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 벌써 마흔이 된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들 42
김혜남 지음 / 메이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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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저자인 김혜남은 꽤 친숙한 이름이다. 쓴 책이 익숙하기 때문인데 정작 쓴 책은 영화관련 리뷰를 쓴 책을 읽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원래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인데 10만 부 기념으로 책 제목도 변경하고 내용도 새로 정리하면서 펴냈다. 지금까지 총 10권을 썼다고 한다. 펴낸 책이 전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하는데 그보다 더 대단한 건 끝냈다. 무엇을 끝냈냐면 더이상 책을 쓰지 않는다고 하니 끝났다고 할 수 있다.

뭔가 대단히 멋있게 느껴지는데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20년 전에 파킨슨 병이 찾아왔다. 이유는 모르지만 파킨슨 병과 함께 투병이 시작되었다. 몸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나날이 지속되었다. 약을 먹으며 정상이 되는 시간이 있긴 한다. 파킨슨 병을 앓는 사람은 치매까지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다행이도 아직까지 치매는 오지 않았다고 한다. 오래도록 살지 못할 것이라고 했는데 여전히 파키슨병으로 힘들지만 잘 살고 있다. 이 책도 그래서 개정할 수 있었다.

더이상 책을 쓸 정도의 상황이 아니라 결정한 듯하다. 정신과 의사로 활발히 활동했으나 지금은 도저히 더이상 환자를 치료할 수 없어 병원도 접고 요양 중이라고 한다. 자신의 몸을 스스로 움직일 수도 없는 날이면 절망하고 힘들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그런 마음으로 '왜 내게 이런 일이?'하며 절망으로 살아갔다. 그러다 희망을 갖고 약을 먹고 다시 정상으로 돌아올 시간을 기다렸다고 한다. 최소한 그 시간에는 정상처럼 생활할 수 있다는 사실이 더 기뻤다.

책을 읽어보면 가감없이 솔직하게 자신의 상황과 생각을 전부 쓴다. 무엇보다 정신과 의사라 그랬는지 단순히 자신의 상황과 감정을 쓰는 것이 그치지 않고 이를 정신적으로도 풀어줘서 도움이 된다. 고등학생 때 언니가 교통사고로 죽고, 할머니도 한 달 정도 만에 돌아가셨다. 그게 꽤 오래도록 마음 속에 트라우마로 남았다. 언니와 약속했던 걸 지키기 위해 열심히 살았다. 의사가 되었던 것도 그랬다. 정신과 의사가 된 후에도 연극을 했을 뿐 아니라 메디칼 드라마도 운영했다.

해당 분야에서 직접 연극도 한 덕분이었는지 한국에서는 인정도 받았다. 심리 치료를 연극으로 하는데 환자가 직접 상황에 들어가 배우와 함께 연기한다. 자신이 스스로 직접 심리치료를 하는 방법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정신과 심리에 대한 이론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거의 대부분 저자 자신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자신의 상황으로 사례를 들고 이를 이론도 곁들이면서 알려준다. 뭔가 각잡고 거창하게 알려주지 않는다. 편안하게 커피숍에서 담소를 즐기는 듯하다.

내가 다소 성격이 이상한지도 모르겠는데 책에서 나온 많은 내용에 크게 공감하기보다 익숙했다. 책에 나온 여러 사례가 저자만의 특수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놀랍기도 했다. 흔히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이라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여러 감정적이고 정신과 적인 것들은 나름 여러 책을 읽어 익숙하기도 하다. 나는 그다지 큰 욕망을 갖고 욕심을 부리는 스타일은 아니다. 현재 내게 주워진 것에 만족하는 편이다. 뭔가를 노력하지 않는다는 뜻은 결코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물욕도 없는 편이라 살아가는 인생을 재미있게 사는 편이다. 완전히 재미있게 살 수는 없다. 하고 싶은 걸 다하며 살 수도 없다.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재미있게 살아가면 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내가 할 수 있는 안에서 재미있게 살 수 있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점이 결국 그것이 아닐까한다. 물론, 저자에 비해 내 삶은 너무 노멀하다. 나는 가족이 죽은 적도 없고, 내가 엄청난 고통을 겪지도 않았다. 감정의 고조로 볼 때 1에서 10까지 중 난 거의 5 이하였지 않을까한다.

