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이상 / 102분 / 전쟁,SF / 영국

 

감 독 : 스탠리 큐브릭

출 연 : 피터 셀러스(맨드레이크), 조지 C. 스코트(벅 터지슨), 스털링 헤이든, 제임스 얼 존스

편집광적인 애국심에 불타는 공군 사령관 잭 디 리퍼와 합동 참모총장 벅 터지슨은 러시아의 전략적 목표점을 공격하는 철회불가의 계획을 실행에 옮기게 된다. 완전히 정신이 나간 잭 리퍼는 소련으로 핵 폭탄이 장착된 비행기를 보낸다. 그는 공산주의자들이 미국인들의 고귀한 체액을 더럽힐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망상에 빠져있다. 소련에서는 만약 핵 폭탄이 투하된다면 모든 인류를 멸종 시킬 수 있는 위력을 가진 가공의 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러한 파국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맨드레이크 대령과 술 취한 소련의 수상을 달래는 것이 고작인 미국 대통령 머킨 머플리, 그리고 휠체어 신세를 지는 전 나치 과학자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세 사람 뿐이다. 그러나 실상 이들 미치광이 계획의 배후는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였는데...

*

99년에 유작 <와이드 아이즈 셧>의 개봉을 미처 보지 못한 채, 타계한 거장 스탠리 큐브릭의 60년대 흑백영화. 이 영화는 그의 출세작이며, 특히 제3차 대전과 핵무기 공포를 냉소적인 시각으로 코믹하게 비꼰 블랙코미디로 굉장히 유명하다. 그러나 그저 웃으며 즐겨보기엔 그 블랙의 강도가 매우 강하다. 이 비관적이며 정교한 영화는 이후 반전 메시지의 전쟁 영화로 고전이 되었다. 그리고 영국 배우 피터 셀러즈가 1인 3역의 탁월한 연기를 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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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 2005-05-14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탠리 큐브릭 같지 않은 블랙 코메디..

보슬비 2005-05-15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엔 보다가 약간 졸아서 잠깐 기분전환을 하고 다시 봤는데 사실 잘 만든 영화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004.12.23 개봉 / 연소자 관람가 / 119분 / 애니메이션,로맨스,판타지,SF,제패니메이션 / 일본

 감 독 : 미야자키 하야오

  출 연 : 기무라 타쿠야(하울), 바이쇼 치에코(소피), 미와 아키히로(황무지의 마녀),
              
가슈인 타츠야(칼시퍼),   카미키 류노스케
(마이클)


무대는 19세기 말, 유럽의 근미래화가들이 상상으로 그려냈던 마법과 과학이 공존하고 있는 세계 '앵거리'. 소피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자상점에 쉴틈없이 일하는 18세 소녀다. 어느날, 마을로 나간 소피는 우연히 왕실마법사 하울을 만나게 된다. 하울은 조금 겁이 많지만, 비밀스런 분위기의 잘생긴 청년. 하지만, 하울을 짝사랑하는 황무지 마녀는 두 사람의 사이를 오해, 주문을 걸어 소피를 90세 노파로 만들어버린다.



낙심한 소피는 가출을 하고, 황무지를 헤매다 결국 하울이 사는 성에 하녀로 낯선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하울이 사는 거대한 성은 사람들이 너무나 무서워하는 다리가 4개 달린 '움직이는 성. 이 기괴한 성에서 하울과 소피의 기묘한 사랑과 모험이 시작되는데...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이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최신작

2001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대상인 금곰상, 아카데미영화제의 장편애니메이션부문상을 수상해, 바야흐로 세계 애니메이션계의 거장으로 우뚝 선 미야자키 하야오. 이 백발의 노장은 오랜 제작의 여로에도 불구하고 끝나지 않을 창작혼에 또 다시 불을 지폈다. 2004년 12월에 개봉하게 될 최신작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바로 그것!(일본내 개봉은 11월 20일)
이번 작품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직접 감독으로 참여하는 것은 물론, 오랜만에 애니메이션계로 복귀한 <마녀배달부 키키>의 곤도 가쓰야가 작화감독으로서 거장과 절묘하게 호흡을 맞춘다. 또한 영원한 콤비 히사이시 조가 음악감독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영감을 준 기무라 유미가 주제가 작곡을 맡았다. 물론, 지브리 성공신화의 주역인 스즈키 토시오도 제작프로듀서로서 외곽지원을 한다.



