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의 거장들 - 매 순간 다시 일어서는 일에 관하여
데비 밀먼 지음, 한지원 옮김 / 윌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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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인터뷰 형식의 글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 책 <멘탈의 거장들>은 인터뷰 대상자 명단을 보니 꽤 유명한 사람이 많았다. 아마도 출판사 쪽에서 의도적으로 팀 페이스나 알랭 드 보통 등을 전면에 내세웠으리라 본다. 그러다보니 책 제목과 함께 내가 약간 착각을 했다. 자기 계발이나 동기 부여 관련 내용이라 생각했다. 그렇지 않았다. 책에 나온 사람들은 훨씬 더 깊고 폭넓은 사고를 갖고 있는 인물들이었다. 단순히 동기부여와 같은 내용이 아니었다.

내가 착각을 했다고 생각할 때 제일 좋은 건 번역작품일 때는 원제목을 찾는다. 'Why design matters'이다. 영어가 짧아 무슨 뜻인지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디자인이 중요한 이유'로 해석되었다. 설계라는 뜻도 포함하고 있으니 대략적으로 세상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대략 그런 뉘앙스가 아닐까한다. 실제로 책에 나온 인물들은 하나같이 자신만의 삶과 세상에 대한 철학을 갖고 지금까지 살아온 인물들이다. 전부 확고한 자신만의 세계관을 갖고 있다.

아쉬운 점은 주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사람이라 거의 대다수 모르는 인물들이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아는 인물일 때 좀 더 하는 이야기에 집중되고 '아~ 그랬구나. 이 사람이 그런 사람이었구나.'이런 공감을 하며 볼텐데 그건 힘들었다. 모르는 사람이라도 충분히 이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알지 못했던 걸 알게 되었다. 더구나 다소 쉽게 생각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인터뷰니 금방 읽을 것이라 봤다. 막상 읽어보니 글씨가 깨알같아서 금방 읽히지 않았다.

한 인물이 나눈 이야기를 보면서 밑줄도 긋도 읽으려니 시간도 꽤 걸렸다. 2~3일이면 다 볼 것이라 생각했는데 일주일도 넘게 읽었다. 한 인물이 담담하게 또는 다소 비장하게 전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알지 못했던 걸 안다는 것은 어떻게 볼 때 책을 읽는 가장 큰 이유라고 본다. 알고 있는 걸 반복해서 읽으며 단단하게 하는 것도 분명히 좋다. 그런 식으로 자기 확신을 갖는 것은 어떤 일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대신에 진짜로 독서를 하는 이유는 아니라고 본다.

독서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내가 모르는 걸 알기 위해서다. 한 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단단한 고정관졈을 깨기 위해서다. 나이를 먹을수록 쉽지 않다. 한 번 주입된 개념은 말랑하지 않고 바위처럼 단단하다. 그러다보니 나와 다른 의견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렇게 한 쪽면만 계속 받아들이면 나름 편할 수도 있다. 자신이 아는 것만 계속 받아들이니 그렇다. 문화적 충격이랄 것도 없다. 그런 걸 받아들일 준비도 없기 때문에 피하고 오히려 화까지 내는 경우가 많다.

진정으로 지식의 앎이라는 건 그런 걸 뛰어넘는 것이라고 본다. 나는 별로 찬성하지 않는 생각이라도 접해야 할 이유가 있다. 그게 바로 앎이라고 본다. 이 책을 읽으면 그렇게 된다. 책에 소개된 인물의 스펙트럼이 워낙 넓다. 한계가 없다고 할 정도로 방대하다. 그들이 갖고 있는 사고도 넓고 분야도 다채롭다. 평소에 전혀 접하지 않던 인물도 있지만 그런 분야가 있는지 알게된 것도 있다. 그래도 한국에도 소개된 인물이 나올 때는 살짝 완화된 심정으로 읽었다.

