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신간을 사서 읽었다. 손웅정님의 인터뷰집이다. 인터뷰라서 친근감있게 읽었다. 역시 존경스러운 분이며 명언이 쏟아져 나온다. 





 좋은 책은 보통 세 번 이상 읽어요. 처음 읽을 때는 검정 볼펜, 두번째 읽을 때는 파랑 볼펜, 세번째 읽을 때는 빨강 볼펜을 쓰는데요. -p16


 나도 앞으로 좋은 책은 반복해서 읽어야겠다. 독서노트도 쓰고, 노트도 보고. 읽고 끝나는 독서가 아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독서를 해야겠다.



 필리핀 속담에 "하려고 하면 방법이 보이고, 하지 않으려면 변명이 보인다"고 했어요. -p32 


 참 공감가는 속담이다. 많이 찔렸다.



 약속을 못 지킬 것 같으면 애초에 약속을 하지 말든가요. 나폴레옹은 그게 최선의 약속이라고도 말했잖아요. -p45 


 성급하게 약속했다가 난처한 경우들이 있다. 신중해지자.



  아니 뭘 또 그렇게 놀라실까. 저란 놈은 거저 팩 하나 줘도 절대 안 하게 생겼는데 웬걸 하는 표정이신데요. (웃음) 아 저도 팩 해요. 팩 할 줄 안다니까요. 그것도 매일 해요. 여유가 되면 일일 이팩도 한다니까요. 선크림도 얼굴에 잘 문대요. 아주 그냥 선크림은 필수. 생각보다 저 나름 신경쓰는 편이에요. (중략) 저는 주변에서 그래도 저 사람 옷 좀 입을 줄 아네, 하는 말 들을 정도로는 노력하고 있어요. -p63


 음, 충격? 이었다. 왠지 팩, 선크림, 옷차림 같은 거 신경 안 쓰실 줄 알았는데 한 방 먹었다. 나도 반성하고 신경 써야겠다.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낫다."


-잠언 16:32


 멋진 구절이다. 자신을 다스리고 자신을 이기는 사람을 존경한다. 내게는 무척 어려운 일이다.


 

 행복할 때 불행을 대비하고, 풍년일 때 흉년을 대비하라잖아요. -p141


 대비하자! 



 반복하여 읽는 일은 지루할 수 있다

 반복하여 쓰는 일도 지겨울 수 있다.

 이 반복을 왜 반복하고 있는지

 그 비밀을 찾아내면 성공할 수 있다. 

 흔히 말하는 재능은 이 비밀을 일컫는 것이다. 


 돈을 쓸 때나 말을 할 때, 

 누군가와 약속을 할 때는 

 내 한계를 직시하고 있어야 한다.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가질 수 있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를 수 있다" -p212

 

 손웅정님은 가히 걸어다니는 명언집이라 불리울만하다. 



 시행착오를 잘 키워 보내잖아요? 그럼 그다음에 지혜가 와요. -p231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그것을 지혜로 승화시킨 손웅정님이 참 존경스럽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24-05-04 1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필리핀 속담에 ˝하려고 하면 방법이 보이고, 하지 않으려면 변명이 보인다˝고 했어요. -p32 : 잘 쓴 속담이네요.
글쓰기는 스포츠와 똑같은 면이 있죠. 둘의 공통점은 반복, 그리고 반복이에요.
두 권의 책을 읽기보다 같은 책을 두 번 읽는 게 독서 효과가 클 때가 있는 것 같아요.
명언집처럼 좋은 말이 많이 담겨 있네요.^^
 















 

 하버드대 정신과 교수 마사 스타우트의 책입니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 이어 소시오패스에 대해 다룬 책입니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가 기본편이었다면 <그저 양심이 없을 뿐입니다>는 실전편에 가깝습니다. 


 저는 처음에 접했던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가 훨씬 좋았습니다. 두 번째 책은 첫 번째 책에서 이미 소시오패스에 대해 알게 되어서 아는 내용들이 많아서 지루했습니다. 소시오패스 때문에 문제를 겪고 있는 분들에게는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책이지만 저는 그런 문제가 없어서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저자는 인간 이외의 사회적 생물들은 자신이 속한 집단을 향해 사악한 짓을 저지르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고 합니다. 과연 소시오패시같은 성향이 인간에게만 있는 것인지 인간이 아닌 다른 동물들에게도 있는 것인지 궁금해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인간 이외의 동물에게도 있을 거 같습니다. 


