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으러가기 전에 잠깐 짬이 있어서 알라딘 서재에 썼던 글들을 반디앤루니스에 옮겼다. 단순히 복사, 붙여넣기는 하지 않고 글을 다시 읽어보고 퇴고도 하고, 너무 짧은 글이 있으면 추가로 글을 쓰기도 한다. 사실 너무 짧은 글은 반딫불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너무 많은 글이 있어서 언제 다 옮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일단은 카테고리에 있는 글들부터 옮기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예프스키, 다치바나 다카시, 이지성, 말콤 글래드웰, 파트리크쥐스킨트, 미치오 가쿠를 옮겼다.
그리고 방금은 고전 카테고리에서 한 페이지를 옮겼는데, 그 책들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다시 보기만 해도 좋은 책들, 그리고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들, 그런 책들이 고전이 아닌가 싶다. 적어도 나에게는.
동물농장은 전체주의를 풍자한 멋진 우화 소설이다. 내가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처음 접한 고전이기도 하다. 일단 접근하기가 상당히 쉽다. 마치 이솝우화처럼 쉽고 재미있게 읽힌다. 고전을 어렵게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일단 이 책을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다. 고전이 너무도 가깝고 친숙하게 느껴지실 것이다.
겁도 없이 도전했던 책이다. 나는 소크라테스를 굉장히 좋아한다. <소크라테스의 변론>을 몇 번이고 읽었던 것 같다. <고전콘서트>란 책을 보고 이 <국가>란 책이 너무도 읽고 싶어서 도서관에 가서 빌리게 되었다. 처음에는 조금 망설여졌다. 너무도 두껍고 너무도 낯설게 느껴졌다. 화려한 표지도 없이 투박한 양장본의 책이었다. 그 때 용기를 내서 꺼내들었던 것을 참 칭찬해주고 싶다. 덕분에 위대한 책을 읽었다. 최고의 고전이라 생각한다. 왜 고전이 고전인지 뼛 속까지 알게해준 책이었다. 읽으면서 너무도 즐거웠다. 정말 행복해하면서 책을 읽었던 것 같다. 다시 읽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을 현대의 관점에서 비판하며 읽는 것은 지양해야할 책 읽기 방법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그렇게 읽을 책이 아니다. 플라톤이 그리는 정의란 무엇인지, 국가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보고 그의 논리를 따라가면서 읽어야할 책이라 생각한다. 소크라테스와 대화하며 읽어야할 책이지 팔짱끼고 부정하며 읽는 것은 본인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정말 시대를 뛰어넘는 훌륭한 담론을 제시한다. 정의란 무엇인지, 국가란 무엇인지. 우리는 여전히 고민해봐야한다.
이 책은 얇아서 선택한 책이다. 고전을 한 권 읽고 싶은데 만만한게 바로 이 책이었다. 이 책을 처음 읽을 때는 몰랐는데, 나중에서야 다른 책들을 통해서 이 책의 의미와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인가 보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때는 토머스 모어가 꿈꾼 <유토피아>가 너무도 비현실적이란 생각만을 가지고 봤었다. 나중에 토머스 모어가 살았던 시대를 알고 나서야 왜 그가 그런 세상을 꿈꿨는지 알 수 있었다. 유토피아란 누구나 꿈꾸지만 어디에도 없는 곳을 말한다. 우리도 유토피아를 꿈꿔야 한다. 그래야 현실의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호밀밭의 파수꾼>, 정말 생각만해도 가슴뛰는 소설이다. 다시 읽고 싶은 소설이다. 그리고 너무나 사랑스러운 소설이다. 20세기 소설이지만 고전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소설이다. 이미 이 책은 고전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영원히 읽힐 것이다. 시대에 퇴색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에 담긴 휴머니즘은 영원할 것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우리의 사춘기 시절로 되돌아 간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조금은 어른이 된다. 그리고 가슴에 휴머니즘을 담게 된다. 모두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 이 책은 반드시 읽어야 한다.
<그리스인 조르바>는 두 번 읽었다. 처음에는 더 클래식판으로 읽었고 두번째는 열린책들판으로 읽었다. 둘 다 좋았지만 나는 故이윤기 선생님을 좋아하니 열린책들판을 더 추천해드리고 싶다. 너무나 훌륭하고 위대한 소설이다. 그리스인 조르바란 인물은 소설의 역사상 가장 인상깊은 인물 중에 한 명이다. 꼭 만나보야 할 인물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자유다. 이 책보다 더 자유를 담고 있고 자유를 노래한 책이 있을까 싶다. 이 책도 내 인생의 책 중에 한 권이다. 내가 자유스럽지 않다고 느낄 때 한 번 씩 다시 읽어보고 싶다. 자유란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서 꼭 느껴보시기 바란다.
있어보이려고 고전을 읽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읽은 책이기 때문에 고전을 읽는 것도 아니다. 고전은 시대를 견디고 시대를 뛰어넘은 책들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읽히는 것이다. 고전에는 훌륭함과 위대함이 깃들여 있다. 고전을 어렵고 따분하고 재미없는 책이라 오해하지 마시길. 고전은 그 시대의 베스트셀러였다. 그리고 아직까지 베스트셀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