아무래도 책으로 접했던 인물이라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느 정도 알고 있으니 어떤 말을 할지도 대략 예상이 되었다. 책의 저자인 데비 밀먼이 자신만의 독특한 질문을 한다고 해도 말이다. 데비 밀먼은 동성애자로 동성과 결혼까지 한 상태다. 책에도 그런 인물이 꽤 나온다. 평소에 접하기 힘든 인물인데 그들이 갖고 있는 사고를 접할 수 있었다.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미국인에 대한 관점이었다. 인도 출신인 사람이었는데 현재는 미국 국적을 갖고 있다.

처음에는 프랑스인가 영국으로 갔다가 미국이 정착하기 더 좋은 듯해서 미국으로 갔다고 한다. 자신이 미국인이라고 하면 미국에서는 누구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받아들인다고 한다. 다른 국가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한다. 네가 미국인이야? 인도에 가서 내가 미국인이라고 하면 전혀 받아들이지 못한단고 한다. 그런 점이 미국에서만 가능하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미국이 세계 최강 국가가 된 이유처럼 보였다. 여전히 앵글로 색슨 계열이 미국의 헤게모니를 유대인과 공유할 지라도.

뭔가 그 이야기를 읽으면서 다소 생각지 못했던 곳에서 미국이 이렇게 최강대국이 된 이유와 앞으로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라는 예측이 들었다. 전 세계 누구나 포용하는 국가는 미국이 거의 유일할테니. 제목처럼 책에 나온 인물이 거의 대다수 평범하고 평탄한 인생을 살지 못했다. 자신의 출신 성분이나 정체성으로 무척 힘들게 살았다. 그 어려움을 뚫고 지금은 미국 사회에서 인정받고 있다. 그 자체가 바로 멘탈의 거장이라는 표현을 한 것이 아닐가 하는 생각이 든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오래 읽어야 한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색다른 개념을 받아들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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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서 살아야 하는가 - 인문학자가 직접 고른 살기 좋고 사기 좋은 땅
김시덕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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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하다면 독특한 책이다. 보통 부동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부동산 관련 종사자가 쓴다. 부동산 투자자가 쓰거나 부동산 전문가 쓰는 경우가 가장 많고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건축가가 쓰기도 하고 대학교수나 지리관련 종사자가 쓰기도 한다. 부동산은 우리 사회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분야라서 사회학자가 쓰기도 한다. <우리는 어디서 살아야 하는가>는 인문학자가 쓴 책이다. 라고 알고 있었는데 책 날개를 보니 도시 문헌학자라는 표현을 하고 있다.

도시와 관련된 다양한 문헌를 연구하고 발표하는 학자라는 개념이 아닐까한다. 문헌만 연구하지 않고 직접 발품을 팔며 전국을 돌아다니며 현장을 직접 확인하는 현장 경험자이기도 하다. 책을 읽어보면 지금도 여전히 일주일에 날을 정해놓고 지역을 돌아다닌다고 한다. 그동안 별 생각없이 단순히 지역을 돌아다녔는데 지금은 이를 투자와도 접목해서 생각하는 듯하다. 부동산이라는 건 결국에는 돈과 결부될 수밖에 없다. 조금만 기울여도 알 수 있다.

다만 직접 투자를 한 것이 아닌 부동산 관련되어 접목해서 생각했으니 어느 정도 한계는 있는 듯하다. 대신에 이건 확실한 듯하다. 돈이 되는 곳을 확실히 알아가고 눈치채는 건 부족해도 그 반대는 확실히 아는 듯하다. 이런 곳은 피하면 좋지 않을까하는 지역이나 입지. 보통은 잘 될 곳만 사람들은 찾는다. 어떻게 하면 해당 지역에 투자해서 돈을 벌 수 있을까. 이런 관점에서 대부분 입지를 살펴본다. 자연스럽게 호재를 우선적으로 감안해서 파악하려 한다.