 소시오패스와 정상인의 뇌는 다릅니다. 소시오패스는 도덕적 의사 결정이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요? 물론 그들은 도덕적인 의식이 없고 그런 의사 결정이 가능하지만 자신에 행동에 대한 결과에 대한 책임에 대한 것은 학습 가능하고 인지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 사이코패스라도 사람을 죽이면 감옥에 가고 사형 당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불완전하긴 하지만 우리의 사법제도는 범죄자를 교화시킬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뉘우침과 갱생의 개념을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시오패스는 뉘우침이나 갱생이 불가능합니다. 반성의 여지가 없습니다. 안타깝습니다. 나중에 과학이 발전하면 사이코패스의 뇌도 치료가 개선이 가능할까요?



 미국에서 매년 발생하는 성폭행 관련 임신은 약 32,000건에 이르며, 임신한 피해자의 1/3 정도가 아이를 출산해서 양육하는 쪽을 선택한다. 이 수치는 미국에서 매년 약 10,000명의 여성이 그들을 성폭행했던 범죄자에게 또 다시 압박을 당하는 취약한 상태에 있음을 의미한다. -p202


 음... 참 끔직합니다. 기독교의 나라라서 그런 걸까요? 성폭행으로 임신한 피해자의 1/3 정도가 아이를 출산하다니 생각보다 높은 수치라 놀랍습니다. 문제는 성폭행범이 피해자의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양육권을 주장할 수 있습니다.  


 

 지루한 사람이 되는 것이야말로 소시오패스를 상대하는 최고의 무기이다. (중략) 소시오패스가 당신에게 겁을 주거나 분노하게 하는 말이나 행동을 하더라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대하라. -p206 


 부로로서 아이를 돌보고 싶은 생각이라곤 전혀 없는 소시오패스가 양육권을 얻기 위해 그렇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붓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당신이 어쩔 줄 몰라 헤매는 모습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p207


 역시 무반응이 최고의 반응인 거 같습니다. 꼭 소시오패스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를 놀리거나 괴롭힐 때 반응이 강할수록 더 하고 싶어지는 법입니다. 이 책은 소시오패스의 양육권 분쟁으로 고통받는 사례가 많이 나옵니다. 소시오패스는 아이들의 양육권을 얻기 위해서 결코 소송을 하거나 분쟁을 일으키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의 부모를 괴롭히기 위해서 양육권 분쟁을 일으킵니다. 소시오패스들의 사례들을 보면서 느낀 건데 그들은 공통적으로 자녀 양육에 관심이 전혀 없습니다. 자녀 양육이 아니라 자녀에 대해 관심이 전혀 없습니다. 갓난아이를 돌보려고 하지도 않고 심지어 관심도 전혀 가지지 않습니다. 아이가 울면 그저 시끄럽게 느낄 뿐입니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우리는 직접적인 접촉 없이 누군가를 괴롭히거나 피해를 입힐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사이버 공격이 누군가를 자살로 이끈 게 확실한 경우에도 그런 공격 행위를 살인으로 보지 않는다. 덕분에 요즘 시대의 소시오패스는 더 이상 손에 피를 묻히지 않아도 된다. -p254 


 인터넷에 악플다는 이들 중에 분명히 소시오패스도 섞여 있을 것입니다. 정말 끔직합니다. 예전에 저런 끔찍한 악플들을 보면서 진짜 사이코패스같은 놈들이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사이코패스들은 악플달면서 기쁨을 느끼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악플들은 법적으로 강하게 엄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혈압과 심장 박동이 증가해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필요한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저장되어 있던 지방과 당분이 분해되어 혈액으로 빠져나온다. (중략) 느리고 이완되어 있던 횡경막이 빠르게 움직이면서 호흡도 얕아진다. -p280 