또는 내 성격이나 성향 자체가 어지간한 것들은 그다지 담아두지 않는다. 책에서도 자신을 괴롭히는 상사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까에 대한 이야기다. 내 경우는 그 정도의 상사를 직접적으로 만난 적이 별로 없다. 간혹 그런 경우에도 그러려니 하고 피하거나 만나도 떠드는구나 하면서 무시했다. 어지간해서는 말썽을 일으키지 않거나 트러블 날 것은 피했다. 지금까지 인간관계에서 딱히 트러블 난 적이 없던 건 미리미리 피했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재미있게 살라고 권한다. 언제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런 이야기는 당연하다. 우리는 다들 그걸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내일 죽을 수도 있다는 건 전혀 인식하지 않고 살아간다. 나는 그러려니하면서 산다. 어차피 내일 죽지 않을 것이라는 걸 인식조차 하지 않으면 산다. 화가 나면 나는대로 수긍한다. 거의 화를 내지 않기 해도 말이다. 내 상황과 감정을 인정하고 살아가는 편이다. 책을 읽으며 많은 부분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여하튼 재미있게 살라고 권하는 작가의 말에 크게 수긍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난 이미 하는 것들이 많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여전히 평범한 인간인 내가 다를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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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멍거 바이블 - 현인들의 현자 멍거가 알려주는 투자와 삶의 지혜
김재현.이건 지음 / 에프엔미디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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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이야기가 나오면 필연적으로 반드시 함께 언급되는 인물이 있다. 찰리 멍거다. 워런 버핏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인물이라 할 말이 많지만 뭔가 찰리 멍거와 함께 있을 때 더욱 빛난다. 워런 버핏은 벤저민 그레이엄과 필립피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공식적으로 알려졌다. 내가 볼 때는 벤저민 그레이엄과 찰리 멍거가 아닐까한다. 필립 피셔는 위대한 기업을 적정한 가격에 매수하라는 걸 알려줬다고 하지만 이미 찰리 멍거가 지속적으로 워런 버핏에게 알려준 방법이다.

워런버핏과 관련된 책은 어마하게 많다. 지금도 계속 나오고 있다. 정작 워런 버핏이 쓴 책은 없다는 아이러니가 있지만 찰리 멍거는 직접 쓴 책이 있기는 하다. <가난한 찰리의 연감>이다. 아쉽게도 번역을 허락하지 않아 국내에서는 소개되지 않았다. 해적판으로 중국에도 있다고 한다. 이 부분이 제일 안타깝다. 찰리 멍거가 직접 한 이야기를 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찰리 멍거 본인이 무척 여러 곳에서 꽤 많은 이야기를 했다는 점이다. 덕분에 이 책도 나왔다.

<찰리 멍거 바이블>은 찰리멍거가 여러 곳에서 했던 이야기와 글 등을 참고해서 엮은 책이다. 그러다보니 일반 책처럼 일관성을 갖고 처음부터 끝까지 연결되어 이뤄진 책은 아니다. 자연스럽게 내용이 다소 겹치고 했던 이야기가 그대로 또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되면 다소 지루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난 좋았다. 찰리 멍거 스스로 중요하다고 했던 내용이 다시 나오니 복기도 되면서 되새김질 할 수 있었다. 그만큼 중요한 내용이고 머릿속에 각인 될 만한 내용이었다.

