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발아래 시한폭탄
알프레도 고메스 세르다 지음, 김정하 옮김 / 삐삐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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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거짓말로라도 공정하다고 말할 수 없는 세상이다. 오죽하면 마지막 남은 공정한 시험이라고 할 수 있는 공시에서조차 면접에서 불법이 자행되어 필기 최고점을 받고도 불합격이 되는 사례가 발생할까. 

그런 가운데 굉장히 독특한 제목의 청소년 소설인 『내 발아래 시한폭탄』는 MK라는 주인공을 통해서 학교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그 또래 아이들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는 물론 어떻게 보면 불만 가득한 현실을 보여주는데 MK는 부모의 이혼으로 엄마와 살고 있지만 어느 쪽으로부터도 안정된 보호를 받지 못하는 상태로 오히려 학대를 받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집과 부모도 그녀에겐 힘이 되어주지 못하고 학교라고 별반 다르지 않다. 학교 생활에 딱히 의욕이 있지도 않아 공부를 잘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을 넘어 결국 시험에서는 컨닝을 하고 자신을 혼내는 학교 선생님 또한 마음에 들지 않는다. 

결국 MK는 자신의 남자친구와 함께 그 선생님이 자신을 성폭행 했다는 신고를 하지만 이것은 그야말로 폭탄이 터지는 파급력으로 일약 화제가 되고 사회와 부모의 관심이 MK에게 쏟아진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상황 속에서 MK를 둘러싼 사람들은 MK에게 쏟아지는 관심과 이목을 이용하려고 하는데 MK의 행동에 면죄부를 주려는 것은 아니지만 주변에 제대로된 인간(어른이나 친구나)이 하나도 없을까 싶어진다.

게다가 MK가 어떤 상황까지 고려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결국 학교 선생님의 성폭력 사건은 사회적 파장을 불러올 수 밖에 없고 해당 선생님의 체포로 이어지지만 그럼에도 바로잡기는 커녕 거짓을 말하는 MK의 상태를 보면 안정적이지 못한 가정 환경과 부모의 학대로 인해 어떤 정신적 결함을 갖게 된 상태인가 싶을 정도로 영악함을 넘어 악랄하다. 

이런 MK에겐 어떻게 보면 유일하게 어른으로서, 상담가 선생님만이 그녀에게 책임감있는 행동을 하길 말하고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와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문제는 무고죄에 대한 처벌이 너무 낮다는 말이 나온다. 실제 누가 작정하고 한 사람을 무고하면 그 사람은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기까지, 심지어는 증명하고서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상태에 놓이고 그 피해 복구는 가히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피해자는 보호하되 무고죄 역시 강력하게 처벌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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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보이네 - 김창완 첫 산문집 30주년 개정증보판
김창완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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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산울림이라는 그룹의 멤버이기도 하지만 노래보다는 연기하는 모습과 라디오 DJ의 모습이 더 익숙하게 느껴지는 김창완 님의 첫 산문집이 무려 30주년 기념 개정증보판으로 출간되었다. 

『이제야 보이네』라는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뭔가 어느 정도 삶에서의 시간을 보낸 사람만이 말할 수 있을것 같은 연륜이 느껴지기도 하고 관조적이면서도 철학적인 뉘앙스까지 느껴지는 이 글은 데뷔 48주년이 된 가수, 연기자, 그리고 라디오 DJ이면서 어떻게 보면 굉장히 편안한 아저씨 같은 이미지의 김창완 님의 여러 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 에세이기도 하다. 



책은 기존의 산문집에 8편의 새 글과 20점의 작품이 더해졌다고 하는데 김창완 님의 그림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는 의미이다. 오랜 시간을 지나 온 만큼 책에 담긴 이야기는 자신의 내밀한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고 그속에는 꽤나 솔직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어서 마치 김창완이라는 세계를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보는 느낌도 든다. 

솔직히 노래 보다는 DJ 하실 때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들어서 지금도 김창완이라는 이름을 떠올리면 그 특유의 편안하고 나긋하면서도 밝음이 느껴지는 톤이 절로 생각될 정도인데 책에 담긴 이야기들을 보면 일흔이라는 나이를 지나오면 평탄하지만은 않았던 삶의 굴곡진 모습까지 담아내어 자신을 꾸며 보이지 않고 솔직하게 드러낸 모습에 더욱 몰입하게 되는 이야기다. 



