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의 묘지 2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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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의 진자'는 읽는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참 재미있게 읽었다는 기억이 남아 있다. 그것도 벌서 10년도 훨씬 지난 일이라 그 후로 움베르토 에코의 책을 몇 권 정도 더 읽었는데 읽는데 어려움은 예전만큼 있지 않지만 반대로 예전만큼 재미있게 읽은 책이 없다. 이번 '프라하의 묘지'는 푸코의 진자와 가장 가까운 책이다.

 

음모론을 이야기한 책이라 '푸코의 진자'를 예상하면서 저자의 지적 유희를 즐거운 마음으로 쫓아가면 읽으리라 마음을 먹고 읽었다. 예상대로 글은 빽빽하고 쉽게 술술 읽히는 것은 아니지만 읽는데 큰 불편함은 없이 읽을 수 있었지만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솔직히 별로였다. 아예 재미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재미읽게 읽는다는 그 감흥은 이번에도 얻는데 실패했다. 

 

이번에는 유대인의 음모론에 대한 이야기다. 서양도 아닌 동양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유대인의 이야기는 단편적이고 약간 편파적일 수 밖에 없는데 특히, 프리메이슨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어느 것이 진실인지는 모르지만 '다빈치 코드'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기 전부터 '그림자 정부와 같은 이야기를 통해 나도 모르게 믿게 된다.

 

전 세계를 미국이 지배하고 있다고 하지만 바로 그 미국을 유대인이 지배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다양한 사례를 들어 실제로 유대인들이 중요한 요소 요소에 위치하고 있고 아주 아주 그럴싸한 배경과 이야기들이 맞물리면서 프리메이슨을 비롯한 유대인의 이야기는 너무나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

 

과연 정말인가라는 의문에 대해서는 굳이 꼭 알아야봐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니 사람들은 알아보지 않지만 다들 사실이라고 믿는다. 실제로 다빈치 코드를 비롯한 프리메이슨에 대한 이야기는 재미삼아 꽤 다양한 이야기를 접했고 찾아 봤는데 그 당시에 프리메이슨은 그저 친목단체라는 정도만 내가 알게 되었던 사실이다. 많은 문학작품에서 이야기하는 것과는 달리 말이다.

 

'프라하의 묘지'는 바로 그 프리메이슨과 유대인에 대한 이야기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는 거짓말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프리메이슨이라는 단체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적으로 음모론자들이 정보기관을 위해 만든 말이라는 것이다. 프랑스, 프로이센, 이탈리아, 러시아를 비롯한 나라들에서 유대인에게 자신들이 숨겨야 할 것을 떠 넘기기 위해서 말이다.

 

유대인에게 그런 작업을 한 것은 유대인들이 원래 일반 사람들에게 미운털이 단단하게 박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아마도, 유대인들은 자신이 살기 위해서 선택한 고리대금업이 여러 사람들에게 안 좋은 기억과 현실을 안겨 준 영향이 아닐까 싶다. 워낙 좋은 일도 하고 사회 곳곳에서 훌륭한 사람들도 많았지만 유대인들의 고리대금업이 대표적으로 각인이 찍혀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프리메이슨은 음모론자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되어 부풀려져지고 분명히 사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점점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연작식으로 프리메이슨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가 인구에 회자되면서 사람들은 결국 아니라고 알게 되었지만 여전히 다시 사실이라고 믿고 행동을 하게 되었다.

 

'프라하의 묘지'는 소설이지만 작가가 분명히 밝히고 있다. 소설의 주인공을 제외한 모든 인물은 사실이라고 말이다. 그 이유는 프리메이슨을 비롯한 유대인들의 음모론적인 이야기는 실제로는 겨우 100년 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오래전부터 대대로 내려온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프리메이슨이 사람들에게 본격적으로 유럽에서 회자된것은 소설에 근거하면 100년 밖에 안되는 짧은 시간내에 이뤄진 거짓말이다.

 

거짓말도 계속 듣고 또 듣고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어느 순간부터 거짓은 사실이 되어 버린다. 진실은 사람들에게서 완전히 잊혀진다. 세월이 흐르면서 사람들은 이제 거짓을 진실로 믿어 버린다. '프라하의 묘지'에서 하는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특히, 책 거의 말미에 이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의식과 몽매함에 대해 일장연설을 하는데 솔직히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당장 피해를 입히는 것이 아니라면 관심이 없고 단순히 흥미꺼리 이상도 이하도 아닌 정도의 관심과 호기심을 가질 뿐이다. 

