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의 공부 - 어떻게 배우며 살 것인가
최재천.안희경 지음 / 김영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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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에 대해 말하는 사람은 참 많다. 공부만큼 많은 이야기를 하는 분야도 없을 듯하다. 누구나 공부에 대해서 한마디 한다. 공부에 대해 전문가가 아닌 사람은 없다. 모든 사람이 특별한 일이 없다면 한국에서는 고등학교를 졸업한다. 자신이 직접 경험해 봤으니 할 말이 있다. 공부에 대한 관심을 대체적으로 아이가 대학을 갈 때까지다. 대학을 간 후에는 아무 관심도 없다. 교육제도가 변하든 말든 신경쓰지 않는다. 이런 편향된 관심이 현재의 문제를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중고등학교는 물론이고 대학교까지 공부라는 것에 대해 그다지 큰 열정을 보인 적이 없다. 공부를 잘 한 적은 더욱 없다. 수포자 였지만 국어와 영어는 꾸준히 했으니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두 과목만큼은 서울대 갈 점수까지는 되었을 듯하다. 한국에서 입시 공부는 꽤 짧은 시간에 많은 걸 습득해야 하는 시스템이다. 성인이 되어 지금 하는 공부는 딱히 점수로 판명되지도 시간이 정혀재 있는 것도 아니라 꾸준히 하면서 조금씩 앎을 넓혀가고 있다.

공부에 대해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는 인물 중 한 명이 <최재천의 공부>의 저자 아닐까한다. 얼마나 유명하면 책 제목에 자기 이름을 떡하니. 단순히 유명할 뿐만 아니라 전문가라는 타이틀과 권위까지 있으니 당연하다. 책은 특이하게도 최재천이 쓴 글이 아닌 인터뷰 내용을 실었다. 안희경이 최재천을 인터뷰한 내용이다. 이런 경우에는 안희경이 훨씬 중요하다. 필요한 부분을 잘 끄집어 내야한다. 어떤 질문을 하고 답변을 받았을 때 연결 질문을 하느냐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책에는 좋은 내용이 많다. 단순히 공부에 대한 부분뿐만 아니라 한국사회 전반에 대한 의견을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공부는 넓게 볼 수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학생 때까지 공부를 의미한다. 성인이 하는 공부는 비중이 작다. 서울대를 나오고 하버드대까지 다녔으니 공부에 대해서 이보다 할 말이 많은 사람도 없을 듯하다. 대신에 워낙 넘사벽이니 하는 이야기가 일반 학생들까지 아우르는 것일까라는 판단은 든다. 아무리 본인이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더라도 말이다.

지금과 자신이 서울대를 들어갈 때는 달랐다고 해도 별 차이가 있을까. 지금보다 서울대를 가려고 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일 뿐 어려운 것은 똑같다고 본다. 자연스럽게 비교를 위해 그런 것이지만 하버드대에 대한 찬양이 엄청 많이 나온다. 무엇을 비교하든 전부 하버드는 이렇게 하고 있으니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하버드가 정답은 아닐텐데 그런 식으로 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하버드가 절대선처럼 느껴질 정도로 난 읽었다.

하버드에서 하는 것 중에 공부는 다소 떨어지더라도 자신의 특성이 있으면 뽑아 기회를 주고 기여입하도 한다는 점에서는 나도 찬성이다. 꼭 입시에서 요구하는 점수를 고득점으로 받아야만 공부를 잘하는 건 아니다. 자신이 대학을 가기 전까지 뭔가를 열심히 했다면 그것도 공부다. 최근에 유튜버가 돈을 많이 번다고 명문대생이 뭐라 한 적이 있다. 죽어라도 공부한 자신보다 돈을 많이 번다고. 또는 아이돌 그룹 멤버가 자기보다 그저 춤추고 노래 잘 부른다는 점만으로 많은 돈을 버는 것에 대해서도.

