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34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 민음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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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아무 생각없이 읽다보면 놓치는 게 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책의 반 이상 읽은 후에 뒤늦게 깨달았다. 내가 읽고 있는 소설 속 인물이 2명이 주인공이 아니었다. 총 4명이 주인공이었다. 덕분에 좀 중간에 혼동되었다. 주요 인물이자 전체를 관통하는 인물은 토마시와 테레사다. 처음에는 토마시가 남자 주인공이고 테레사와 사비나를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일이 아닐까했다. 여기에 역사적 맥락으로 체코에서 벌어진 일을 함께 알려주는 소설로 생각했다.

읽다보니 프란츠란 인물이 나온다. 토마시에 이름을 변경한 것이 아닌가했다. 프란츠와 있을 때 쓰는 예명식으로. 전혀 다른 인물이라는 걸 중반 이후에 앍았으니 내가 이 책을 제대로 읽었다고 해야할까라는 의문도 들었다. 토마시라는 인물이 처음에는 대단한다고 생각했다. 외과의사라는 다소 좋은 직업을 갖고 다양한 여자를 만난다고 봤다. 여러 여인을 지속적으로 교체하면서 만난다. 그 와중에 테레사와 관계는 유지한다. 테레사는 이 점을 늘 불안하게 생각한다.

다소 쿨하게 받아들이려 하지만 결코 그렇지 못한다. 그런 여자 중에 사비나는 테레사도 만나기도 한다. 토마시는 자유롭게  살아가는 삶을 추구한다. 그가 추구하는 삶은 단순히 연애관만 해당하는 건 아니다. 인생 전체를 관통해서 자기 삶에서도 마찬가지다. 어느 한 여자에게 정착하기보다 마음가는대로 만나고 헤어진다. 그럴 수 있는 이유 증 하나는 의사기 때문이라고 본다. 꼭 그게 전부는 될 수 없어도 상당히 중요한 존재 이유가 된다. 스스로 자신의 몸 하나는 얼마든지 지켜낼 수 있으니까.

소설 배경이 되는 체코는 소련의 지배 하에 들어가게 된다. 그럴 때 자유롭게 살면서 살아도 되었는데 딱 하나의 일을 한다. 독자 투고로 현 상황에 대한 글이었다. 자유에는 권리 뿐만 아니라 책임과 의무도 함께 따른다. 이걸 할 것인지 여부는 개인의 판단에 따라 다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거 편집되어 언론에 실렸다. 별 문제 없이 넘어갈 것이라 생각했던 글은 두고 두고 토마시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워낙 확고한 직업을 갖고, 재능도 좋았던 토마시였다.

그런 토마시에게 누군가 접근한다. 글을 쓴 것 자체는 문제삼지 않는다. 다만, 그 글을 쓴 후에 발표할 때에 도와 준 사람들을 문제 삼는다. 아무 생각없이 대화를 하다 이건 취조라고 느낀 후 어떤 누구도 발설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했던 그에게 벌어진 일은 숙청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 일이 안 생길 수도 있었다. 토마시는 체코를 떠났었다. 다시 돌아온 것은 테레사 때문이었다. 그렇게 볼 때 자유를 추구하던 토마시의 선택은 사랑이었을까, 책임이었을까.

테레사는 사진을 찍었는데 그가 한 사진은 소련 탱크를 찍고 그 앞에서 자유롭게 춤추던 청춘을 찍는다. 그가 찍은 사진을 잡지사에서는 좋게 보지만 돈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돈이 되는 사진을 제안하지만 테레사는 때려치운다. 자신의 자아를 추구하기보다는 사랑을 택했는지도 모르겠다. 택하지 않은 삶에는 토마시는 없었을 듯하다. 크게 부담갖지도, 고민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소련이 들어온 후 자신의 사진이 문제가 될까봐 전전긍긍하며 감추려고 한다.

신기한 것은 테레사는 토마시의 머리카락에서 다른 여성의 성기 냄새를 맡는다. 토마시가 몸 구석을 닦고 향수를 써도 머리카락은 신경쓰지 않았다. 그걸 기막히게 테레사는 안다. 솔직히 읽으면서 그 외에 다른 작품에서도 가끔 이런 메타포가 나올 때는 의아하다. 어떻게 해야 머리카락에서 그 냄새가 날 수 있는지 지극히 호기심나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런 식으로 테레사는 토마시가 여전히 자신과 함께 있으면서도 다른 여자를 만난다는 의심을 지우지 않고 지낸다.