기무라 타쿠야가 보내는 2004년 크리스마스 최고의 선물

2003년 봄 개봉을 목표로 제작이 추진되었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원래 지브리 후진양성프로젝트로 기획됐었다. 하지만, 원작의 세계관을 올바르게 펼칠 수 있는 것은 미야자키 하야오 뿐이라는 의견아래, 메인스탭의 전면교체가 진행되었고한두차례의 개봉지연을 통해 팬들을 걱정시켰던 스튜디오는 목소리 녹음에 ‘안기고 싶은 남자 1위’ 로 10년간 변치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SMAP의 기무라 타쿠야를 기용, 팬들의 기대를 배가시켰다. 이번 작품은 기무라 타쿠야의 첫 성우데뷔작. 현재 11월 20일 일본 개봉을 앞두고 전면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3년만에 찾아온 미야자키의 종합선물에 일본은 축제분위기에 휩싸여있다.



마법과 SF가 공존하는 미야자키판 <해리포터>

<해리포터>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 몇 년간 불어닥친 판타지의 바람속에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거의 피날레를 장식할듯하다. 영국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공통점과 어린이를 주된 타겟으로 한 내용과 마케팅도 두 작품을 비교하게 되는 이유. 하지만, 이미 <마녀배달부 키키>와 <천공의 성 라퓨타>로 검증된 미야자키만의 독특한 SF적 상상력과 더불어, 그의 작품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러브스토리가 가미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마법에 올 베니스 영화제를 시작으로 전 세계의 눈은 홀린 상태. 원작자 다이애나 윈 존스는 자신의 작품을 너무나 멋지게 구현시켜준 그의 작품에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특히 ‘움직이는 성’ 에 다리를 붙인 것에 독특한 아이디어라고 칭찬했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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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28 개봉 / 연소자 관람가 / 124분 / 애니메이션,어드벤쳐,판타지,가족,제패니메이션 / 일본

감 독 : 미야자키 하야오

출 연 : 시게노 슈이치,카츠마타 류이치

짜증 잘 내고, 칭얼거리기 좋아하는 평범한 열 살 짜리 소녀 치히로. 네 식구는 이사가던 중 길을 잘못들어 낡은 터널을 지나가게 된다. 터널 저편엔 폐허가 된 놀이공원이 있었고 그곳엔 이상한 기운이 흘렀다.



인기척 하나 없고 너무도 조용한 이 마을의 낯선 분위기에 불길한 기운을 느낀 치히로는 엄마, 아빠에게 돌아가자고 조르지만 엄마, 아빠는 호기심에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어느 음식점에 도착한 치히로의 부모님은 그 곳에 차려진 음식들을 보고 즐거워하며 허겁지겁 먹어대기 시작하는데...



그곳이 왠지 싫었던 치히로는 혼자 되돌아가겠다고 음식점을 나선다. 하지만 두려움에 다시 되돌아간 '치히로' 돼지로 변해버린 부모님을 보고 경악을 한다. 겁에 질려 당황하는 치히로에게 낯선 소년 하쿠가 나타나 빨리 이곳을 나가라고 소리치는데...



부모님과 같이 나가야한다는 생각에 결국 나갈 기회를 잃은 치히로는 마을에 머물게 되는데, 일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마을에서 온천장의 종업원으로 일을 하게 된다. 온천장의 주인인 마녀, 유바바는 치히로의 인간이름을 빼앗고, 센이라는 새 이름을 준다.



방법은 없다. 마을 밖은 바다로 변해버려서 건널 수가 없고, 엄마, 아빠를 구할 방법도 모른다. 지금은 단지 온천장에서 일을 하며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뿐....



*

2002년 세계 3대 베를린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금곰상)을 차지한 것은 놀랍게도 일본의 애니메이션이었다. 2001년 칸 영화제에 <슈렉>이 경쟁 부분이 초청되면서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센과 치히로...>가 베를린 영화제의 경쟁 부분에 초청되었을 때에도 수상을 예견한 사람들은 전무하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이 아무리 걸작이라고 하지만, 서양인들이 받아들이기에는 정서적인 차이가 심했고, 일본색이 짙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을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모든 예상을 뒤엎고, <센과 치히로...>는 당당히 최우수 작품상인 금곰상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세계 영화계를 경악시킨 이 사건은 <센과 치히로...>가 프랑스 개봉을 비롯해 일반인들에게 점점 얼굴을 드러내면서 의문이 풀리고 있다. 하야오 특유의 절대악이 없는 철학적인 세계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분히 대중적으로 관객들에게 다가온 <센과 치히로...>는 스피디한 진행과 계속해서 웃음을 터뜨리는 엽기 코믹 캐릭터들로 인하여 어떤 코미디 영화보다 웃기고, 어떤 멜로 영화보다도 감동적이다.