인생이 항상 나쁜 일만 있는 것이 아니듯 즐겁지만도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일흔을 넘긴 작가는 그 사실을 더 많이 알 것이고 그렇기에 아픔도 상처도 결국은 나의 일부임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함을 이야기 한다. 

살아보면 당시는 몰랐던 삶에서의 소중한 것들은 항상 뒤늦은 후회와 함께 깨달음으로 찾아오는데 책을 보면 이런 감정들은 누구나 겪게 되는 일이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 

삶이란 소소한 일상들이 모여 나를 이루는 것처럼 이 책 역시도 그런 이야기들로 채워져 공감 속 잔잔한 위로와 격려를 건내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김창완 님의 팬이라면 더욱 반가울 이야기일 것이고 그렇지 않다해도 오랜 시간 평탄하지만은 않았던 삶의 굴레 속에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 온 수더분한, 그래서 더욱 편안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아저씨 같은 이미지의 김창완 님의 솔직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어서 참 좋았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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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읽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글쓰기 교과서
쓰지 다카무네 지음, 박기옥 옮김 / 시그마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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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글쓰기와 관련한 도서들이 한창 인기였을 때가 있다. 물론 지금도 인기이긴 하지만 한때는 1인 출판사도 있었고 일반인이 쓴 책도 자비로 출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다보니 관련해서 글쓰기 강의나 이를 담은 책들도 많이 출간되던 때가 있었다.

이제는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서 전문 작가가 아니였던 사람들이 자신이 쓴 글이 화제가 되어 종이책 출간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많은 만큼 작가 데뷔는 물론 일반적인 글쓰기도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도움이 될 만한 책이 바로 『한 번 읽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글쓰기 교과서』이다. 



이 책이 의미있는 것은 단순히 글쓰기 요령, 비법 등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평생 문장력'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점이다. 이는 작가가 된다거나 나의 경우처럼 서평 쓰기는 물론이거니와 구직자나 입시를 앞둔 학생들의 경우에는 자기소개서 쓰기에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학생들은 입시 논술까지도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직장인인 경우에는 보고서 쓰는데에도 유용하니 말 그대로 평생 문장력으로 나에게 큰 힘이 되어 줄 기법인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일반적인 글쓰기 비법이 아니라 '논리적 글쓰기'에 주목하고 있다. 

책에서는 논리적 글쓰기의 비법으로 3단계 법칙만 알면 누구라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기본 3단계 법칙을 응용하면 여러가지 글쓰기가 가능한 것이다. 



글쓰기의 기본부터 시작해서 구체적인 글쓰기 3단계 법칙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고 이어서 글을 쓰기 위해서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질문하기를 들고 있는데 의외로 이 부분에서 상당히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고 자세히 보면 결국 어떤 글을, 어떤 방식으로 쓸 것인가에 대해 알아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것 같다. 

묻고 물음에 답을 하고 그렇게 글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과정 속에서 문장력도 키워갈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자 글쓰기 비법인 셈이다.

이 모든 과정들이 굉장히 구체적이면서도 단계별로 잘 정리가 되어 있고 또 예시를 들어서 설명을 잘 해주기 때문에 책이 제안하는대로 질문을 하고 질문에 스스로 답을 해보면서 문장력을 키우는 연습을 해보면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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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행동경제학 - 교과서에서 설명하지 않는 우리의 선택과 심리
김나영 지음 / 가나출판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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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른다고 해도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는 우리의 선택과 심리의 상관관계에 대해 이야기 하지만 일단 읽고 보면 그래도 알아두면 내가 선택을 함에 있어서 확실히 유리한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생각은 해볼 수 있어서 의미있는 책이 바로 『최소한의 행동경제학』이다. 

청소년 도서로 분류되어 있지만 인문도서로 어른들이 읽어도 상당히 유용해 보인다.

