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켑틱>의 좋은 점은 다양한 주제의 글들이 모여 있어서 읽다가 다시 읽어도 저항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책도 읽다가 오래 쉬다가 다시 읽었는데 조금씩 읽다보니 금방 다 읽었다. 책을 읽다가 중간에 지루하면 뒤쪽으로 넘어가거나 흥미로운 부분을 먼저 읽거나 왔다 갔다 읽을 수 있는 점도 좋다. 그래서 생각보다 금방 읽히는 거 같다.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정확하게 예측해서 유명해진 네이트 실버의 <신호와 소음>이란 책이다. 800p가 넘는 두꺼운 책이다. 목차를 보니 흥미로울 거 같다. 네이트 실버도 단순히 예측을 해서 유명한 인물이 아니라 뛰어난 인물인 거 같다. 


 















 수학자 데이비드 섬프터의 <알고리즘이 지배한다는 착각>, 빅데이터와 데이터분석 알고리즘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책 같다. <대량살상 수학무기>와 비슷한 책이지 않을까 싶다.




 <스켑틱 vol. 30> 에서 무당, 빙의, 신내림을 문화심리학적으로 고찰해본 내용이 가장 흥미로웠다. 정신분석학 이전에 정신병을 치료했던 것이 무당, 굿이 아닐까 싶다. 한민 작가의 책을 읽어보고 싶다.


 자신의 몸에 씌였다는 다른 존재의 입을 빙어 자신의 문제와 감정들을 쏟아내고 나면 이미 치료는 궤도에 오른 것이다. 사제는 영적 존재에게 이야기한다. 당신이 그 몸에 들어간 이유를 안다고. 분했겠노라고, 슬펐겠노라고, 화가 났겠노라고. 하지만 영적 존재는 산 사람과 함께 있을 수 없으니 이제 나가라고, 떠나가라고, 해결되지 않은 문제는 산 사람들이 해결하겠노라고. -p195


 신병은 임상심리학의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매뉴얼> 제4판에 올랐던 한국만의 문화적 증후군이다. DSM이 5판으로 개편되면서 문화적 증후군이라는 분류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한국 특유의 심리 현상이다. -p197 


 


 














 다양한 책이 있지만 두 책이 가볍게 읽기 좋을 거 같다. 



 최근에는 스커미온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자기 현상이 주목 받기도 했는데, 자세한 내용을 모르더라도 그 모습이 굉장히 아름다우니 구글링해보기를 추천한다. -p234 


 음... 구글링해도 아름다운 영상을 잘 못 찾겠다. 

 


 <스켑틱>은 항상 만족스럽다. 꾸준히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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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친놈 2024-04-10 1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과학잡지 읽고 있는데 ㅎㅎㅎ 스켑틱도 도서관에서 봤었는데 읽어봐야겠네요~

고양이라디오 2024-04-11 15:24   좋아요 1 | URL
과학잡지 머 보시나요ㅎ?

책친놈 2024-04-11 16:24   좋아요 1 | URL
뉴턴 보고 있어요 ㅎㅎ 3월호인데 인지편향 재미있더라구요
 
야성의 부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0
잭 런던 지음, 권택영 옮김 / 민음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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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소설을 알게 된 건 무라카미 하루키씨 덕분이다. 그의 연작소설집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에서 '다리미가 있는 풍경' 을 읽다가 잭 런던의 '불을 지피다'라는 소설 이야기가 나온다. '다리미가 있는 풍경' 은 모닥불을 중심으로 세 인물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 중 한 여성이 과거에 '불을 지피다' 라는 소설을 읽었고, 그 소설 속 남성이 일부러 죽으려고 하는 거 같았다는 이야기를 했다. 아무튼 이 부분에서 호기심이 생겼고 정말 소설 속 남성은 일부러 죽으려고 했는지 궁금해서 '불을 지피다'를 찾다가 <야성의 부름>을 읽게 됐다.


 <야성의 부름>은 두 소설이 수록 되어 있다. 늑대개 벅의 시점으로 서술한 작품 '야성의 부름'과 혹독한 추위 속 한 남성의 분투를 그린 '불을 지피다' 이다. 일단 궁금하기도 하고 짧기도 해서 '불을 지피다'를 먼저 읽었는데 '야성의 부름'이 훨씬 재밌었다. 남성은 일부로 죽으려 했는지에 대해서는 노코멘트 하겠다. 궁금하시면 읽어보시길.


 잭 런던은 미국 역사상 최초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소설가라고 한다. '야성의 부름'은 그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들어준 소설이다. 시대가 흘렀지만 재밌는 소설은 여전히 재밌다. 끝내준다.

 

 좋은 작품은 시대를 뛰어넘는다. 그걸 고전이라 부른다. 그의 다른 작품 <암살주식회사>를 읽어봐야겠다.



 p.s) 우리나라에서는 언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나올까? 그런 작가가 나오길 고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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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2024-04-05 23: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잭 런던 책 중에 사실 제일 좋아요
˝끝내준다˝ 맞네요~~^^

고양이라디오 2024-04-06 11:55   좋아요 1 | URL
지금도 마케팅만 잘하면 베스트셀러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ㅎ

잭 런던 책 중 최고군요^^!

책친놈 2024-04-06 11: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민음사유튜브에서 봤던책인데ㅎㅎㅎ 끝내준다니 읽어봐야겠네요~

고양이라디오 2024-04-08 10:14   좋아요 1 | URL
추천드립니다^^!

그레이스 2024-04-06 23: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재밌게 읽었어요
무라카미 하루키가 인용한 <불을 지피다>도 좋았구요. 죽을듯한 추위가 그대로 전해졌죠.

