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기 싫은 날엔 카프카를 읽는다 - 예술가들의 흑역사에서 발견한 자기긍정 인생론
김남금 지음 / 앤의서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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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인문학 관련 도서들이 좋아진다. 특히 예술서와 철학 관련 인문를 즐겨 보게 되는데 정통 인문학 도서처럼 어렵지 않게, 오히려 인문 에세이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쓰여져 있어서 읽을 때도 재미있다. 이번에 만나 본 『출근하기 싫은 날엔 카프카를 읽는다』 역시 장르로는 인문 도서지만 내용적인 면에서는 에세이 같은 분위기라 부담없이 펼쳐들게 되었던것 같다. 

책에서는 예술가들의 흑역사를 통해서 그 예술가들의 응원이 담긴 메시지를 읽음으로서 자기긍정 인생론을 배울 수 있는 것이다. 확실히 문학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제목부터가 왠지 호감이 갈 수 밖에 없을 것이고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속 에피소드가 화제였던만큼 그 일을 아는 사람이라면 더욱 이 제목에 마음이 닿을 것이다.
책에서 풀어내고 있는 자기긍정 인생론을 위한 인생의 기술은 23가지이다. 총 3부로 나누어서 무려 23가지나 알려주는 것이다. 1부의 자기긍정 인생론에서는 일의 소중함 내지는 일의 가치를 알려줌으로써 하기 싫은 일도 우리가 해야 하는 이유를 찾게 할 것이다. 

특히 헤밍웨이의 말이 인상적이다. 당장 이곳을 떠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헤밍웨이는 자신도 그렇게 해보았지만 결국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결국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는 말을 한다. 이건 현실에 절망하라는말이 아니라 현실을 살아가길 바라는지도 모른다.

2부에서는 일상을 감옥처럼 여길 것이 아니라 결국 그속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자신의 일상이 마음에 들지 않아 변화를 꿈꾸는 것은 좋지만 때론 지나치게 나 아닌 것에 집중해서 오히려 더 허무함을 느끼게도 되는데 이 책을 보고 있으면 제 아무리 소비와 다른 것에서 의미를 찾으려고 해도 결국은 내 안에 답이 있음을 알게 한다. 

마지막 3부에서는 공부에서만 자기 주도형이 필요한 게 아님을 보여준다. 삶에서도 진정한 개성이 필요하다. 시대를 쫓아 트렌디한 개성이 아니라 진짜 자신만의 방식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를 사진가, 작가, 화가 등의 삶을 통해 알려주는 것이다. 

책에 나오는 23가지 인생의 기술은 철학자, 영화감독, 화가, 작가 등의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인물들이 자신의 삶에서 길러낸 삶의 정수 같은 노하우를 담고 있다. 물론 제목의 카프카도 소개된다. 그에 대한 표현이 '프라하의 투잡러'라는 점이 꽤나 흥미롭다. 

누군가의 이야기에서는 공감을 하고 또 다른 이의 이야기에서는 다른 의견을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인생에 있어서 정답은 없다. 그저 이러한 인생의 기술 역시 하나의 힌트처럼 읽고 나에게 도움이 된다면 내것으로 하면 될 일이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일상적인 부분에 대한 삶의 기술을 담아낸 책이라 많은 부분에서 공감할 수 있었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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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번트가든의 여자들 - 18세기 은밀한 베스트셀러에 박제된 뒷골목 여자들의 삶
핼리 루벤홀드 지음, 정지영 옮김, 권김현영 해제 / 북트리거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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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의 코번트가든 여자 리스트Harris’s List of Covent Garden Ladies』라는 책을 정말 별의별 책이 다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찾아보면 어디 이뿐이랴 싶은 책들이 더 있겠지만 이 책만 놓고 봐도 이런 책은 도대체 왜 만들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면서 동시에 이 책이 당시의 베스트셀러였으나 대놓고 볼 수는 없었던 책이라는 점을 보면 오히려 지금 이 책은 당시의 시대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적 자료라는 생각마저 든다. 

지금도 10만부가 팔리면 꽤나 많이 팔려서 기념판, 기념 개정판이 나올 정도인데 인쇄술이 지금보다 덜 발전했을  18세기에 출판되어 세기말에 이르기까지 무려 25만 부가 판매되었다고 한다. 그러니 이 정보면 당시로서는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아니였을까?

