. 즉, 프로이트와 마르크스에 의해 인간의 하부구조, 사회의 하부구조에 있는 것이 결국 '성과 돈(경제)' 이라는 인간의 욕망임이 밝혀졌다. 그리고 이런 욕망은 누구나 갖고 있는 알기 쉬운 것이라서 '이것은 현실이다' 하는 실감과 함께 세계로 널리 퍼진 것이다. -p236


 















 사회학자 노베르트 엘리아스는 <문명화 과정>이라는 책에서 문명화되는 것은 매너가 진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저는 예술에 대해서 문외한입니다. 그래서 사이토 다카시씨의 <명화를 결정짓는 다섯가지 힘>을 한 번 보고 싶습니다. 사이토 다카시씨는 제 눈높이에 잘 맞습니다. 개념이나 지식들을 쉽게 설명합니다. 개괄적으로 보여주고 통찰력이 있습니다. 넓고 얕게 훑어줍니다.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가지 힘>도 같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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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6-08-12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언급되었군요! 요즘 북플에 읽은 책만 등록하고 사라지느라 이웃님들 글 읽을 틈이 없었는데 어떻게 지나가다 보게 됐습니다ㅎㅎ

저자에 대한 저의 뿌리깊은 편견이 작용하지 않았다고는 못하겠네요^^

저도 독서가 깊지 않고 철학에 조예도 없어서 무슨 말도 다 조심스럽네요.

음, 고양이라디오님 견해에 저는 동의할 수 없지만 만약 정말 저자가 ˝핵심˝만 뽑아서 설명한 게 맞다손 치더라도 평생에 걸친 철학자들의 사유 결과물을 3분용으로 핵심만 뽑아 암기하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물론 독자가 이 책을 출발점으로 해서 깊이있는 독서를 이어나간다면 이 책이 무용하다고는 못하겠지만, 저자의 취지는 그런것보다 어디가서 3분동안 지식을 뽐내는데 있는 것 같고, 또 홍보 자체를 그런식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영 마음에 안 들더라구요. 그런 풍조가 만연하는것도 저는 원하지 않구요.ㅎㅎ

고양이라디오 2016-08-13 10:12   좋아요 0 | URL
syo님이 보실줄 몰랐는데요ㅎ 함부로 언급해서 죄송합니다^^;ㅎ 보실줄 몰랐는데 닉네임색기능이 있으신가요ㅎ?

저도 syo님이 어떤 취지에서 비판을 했는지 이해하고 공감합니다. 암기하는데 의미가 없다던가, 그 지식을 뽐내는데 의미가 없다는 부분 동의하고요.

하지만 저는 저자에 대한 호의가 애초가 깔려있어서 그런지 사이토 다카시씨가 자신의 지식을 뽐낸다던가 그 지식을 알려줄테니 암기하고 다른데가서 뽐내라라고 하는 뉘앙스는 전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만약 칼이 범죄에 사용되었다면 칼을 만든사람에게 죄가 있을까요 칼을 사용한 사람에게 죄가 있을까요? 저는 사이토 다카시씨가 알려준 지식을 암기해서 뽐내는 사람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사이토 다카시씨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대넓얕>이나 <사피엔스>, <코스모스>, <이기적 유전자> 모두 새로운 정보나 지식을 제공하진 않습니다. 기존에 알려진 지식들을 잘 정리해주고, 다른 관점, 새로운 관점에서 조명한다는 점이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책도 서양철학사의 흐름을 잘 정리해주고, 저자의 생각이 들어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주고 싶습니다.

만약 사이토 다카시씨가 책에 ˝3분 만에 서양철학을 설명할 수 있다.˝ 같은 문구를 않았다면 어땠을까요? syo님이 이 책에 대한 평가가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요ㅎ?


syo 2016-08-13 11:00   좋아요 1 | URL
맞아요! 그렇게 안했으면 정말 좋았을텐데요.

음, 조금 초점이 흔들린것 같아요. 저는 새로운 지식이 들어있는지 여부는 고려한 적이 없어요. 오히려 매사에 새로운 것이 불가능하다고 믿는 쪽이거든요.

고양이라디오님이 쓰신 칼 비유를 빌리자면, 이 저자의 문제점은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고 별다른 특색도 못갖춘 칼을 팔면서 이 칼만 있으면 남들 삼십년 걸리는 요리도 3분만에 핵심적으로 조리할 수 있다는 광고문구를 칼날에 새겨놓고 판다는 점이겠지요.

내용이야 이 책도 나름 분량에 비해 알차고 사이토 다카시만의 시각도 물론 들어있지요. 지대넓얕도 그렇구요. 차이점은 한 쪽은 3분 어쩌구저쩌구 하는동안 다른 쪽은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라고 표방하는데 있습니다.

이게 단순히 작가의 겸손 문제만은 아닌것 같아요. 그 작가가 이상적이라고 여기고 자기 책을 통해 구현하려 시도하는 지적대화나 지적대화의 풍토가 여실히 드러나니까요.

고양이라디오 2016-08-13 12:06   좋아요 0 | URL
저는 저자가 3분 어쩌고 하는 부분이 전혀 거슬리지 않았어요ㅎ

누군가가 30년에 걸쳐 연구한 결과물을 삼분에 정리해서 말하면 안될 이유가 있을까요?

뉘앙스의 문제겠지만 저는 그 부분이 허영이나 자만심으로 느껴지지 않았어요. 서양사상의 개괄을 크게 세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정도만 느껴서 별로 문제될게 없다고 생각해요. 표현이 다소 거슬릴 수는 있겠지만 표현의 자유라고 생각하고 나머지는 취향문제 라고 생각해요.

