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에 대한 모든 것 - 혁신은 어떻게 탄생하고, 작동하고, 성공하는가
매트 리들리 지음, 이한음 옮김 / 청림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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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좋아하는 매트 리들리의 책이었다. 그는 <붉은 여왕>, <이타적 유전자> 등의 저자이다.


 혁신의 이야기는 흥미롭다. 정말 다양한 혁신에 대해 알려주고 혁신의 특징들에 대해서도 알게 해준다. 혁신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정말 재밌는 책이었다. 다양한 분야의 풍부한 사례들이 재밌었다. 


 1부는 에너지, 공중보건, 교통, 식량, 생활의 혁신, 통신과 컴퓨터 의 혁신의 이야기를 다룬다. 2부는 혁신의 특성에 대해 다룬다. 


 혁신의 특징들을 떠올려 보자면 우선 혁신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다. 그리고 한 명의 천재의 이야기가 아니라 수많은 인물들이 장기간에 걸쳐 만들어내는 오케스트라에 가깝다. 뉴턴의 미적분도, 다윈의 진화론도 같은 시기에 다른 인물이 만들어내고 발견했다. 이런 사례는 수없이 많아서 거의 대부분의 혁신에 적용된다. 그리고 혁신은 여러 인물들이 개선을 거듭해서 이루어낸다. 우리가 기억하는 사람은 대표자 한 명이지만 사실 수많은 인물들이 하나의 혁신에 얽혀있다. 그 중 한 명이라도 제 역할을 못했으면 우리가 아는 혁신은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역설적으로 우리가 아는 인물이 혁신을 이루지 않았어도 다른 인물이 혁신을 했을 것이다. 아인슈타인이 아니어도 누군가 상대성이론을 발견했을 것이다. 시기의 문제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인슈타인의 업적이 깎이는 것은 전혀 아니다. 당시 누구도 떠올리지 못했던, 누구도 상상하고 발견하지 못했던 이론을 발견해냈기 때문이다. 다시 이야기하지만 아인슈타인이 없었어도 몇십년 혹은 몇백년 내에(몇십년내일 확률이 훨씬 높다고 생각한다) 상대성이론을 누군가 발견했을 것이다. 


 매트 리틀리의 책은 모두 재밌었다. 그의 책도 계속 읽어나가고 싶다. 전작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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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 쫓는 아이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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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연을 쫓는 아이>는 재밌고 감동적인 소설이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미국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의 첫번째 작품입니다. 도명의 영화로도 제작되었습니다. 이렇게 첫 작품부터 메가히트를 치는 작가들이 있습니다. 


 두 번째 장편소설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은 더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평가받았다고 합니다. 그의 책들은 80여개 국에서 6천만 부 이상 판매되며 사랑받고 있다고 합니다. NGO 활동과 더불어 재단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에서 인도주의적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합니다. 훌륭한 분입니다.


 <연을 쫓는 아이> 한 아이의 속죄와 구원에 이르는 이야기입니다. 성장소설입니다. 술술 잘 읽힙니다. 재밌습니다. 문장도 좋고 간혹 묘사에서 늘어지는 면이 있는데 그건 제가 긴 묘사를 별로 안 좋아해서 그렇게 느낀 걸 수도 있습니다.


 1900년대 후반의 아프가니스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아이와 한 아버지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아미르와 그의 하인 하산의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펼쳐집니다. 특히 하산이 너무 멋지고 불쌍해서 읽는 동안 많이 안타깝고 슬펐습니다. 

 

 아미르의 아버지도 남자답고 멋집니다. 마지막 반전도 있고 좋았습니다. 


 <천 개의 찬란한 태양>도 꼭 읽고 이 작가의 책은 좀 더 읽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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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인 차이나 - 중국에 포획된 애플과 기술패권의 미래
패트릭 맥기 지음, 이준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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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전부터 보고 싶었던 책인데 뒤늦게 도서관에서 빌려보았습니다. 두툼한 분량만큼 꽉 찬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애플과 중국의 서사가 잘 버무려져 있습니다. 


 책을 많이 볼 수 있으면 보고 싶은 책을 구입해서 얼른얼른 볼텐데. 요즘 책을 많이 못 읽다보니 최대한 사서 읽는 걸 자제하고 있습니다. 신간이 나와도 어차피 사서 안 읽을 바에 기다렸다 도서관에서 빌려보자는 주의입니다. 