 

그렇게 유대인들이 어떻게 지금과 같은 음모론적인 이미지를 갖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프라하의 묘지'는 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는 상당히 호기심을 갖고 책을 읽었지만 그 외 부분에서는 그다지 딱히 재미있지는 않았다. 그저, 예전과 달리 읽는데 큰 어려움없이 읽을 수 있게 된 내 자신에 대한 작은 만족이 이 책을 읽게 된 보람 중에 하나라면 좀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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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더 월드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공경희 옮김 / 밝은세상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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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전작주의를 굳이 꼭 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책을 읽고 재미있으면 그 작가의 책을 거의 전부 읽게 된다. 일부러 찾아서 반드시 읽는 것은 아니지만 기회가 왔을 때는 읽는다. 그렇게 하다보면, 어느 순간부터 작가의 패턴이 읽히거나 뻔한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 더이상 읽지 않게 되는 경우가 있다. 

 

어차피, 내 시간을 들여 책을 읽는 것인데 지루하거나 지겹다고 느껴지면 더이상 그 작가의 책을 잘 안 읽게 된다. 그렇다고 그 작가를 나에게서 완전히 지우거나 멀리 쫓아 낸 것은 아니고 당분간은 그 작가의 책은 좀 떨어져 있어 냉각기를 갖고 다시 읽고 싶을 때 읽으려고 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내가 혼자 결정한 부분이라 작가와는 상관이 없어 한 동안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읽고 싶어질 때 읽게 될 수 있다. 이미, 그 작가와는 친숙하고 익숙해서 내가 좋아하는 글을 쓴 작가였기에 - 그러니, 그 작가의 소설을 계속 읽었던 것이다 - 언제든지 나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 작가로써 책을 읽을 수 있다.

 

그렇게 꽤 여러 작가들을 전작주의처럼 - 대체적으로 대중소설 작가이다. 구분은 무의미하지만 - 출판 한 책들을 읽었는데 많이 읽다보면 나중에는 안 읽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아직까지 유일하게 계속해서 읽고 또 읽으면서 재미있어 하고 다시 책을 집어드는 작가가 있다면 더글라스 케네디이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국내에 소개된 모든 책을 딱 한 권 빼고는 다 읽게 되었다. 지금까지 읽은 책중에는 딱 하나 부부가 이혼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외에는 전부 다 재미있게 읽었다. 사실, 아주 아주 통속적이고 패턴이 눈에 보인다고 할 수도 있는데 풀어내는 과정이나 소설의 소재들이 나랑 코드가 잘 맞는 것이 아닐까싶다.

 

내가 좋아하는 이유가 아마도 대중 문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양념처럼 나오는 이유도 있을 듯 하다. 영화, 소설, 드라마, 음악등 아주 아주 많은 대중 문화에 대해 언급이 될 때마다 괜히 반갑고 나도 아는 거다..라며 동질감을 느끼기도 하고 작가가 그쪽 분야에 대한 엄청난 박학다식에 놀라기도 한다. 꼭 읽거나 보거나 들은 것은 아닐수도 있지만.

 

모든 작품이 평범한 사람이 자신의 위치에서 올라가게 되었다고 나락으로 떨어지고 다시 일상의 행복과 원하는 직업을 함께 동반한 진정한 평화를 이룩한다는 내용이 많다. 한 마디로 동화책에서 말하는 '그래서 그들은 행복하고 살았습니다'와 같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여전히 철 모르는 내 자신하고 코드가 맞는지 모르겠다.

 

책의 주인공들이 한결같이 평범하다고 하면 평범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다지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거의 대부분 문화와 관련되어 있는 사람들이 주인공인 경우가 많다. 작가인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혹시나 대리만족인지도 모르겠다. 이번 '리빙더월드'에서는 주인공이 국어(영어)교수이다. 

 

대단할 것이 없는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사회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되었지만 우리네 인생이 그렇듯이 꼭 원하는 대로 살 수 없고 원하는 사람만 만날 수 없듯이 뜻하지 않은 일로 애써 가꿔왔던 모든 것이 무너진다. 인생을 포기한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죽는 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다.

 

어쩔 수 없이 다시 살아간다. 여기서 우리네 소설과는 다른 것이 완전히 다른 곳에서 새롭게 출발을 한다. 우리처럼 이질적인 사람을 궁금해하고 호기심어린 눈으로 보지만 워낙 땅 덩어리가 크고 아예 다른 나라로 가서 새롭게 출발하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어 그런 점이 적지 않아 쾌감을 주는 것도 같다. 

