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3년 만에 다시 읽었다. 2013년 <1Q84>를 읽은 후여서 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 너무나 큰 기대를 하고 봤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재미가 없어서 실망했었다.


 하루키의 책들을 2-3번 읽을 때에도 이 책만은 읽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이제는 다시 읽을 때가 되었던 거 같다. 


 다시 읽었을 때는 기대가 한없이 낮아서 그런지 재밌었다. 항상 같은 패턴이지만 그래도 재밌다.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함께 순례를 떠나게 된다.


 다자키 쓰쿠루는 고등학교 때 5인 그룹 중 한 명이었다. 여자 2명, 남자 3명의 환상적인 하모니, 완벽한 조합이었다. 다자키 쓰쿠루는 고향 나고야를 떠나 도쿄에 있는 대학교에 가게 된다. 4명은 나고야에서 대학을 다니게 된다. 어느 날 갑자기, 다자키 쓰쿠루는 친구들에게 절교 선언을 듣는다. 이유도 모른 채, 차마 묻지도 못한 채.


 그 충격으로 다자키 쓰쿠루는 죽음 근처 아슬아슬한 곳까지 간다. 다자키 쓰쿠루는 회복했지만 마음의 상처는 여전히 남아있다. 16년이 지났지만.


 서른 여섯 살, 다자키 쓰쿠루는 연상의 여성 사라를 만나게 되고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라는 그에게 과거의 상처를 마주하라고 말한다. 4명의 꼭 만나야 한다고. 


 다자키 쓰쿠루는 4명의 친구들에게 왜 절교당한 걸까? 13년이 지나서 그런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미스테리를 파헤치는 느낌으로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하루키의 소설 중에는 꽤 잔잔한 책이다. 잃어버린 것을 찾고 상처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다자키 쓰쿠루의 미래는 어떻게 될 지 궁금하다.


 연인 사라와 잘 이어질 지 궁금하지만 작가는 열린 결말로 마무리 한다. 열린 결말, 참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다. 헤피엔딩으로 끝났으면 하는 마음이다.


 아픔, 상실이 있는 사람은 이 책을 통해 위로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른 하루키의 모든 소설이 그렇듯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른 방식으로 보기
존 버거 지음, 최민 옮김 / 열화당 / 201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실 제대로 감상했다고 말하기는 힘든 책이다. 독서모임 선정도서 책이라서 읽기 시작하긴 했는데 내 스타일은 아니어서 읽기 힘들었다.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고 대충 읽고 비판적으로 읽었다. 
 
 일단 책을 읽기 가장 큰 이유는 존 버거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주장, 해석들을 수용해야할지 알 수가 없었다. 

 두번째로 주장, 해석만 있지 근거는 부족했다. 뭐 원래 인문학책들이 그렇지만. 아무튼 저자의 견해에 설득이 되지 않았다. 도리어 반발심만 생겼다. 아닌데요? 진짜요? 확실해요? 제 생각은 다른데요? 못 믿겠는데요? 내 머릿속에는 계속 이런 생각이 끊이지 않으니 책을 제대로 읽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이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동기가 계속 떨어졌다.

 미술, 예술, 비평은 어렵다. 배경지식이 부족하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25-12-31 2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제목에 끌렸던 책인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고양이라디오 2026-01-02 16:07   좋아요 1 | URL
페크님 감사합니다^^ 제목은 참 좋은데ㅎㅎ

페크님도 올 한해 건강하시고 좋은 책 많이 읽으시기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패권 - 누가 AI 전쟁의 승자가 될 것인가
파미 올슨 지음, 이수경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내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AI다. 관련 책들을 하나씩 읽고 있는데 재밌다. 유튜브에서도 관련 영상을 많이 보고 있다.


 이 책은 오픈 AI, 챗gpt의 샘 올트먼과 구글, 제미나이의 데미스 허사비스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현재 제미나이가 조금 더 앞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 


 AI의 역사, AI에 관련된 수많은 인물, 기업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AI의 부작용과 위험성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나는 AI에 대해 상당히 비관적이고 우려가 크다. 농업혁명, 산업혁명, 인터넷혁명에 비하기 힘든 큰 변화, 사회적 변화, 위기가 오지 않을까 두렵다. 일단 발전 속도가 너무 빠르다. 사회 제도나 사람들, 기업들이 적응하기 전에 쓰나미처럼 쓸고 지나가지 않을까 싶다.


 첫번째는 역시 일자리다. 내게는 조카가 있다. 8살이다. 조카가 성인이 되서 사회에 나갈 때 과연 지금 있는 일자리들이 얼마나 남아있을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10-20년 사이 정말 수많은 직업, 일들이 AI로 대체될 것이다. 이미 시작되고 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개발자들이 해고당하고 있다. 대기업에서 신입사원들을 안뽑거나 적게 뽑고 있다. 최근 뉴스에서 국내 신입회계사들의 일자리가 없어서 시위를 벌였다고 한다. 화이트칼라, 지식노동자, 사무직이 AI로 더 빠르게 대체될 것이다. 예술계도 안심할 수 없다. 평생 미술공부를 한 사람들의 일자리가 빠르게 줄어들 것이다. 


 젠슨 황, 일론 머스크, AI의 아버지라 불리는 24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제프리 힌턴 등 입을 모아 말한다. 앞으로 배관공이 최고의 직업이 될 것이라고.