토마시의 또 다른 연인인 사비나는 화가다. 사비나 역시도 자유로움을 추구한다. 토마시와 사비나의 만남은 그렇기에 서로 부담없이 만나고 언제든지 헤어질 수 있는 하지 않았을까. 사비나에게 테레사가 와도 별로 부담스러워 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비나는 테레사를 모델로 그림까지 그리려 한다. 테레사만 부담스러워 하지만 그마저도 사비나의 태도에서 묘한 동질감을 느끼고 더이상 신경쓰지 않는다. 사비나는 자신이 했던 모든 그림을 키치라고 생각하지만 사람들은 달리 본다.

사비나가 미국에서 작품을 선보일 때 사람들은 소련에 대한 항거로 받아들인다. 자신은 그저 키치라고 생각했던 걸. 전체적으로 사비나는 굳이 꼭 소련이 아닌 자신의 작품 자체를 키치라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자신의 작품이 좁게 해석되는 걸 경계했다. 사비나가 이야기 중 베트남에 간 이야기가 나온다. 베트남을 경유해야 하는데 베트콩이 숨어 있는 곳을 지나야 한다. 아무리 외쳐도 숨소리 조차도 들리지 않는다. 사비나는 죽음의 충동마저 들면서 뛰쳐나가고 싶어한다.

어떻게 보면 그게 바로 질식할 것같은 억압을 싫어하는 자유를 추구하는 삶의 태도가 아닐까한다. 누군가는 그런 상황에서 체제에 순응하고 가만히 있으려 한다. 그걸 참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에는 어느 순간 뛰쳐나간다. 죽을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행한다. 프란츠의 이야기는 내가 토마시와 혼동해서 그런지 딱히 기억에 크게 남지는 않는다. 토마시는 모든 걸 포기하고 시골에 들어가 테레사와 살아가는 삶을 택한다. 의사도 할 수 없어 노동자로 살아가는 삶을 살아가며 하루를 보낸다.

자유롭게 살다 아주 좁은 시골에서 누가 사는지도 알고 할 것도 없는 곳이다. 토마시가 어떤 생각으로 그곳에서 살았는지 소설을 알려주지 않는다. 테레사에게 집중해서 테레사의 고뇌 등을 알려줄 뿐이다. 정작 그런 삶을 살아갈 때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달리 선택할 것이 없는 삶이었는데 어떤 생각이었는지 궁금했다. 읽었을 때 체념은 아니었던 듯하다. 소설의 마지막을 볼 때 테레사와 토마시는 차라리 잘 된게 아닐까도 싶다. 그 후의 삶이 어떨지는 시간일 갈수록 자유를 마음 속에 품었던 사람에게 다가오는 게 달라졌을테니.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자유를 허하라.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누구나 할 말은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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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 열린책들 세계문학 254
버지니아 울프 지음, 이미애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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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여자는 같은 인간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많은 부분에서 다르다. 서로가 상대방을 이해하면서도 이해하지 못하는 관계다. 그런 부분은 같은 동성끼리도 마찬가지라도 이성간의 차이는 좀 더 크다. 신체적 특징이 달라 그로부터 나오는 생각 차이가 있다. 성장하면서 겪는 문화적, 사회적, 환경적 차이는 더욱 남녀를 구분한다. 아직까지 한 번도 여자가 되어 본적이 없으니 어떤 느낌인지는 모른다. 평생을 가도 모르지 않을까한다. 그건 평생을 살면서 누구나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결정된 인생이다.

더구나 남자로 살다 성인이 된 후에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건 더욱 생각하기 힘들다. <올랜도>는 남자에서 여자가 된 인물의 이야기다. 책의 3분의 1정도가 남성으로 살아간 인생이다. 나머지 3분의 2는 여성으로 살아간 인생이다. 남성으로 살았던 올랜도는 꽤 바람기있고 거칠것 없는 인생을 살았다. 외교관이 되어 파견나갈 정도로 화려한 인생이었다. 갖고 있는 부도 많아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살아가는데 지장 없을 정도다. 매일 축제를 집에서 열어도 살짝 걱정만 할 정도다.