다소 친절한 편인 워런 버핏에 비해 찰리 멍거는 다소 까칠한 편이라 생각한다. 여러 주주총회 등에서 이야기할 때 질문에는 전부 대답한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무척 친절하다. 찰리 멍거가 한 이야기를 번역한 것이나 다양한 책을 읽어보면 꽤 가시 돋은 말도 곧잘 한다. 워런 버핏이 다소 돌려 말하거나 비유와 은유를 섞어 말한다. 찰리 멍거는 그런 것 없이 직독직해로 직설적으로 말한다. 아닌 건 확실하게 아니라고 말한다. 그런 이유로 다소 까칠하게 들리기도 한다.

찰리 멍거에 대해서는 덜 알려졌다고 하지만 의외로 관련된 책이 많다. 찰리 멍거가 보유한 자산이 3조 정도 된다. 이 정도 자산을 갖고 있는 사람은 세계에서도 얼마 되지 않는다. 찰리 멍거가 강조하는 건 확실한 기업에 투자하는 점이다. 쓸데없이 분산하지 말고 평생 10개 정도 기업에 투자한다고 생각하고 투자하라고 권한다. 찰리 멍거가 이룬 자산의 대부분이 버크셔 헤서웨이다. 그 외에도 2~3 개 정도 기업에 현재 보유하고 있는 걸로 알려지고 있다.

자신이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기업에 투자하라고 한다. 그러기 위해 평소에 공부하고 준비한다. 기회가 왔을 때는 용기를 갖고 매수한다. 그런 기회가 자주 오는 것이 아니라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또한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거시 경제를 알려고 노력하지 말고 미시 경제라고 하여 해당 기업의 비지니스를 공부하는 것이 훨씬 낫다. 무엇보다 찰리 멍거에게 배울 건 철학이다. 철학이라는 개념이 단순히 투자만 아니고 인생까지도 포함된다.

찰리 멍거가 중요하게 여기는 몇 가지 개념이 있다. 이를 근거로 투자와 인생을 함께 들여다본다. 인간이 왜 그렇게 미숙하고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지 파악하는데 핵심이다. 오판이라고 한다. 행동경제학에서 많이 나오는 개념을 스스로 공부해서 깨닫고 자신에게 적용했다. 특히 중요하게 알려주는 책이 있는데 <설득의 심리학>이다. 강연회에서 아예 책을 사들고 가서 전부 선물했다고 할 정도다. 여기에 인센티브를 무척이나 중요하게 여긴다. 사람은 인센티브에 움직인다.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서 이성이나 감성에 호소하지 말고 인센티브로 제안하면 반응한다. 그게 바로 인간의 본능이다. 또한 참 중요한 개념을 설명하는데 반대로 생각하기다. 무언가를 할 때 어떻게 하면 잘 할까 고민하는게 아니다.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 이렇게 생각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돈을 못 벌게 될까. 그 생각이 오히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만들어준다. 그걸 피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생각하면 도움이 오히려 된다.

이런 식으로 책에서는 무척이나 많은 부분에 있어 밑줄 그어야 할 내용이 많다. 초반에 하도 많은 부분에 밑줄을 긋고 있는 날 발견했다. 될 수 있는 한 밑줄을 긋지 않으려 하면서 밑줄 긋는 내 입장에서 말이다. 찰리 멍거가 중요하게 보는 것 중에 하나가 한국어로 번역하기가 다소 애매한데 굳이 말하면 융합이 아닐까한다. 다양한 분야의 개념을 끌어들여 이를 융합해서 해당 사건을 들여다본다. 여러 분야의 개념을 평소에 배우고 익혀야 가능하다. 찰리 멍거의 소중한 철학을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내용이 반복은 된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찰리 멍거의 철학을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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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稅플레이션 살아남기 - 한 권으로 끝내는 부동산 절세 수업
문권주.이상우 지음 / 체인지업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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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세금 관련 가장 전문가는 세무 공무원이 아닐까한다. 우리가 세무사에게 각종 상담을 받지만 최종적으로 이를 다시 판단하는 건 세무 공무원이다. 세무 공무원이 정확한 결정을 내리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세무 공무원은 가장 최전선에서 직접 민원인을 상대한다. 민원인은 다양한 사례를 갖고 찾아온다. 세무공무원이 직접적으로 해결해 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가장 근거리에서 세법을 적용한다. 뭔가 이상할 때는 역시나 해석하는데 있어 먼저 찾아본다.