반대로 이런 관점은 사기꾼에 걸릴 가능성이 꽤 많다. 그런 이유로 기획부동산에 걸려 피같은 돈을 날리는 경우도 많다. 각종 호재를 프랭카드로 거리에 사람들이 보기 좋은 곳에 내건다. 호재는 어디까지나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정도다. 될 확률도 있지만 안 될 확률도 분명히 크다. 특히나 대부분 기획부동산은 그럴싸한 포장을 한다. 이걸 단순히 사기라고 하기도 힘들정도로 잘 포장을 해서 사람들에게 알린다. 귀가 얇은 사람은 혹~ 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이런 부분에 있어 각자 스스로 공부로 올바른 정보를 파악해야 한다. 한편으로 그게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다. 대체적으로 그런 정보(?)를 들었을 때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서 인터넷 써칭만 해도 가능하다. 인터넷 정보가 100% 정확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는 식별가능하다. 꽤 많은 돈이 투자되는데 그 정도 노력도 하지 않는다는 건 처음부터 투기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 그럴 때는 상대방의 말만 믿고 하는 경우다. 팩트체크는 해 볼 생각도 안 하고 일단 계약하고 본다.

그런 점에서 저자는 상당히 강점을 갖고 있다. 도시 문헌학자라 과거부터 현재까지 해당 도시에 있던 다양한 정책 관련 문헌을 전부 꿰고 있다. 여기서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게 있다. 공무원의 연속성이다. 나도 많이 들은 내용이다. 공무원이 계획했던 것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공무원은 몇 십년을 계속 하지만 정권은 길지 않다. 만든 계획을 윗 선에 넘긴 후 킬 당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당 파일이 파기되지 않는다. 해당 파일은 서랍 어딘가에 고이 간직한다.

정권이 교체되면 그 파일은 다시 책상으로 올라온다. 그렇게 취소된 지 알았던 계획이나 정책이 다시 추진된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런 일을 책을 읽어보면 최근이 아닌 40~5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어떻게 보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국가 부동산이나 토지 계획이 전부 최근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미 수십년 전에 계획되었다. 당시의 정치적, 사회적, 여러 제도 미비 등으로 취소되거나 변경되었다. 그러던 것이 시간이 지나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다.

무엇보다 정치인은 자신의 업적을 만들어야 한다. 이럴 때 뜬금없는 걸 내세우긴 힘들다. 사람들의 머릿속에 조금이라도 있는 걸 공략한다. 오래된 사람들은 지역에 있었던 여러 공약을 기억한다. 그들의 뇌리에는 이왕이면 자기 동네에 그런 호재가 들어선다면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럴 때 잊고 있던 과거의 정책을 다시 되살린다. 그런 식으로 잊혀졌던 정책은 다시 우리 곁으로 찾아온다. 원안 그래도 되진 않는다. 그럼에도 충분히 현실 가능성은 다른 것보다 높다.

책은 과거와 현재를 보여준다. 내 착각인지 몰라도 뭔가 투자와 관련된 연결고리를 이야기하려 한 듯하다. 정작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 한다. 더구나 책에서 소개하는 투자 관련 연결은 다소 억지스러운 느낌도 솔직히 들었다. 저자의 장점대로 도시의 변천사를 소개하면 더 재미있었을 듯하다. 확실히 찍은 사진이나 문헌을 보면 엄청나게 방대한 정보를 근거로 알려준다. 딱히 알아도, 그렇다고 몰라도 큰 지장은 없다. 알면 좀 더 힘이 되는 건 맞겠지만.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일본 비교가 참 많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문헌에는 많은 것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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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철학 필독서 50 - 플라톤부터 마이클 샌델까지 2500년 철학 명저 50권을 한 권에 필독서 시리즈 2
톰 버틀러 보던 지음, 이시은 옮김 / 센시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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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워낙 방대하다. 철학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고자 한다면 쉽지 않다. 그 어려운 걸 해내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차마 못했다. 아마 앞으로도 못하지 싶다. 어떤 각오를 한 후 도전할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그럴 마음이 거의 없다. 그렇다고 철학을 소홀히하거나 무시하지는 않는다. 언제나 철학에 대한 목마름은 있다. 뭔가 더 알고 싶다는 지적 호기심도 물론 있다. 중요한 건 마음만 있을 뿐 하나씩 체계적으로 공부하려고 시도한 적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

대부분 철학과 관련된 건 전부 다이제스트였다. 한 권의 책을 읽어 본 적은 거의 없다. 특정 철학자의 책을 선정해서 오롯이 읽은 적도 기억에는 없다. 가득이나 어려운 개념과 용어가 난무하고 난해한 문장으로 가득한 책을 읽으려고 시도하지 않았다. 편견이겠지만 대체적으로 번역도 그다지 깔끔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쓰다보니 아주 예전에 철학 책을 읽은 기억은 있다. 당시는 지금보다 번역이 더 어려웠을 때라 읽긴 했지만 머릿속에 남은 건 하나도 없다.