올랜도가 남자였을 때 첫 눈에 반한 여자가 있었다.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데이트 신청을 한다. 그녀도 러시아에서 온 귀족자제다. 그럼에도 올랜도가 적극적으로 다가올 때 차마 거절을 못한 것이 아니었을까한다. 자신의 모든 걸 던져버리고 함께 하자고 했지만 그녀는 나타나지 않았다. 비참한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올랜드의 마음과 달리 자신의 착각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이 소설은 올랜도의 일대기를 작가가 자신의 관점에서 쓴 형식이다.

올랜도 입장은 아주 자세하게 알 수 있지만 상대방의 감정 등은 전혀 알 수 없다. 마찬가지로 올랜도가 사랑한 여자가 어떤 마음을 갖고 있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남자인 올랜도가 하자는대로 어쩔 수 없이 따라한 것이 아닐까한다. 모든 걸 버리고 자신과 함께 하자고 했지만 그건 올랜도의 착각이라는 건 나타나지 않은 걸로 알 수 있다. 올랜도 역시나 그렇게 느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올랜도는 그 일이 있은 후 집에서 무려 일주일 정도를 무의식에 빠져 잠만 잤다.

그가 죽은 것이 아닐까하며 많은 시도를 했지만 깨어나지 않았다. 올랜도는 숨은 쉬고 있었으니 죽은 건 아니다. 올랜도가 다시 눈을 뜬 후 변한 건 없었다. 올랜도는 좀 더 차분해지고 외국으로 파견나가기로 한다. 외교관이라는 신분은 개인이면서 국가를 대표한다. 아마도 바쁘게 살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한다. 올랜도는 오랜 시간동안 제대로 학문을 닦고 문학을 배우며 격식을 배웠다. 어느 자리에서나 자신을 잃지 않고 접대를 할 줄 아는 인물이다. 자신이 싫어하는 인물과도 격조있는 대화를 할 정도다.

올랜도가 소유한 주택은 무려 365개의 침실이 있다. 하루씩 번갈아 가며 잠을 자도 될 정도다. 아마 모든 침실을 다 이용하진 않았을 듯하다. 그런 올랜도가 외교관으로 갔을 때 장소는 비교도 되지 않았을 듯하다. 외교업무를 아주 충실히 한 후 콘스탄티노플이 소용돌이에 빠졌을 때 올랜도는 깊은 잠에 빠진다. 이번에도 무려 일주일동안 잠에 빠진다. 이전과 달리 모든  사람은 올랜도의 잠을 깨우지 않고 기다려준다. 올랜도가 다시 눈을 떴을 때 올랜도는 그가 아닌 그녀가 된다.

신기한 건 남자가 여자가 되었는데 누구도 이를 신기하게 여기지 않고 받아들인다. 올랜도가 신망이 좋았던지 집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은 전부 올랜도면 된다는 입장이었다. 남자든 여자든 올랜도라는 사실이면 충분한다. 그렇다면 자신들은 집에서 계속 일을 하는데 있어 문제가 없다는 인식처럼 보인다. 법적으로는 문제가 되었다. 올랜도가 여자가 되었는데 친인척은 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그에게 남은 유산을 빼앗으려 한다. 이런 걸 보면 역시나 이부분도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신체적으로 여성이 된 올랜도 입장에서는 변한 것이 어떠했을까. 그가 지금까지 갖고 있는 모든 의식은 전부 남자다. 남자와 똑같은 의식을 갖고 살아왔는데 신체가 여성으로 변경되었다고 여성처럼 사고하고 행동했을까. 이 부분에 대해서 소설은 그다지 정체성에 대한 혼란이나 의문을 올랜도가 가졌다는 신호를 보여주지 않는다. 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행동한다. 초반에 묘사하는 건 심리적인 부분보다는 옷을 다르게 입는데 있어 달라진 점처럼 외부적인 요소를 좀 더 설명한다.

여성으로 달라진 가장 큰 차이는 남자 올랜도는 여성에게 먼저 적극적으로 의사표현을 하며 다가갔다. 여자 올랜도는 남자들이 적극적으로 다가와서 사귀자고 한다. 올랜도가 먼저 남자일 때처럼 다가가는 모습은 그려지지 않는다. 남자일 때 올랜도가 별로라고 생각했던 인물이 다가오기도 한다. 소설은 감정 부분은 철저히 배제한 듯하다. 올랜도는 남자를 만나 아이까지 낳는다. 신기하게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묘사도 없었다. 내 입장에서는 갑자기 아이가 생겨 의아할 정도였다.