무척이나 편향된 시선에 사로잡혔다는 생각을 했다. 공부라는 것이 꼭 그렇게 고득점을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닐텐데. 이런 생각을 하니 변호사와 같은 국가 자격증에 합격한 후에 선민의식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반대로 볼 때 유튜버가 하는 걸 똑같이 못하는 실력부족인데도 말이다. 회사에서 다시 가르쳐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 적이 있다. 이 책에서도 이를 비판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대학은 회사를 들어가기 위한 곳이 아니다. 그럴 바에는 관련 고등학교 학생을 뽑는 것이 맞다.

회사에 종속된 기계화된 인간을 뽑는 것이 아니다. 대학에서 배운 걸 바탕으로 회사에서 융합을 통해 업무를 본다. 그런 사원이 더 훌륭하고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무엇이든 했더니 시간이 지나서 결국에는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도 많이 공감을 했다. 책에서 주장하는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고 동감하긴 했다. 그래도 뭔가 스스로 언급한 것처럼 과학자는 대조군과 비교하며 주장을 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겠지만 거의 대부분 뇌피셜에 근거한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많은 부분에 있어 하버드 대학을 근거로 좋다는 주장을 펼친다. 같은 조건으로 비교하며 좋은 걸 선택하느라고 노력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미국에서도 일류만 가는 하버드에서 하는 걸 단순 비교하는 것보다 말이다. 단순히 공부만이 아닌 사회 전반에 대한 최재천 자신의 사고를 들려준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하는 부분도 있었다. 덕분에 다른 면으로 바라볼 수 있게도 해준다. 읽다보면 이런 저런 나만의 생각도 하게 만든다는 걸 보면 도움이 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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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
세이카 료겐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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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어느 날,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와 표지가 어떤 내용일지 힘들게 한다. 느낌상 로맨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은 들었다. 막상 책을 봤을 때 다른 전개처럼 느껴졌다. 죽으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 그의 이름은 아이바다. 자살을 하고 싶어하는 그에게 어느 날 사신이 다가 와 제안한다. 3년 후에 죽게 해 줄 수 있다고. 대신에 우로보로스 시계를 준다. 시계는 24시간 전으로 갈 수 있다. 36시간이 지난 후 다시 시계를 이용할 수 있다. 제안을 승낙한다.

고등학생이지만 삶에 대한 의지는 없다. 부모님과의 관계도 좋지 않다. 친부모가 아닌 양부모라 특별한 감정도 없다. 학교에서도 친구와 관계도 좋지 못하다. 공부를 잘 하지 못한다. 이렇다 할 특색도 없이 살아가고 있다. 죽어야 할 이유가 살아야 할 이유보다 크다. 삶에 아무런 미련도 갖지 않고 있다. 3년 후에 죽게 될 예정이니 그동안 살아야 한다. 이를 위해 생활을 위한 준비를 한다. 복권에 도전했지만 실패한다. 자신이 갔던 과거는 현재에서 미세하게 달라진다.

복권을 구입해도 숫자가 달라 의미가 없다. 대신에 주식은 조금 달랐다. 미래가 달라지긴 해도 주식은 누군가 사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전체적으로 특별한 일이 있어도 주가의 상승과 하락은 이어진다. 이를 근거로 아이바는 주식 투자로 돈을 번다. 고등학생이라 직접 할 수 없지만 계속해서 주식 예측을 하는게 맞게되니 따르는 사람들이 생긴다. 이들을 이용해서 직접은 못해도 간접적으로 돈을 벌게 된다. 경제문제가 해결되자 부모님에게 독립한다.

돈이 생겼다고 삶의 의지가 생긴건 아니다. 이렇다 할 것도 없이 하루 하루를 보낸다. 아주 노멀하게 살아간다. 우연히 자살 사건을 알게 된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자살한 친구를 구하고자 한다. 그녀의 이름은 이치노세. 고민 끝에 이치노세가 자살 하긴 직전인 과거로 돌아간다. 이치노세를 찾기 위해 신문을 구석구석 뒤진다. 어디서 자살시도를 하는지 알아야만 구할 수 있다. 이치노세를 본 적이 없지만 자살한 장소 근처에서 찾아내어 시도를 못하게 만든다.