우리가 지금 생각하는 모든 건 전부 과거로부터 왔다. 이미 고민하는 것에 대해 과거 철학자가 고민해서 풀어낸 경우가 많다. 특히나 인간 존재에 대한 부분은 수천 년전에 이미 아주 많은 철학자가 다양한 방법과 개념으로 설명했다. 각자 자신의 고민에서 출발해서 다른 방식으로 풀어낸다. 그만큼 철학은 각자의 영역이 강하지만 이것도 시간 순서대로 본다면 서로가 영향을 주고 받았다. 고대 그리스 시대 철학자가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등장했을 때에도 서로 영향을 받았다.

그 이후 모든 건 거기서부터 또 다시 출발한다. 철학자는 이로부터 영향을 받아 승계하거나 거부하거나 개선하는 식으로 철학을 발전시켰다. 철학이 발전해서 심리학은 물론이고 뇌과학, 물리와 수학까지 전부 영향을 받았다. 과거에 철학자는 수학이나 지금의 물리까지 전부 고민했다. 삼라만상에 대해 전부 고민을 하고 이를 풀어내려 노력했다. 사고 체계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 위한 방법으로 숫자로 표현하며 수학이 되었다. 당시는 아니었지만 지금은 물리도 철학에 출발한다.

이런 식으로 철학은 현대까지 이어져왔다. 인간 존재에 대해 처음과 달리 더욱 복잡해졌다. 단순히 인간에 대한 개념을 선사했지만 시대가 흐르면서 남녀에 대한 구분이 생겼다. 과거에는 인간은 남자였다면 이제는 여자도 존재로 고민하게 된다. 이렇게 여성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함께 철학도 이 부분에 대해 설명하는 학자들이 생겼다. 최근 들어서는 또다시 이성이라는 부분도 함께 다루게 되었다. 하나의 존재가 규정하는 것은 사회적인 관점인지 태생인지까지도.

과학이 덜 발달했을 때와 달리 이제는 인간에 대한 의학까지 발달하면서 철학에서 치열하게 논쟁했던 것들이 무의미하게 된 것도 있다. 무의미하다는 건 과학이 다소 배제된 방법으로 개념을 설명했는데 이제는 아니라고 밝혀졌다. 그렇다고 무의미하다는 건 아니다. 거기서 출발해서 또 다시 한 쪽 방향만 맞다는 것이 아닌 다른 방향도 있다는 개념을 얻게 되었다. 철학은 그렇게 서로 논쟁하고 반론을 펼치며 자신의 주장을 치열하게 할 때 더욱 발전하게 된다.

이런 철학을 제대로 배우는 건 난 포기했지만 알게 모르게 내 뇌리에는 있다.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많은 것들이 과거에 있던 걸 나도 모르게 받아들였고 그 토대 위에 발전했기 때문이다. <세계 철학 필독서 50>은 그렇게 인류 역사에서 중요한 철학자에 대한 설명을 하는 책이다. 각 철학자의 대표 책과 개념을 소개한다. 이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작가가 모든 철학에 대해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있어야 가능하다. 단순히 해당 철학자의 책 한 권 읽은 것으로는 힘들다.

해당 철학자의 여러 권을 읽으며 습득해서 남에게 소개할 정도가 되어야 가능한 작업이다. 지금까지 이런 류의 책은 주로 동양 작가가 쓴 걸 읽었다. 이번에 아마 처음으로 서양 작가가 쓴 책으로 읽게 되었다. 주로 고대부터 근대정도까지 소개한 책을 읽었다. 이 책은 현대까지 소개한다. 그러다보니 다소 논쟁적인 부분도 포함한다. 아쉬운 건 이런 책은 연대순으로 해야 읽는 사람입장에서는 순차적으로 하나씩 입력되는데 그게 아니었다. 이름 순으로 소개를 한다.