아이가 나오면서 올랜도가 확실히 여자라는 걸 인식하게 된다. 소설은 철저하게 올랜도라는 개인에게 집중한다. 아이가 있으니 이에 따른 감정의 동요와 행동의 제약도 있을텐데 어떤 묘사도 나오지 않는다. 워낙 부자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 이유는 아닌 듯하다. 올랜도가 감정표현을 할 때가 몇 번 있었는데 어떤 풍경을 보고 '황홀해'라고 외치는 부분이다.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묘사였다. 소설이 나온 시대는 1928년이다. 당시에 이런 소설이 나왔을 때 잘 받아들여졌는지 궁금하다.

지금으로 치면 판타지소설이라고 할 수도 있다. 남자가 여자가 된다는 점이 어느 정도는 받아들여졌나보다. 심지어 소설 속에서도 이 부분은 별다른 큰 논란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남자 일때와 달리 여자 올랜도는 활동적이지 않고 정적이다. 책에는 올랜도의 사진이 나오고 올랜도 전기라고 하니 진짜로 있는 사람이 아닐까하는 착각마저 든다. 올랜도가 소설로 나왔을 때 무척이나 파격이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올랜도는 남자로 태어나 여자로 사망한 인생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생각했을지 궁금하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문장이 끝나지 않는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고전 소설을 읽어낸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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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들 보르헤스 전집 2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황병하 옮김 / 민음사 / 199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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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소설과 단편 소설 중 집필하는데 더 힘든 건 어떤 것일까. 둘 다 써 본적이 없어 모르겠다. 단편보다 장편이 더 힘들 듯한데 의외로 단편이 더 힘들다고 이야기하는 작가가 많다. 장편에 비해서 단편은 핵심만 정확히 이야기를 해야 하니 그런 것이 아닐듯하다. 장편은 여러 플룻이 이어지면서 다소 장황하기도 하다. 분량을 어느 정도 채워야 하니 좀 더 다양한 캐릭터를 출연시켜야 한다. 단편은 아주 단순하게 하나의 목표를 향해 전력으로 달려가야 한다.

옆으로 보지 않고 짧은 시간 내에 달려가면서 기승전결이 다 이뤄져야 한다. 그런 면에서 단편은 더 힘들 수 있다. 대다수 성공한 작품은 장편이다. 단편이 성공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는 단편으로 큰 성공을 이룬 작가다. <픽션들 : 보르헤스 전집 2>에서 작가는 시작에 앞 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방대한 양의 책을 쓴다는 것은 쓸데없이 힘만 낭비하는 정신나간 짓이다. 단 몇  분에 걸쳐 말로 완벽하게 표현해 보일 수 있는 어떤 생각을 500여 페이지에 걸쳐 길게 늘어뜨리는 것, 보다 나은 방법은 이미 그러한 생각들을 담고 있는 책들이 존재하고 있으니까 하나의 코멘트, 즉 그것들의 요약을 제시하는 척하는 것이다.

책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눠졌다. 2부보다는 1부가 더 인상적이고 흥미로웠다. 가장 큰 이유는 1부에 나온 단편은 전부 책에 대한 이야기였다. 어떤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또는 어떤 책에 나온 내용을 근거로 이야기를 한다. 책 하나로 이토록 다채로운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다는 것이 작가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위대함이 아닐까한다. 무엇보다 단편으로 대단한 작가라는 호칭을 얻는 건 쉽지 않을 듯한데 호르헤스는 얻었다. 가장 큰 이유는 작가의 유식함과 풀어내는 문학적 심미 아닐까한다.

번역하는데 어려운 단어를 썼을 가능성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역시나 작가가 쓴 글이 내포한 묘미에서 나오는 듯하다. 단편이지만 엄청나게 많은 단어가 나온다. 평소에 쓰지 않는 단어가 무척이나 많다. 이런 작품이 문학적으로 의미를 갖는다. 소설이 사회 현상을 알려주는 측면도 있지만 문학이 표현하는 단어의 명징함을 알려주는 도구로도 쓰인다. 단어를 사장시키지 않고 표현해서 오래도록 시간이 지나도 우리 곁에 살아남게 해주는 역할도 분명히 한다.