 스트레스를 받으면 횡격막이 긴장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흉협고만이라고 합니다. 늑골 아래 횡격막을 눌러보면 딴딴하고 환자 분은 통증을 느낍니다. 스트레스 상황이 되면 혈압이 증가하고 혈당도 증가합니다. 혈압과 당뇨의 근본적인 원인이 스트레스가 아닌가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나르시시스트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사람들을 주로 자신에게 딸린 존재쯤으로 받아들인다. -p315    


 이 글을 보고 나르시시스트가 단번에 이해가 되었습니다. 어린아이를 떠올리면 쉽습니다. 나르시시스트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자신을 숭배하길 바라고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합니다. 나르시시스트는 아직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 아이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널드 트럼프가 생각납니다. 이 책의 저자도 트럼프를 나르시시스트로 바라봅니다. 



 전작보다는 딱딱하지만 그래도 어찌어찌 완독했습니다. 소시오패스와 나르시시스트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해준 책입니다. 저자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랜만에 <채식주의자>를 다시 읽었다. 두 번째 독서였다. 여전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힘있는 작품이다.
















 책을 읽고 독서모임에서 책 이야기를 재밌게 나눴다. 그래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의문점이 남는다. 한국 현대 문학 연구자 5명이 쓴 작품론이라고 한다. 이런 책도 있다니 신기하다. 읽어보고 싶다. 




 작품을 만들며 그는 언제나 자유로웠으므로, 자신에게 무한정의 자유가 허락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조차 실감한 적이 없었다. -p75


 <몽고반점>은 영혜의 형부의 이야기다. 예술과 외설, 예술과 에로스의 관계, 예술적 자유와 그 한계 등 다양한 생각을 하게 했다. 



 언니, ...... 세상의 나무들은 모두 형제 같아. -p175


 영혜는 나무, 꽃을 좋아했다. 그녀는 나무로, 흙으로 되돌아가고 싶어했다. 세상의 나무들은 모두 형제 같다는 말이 인상깊었다. 세상의 인간들이 모두 형제 같을 수 있을까? 



 .......왜, 죽으면 안되는 거야? -p191


 영혜는 채식을 넘어서 모든 음식을 거부한다. 죽어가는 동생을 살리기 위해 언니와 의료진은 최선을 다해 보지만 그녀는 끝내 거부한다. 왜, 죽으면 안되는 거야? 이 말에 무슨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영혜를 설득할 수 있을까? 


 

 문득 이 세상을 살아본 적이 없다는 느낌이 드는 것에 그녀는 놀랐다. 사실이었다. 그녀는 살아본 적이 없었다. 기억할 수 있는 오래전의 어린시절부터, 다만 견뎌왔을 뿐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선량한 인감임을 믿었으며, 그 믿음대로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았다. 성실했고, 나름대로 성공했으며, 언제까지나 그럴 것이었다. 그러나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 후락한 가건물과 웃자란 풀들 앞에서 그녀는 단 한번도 살아본 적 없는 어린아이에 불과했다. -p197 


 <채식주의자>를 처음 봤을 때는 영혜에 초점을 맞춰서 봤던 거 같다. 두 번째로 읽을 때 영혜의 언니 이야기에 더 초점이 맞춰졌다. 어쩌면 이 소설 속 인물들 중에 그녀가 가장 고통스러웠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친놈 2024-04-01 18: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처음봤지만 오히려 영혜의 시점이 안나와서 주변인물에 이입해서 그런지 인혜가 안타까웠어요. 나중에 또 읽어보면 저도 달라질지 궁금하네요 ㅎㅎㅎ

고양이라디오 2024-04-02 17:39   좋아요 1 | URL
처음부터 인혜에게 공감하셨군요ㅎ 좋은 책은 다시 읽었을 때도 좋고 처음과 다른 점이 보이는 것도 재밌습니다.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시오패스에 대한 인문학, 심리학 책. 




 소시오패스에 대한 문화적 차이가 흥미로웠다. 서구사회보다 동아시아 국가들에서 소시오패스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다. 