 AI가 지능을 대체하고 그 후에는 로봇이 육체를 대체할 것이다. 벌써 공장은 자동화되고 사람이 없어지고 있다. 


 두번째는 더욱 무서운 우려다. 바로 인류의 멸망이다. AI가 특이점을 넘어서 AGI가 되는 순간. AI가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하게 되는 순간. 그 발전 속도는 인간이 따라 잡을 수도, 관리할 수도 없을 것이다. 아직은 AI가 도구에 불과하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AI는 인간과 다를 바 없는 주체가 될 것이고 순식간에 인간을 압도할 것이다. 과연 우리는 인간에게 안전한 AI를 만들 수 있을까? 기회는 단 한 번 뿐이다. 예상치 못한 실수를 하는 순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는 순간, 인류에게 다음 기회는 없을 것이다.


 특이점이 2030년 안에 올 것이라 보는 견해가 대다수이다. 5년 밖에 안 남았다. 좀 더 평범하고 예측 가능하게 흘러가는 미래를 원했는데 지금은 걱정이 더 크다.


 재밌는 책이다. 추천드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편안함의 습격 - 편리와 효율, 멸균과 풍족의 시대가 우리에게서 앗아간 것들에 관하여
마이클 이스터 지음, 김원진 옮김 / 수오서재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제목부터 마음에 들었다. 기대가 컸는데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요즘 들어 생각하고 있는 화두였다. 고통, 불편함이 필요하다는 사실. 너무 편안함, 안락함만을 추구했다는 사실. 그로 인해 잃은 것들이 떠올랐다.


 어쩌면 고통, 불편함을 추구해야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이 좀 더 명확히 정리를 잘 해줬다. 


 고통, 불편함을 추구하라니 먼소린가 싶을 수 있을 것이다. 쾌락, 편안함은 좋은 것, 고통, 불편함은 나쁜 것, 피해야 한다고 우리 몸이 말해주지 않던가. 맞다. 우리 몸은 쾌락, 편안함을 추구한다 참 아이러니하다. 


 아마 원시 시대의 삶은 고통, 불편함이 지금보다 훨씬 컸을 것이다. 평상시 상태가 고통, 불편함이다 보니 잠시의 휴식으로 쾌락, 편안함을 추구하게 되었는지 모른다. 우리는 그렇게 진화해왔다. 무더위, 혹한, 사막을 견디면서. 배고픔, 고통, 힘듦을 견디면서. 그런데 현대는 고통, 불편함을 배제하는 식으로 발전했다. 평상시 상태가 편안한 상태가 되버린 것이다. 우리는 이제 의도해야지만 고통, 불편함을 겪을 수 있게 되었다.


 단순한 비유를 생각해보면 된다. 야생동식물과 애완동물, 온실 속의 화초. 야생동식물은 강인하다. 애완동물, 온실 속의 화초는 연약하다. 우리 현대인은 온실 속의 화초가 되어버렸다. 연약해졌다. 이는 실제 사실이다. 과거 원시인들은 평균적으로 현대의 엘리트 운동선수 이상으로 강인했다고 한다. 하루 16km 이상을 걸었을 거라고 한다. 사냥, 채집을 위해 장시간 걷고 일했다. 무거운 사냥감을 짊어지고 먼 거리를 이동했다.


 어제 8kg 배낭을 메고 1시간 가량 걸었다. 그냥 걷는 것과 다른 느낌이었다. 오늘 어깨 등근육이 뻐근한 게 느껴졌다. 앞으로 무게를 더 늘리려고 한다. 평균 남자는 23kg까지는 무리가 가지 않는다고 한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같이 할 수 있는 방법이다.


 고독, 고통, 따분함, 배고픔, 죽음, 운동은 현대인들에게서 멀어지고 배제된 것들이다. 그로 인해 현대인은 취약해졌다. 도파민 중독, 비만, 우울증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내용도 좋았지만 저자의 글솜씨도 좋았다. 저자가 직접 체험한 북극 사냥을 토대로 다양한 연구결과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알져준다. 


 연말, 연초에 읽으면 좋을 책이다. 앞으로 불편함을 피하지 않겠다. 불편함을 받아들이겠다. 더 강해지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세돌, 인생의 수읽기 - 반상 위의 전략으로 삶의 불확실성을 돌파하다
이세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세돌씨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알파고 때였다. 그 전에는 이름을 들어본 정도 였다. 알파고 때의 충격과 관심도 잠시 그가 은퇴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를 다시 보게 된 건 두뇌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 <데블스 플랜 : 시즌 2>였다. 세계 최고의 바둑 기사의 두뇌플레이를 예능에서 볼 수 있다니 기대가 컸다. 예능에서 솔직하고 소탈한 모습을 보여주고 존재감을 내뿜었다. 승부사다운 면이 곳곳에서 돋보였다. 


 그 후 그에 대한 관심과 호감이 커졌다.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고, 유튜브에서 인터뷰 영상들도 찾아봤다. 모두 재밌었다. 책이 출간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구입해서 읽었다.


 이세돌씨의 바둑, 인생, AI에 생각들을 담은 에세이다. 이미 인터뷰 등에서 봐서 알고 있는 내용들이 많았다. 다시 봐도 재밌긴 했지만 더 새롭고 재밌는 이야기들은 많이 없어서 아쉬웠다. 내가 책을 읽기 전에 그에 대해 너무 많이 알게 되었던 모양이다. 


 배울 점도 얻을 것도 있었던 책이다. 이세돌씨를 예능 프로그램에서 더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