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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의사가 쓴 책이다. 고혈압에 관심있고 걱정있으신 분들께 권한다. 



 

 여성 호르몬에는 혈액의 흐륾을 좋게 하고, 혈관 벽을 유연하게 하며, 혈관을 보호하는 등 다양한 효능이 있다. 

 때문에 40대까지 여성의 혈관은 남성보다 훨씬 젊게 유지되는 것이다. 실제로 여성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에 걸릴 확률은 매우 낮다. 

 뇌졸증으로 사망하는 여성은 남성의 절반 이하다. 심근경색 같은 심장 질환의 위험 확률도 남성에 비해 여성이 60대에선 약3분의 1, 70대에서는 절반에 그친다. -p131  


  남성 호르몬에는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이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암은 살찐 사람보다 야윈 사람에게서 압도적으로 많이 발생한다. 또 날씬한 사람은 수명도 짧다. -p148


 적정 체중이 가장 좋은 거 같다. 



 스포츠 중에서 경기 도중 돌연사를 많이 발생시키는 것은 골프다. -p164


 골프는 신경을 집중해야 해서 스트레스가 심하고, 그로 인해 심박 수가 급상승 급저하를 반복한다고 한다. 심장에는 큰 부담이 되는 운동으로 주의해야겠다. 친구들 이야기 들어보면 확실히 스트레스가 심한 운동, 멘탈 운동인 거 같다.


 

 즉 웃음은 암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높일 뿐 아니라 면역 이상을 개선하는 능력까지 있다. -p169 


 웃음 만세. 내가 유튜브에서 예능이나 웃기는 영상을 찾아보는 이유가 이거였구나. 


 

 오랜 논쟁의 종지부를 찍은 것이 1988년 세계 32개국, 52개 지역의 전문 기관이 참여한 대규모 역학 조사 '인터솔트 스터디' 다. 

 전 세계 1만 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파푸아뉴기니 등 생활 환경이 극단적으로 다른 지역을 제외하고 소금 섭취량과 고혈압은 아무 관계가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 

 실제로 핀란드를 제외한 유럽 주요국들은 염분 감량을 주장하지 않는다.

 전 세계적으로는 이미 오래전에 비상식이 된 이 사실이 왜 유독 일본에서만 지금도 상식처럼 행세하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p184


 한국도 이런 비상식이 아직 상식처럼 통용되고 있다. 일본인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금을 섭취하는 민족이지만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사는 민족이다. 



 최근 혈압이 높아져 걱정했는데 이 책을 읽고 걱정이 많이 줄었다. 좋은 교양의학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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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의사가 쓴 책이다. 고혈압에 대해 기존의 상식과 다른 사실들을 알려준다. 혈압 때문에 걱정하는 분이시라면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해드린다. 




 2000년까지의 고혈압 기준치는 수축기 180mmHg였다. 그런데 이것이 점점 낮춰져 2008년에는 130mmHg가 되었다. 


 위는 일본 기준이다. 일본은 2011년에 147/94 로 완화했다고 한다. 한국, 유럽, 일본은 140/90 미국은 130/80 이 기준인 거 같다. 아무튼 고혈압 기준은 점차 낮아졌다. 과거에는 나이+90이란 기준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이야기도 거의 들리지 않는다. 나이가 많아지면 혈압이 높아지는 것은 자연적인 인체의 반응이다. 과연 이를 낮추는 게 정말 도움이 될까? 우리 몸의 진화 시스템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닐까?


 이 책은 이런 관점에서 현재 고혈압 기준에 대해 비판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고혈압이나 고콜레스테롤 등의 가이드라인을 만든 276명 가운데 87%에 해당하는 240명이 제약회사로부터 기부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p45 


 일본에서 고혈압 지침 작성에 관여한 의사는 제약회사에게 거액의 기부금을 받는다. 2004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사람이 22억, 다음이 9억, 그 다음이 8억 등이다. 고혈압 약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는 약 중 하나이다. 고혈압 진단 기준이 낮아지면 누가 이득을 보는가? 제약회사다. 그 기준을 낮추는 건 의사다. 그리고 그 의사에게 기부금을 주는 것은 제약회사다. 이정도면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과연 정당하고 공정한 기준을 정할 수 있을까? 


 

 기준치를 '160/95' 에서 140/90' 으로 바꾸는 가이드라인은 1999년 2월 4일 런던에서 발표했다. 

 발표 몇 시간 전에는 WHO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은 WHO와 관계가 없다. WHO의 동의 없이 스폰서인 제약회사가 결정한 것이다" 라는 내용의 보도 자료를 기자들에게 돌렸다. 그런데 다음 날 WHO는 이 성명을 취소하고 새로운 기준치를 인정해버린 것이다. -p51   


 하루 아침에 역사가 바꼈다. 1999년 2월 4일. 전 날 까지만 해도 WHO는 제약회사의 가이드 라인을 반대했다. 하지만 다음 날 행보가 바꼈다. 하루 동안 무슨 일이 있었을까? 제약회사 만세.



