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관리국
캘리앤 브래들리 지음, 장성주 옮김 / 비채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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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장편소설이자 SF 블랙코미디인 『시간관리국』은 시간 여행이 가능해진 미래의 영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마치 영화 <맨인블랙>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영화 속에서는 다른 행성에서 지구로 온 외계인들을 정부 차원에서 관리를 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이 작품에서는 시간 여행을 통해 과거에서 온 사람들을 이주자로 부르고 이들을 시간관리국이 관리를 하는 것이다.

이는 영화처럼 영국 정부가 관리하는 일종의 극비 기관으로 여러 조건에 근거해 역사를 바꾸지 않을만한 과거 시간의 인간을 현대로 데려 오고 그 사람을 시간관리국의 직원과 함께 지내게 하면서 일종의 실험을 하는 것이다.



이 실험의 표면적 목적은 과거에서 온 이주자들이 현대에 적응하는 것을 보는 것인데 과거에서 왔지만 그 과거라는 것이 어느 한 시점, 한 시대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보니 서로 다른 시간에서 현대로 오게 된 이주자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현상들이 나타나고 이는 현대적 관점에서 보면 부적응자에 속한다.

그런 가운데 주인공 역시 이렇게 현대로 도착하게 된 이주자와 함께 이 프로젝트이자 실험에 참여하게 된다.



같은 시대를 살아도 서로 말이 통하지 않을 때가 있는데 무려 시대가 다른 존재와의 합숙이 편할리가 없다. 과거에서 데려 온 이들을 아무리 현대에 적응시키고자 한다고 해도 그들 역시 혼란스러울테니 서로가 힘든 상황일거란 예상을 해볼 수 있겠다.

작가는 서로 다른 시대를 살고 있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서 현 시점을 비판하고 있다는 점이 굉장히 흥미롭다. 문명이 덜 발달한 시대에서 온 사람이 고도로 발달해 시간여행까지 가능해진 현대를 비꼰다는 설정이 블랙 코미디이면서 이 작품의 매력으로 다가온다.

주인공조차 이 조직의 정체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급여 조건이 좋다는 생각에 지원했고 발탁된 후 마주하게 되는 이주자를 감시하고 현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지만 초점은 시간여행으로 현대에 온 이주자에 맞춰지고 각기 다른 시대에서 온 이들은 자신들이 살았던 시대와는 너무나 다른 현대의 문명과 사회 모습에 놀라기도 하고 만족스러운 행보를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이 실험에는 치명적인 변수가 작용한다. 바로 감정이다. 아무리 시대가 달라도 인간이기에 필연적으로 간직한 감정의 작용은 실험 대상자와 감시자(관찰자) 사이의 관계에도 변화를 가져오게 되고 심지어 그것이 두 사람 사이의 감정적 문제가 아닌 여럿이 얽히게 되면서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띄게 된다.

게다가 시간관리국에 스파이가 있다는 소문이 들린다. 과연 이 실험의 행방은 어떻게 될 것인가? 시간여행이 보통 주인공이 과거나 미래로 가는 것인데 반해 이 작품은 과거에서 사람을 데려온다는 설정이 굉장히 특별한 요소이며 약간의 미스터리와 SF 블랙 코미디까지 결합된 흥미로운 작품이다. 영화화해도 상당히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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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구두
조조 모예스 지음, 이나경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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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미 비포 유』를 통해 무려 전 세계 1,5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조조 모예스가 새롭게 선보이는 이 작품은 사실 그녀가 15년 전에 썼던 단편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게 느껴진다.

인생은 가끔 정말 우연한 기회나 찰나의 순간이 앞으로의 삶 전체를 바꾸기도 하는데 이 작품에서도 그런 이야기가 펼쳐진다. 런던의 한 스포츠센터 탈의실에는 놓여 있는 가방 두 개가 있다. 디자인은 비슷해 보이지만 하나의 명품이었고 하나는 명품을 흉내낸 가짜이다.



바로 그 가방 중 하나의 주인공인 샘은 미팅에 늦지 않기 위해 급하게 나가면서 가방 하나를 챙겨간다. 분명 그때는 어떤 의도가 있었던 게 아니며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곧 가방을 열었을 때 당연히 있어야 할 자신의 낡은 플랫슈즈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대신 들어 있는 것은 한눈에 봐도 비싸 보이는 하이힐이다.

