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From. 3:00am - 진심을 기록하면 그 모든 것은 시가 되고
새벽 세시 지음 / 경향BP / 201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자신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을까? 사실 어려운 질문이다. '나'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이가 나인것 같지만 때로는 나조차도 나를 잘 몰라서 어찌해야 할까 고민하게 되기도 한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것, 내가 진짜 싫어하는 것, 나아가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 등등.

 

어느 것 하나 쉽게 말하기가 어려운데 스스로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제대로 갖지 못한 채 그때 그때 주변에 휩쓸리듯 해야 할 일을 따라하기만해도 벅찬 인생을 살아왔기에 가능할 것이다.

 

그런 가운데 『TO. From. 3:00am』는 스스로에 대해 그 누구보다도 잘 알기 위한 마인드 다이어리를 작성해볼 것을 권하고 있다. 마치 지금 돌이켜보면 유치하기 짝이 없었던 비밀 일기장의 어른 버전 같은, 그래서 누가 볼까 고민하면서 스스로의 솔직한 감정을 절제하기 보다는오히려 그 반대로 허심탄회하게 스스로를 풀어놓으며 글로 자신을 알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도 든다.

 

개인의 마음과 정신을 위한 책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마인드 다이어리. 글을 쓰기에 앞서서 책에서는 이 마인드 다이어리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데 철저히 자신을 위한 기록이다보니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에서 편안하게 쓸 수 있는 펜을 들고 여기에 좋아하는 음악까지 더하면 말 그대로 금상첨화라는 것이다.

 

또한 어쩌면 가장 중요한 포인트일지도 모를 여기에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그 순간만큼은 거짓 하나 없이 솔직한 마음으로 마음 속 깊숙이 숨겨져 있는 것들을 풀어놓자는 것이다. 차마 친한 누군가에게도 하지 못한 이야기를 쓴다는 것은 글로 풀어내는 그 순간 어쩌면 이미 위로를 받게 될지도 모른다.

 

새벽 세시, 어쩌면 가장 사람이 감성적이게 되는 깊은 밤을 넘어 새벽 그리고 아침을 향해 달려가는 그 시간에 써내려갈 법한 이야기들이라는 점에서 꼭 그 시간에 쓰지 않더라도 하루 중 조금은 느긋한 마음으로 쓰면 더욱 좋을것이다.

 

책에서 묻고 있는 질문들은 상당히 디테일하고 감성적이기도 하고 때로는 상당히 이성적이기도 하다. 다양한 범위의 질문들이라는 점에서 어쩌면 고민의 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겠지만 왠지 다 쓰고나면 이 책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오롯이 '나'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 책일것도 같아서 참 의미있을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설렘의 습관
송정연.송정림 지음 / 박하 / 201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떤 노래의 가사처럼 습관이라는건 참 무섭다.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말 그대로 부지불식간에 그 행동을 반복하고 있으니 말이다. 오죽하면 세 살 버릇이 여든간다고 할까. 그래서 어릴 때부터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고 반대로 좋지 못한 습관을 최대한 빨리 고치는게 중요할텐데 그렇다면 과연 『설렘의 습관』이란 무엇일까?

 

설레는 것도 습관화할 수 있다는 말인가 싶은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 앞서 이야기 한대로 우리가 의도적으로 좋은 습관을 체화하려는 것처럼 그 좋은 것 중 하나로서 설렘을 선택해 습관화한다면 매일 매일이 행복하지 않을까 싶기 때문이다.

 

매일매일 바쁘게 살아가지만 그속에서 설렘을 느끼고 또 그것이 나의 행복과도 관련이 있다면 그 바쁨은 분명 좋은 것일테지만 만약 바쁘기만 하고 그 이상의 실속이 없다면 몸만 피곤할 뿐이다.

 

그렇기에 삶에서 설렘을 느낄 수 있는 작지만 소중한 자신만의 방법을 안다면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다양한 난관들에서도 우리는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쉽게 그속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이다.

 

실제로 일상에서 작은 행복을 많이 경험한 사람이 힘든 일도 잘 버텨낸다니 사소하다 여기지 말고 『당신이 좋아진 날』의 송정연과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의 송정림, 두 송자매 작가가 전하는 일상에서 행복해지기 위한 연습을 하루에 하나씩 실천해보자.