 WHO는 예산 70%를 제약회사의 기부금에 의존한다. -p52


 2009년 WHO는 신형 인플루엔자의 유행에 대해 "모든 인류가 위협받고 있다"며 팬데믹을 선언했지만, 실제로는 일반 인플루엔자와 별 차이가 없었다. 이 오보 또한 백신을 판매하는 제약회사와의 유착 대문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p53


 2009년 저 사건을 나는 기억하고 있다. 당시 한의사 선배님께서 열변을 토하며 비판했었기 때문이다. 결국 신형 인플루엔자의 공포는 소리없이 지나갔고 제약회사는 많은 백신을 팔아치웠다.


 

 도카이 대학 의학부 명예교수인 오구시 요이치의 연구에 따르면, "혈압약을 먹은 사람은 먹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경색 발생률이 두 배" 라고 한다. -p71 


 필자는 "혈압약은 절대 안 된다" 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혈압을 낮추면 뇌일혈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뇌경색을 일으킬 확률 역시 높아진다. -p73

 

 혈압약을 먹으면 뇌경색을 일으킬 확률이 높아진다니?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과 반대이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뇌졸증은 뇌경색, 뇌일혈, 지주막하출혈로 나눌 수 있다. 통계를 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뇌졸중의 비율은 낮아졌다. 특히 뇌일혈이 감소하고 뇌경색은 증가했다. 과연 고혈압은 정말 뇌졸중의 위험을 낮췄을까? 이에 대해 신뢰할만한 증거는 없다는 것을 어느 책에서 본 거 같다.



 후생성(우리나라의 보건복지부)이 주도한 실험에서 1992년부터 70세 이상의 고혈압 환자 2000명을 추적 조사했다. 1998년에 일부 언론의 비난 때문에  실험이 중단되었다. '고혈압 환자에게 가짜 약을 사용하는 건 문제' 라는 비난이었다. 제약회사에게 불리한 결과가 나오자 이런 비난이 생겨났다. 아래는 조사 결과이다.


 그 결과, 혈압약을 사용한 사람과 사용하지 않은 사람의 사망률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 뇌졸증이나 심근경색의 발병률도 마찬가지였다. 이는 고령자에게 혈압약은 아무 효과가 없음을 뜻한다. 그런데 문제는 암 발생률이 혈압약을 투여한 그룹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p77


 혈압약을 먹으면 암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다. 이득은 없었다.


 

 칼슘 통로는 혈관뿐만 아니라 몸속의 모든 세포에 있다. 따라서 혈압약이 모든 세포의 칼슘 통로를 막아버리면, 세포는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생기는 가장 큰 폐해는 면역세포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일이다. -p79 


 1993년 이바라키 현의 조사에 따르면, 혈압약을 복용한 사람은 복용하지 않은 사람과 비교했을 때,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가 1.14배였다. 더욱이 남성에만 한정할 경우 1.3배나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면역력 저하는 암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기타 다양한 질병까지 발생시킨다. 

 이런 사실들로 미루어볼 때, 혈압약 사용은 될 수 있으면 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p81

 

  

 아직 책을 다 읽지 못했다. 오늘 마저 읽고 도서관에 반납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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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네이션 - 쾌락 과잉 시대에서 균형 찾기
애나 렘키 지음, 김두완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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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중독에 관심이 많다. 나또한 중독에 취약하다. 특히 내게 가장 위험한 것은 게임이다. 책중독은 그리 나쁘지 않다. 내게 게임과 책 두 가지의 큰 차이는 수면에 미치는 영향에 있다. 책은 재밌게 읽다가도 잘 시간이 가까워지면 책을 덮고 잠을 취할 수 있다. 내일의 컨디션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게임은 그렇지 못하다. 한 판 더, 한 판 더 하다보면 어느새 늦은 새벽이 된다. 삶이 피폐해진다. 새벽에 게임을 끝내면 내일은 절대 절대 하지 말아야지 다짐한다. 하지만 다음 날이 퇴근 할 때가 되면 다시 게임이 하고 싶어진다. 그렇게 몇 개월을 게임에 중독되어 시간을 보냈다. 그 피해는 말로 다 할 수 없다.


 학자들이 뇌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경물질은 도파민이다. 도파민은 우리에게 쾌락을 준다. 맛있는 것을 먹을 때, 재밌는 게임을 할 때, 쾌락을 느끼면 어김없이 도파민이 분비된다. 도파민은 우리에게 동기부여를 해준다. "맛있는 것을 계속 먹어!", "즐거운 일을 계속해!" 하지만 모든 것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 우리는 점점 쾌락에 적응된다. 더 큰 쾌락을 원하게 된다. 그렇게 중독에 빠져든다. 