총 17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소설을 읽으면 초반에 적응 단계를 지나 중반부터 집중하게 되고 후반에 익숙하게 읽게 된다. 이 책은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어 오히려 앞 부분 단편들을 좀 더 집중하며 읽었다. 첫번재와 두번째 단편이 더 감탄했다. 한편으로는 읽으면서 예전에 읽었던 것 같은 구성이라는 생각도 들긴 했다. '틀뢴, 우크바르, 오르비스 떼르띠우스'가 첫번째 소설이다. 우크바르라는 단어에서 출발한다. 이 단어가 친숙하지 않은데 어디선가 발견했다.

그건 백과사전이었다. '영미백과사전이었는데 실제로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1902년 판을 베낀 해적판이었다. 백과사전에서 본 단어였는데 이상하게도 영미백과사전 46권을 찾을 수 없었다. 46권에서 917페이지까지 있는데 그 단어는 921페이지까지 있었던 영미백과사전에서 봤다.  해당 책은 해적판이니 이걸 정확히 어디서 따질 수도 없다. 주인공의 기억력이 얼마나 좋은지 918페이지와 920페이지에 있는 단어도 기억을 할 정도니 아니라고 따지기도 힘들다.

원본인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있어야 할텐데 그도 아닌 듯하다. 우크바르라는 땅이 있다는 것이다. 이걸 근거로 온갖 삼라만상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거짓인지 진짜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 단어를 근거로 온갖 지적 탐험을 해나간다. 이 단어가 있는 백과사전은 원본을 뛰어넘는 가치를 지녔다는 이야기가 된다. 해적판이 원본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충분히 가능하다. 희박해도 불가능은 아니다. 그 외에도 '알모따심에로의 접근' 이나 '바빌로니아의 복권'이 좀 더 흥미로웠다.

역시나 있을법한 내용을 근거로 작가의 상상력을 펼친다. 전부 그런 책이 있을 것이라는 논제를 밀어부친다. 진짜 그런 책이 있는지 궁금하게 만든다. 내가 읽고 있는 건 소설이다. 소설에서 나오는 책이 진짜로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지 않다. 이미 소설이 허구다. 허구인 소설에서 나오는 어떤 내용도 현실을 반영할 수도 있지만 그 자체로 가상이다. 아르헨티나 작가라 쓰는 단어가 익숙하지 않다는 점이 읽는데 가장 어려운 점이다. 단어는 우리의 사상을 지배한다.

우리가 모국어로 모든 걸 생각한다. 외국어가 확실히 익숙해지려면 내 생각 자체를 해당 언어로 해야 완벽하다고 한다. 그만큼 스페인류의 언어로 된 글이라 친숙하지 않은 단어가 많다. 난 1부가 훨씬 흥미롭게 읽었는데 정작 보르헤스가 유명해진 것은 2부에 쓴 소설이 포함된 이후라고 한다. 장편보다 단편이 좀 더 내용이 짧아 읽기 편할 수 있다. 막상 <단편들>을 읽는다면 그건 소설의 분량이 아닌  내용의 깊이가 아닐까한다. 단편이 길이가 짧을뿐이지 내용은 깊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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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7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영하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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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하다는 표현은 아무에게나 하지 않는다. 뭔가 너무 거창하다는 생각도 들고 반대로 보면 상대방을 비하하는 역설적인 의미도 담긴다. 워낙 유명한 제목인 <위대한 개츠비>다. 책이 처음 나온 시대에 위대하다는 뜻과 지금은 다른 뉘앙스인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위대하다는 표현은 좀 과장되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뜻으로 잘 안 쓰인다. 오히려 상대방을 폄하할 때 쓴다. 개츠비는 그렇게 볼 때 뭔가 맞다는 생각도 든다. 위대하다고 표현하기는 다소 역설적이니 말이다.

초반에 개츠비가 등장하기 전 꽤 많은 소문이 돌아다닌다. 뭔가 비밀이 쌓인 인물일수록 그런 경우가 많다. 개츠비의 출생에서부터 학력은 물론이고 재산 축적 과정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만담의 소재로 쓸 정도다. 정작 개츠비는 숨어 지낸 적도 없고 사람들을 피한 적도 없다. 다만 누구도 개츠비가 어떻게 생겼는지 잘 몰랐다. 개츠비는 자신이 개츠비라고 직접 밝히진 않았다. 그럴 이유가 전혀 없었다. 그저 말없이 남들이 하는 말을 들었을 뿐이고 반응을 하지 않았을 뿐이다.