 어느 시대 어느 장소건 소시오패스는 존재했다. 기록을 살펴보면 역사적으로 세계 전역의 온갖 사회에서 다양한 이름의 소시오패스가 늘 존재했다. 이누이트족에게는 쿤랑게타라는 개념이 있다고 한다. 이누이트족은 암묵적으로 쿤랑게타를 고칠 방법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이누이트들은 그들에게 사냥을 가자고 한 다음 인적 없는 얼음 낭떠러지에서 밀어 버렸다고 한다.


20세기 초 윌리엄 랠프 잉이 '아이의 성격에 영향을 주는 적당한 때는 아이가 태어나기 100년쯤 전' 이라고 한 말을 실감하게 된다. -p218 


 위의 말이 흥미로웠다. 어쩌면 우리는 문화의 틀을 간과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었다.



 아래의 내용은 치명적 스포일러이다. 아니 인문학, 교양 심리학 책에 무슨 스포일러냐고 하실지 모르겠다. 이 책에는 소시오패스에 대한 다섯 가지 사례가 나오는데 아래 내용은 그중 가장 인상깊은 사례이다. 그 사례 중 가장 인상깊은 장면이다. 


 간단히 사례를 설명하자면 저자에게 한나라는 의대 신입생이 상담을 하러 왔다.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가 집에 침입한 강도를 총으로 살해해서 교도소에 수감되었다고 했다. 그녀는 그게 힘들어서 상담을 시작했다. 상담을 하면서 뜻밖의 사실들이 들어난다. 한나의 아버지는 공립고등학교 교장이다. 딸 한나는 아버지를 사랑했다. 저자는 상담을 하면서 아버지의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알아챈다. 딸은 교도소에서 아버지를 만났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저자에게 한다.



 결국 내가 말을 시켰다. "혹시 다른 것도 물어보았나요?" 

 "네, 이렇게 물었죠. '그 남자 말고도 또 죽인 사람이 있어요?' 그랬더니 뭐라고 한 줄 아세요?" 다시 한나는 입을 다물었다.

 잠시 후 내가 대답했다. "글쎄요, 뭐라고 그랬는데요?" 

 "이러더군요. '수정 헌법 제5조에 의거해 답변을 거부한다.'고."

 그제야 한나는 다시 울음을 터뜨렸고, 이번에는 좀처럼 억누르지 못했다. -p248


 감옥에서 본 아버지는 활기차 보였다. 눈빛이 반짝였다. 자신이 살해한 남자 이야기를 할 때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 후 한나의 아버지는 가석방되었다. 어머니는 아버지와 이혼했다. 아버지가 폭력적인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이 아니라 열아홉인 옛 제자와 함께 침대에 있는 장면을 어머니가 목격했기 때문이다. 한나는 그 후로 아버지를 만나는 것도 심지어 이야기를 나눈 적도 없다고 한다. 우리는 소시오패스를 쉽게 알아챌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이 정체를 숨긴다면 쉽지 않다. 



 도덕 추론은 우리가 도덕적 딜레마를 처리할 때 생각하는 방식이다. 이 도덕 추론은 결코 일관되지도 보편적이지도 않다. (중략) 그러나 다른 인간에 대한 깊은 애착이라고 하는 한 가지만은 우리 대부분에게 마치 기적처럼 동일하게 존재한다. (중략) 유전자에서부터 우리의 문화, 신념, 종교 전체로 소용돌이치듯 우리 모두가 하나라는 이해는 조용한 속삭임처럼 그렇게 드리워진다. 기원이 어찌되었건, 이것이 바로 양심의 본질이다. -p285 

 

 이 책의 핵심 문장이 아닌가 싶다. 전문을 소개하고 싶지만 길어서 핵심만 간추렸다. 문장이 참 좋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 인간을 이어주는 것, 인류를 지탱해주는 것은 어쩌면 양심이 아닌가 싶다. 인간에 대한 애착. 맹자님이 측은지심으로 표현한 게 양심이 아닐까? 



 
















 심리학자 다니엘 골먼과 달라이 라마가 함께한 마음 치유력에 관한 책이다. 불교와 과학의 콜라보라니 관심이 생긴다. 