 금일 미중 정상회담이 베이징에서 있었습니다. 애플의 팀쿡, 엔비디아의 젠슨 황,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등의 CEO들도 함께 한 자리였습니다. 팀쿡은 올해 CEO에서 물러난다고 합니다. 스티브 잡스의 애플 제국을 탄탄하게 운영했던 그가 곧 떠납니다.


 앞으로 애플의 미래는 어떨까요? 과거 노키아처럼 저물어가는 태양이 될까요? 아니면 AI 시대에 강력한 디바이스와 생태계를 갖춘 기업으로 그 건재함을 계속 과시할까요? 


 유튜브를 보면 후자가 될 가능성을 높게 보는듯 합니다. 삼성의 갤럭시, 중국의 화웨이가 애플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애플의 입지는 여전한 거 같습니다. 최근 아이폰 17이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고 하니 아직 애플은 죽지 않았나 봅니다.


 팀쿡의 애플의 생산기지를 중국에 의존했습니다. 이는 엄청난 마진, 실적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어마어마한 노동력, 중국 정부의 지원, 중국 기업들의 열정과 태도. 이에 힘입어 애플은 높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책을 보면서 애플의 집요함과 철두철미함 등이 무시무시하더군요. 


 중국은 애플의 투자와 기술 이전에 힘입어 첨단산업에서 높은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중국 역시 똑똑한 나라답게 단순 제조업에 머물지 않고 첨단 산업 발전에도 열심히 투자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중국에 과도하게 얽매여있어 이 부분이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도 등으로 생산기지 다변화를 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이런 기업 역사에 대한 책은 참 재밌습니다. 최근 <칩워>를 보고 있는데 반도체의 역사와 생태계를 아는 데 도움이 많이 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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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할 수 없는 것 - 안희정 캠프 막내 사무원이 본 페미니즘 광풍 5년
권윤지 지음 / 오프로드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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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히 유튜브에서 권윤지님을 보고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당시 그녀가 말하는 한국의 페미니즘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에 공감이 많이 갔고 상당히 똑똑하고 논조가 뚜렷하고 강직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중간까지 읽다가 말았다가 최근에 후반부를 읽었다. 전반부보다 후반부가 훨씬 재밌었다. 책의 구성이나 순서를 좀 바꿨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개인적 이야기가 흥미로웠는데 <이 모든 것을 사랑이라 부를 수 있다면>으로 출간되었다. 도서관 희망도서신청을 통해 읽어보고 싶다.  


 아래는 좋았던 부분들, 공감갔던 부분들이다.



 독일의 시인 브레히트는 이렇게 노래했다. 


 아, 우리는

 친절함의 토대가 될 토양을 깔기를 갈망했떤 자들이지만 

 우리 스스로가 친절한 사람이 되지는 못하였다. -p184


 과연 미투를 이끌었던 한국의 페미니스트들은 친절한 사람이었을까? 


 

 당시 페미니스트들은, '위력이 존재했으나 행사되지 않았으므로 무죄' 라는 1심 판결에 대하여 '위력은 존재함으로써 행사되고, 원고는 위력으로 인해 성적 자기결정권을 충분히 행사할 수 없는, 심리적 얼어붙음 상태에 있었으므로 피고는 유죄' 라고 반박했다. 2심 재판부는 원심을 완전히 뒤집고, 공소사실 10개 중 9개를 유죄로 인정함으로써 페미니즘 진영의 손을 들어주었다. -p219 


 조직 대표(안희정)에 대한 1심 판결은 공소사실 9개 모두 무죄로 판결이 났고, 1심 판결의 요지는 위력의 존재는 인정하나, 위력이 행사된 정황(해고 협박 등)이 없으므로 피고인은 무죄라는 것이었다. -p306


 이해가 가지 않는다. 위력을 행사하지 않아도 위력이 존재함으로써 행사되는 것인가? 그 위력으로 인해 성적 자기결정권을 충분히 행사할 수 없는, 심리적 얼어붙음 상태에 있었다라. 원피스의 패왕색 패기같은 것인가? 결국 안희정씨는 대법원 판결에서도 징역 3년 이상을 받았다.


 

 중요한 것은 진실이지, 언어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실체이지, 만들어진 논리가 아니다고 A는 말했다. 그리고 전자와 후자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직관이고 감성이고 인간성이라고. 우리 사회가 지난 5년 동안의 부조리한 상황들을 겪으면서 잃어버린 바로 그 인간성, 그래서 지금 회복해야 하는 바로 그 인간성. -p312 


 미투로 인해 시작된 페미니즘 광풍은 당시 남녀를 갈라놓았다. 미심적인 미투들도 있었지만 미심적어 한다는 것 자체가 2차 가해, 성인지 감수성 부족으로 받아들여졌다. 왜 20내 남자들이 이준석을 좋아하는지 잘 몰랐는데 이 책을 보니 페미니즘에서 남자의 입장을 대변해줘서 인기를 얻은 것 같다.