책은 닉 게러웨이가 화자다. 적당히 먹고 살고 있는데 아주 초부자인 개츠비의 옆 집에 거주하게 된다. 우연히 그리 되었을 뿐인데 사람들이 그에게도 관심을 갖는다. 단지 개츠비 옆집에 살고 있는 점 때문이다. 그를 초대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눈 사람들도 개츠비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다. 닉도 역시나 개츠비를 한 번 만나고 싶어한다. 그 집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이고 파티를 하는 듯하다. 그 많은 사람들이 가는 개츠비 집과 개츠비가 누군지 궁금한데 초대를 받은 적이 없다.

드디어 옆집인 개츠비가 직접 닉을 초대한다. 화려한 개츠비의 집에 들어갔는데 정작 초대를 받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 닉은 정식으로 초대받아 이 집에 들어왔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았다. 초대받은 사람이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오거나 개츠비 집에 가는 사람이 초대해서 왔다. 매일같이 파티가 열리고 연주도 하는데 개츠비가 초대하지도 않은 그 많은 사람들을 개츠비는 매일같이 접대했다. 그곳에서 즐기고 놀 뿐이지 개츠비를 만난 사람은 거의 없다.

개츠비가 등장한 모습도 무척이나 자연스럽고 평범했다. 화려한 등장씬이 존재하지 않는다. 닉이 서재에서 책이 있는 걸 놀라워 하면서 개츠비이야기를 할 때 등장한다. 그것도 자신이 개츠비라는 소개없이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다 개츠비는 어떨까라는 질문을 받자 자신이 개츠비라는 소개를 한다. 그때부터 개츠비와 닉은 서로 우정을 나눈다. 수많은 사람이 오고가는 개츠비 집이지만 어느 누구도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에 대해, 상대방에 대해 대화를 한 적은 거의 없다.

엄청난 부자로 보이는 개츠비인데도 정작 부자 친구도 없고, 이야기를 나누는 그 어떤 사람도 없다. 워낙 갑자기 개츠비가 화류계에 데뷔를 했다. 이러다보니 개츠비의 과거에 대해 궁금해하고 출신을 캐내려 소문만 무성하다. 당시에도 역시나 출신 성분이고 학력에 대해 하나의 상징으로 받아들였다. 아직까지 미국이 유럽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인지 옥스포드 대학을 다닌 것 만으로도 상류층에 속하고 인정받는 시절이다. 개츠비가 그곳을 나왔는지 여부를 서로 따진다.

정작 개츠비는 그곳을 몇 개월 다녔을 뿐이지 졸업하지는 않았다고 말한다. 매일같이 파티를 열만큼 큰 부자인 개츠비에 대해서 누구도 모르니 그가 축적한 재산이 불법이라는 사실에 대해 뒷소문만 무성하다. 이에 대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할 수 있다. 엄청난 재산을 축적한 과정이 그리 매끄럽지는 못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개츠비는 나이가 젊다. 딱히 부모가 나오지도 않는데 그런 부를 축적했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는 의심은 너무 당연하다. 

개츠비에게 파티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 파티를 해야 할 이유도 없다. 사람들이 매일같이 집으로 몰려오니 그들을 대접할 뿐이다. 그 정도의 자산이 있기에 가능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참 착하다. 나같으면 그럴 이유가 1도 없을텐데 말이다. 더구나 개츠비는 왜 이 동네로 이사를 왔을까. 그 모든 것에는 사랑이 있다. 사랑은 위대하다. 차라리 위대한 개츠비보다는 그 표현이 더 맞지 않을까? 개츠비는 사랑하는 여인이 있다. 사랑하지만 데이지는 상류층 여인이었다.

데이지도 개츠비를 사랑했지만 상류층의 허세까지 버리진 못했다. 사랑은 위대하다고 표현한 것은 개츠비는 데이지를 잊지 못했다. 그저 묵묵히 참고 있었을 뿐이다. 여전히 자신은 데이지를 사랑하지만 데이지도 자신을 사랑한다고 안다. 데이지도 개츠비에 대한 마음이 남아 있지만 그에게는 사랑보다는 역시나 자신의 체면과 평판이 더욱 중요하다. 물론, 개츠비와 헤어진 후 다른 남자와 결혼했다는 이유도 크다. 개츠비는 허한 마음을 그렇게 자신과 상관없는 파티로 달랬는지도 모른다.