기존의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없었던 아름다운 색채와 감정을 주도하는 매력적인 음악은 덤이다. 일본에서의 엄청난 흥행과 함께 베를린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수상은 흥행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작품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센과 치히로...>는 평범한 10살 소녀가 펼치는 환상의 어드벤쳐이다. 하야오는 열 살이라는 나이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열 살 ... 그것은 자의식이 생기기 시작하고, 타인의 존재를 알고, 자신의 주변에 펼쳐진 사람들의 사회와 세계를 발전해 가는 나이이다. 하지만 무언가를 하기엔 어리고 무력한 존재이다. 그런 열 살을 위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하야오의 시선은 항상 소녀의 기분을 이해하고, 소녀의 기분에 접근했다.



하야오는 열 살을 맞이하거나 경험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재미있다'라는 반응과 함께 '괜찮아, 너는 할수 있어!'라는 자신감을 심어주고자 했다. 낯선 곳을 떠나 짜증내 하는 치히로는 결국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낯선 세계에 떨어지지만 그 세계 안에서 따뜻함과 아름다움, 그리고 사랑을 알게 된다. 결국 자신의 테두리안에서 틀에 박혀 진보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영화를 만든 것이다.



또 열 살을 경험한 성인들에게는 새로운 의미를 전달하고자 한다. 이미 정이 들어버린 낯선 세계에서 떠나면서 모든 것을 잊어야 되는 센의 안타까움을 통해, 세월의 흐름으로 기억하지 못하는 순수의 세계와 어린 시절의 꿈을 돌아보게 해준다. 결국 누구나 경험한 적 있는 순수의 세계, 동화의 세계를 이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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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4.25 개봉 / 연소자 관람가 / 135분 / 애니메이션,액션,어드벤쳐,판타지,제패니메이션 / 일본

감 독 : 미야자키 하야오

출 연 : 요지 마츠다(아시타카), 이시다 유리코(산), 타나카 유코(에보시 고젠), 코바야시 카오루(지코),
              와타나베 테츠(들개)



때는 무로마치 시대. 자연과 신, 인간은 동등한 위치로서 서로 상부상조하는 관계이다. 부족들간의 권력 싸움에서 밀린 에미시족은 깊은 산속에 부락을 이루고 조용히 살아 가고 있다. 어느날 이 에미시족의 용맹스런 소년 아시타카는 나물을 캐러 숲속으로 들어갔다가 멧돼지 재앙신에게 쫓기게 된 마을 소녀들을 구하기 위해 멧돼지를 죽이는 바람에 저주를 받는다.



부족의 주술사는 몸이 조금씩 썩어 들어가는 저주로부터 풀려 나기 위해서는 자연신인 시시가미를 만나야 한다고 충고하고, 아시타카는 멧돼지가 재앙신이 될수 밖에 없던 원인과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는 저주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시가미를 찾아 부족을 떠난다. 여행길에 오른 아시타카는 우연히 지코란 수도승을 만나 위험에서 구해주고 그와 친해진다. 지코에게 자신의 운명에 대해 이야기해준 아시타카는 재앙신이 생겨난 이유가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들과 이를 막으려는 자연신 간의 싸움의 결과라는 것을 알고 안타까워 한다.



지코를 따라 타타라성으로 들어간 아시타카는 카리스마가 넘치는 여성 지도자 에보시를 만난다. 에보시는 마을의 존속과 문명의 발달, 그리고 개인적인 탐욕을 위해 자연신 시시가미를 잡으려 혈안이 되어 있다. 시시가미 사냥을 떠나는 타타라 족 사람들과 동행을 하면서 아사타카는 또 한명의 소녀는 만나는데 들개 신에게 길러진 산이었다.



산은 인간들에게, 특히 에보시에게 강한 적대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우연히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아사타카를 만나면서 차츰 야수와 같던 마음을 열게 된다. 그러나 아시타카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산은 들개 신을 공격하고, 자연을 파괴하는 에보시와는 화해하지 않은채 싸움을 계속한다. 험난한 모험을 거듭한 끝에 타타라 족과 아사타카는 결국 시시가미와 대면케 된다. 너무나 자비롭고 온화한 사슴의 모습을 하고 있는 시시가미. 하지만 에보시는 시시가미를 향해 총구를 겨눈다.