지금은 부동산 관련 세금이 엄청 복잡해졌다. 뭐가 뭔지 모를 정도다. 복잡한 것은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대체적으로 세법을 비롯한 법은 심플한 것이 좋다는 입장이다. 이런 건 하지마라. 그런 식으로 가는 편이 좋다고 본다. 하지 말라고 하는 건 몇 가지를 제외하면 해도 된다는 뜻이 된다. 지금의 부동산 관련 세법은 누더기처럼 엄청나게 계속 기존에 덧입히면서 복잡해졌다. 기존 것을 보완하고 뭔가 구멍이 있으니 다시 또 보완했다.

굳이 꼭 그럴 필요가 있었나하는 생각도 든다. 당시에는 어떻게하든 뭔가를 억제하려 그랬던 듯하다. 그래도 세금이라는 건 실생활에서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세금때문에 뜻하지 않은 손해도 본다. 무엇이든지 예측가능한 것이 좋다. 다른 것도 아니고 직접적으로 내가 세금을 내야 하는 당사자인데 예측조차 하기 힘들다면 그게 제대로 된 법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러다보니 역설적으로 세금 관련 강의가 인기를 끈다. 또한 세금 관련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인기가 좋다.

그로 인해 새로운 분야가 생겼다고 할 수도 있지만 이게 좋은건가 하는 생각은 든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세금 덕분에 부동산 관련되어 계산하는 걸 포기한 사람이 수두룩하다. 전문가에게 원래 맡기는 영역이긴 해도 그 정도가 심하다. 어느 정도 세금을 내는 사람이 예측을 한 후에 세부적인 걸 전문가에게 문의를 하는 것이 맞다. 지금은 예측조차도 안 되니 전문가에게 찾아가도 또한 정답이 안 나올 때도 많다. 정부 내에서도 설왕설래가 있었을 정도니 말이다.

<세플레이션 살아남기>는 현직 세무 공무원과 세무사가 함께 쓴 책이다. 전문가가 쓴 책이라 신뢰도는 엄청 올라간다. 현직에서 직접 각종 세금 관련 민원과 상담을 물론이고 처리를 하는 전문가니 말이다. 대신에 조금 친절하지는 않다. 엄청나게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는 건 꽤 좋았다. 큰 틀이 중요하지 않다. 각론에서 엄청나게 다양한 사례가 나온다. 책에서 나온 사례가 엄청나게 많다. 그럼에도 더 세부적인 사례가 각론에서 달라져서 참고만 해야 한다.

대신에 그러다보니 책에 나온 수많은 사례를 전부 읽기는 힘들었다. 아무래도 나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면 모르겠으나 그렇지 않을 때 집중도가 떨어진다. 책을 그러다보니 3분의 2정도만 제대로 읽고 3분의 1 정도는 건성건성 읽었다. 이건 세금 관련 책이 갖고 있는 한계기도 하다. 나와 관련있는 것은 집중도로 올라가지만 관련 없는 부분은 읽어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른다. 더구나 읽는다고 꼭 내게 적용되는 것도 아니다보니 읽을 때만 일 뿐이다.

읽은 후에 곧장 머리에서 휘발유처럼 사라지고 만다. 아마도 이 책을 선택해서 읽는 분들도 책에 나온 사례를 전부 읽으면서 이해하긴 무리일테다. 책에서 저자도 어떤 부분에서는 설명한 후에 이걸 이해했다면 당장 세금 관련 전문가라는 표현을 할 정도다. 그러니 자신에게 관심있는 부분부터 읽는 것이 더 도움될 수 있다. 어차피 세금 관련 전문가가 될 것도 아니다. 내가 남에게 세금 관련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건 더욱 아니다. 너무 복잡해진 지금은 세무사도 꺼리니 말이다.