개츠비가 선택한 결정은 스스로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분명히 예측할 수 있었을 것이다. 자신이 한 선택에 절대로 후회는 없었을 듯하다. 무엇보다 스스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을테다. 상류층은 아니지만 부라는 측면에서는 상류층이었고, 많은 교육 덕분에 전혀 차이가 드러나지도 않았다. 그러면서 누구에게도 자신의 마음을 열지 않았지만 닉에게만큼은 솔직히 털어놓는다. 화려한 것을 쫓지 않는 중산층이라 그럴지도 모른다. 개츠비는 위대했다기보다는 사랑했다.

차라리 그런 설명이 개츠비를 표현하는데 더욱 맞지 않나 싶다. 개츠비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어디까지나 모든 것은 닉이 보는 관점에서 묘사하고 추측하고 대화를 나눈 설명이다. 개츠비의 마지막은 행복했는지, 만족했는지, 예상하지 못했는지까지는 모르겠다. 그저 개츠비는 자신의 마지막을 스스로 결정했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결정하고 살았다는 측면에서 볼 때 위대했다는 표현을 써도 될 듯하다. 개츠비는 행복한 마무리를 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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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4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 민음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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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10대 후반인지 20대 초반에 <데미안>을 읽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때에도 읽기는 했지만 제대로 이해는 못 했던 듯하다. 이번에도 역시나 읽었는데 이해라는 측면에서는 모르겠다. 원래 이런 책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니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정도는 다를 듯하다. 책을 읽으면서도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책 내용이 다소 모호하게 구성되어 있어 해석하기에 따라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 같은 책을 읽어도 서로 딴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지금도 제목이 데미안인 이유를 모르겠다. 책에서 주인공은 싱클레어다. 주인공 이름도 자주 등장하지도 않고 뒤늦게 나온다. 싱클레어가 자기 관점에서 쓴 내용인데 데미안만 놓고 볼 때 인생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따져본다면 다른 의견도 갖게 된다. 초반에 싱클레어가 거짓말을 한다. 농담이라고도 할 수 있는 남의 물건을 훔친 것에 대해 설명한다. 이야기를 듣고 크로머가 그에게 협박한다. 돈을 갖고 오지 않으면 이 사실을 밝히겠다고 한다.

이전까지 싱클레어는 선하고 착한 세계에서 살아왔다. 더할나위 없이 바르게 살아왔지만 이때부터 착한 세계에서 악한 세계로 발을 본인은 딛는다고 생각한다. 협박에 못이겨 집에서 돈을 훔쳐 갖다준다. 이때부터 싱클레어에게는 고통이 시작되고 이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사람이 된다. 성인이 된 내 입장에서 볼 때 '에고.. 어린 거'라는 정도다. 대체로 사춘기 소년이 의례히 겪을 성장통과 같은 상황이었다. 그걸 다소 거창하고 대단하게 묘사한다는 느낌이다.

시대적 상황을 볼 때 당시는 지금과 달리 가벼운 시대가 아닌 무거운 시대다. 별 거 아닌것도 심각하고 대단하게 묘사하는게 어딘지 당연한 시대. 그 후에 데미안을 만나게 된다. 그는 아이답지 않은 묘한 매력과 성인같은 분위기는 물론이고 나쁜 남자스타일처럼 누군가를 현혹시킨다. 특히나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살아가는 사람에게 그와 반대되는 이야기는 흥미롭다. 극렬히 반대하며 역성을 낼 수도 있지만 극과 극은 통하는 것처럼 절대로 생각지 못한 개념은 자극적으로 온다.

카인에 대한 이야기는 싱클레어에게는 너무 자극적이었다. 가뜩이나 선한 세계에서 악한 세계로 움직였다고 생각하는데 지금까지 알고 있는 것과 달리 아벨과 카인이 다른 역할로 설명한다. 얼마든지 그렇게 볼 수 있다. 이 세상에 벌어진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너무 절대적이라 믿을수록 반대의 상황에 대해서도 금방 믿기도 쉽다. 대신에 자신이 지금까지 믿었던 세계관이 무너질 때 사람은 자신이 생각지도 못한 행동을 하게 된다. 그만큼 믿음은 위험할 수도 있다.