게다가 책이라는게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알 수 있지만 삶의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나 사서 보는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무려 1757년 초판된 책이 세기말까지 꾸준히 개정이 될 정도라면 판매고에서도 볼 수 있듯이 상당히 인기있는 책이였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의 정체는 무엇일까? 『해리스의 코번트가든 여자 리스트Harris’s List of Covent Garden Ladies』는 바로 매춘부들에 대한 이야기다. 일종의 매춘부 리스트라고 보면 좋을것 같다. 그녀들 각 개인의 특기와 전공은 물론 신상에 관련한 기록들을 담은 것인데 한 여성의 삶을 매춘부로 책에 박제시켜버린 것이고 이는 당대 신사들의 필수품이였다고 한다. 

그리고 『코번트가든의 여자들』은 2019 영어권 최고 논픽션 베일리 기퍼드상 수상작 『더 파이브』의 저자인 핼리 루벤홀드가 리스트에 관해 쓴 책이다. 어떻게 보면 현대적으로 해석한 책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책을 보고 있으면 단순한 매춘부 리스트가 아니라 세 명의 주인공을 통해서 당시의 시대를 만나볼 수도 있을 것이다. 

허영심이 많은 가난한 시인, 포주 대장, 고급 매춘부가 그들데 이것이 일종의 비즈니스이며 동시에 여기에도 급이 있고 당시의 최고 유흥가이자 환락가이기도 한 코번트가든에서 매춘을 업으로 살아가는 여성, 그 업의 관계자들, 구매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데 원작(이라고 표현해도 될지는 모르지만)은 도대체 어느 정도로까지 썼을까 싶을 정도로 이 책이 놀라울 지경이다. 

당시 코번트가든의 분위기, 그곳에서 활동했던 여성들 이야기,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섞인 책 속의 내용에는 단순한 매춘부와 관련한 이야기뿐만이 아니라 당시 여성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그 시대의 유흥 문화와 신분과 계층, 사회 분위기까지도 만나볼 수 있는 꽤나 많은 것을 담아내고 있 흥미로운 책이라 생각한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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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당신은 죽어가는 자신을 방치하고 있는가 - 아침과 저녁, 나를 위한 인문학 30day 고윤(페이서스코리아)의 첫 생각 시리즈 3부작
고윤(페이서스 코리아)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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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당신은 죽어가는 자신을 방치하고 있는가』는 딥앤와이드에서 출간된 <아침과 저녁, 나를 위한 철학 30day> 시리즈 세 번째 도서이다. 살아 있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죽음을 동반한다.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 같아 태어남이 있으면 누구라도 공평하게 죽음을 경험할 수 밖에 없다. 시기의 차이, 순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죽음이란 우리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스레 따라오는 죽음이 아니다. 이 책은 다양한 심리 증후군, 그러니깐 좀더 쉽게 이야기 하자면 마음의 병으로 힘들어하고 결국은 스스로가 생기를 잃어가며 삶보다는 죽음에 가까운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어떤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삶의 의욕이 없다거나 자신의 생의 의지를 놔버렸거나 하는 식의 상태일 수도 있고 어쩌면 스스로도 그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일 수도 있다. 
그런 다양한 심리 증후군들 중에서도 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겪고 있다는 43개의 심리 증후군을 중심으로 우리가 어떻게 하면 그 상황에서 벗어나 스스로에게 삶의 의욕, 생기, 그리고 심리적 회복을 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전의 도서인 『왜 당신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있는가』도 상당히 의미있게 읽었기에 무엇보다고 기대되었던 책으로 전작에서 자기 주도적인, 스스로의 삶을 살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면 이번 책에서는 우리가 많이 들어보았을 익숙한 심리 증후군들, 또는 이 책을 통해서 처음 들어보지만 그러한 상황에 놓였을 때 누구라도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심리 증후군들에서 어떻게 나를 건져내 회복할 수 있는지를 잘 알려준다. 
앞서 이야기 한대로 대체적으로 아는 심리 증후군들이라 그 상황이나 구체적인 증상이 어떠한지를 알기에 좀더 이해하기 쉽기도 했고 한편으로 처음 들어 보는 이름의 심리 증후군도 있었지만 그런 심리 증후군은 또 그대로 만약 내가 겪게 되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으니 이를 달리 생각해보면 예방도 가능한 부분이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한 사람이 이 모든 심리 증후군에 걸리는 일은 (100%라고 말할 순 없겠지만) 없을거라 생각하지만 몇 가지를 복합적으로 경험할 순 있을거란 생각도 들어서 책을 보면서 이런 중후군이 왜 생기는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이는 자연스레 나이가 들어가면서 내 삶을 어떤 자세와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가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주는것 같아 여러모로 의미있는 책이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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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바로 써먹는 쓸모 있는 한국사
미리내공방 엮음 / 정민미디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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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우리의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지나간 과거의 역사 속에서 현재, 그리고 미래를 살아갈 해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 속에서 일어났던 일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비슷한 반복되는 경우가 있다. 인간이 망각의 동물이라 그러는 것인지 반면 교사를 삼아 다시는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인데 어느 순간이 되면 또 위기가 찾아오는 것이 참 묘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렇기에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기를, 평화로움을 더 잘 지키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게도 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기에 우리의 역사인 한국사를 적어도 가장 기본적이고도 핵심적인 내용만큼은 시험 점수에 상관없이 꾸준히 알고 이해해야 할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번에 만나 본 『읽고 바로 써먹는 쓸모 있는 한국사』는 고조선부터 시작해 문재인 정부까지 담아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한국사 책이라 생각한다.
어느 한 시대에 치우침없이 우리나라의 역사적 흐름을 한 권으로 모두 볼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한데 바로 전 정부인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는 어떤 이야기들을 담고 있을지 솔직히 많이 궁금했고 동시에 조선 왕조 시대만해도 500년이 넘는데 고조선 시대부터 시작한 역사를 어디까지 담고 있을지에 대한 부분도 궁금했다.