*

미야자키 하야오는 <원령 공주>를 자신의 공식적인 마지막 작품이라 선언했지만 그의 애니메이션에 대한 사랑과 언제나 그를 기다리는 수많은 열혈팬의 기대에 자극되어 2001년 <센 히치로의 행방불명>으로 다시 복귀했다. <원령 공주>는 구상 기간 16년과 제작 기간 3년이라는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신기록을 수립했으며, 지금까지 만들어진 하야오의 작품을 집대성한 작품이기도 하다.



아시타카의 강인하고도 곧은 성품은 코난의 그것과 닮아 있고, 자연을 보호하고자 하는 야생 소녀 산의 이미지는 나우시카의 그것과 일치하며, 여전사 에보시는 코난에서의 몬스리와 형제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사실 하야오가 위대한 애니메이터인 것은 사실이지만, 작품이 유명할수록 이게 그거 같고 그게 이거 같은 매너리즘은 어쩔 수가 없는 모양이다.



<이웃의 토토로>이건 <천공의 성 라퓨타>건 혹은 <홍돈>이건 간에 처음 그의 작품을 접하면 놀라움과 감탄, 찬사가 절로 우러나오지만, 보는 횟수가 많아짐에 따라 천편 일률적인 그림체와 이름만 다르지 영화마다 비슷 비슷한 등장 인물들의 캐릭터에 금방 질릴 위험이 있는 함정을 가지고 있는게 바로 하야오의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아마 하야오가 체력도 체력이지만 자신의 매너리즘을 깨닫고 은퇴를 선언한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도 해본다.



하야오의 극장 장편 데뷔작 <바람 계속의 나우시카>에서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는 자연 복귀 주의는 <원령 공주>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다. 하지만 그는 자연 제일 주의자는 아니다. 그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건 공생이다. 이 영화에서처럼 자연과 신과 인간이 일체가 되었을 때를 가장 이상적인 상태로 바라보긴 하지만 인간 본성의 일부인 폭력성 또한 어쩔수 없이 받아 들여야 하는 자연의 일부임을 놓치지 않는다.



언제나 하야오와 함께 작업해온 영화음악가 히사이시 조의 타악기를 위주로 한 배경음악은 원시 부족 사회의 특징을 잘 표현하면서, 전투 장면에서는 빠른 템포로, 자연신에 경도되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온화한 템포로 연주되어 영화 감상의 몰입에 지대한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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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19 개봉 / 연소자 관람가 / 93분 / 애니메이션,드라마,액션,로맨스,제패니메이션 / 일본,프랑스

감 독 : 미야자키 하야오

출 연 : 슈이치로 모리야마(포르코 로소), 토키코 카토(지나), 카츠라 산시(피콜로),
            
카미죠 츠네히코(만마유토 보스), 아케미 오카무라
(카미죠 츠네히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1920년 말. 전쟁의 잔혹함을 잊기 위해 스스로 마법을 걸어 돼지가 된 공군 비행사 포르코 로소는 이탈리아의 무인도에 혼자 살며 공적(空敵:하늘의 해적)들을 소탕한다. 사람들은 그를 붉은 돼지라 부른다. 그리고, 가끔 오랜 연인인 지나를 만나 과거를 회상하며 살아간다. 공적은 힘으로는 포르코에게 대적할 수 없게되자, 부유한 미국인 비행기 조종사인 커티스를 고용하기에 이른다.

커디스와의 대결로 심하게 비행기가 파손되자 포르코는 우수한 비행기 제작자인 피콜로에게 비행기 수리를 의뢰하고, 비행기 공학을 전공한 피콜로의 손녀 피오와 함께 은신처에 도착한다. 포르코는 여기에서 공적들과 마주치게 되고, 커티스와 공중전으로 승부를 내기로 한다. 치열한 공중전은 결국 맨손의 결투로 이어지고 포르코가 승리한다. 그리고 피오의 키스를 받는데...



*

스튜디오 지브리 제작의 장편 애니메이션 <붉은 돼지>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월간 ‘모델그래픽스’에 연재했던 비행정시대(비행정 時代)를 원안으로 제작된 작품이며 어느덧 중년이 되어버린 자신을 위해 만든, 일종의 자전적 성격의 작품이기도하다. 처음엔 30, 40분 분량의 가벼운 단편으로 기획되었지만 유고내전과 소련 붕괴 등을 지켜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에 의해 90분이 넘는 장편으로 완성되었다.

배경은 제1차 세계대전 후의 공허한 시대. 이 시대를 배경으로 박진감 넘치게 펼쳐지는 공중전 시퀀스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역량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프랑스 상영당시 주인공 포르코의 목소리를 <레옹>의 장 르노가 연기하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 앙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장편부문 대상을 수상, 그의 이전 작품들이 프랑스에서 극장에서 뒤늦게 공개되는 계기를 마련한 작품이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이름을 유럽에 본격적으로 알린 작품이기도 하다.