우리가 어떤 결정에서 선택을 할 때 그것이 후회없는 선택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지 궁금하다면 이 책이 제시하는 36가지의 심리 법칙을 최소한으로 알고 있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는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지금 바로 일어날까 아니면 5분(또는 10분) 더 잘까?'와 같은 선택 말이다. 사실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알람을 5분 또는 10분 간격으로 자꾸 맞추면서 자다 깨다를 반복하는게 더 피곤하다고 하지만 왠지 그 짧은 시간이 주는 꿀맛 같은 잠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이 책은 우리가 하루에도 무수히 선택의 기로에 놓일 때 이왕이면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감정과 착각에 휘둘리지 않는 만족스런 선택으로 이끄는 심리 법칙을 알려주는데 관계/대화/목표/선택/돈/행복이라는 큰 테마 속 우리의 행동경제학적 측면과 심리 법칙을 들여다 본다는 점에서 굉장히 현실적인 예시들이 소개되어 더욱 의미있었던것 같다. 


익숙하든, 낯설든 관계 속에서 좋은 인상이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또는 좀더 실용적이면서도 나에게 유리한 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도 우리는 행동경제학 측면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목표와 관련해서 미루기 습관을 줄이는 방법과 목표를 확실하게 이루는 방법에 관심이 갔었는데 특히 후자의 경우 자신의 목표를 주변에 알리면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하는데 이는 다른 책에서도 본 적이 있어서인지 확실히 이런 방법을 사용해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연말 즈음이 되면 별다방의 다이어리를 얻기 위해 의무적으로 정해진 커피를 포함해 일정 횟수의 커피를 마시는데 그걸 보면서 왜 저렇게까지 하나 싶은 생각을 해본 적이 있어서인지 이 책에 선택과 관련 행동경제학에서 바로 이 내용을 왝더독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어서 흥미로웠던것 같다.

얼굴이 잘 생긴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실제로 연봉이 높다는(돈을 잘 번다는) 연구 결과를 본 적이 있는데 이 책에서는 키가 크면 소득이 높다는 가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외모 지상주의를 마냥 탓할 수 만은 없지 않나 싶은 생각도 해본다.  

마지막은 행복과 관련한 행동경제학이 나오는데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면 또는 나의 행복을 위한다면 선택해야 것은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특히 SNS의 발달로 타인과의 비교로 인해 사람들이 우울감을 느낀다고 하는데 이와 관련해서도 생각해볼 만한 내용이지 않았나 싶다. 

36가지의 심리 법칙을 이야기하지만 우리의 일상과도 맞닿아 있는 결심, 선택에 대한 이야기라 합리적인 선택을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었던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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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학교
허남훈 지음 / 북레시피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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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학교』는 역사소설이면서 판타지소설 형식을 취하고 있는 작품이다. 특히나 그 내용이 우리의 역사 속 국치로 여겨지는 을사늑약에서 시작되어 나라가 해방을 맞이하고 나아가 광복 80주년이 되기까지의 무려 120여 년에 걸친 역사의 시간을 넘나드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픽션과 논픽션이 적절히 결합된 작품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강운고등학교 학생들이 역사 속으로 들어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비행사이면서 독립운동을 했던 권기옥이라는 인물과 마주하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받쳤던 다수의 독립운동가들과 마주한다는 점이 상당히 의미있게 다가오는 장면들이다.



지금 세대는 전쟁을 경험한 바 없고 그 어느 때보다 물질적으로 풍족한 시대를 살고 있다. 전쟁은 유럽의 어느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 정도로 여기며 평화나 국가 존속, 자유와 독립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를 그저 사전적 의미로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이 단어 하나하나는 입 밖으로 내는 순간 목숨과 맞바꿔야 했던 순간이 있었기에 작품을 읽으면서 많은 느끼게 할지도 모른다. 

우리가 한국사를 통해서 배웠던 독립운동가와 마주하고 그들이 거사를 돕기도 하고 또 이들이 불공정한 재판을 받아야 했던 순간에 함께 하기도 한다. 

이 책이 의미하는 밤의 학교는 그 옛날 역사 속 독립운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 페이지를 장식한다. 현실과 과거 속을 오가는 역사 환상 여행 속에서 우리가 그 역사를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아울러 책 속에는 이런 이야기와 함께 연극의 희곡이 등장하는데 이는 학생들의 역사 속 여행과는 또다른 의미로 각자가 자신이 맡은 역할을 수행하면서 협업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알아감과 동시에 현실에서 서로가 서로를 도우며 함께 힘든 순간들을 이겨내고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큰 의미에서는 역사 속 독립 운동가들의 활약을 현실에서 오마주한 듯한 느낌도 들게 하는 작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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