 현대사회는 쾌락 과잉의 시대다. 때문에 더욱 도파민에 대해 이해하고 균형을 찾는 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일찍이 이렇게 풍요롭고 다양한 쾌락이 존재하고 또 그 쾌락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때는 없었다. 그리고 아마도 앞으로 이 추세는 더욱 더 심해질 것이다. 그에 대한 대가로 더 많은 중독과 더 많은 고통이 따를 것이다. 쾌락과 고통을 이해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첫걸음이다.


 이 책의 저자는 정신과 의사이다. 이 책에는 수많은 중독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깨달음과 통찰, 교훈을 얻는다. 물론 저자의 도움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극심한 중독자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한 편으로는 나는 저정도까진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안심과 위안이 된다. 


 쾌락과 중독의 치료의 핵심은 고통에 있다. 쾌락의 반대편에는 고통이 있다. 우리는 고통을 피하지 말고 받아들여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고통에 노출되면 쾌락을 보다 잘 느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쾌락에 끝없지 탐닉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적절한 고통이 필요하다. 배고픔을 참으면 더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고통은 쾌락을 선물해준다. 


 다시 예를 들어보면 마약에 중독되면 우리의 쾌락 민감도는 높아진다. 어지간한 쾌락이 아니고서는 만족을 못하게 된다. 음식 먹는 것도 잊고 마약이 주는 쾌락만 쫓게 된다. 마약을 끊으면 고통이 찾아온다. 금단 증상이다. 하지만 그 고통을 이겨내고 나면 우리 몸의 쾌락 민감도는 다시 떨어진다.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작은 일들에서 쾌락을 얻을 수 있다. 맛있는 음식, 따뜻한 햇살 등. 


 이 책에서 또 하나 인상깊었던 것은 솔직함에 대한 이야기다. 솔직함 사람이 정신도 건강하다. 솔직한 사람은 중독에 잘 빠지지 않고 중독에 빠져도 솔직함은 중독을 치유하고 극복할 힘이 된다. 사소한 것이라도 거짓말 하지 않기.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더라도 솔직하기. 때론 솔직함이 고통과 위험을 가져올 수 있지만 그래도 장기적으로 솔직함은 큰 힘이 된다는 것. 


 재밌게 읽었고 유익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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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 허리 - 허리 보증 기간을 100년으로 늘리는 방법
정선근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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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년 허리>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재활의학교실 교수인 정선근 교수님의 저서입니다. 이 책은 일반인들에게 허리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은 교정해주고 제대로 된 최신 의학 정보들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정선근 교수님은 <백년 허리>와 함께 <백년 목> 도 쓰셨습니다.  



 핵심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섣불리 수술하지 마라!

-나쁜 자세, 나쁜 운동을 버리라!


-자연 복대를 만들라!

-맥켄지 운동으로 허리 디스크를 보호하라!


 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맥켄지 운동이란 간단히 설명하자면 허리를 가볍게 뒤로 젖히는 운동을 말합니다. 자연 복대를 만들라는 말은 허리 주위 근육을 키우라는 말입니다.  


 



 아래는 저자가 소개한 도쿄 대학 정형외과의 고모리 히로미치 박사가 1996년에 발표한 연구 내용입니다. 


 77명의 환자 중 49명(63.7퍼센트)에서 탈출된 디스크가 저절로 줄어들었다.


 77명 중 10명(13.0퍼센트)에서는 탈출된 디스크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디스크 탈출의 정도가 심하면 심할수록(수핵이 원래 자리에서 이탈된 거리가 멀면 멀수록) 크기가 더 많이 줄어들었다 

-p51


 고모리 박사는 디스크 탈출증으로 좌골신경통을 앓고 있는 환자 77명을 대상으로 통증 발생 직후(평균 1.8개월 이내) MRI 촬영을 했습니다. 그 후 환자들에게 비수술적 치료를 하면서 수개월 후 MRI를 다시 찍었습니다. 결과는 위와 같이 3분의 2 이상이 퇄출된 디스크가 줄어들거나 사라졌습니다. 디스크라도 꼭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은 비수술적 치료와 생활습관 교정, 운동치료로 다시 건강한 허리를 되찾을 수 있습니다. 