 

그렇다고 새롭게 출발한다고 작품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기존의 매듭이 아직 풀어지지 않은 상태로 급하게 봉합하여 떠났기에 아직 마음속의 응어리들이 남아 있어 이 부분이 해결되면서 작품의 기승전결이 완결된다. 이렇게 한 인간의 인생이 풀어나가는 과정이 재미있게 빠져들게 만드는 것이  바로 더글라스 케네디의 장점인 듯 하다.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빅피처'였다. 그 이후에 다른 작품을 봐도 크게 벗어나지는 않지만 여전히 새롭게 책을 읽으면서 재미에 빠지고 힐링도 되는 듯 하다. 모든 작품이 또한 다 사랑이라는 테마를 꼭 간직한다. 연인간의 사랑도 있지만 이 작품처럼 내리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이책은 인생은 뜻대로 되지 않는 다는 이야기를 한다. 베르너 하이젠베르크의 '물리학에서는 움직이는 입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 길이 없습니다. 따라서 그 입자들이 어디로 움직일지 예측할 수 없죠.'가 바로 책의 주제이다.

 

다른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에 비해서는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아주 조금 덜 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면서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남은 하나의 작품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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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묘지 1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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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움베르토 에코는 푸코의 추(진자)로 알게된 작가이다. '밀레니엄'을 읽기 전 까지 나에게 최고의 추리 소설이였다. 사실, 읽기 편한 책은 아니였다. 글이 빽빽히 지면 가득히 채워져 있고 대화들 드물고 장면 묘사도 많고 워낙 박학다식한 지식을 자랑하는 사람이라 그에 따른 설명이 장난이 아니였지만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지금은 읽었다는 기억과 재미있었다는 기억만 존재하고 그 이외에는 가물 가물해서 다시 읽어야지라는 생각정도만 하고 있었다. 그 이후에 몇 몇 작품이 국내에 소개되어 읽었는데 추리류가 다소 포함은 되었지만 딱히 재미는 없었다. 여전히 만연체의 글은 남김없이 페이지를 가득 메우고 있고 말이다.

 

얼핏 생각하면 고전 문학 소설을 읽는 것과 같은 묘사이다. 곧장 내용과 상관있는 글만 실려 있는 것이 아니라 이리 저리 상관이 있는 듯 없는 듯한 내용들이 나오면서 여러 가지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표출하는 스타일말이다. 마찬가지로 초반에 프라하의 묘지를 읽는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려 적응이 필요했다.

 

워낙 친절하고도 즉각적으로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묘사에 곁들여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몇 페이지에 걸쳐 나올 때도 있다보니 오히려 의식이 쫓아가지 못할 때도 있다. 집중력의 저하가 눈에 띄게 스스로 나타날 때가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읽으면서 음~~하면서 읽다가 무슨 내용을 읽었지?하는 순간이 초반에는 많았다.

 

더구나, 기억을 잃어버린 남자의 이야기가 진행되어 더욱 그랬다. 이 책이 푸코의 추처럼 프리메이슨이 등장하는 무엇인가 음모론과 신비적인 현상을 추리적으로 풀어내는 소설이라는 생각으로 읽어 더더욱 초반에는 혼돈되기도 했다. 내 마음은 빨리 넘어가고 싶은데 아는지 모르는지 전혀 상관없는 탬포로 느릿하게 이어지니 말이다.

 

책은 기억을 잃어버린 사람이 자신의 과거에 대해 스스로 일기를 쓴 내용이다. 신기하게도 기억을 잃어버렸는데 엄청난 기억력을 자랑한다. 어떻게 그리 자세하고도 세밀하게 구석 구석 사소한 것까지 잘 기억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는 없다. 물론, 전적으로 본인의 기억에 의존하는 것은 아니고 다른 글을 참고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소설에서만 가능한 방법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본인의 기억에는 두 명이 존재한다. 이 소설의 주 이야기를 풀어내는 존재와 가끔 등장하여 서브적인 이야기를 풀어내는 존재가 한 사람 안에 함께 기억으로 존재를 한다. 그런데, 황당한 것은 프라하의 묘지 1권 거의 끝 무렵에 가면 두 번째 존재는 첫 번째 존재에 의해 살해 당한다. 도대체, 뭐야??

