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보며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 삶이 자유로워지는 일곱 가지 조금 다른 생각들
박대진 지음 / 센추리원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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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행복하지 못할까?’ 꼭 이렇게 범우주적인 범위가 아니더라도  ‘나는 왜 행복하지 못할까?’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분명 많이 있을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은 치르치르와 미치르가 등장하는 <파랑새>이야기에서도 볼 수 있듯이 행복은 이미 자신의 주변에 있다는 말을 하고자 함이 아닐 것이다.

 

저자는 프랑스 소르본대학에서 유학 생활을 하면서 프랑스인들의 삶의 태도를 보면서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되고, 여기에서 눈치 보기가 있어 행복을 방해한다고 결론 지은 것이다.

 

그런데 막상 다른 사람 눈치보지 않고 내 기준에 따라 산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드는게 사실이다. 세상은 나혼자 사는게 아니기에 어느 정도의 눈치는 필요하다고 생각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어떤 이유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만약 저자의 말대로 눈지보지 않고 자신의 기준대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삶의 구성하는 7가지 키워드인 시선, 선택, 비교, 사소함, 시간, 공간, 결심을 통해서 우리 자신을 되돌아 보고, 우리가 얼마나 눈치라는 것에 얽매여서 살았는지를 알게 해준다. 그리고 이런 각각의 키워드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를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대답해주는 것이다.

 

시선 줄 때도 받을 때도 예의가 필요하다
선택 몰라서가 아니라 두려워서 어렵다
비교 남과 다른 것 같다면 그게 정상이다
사소함 인생의 80퍼센트는 사소한 것들로 이뤄진다
시간 시간을 절약한다는 것은 환상이다
공간 비울수록 넓어진다
결심 삶을 바꿀 수 있는 건 지금 이 순간뿐이다

 

프랑스 사람들의 생생한 생활의 모습이 7가지의 키워드와 함게 소개되어 있기 때문에 책을 읽는데 지루함을 없을 것이다. 누군가의 의식과 문화를 더 높게 생각하고자 함이 아니라 배울점이 있다면 충분히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 책을 통해서 자신이 소심하기 때문에 나오는 눈치 보기가 아닌 진정으로 행복하기 위해 방법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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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허지웅 지음 / 아우름(Aurum)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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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에서 방송되는 <마녀사냥>, <썰전>을 통해서 일약 화제 인물이 된 이가 바로 허지웅이라는 사람일 것이다. '뇌가 섹시한 남자'라는 수식어가 붙어다니는 그는 최근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이라는 제목부터 궁금증을 자아내는 책을 출간했다.

 

책소개글을 보면 5년 만의 신작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나 역시도 <마녀사냥>과 <썰전>을 통해서 처음으로 존재를 알게 된 인물이라 그전에는 어떤 책을 썼는지도 몰랐던게 사실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김갑수씨다. '세상에서 가장 사려 깊은 괴물'이라고 저자는 표현했는데 과연 그런가 싶기도 하다.

 

특히 책속에는 김갑수씨가 자신의 연애 이야기를 과감없이 털어 놓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허지웅'이다. 가끔씩 마주치는 개포동 김갑수씨는 참 많은 연애를 하지만 어느것 하나 해피엔딩이 없어 보인다. 게다가 자신의 연애 상대도 예사롭지 않아 보이는 인물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런 연애도 있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여성들과 연애를 한 김갑수씨의 이야기는 어느 버라이어티의 이야기보다 화려해 보이는듯 하지만 실속은 없어 보인다. 늘 망하는 김갑수씨의 연애 이야기와 함께 나오는 것이 작가 허지웅 본인의 이야기다. 인터미션이라는 부분을 통해서 4번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문득 책을 읽다보면 개포동 김갑수씨는 결국 이야기속의 허지웅이자 이 책의 저자인 허지웅과 동일한 인물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허지웅이라는 작가이자 영화평론가가 과연 어떤 인물인지는 알 수 없으니 <마녀사냥>에서 보여준 모습을 보면 김갑수씨는 결국 저자 자신일거란 여겨진다. 하지만 정작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모르겠다. 누군가의 연애담이 흥미롭기는 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는 것처럼 이 책 역시도 나에게는 전달되는게 없어 그냥 다 읽은 책 한 권이다. 나중에 또 이 책을 읽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래서 그때는 뭔가 느껴지는게 있을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딱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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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 마스다 미리 산문집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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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의 책은 처음이다. 워낙에 여기저기서 많이 본 책이라 과연 어떤 내용인가 궁금했던게 사실이다. 그리고 읽은 책은 잔잔하다. 그리고 재미도 있다. 이 재미라는 것이 오락적 유희라기 보다는 소소하지만 공감대가 형성되고, 또 사실적이여서 괜시리 웃음짓게 하는 그런 재미라고 할 수 있겠다.

 

나이 42살(책이 출간된 시점에는 43살이겠다.)의 미혼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만화가, 수필가가 자신의 나라대에서 경험하게 되는 일상생활에서의 이야기, 여자로서의 이야기, 그리고 작가로서 활동하면서 겪는 이야기들이 마치 일기장에 그날 그날의 이야기를 적듯 적혀 있다고 봐도 좋을것 같다.

 

 

 

많다면 많을수도 있고, 아직은 나이들었다는 표현이 조금은 어울리지 않다면 또 그렇게 볼 수 있는 저자는 중년의 여성이기에 젊은이와 그 이상의 나이대의 중간에 위치한 인물인 셈인데 이런 상황 그전까지는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느끼고 생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이, 함께 할 가족이(결혼 후 갖게 되는 가족들) 없고, 자신의 주변 사람들이 점차 이 세상을 떠나가는 것을 경험한다는 것이 예사롭지 않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기를 잘 견뎌내고 있는것 같다.