단순히 1가구 1주택자는 그다지 신경쓸 것이 많지 않게 느껴진다. 정작 1가구 1주택자라해도 그렇지 않다. 고가 주택인 경우에도 비과세가 되지 않는 금액대가 있다. 더구나 일시적으로 1가주 2주택자가 될 때도 있다. 이걸 마음놓고 있다가 세금 폭탄을 맞을 때도 있다. 어쩔 수 없이 세금 관련 책을 읽고 강의를 듣거나 전문가를 찾아가는 이유다. 세금 관련 책을 읽어놓는 것도 분명히 도움이 된다. 아예 모르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뭔가 아는 상태에서 상담을 받는 것이 좋을테니까.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읽는다고 아는 건 아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모르는 것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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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카피 바이블 - 홀리고 유혹하고 사로잡는
김시래 지음 / 스몰빅인사이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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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부러워 할 능력 중 하나가 글쓰기가 아닐까한다. 과거보다 사람들은 더 많은 글을 쓴다. 다양한 이유로 글을 쓴다. SNS가 발달하면서 글을 더 쓴다. 최근에는 영상이나 사진으로 표현하는 사례도 많아졌다. 흥미롭게도 그런 영상과 사진에도 글이 다 포함된다. 오히려 더 글의 중요성이 늘어났다. 사진 딱 한 장으로 떡상하는 경우도 있다. 그 사진 한 장만으로 모든 걸 표현하지는 않는다. 사진에 맞는 한 줄로 쓴 글이 더할나위없는 표현으로 사로잡는다.

영상도 마찬가지다. 한국에서는 유독 영상만 보질 않는다. 예능에서 자막으로 많은 걸 표현하다보니 한국에서는 영상에 자막 넣는 게 일상화되었다. 외국은 자막이 그다지 중요한 역할을 차지 하지 않는데 한국은 다르다. 영상을 돋보이게 하는 자막이나 맛깔스럽게 상황을 표현하는 자막은 이전보다 더 많이 쓰인다. 덕분에 글쓰기는 과거보다 더 많이 중요성이 올라갔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욕망을 드러낸다. 내 경우에는 그런 걸 더 많이 느낀다.

내가 <블로그 글쓰기>라는 책을 패내고 블로그도 워낙 열심히 하니 그렇다. 여러 사람이 내 블로그에 와서 글쓰기에 대해 알려준다. 그만큼 글은 자신을 표현하는데 있어 중요하다. 이 중에서도 또 다시 더욱 중요한 글이 있다. 최근에는 누구나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남이 자신을 알아주고 표현해주는 시대가 아니다. 자신이 스스로 직접 표현해야 하는 시대다. 특히나 이제는 각자 자신을 표현할 뿐만 아니라 판매까지 하는 시대가 되니 더욱 그렇다.

이럴 때 일수록 짧은 글이 더욱 각광받는다. 마케팅이 더욱 중요시 되는 시대라 그렇다. 긴 글로 상대방을 설득하는 것도 여전히 유효하다. 호흡이 긴 글과 달리 짧은 글이 더욱 각광받고 있다. 핵심만 간단히 설명하는 한 문장은 사람들의 가슴을 흔든다. 딱 한 줄로 된 글이 마음을 움직일 때 그 파급효과는 더욱 크다. 어떻게 보면 이건 현대에 새롭게 탄생한 시라고 할 수 있다. 시는 단어를 함축해서 표현하는 바를 최대한 가공해서 만들어 글에서는 최고봉이다.

다만 시는 뭔가를 판매하기 위한 용도는 아니다.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 시로 다른 누군가를 유혹하고 읽게 만든다는 측면은 같을지 몰라도 말이다. 반면에 카피는 다르다. 카피도 똑같이 아주 짧은 문구로 핵심을 전달해야 한다. 길지도 않고, 거의 대부분 한 줄 정도로 구성된다. 내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딱 한 줄로 표현한다. 이건 엄청나게 어렵고 힘들다. 부연 설명도 없이 오로지 문구를 보자마자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카피의 능력이 아닐까한다.

