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사장의 최신작이다. 생각보다 판매량이 높아서 놀랐다. 개인적으로는 채사장의 다른 책들보다 안 읽히는 책이었다. 요즘 다른 책들도 안 읽고 있으니 내 문제인 거 같기도 하다. 


 이 책은 지식이 아닌 지혜, 실천의 문제를 말한다. 요즘 세상에 필요한 내용을 담은 책 같다. 정신없이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 그 속에서 중심을 잡기가 어렵다. 삶과 일상에 관한 책. 


 1/3 밖에 안 읽었다. 이제 그만 게으름 피우고 열심히 읽어야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물론이 장악한 오늘날에 복수의 관찰자에 의해 경험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정신이 물질적 뇌 활동으로 환원되고 학문적 탐구의 대상에서 배제되는 현실은 매우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p52


 예전부터 채사장과 견해가 다르고 의아했던 부분이다. 오늘날 정신, 내면은 뇌과학, 심리학 등에서 굉장히 활발하게 연구되고 탐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채사장은 유물론으로 환원되지 않는 내면, 의식이 있다고 생각하는듯하다. 물질이 없이 정신만이 존재할 수 있을까? 이 부분에서 나는 채사장의 견해에 동의하지 못하겠다. 



 명상이 아닌 것. 내면으로의 길을 위해 명상만큼 중요하고 명상처럼 중요하지 않은 것. 그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일상이다. 당신의 삶 말이다. 당신이 명상에서 기대하는 모든 것은 사실 명상이 아니라 일상에서 실현되어야 한다. 마음의 평화, 내면의 고요, 긴장 완화에서 스트레스의 해소에 이르기까지.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고 그것 안에서 평온하게 머무르는 상태는 명상이 아니라 삶에서 기대해야 한다. -p66 


 이 부분이 좋았다. 생각해보니 이런 견해들 다른 스님의 책에서 본 것 같다. 일상 속에서 명상을 실천해야 한다. 물론 그러기 위해 명상에 대해 알고 접하고 훈련하는 과정도 필요할 것이다. 



 어떻게 이러한 자극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는가? 가장 기본적이며 근원적인 방법은 먼저 그러한 마음을 갖는 것이다. 나는 세상의 자극으로부터 한발 물러서겠다. 이러한 마음을 내리는 것. 이 마음은 지혜다. 지혜를 가진 자는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결국 자극으로부터 벗어나게 된다. -p97 


 소크라테스의 지행합일을 말하는 것 같다. 과연 그럴까? 알면 결국 벗어날 수 있을까? 난 잘 모르겠다. 벗어나야한다고 알고 생각하지만 점점 자극으로부터 벗어나기 힘들어진다. 그래도 희망을 주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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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지 않는 연습 - 한국어판 100만 부 돌파 기념 특별판 생각 버리기 연습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양영철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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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분노로 크게 손해를 봤다. 몸을 다쳤다. 돈과 시간도 잃었다. 살면서 분노로 발생한 가장 어리석은 사건이었다. 


 나는 평소 감정기복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알고 봤더니 휴화산이었던 걸까? 한 번 화가나면 꽤 크게 나는 편이다. 억제가 안되고 분노에 지배당할 정도로. 그 때는 이성적인 생각, 판단, 행동을 할 수 없다. 폭력적이 된다. 남에게 위해를 가하진 않지만 대신 내 몸에 위해가 생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앞으로 분노로 멍청한 짓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분노할 일이 생길 때 꼭 이 사건을 떠올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분노를 다스릴 수 있으면 이번 일이 예방접종이 될 것이다. 


 분노에 관한 책을 한 권 읽었다. <생각 버리기 연습>의 저자 코이케 류노스케의 <화내지 않는 연습>이란 책이었다. 


 분노의 원인과 대처법, 생각의 전환, 마음 수련 등에 관한 좋은 내용들이 있었다. 불교에서는 분노 뿐 아니라 우리 마음에 떠오르는 감정들을 알아차리고 지켜보라고 말한다. 단순히 지켜보기만해도 감정은 많이 가라앉는다. '아 내가 화가 났구나.' 알아차리기만 해도 '조심해야지.' 하고 판단할 수 있다. 항상 깨어있는 연습, 훈련을 해야 한다. 


 나만 옳다는 생각,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 나만 중요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측은지심을 발동해야 한다. 예전에는 사람에게 분노할 일이 생겼을 때 측은지심 발동이 잘 되었다. 화가 나도 '아, 불쌍한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하면 진정이 되었다. 