 

책에서 소개하는 무미건조한 일상에 생기를 주는 유쾌한 행복 연습법으로는 '진짜 이런 걸 해야 해?'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다. 별거 아닌 걸 수도 있는데 이런 소소한 행복들이 모여서 우리 삶 전체를 채운다고 생각하면 절대 무시못할 방법이라는 생각도 들고 이 책에서 제안하는 그 방법들에는 무려 60가지가 담겨져 있다는 점에서 '심심해서 죽겠다'는 말을 자신의 입에서 나오거나 힘들다거나 아니면 행복해지고 싶다고 생각되는 순간이 온다면 꼭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대로 순차적으로 해보지 않더라도 그때그때 마음을 움직이는 제안을 따라해봐도 좋을 것이다.

 

어느 분야에 뛰어난 전문가가 되라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여러가지를 경험함으로써 그속에서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것을 찾을수도 있고 그게 아니더라도 어떤 새로운 일을 시도해본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우리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마인드로 변신해가는 것이기 때문에 이 책을 다 읽고 난 다음 자신만의 설렘 리스트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이 시스터즈 키퍼
조디 피코 지음, 이지민 옮김, 한정우 감수 / SISO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이 시스터즈 키퍼』는 영화 <노트북>의 닉 카사베츠 감독이 연출하고 카메론 디아즈와 애비게일 브레슬린이 주연으로 출연했던 동명의 영화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9년에 개봉했는데 사실 원작을 읽어본 바도 없고 영화 역시도 본 적은 없다.

 

다만, 개봉 당시 흥행여부와는 상관없이 상당히 화제가 되었던 것으로 안다. 도덕, 윤리적으로 이렇게 해도 되는가에 대한 문제작이였던것 같은데 <아일랜드>라는 영화를 보면 돈 많은, 그리고 불로장생을 꿈꾸는 사람들이 자신의 복제인간을 만들어두고 자신의 장기 중 어느 부분이 잘못되었을 경우 복제인간의 장기를 이식받는다는 설정이 사실 충격적이였으나 과학기술이 점차 발달하고 지금도 생각해보면 과거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이나 영화 속에서나 가능했던 일들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이 또한 전혀 가능성이 없는 일은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이번에 만난  조디 피코의 대표작이기도 한 『마이 시스터즈 키퍼』의 경우에는 자신의 복제품을 만든 것이 아니라 백혈병을 앓고 있는 언니를 치료하기 위한 어찌보면 하나의 치료제로서 유전자가 조작된 열세 살 소녀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분명 충격적이고 또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간혹 영화보다 더 믿기 힘든 일들이 현실에서 일어나기도 하고 부모로서 어떻게 저럴수가 있나 싶기도 하는데 장기 기증이 사실상 어렵고 절차도 까다롭지만 맞는 사람을 찾기는 더 어렵다는 점에서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이를 살리기 위해 또 다른 형제나 자매를 낳아 치료를 위해 쓰겠다는(말이 너무 극단적이긴 하지만 안나의 입장에서는 언니 케이트를 위한 딱 그 목적이라고 밖에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잔인한 처사이다)경우도 분명 있을 것이기에 그 정도의 차이는 있을 뿐 절막함이 과연 엄연히 하나의 인간으로서 존재하는 아이에게 이를 요구할 수 있느냐는 분명 논쟁의 여지가 있을 것이다.

 

책에서 안나는 언니 케이트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제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데 그 과정에 순수히 따르던 안나가 열세 살이 되던 해에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고 열세 살이라고 하면 한창 10대의 삶, 더욱이 결코 많지도 않은 어리다면 충분히 어린 입장에서 자신의 진정한 존재가치를 찾으려 어쩌면 언니에게는 치명적일수도 있는 소송을 한다는 설정이 흥미로움을 넘어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하는 책인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눈꽃에 물들다
하예진 지음 / 청어람 / 201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약간의 스포일러 포함

 

로맨스소설의 정석이라 불릴만한 스펙을 갖춘 남자 주인공 한서후는 패션업계의 젊은 부사장답게 뛰어난 외모와 패션감각을 자랑한다. 다만, 일적인 부분에서는 지나치게 냉철하고 또 직설적인 표현이 오해를 불러오기도 한다.