 

우리들은 - 특히, 나처럼 동양인은 - 프리메이슨과 같은 단체들은 신비스러운 존재로 여기고 음모론적인 이야기에 단골로 등장하여 어딘지 모르게 음산하고 비밀 조직으로 그림자처럼 다가오는 걸로 생각되는데 신비주의나 음모론적인 소설이 아닌 책을 읽어보면 꼭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그저, 친목단체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말이다.

 

서양인들의 유대인들에 대한 이미지는 엄청나게 오래되어 쉽게 변할 것 같지는 않은데 프라하의 묘지는 바로 그 유대인들에 대한 이미지를 파고 들어간 책으로 보인다. 어떤 식으로 유대인들이 지구를 정복하고 있고 어떤 식으로 음지에서 지구를 장악하고 있는지에 대한 무척이나 다양하고 비밀스러운 음모론적인 이야기들이 어떤 식으로 탄생으로 하고 세상에 퍼져 나갔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물론, 개인적으로 자세한 역사나 진실은 모르고 그저 음모론적인 이야기만 재미로 열심히 읽었기에 모른다. 그러나, 프라하의 묘지에 나온 바로는 그럼직한 뻥을 살과 뼈를 잘 버무려서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했던 것으로 보인다. 프라하의 묘지에서 벌어진 사건이라는 이야기로 유대인들을 싫어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음모론적인 이야기를 꾸민 것이라는 것이다.

 

이 책의 시대 배경은 1800년 후반이다. 아직까지 유대인들에 대한 말살정책이 펼쳐지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독일에서. 또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은 있었지만 단순하게 유대인들을 싫어할 뿐이였지 그들이 지구를 정복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식의 이야기는 전개되지 않았을 때의 배경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워낙 박학다식한 움베르토의 에코의 소설이 역시나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허구인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그러나, 소설은 역시 있음직한 이야기들이 전개되어야만 재미 있는 것이다. 프라하의 묘지는 기대만큼은 못하지만 2권을 기대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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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테이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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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동안 기염뮈소의 소설을 읽었다. 최근작 1~2개 정도를 제외하면 다 읽었을 것이라 보는데 그의 소설이 재미있어 읽었다. 하지만, 그의 패턴이 눈에 보이면서 재미가 사라지고 말았다. 여전히 평균정도는 보여주는 듯 하지만 예전과 같은 신선함과 즐거움을 선사하지 못하는 것 같다. 같은 패턴이 반복되니 처음에는 신선했던 것들이 점점 동의반복이라 그런 듯 하다.

 

흔히 말하는 대중소설과 작품성 있는 소설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솔직히, 정확한 구분은 모르겠다. 하지만, 대중 소설이 솔직히 더 잘 읽히고 술술 페이지가 넘어간다. 묘사라는 부분에서 작품성있다고 하는 책들은 보다 농밀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같다. 지루한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시대상을 꽤 잘 보여준다거나 현실에 발을 딪고 있는 세계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대중 소설과 작품 소설(??)의 구분은 무의미하다고 본다. 그저 소설이 있을 뿐이다. 사람들이 괜히 구분해서 보다 있는 척을 하는 것은 아닐까 한다. 소설을 읽고 깨닫거나 보는 것이 있거나 현재를 잊게 만든다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 아닐까 싶다. 소설을 읽고 인생을 변화시키는 경우는 또 드문것이 아닐까 한다. 소설은 소설이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이상하게도 이름이 계속 외워지지 않는 작가인데 나에게는 가장 재미있는 작가이다. '빅피처'를 통해 알게 된 작가인데 지금까지 읽은 작품이 재미라는 측면에서 약간의 파도를 타기는 했지만 전부 재미있게 읽었다. 평균은 보여주는 작가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소재를 갖고 내용을 보여주는데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작가라는 판단이 든다.

 

소설에서 현실을 보기도 하지만 현실에서 내가 이루지 못한 것을 대리만족하기 위해 읽으며 낭만에 빠지기도 하며 나도 저랬으며~~하며 읽기도 한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들은 대체적으로 자신이 미처 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대리만족을 충족시켜 준다. 여전히 현실에서는 차마 하지 못하거나 하고 싶어도 내 능력이 안 되거나 여건상 못하는 일들에 대해 주인공이 나 대신 경험하는 걸 읽으면서 내용에 빠지게 된다.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 '빅피처'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내 던지고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출발을 한다. 그것도 자신이 하고 싶고 살고 싶었던 인생을 살 수 있게 된다. 듣기만 해도 무척 부럽고 나도~~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것이라 보는데 그런 대리만족을 시켜준다. 