자살하려 했던 이치노세는 아이바의 노력(?)에 황당해한다. 아이바와 달리 이치노세는 기억하지 못한다. 아이바만 유일하게 모든 걸 기억하고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 그저 자살을 못하게 한 후에는 헤어질 뿐이다. 이치노세를 구하는 것이 어느덧 아이바에게는 일이 된다. 자살하지 못하도록 뉴스를 매일같이 검색한다. 조금이라도 뉴스를 늦게 접해 이치노세가 사망한지 24시간이 지나면 살릴 수 없다. 언제 자살을 시도할 지 알 수 없으니 계속 뉴스를 검색한다.

이치노세도 끊임없이 자신이 자살을 시도할 때마다 어김없이 나타나 방해하는 아이바가 신기하다. 조금씩 조금씩 둘은 서로 말을 하게되면서 알아가게 된다. 처음과 달리 서로 함께 놀러가기도 하면서 친해진다. 자살하려 했던 아이바가 자살을 시도하는 이치노세를 구한다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아이바는 세상에 살면서 해내야 하는 한가지 사명처럼 이치노세를 구한다. 둘은 과연 어떻게 될까. 이치노세를 아이바는 결국에는 구하고 마무리될까.

문제는 이치노세와 달리 아이바는 3년이라는 기한이 있다. 기한이 끝나면 죽게 될 운명이다. 자살을 계속 방해하고 이치노세가 삶의 의지까지 생기게 만들어야한다. 소설은 판타지가 섞였지만 24시간 과거로 간다는 점만 제외하면 철저하게 현실이다. 자살을 하려는 사람은 다양한 이유를 간직하고 있다. 보통 누군가의 관심이 자살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쉽지 않다. 마음을 쉽게 털어놓지 않을테니. 그렇게 볼 때 끊임없이 누군가 관심을 가져준다면 다를 수 있다.

내가 죽으려고 하는데 누군가 죽으려고 한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나도 죽을 것이니 그가 죽는 걸 신경꺼야 할까. 나는 죽을 것이지만 죽으려고 하는 사람을 살리려고 할까. 딱히 정답은 없지만 내가 하는 행동에 스스로 아이러니를 느낄 듯하다. 소설은 딱 2명의 인물로 무려 400페이지를 전개한다. 로맨스 소설은 분명히 맞다. 다소 특이하다면 특이한 형식의 로맨스 소설이다. 풋풋하면서도 애절한 로맨스를 보여주는 내용이다. 이미 죽기로 예정되어 있는 사람의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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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되는 강북 부동산은 정해져 있다 - 부자들이 개발계획에 투자하는 이유
엄재웅(서경파파)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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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강남 되는 강북 부동산은 정해져 있다>로 도발적이다. 일반인 입장에서 강북이 강남된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예전엔 강남이 강북된다는 것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할 때도 있었다. 강남을 개발해도 사람들이 이주를 하지 않으니 억지로 명문고를 이전까지 하면서 유도했다. 지금은 강남의 막강한 신분을 강북이 이길 것이라는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 한국이 망하기 전까지 강남은 강북을 이길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그런 측면에서 제목이 도발적이다.

책 제목처럼 강북이 강남이 된다는 뜻은 아니다. 책을 읽어보니 그런 뉘앙스가 아니다. 사람들은 강남에 대한 환상이 있다. 강남불패라는 단어가 그렇다. 강남은 절대로 가격이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하락하더라도 강북에 비하면 아주 미미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내가 알기로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 강남이든 강북이든 하락은 똑같다. 대체적으로 사람들은 높은 가격만 주목할 뿐 퍼센트로 보지 않는다. 퍼센트로 볼 대 강남이나 강북이나 거의 비슷하다.