나처럼 철학을 잘 모르는 사람은 연대순으로 해야 각 철학자가 어떤 식으로 영향을 받았는지 알 수 있어 더 좋다. 작가가 순서만 이름이 아닌 연대 순으로 했다면 훨씬 체계적으로 읽으며 이해되지 않았을까한다. 확실히 근현대 철학자에 대한 소개는 다소 어려웠다. 내가 아직까지 고대에 머물러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현대에 들어와 더욱 복잡해진 사회와 인간 관계 때문이 아닐까한다. 여기에 인간은 똑같지만 새롭게 알게 된 지점에 대한 설명까지 들어가니 더욱 그런 듯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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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철학 다이제스트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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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의 주주 서한 (양장) - 버핏이 인정한 유일한 버핏 책, 제6판 개정증보판
워런 버핏 지음, 로렌스 커닝험 엮음, 이건 옮김 / 에프엔미디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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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수많은 워런 버핏 책이 있다. 수 백권이나 된다. 어마하게 많은 사람들이 워런 버핏에 대해 썼다. 워런 버핏 이름이 들어간 책만 수 백권이고 워런 버핏을 언급한 책까지 포함하면 엄청나게 많다.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워런 버핏이 쓴 책은 단 한 권도 없다. 그나마 <스노우 볼>이라고 하여 워런 버핏의 자서전이 있다. 워런 버핏이 공식으로 인정한 자서전으로 가감없이 밝혔고 구술한 내용까지 포함되었다. 이 책을 제외하면 직접 쓴 책은 전혀 없다.

워런 버핏이 쓴 책은 없지만 직접 한 이야기를 들을 수는 있다. 해마다 버크셔 헤서웨이 주주총회에서 하루 종일 질문에 대답을 한다. 이 내용을 바탕으로 책으로 나오기도 했다. 충분히 좋은 내용이 담겨져있다. 질문에 대한 답이라 깊지 않고 짧은 대답도 있어 괜찮다. 진짜로 워런 버핏이 하고 싶은 모든 이야기를 하는 때가 있다. 그건 바로 주주 서한이다. 한국에는 다소 익숙하지 않은 문화다. 회사의 사장이 직접 1년동안 있었던 다양한 이야기를 주주에게 설명한다.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할 수 있다. 좋은 점만 부각할 수 있다. 워런 버핏의 대단한 점은 가감없이 다 밝힌다. 100% 밝히는지 모르지만 회사의 손실이나 실수 한 것도 밝힌다. 사장이 직접 기업에 대해 글로 써서 알린다는 점이 신기하고 부러운 문화다. 한국에서는 정보조차도 제대로 밝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 여러 기업의 사업보고서 등을 봤지만 사장이 그렇게 쓴 글을 본 기억이 없을 정도다. 이렇게 소중한 내용을 버크셔 헤서웨이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볼 수 있다.

지금까지 모든 주주서한이 다 있다. 당연하게도 영어로 써 있어 이걸 보는 게 쉽지 않다. 일상 영어도 해석하기 힘든데 기업과 관련된 용어가 나오니 번역이 쉽지 않다. 그래도 워런 버핏이 직접 쓴 글을 읽을 수 있다면 외면할 수 없다. 다행히도 한국에 주주서한을 번역해서 낸 책이 나왔다. 이번에 또 다시 최근 년도까지 포함해서 <워런 버핏의 주주 서한>이 출판되었다. 무엇보다 가장 기쁜 마음으로 읽었다. 내가 책의 내용을 다 소화하지는 못한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쓴 글이 아니다. 자신들의 주주에게 쓴 글이다. 회사가 어떻게 사업을 했는지 알려준다. 버크셔 헤서웨이는 지주회사라 무척이나 다양한 회사가 종속되어있다. 그 회사들에 대한 1년 평가를 하는 것이라 전문적인 용어도 포함된다. 재무제표와 관련된 수치도 함께 제시하고 있어 주주서한 전부가 읽기 쉬운 건 아니다. 그 중에서도 일반인도 읽기에 편한 부분을 따로 발췌해서 책은 소개한다. 가장 최근 년도까지 포함하고 있는데 다소 다르게 편집했다.