조금 엇나간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아인슈타인도 자신은 할머니나 어린아이에게도 상대성 이론을 설명해서 이해시킬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독자의 눈높이에 맞게 쉽게 설명하는 방식도 좋다고 생각해요.

사이토 다카시씨가 3분 어쩌고를 광고문구로 사용했다고 해서 그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도 않고요. 물론 광고에 비해서 제품이 형편없다면 문제가 되겠지만요. 저는 제품에 크게 하자가 없고 광고가 거짓이나 허위 과대광고가 아니라면 괜찮다고 생각해요. 광고는 광고일뿐이니까요.

혹시라도 제 글때문에 기분이 나쁘시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저는 이렇게 syo님과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어서 기쁘고 즐겁거든요^^

고양이라디오 2016-08-13 12:14   좋아요 0 | URL
syo님의 글을 다시 한 번 꼼꼼히 읽어보니깐 syo님이 말씀하신 초점이 좀 더 명확하게 보이는 것 같네요. 자꾸 초점이 엇나가서 죄송합니다. syo님이 비판하시는 부분은 3분 어쩌고에서 드러난 저자의 가치관이 맞나요? 저는 그 부분에서 syo님의 의견과 달리하는 것 같습니다. 저자가 단순 주입식 암기식 지식을 전달하고 그러한 지적대화를 장려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그동안 저자의 책을 많이 읽었지만 어디에서도 그런 뉘앙스를 발견하진 못했습니다.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고요.

syo 2016-08-13 13:25   좋아요 0 | URL
기분나쁘다니요 ㅎㅎㅎ
1도 그렇지 않습니다^^ 그럴일도 아니구요.

저도 고양이라디오님 댓글 보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서 좋은걸요. 서로의 견해야 어쨌든, 대화나 토론 자체는 즐거운 일이기도 하구요.

이 책은 `원래 3분만에 설명할 수 없는 것`을 3분만에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죠. 제 생각에 저자는 `3분 안에 설명할 수도 있는 것들`을 사람들이 3분 안에 설명을 못하니까 내가 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 라고 하는 것 같아요. 저는 3분안에 설명할 수 없는 것을 3분 안에 설명할 수 있다고 하는 말은 폭력이라고 봐요. 그럼 그 3분안에 들어가지 못한 이야기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제 능력으로는 서양사상사에 등장한 굵직굵직한 인물들의 이름만 한 번씩 발음하는데도 3분을 초과해버리는걸요.

저는 제 30년 인생을 3분만에 설명할 수 있다는 사람이 나타나서 정말 핵심만(자기가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것들만) 추려서 3분만에 뚝딱 설명한 다음, 내가 너를 3분만에 정리했노라, 내가 정리해준 것만으로도 너의 인생은 충분히 설명된 것이다- 라고 주장하면 진짜 그런지 여부와는 무관하게 굉장히 화가 날 것 같은데 고양이라디오님은 어떠세요?

고양이라디오 2016-08-14 11:39   좋아요 0 | URL
말은 `아` 다르고 `어` 다른거 같아요. 뉘앙스나 태도도 중요한 것 같고요. syo님의 말씀대로 남의 30년 인생을 3분만에 정리한다음 ˝너의 인생은 충분히 설명되었다.˝ 라고 말하면 기분나쁘겠죠. 하지만 누군가 제 인생을 3분으로 요약정리해보겠다 라고 나서면 홍차 한 잔 따라주면서 ˝해보세요.˝ 할 것 같아요. 재미도 있을 것 같고, 저랑 상대방이 무엇을 중요시하게 생각하는지 차이도 궁금하고요. 3분 만에 정리한 내용을 가지고 서로 이야기를 나눠볼 수도 있겠고요.

사이토 다카시씨도 저는 이런 의미에서 별로 거슬리지 않았어요. 그도 서양철학사를 3분 만에 정리한 것 가지고 `서양철학을 충분히 설명했다.` 라고 생각할 것 같지 않고요. 단순한 자신만의 요약정리하고 생각해요. 앞서 말씀드렸던 책들도 저자만의 요약정리라고 생각해요. 누군가 제게 <코스모스>를 요약하라고 하면 한 마디로 `드레이크 방정식` 이라고 말할꺼예요.

자기소개서는 어떤가요? 몇 십년 인생을 A4용지 한 면에 요약해서 보여줘야하죠.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과 상대방이 중요하다고 생각할 만한 것들을 추려서 써야겠죠. 자기소개서를 쓰는 사람도, 자기소개서를 읽는 사람도 A4 용지 한 면에 그 사람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고 생각하진 않을꺼예요. 사이토 다카시씨의 서양철학을 3분 만에 설명한 것을 단순한 요약이라 생각하지 폭력적이라고 까지 생각하진 않습니다

물론 뉘앙스나 태도에 따라서 폭력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고양이라디오 2016-08-14 11:45   좋아요 0 | URL
<철학 읽는 힘> 이란 책이 곁에 있으면 한 번 훑어보면서 저자의 어투나 뉘앙스를 다시 보고 싶은데, 반납해버렸네요ㅠ 좋은 토론이 되기 위해서는 근거를 가지고 대화를 나눠야 되는데 책이 없다보니ㅎㅎㅎ;;;

결국 핵심은 저자의 태도와 의도, 말의 뉘앙스, 어투인 것 같네요. 이 부분은 서로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 나누야 할 것 같네요^^ㅎ

좋은 연휴 보내세요~^^

syo 2016-08-14 12:05   좋아요 0 | URL
고양이라디오님도 좋은 연휴 보내세요^^ 비록 날씨는 불지옥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