가격으로 볼 때는 강남이 오히려 더 타격이 크다. 같은 10%가 하락해도 절대 금액이 높기 때문이다. 책은 그런 측면을 말하는 건 아니고 강남보다는 오히려 강북에 있는 부동산 투자가 훨씬 더 수익이 크다는 뜻이다. 훨씬 적은 돈으로 수익은 더 크게 낼 수 있다면 강남보다는 강북에 투자하는 것이 맞다. 실제로 투자 측면에서 강남보다는 강북이 좀 더 좋은 것도 사실이다. 지금은 대부분 규제로 비슷했을 지라도. 강북이 투자금 대비로 수익금은 더 크다.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도시계획이다. 도시 계획에 따라 개발 될 곳을 찾아 선점하는 투자다. 상대적으로 단기다. 저자가 권하는 방법은 가격이 오르기 전에 투자한 다음에 신축으로 변모되어 투자 수익을 크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단계별로 가격이 상승할 때 매도를 한다. 단기라 세금을 낼지라도 그게 훨씬 더 좋은 방법이라고 권유한다. 장기간 돈이 묶이는 것보다는 단기로 빨리 빨리 돌려 투자수익을 확정하는 것이 좀 더 좋은 방법이라고 권한다.

입지에 대해서도 중요하지 않다고 단언한다. 입지로 가격이 상승한 것이 아닌 도시 개발 계획에 따라 될 놈은 된다는 뜻이다. 아무리 입지가 좋아도 도시 계획 상 특별한 것이 없다면 확장성이나 발전 가능성이 적다. 그런 지역보다는 다소 좀 입지가 떨어지더라도 계획에 포함된 곳이 훨씬 더 빠른 속도로 개발이 진행된다. 그렇다고 이런 지역을 찾고 개발 계획을 아는 것이 비밀도 아니다. 아무도 모르고 너만 알고 있어 하면서 남들 모르게 투자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대놓고 여기는 중요한 지역이라고 정부에서 알려준다.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에서 친절하게 도시 계획을 발표하고 어떤 식으로 발전 시킬 것인지 전부 공개하고 있다. 이렇게 중요한 발표를 사람들은 소홀히 하고 무시한다. 열심히 그것만 공부하고 지역을 찾기만 해도 큰 돈이 된다. 도시 계획에 포함되면 무조건 잘 될 수밖에 없다. 흔히 이야기하는 위정자의 의지가 제일 중요하다. 의지가 들어가면 저절로 용도가 변경된다. 그런 곳을 미리 선점하는 투자를 알려준다.

보통 1종이나 2종 지역은 그다지 선호되지 않는다. 신축으로 변신할 때 용적률 등에서 메리트가 없기 때문이다. 3종부터 좋고 준주거지나 상업지역 등이 좋다. 도시 개발 계획에 의해 선정된 지역이라면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용도를 변신시켜준다. 이런 곳을 부지런히 찾으라고 알려준다. 거점지역으로 선정되면 그곳은 반드시 시간이 걸릴 뿐 추진된다. 이것은 여야를 떠나 진행된다. 어떤 정치가든 자신의 업적을 위해 노력하기 마련인데 그런 곳들은 대부분 비슷하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입지보다는 정치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물론 저자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지역들을 보면 이미 입지가 나쁘지 않은 곳들이 많다. 예를 들어 상업 지역의 단독주택 같은 것이다. 이런 곳들은 잘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해도 도시 개발에 의해 선정된 지역들이 잘 추진되어 상대적으로 속도있게 진행된다는 뜻이다. 강남은 이미 많은 개발이 진행되었고 더이상 개발을 해도 별로 업적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부동산 가격만 들썩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강남을 노리기보다는 그 외 지역을 찾는 것이 투자자 입장에서 맞다. 책은 거의 대부분 서울을 근거로 알려준다. 2030 서울 플랜을 근거로 조목조목 설명한다. 그 외 지역은 수원을 제법 많이 소개한다. 특히나 집창촌 같은 곳이 민원 등에 의해 결국 철거되면 지역 자체가 변모하면서 큰 가격 상승을 불러일으킨다. 이런 곳을 찾는 노력을 하라고 알려준다. 결국에는 개발이 될 곳을 찾아 조사해서 단계별 상승에 맞춰 투자하라고 알려준다. 지금부터 도시개발 계획을 들여다보라는 책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2030 서울 플랜을 보면 되는 부분도 많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도시 개발은 부동산 투자의 핵심이자 알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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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서재에는 반드시 심리학 책이 놓여 있다 - 부자는 심리를 읽고 빈자는 심리에 휘둘린다
정인호 지음 / 센시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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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심리부분은 반드시 언급된다. 부자가 되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투자를 통해 부자가 되는 방법도 있고, 사업을 통해 되는 방법도 있다. 대기업을 다녀 되기도 한다. 그 외에도 엄청나게 많다. 한 가지 방법만 있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워낙 자산 시장이 최근에 상승이 두드러져 투자를 해야만 부자가 되는 것처럼 보여도 아니다. 이런 부분에 있어 어떤 걸 하든지 심리 부분은 중요하다. 이걸 멘탈이라고 표현해도 되겠지만 그 이상이다.