년도별로 주주 서한이 구성되지 않았다. 특정 주제별로 엮었다. 그렇게 볼 때 자신이 읽고 싶은 챕터부터 살펴봐도 된다. 진짜 주주서한이 아닌 책을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훨씬 더 도움이 된다. 시시콜콜 세세한 것까지 내가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직접 투자한 회사도 아니라서. 그보다는 워런 버핏이 어떤 식으로 생각하고 기업을 바라보고 투자하는지 알려주는 걸 읽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이런 내용이 주주서한에는 여기저기 산개해 있으니 읽는데 어렵다.

반면에 이 책은 그런 비슷한 내용을 같은 챕터에 모았으니 오히려 내용이 더 쑥쑥 들어온다. 그럼에도 쉽지 않은 건 사실이다. 그 부분은 모르면 모르는대로 읽어나가면서 넘어가면 된다. 워런 버핏이 알려주는 핵심만 읽어도 충분히 도움이 된다. 주식 투자자로 유명한 워런 버핏이지만 부동산 투자도 성공했다. 이때에도 어떻게 보면 동일한 관점이었다. 저평가 된 부동산을 투자한다. 해당 부동산에서 매년 산출되는 이자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라 투자를 했다.

매력적인 이유는 싸게 샀기 때문이다. 혹시나 부동산 가격이 떨어져도 해당 부동산에서 매년 나오는 현금흐름은 시세차익이 없어도 될 정도다. 시간이 지나 부동산 가격이 올라 시세차익까지 본다. 이렇기 때문에 워런 버핏이 늘 말한다. 주가가 터무니 없이 내려갔을 때 사람들은 공포를 갖는다. 투자자라면 오히려 여유 자금을 갖고 아주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다. 투자자에게 공포는 오히려 친구다. 남들이 공포를 느낄 때 나도 느끼겠지만 이를 이겨낸 사람이 수익을 얻는다.

그렇게 매입한 기업은 주가가 많이 올랐다고 팔지 않는다. 또는 오래 보유했다고 팔지도 않는다. 자기자본이익률이 만족스럽고, 경영진이 유능하고 주가가 과대평가 되지 않는 한 계속 보유한다고 알려준다. 이 부분은 늘 유념하면서도 자꾸 잊게 된다. 싸게 사려는 노력을 자꾸 소홀히 하고 주가가 올랐다고 팔려고 한다. 워런 버핏은 그런 이유로 위대한 투자자가 되었다. 워런 버핏이 직접 사람들에게 자신의 철학을 글로 표현한 유일한 책이 바로 <워런 버핏의 주주 서한>이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읽는데 아주 오래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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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행복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병률 지음 / 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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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그리고 행복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에서 슬픔이 느껴진다. 우연히 어디서 누군가에게 뜻밖의 소식을 듣는다. 듣고 싶기도 했지만 굳이 듣고 싶지도 않은 소식. 잊었다고 생각하지만 갑자기 떠오르는 그녀(작가가 남자니). 상대방은 내게 궁금할 것이라는 억측을 갖고 알려준다. 난 알고 싶지 않지만 느닷없이 쏟아내는 말에 이미 젖어버린다. 피할 틈도 없이 그가 하는 말에 흠뻑 빠져버린다. 현재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는 소식이 내 귀에 들어온다.

행복하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너무 주관적이라 행복하다는 걸 증명할 방법이 없다. 그런데도 행복하게  살고 있구나..라고 내가 느낀 것이다. 내게 들려준 소식에 나는 행복하다고 지레짐작을 했다. 그건 아마도 내가 사랑했던 그녀가 이번에 결혼을 했다는 소식이 아니었을까한다. 그렇기에 소식을 듣고 행복하다고 판단하지 않았을까한다. 세상에 나온 모든 책은 제목에서 모든 걸 알려준다. 책 제목은 함부로 쉽게 짓지 않는다. 아주 심혈을 기울여 짓는다.