장문의 글은 내가 지금 이렇게 쓰는 것처럼 막 쓰면 된다. 중언부언도 괜찮다. 그 안에 내가 하고자 하는 바가 제대로 전달되면 된다. 카피는 그럴 수 없다. 짧게 핵심만 담겨서도 안 된다. 카피를 읽은 사람에게 감정의 동요까지 일으켜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카피는 순간적으로 나온다기 보다는 아마도 다듬고 또 다듬으면서 문장을 만들어야 가능하다. 어느 정도 훈련이 필요하다. 카피를 따로 만드는 사람을 카피라이터라고 부르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어떤 식으로 카피를 만들어야 할 지 <요즘 카피 바이블>에서 알려준다. 부제로 '홀리고 유혹하고 사로잡는'로 되었다. 저자가 오랜 시간동안 카피를 쓰면서 나도 알고 있는 문구도 만들었다. '브라보 유어 라이프' 라든가 '좋은 기름이니까'같은 카피를 만든 당사자다. 자신의 지금까지 했던 여러 활동과 고민을 이 책에서 알려준다. 여러 상황을 알려주고 그에 맞는 문구를 만들기도 한다. 책 뒷편에는 기존 광고에서 만든 카피 문구를 보여주고 고쳐서 보여준다.

저자가 생각할 때 좀 더 낫다고 판단한 카피다. 변경해서 더 좋다고 생각되는 것도 있지만 고치지 않는게 더 좋다고 생각되는 것이 꽤 있었다. 그만큼 여러 사람을 다함께 공감하게 만드는 카피가 힘들다는 뜻이 아닐까한다. 무엇보다 지금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공감가는 카피를 써야 한다. 오히려 그렇게 한 카피가 시간이 지나도 살아남고 오래도록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카피만 잘 만들어도 여러 곳에서 사람들의 환영을 받으며 중요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이 책이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한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책 읽는다고 카피가 나오는 건 아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책으로 연습을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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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과 투자 - 소음의 바다 주식시장에서 알짜 정보만 뽑아내는 법, 개정판
리처드 번스타인 지음, 이건 옮김 / 에프엔미디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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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를 할 때 제일 조심해야 할 것 중 하나가 소음이다. 소음만큼 섹시한 것도 없다. 문제는 소음이라고 표현하지만 정작 내게 오는 정보가 소음인지 판단하기 힘들다. 아주 조금만 신경써도 내가 알고 싶은 정보가 넘쳐난다. 어리둥절할 정도다. 심지어 내게 엄청난 정보라며 알려주는 채널도 많이 생겼다. 도대체 그들은 그런 정보를 어디서 얻었는지 궁금할 정도다.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은 채널이 생겼다. 유튜브는 가장 대표적인 채널로 수많은 정보를 양산한다.

정보를 양산하다고 표현했지만 정확하지 않다. 누구도 정보인지 확신할 수 없다. 소음일 수도 있다. 흔히 내가 알 정도면 결코 정보라고 할 수 없다는 말을 한다. 이미 모든 사람들이 아는 걸 정보라고 해야 하나. 여기서 더 재미있는 점은 그게 정보이기도 하다. 정보란 나만 알고 있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다 알고 있고 공개되어있다. 거기서 사람마다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고 응용해서 투자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정보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뜻이 되어 버린다.

<소음과 투자>는 예전에 나왔던 책이다. 꼭 무슨 유행처럼 의미있는 책이 절판 된 후에 다시 나오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그 중에서 하나다. 대신에 보통 새롭게 펴 낼 때 책 표지를 변경하던데 이 책은 그대로다. 출판사와 번역가만 변했다. 여하튼 덕분에 좋은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어 좋다. 이 책이 나온 건 2001년이다. 지금과 비교하면 소음이라는 표현을 하기 민망할 정도로 적었다. 지금보다 채널도 적었고 인터넷도 PC정도 였고, 스마트폰으로 보지도 않았다.