그렇다면 이 가방의 진짜 주인공은 누구일까? 샘이 가져 간 가방의 주인 니샤는 샘과는 다른 의미로 놀라게 된다. 가방도 가방 안의 구두도 자신의 명품과는 다른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뀐 가방과 신발을 찾기도 전에 니샤는 남편으로부터 이혼 통보를 받는 상황에 놓인다. 게다가 이혼 통보 이후 오갈데도 없어지고 카드 조차 사용 불가 상태다.

니샤가 이런 충격적인 사건을 연이어 겪을 때 오히려 샘은 전혀 다른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뒤바뀐 가방 속 신발 한 켤레가 각자에게 지금까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는 점이다.

샘은 누구보다 성실히 살아가지만 제대로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주변 사람들은 그녀를 더욱 힘들게 할 뿐이고 니샤는 그동안 자신이 누렸던 화려한 삶이 자신이 진짜 이룬 것인지를 생각해보게 되면서 결국 두 사람은 의도하지 않은 선택 이후 펼쳐지는 이야기 속 자신을 위한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는다는 점에서 가방이 뒤바뀐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인생의 두 번째 기회로 다가오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또한 뒤바뀐 구두를 찾고자 하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미스터리와 그 사이 일어나는 소동들이 극적인 재미까지 선사하는데 영화화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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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진동 시네마 천국
임진평.고희은 지음 / 자음과모음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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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영화관도 유지가 힘들다는 말이 나오는 때에 동네 중심가도 아닌 곳에 자리 한 단관 극장이 구시대의 유물처럼 희귀하게 느껴진다. 서울의 끝자락에 자리한 풍진동에 있는 은하극장.

은하극장의 매니저에 채용되어 졸지에 극장 운영 전반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된 의대 휴학생 하루. 그는 혼자가 있는 것이 제일 편한 사람이다. 극장의 자석수는 채 50석도 되지 않는 소규모이지만 극장주는 관객이 없어도 영사기는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독특한 운영 철학을 가지고 있고 하루를 매니저로 채용한 채 해외로 가버린다.



영화를 좋아했기에 이곳에 지원을 한 것일테지만 영화 속 해피엔딩은 믿지 않는, 어떻게 보면 현실적인 인물일지도 모른다. 작은 극장의 유일한 직원이 되어 은하극장을 찾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혼자가 편한 삶에서 조금씩 사람들 속으로 나아가는 변화를 보여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한때는 영화감독이었지만 이제는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영원이 있고 그는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며 어떻게 보면 요즘 꼭 필요한 친절을 사람들에게 베푼다.

또 전직 펀드매니저였던 경수라는 인물은 자신이 가진 능력으로 동네 가게를 돕고 그걸로 밥값을 버는 자신만의 철학이 있는 프로 백수로서의 삶을 살고픈 인물이다.



여기에 자신이 운영하던 가게가 유명 맛집이 된 후 불면증에 시달리는 연수도 있고 외화 변역가로 일하는 수연도 있다. 제각각의 삶을 사는 풍진동 사람들, 그리고 각자의 사연을 가진 이들이 모이는 은하극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람 사는 이야기가 잔잔하지만 훈훈한 감동으로 그려진다.

결국 우리네가 살아가는 사회는 혼자가 아닌 나와 너가 어울어져 살아간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각자가 자신만의 이유로 주류에서 벗어나 조금은 거리를 두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고 이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줌으로써 과하게 포장하지도 않고 지나치게 타인의 삶에 들어가 오지랖을 부리지도 않으면서도 멈추지 않고 상영되는 영화처럼, 계속되는 우리의 삶을 담아낸 작품이라 스펙터클 하지는 않지만 잔잔한 영화의 상영 같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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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저앉고 싶을 때마다 문장을 따라 걸었다 - 매일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되새긴 용기의 말들
셰릴 스트레이드 지음, 김지연 옮김 / 북라이프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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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까진 책을 읽으면 노트에다가 마음에 들었던 문장을 베껴썼던 기억이 난다. 펜을 여러가지 써가면 나름 멋지게 써본다고 했던 노트들이 지금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아직까지 소장하고 있었다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을 지금도 하는데 그건 아마도 어느 때부터인가 필사가 유행하면서 그 노트가 계속 생각났다.

그 시절 나는 어떤 문장들을 좋아하고 기록으로까지 남겼을지 지금도 궁금하기 때문이다.



『나는 주저앉고 싶을 때마다 문장을 따라 걸었다』의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속담을 좋아했다고 한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것은 물론 스스로가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이 책에는 용기의 말들이 수록되어 있다.

