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1 - 제1부 개미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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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 낳고 한국이 키웠다는 우스개소리가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유독 인기있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의 대표작이자 그를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한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작가의 초기작품인 『개미』 시리즈가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그중 1권은 개미 세계와 인간의 세계가 조우하는 흥미로운 도입부를 그리고 있다.

 

1권에서는 주인공인 조나탕이 곤충학자이자 삼촌인 에드몽 웰스가 죽으면서 유언으로 남긴 삼촌의 집으로 이사를 오게 되고 이때 남편지 편지에서는 분명 그 집의 지하실에는 가지 말라고 단단히 일러두고 있다. 지하실은 잠겨 있는 상태이며 절대로 들어가지 말라는 삼촌의 유언도 있었기에 이를 지키려고 하지만 애초에 어떻게 보면 이런 공간이 있는 것 자체가 그 공간을 배경으로 미스터리한 일이 벌어질 것을 예고하는 것처럼 결국 조나탕은 지하실로 가는 일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지하실을 통해서 조나탕은 벨로캉이라는 잘 짜여진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개미 왕국과 마주하게 된다. 곤충계의 집단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벌과 개미일텐데 이 책에서는 벨로캉이라는 개미 왕국을 통해서 개미 사회의 잘 짜여진 역할, 그 역할에 따라 왕국이 움직이는 모습들이 그려지는데 참 체계적이면서도 정해진 규칙이 잘 지켜지는 사회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하지만 이런 벨로캉에 개미가 죽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균열없이 톱니바퀴처럼 잘 굴러가던 시스템과도 같던 왕국에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하고 개미 사회는 분열하게 된다.

 

애초에 종이 다른 인간과 개미가 조우하고 서로 대화가 통한다는 설정 속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는 종을 뛰어넘는 흥미로움을 자아낸다는 점에서 마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들 속에 나타나는 대상에 대한 진지하고도 깊은 조사와 관찰, 철학적 사유들의 시발점처럼 느껴지는 작품이라 만약 아직 『개미』 시리즈를 읽어보지 못했다면 개정판으로 만나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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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과 살인귀
구와가키 아유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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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스 미스터리를 표방하는 작품 『레몬과 살인귀』는 고바야시 미오를 중심으로 그녀의 아버지와 여동생의 죽임이 상당히 미스터리하게 그려지는데 애초에 아버지는 오래 전 묻지마 살인사건의 희생자였고 그 사건 이후 어머니는 실종된다. 결국 고바야시 자매는 각기 다른 친척집에서 자라게 되는데 이제는 여동생인 히나까지 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게다가 죽은 여동생을 둘러싼 보험살인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홀로 남겨진 미오는 충격을 받는다. 그 누구보다 동생을 믿기에 그럴리가 없다는 생각을 하는 미오는 결국 동생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밝히고자 생각하고 직접 행동에 나서게 된다. 

 

아버지의 죽음, 어머니의 실종, 다시 여동생의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보면서 애초에 아버지의 죽음 역시 묻지마 살인이 아닌 이를 가장한 무엇인가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가족에게 일어난 이 비극 이후 어머니가 사라졌다는 부분 역시 뭔가 관련이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특히나 시간이 흘러 이제는 유일한 혈육(현재로는 생사가 확인되는) 여동생까지 죽는다는 것은 한 집안이 풍비박산 나는 모습이라 도대체 고바야시 집안에 무슨 사연이 있길래 싶은 의문까지 들게 하기 때문이다. 

 

히나가 보험금을 노리고 애인을 죽였다는 이야기는 곧장 미오의 삶을 뒤흔든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자매가 흩어진 후 히나가 보험설계사 일을 하게 되는데 그녀의 애인이 보험을 들었고 수령인이 히나였던 것이다. 그러다 그 남자가 죽으면서 자연스레 히나가 보험금을 놀린 살인을 저지른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된 것인데 기자들은 이 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미오를 찾아오고 자신의 삶은 물론 히나의 명예를 위해서도 진실을 알아내겠다는 생각으로 행동에 나서지만 막상 미오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런 가운데 자신이 일하는 대학교에서 안면이 있는 나기사라는 대학생이 이 사건을 조사해보자고 제안을 하지만 미오의 입장에서는 난관에 부딪혔던 조사를 할 수 있게 되니 고마우면서도 나기사의 의도가 꽤나 의심스럽다. 게다가 기리야마라는 청년까지 미오의 주변을 맴돌게 되는데 이 사람의 의도 또한 선명해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과연 이들의 목적은 무엇일까 싶어진다.