데미안은 구원인지 모르겠지만 싱클레어에게 너무 매력적인 인물로 다가온다. 그가 갖고 있던 고민을 한꺼번에 해결한다. 싱클레어 입장에서는 그런 존재를 믿고 따를 수 밖에 없게 된다. 특히나 데미안의 책 내용은 몰라도 다음의 문장은 너무 유명해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압락시스.

너무 유명한 말이지만 지금은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듯하다. 너무 당연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한 개인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갖고 있는 틀을 깨야 한다. 책에서 싱클레어는 초반에 성장통을 겪는 듯하다. 사춘기가 되면 자아를 찾게 된다. 그 과정에서 나쁜 짓도 좀 하거나 생각하고 부모에게서 독립하려는 시도를 한다. 싱클레어가 아버지와 다른 길을 가게 된다고 했다는 것은 나를 찾는 과정으로 이해된다. 원래 아들은 아빠에게서 벗어나려 하니 말이다.

다음으로 만난게 음악을 하는 피스토리우스다. 지금도 사춘기가 되었을 때 가장 가깝게 지내는 건 음악이다. 음악은 사람의 감정과 마음을 움직인다. 타인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한다. 현재의 대중음악과 달라도 당시에도 음악은 분명히 그런 역할을 했을테다. 언제나 당시에 유행한 음악은 대중음악이다. 시대에 따라 달라질 뿐이다. 음악하는 사람은 예술인이다. 예술하는 사람은 일반인과 다르다. 그들은 세상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이해하며 표현한다. 그렇지 않으면 예술인이 아니다. 그런 역할을 싱클레어에게 영향을 미친다.

베아트리체와 같이 여성이 자기에게 오기도 하고 거꾸로 싱클레어를 데미안처럼 추앙하는 인물도 나온다. 사춘기에서 청년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오는 것들이다. 어느 정도 자신만의 철학과 세계관을 갖고 있는 싱클레어가 누군가에게는 매력적으로 보인다. 여성에게 자기 또래가 그런 모습을 보인다면 멋져보이고 관심가는 건 당연하다. 그렇게 볼 때 싱클레어는 엄청 대단한 놈은 아니고 지극히 평범한 청년으로 자랐을 뿐이다. 그저 소설의 주인공이니 그가 갖고 있는 심리까지 우리는 알 수 있을 뿐이다.

뒤에 가서 데미안의 엄마를 사랑하는데 한국 정서로는 이해가 되지 않지만 현 프랑스 대통령의 상황을 볼 때 그럴 수 있을 듯하다. 어떤 작품을 볼 때 해당 국가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되어야 받아들이게 된다. 우리 눈에 억지스러워도 해당 국가의 문화에서는 자연스러울 수 있다. 아마 독일에서도 흔한 것은 아니겠지만 그런 걸 알아야 한다. 물론 결국에 이 책에서 나온 데미안과 엄마가 꼭 실존인물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스럽다. 싱클레어가 만든 허상이라고 해도 상관없다. 그만큼 책은 신비주의적인 요소가 다분하다.

여기서 또 다시 나는 해당 시대에 대한 이해 없이 읽은 걸 바탕으로 썼지만 책 뒤에 토마스 만이 <데미안>에 대해 쓴 내용을 보면 다르다. 이 책이 나온 시점은 2차 세계 대전 직전이다. 그 관점에서 책의 내용은 달리 읽힐 수 있다. 당시 독일에서 벌어진 일은 잘 몰라도 그 이후 벌어진 일은 잘 안다. 그런 관점에서 싱클레어를 본다면 또 다른 관점으로 읽힌다. 아마도 그래서 고전으로 현재 이 책을 사람들이 읽게 되는 듯하다. 여하튼 한 놈이 사춘기를 겪고 성인이 된 과정으로 난 읽는다.

이렇게 단 쓴 후에 반전이 있다. 바로 이 책을 나는 2017년에 읽었다. 뭥밍!!!! ^^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긴 문장이 이제는 적응이 힘드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진득하니 읽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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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9 09: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핑크팬더 2020-12-09 22:55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덕분에 변경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