책 자체가 방대한 한국사를 모두 담기엔 턱없이 부족해 보이긴 하지만 그래서 어쩌면 좀더 핵심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역시나 각 시대별로 주요 사건들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특히 좋았던 점은 책에서 역사와 관련한 사진 자료를 상당히 많이 쓰고 있다는 점인데 그중에는 그려진 이미지도 있지만 그래도 내용과 관련해서 텍스트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와 함께 보니 관련된 인물들에 대해서 좀더 알 수 있고 사건이나 문화재와 관련한 부분들 역시 따로 이미지 자료를 찾아보는 수고스러움을 덜어주어 좋았다.

그래서 '읽고 바로 써먹는'다는 표현은 아마도 이처럼 그 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금방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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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필사 - 지금보다 더 단단한 삶을 만드는
요한 G. 치머만 지음, 이민정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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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요한 G. 치머만이 쓴 『고독에 관하여』라는 책을 읽었다. 고독이라고 하면 왠지 외롭다는 이미지가 강하고 그래서인지 어딘가 모르게 부정적인 느낌이 더 강했는데 실제로 읽어보니 그건 지극히 단순한 차원의 이야기였고 오히려 홀로 있는 시간이 왜 필요한가를 역설하고 있는것 같아 상당히 좋았던 책이다.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 그 시간이 자신을 내외적 성장을 추구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였는데 
『지금보다 더 단단한 삶을 만드는 하루 한 장 필사』는 그런 『고독에 관하여』에서도 주요 메시지만을 뽑아서 필사를 해볼 수 있도록 제작된 책이라 참 좋았다.
책에서는 먼저 요한 G. 치머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고 필사 책 이전에 고독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요한 치머만이 말하고자 했던 진정한 의미의 고독에 대해 먼저 제대로 알고 필사책을 통해 어떻게 그 의미를 되새기면 좋을지, 그 과정을 통해 내 삶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면 좋을지를 알려준다.
책 내용은 따로 장을 구분하고 있지 않다. 핵심 문구만을 뽑았다는 말이 틀리지 않듯이 문장 길이가 그다지 길지 않다.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책이며 한 페이지에는 고독에 대한 메시지가 나머지 반쪽에는 이를 따라 써볼 수 있는 빈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바로 필사를 해볼 수도 있다. 

물론 책을 깔끔하게 그대로 소장하고 싶다면 다른 종이나 노트를 준비해서 책에 담긴 요한 치머만의 고독에 대한 메시지를 따라 써봐도 좋을것 같다. 

최근 가장 인기있는 철학가(사상가) 중 한 명이라고 할 수 있는 쇼펜하우어보다 무려 60년을 앞서서  고독에 대해 이야기 했다는 점이 참 놀랍다. 마치 현대인들을 보면 지금 이 시대에 썼다고 해도 믿을 것 같은 예리함이 보이는 글귀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고리타분한 옛 이야기, 그저 글자로만 존재할 메시지가 아닌 나의 정신을 단단하게 해줄 메시지를 따라 써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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