 

 디스크가 손상된 분들에게 윗몸 일으키기는 해로운 운동입니다. 윗몸 일으키기는 디스크 손상이 없는 분들에게는 좋은 운동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당장 허리가 아프지 않고 과거에도 특별히 아팠던 적이 없는 사람도 MRI를 찍어 보면 손상된 디스크가 발견될 확률이 64퍼센트 정도 됩니다. 그렇다고 윗몸 일으키기 운동을 하기 전에 MRI를 찍어볼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현실적인 해결책으로 운동 중 혹은 운동 후 허리 통증이 느껴지면 운동을 하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은 운동 중 혹은 운동 후 허리 통증을 느끼는 경우이다. 여기서 통증이라는 것은 약간 시원하면서 뻐근해지는 통증도 포함한다. -p134

 



 요통이 심하신 분이나 허리 건강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게 쉽고 친절하게 쓰인 의학 교양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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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의 법칙들 - 생명의 최전선, 가장 인간적인 과학의 현장에서 테드북스 TED Books 8
싯다르타 무케르지 지음, 강병철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싯다르타 무케르지는 처음들어보는 이름이지만 대단하신 분이다.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암- 만병의 황제의 역사>로 2011년 퓰리처상 일반 논픽션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 책은 저자가 생각하는 의학의 법칙 3가지가 담긴 책이다. TED 강연을 바탕으로 한 책으로 100p 잠짓으로 짧지만 강렬하다. 흔히 일반인들이 하는 착각 중 하나가 과학과 의학이 만능이라는 생각이다. 저자는 의학의 불안전한 모습을 알고 그런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겸손한 분이다.

 

 그가 생각하는 의학의 제1법칙은 "강력한 직관은 근거가 미약한 검사보다 훨씬 힘이 세다."  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검사의 위양성과 위음성에 대해 모른다. 책의 구절을 살펴보자.

 

 먼저 의학의 모든 검사는, 어떤 분야의 어떤 검사든 일정한 비율로 위양성과 위음성 결과가 나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위양성이란 환자에게 질병이나 이상이 없는데도 양성인 결과가 나오는 경우를 말한다(HIV 검사 결과는 양성이지만 사실 환자의 몸속에 에이즈 바이러스가 없는 경우). 반대로 위음성이란 이상이 있는데도 검사 결과는 음성인 경우다(환자는 감염되었는데 검사 결과는 음성인 경우). -p44

 

 설명하자면 복잡하지만(실은 나도 제대로 완벽히 이해를 못했지만) 무작위로 검사했을 때 검사가 틀렸을 확률은 상당히 높다. 때문에 근거가 미약한 검사보다 상황, 맥락, 경험에 의한 의사의 통찰에서 나온 직관적인 결론이 맞을 확률이 훨씬 높은 것이다. 경험이 많은 의사일수록 노련한 직관을 가진다. 뭐 이는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이지만. 경험은 힘이 세다.

 

 

 의학의 제2법칙은 "'정상적인 것들' 은 규칙을 가르쳐준다, 하지만 법칙을 가르쳐주는 것은 '예외들'이다." 이다. 이 역시 의학 뿐아니라 과학이나 다른 분야에도 적용되는 법칙같다. 의학이나 과학을 하는 사람들 중 '예외적인 것들' 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론에 현실을 끼워맞추는 플라톤주의자들이 많다. 하지만 실상 예외적인 것들이 우리에게 더 많은 통찰을 가져다 주는 경우가 많다. 남들이 이상하다고 무시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여서 위대한 발견을 한 사람들이 많다. 의학에서도 이 법칙은 옳다.

 

 

 의학의 제3법칙은 "의학적으로 완벽한 모든 실험에는 완벽한 인간적 편향이 끼어든다." 이다. 역시 과학에도 적용되는 법칙이다. 의사나 환자는 약이나 치료가 효과가 있기를 바란다. 여기에 편향이 끼어들게 된다. 저자는 그 예로 근치적 유방절제술을 들었다. (그 외에도 전전두엽절제술이나 수많은 잘못된 예가 있겠지만.) 근치적 유방절제술이란 유방을 완전히 제거하는 수술을 말한다. 유방절제술을 받은 유방암 환자들에게서 유방암이 재발하는 원인을 유방 조직에 암세포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보고 유방을 완전히 제거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이 수술은 1900년부터 1985년 까지 10~50만 명의 여성에게 시행되었다. 하지만 이 수술은 환자에게 전혀 치료 이득이 없고 오히려 합병증과 휴우증만 안겨준 무서운 수술이다. 오늘날 이 수술은 거의 시행되지 않는다.

 

 라식이나 라섹 수술이 생각난다. 이 수술들도 50~80년 후에는 어떤 평가를 받을지 알 수 없다.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 혹은 없을지는 좀 더 시간이 흐른 후에 알 수 있다.  때문에 의학의 역사를 아는 보수적인 의사들은 새로운 수술의 위험성을 알고 있기에 자신들은 시술을 회피한다.  

 

 

 일반인들이 보아도 좋은 책이다. 의료인들도 꼭 읽어보고 겸허한 자세로 의학을 다시 바라봤으면 하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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