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신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을까? 사실 어려운 질문이다. '나'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이가 나인것 같지만 때로는 나조차도 나를 잘 몰라서 어찌해야 할까 고민하게 되기도 한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것, 내가 진짜 싫어하는 것,
나아가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 등등.
어느 것 하나 쉽게 말하기가 어려운데 스스로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제대로 갖지
못한 채 그때 그때 주변에 휩쓸리듯 해야 할 일을 따라하기만해도 벅찬 인생을 살아왔기에 가능할 것이다.
그런 가운데 『TO. From. 3:00am』는 스스로에 대해 그 누구보다도 잘 알기 위한
마인드 다이어리를 작성해볼 것을 권하고 있다. 마치 지금 돌이켜보면 유치하기 짝이 없었던 비밀 일기장의 어른 버전 같은, 그래서 누가 볼까
고민하면서 스스로의 솔직한 감정을 절제하기 보다는오히려 그 반대로 허심탄회하게 스스로를 풀어놓으며 글로 자신을 알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도 든다.
개인의 마음과 정신을 위한 책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마인드 다이어리. 글을 쓰기에 앞서서 책에서는 이 마인드 다이어리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데 철저히 자신을
위한 기록이다보니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에서 편안하게 쓸 수 있는 펜을 들고 여기에 좋아하는 음악까지 더하면 말 그대로 금상첨화라는 것이다.
또한 어쩌면 가장 중요한 포인트일지도 모를 여기에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그 순간만큼은 거짓
하나 없이 솔직한 마음으로 마음 속 깊숙이 숨겨져 있는 것들을 풀어놓자는 것이다. 차마 친한 누군가에게도 하지 못한 이야기를 쓴다는 것은 글로
풀어내는 그 순간 어쩌면 이미 위로를 받게 될지도 모른다.
새벽 세시, 어쩌면 가장 사람이 감성적이게 되는 깊은 밤을 넘어 새벽 그리고 아침을 향해
달려가는 그 시간에 써내려갈 법한 이야기들이라는 점에서 꼭 그 시간에 쓰지 않더라도 하루 중 조금은 느긋한 마음으로 쓰면 더욱
좋을것이다.
책에서 묻고 있는 질문들은 상당히 디테일하고 감성적이기도 하고 때로는 상당히 이성적이기도
하다. 다양한 범위의 질문들이라는 점에서 어쩌면 고민의 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겠지만 왠지 다 쓰고나면 이 책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오롯이 '나'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 책일것도 같아서 참 의미있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