고양이라디오 2024-04-08 10:15   좋아요 1 | URL
<불을 지피다>, 죽을듯한 추위가 전해오죠ㅎㅎㅎ

얄라알라 2024-04-07 19: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렸을 때 이 책을 읽었는데, 그 땐 잭 런던이 누군지 미국소설인지 뭔지 아무 생각 없었던 것 같아, 고양이라디오님 리뷰보니 이 책이야말로 조만간 다시 봐야겠다는 마음이 드네요. 뭔가 엄청 분노와 감동을 느꼈던 희미한 기억만 남아 있어요

고양이라디오 2024-04-08 10:16   좋아요 0 | URL
어렸을 때 읽으시다니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하셨군요!? 다시 봐도 재밌지 않을까 싶네요^^ㅎ
 

런닝 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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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3-12-10 21: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정한 러너의 복장을 하셨음을 눈치챌 수 있습니다!! 24시 05분 뛰신건가요?^^ 와 5킬로 뛰셨으면 완전 상쾌하시겠습니다.
응원드리러 자주 오겠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3-12-10 23:35   좋아요 1 | URL
오후 12시, 정오에 뛰었습니다. 요즘 진짜 따뜻하네요ㅎㅎ

응원 감사합니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사상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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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달려보자. 가능하면 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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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3-12-10 12: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저 책 다시 읽어보고 싶어요. 저도 요새 아주 조금씩 달리고 있어요. 반갑네요.

고양이라디오 2023-12-10 14:44   좋아요 0 | URL
오랜만에 다시 읽고 있는데 좋네요. 런닝 동기부여도 되서 저도 다시 달리고 있어요ㅎㅎ

반갑습니다^^
 
리어 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27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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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점 만점에 5점을 주고 싶은데 중간이 없어서 별점 2점과 3점 사이에서 고민하다 2점을 준다. 


 재미없었다. 읽는 내내. <햄릿>은 재밌었는데 <리어 왕>은 별로였다. 이로써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을 모두 읽었다. 셰익스피어는 아마 자발적으로는 손이 가지 않았을 책이다. 워낙 유명해서 읽어보고 싶지만 딱히 땡기지 않았다. 셰익스피어는 유명한 것으로 유명한 사람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그의 많은 작품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오셀로>와 <햄릿>은 좋았다. 재밌었고 대단하구나. 역시 셰익스피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맥베스>와 <리어 왕>은 도대체 재미를 느낄 수가 없었다. 


 책을 다 읽고 그 이유를 생각해보자니, 일단 감정이입할 수 있는 인물이 없다. 극을 이끌어 가는 인물들은 주로 악한 인물들이다. 악하거나 어리석거나, 큰 잘못을 저지르거나.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그랬나? 주인공이 악인이라고 해도 영화가 재미없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주인공이 악인이면서 재밌는 영화가 머리 속에 잘 떠오르진 않는다. <조커>도 원래는 평범한 인물이 흑화해가는 과정이니. 


 아무튼 극 중 리어 왕, 그의 두 딸, 에드먼드 등 주인공급의 인물들에게 공감과 감정이입 안 되니 재미가 없었다. 애초에 비극의 시작부터 이해가 잘 되지 않으니 더욱 몰입이 안 되었다. 리어 왕은 80세의 나이로 왕좌에서 물러난다. 세 딸에게 영토를 나눠주려고 하면서 딸들에게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묻는다. 첫째, 둘째는 아첨을 하여 왕의 호의를 사지만 막내 딸은 솔직한 답변으로 왕의 분노를 사게 된다. 왕은 셋째 딸에게 단 하나의 영토도 주지 않고 자기 딸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말한다. 이 부분은 책을 직접 읽어보시는 것이 좋겠지만 오해와 언어의 불완전함, 사고방식의 차이 등으로 벌어진 것으로 생각하기에도 무리가 있을 정도로 과격하고 공감이 되지 않는다. 리어 왕이 이미 미친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번역도 문제다. 아무래도 현대 소설처럼 읽기 편한 번역이 아니니 가독성이 떨어지고 흐름도 계속 끊기게 된다. 그리고 <햅릿> 때도 느꼈지만 주석들이 달리다 보니 읽기에는 흐름이 끊기고 안 읽자니 눈이 가고 찝찝하고 독서의 흐름이 계속 끊기는 느낌이다. <햄릿>은 과감히 주석을 생각하고 쭉쭉 읽어나갔고 그럴 만한 몰입감이 있었는데, <리어 왕>은 자꾸 주석에 눈이 갔다.


 독서모임 선정 도서여서 셰익스피어 책들을 읽게 되었다. <햄릿>은 재밌었지만 <맥베스>, <리어 왕>은 별로였다. <맥베스>는 책을 읽고도 독서모임에 나가지 않았다. <리어 왕>도 이번 주 모임인데 나가지 않을 성 싶다. 보통 책이 재미없으면 모임도 재미없었던 거 같다. 


 앞으로 희곡은 연극을 먼저 보거나 번역이 매끄러운 작품으로 보지 않으면 가능한 지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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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3-12-08 18: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흑흑.... 저는 다른 신정옥 번역으로 읽었는데요, <리어 왕>을 셰익스피어 가운데 제일 좋아한답니다.
하긴 뭐, 감상이 다 같으면 무슨 재미가 있겠습니까.

고양이라디오 2023-12-08 20:06   좋아요 1 | URL
그러시군요 흑흑... 감상이 다 다른 거 어쩔 수 없나봅니다.

Falstaff님은 <리어 왕>에서 어떤 부분이 좋고 재밌었는지 궁금합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