 

그동안 별 생각없이 더글라스 케네디의 책을 읽었는데 모든 책을 확인하지 않았지만 여타의 책들이 3인칭 시점이나 전지적 작가의 시점인데 반해 1인칭 주인공의 시점으로 내용이 구성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책에 깊게 빠져 들었던 것 같다. 내가 주인공이 된 착각에 빠지게 되니 말이다. 더구나, 남자라서 더더욱 물아일체를 경험하며 읽게 된다.

 

'템테이션'은 작가의 이야기다. 글을 쓰고 있는 나에게는 그래서 더욱 재미있게 읽었는지도 모른다. (문제는 나는 작가가 아니라 그냥 글을 쓴다는 것이지만) 물론, 책에서 나온 것과 같이 헐리우드의 화려한 불꽃같은 삶을 동경하거나 추구하지는 않는다. 특히, 파티를 참여하거나 억지로 사람을 만나야 하는 것은 더더욱 기피하는 대상이지만.

 

오랜 기간동안 먹고 살기 위해 서점에서 일을 하며 글을 쓰다 글이 채택이 되고 인기 작가가 되어 시트콤이 여러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칭찬을 받고 시대를 앞서간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인생의 정점이라고 하면 정점을 찍지만 운명의 소용돌이에 빠져 - 정확하게는 음모에 빠져 - 나락으로 떨어진다. 다시 일어서는 내용이다.

 

내용 자체가 대중이 아주 사랑할 구성이다. 특히,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들은 구성상에서도 읽는 사람들이 만족하지 않을까 싶다. 개인 섬에서 지내는 모습도 꿈꾸지도 못한 삶을 알려주기도 한다. 

 

그토록 오래도록 참고 지내며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추구하다 결국에는 사람들에게 최종적으로 인정을 받는 과정에서 집중했고 다시 나락으로 떨어졌을 때 모든 것을 훌훌 털고 작은 시골에서 얼마 안 되는 돈을 받으며 파트타임 개념으로 일을 하며 지내는 내용도 이유는 모르지만 맘에 들었다. 언제든지, 바닥으로 가도 내 삶은 계속된다는 생각때문이였는지 모르겠다.

 

또한, 그렇게 모든 것을 잃는다고 해도 내가 갖고 있는 무형의 자산 - 글솜씨, 경험등등 - 은 계속 남아있어 다시 새롭게 할 수 있다. 다시 일어설 때 자신에게 등을 돌렸던 사람들에게도 그게 비즈니스라며 자신이 모든 것을 용서하는 것등이 내가 좋아한 요소일지도 모르겠다.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늘 함께 있으면 좋겠지만 인간이란 에고가 강한 이기주의자라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한다.

 

 '빅피처' '모멘트'가 케네디의 작품중에 각자 다른 요소들로 참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였는데 '템테이션은 다른 요소로 참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다. 심지어, 하룻만에 다 읽었다. 읽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마저 읽자며 읽다보니 애매해서 그냥 다음 날로 넘기지 않고 읽었던 것을 보면 그만큼 내가 재미있게 소설이라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통속적인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별로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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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더의 게임 클럽 오딧세이 (Club Odyssey) 1
올슨 스콧 카드 지음, 백석윤 옮김 / 루비박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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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page-turner'는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는 책, 한번 잡으면 도저히 놓지 못하는 책을 말하는 의미라고 한다. '엔더의 게임'책 역자가 알려준 표현이다. 역자 스스로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그다지 신경쓸 것은 없지만 '엔더의 게임'은 실제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책이다. 재미가 보장된다는 표현이 딱 맞을 듯 하다.

 

미국의 휴고 상과 네뷸러 상을 최초로 동시에 수상하고 아직까지 그런 작가가 없다고 하니 그러려니 했는데 읽어보 상당히 재미있었다. 좋안 하는 스토리가 성장 드라마이다. 가장 잘 묘사하고 흥미있게 읽는 책들이 일본 만화 중에 스포츠 만화같은 종류이다. 이런 만화들은 주인공의 성장드라마에 갈수록 더 뛰어난 상대자가 나와 한 명씩 극복하는 과정이 나온다. 그 외에도 헌터X헌터 같은 작품이 대표적이다.