그런 시절에 소음을 멀리하라고 권유한다. 지금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적었는데 말이다. 지금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다양한 정보를 곳곳에서 얻을 수 있다. 수많은 언론이 생겼고,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양산한다. 단순히 해당 기업에 대한 정보 뿐만 아니라 거시경제부터 미시경제까지 투자를 하면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들이다. 소음이 꼭 나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소음을 이용할 수도 있다. 그럴만한 실력이 있어야 하겠지만.

저자는 책에서 소음을 굳이 들으려고 하지 말고 자신이 직접 연구하고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중에 떠돌고 있는 정보가 진짜인지 스스로 팩트체크를 해야 한다. 책에서 알려주는 방법은 지금으로 치면 퀀텀이다. 몇몇 조건을 설정하고 과거부터 어떤 식으로 흘러갔는지 설명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PER이나 PSR같은 걸 통해 필터링한 기업을 모은다. 그 기업이 어떤 식으로 수익을 냈는지 데이터를 통해 보여준다. 이렇게 투자하는 것이 더 좋다고 한다.

책에서 다양한 투자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좋은 기업이 좋은 수익을 선사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쁜 기업이 좋은 수익을 선사한다. 이 점이 핵심 포인트가 아닐까한다. 어차피 책에서 소음과 관련되어서는 초반에 좀 설명한 걸로 끝이다. 소음이 어떠한지는 길게 설명하지 않는다. 아마도 소음에 대해 계속 설명하고 알려줬다면 그 자체로 소음이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한다. 그에 반해 나쁜 기업이 좋은 수익을 준다는 매력적이다.

늘 좋은 기업과 좋은 주식은 다르다는 표현을 한다. 좋은 기업은 누가 봐도 좋다. 이러다보니 많은 사람이 늘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한다. 흔히 말하는 해당 기업이 저평가되는 경우가 흔치 않다. 아주 작은 기회만 와도 금방 사람들이 알고 투자한다. 좋은 기업이 그런 이유로 꼭 내가 투자할 때 좋은 수익을 낼 수 없다는 뜻이다. 반면에 나쁜 기업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지 못한다. 소외된 기업이라 아주 작은 실적에도 움직일 수도 있다. 잠시 반짝으로 움직이진 않는다.

나쁜 기업이라 생각했기에 사람들은 일시적인 이익이라 치부하고 무시한다. 당연히 어지간한 애널도 따로 해당 기업에 대해 분석하지도 않고 사람들에게 소개하지도 않는다. 원래 애널은 개인이 아닌 큰 돈을 대상으로 하기에 더욱 그렇겠지만. 이런 기업은 소음조차 없을 때가 많다. 관심이 없으니 소음도 없다. 소음이 없으니 정보를 얻기도 힘들다. 해당 기업에 대해 제대로 분석한 사람만이 수익도 얻을 수 있다. 그렇게 볼 때 대형주가 아닌 중소형주 위주 투자라고 할 수 있다.

여하튼 누구나 아는 좋은 기업이 아닌 나쁜 기업을 투자하라고 한다. 책에는 단순히 그 이야기만 하는 건 아니다. 거의 20년 된 책인데 기술주에 대한 이야기는 지금과 비슷하다. 당시에도 기술주가 엄청난 상승을 한 후였다. 기술주가 나쁜 것도, 좋은 것도 아니다. 그저 투자 대상 중 하나다. 막상 투자할 때는 미래라는 희망으로 인해 매력적으로 보이긴 한다. 소음은 결국에는 내 마음이다. 소음을 거절하고 무시하긴 힘들다. 이를 받아들였을 때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핵심일 듯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소음을 어떻게 피하나?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내가 직접 조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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