부자가 꼭 책을 많이 읽는 건 아니다. 책을 읽는 것이 부를 형성하고 늘리는데 필수 요소도 분명히 아니다. 신기하게도 부자라고 불리는 사람들 중에 책을 적게 읽은 사람은 없다.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 부자가 되는지, 책을 많이 읽어 부자가 되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한 노력을 하며 부족한 부분을 책으로 배운다. 살아가면 반드시 자신이 아는 분야만 안다고 될 문제는 아니다. 그 외에 알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이런 부분을 알기 위해서 책만큼 좋은 선택은 없다. 자연스럽게 책을 많이 읽는 이유다. 시간이 없다고 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많은 책을 읽는다. 이건 아이러니다. 더 많은 책을 읽어야 할 사람은 안 읽는다. 시간이 남아 돌아 책을 읽는다고 할 수도 있다. 남는 시간에 독서하지 않고 딴 짓을 하는 건 내 모습일테니. <부자의 서재에는 반드시 심리학 책이 놓여 있다>는 부자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자신이 주장하는 바를 관련된 책을 소개해준다.

현대 사회에서 돈은 자유를 선사한다. 자유란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돈이 모든 걸 선사하지 못해도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준다. 무엇인가를 하지 않을 자유. 별 거 아닌 듯해도 꽤 중요한 자유다.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자유도 역시나 돈이 선사한다. 돈에 대한 이런 의미를 많은 사람들이 애써 외면한다. 눈은 다른 곳을 쳐다보면서 몸은 여전히 돈으로 향하고 있는 이중적인 행동을 보인다. 이런 모습이 바로 돈을 향한 우리의 잘못된 심리를 알려주는 행동이다.

돈이 가는 곳에 우리는 언제나 달려간다. 앞 뒤 재지 않고 달려간다. 남보다 먼저 달려간다면 성공이지만 대부분 늦다. 내가 달려간 이유 자체가 남들이 가기 때문에 갔다. 내가 먼저 간 후에 남들이 온 것이 아니다. 남들이 달려간 후에 내가 달려간다. 이런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서 심리를 알아야 한다. 심리라는 건 남도 해당하겠지만 나도 마찬가지다. 기본적으로 남이 아닌 내 심리부터 알아야 한다. 남들이 가려 할 때 인내하는 정신은 생각이 아닌 심리다.

뇌 과학으로 들어간다면 심리나 생각이나 모든 것은 뇌가 관장을 하니 차이는 없다. 열심히 공부하고 분석하고 노력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 문제는 이것만 하면 돈을 벌지 못한다. '열심히' 보다 '제대로'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게 바로 심리다. 열심히 노력해서 투자했는데 알고보니 남들이 들어가는 곳을 뒤늦게 들어갔다. 평정심을 갖지 못하고 흔들리는 마음에 부화뇌동으로 투자한다. 이런 것들이 심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섣부른 행동의 결과다.