 

 정말 표시한 부분이 많았다. 재밌게 읽어서 후속작도 빌렸다. <그저 양심이 없을 뿐입니다>. 왠지 이미 사이코패스에 대해 많이 알고 있어서 흥미가 떨어지기도 했고 컨디션도 안 좋았고 해서 크게 재미를 못 느끼고 있다. 컨디션이 좋아지뎌 다시 읽어봐야지. 역시 형만한 아우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시오패스에 대한 책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입니다. 상당히 재밌는 책입니다. 

 



 쌍둥이에 관한 연구 중 설문 조사를 통해 살펴본 외향성, 신경증적 경향성, 권위주의, 공감 능력 등의 개인적 특성에서 유전율은 35-50%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하면 쌍둥이에 관한 연구에서 인성을 측정해 본 결과, 인성의 35~50%는 타고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p201


 즉, 소시오패스적인 성격의 50% 정도는 타고난다는 것이다. -p203


 성격은 대략 유전과 환경의 영향이 반반이라 생각하면 되겠네요.


 

 소시오패시는 단순한 양심의 결핍이 아니라 감정적인 경험을 처리할 능력이 없음을 말한다. -p206


 소시오패스들이 진정으로 느낀다고 생각되는 유일한 감정은 당장의 신체적인 고통과 쾌락, 또는 단기적인 좌절과 성공에서 비롯되는 '원초적인' 정서 반응이다. -p207


 흥분, 분노, 환희 등 원초적인 정서 반응은 느낀다고 합니다. 



 나르시시즘은 양심의 결핍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느끼고 그에 적절히 반응하는 능력인 공감이 상실된 기능 이상을 말한다. -p208

  

 위는 소시오패스와 나르시시즘의 차이입니다. 



 환경적 요소가 소시오패시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던 많은 연구자들은 이제 유년기 학대 그 자체보다는 애착장애라는 개념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p211


 서유럽과 북미는 아이들을 입양하면서 더 이상 살아 있지도 않은 가학적인 루마니아 소시오패스(니콜라에 차우셰스쿠)가 만들어 낸 애착장애의 악몽을 함께 들여오고 만 것이다. 영아기의 애착을 완전히 박탈당한 그 아이들은 대부분 사랑을 알지 못했다. -p214

 

 영아기에 애착장애를 겪으면 소시오패스적인 성격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루마니아 고아들의 사례를 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루마니아의 사이코패스 독재자인 니콜라에 차우셰스쿠는 가난한 나라였는데도 산아체한을 금지시켰습니다. 그 결과 수십만 명의 아이들이 굶주림에 시달렸고 거의 10만 명의 고아들이 국영기관에 수용되었습니다. 고아와 직원의 비율은 대략 40대 1이었습니다. 영유아들은 거의 보살핌을 받지 못했고 이들은 대부분은 애착장애로 소시오패스와 유사한 특성을 보입니다. 하지만 애착장애와 소시오패스는 조금 다르다고 합니다.



 이상을 요약하면 이렇다. 소시오패시를 만드는 신경생물학적 결손으로 여겨지는 것이 몇 가지 있다. 지금까지 소시오패스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소시오패스는 대뇌피질 수준에서 감정 정보 처리 능력에 이상이 있음이 드러났다. 그리고 유전율 연구를 통해 소시오패시의 핵심이 되는 인성 특성을 형성하는 신경생물학적 기반이 50% 정도 유전된다는 추측을 얻을 수 있었다. 나머지 50%의 원인은 훨씬 더 막연하다. 유년기 학대나 애착장애는 소시오패시의 환경적 원인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비유전적 요인들이 어떻게 소시오패시를 형성하며 그렇게 효과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는 아직도 대부분 수수께끼다. 신경학적 결함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가 장차 소시오패시적인 증상을 드러내게 될지 아닐지를 결정하는 환경적 요인이 무엇인지는 아직 아무도 알지 못한다. -p217


 저자는 이에 문화적인 차이도 소시오패스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소시오패스의 서구 세계의 평균인 4%에 비하면 대만은 0.03~0.14%라고 합니다. 일부 동아시아 국가들, 그중에서 일본과 중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소시오패스가 많지 않았다고 합니다. 미국의 소시오패시 유병률이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개인주의와 집단주의 문화의 차이점에서 비롯되는 게 아닐까 하고 저자는 추론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