 수양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한 법. 건강 관리에 더욱 힘쓰자. 



 p.s 코이케 류노스케가 쓴 <초역 부처의 말>을 읽다 말았다. 좋은 책이라 다시 읽고 싶다. 와! 여전히 도서관에서 인기가 많아 바로 구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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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브레인 - 몰입을 빼앗긴 시대, 똑똑한 뇌 사용법
안데르스 한센 지음, 김아영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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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스웨덴 출신의 세계적 작가이자 정신과 의사 안데르스 한센이다. 


 SNS의 폐해에 대해 다룬 책이다. 부록에 대처법들도 있다.


 휴. 이런 책의 문제점은 책을 볼 때는 '으쌰으쌰'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예전으로 돌아간다는 점이다. 책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지만.


 스마트폰, 유튜브, SNS를 멀리하고 절제해야 한다. 없이 살아갈 순 없다. 공존을 꾀해야 한다. 내가 가장 잘 못하는 절제를 해야 한다.


 충분한 수면, 운동을 해야 한다. 앞으로 밥 먹을 때 유튜브 말고 애니메이션을 보는 건 어떨까 생각하고 바꿔보고 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겠지만. 예전에는 밥먹을 때 항상 책을 봤는데, 다시 도전해볼까? 집에서는 가능하지만 집밖에서는 어렵다. 식사용 ebook 책을 봐야겠다.


 문제점을 인식하는 것이 우선 시작이다. 어차피 평생 싸워야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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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5-05-29 2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다시 돌아가지만 그래도 결심 안하는것 보다는 나으니,,, 읽는게 유익하죠.

고양이라디오 2025-05-30 11:40   좋아요 1 | URL
네ㅎㅎ 계속 의식하고 노력해야죠!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리커버) -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김욱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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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펜하우어가 쓴 책을 처음 읽었다. 염세주의 철학자, 인기없는 철학자, 같은 학교에 인기있는 철학자 헤겔을 질투한 철학자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그에 대해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 그의 글을 읽어보니 그는 뛰어난 지성의 소유자였다. 인생에 도움이 되는 조언을 많이 해주는 철학자였다.


 쇼펜하우어는 불교에 영향을 받았다. 책의 제목도 불교의 '생은 고통이다' 라는 말씀을 대변한다. 


 인생의 상수는 고통이다. '힘들지 않아야 한다, 고통스럽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부터 잘못된 것이다. 고통을 받아들이고 고통으로부터 배우는 것이 인생이다. 고통을 피하려고만 생각해서는 제대로 살 수 없다.


 작년에 쇼펜하우어 붐이 불었다. 쇼펜하우어의 책들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했었다. 지금 그 붐은 좀 사그라들었는지 모르겠다. 그의 글이 현대인들의 마음을 울리는 무언가가 있다는 증거이다. 


 행복해지고 싶어서 결국 불행해져 버린 현대인들. 역설적이게도 행복해져야 한다는 집착에서 벗어나야 행복해질 수 있다. 행복해져야 한다는 집착이 고통을 만들어낸다.


 다시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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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 - 석기시대부터 AI까지, 정보 네트워크로 보는 인류 역사
유발 하라리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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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서스>는 유발 하라리의 최신 작이다. <사피엔스>로 자신의 이름을 알린 역사학자이다. 유발 하라리의 책은 거의 읽었다. <극한의 경험>, <유발 하라리의 르네상스 전쟁 회고록>을 읽지 않았다. <극한의 경험>은 사서 앞부분을 조금 읽었는데 흥미가 생기지 않아 읽다 말았다. 전쟁사가 하라리의 전공이다. 약간 지엽적이고 전문적이고 내 관심사가 아니라서 못 읽고 있다. 하라리의 모든 책을 읽고 싶은데. 차라리 다른 책들을 한 번 더 읽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하라리의 책은 두껍다.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데 술술 읽힌다. <사피엔스>는 지적 충격을 계속 주는 책이었다. 엄청난 통찰력이 돋보이는 책이었다. 앞으로도 하라리는 <사피엔스>의 저자로 기억되지 <넥서스>나 다른 책의 저자로 기억되지는 않을 거 같다. 그래도 그의 신간은 무조건 볼 생각이지만.


 넥서스는 AI에 대해 이야기 한다. AI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정보 네트워크를 역사적 관점에서 뒤집어 보는 느낌이다. 정보에 대한 신선한 관점이 좋았다. 우리는 정보가 재현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하라리는 정보의 결정적인 특징은 재현이 아닌 연결이라 말한다. 정보는 꼭 무언가의 재현이거나 사실일 필요가 없다. 신화나 종교에서의 정보가 그렇다. 사회 구성원들을 연결해주는 정보의 기능을 말한다. 사피엔스의 주관적 현실과도 맞닫는 부분이다. 


 책을 읽은 지 오래 되서 자세한 설명이 힘들다. 역시 좋은 책은 반복해서 읽어야 하는 법인가 보다. 하라리의 책들은 모두 다시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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