시대의 동경과 인간의 따뜻함을 생생히 묘사한 작품

“<붉은 돼지(紅の豚)>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작품으로 오리지널 스토리로 제작된 다섯 번째 작품이다. 그는 1984년 극장용 애니메이션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風の谷のナウシカ)>로 애니메이션계에 새로운 기운을 불러 일으켰다. 인류 공동의 과제인 '환경오염'에 대해 경종을 울린, 그리고 당시 애니메이션 제작 수준을 가볍게 뛰어넘어 버린 완성도는 흉내 낼 수 없는 불후의 명작이다.

이후 스튜디오 지브리에서는 <천공의 성 라퓨타(天空の城ラピュウタ)>와 <이웃집의 토토로(となりのトトロ)>, <마녀 배달부 키키(魔女の宅急便)>를 제작하였으며 관객의 폭넓은 공감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모두 해당 연도의 흥행 1위에 오르면서 빛나는 성공을 거두었다. 미야자키 감독의 일관된 모티브인 따뜻함과 인간(Human Being)이 그 어떤 작품에서도 리얼하게 묘사되어있다. 이번 <붉은 돼지(紅の豚)>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특기인 "하늘로의 비약"을 여실히 보여준 작품으로 역동적인 비행씬은 많은 이들을 사로잡을 것이 분명하다. 뿐만 아니라 제작 파트너로 일본항공㈜(JAL)을 맞아들이면서 새로운 날개를 달게 된 <붉은 돼지(紅の豚)>는 진정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게 될 것이다.”



-<붉은 돼지> 개봉당시 스튜디오 지브리 대표(토쿠마 야스요시)의 인사말 중에서

<붉은 돼지> 제작에 대한 각서

* 애니메이션의 부활!
일상과 업무에 지칠 대로 지친 비즈니스맨들... 산소 결핍으로 인해 돌아가지 않는 머리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 그것이 바로 <붉은 돼지>가 되어야 한다. 소년과 소녀는 물론, 주부까지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되야 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무엇보다 이제는 지쳐 뇌세포가 두부가 되어버린 중년 남성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인 것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즐겁고 유쾌하지만 야단법석은 아니며 다이내믹하지만 파괴적이어서는 안 된다. 사랑은 가득하지만 육체의 욕망은 쓸데없다. 긍지와 자유로 가득 차 있지만 스토리는 단순하게, 등장 인물들의 동기는 명확하게 만들어야 한다. 남성들은 모두 즐겁고 명랑하고 유쾌하다. 여성들은 매력이 넘치고, 인생을 즐겨야 한다. 그리고 지극히 밝고 명랑한 세상, 아름다운 세상으로 그려져야 한다. 이와 같은 애니메이션을 만들고자 한다.



* 인물의 묘사
포르코와 피오, 도널드 커티스, 피콜로, 호텔의 마담인 지나, 맘마 유토단, 그리고 기타 공적들. 이들 주요 등장인물 모두의 인생에 리얼리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들의 한바탕 소동은 모두들 힘든 일생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단순함은 스스로 허물을 벗어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인물도 소중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들의 바보스러움을 사랑해야 한다. 그 외에 많은 묘사들에 있어서도 적당주의는 금물! 자주 있는 실수-자신보다 바보 같은 녀석을 그리는 것이 만화라는 것은 오해-를 범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산소 결핍의 중년 남자들은 납득할 리 없기 때문이다.

* 채색에 대하여
산뜻하고 뚜렷하게, 하지만 몹시 강렬하거나 칙칙하지 않게 기품 있게... 즐겁고 명랑하고 경쾌하지만, 눈이 지치지 않게 밸런스를!!

* 미술에 대해
이런 마을에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마을. 이런 하늘에서 날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하늘. 자신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비밀 아지트, 괴로움 없고 한없이 유쾌한 세상... 지구는 옛날에 아름다웠단다라고 말할 수 있는.... 나는 이 같은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다.

-<붉은 돼지> 제작 전 감독과 제작진의 각오가 담긴 각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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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y24 2005-05-10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야자키 하야오 분명 만화감독으로서 거장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 일본의 대표적 극우파라는 사실과 한국인과 흑인을 증오한다고 떠드로 다니는 사실을 아는가..??

보슬비 2005-06-13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사실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지만, 그의 영화는 정말 뛰어나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