스스로를 문장 수집가라고 말하는 저자는 책을 읽다가 마주친 문장들, 유독 자신의 마음을 끄는 문장들을 벽에 붙여 둘 정도였다고 하는데 이후 이 문장들을 자신이 쓴 책에 쓰기도 하고 여러 상황에서도 실제로 사용했다고 한다.

이 책에는 저자에게 용기를 주었던 말들을, 그래서 저자가 자신이 할 수 있음을 믿게 만들었던 말들을 독자들에게 들려주며 독자들에게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 응원을 하는 것 같다.



책을 펼쳐보면 동일한 글씨체와 글자 크기로 쓰여져 있지 않다. 마치 문장 수집가라 자신을 지칭한 저자의 말처럼 좋은 글귀를 스크랩하고 그 문장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 생각 등을 정리한 느낌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용기의 말들에는 좀더 눈길이 갈 수 있도록 해두어서 개인적으로도 마음에 든다. 이런 류의 글들이 자칫 딱딱한 분위기로 흘러갈 수 있음을 감안해도 이런 변칙적인 글자 크기나 글씨체는 꽤나 괜찮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책은 목차가 따로 구분되어 있지 않아서 처음부터 천천히 읽으면 된다. 용기와 응원의 말들을 모아 놓은 책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전체 내용을 읽어보고 이후에는 저자가 수집한 문장들(글자색과 글씨체가 다른)을 중심으로 읽어도 좋다.

여유가 있다면 이런 문장들을 따로 옮겨 적어두고 집중적으로 읽으면 나약해지는 의지를 북돋우며 스스로에게 힘과 응원이 되어 줄 수도 있을 것이며 이렇게 정리한 문장들을 필사용으로 활용해도 좋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책 자체도 굉장히 예뻐서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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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소심이들을 위한 멘탈 코칭 - 인간관계 스트레스 속에서 나를 지키는 법
멘탈 닥터 시도 지음, 이송희 옮김 / 리스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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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이일까, 지나친 배려일까, 아니면 눈치를 보는 걸까...? 다 조금씩 있는 것 같다. 이런 말 하면 상대가 기분 나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그 자리에서 바로 말하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이후에 내가 왜 그때 이렇게 말하지 못했을까 하는 마음에 괜히 자책한다.

유독 내 주변에 이런 마음이 들게 하는 사람이 있는데 상대가 나보다 어른이라 더 말하지 못하는 것 같다. 좋게 이야기 해도 내 말은 귓등으로도 들리지 않는다는 듯 자신의 할 말만 하는지라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려고 하지만 막상 듣고 있으면 정말 기분이 나쁘다.

그래도 어른이라는 생각에 참고는 있지만 집에 오면 며칠 속이 상하고 자꾸 참으니 다른 사람에게 그렇게 하지 않는데 유독 나에게만 그렇게 하는 것 같아 이런 불편하고 속상한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 읽게 된 책이 바로 『세상의 모든 소심이들을 위한 멘탈 코칭』이다.



이 책이 좋은 점은 11민 구독자를 보유한 현직 정신과 전문의가 집필해서 전문성이 있고 현실적인 맨탈 처방을 해준다는 점이다. 실제로 책에 예시로 들어 놓은 70가지의 고민들을 보면 살면서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일상적 상황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고 각각의 상황에 구체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대처법을 알려주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나의 고민 사례를 보면 상대가 딱 나를 감정 쓰레기통으로 사용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자신에게 세게 나오는 사람에겐 본인이 오히려 조심하기 때문이다. 그 차이가 확실히 눈에 보이니 더 기분 나쁘고 실제로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 것이다.



이처럼 굉장히 디테일하고 현실적인 고민이 제시되고 이럴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자세히 알려주기 때문에 자신의 고민 부분을 보고 대처법을 해보면 좋을 것이다.

보통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문제적 언행을 하는지를 모른다. 그 피해를 입는 사람만이 오히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를 고민하는 것인데 이 책은 각종 인간관계 스트레스에서 나를 지켜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또 꼭 타인과의 인간관계에서 얻는 스트레스가 아니더라도 스스로의 심리적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는 고민에 대한 대처법도 알려주기 때문에 유익하다.

소심이라고 하니 왠지 내 잘못인가 싶을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오히려 인간관계 속에서 겪는 고민에 대한 현실적 조언과 대처법을 알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보면 도움이 될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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