책 내용 중에 불편한 책을 읽는다고 알려준다. 불편한 책이라는 건 잘 읽히지 않는 책이다. 내가 자주 접하지 않는 분야다. 평소 내 생각과는 다른 주장을 하는 책이다. 이런 책을 읽어야 어떤 대상을 평가하고 분석하는데 제대로 된 시야를 가질 수 있다. 돈에는 감정이 없다. 돈에는 사상이 없다. 편견을 갖고 돈을 보면 심리적으로 왜곡된다. 책에는 상당히 많은 일화와 에피소드가 있다. 책에서 선정한 다른 책의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하고 알려주면서 구성되었다.

아쉬운 것은 정작 저자 자신의 이야기는 하나도 없던 듯하다. 본인 이야기도 함께 들려주면 좀 더 좋았을 듯하다. 워낙 이런 분야 책을 많이 읽다보니 나는 소개하는 에피소드가 거의 대부분 익숙했다. 부자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책이다. 선입견없이 과도하지 않게 부자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돈을 벌고 자산을 모으고 싶은 사람에게 부자에 대해 아는 건 필수다. 많은 것들이 행동보다 마음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부자의 심리를 알고 싶다면 읽어보자.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대략적으로 익숙한 내용.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부자에 대한 건 알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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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물리학 - 거대한 우주와 물질의 기원을 탐구하고 싶을 때
해리 클리프 지음, 박병철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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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책을 읽으며 지식을 쌓다보니 어느 순간 부딪치는 분야가 있었다. 바로 물리였다. 물리라는 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른다. 이런 표현은 다소 과할지 몰라도 현대에서 지식의 가장 끝판왕은 물리가 아닐까한다. 물리는 뜻하지 않게 철학을 대신할 정도가 되었다. 인간이 어디서 출발했는지에 대한 탐구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물리가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지만 계속해서 타고 타고 또 타고 들어가다보니 그리 되었다. 물리라는 뜻이 물건의 이치라는 뜻을 갖고 있다.(아닌가?)

물건의 이치를 탐구하다보니 인류 기원까지 찾아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 연구하니 어느덧 우주까지 나아가게 되었다. 현대에 들어 물리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이 없다. 정확히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다고 해야겠지만. 각종 SF소설은 필수고 여러 작품에서도 물리를 기초한다. 과학과 전혀 상관없는 공상이랄지라도. 자연스럽게 물리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보통 한 분야에 대해 배울 때 가장 좋은 것은 연대기 순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그래야 전체 틀이 잡힌다.

내가 딱히 이 부분에 있어 물리분야는 각잡고 공부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몰랐다. 이런 저런 물리 책을 읽긴 했지만 대부분 물리에 대해 특정 이야기만 하거나 일상과 관련된 지식과 정보를 주는 책이 주였다. 뭔가 구멍이 숭숭 뚫린 채로 물리에 대한 지식을 쌓았다. 어차피 전공도 아니라 체계적으로 배울 일도 없으니 그러려니 했다. 그래도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몰라도 지장없고 안다고 딱히 득이 될 것 없는 물리다. 내가 먹고 사는 데 있어 하등 지장도 없다.

지적 탐구라는 측면에서 물리는 뭔가 커다란 벽이라고 하면 벽이다. 이를 좀 체계적으로 알려주는 책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물리가 엄청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 그랬다. 고등학교 시절에 화학과 물리는 초반에 반짝 흥미를 가진 후에는 포기했던 과목이다. 그걸 이제와서 이렇게 흥미를 갖고 읽으려 한다는 점도 스스로 웃긴다. 수학도 약간 그런 면이 있다. 물리가 어려운 건 아직도 풀지 못한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심지어 언제 문제가 풀릴지 기약도 없다.

<다정한 물리학>도 분명히 쉬운 책이 결코 아니다. 거의 일주일을 투자해서 읽었다. 저자가 물리학자고 현재 현직에서 활발히 실험 등에도 참여하고 있다. 더구나 책을 읽어보니 직접 다양한 연구소 등을 방문했다. 꽤 방대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잘 알려주고 있다. 무엇보다 초반 도입부가 무척 흥미롭게 시작한다. 애플파이를 무에서 만들 수 있냐는 화두다. 맛있는 애플파이를 만들기 위한 재료도 없다. 정말로 무에서 애플파이를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었다.

