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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인류의 역사
데이비드 맥윌리엄스 지음, 황금진 옮김 / 포텐업 / 2025년 9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돈은 만악의 도구이자 평화의 도구(p.23)"
실존하지 않는 디지털 화폐가 언젠가 등장할 것이라는 것을 배웠지만 이 정도일줄은 솔직히 몰랐다. 해외의 어느 나라는 디지털 화폐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기까지 했고 여전히 잘 모르겠는 비트코인의 한 개당 가격을 듣고 엄청 놀랐던 기억이 나는 걸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화폐의 개념이 과연 어디까지 발전할 것인지도 궁금해지는 요즘이다.
그런 가운데 『머니: 인류의 역사』는 무려 『총 균 쇠』 보다 먼저였다고 말하는 돈에 대한 이야기를 인류의 역사와 맞물려서 살펴보고 있는데 결국 돈의 가치 역시 인간 사회에서 어떻게 거래되는지에 따라 달라질테니 흥미롭게 다가온다.


이 책의 저자는 세계적인 경제학자로 5000년의 인류 역사를 돈을 중심으로, 특히 돈 문제와 관련해서 살펴보고 있는데 한 나라의 흥망성쇠 역시 이 돈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보여준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역사적 사건들이 돈과 어떤 식으로 관련이 있는가를 적나라하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는 큰 테두리에서 보자면 국가 경제의 흐름과도 무관하지 않고 좁게는 개인의 자산 동향과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예나 지금이나 돈이 얼마나 중요하게 작용하는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책이 아닌가 싶다.
특히 고대 화폐부터 시작해 중세, 혁명기 시절, 그리고 현대의 화폐는 물론 이제는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것 같은 돈에 대한 이야기까지 펼쳐보이는데 이렇게 보면 돈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세계사 속 굵직굵직한 사건들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돈 이야기, 이는 결국 아무리 고상하게 이야기해도 본질적인 부분에서는 돈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무려 고대 그리스의 정신에서 찾아보는 돈 이야기부터 로마제국의 멸망과 관련한 이야기, 중세 종교적인 관점에서 돈이 어떻 존재로 작용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근대로 오면서 부(돈)의 축적으로 흔히 말하는 부자의 등장도 언급한다.
흔히들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고 하지만 오히려 이 말은 그 사실을 인정하는 강력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애초에 중요하지 않다면 이런 말조차도 나오지 않을테고 실제 책을 들여다보면 나라와 종교, 개인에게 돈이 미치는 영향력은 실로 엄청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돈을 발명한 것은 인간이지만 오히려 그 돈의 강력한 영향을 받게 된 것 역시 인간인 걸 보면 참 아이러니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인간의 희노애락과도 무관하지 않은 돈과 인류사의 상관 관계가 시대적 흐름에 따라 잘 정리된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