 이제는 그 광풍이 지나간 것 같다. 하지만 간혹 독서모임에서 페미니즘의 광기를 느끼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성과 상식이 통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당시 페미니즘 관련 논제는 다음과 같았다.


 "정신적 장애가 없는 성인을 상대로 폭행이나 협박 없이도 위력만으로 강간이 성립되는가?"

 "피해자 중심주의에 입각한다면, 피해를 호소한 것만으로도 피해자라고 부르는 것이 타당한가?"

 "피해자란 무엇인가? 자신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사람인가, 피해를 이미 입증한 사람인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피해자'에 관해 피해 사실 또는 실체적 진실에 대한 의구심을 표현하는 것은 2차 가해인가?"

 "성인지 감수성에 따르면, 남성이 여성에게 하는 일상적 대화 중 여성이 성희롱이라고 느낀 것들은 모두 범죄인가?"

 "성인지 감수성과 피해자 중심주의를 적용한다면, 남성의 방어권은 어떤 방식으로 보장되어야 하는가?"

 "남성의 방어권을 보장하는 것과 피해자 중심주의를 적용하는 것은 양립 가능한가?"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만으로도 혐의가 입증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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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 쫓는 아이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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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읽는 소설이었다. 기대이상으로 재밌게 읽었다. 독서모임 선정도서라 읽었는데 독서모임은 취소되었다. 그래도 재밌어서 끝까지 읽었다. 나중에 영화도 봐야겠다.


 아프카니스탄에 대해 몰랐다. 아프카니스탄에도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시대적 배경은 190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를 다룬다. 아프카니스탄에서 공산주의가 들어서고 소련이 침공하고 탈레반이 정권을 잡는 시기의 이야기다. 공산주의, 소련, 탈레반. 참 이렇게 열거하니 최악 중에 최악이다.


 셋 중 가장 최악은 멀까 싶다. 탈레반 같기도 하고 공산주의 같기도 하고. 아니 최악은 이념이 아닌 이념의 탈을 쓴 인간이 아닐까 싶다. 


 저자의 첫 소설이라고 하는데 역시나 뛰어난 작가들의 첫 소설은 첫 소설인게 믿기 힘들다. 그 후의 작품인 <천 개의 찬란한 태양>, <그리고 산이 울렸다>, <바다의 기도>도 평점도 높고 재밌는 거 같다. 대단한 작가이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죄책감이 아닌가 싶다. 아래 글을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네가 이해해줬으면 싶은 게 있다. 그것은 선이, 진짜 선이 네 아버지의 죄책감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이다. 때때로 나는 그가 했던 일을 생각해본다. 네 아버지는 거리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고아원을 세우고 어려운 친구들에게 돈을 줬다. 그 모든 것이 속죄하고자 하는 그 나름의 방식이었다. 내 생각에는 그게 진짜 구원이다. 죄책감이 선으로 이어지는 것 말이다.

 나는 신이 결국 용서해주실 거라는 걸 안다. 신은 네 아버지와 나, 그리고 너까지 용서해주실 것이다. 너도 똑같이 할 수 있다면 좋겠구나. 가능하면 네 아버지를 용서해라. 그러고 싶다면 나도 용서해다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너 자신을 용서하는 것이다. -p444


  주인공의 아버지, 그리고 주인공은 죄책감으로 괴로워한다. 죄책감을 덜고자 선을 행한다. 선과 죄책감은 동전의 양면같다. 선이 있어야 죄책감이 있다. 선이 없으면 죄책감도 없다. 아세프는 선이 없고 죄책감도 없다. 


 그리고 또 중요한 키워드는 용서이다.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면 구원을 얻지 못한다. 남을 미워해도 마찬가지다. 마음의 평안을 얻기 위해서는 용서해야 한다. 가장 어려운 것은 자신을 용서하는 것이다. 


 나 역시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던 때가 있었다. 헤어진 후 여자친구에게 못해줬던 것들이 죄책감으로 왔다.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다. 자기 자신을 용서할 수 있어야 남도 용서할 수 있는게 아닌가 싶다.


 다음 작품으로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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