말도 안 되는 질문같지만 무척 심오하다. 애플파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재료와 기구가 필요하다. 이런 것도 없는 상태에서 애플파이를 만들 수 있을까. 이건 근본적으로 존재론적인 질문이다. 인간이 무에서 어떻게 생겼냐는 질문과 같다. 질문은 심플하지만 풀이 과정은 길고 장황하다. 물리가 현대에 철학이라고 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대 물리에서 다루는 건 보이지 않는다. 인간은 무조건 시각, 촉각, 후각, 청각 등을 통해 인식을 하게 된다.

감각으로 인지되지 않으면 이해되지도 않고 믿기도 힘들다. 직접 눈으로 보지 않아도 자유의 여신상을 믿는다. 직접 본 사람이 증언하니 믿는다. 사진이나 영상으로 볼 수 있으니 믿는다. 인식의 범위를 넘어버릴 때 인간은 이를 무시한다. 거짓이라 여기고 믿지 않는다.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는데 존재한다는 걸 어떻게 증명할 수 있나. 귀신 등에 대해서도 그나마 영상 등으로 가짜지만 보여주니 믿는다. 물리에서 다루는 존재는 입자 자체도 보이질 않는다.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한다. 처음에 물리학자들도 이를 증명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을 했다. 여러 조건을 통해 존재한다는 걸 증명했다. 역시나 이마저도 본 것은 아니다. 가설을 세웠는데 가설대로 되었기에 증명이 되었다. 처음에는 이렇게 증명하며 물리가 비밀을 파악하는 듯했다. 그 과정에서 수소, 원자핵, 전자, 양성자 등이 나온다. 일단 이런 표현 자체가 친숙은 하지만 뭔지 모른다. 시간이 지나면서 시행착오를 거치며 원자핵은 양성자와 중성자의 집합이라는 걸 알게 된다.

빛은 파동이 아닌 작은 알갱이로 이뤄졌다고 한다. 우리가 보는 빛을 파동으로 느끼는데 알고 있는 인식범위와 다르니 물리가 어려워진다. 빛을 구성하는 알갱이는 광자라 한다. 지구와 태양 등은 어떤 식으로 만들어졌는지 파악이 되었다. 문제는 지구 위에 살고 있는 존재는 어떻게 생겼느냐다. 이를 파악하기 위해 결국에는 우주까지 나가게 된다. 생명체는 탄소에 기초했다. 우주 자체가 빅뱅에 의해 한 순간에 창조되었다는 것이 현재 정설이다. 그 과정에서 찰나의 순간으로 현재와 같아졌다.

그 찰나가 시간으로 따질 수 없을 정도다. 1조분의 1초라는 표현까지 한다. 도저히 감도 잡히지 않는다. 책은 연대기순으로 물리의 역사를 탐험한다. 그러다보니 기껏 중요하다고 알려준 내용이 다음에 다른 과학자에 의해 부정되고 폐기되기도 한다. 책의 3분의 2까지 읽었을 때 겨우 1950년대에 대한 이야기였다. 상대적으로 현대는 풀리지 않은 난제가 많아 다소 분량이 적다. 더 많은 걸 알게 되자 현대기술로 아직까지 알아낼 수 없는 한계가 부딪친 이유도 있는 듯하다.

'이 세상 모든 만물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고, 원자는 음전하를 띤 전자와 양전하를 띤 원자핵으로 이뤄어져 있으며, 원자핵은 양전하를 띤 양성자와 전하가 없는 중성자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양성자와 중성자는 위쿼크와 아래쿼크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므로 모든 물질의 구성성분은 전자와 퀴쿼크, 그리고 아래쿼크라는 세 가지 입자로 귀결된다.' 이런 표현이 나오는데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친 밑줄을 다시 읽으니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으며 지적 호기심을 채웠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난 읽었는데 이해는 과연.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읽었으니 내 머리에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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