 

사실, 이런 만화에 비해서는 오히려 성장드라마로써는 재미가 덜 하지만 소설로써 재미를 생각할 때 충분히 몰입해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소설을 읽는 다양한 이유중에 하나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페이지를 넘겨가며 상상하고 흥미롭게 읽는 것인데 '엔더의 게임'은 그런 면에서 간만에 더운 여름날 집중하며 읽은 소설이다.

 

초반부터 내용이 파악되고 읽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어 더욱 읽기 편했다. 책의 주인공의 나이는 10살도 안된 소년이다. 살인병기라고 할 수는 없지만 외계인과의 일대 전투를 치루기 위한 존재로 선택되어 트레이닝을 받는 과정이 나온다. 아무리, 읽어도 도저히 초등학생이라 생각할 수 없는 아이들의 생활과 전투와 전략이 나온다.

 

설정상의 나이가 10살도 안되거나 겨우 초등학생 정도의 아이들이 나올 뿐이지 그들의 대화와 생각이나 행동은 도저히 아이들이라 볼 수 없다. 혈기왕성한 20대 생도들이라 여겨진다. 미래의 일들이라 하여도 아이는 아이일 뿐인데도 불구하고 그들은 끊임없이 전투를 연습하고 모의 전쟁을 하는 모습속에서 아이다운 모습은 거의 볼 수 없다.

 

아이가 아니라는 생각만 하고 읽으면 더욱 현실감있게 읽을 수 있지만 아이들이라는 생각으로 읽게되면 약간 주저함이 생긴다. 거대한 적과의 싸움앞에서 닥친 현실을 감안해도 아이는 아이일텐데 말이다. 하지만, 아이로 설정한 이유는 소설의 말미에 알게 된다. 아이로 설정한 이유가 현실성있고 충분히 고개를 끄덕일 수 있어 다시 한번 감탄을 하게도 된다.

 

책의 주인공은 한 명이지만 그 집안의 아이들이 전부 위대한 인물이 되는데 부모들은 지극히 평범한 인물들이라는 것도 다소 의아스럽기는 하다. 아무리, 천재이고 세상에 대한 통찰을 얻어도 나이와 함께 경험하는 한계가 존재할 텐데 그런 상황은 싹 무시한다는 단점은 있어도 소설로써의 재미는 더욱 높혀주고 극의 흥미를 올려줘서 사실 무시하며 읽어도 좋다.

 

지구라는 별에서는 공통적인 적 앞에서 일치단결하여 서로 반목을 하지 않는 상태로 나온다.지구인들끼리 싸워 봤자 외계인과의 싸움이 우선이라 무의미한 행동이 된다. 그렇게 따지면 지금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종교적, 민족적, 국가적 싸움과 다툼과 전쟁은 더 큰 전쟁앞에서 멈출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함께 죽게 생겼는데 우리끼리 미리 싸워 멸망해야 할 이유는 없으니 말이다.

 

비록, SF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성장드라마와 스포츠 드라마라고 봐도 무방하다. 앤더라는 소년이 지도자로 선택되어 각종 훈련을 통해 지도자가 될 자질을 시험받고 자신의 극한까지 몰아부쳐 결국에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미션을 완성한다는 내용에 새로운 시대와 세상을 만들어 낸다는 소설이다.

 

숨은 의미와 책에서 표방하는 세계관을 미처 따라가지 못하고 무시한 상태에서 책만을 집중하여 내용만 쫓아가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나만 그런 것이지 몰라도 어딘지 모르게 평범하지만 점점 갈수록 힘을 더하고 고민을 하지만 현명하게 대처하고 사람에 대한 사랑을 간직하고 점점 뛰어난 사람이 되어가는 내용의 이야기를 읽는 재미는 크다. 내가 그렇지 못해 그런지 몰라도.

 

'엔더의 게임'은 내러티브를 쫓아가면서 읽는 것만으로도 킬링 타임용으로도 재미있고 그 안에 내포하고 있는 세계관을 유추하는 것도 나름 재미를 더 해 준다. 마지막에 단순히 지구인만의 문제가 아닌 우주적인 더불어 삶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가기도 한다. 1권이 아니라 2~3권으로 나왔어도 충분할 내용을 1권으로 밀도있게 풀어낸 것도 아주 좋게 보인다. 어떤 책을 읽으면서 시간도 잘 가고 재미있게 읽을까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책이다.

 

 

 

킬링 타임용(사진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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