 

부모님이 계신 고향에 다녀오면서 언젠가는 이렇게 하는 일도 하지 못하는 순간이 올 것이라는 것을 떠올리는 저자의 모습을 보면 연로하신 부모님을 둔 자식이라면 누구라도 생각할 수 있는 감정이여서 공감하게 되고, 젊은이의 모습에서 중년 여성으로 변해가는 삶이 결코 유쾌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순간도 충분히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마스다 미리는 보여주는것 같다. 그리고 좋은 어른으로 나이 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참 좋아 보인다.

 

그렇기에『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는 ‘여자공감에세이스트’의 책이라고 해도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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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팅게일의 죽음 니나보르 케이스 (NINA BORG Case) 3
레네 코베르뵐.아그네테 프리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문학수첩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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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빠른 시간에 시리즈가 출간되었다. 덴마크 적십자 소속의 간호사 니나 보르로의 주변으로 그녀가 돕는 사람들이 사건에 연루되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번 니나 보르 시리즈의 세번째 이야기인 『나이팅게일의 죽음』에서는 우크라니나에서 망명한 나타샤 도로셴코라는 여성이 등장한다.

 

그녀가 덴마크인인 전약혼자의 폭력을 견디지 못해 죽이려 했다는 이유로 교도소에서 2년간 수감되고 그녀의 딸인 리나는 니나 보르로가 돌보고 있다. 그녀는 우크라이나의 심문을 위해서 이송중 탈주를 하고, 경찰은 나타샤가 리나를 보러 올 것이라 생각하고 적십자 난민 캠프에서 지키고 있다. 

 

니나가 리나를 지키고 있던 밤에 정체불명의 괴한이 캠프에 나타나고 나타샤의 정체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이렇게 나타냐를 둘러싼 진실이 궁금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대기근 속에서 살아가는 올가와 옥사나인 두 자매의 이야기가 함께 등장하는데 실제로 1920년 우크라이나에서 스탈린의 정책으로 발생했던 대기근이자 홀로도모르의 모습이 두 자매의 이야기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전작들에서도 그랬지만 스릴러 소설이 단지 흥미가 아닌 사회상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의미있는 시리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시리즈에서도 시대를 달리 한 두 이야기가 교묘하게 연결지어 있고, 이 둘의 이야기가 각자로 흘러가는듯 하지만 결국엔 이 책을 독자들에게 반전을 선사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의 배경은 분명 덴마크이지만 국제 사회의 문제들이 덴마크 내에서 벌어지는 모습으로 그려놓아서 오히려 덴마크 내라는 사실보다는 그속에서 문제를 겪는 이민자, 망명자들의 이야기가 비중있게 그려지고 있다는 점에서 작가가 단순히 호기심을 채우기 위한 목적으로만 이 책을 쓴 것이 아니지 않을까 싶어 만약 다음 시리즈들을 출간한다면 앞으로 어떤 이야기들을 들려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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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자매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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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끌리고 표지에 끌렸던 책이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신작이라는 점도 작용을 했을테지만 무엇보다도 표지에도 그려져 있듯 『도토리 자매』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했던 것이 가장 컸다.

 

살다보면 뼈에 사무치는 외로움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경우가 있다. 주변이 사람이 없거나 많다는 것에 상관없이 외로울때 누군가를 붙잡고 그냥 내 외로움을 토로하고 싶을 때가 있는 것이다. 바로 이렇듯 외롭고 고독한 사람들 사이에 떠도는 비밀스러운 홈페이지가 바로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도토리 자매'인 것이다.

 

참 특이한 것이, 무작정 이야기하고 싶고, 무슨 이야기든지 이야기하고 싶지만 그럴 사람이 없을때 도토리 자매에게 메일을 보매면 답장이 온다는 것이다. 세상이 이런 홈페이지가 있으면 비밀을 지키기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어쩌면 자신만의 이야기를 하는 것일테니 영원히 비밀스럽게 남아 있기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우리는 도토리 자매입니다.

이 홈페이지 안에만 존재하는 자매죠.

별거 아닌 얘기를 나누다 보면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 일, 없으세요?

언제든 우리에게 메일 주세요.

어떤 내용이든 괜찮습니다. 정해진 틀 안에, 정해진 글자 수만큼이라는 규칙은 있지만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답장은 꼭 보내겠습니다.

- 도토리 자매 올림”

 

세상에 정해진 틀, 정해진 글자수를 맞춰서라도 보내고 싶어진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답장을 보내준다니 과연 내 메일에 대해 어떤 답장을 보내줄까 싶어서라도 보내고 싶어질것 같다. 돈코와 구리코가 바로 도토리 자매인데 그녀들이 이 일을 하게 된 이유를 보면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이집 저집을 떠돌아다니면서 저마다 다른 분위기에 위축되기도 하고, 이별을 하기도 하는 등의 일들을 겪게 된다.

 

두 사람이 그런 일들을 겪었기에 비록 모르는 사람일지언정 고독을 치유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어떤 이야기에도 답장을 해주겠다는 '도토리 자매'를 만든 것이 아닐까 싶다. 돈코와 구리코에서 따온 돈구리(일본어로 도토리라고 한다.)로 여기엔 어린시절의 추억이 담겨져 있기도 해서 왠지 따뜻하면서도 귀여운 이름이구나 싶어진다.

 

그래서 그녀들이 보내는 답장이 그냥 한 통의 답장으로만 느껴지지 않는다. 누군가가 나의 마음에 시간이 걸려서라도 답을 보여준다면 이메일로 이야기를 하는 것과 답장을 받는 것에서도 충분히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 '도토리 자매'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이야기속에서만이 아닌 지금 우리 주위에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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