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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 아일랜드
아키요시 리카코 지음, 임희선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4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무인도에 딱 세 가지만 가져갈 수 있다면?
아마도 직간접적으로 들어 본 적이 있는 질문일 것이다. 나 역시도 TV 등에서 이런 질문이 나왔을 때 나라면 뭘 가져갈까 싶어 생각해본 적이 있다. 조난과 같은 위급하고 극한 상황이 아니라면 책과 같은 낭만적인(?) 물건을 챙겼겠지만 현실적인 상황이다 싶으면 아마도 물과 식량은 기본으로 챙겨야 할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생존을 위해 도움이 될 도구를 챙기지 않을까 싶다.
재미든, 나름 진지하게든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봤을 질문이 『배틀 아일랜드』에 등장한다. 술집 ‘아일랜드’의 주인장인 마스터와 단골솔님 8인은 이 질문에 각자의 대답을 한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마스터는 자신이 할아버지로부터 대대로 상속되어 온 그래서 현재는 자신의 것인 무인도가 있다고 말하는데...

사람들은 무인도에 관심을 보이고 마스터는 결국 각각 3가지의 아이템만으로 떠나는 무인도 바캉스를 단골 손님들에게 제안하고 사람들은 이를 받아들여 즐겨운 마음으로 제대로 아는 게 없는 마스터의 개인 소유 섬으로 떠나게 된다.
8인을 살펴보면 대기업 샐러리맨부터 그의 부잣집 딸인 (백수) 약혼녀, 유튜버, 공무원, 명문대 경제학과 대학생, 영업사원인 직장인, 과학학원 강사, 의사까지 다양하다.
그렇게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떠난 무인도 바캉스, 하지만 무인도에 도착한 이후 이들 앞에 기다리고 있는 현실은 최후의 1인만이 살아 남는 생존 서바이벌 게임이다.

그들을 데려왔던 배와 마스터는 사라져 버리고 어느 새 남겨진 사람들끼리 상금을 걸고 최후의 한 명이 되기 위한 목숨을 건 게임을 해야 하는 것이다.
눈여겨 볼 부분은 8인에는 결혼을 앞둔 커플도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남자는 약혼녀를 사랑하지 않는 상태, 자신이 얻게 될 이익을 생각하며 이 또한 취직을 한 것처럼 여기기로 한 것인데 과연 이런 부분이 앞으로의 생존 게임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궁금해진다.
결국 모두가 죽고 단 한 명만이 남아야 끝나는 게임이다. 여기에 8인이 각자 가지고 간 물건들이 생존 게임에서 어떻게 작용할지, 사람들이 이 생존 게임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며 어떤 행동을 할지도 관전 포인트인 장르소설로서 굉장히 흥미로운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