 

왠지 찔러도 피 한 방울 안나올것 같은 한서후도 무려 3년이 넘도록 형이자 회사의 사장인 재후의 비서 유하온을 짝사랑한다. 사실 서후는 하온이 재후와 사내 연애인 줄 알고 자신의 마음은 접은 채 그저 짝사랑만 하고 있는데 우연한 기회에 그녀가 자신의 부하직원과 사내에서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런데 사실 이 모든 것은 서후만의 오해다. 하온은 재후와 사귀지도 않고 부하직원이 오히려 양다리를 걸치다 걸려서 죄없는 하온에게 뒤집어 씌웠으니 말이다. 사실관계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하온에 대한 오해와 자신의 받은 상처만 생각하고 일방적으로 하온을 몰아갔던 그가 진실을 알고 그때부터는 저돌적으로 다가가는데 사실 그 갭이 크게 느껴지고 직전에 남자친구의 배신을 당한 하온이 너무 쉽게 서후에게 마음을 기운다는 것이 이야기의 흐름상 조금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있어 보인다.


다만, 두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으며 왠지 티격태격 하지만 그 기저에는 불쾌함 보다는 왠지 은근 줄다리기 같은 꽁냥거림이 있는지라 웃음 포인트도 있어서 좋긴 하다.

 

서후와 하온이 인연이 후반부에는 로맨틱하게 그려지기 하나 초반 두 사람의 연인 관계가 시작되는 부분만 조금 더 자연스럽고 로맨틱했다면 훨씬 더 좋았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다. 그래도 마지막은 해피엔딩이라 로맨스소설의 정석을 따른것 같아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다리는 행복 - 이해인 수녀가 건네는 사랑의 인사
이해인 지음, 해그린달 그림 / 샘터사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직접 만나뵌 적은 없다. 딱히 특정 종교가 있는 사람도 아니다. 그러나 이해인 수녀님의 글을 여러 차례 만나보았다. 이해인 수녀님의 글을 읽고 있으면 종교를 떠나 참 글이 맑다는 생각, 그 글을 읽음으로써 마치 마주 앉아 인생에 대한 깊은 사색의 시간을 가진것 마냥 마음 한 켠이 가벼운듯 하면서도 묵직해지는 그런 묘한 기분이 들게 해서 참 좋다.

 

수녀님이 지난 2008년 여름부터 암투병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는 대체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알 것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지속적으로 강연과 집필 활동을 이어오고 계신데 이번에 만나 본 『기다리는 행복』이 더욱 의미있게 다가오는 것은 이 책이 수녀님이 무려 6년 만에 선보이는 산문집 신간이면서 올해(2018년)가 수도서원 50주년 기념이자 첫 서원 직후부터 1년간 작성하셨던 미공개 단상이 무려 140여 편이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어디에서도 만나보기 힘들었던 책이 아닐까 싶다.

 

세상에 온갖 말들이 넘쳐나는 가운데,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말들 하는 가운데 정작 인생의 살아가는데 있어서 힘들어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힘이 되어 주는 이 시대의 스승이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해지는 요즘 이해인 수녀님의 글은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 대해, 그리고 우리가 그토록 찾고자 하는 행복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일상의 행복/오늘의 행복/고해소에서/흰구름 러브레터/처음 마음으로_기도 일기로 이어지는 6부로 나누어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는데 스스로에 대한 이야기나 다른 이들과 주고받은 가운데 생겨난 이야기 등 여러 단상들을 함께 만날 수 있어서 좋고 글을 읽고 있으면 마치 넓고 고요한 호숫가에 서서 그 흔들림없는 물을 잔잔한 흐름을 보고 있는것 같아 마음까지 편안해지 기분이 들게 한다.

 

일상에서 경험한 일들에 대한 단상과 종교인으로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도 만날 수 있고 이해인 수녀님이 여러 분들과의 나눈 편지 형식의 글도 만날 수 있고 서원 직후의 이야기에서는 지금과는 분명 다른 느낌의 글도 만날 수 있어서 참 좋다.

 

중간중간 그려진 따뜻함이 느껴지는 그림, 희귀해보이는 사진 자료도 좋았는데 글 속에 쓴이의 기품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아울러 글이 지닌 힘을 다시금 깨닫게 된 것도 같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 담긴 행복한 기운을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한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