 

자매가 각기 다른 친척의 집에 맡겨지고 이후 가끔씩 만나 서로의 안부를 묻고 살았고 가장 최근이자 마지막 만남에서는 아버지를 죽였던 당시 범인이 감옥에서 출소했다는 소식을 들었던 차에 히나의 죽음은 남겨진 미오로 하여금 혹시나 그 범인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하면서 작품은 진실을 쫓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여러 사람들과 그들의 심리 등을 묘사하며 긴장감을 더한다. 

 

그리고 미오와 관련해서도 그녀의 평소 모습이나 트라우마라고 해야할지 과거부터 여전히 이어져오는 심리적인 문제에서 기인한 행동 등이 함께 묘사되면서 예측을 뛰어넘는 반전을 보여주는 놀라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2021년에 『달궈진 못』이란 작품으로 데뷔한 이후 2022년에는 『레몬과 살인귀』로 제21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 문고 그랑프리를 수상했다고 하는데 앞으로의 작품들이 더욱 기대되는 작가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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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선을 걷는 남자 스토리콜렉터 110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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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데커. 데이비드 발다치 최고의 시리즈 작품이라 해도 좋을 시리즈의 새로운 작품이 출간되었다.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데커의 활약이 돋보이고 동시에 위기도 더해지는것 같은데 이번 작품에서는 이전의 시리즈를 압도하는 더욱 커진 스케일로 기다려온 독자들에게 만족감을 안겨줄 것이다.

 

벌써 여섯 번째 시리즈를 맞이한 『사선을 걷는 남자』는 에이머스 데커라는 FBI 요원의 활약을 그리고 있는데 2미터 육박하는 장신이라는 점이 특징적일수는 있어도 FBI 요원으로서는 딱히 특별할 수 없겠다 싶지만 사실 그는 과거 부상을 입었고 그 이후 '과잉기억증후군'에 걸리게 된다. 일명 한번 본 것을 절대로 잊지 않는, 그래서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로 불리게 된 에이머스 데커. 

 

사실 모든 것을 기억한다는 것이 일상을 살아가면서 절대 좋은 건 아닐 것이다. 우리에겐 좋은 기억, 기억하고 싶은 기억만 있는게 아닐 것이고 때로는 잊고 싶어질테니 말이다. 그럼에도 FBI요원이라는 특수한 직업에서는 이점으로 작용할 것 같기에 데커에게 있어서 과잉기억증후군은 축복이자 저주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작품에서는 런던이라는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살인사건, 더 나아가 석유와 가스 사업으로 성장한 도시 속에 도사리고 있는 다양한 기관 내지는 마을 간의 은밀한 관계로 인해 더 큰 사건이 도사리고 있음을 암시한다. 특히 발견된 여성의 시신 또한 특이한 것이 부검이 되어 있다는 점에서 사건이 띄게 될 복잡성이 엿보이는것 같다.

 

원래도 과잉기억증후군이라는 특수한 능력이 있는 데커가 공감각이라는 능력까지 더해지면서 두 능력이 과연 이 사건에서 어떻게 발현될지도 주목할만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런던이라는 도시가 지닌 특수성, 그리고 죽은 아이린이라는 여성의 이중적인 신분도 묘하다. 교사이면서 매춘을 했다고 하지만 정작 수사 과정에서 보여지는 아이린은 진짜 매춘부일까 싶은 의문이 들게 하는 행보를 보였는데 아이린의 모습은 마치 잠입한 수사관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게 하고 도시에 있는 공군기지의 정체도 의아하다. 

 

도시 속에서 정말 많은 기관, 단체, 개인과 가문이 연결되어 있고 복잡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 비단 한 여성의 죽음이라고 볼 수 없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얽히고 설킨 이 사건을 뒤쫓는 데커를 비롯한 FBI 요원의 활약에 몰입하게 될 것이다. 게다가 위험에 처한 데커를 돕기 위한 CIA 요원 윌 로비의 등장 또한 앞서 언급한 더욱 커진 스케일의 한 부분인것 같아 데커 시리즈를 기다려온 독자들은 더욱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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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남편이 돌아왔다 2
제인도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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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실종 후 5년이 되는 날, 드디어 사망 선고가 내려지고 아내인 효신은 남편의 생명보험을 탈 생각에, 그리고 자유의 몸이 된 것에 대해 기쁨을 만끽한다. 스스로가 남편을 죽이고 시체까지 유기했음에도 죄책감이나 미안함이 없어 보인다. 