작가는 물론이고 출판사에서도 머리를 맞대고 오랜 시간 노력을 한다. 이 책의 제목에서 슬픔이 느껴진다면 책의 전개가 그럴 것이라는 이야기다. 더구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려 하는 건 아닐까한다. 사랑 이야기도 뭔가 찌질할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여전히 잊지 못한다는 느낌도 들어간다. 작가는 자신의 마음을 글로 풀어내는 사람이다. 자신에 대해 가감없이 밝혀야 한다. 그럴수록 좋은 글이 된다. 사람들이 함께 공감하고 좋아하는 글이 될 수 있다.

작가는 이 책에서 참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전달한다. 솔직히 책에서 언급되는 사랑의 종류나 에피소드가 무척이나 많다. 작가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한국 나이로 청춘은 아닌 듯하다. 나이를 꽤 먹었으니 꽤 많은 연애를 했을 듯하다. 또는 짝사랑 등으로 누군가를 좋아하고 거절당하며 경험한 것들이 많지 않을까한다. 그렇다해도 엄청나게 많은 경험은 아닐 듯하다. 그런 점에서 책에서 소개되는 건 팩션이 많지 않아 싶은 게 읽은 후 생각이다.

꼭 자신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누군가의 이야기, 누군가에게 들은 이야기. 누간가 이런 식으로 서로 마음을 확인하고 사랑하고 헤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글을 쓴 듯하다. 솔직히 책을 그다지 집중하며 읽지는 못했다. 분명히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쓴 책이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그럼에도 집중이 안 되었다. 작가가 풀어내는 방식이 나랑 안 맞았던 듯하다. 작가는 시인 인 듯하다. 시인이라 내용이 너무 함축적으로 썼나 보다.

어떤 소재를 갖고 내용이 쭈우욱 연결되는 건 아니었다. 내용이 전개되다 다른 내용이 중간에 쓰으윽 하고 들어온다. 그러다 다시 마무리를 한다. 중간에 들어온 내용이 내가 현재 읽고 있는 원 소재와 무슨 연관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오히려 인상적인 건 작가의 사례가 아니었다. 꽃집을 운영하는 것인지 정확히는 모르겠다. 책을 읽어보니 작가는 해외 여행을 엄청나게 많이 다닌 듯하다. 해외 여행은 그렇다고 자주 가기는 힘들지 않을까싶긴 한데도 여러 곳을 다닌다.

작가의 아마도 팬이 꽃집에 찾아왔다. 서로 다른 팬이 찾아왔는데 아마도 둘이 서로 오늘 만나는 것이 아닐까한다. 이게 진짜인지는 해당 에피소드를 쓴 작가도 모른다. 그럴 것이라는 추측일 뿐이다. 팬으로 온 고객이니 꽃집을 운영하는 사람이라도 조언을 잘 받아들인 듯하다. 편지를 쓰라는 조언도 넙죽 받을 뿐 아니라 작가의 코치까지 받아 쓴다. 각자에게 해 준 조언이 잘 이뤄졌을지도 모르겠고, 정말로 따로 온 남녀가 서로가 만나는 상대방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볼 때 이 책에 나온 모든 내용은 그런 식인듯도 하다. 진짜 자신이 상대방을 만나 경험한 것보다는 느낌이다. 상대방이 이러지 않았을까하는 추측. 상대방에게 묻지는 않는다. 내가 다 지레짐작으로 느낌을 중시한다. 그냥 상대방에게 직접 물어보면 안 될까. 사랑이란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제일 우선이다. 그건 짝사랑일 때 그렇다. 상대방이 있을 때는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 그럴려면 직접 물어봐야 하지 않을까. 이럴 것이라는 추측으로 혼자 간직하기보다는.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상하게 집중이 안 되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책 디자인과 사진이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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