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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미친 8주간의 기록
에바 로만 지음, 김진아 옮김 / 박하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최근 그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 바로 우울증이라는
것일테다. 우울증이 심해 자살에 이르는 일들이 생겨나면서 이에 대한 내용도 심심찮게 접할 수 있는데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 역시 그에 대한
내용이 주가 된다고 할 수 있겠다.
인터넷에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우울증 자가진단 테스트를 보면
솔직히 의외로 많은 항목에 해당되는 것을 알 수 있을텐데, 이건 그 사람이 이상하기 때문이 아니라 요즘 현대인들이 겪는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니 독일의 신예 작가 에바 로만이 쓴 이 책의 내용이
자전적 이야기라는 말이 놀랍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래서 더욱 집중해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겉으로
보았을때 행복하다는 것이 의심의 여지가 없는 28살의 밀라가 실제로는 중증 우울증으로 인해서 8주 동안 정신병원에 있었던 이야기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마음의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자신의 문제를
전문가에게 상담받고자 하는 일이 이전처럼 크게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도 있지만 여전히 정신병원은 상상하기 힘든 곳이다. 삶이 무기력해지고,
지겹고, 점점 피곤하고 슬펐다는 밀라의 표현을 들어 보면 그것은 결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바로 나 자신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누구나
이런 감정을 느낄 것이기 때문이다.
밀라는 바로 이런 감정들이 계속 들게 되자 정신과 상담을 하게
되고, 결국에는 우울증 진단을 받고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그렇게 8주라는 시간동안 정신병원에 있으면서 그녀가 우울증이라는 표면적인 병명
안에 담겨져 있는 진짜 문제를 발견하고, 이것을 치료해 나가는 모습들이 책속에 나오는 것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거치는 밀라의 모습에 작가는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았고, 이런 모습은 결국 밀라나 작가인 에바 로만이 경험하는 일들이 결코 특별하지 않다는, 누구라도 경험하게 되는 문제라는
것을 일깨우는 동시에 그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내가 미친 8주간의 기록』는 밀라(라는 가상의
인물이자 우리 중 누구라도 대입시킬 수 있는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서 자신을 최극단으로 몰아가지 않아야 한다는 것과 그럼에도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줌으로써 결국 자신을 알고, 자신을 삶의 주인으로 만들수 있다는 용기를 선사하고 있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