 

내연남이자 애인인 필주와 함께 사망 선고를 자축하며 자신의 집으로 가 행복한 시간을 계획할 뿐이다. 필주가 남편으로 괜찮을까하는 생각을 하며...

 

그런데 행복도 잠시 경찰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오고 모든 것이 다 끝났다고, 결국 자신이 원하는대로 되었다고 생각했던 일은 전혀 그렇지 않음을 알게 되는데 바로 외부적으로는 실종 상태였던 남편을 찾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모두가 인정하는 남편의 존재, 어쩔 수 없이 남편 재우와 함께 집으로 돌아 온 효신의 이야기는 이제 2권에서 재우의 이야기로 바톤터치 된다. 과연 재우는 왜 효신의 죽은 남편을 자처하며 갑작스레 나타난 것일까? 

 

 

듀플렉스 하우스로 지하가 연결되어 있는 효신의 집, 그 집도 나름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요한 장치 같은데 재우는 이곳을 오가며 죽은 효신의 남편에 대한 복수를 넘어 효신이 타게 될 보험금을 차지하려고 하는데 이쯤되면 과연 재우는 효신의 남편과 무슨 관계인가 싶어진다. 

 

그런데 알고보면 모두가 모두를 속이는 상황이라고 해야 할까? 결국 효신도 재우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상대를 속여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제부터야말로 진짜 데스매치인 셈이다.

 

1권이 효신의 입장에서 쓰여진 이야기라면 2권은 재우의 입장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렇기에 똑같은 이야기의 당사자나 말하는 이야기가 달라지면 그 느낌도 완전히 달라질 수 있음을 알게 되는데 이는 효신의 집이 가진 장치와 함께 작품을 감상하는 또다른 묘미로 작용할 수 있을것 같다.      

 

어떻게 보면 크게 신경쓰지 않았거나 놓치고 지나쳤던 이야기의 부분들, 등장했던 인물들이 생각보다 존재감이 없는게 아니였음을 두 사람의 이야기가 합쳐지는 순간 깨닫게 될 상당히 흥미로운 작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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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남편이 돌아왔다 1
제인도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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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남편이 돌아왔다』니 뭔가 제목부터 상당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재미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선택을 하게 된 작품이다. 총 2권으로 이뤄진 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자신이 죽인 남편이 어느 날 돌아 온 이후 벌어지는 이야기로 아내인 효신은 보험금을 위해 남편을 죽였고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지만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 자신이 남편이라고 주장하는 남자가 나타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죽었는데 돌아오는게 가능한가 싶지만 사실 아내인 효신은 남편을 죽인 후에 자신의 내연남이자 애인인 필주와 함께 시체를 유기한 상태였다. 그러니 일종의 실종되었던 남편이 돌아왔다는 경찰의 전화에 그녀가 당황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실종 후 5년 만에 사망 선고가 내려지고 이제 효신은 보험사에 생명보금을 청구할 수 있게 된 순간에 벌어진 일이다. 필주와 함께 남편에 대한 실종선고 심판 판결문을 들고 집으로 돌아오며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되어 즐겁게 살 것을 생각하는 효신에게 이것은 천청벽력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정효신 씨, 듣고 계십니까? 실종된 남편분을 찾았다고요.”
말도 안 돼. 남편은 죽었는데, 내가 이 손으로 죽여버렸는데……, 어떻게? (p.16)

 

분명 자신의 손으로 남편을 죽였고 시체도 유기했는데 그 남편이 살아돌아 온 것도 모자라 주변에선 그를 자신의 남편으로 인정한다. 무려 요양원에 있는 시어머니 난희까지 말이다. 일이 이런 지경이니 효신으로써도 달리 방도가 없다. 

 

만약 효신이 여기서 살아 돌아 온 남편인 재우를 아니라고 한다면 오히려 더 수상해 보일 것이고 의심을 품게 할 것이기에 어쩔 수 없이 효신도 남편(이라고 주장하는) 재우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 

 

2권으로 이뤄진 이 작품이 좀더 흥미롭게 느껴지는 것은 1권은 효신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며 2권은 남편 재우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2권의 후반부쯤에 다시 효신의 이야기로 넘어가는데 이는 두 사람의 시점에서 바라 본 이야기가 하나의 이야기로 겹쳐졌을 때 마주하게 되는 디테일과 반전이 더욱 큰 매력으로 다가오며 동시에 이야기의 무대이기도 한 효신의 집이 듀플렉스 하우스로 지하가 연결되어 있다는 점도 꽤나 묘한 장치였지 않나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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